사랑이 사랑한다
온유안 지음 / 더행복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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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사랑이 사랑한다』는 저자의 '사랑'에 대한 사유의 산물이다. 저자는 사랑에 대한 사유를 처절하게 깊고 오래 한 것으로 보인다. 저자의 사랑에 대한 사유는 가장 기초적인 생물학적 요인부터 시작한다. '사랑'이란 생존, 종족 유지를 위해 가지게 된 여러 감각, 쾌락을 심어둔 생존법, 감정 중 하나일 뿐인데 인간 스스로 지나친 감성적 해석을 불어넣은 것인가? 아니면 어떤 존재가 심어준 선물이자 우주 시스템의 원리이자 절대적 진리인가? 생존 본능에 의해 진화한 것인가?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해 답을 하기 전에 생각해 보았지만, 우주에 갇힌 존재가 알아낼 수 없다는 한계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사랑'은 자신의 작은 외침이다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의 현실, 현재만을 실감하며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미래를 조심스레 맞이하고 있다. 기억으로만 남겨지는 과거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쉼 없이 다가오는 미래를 아무런 저항도 못한 채 맞이하고 있다. 과거는 아쉬워할 틈도 주지 않고 사라져 가고 미래는 우리 의사를 물어볼 생각도 없이 밀려온다고 되뇌인다. 그렇게 지구가 태양을 100바퀴를 돌기도 전에 끝나고 마는 잠깐의 생애를 우린 먼지보다 작은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아간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가에 대해 이젠 독자가 사유할 거리를 던진다.



저자는 책의 앞 부분 「작가의 말」을 통해 우리의 생애 끝을 준비하고 대비하려고 애써 보지만 우린 무언가 준비할 것이 있긴 한가?라는 의문을 다시 던진다. 뭔가를 준비할 수는 있는 것인가? 나의 삶에 그 어떤 미련도 남기지 않으면 되는 것인가? 죽음을 인정하고 인간의 한계를 직시해서 넓은 아량으로 안아 주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준비를 하는 것인가? 그저 죽음을 이해한 것일 뿐 죽음 앞에 초라해지는 인간이 굴복하는 것은 아닌가? 아직은 미비하지만, 인간은 호기심과 돈의 힘으로 생명 연장을 이루어내고 있으며 죽음에 맞서기도 한다. 저자는 서서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의 연속에서 살며시 손을 놓는다. 단지 우주의 생태계, 그 시스템 속에 인간의 삶은 무한소(無限小)하며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기엔 미약한 존재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다.

그런 존재가 번식과 생존의 본능만이 있을 것 같은 세상에 '사랑'이란 단어를 이제부터 거대한 그긋에 담기 위해서다. 인간의 존재에 필수적인 요소들이 많지만 물리적인 환경들의 조건들을 제외한다면 단연코 사랑이 아닐까? 저자는 사랑의 근원을 찾아 역사를 돌아보고 현실 세계를 확인한 후 사랑과 진실하게 마주한다. 사랑을 지나치게 폄하하지도 우상화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통찰해 본 후 사랑의 다양함을 인정하고 결국 우리 인간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며 사랑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는다.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며 찰나와 같은 삶을 살아간다. 지극히 작은 존재에 불과한 인간, 그 인간이 가장 인간다울 수 있으며 가장 아름답고 찬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며 그 사랑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저자가 얻은 결론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사랑이란 무기는 언제 어디서나 통하는 무기인가? 사랑의 그 실체는 잠시 접어두고 사랑이 한 개인의 생존에 어떤 역할을 할까? 저자에 따르면 인간은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사랑이 시작된다. 우리의 삶을 아주 짧지만 온전하게 정리를 시도한다. 전쟁 속에서 신(神, God)은, 사랑과 자비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쓰레기처럼 처리되는 인간의 시체를 본 적이 있는가? 인정사정없이 서로를 향해 칼과 총을 겨누고 살인은 복수를 낳고 인간을 점점 포악한 짐승으로 변질시킨다. 짐승을 사냥하듯 타인을 쓰러뜨린다. 승리를 위해 수많은 자국의 자녀들을 전쟁터로 보내며 함께햇던 전우를 죽음의 늪으로 몰아넣는다.

부모와 형제 간에도 서로 칼과 총을 겨누는 참혹한 곳에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가 전쟁터로 얼룩진 지 76년이 지났고 이 땅에 전쟁이 멈춘 지 68년이 되었다. 그 사이에도 지구에는 전쟁이 멈춘 적이 없지만, 이 땅에서는 인간의 삶을 가장 처참하게 만들어 버리는 전쟁이 없는 시기였다. 그러나 전쟁이 없었을 뿐 우리의 삶은 평화와 행복만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칼, 총으로 상대를 겨누는 전쟁과 다름없는 삶의 전쟁이 있어 왔다. 이념의 대립, 권력 다툼, 독재와의 전면전 등 이 땅에서 산다는 것이 또 다른 전쟁이었다. 저자가 이에 증거로 내세우는 거의 모두가 반박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사회의 혼란과 법과 양심이 결핍된 세상은 사회적 약자들을 거칠게 다루었다. 고아가 된 아이들, 장애를 가진 사람을 청소하듯이 모아 강제로 집단 수용소에 가두고 노동 착취와 감옥 생활을 방불케 하는 삶을 살게 했으며 여성은 납치, 사기, 협박, 감금에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며 안타까운 삶을 살았다. 그리고 한 해 몇 만 명씩 실종되어도 생사 확인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저자의 외침은 '사랑'이라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이 땅에 사랑이란 있는가?를 되묻고자 위 사례들을 저자는 지적하고 싶은 것 같다. 저자가 나열한 사례들은 앞서 언급한 것이 빙산의 알각에 불과하다. 더 슬픈 것은 약육강식의 이치를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은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 말 속에는 사회에서 원하는 재능이 별로 없는 사람들까지 포함한다. 모든 인간은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누군가는 한 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가지지 못한 채 태어나 국가와 단체,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살아가기 힘든 삶을 산다.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자신보다 더 노력햇거나 좀 더 유능한 실력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경쟁에서 밀려 험난한 삶을 살기도 한다.

우리와 우리가 속한 사회는 1등에게 환호하며 모든 갈채를 보낸다. 가장 잘하는 사람, 최고에게만 찬사를 아끼지 않는 전쟁터와 같은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한, 개인은 더 강해져야 하며 더 노력해야 한다. 인류만큼은 약육강식의 법칙에서 벗어나야 함을 주장하고 인식하여 여러 사회적 안전망을 설치하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이들이 힘없이, 소리도 없이 그저 흘러가는 오늘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니 그들이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보내어지고 있다. 알 수 없는 곳으로.



이 책의 구성은 비교적 간단하다. 〈제1화 사랑은 어디에 있는가〉 〈제2화 우리는 반드시 사랑해야 한다.〉 등 2개의 파트로 구성돼 있다. 앞 파트엔 「부모와의 사랑」, 「타자와의 사랑」 「신념과 신앙」에 대해 기술되어 있고 뒷 파트엔 「부모와의 사랑」, 「타자와의 사랑」, 「세상과의 사랑」, 「자신과의 사랑」, 「빛나는 사랑」 등에 대해 상술한다. 비슷한 단어들이지만 깊은 의미로 점점 점진적 의미의 해석과 사유로 들어간다. 앞 파트에선 사랑의 정의와 폭력 속의 사랑(검은 그림자) 등이 소개되고, 사랑에 대한 철학자, 사상가들의 연구와 이론을 설명한다. 긍정적 풀이와 부정적 측면을 설명하기도 한다. 이는 우주의 어떤 형상이든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고 어느 한 가지가 집중적으로 발현될 때의 우리 앞에 나타나는 형상에 대한 해석으로 설명한다.

만남과 이별, 결혼과 이혼을 통해 속뜻을 헤아리긱도 한다. 신앙, 신념, 진화 속 본능, 뇌 안에 존재하는 신에 대해서도 다룬다. 2화에서는 사유의 깊이를 더해간다. 개별적 사랑과 전체로서의 사랑과의 관계 등 보통 다루지 못하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거론한다. 결국 저자는 사랑에 대한 사유를 위해 '죽음'까지 테이블 위에 올리고 사랑과의 관계를 파헤친다. 「죽음까지 사랑하라」는 소제목 하에 저자는 "행복한 삶을 산 사람일수록,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죽음을 피하고 싶을 것이다. 죽음을 초월할 수만 있다면 그 어떤 노력도 감수할 것이다. 모든 종교는 죽음을 초월한 방법을 제시한다. 그 제시된 방법 중 본인이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선택한다면 각 종교에서는 원하는 대로 실천하며 살면 된다. 그러나 수많은 종교의 주장이 수용되지 않는다면 사랑을 권한다. 죽음까지 사랑하여 죽음을 초월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책의 끝 부분으로 갈수록 사랑에 대한 사유가 명확해지며 서서히 실체를 드러낸다. 「사랑, 그 가볍지 않은 무게」에서 저자는 "사랑은 우리 사회와 이 세상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인데 이 사랑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중략) 사랑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인식하길 바란다. 사랑은 용서를 동반하며 희생과 상처를 감수해야 한다. 이것은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은 것들이기에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긱가 쉽지 않다. (중략) 온전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사랑받으며 산 경험이 있어야 하며 받은 사랑의 힘이 우리 안에 있어야 비로소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랑할 줄 알게 된다. 온전한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서 온전한 사랑을 나눌 상대를 만나 아름다운 사랑의 가정을 이루고 행복 가득한 사랑 안에서 삶을 마치고 싶은 마음은 우리 모두의 희망일 것이다. 이 이상적인 사랑의 삶이 쉽지 않더라도 우린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저자의 사랑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결코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가장 중요한 태도라고 강조한다. 그것은 "진정한 사랑은 쉽지 않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잘 준비하고 말이 아니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이다.

저자 : 온유안

대학에서 역사철학을 전공하고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논문 준비 기간 중 유럽 현장 학술답사를 다녀오면서 그들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그들의 철학을 경험하였습니다. Ph.D과정을 위해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과 네덜란드 자유대학을 탐방할 때 그림책을 접하고 깊은 철학을 그림책에 담아내는 작품에 감명을 받고 책을 쓰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철학적 사유, 인간의 고뇌, 인생과 삶에 대한 숙고함이 논문에 머물고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글들 속에 갇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는 작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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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온다
김동규 지음 / 사무사책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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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선물처럼 다가온 사람들의 이야기. 이 책 『사람이 온다』를 읽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저자 김동규가 살아온 시대가 독자의 시대와 비슷했기 때문에 더욱 공감이 커서일 것이다. 산업화·민주화가 함께 진행될 시대여서 더욱 힘들고 연대감은 컸다. 그래서 그때는 국민들의 진영 싸움도 없었다. 정치인들이 만들어 놓은 지역 감정은 정치에 관한 것이었고, 어울려 사는 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저자는 평생 책과 함께 산 학자 출신이다. 그렇다고 세상의 변화에 눈 감지도, 피하지도 않았지만 애써 정치 쪽에는 관심이 두지 않았다. 그래서 세상을 향해서 글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랬던 저자가 2009년 봄, 고 노무현 대통령이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이후 세상을 향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14년 4월에 일어난 세월호 참극은 또 다른 분기점이었다. 분노와 절망의 기도를 하며, 세상의 변화에 한 뼘이라도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에 개혁적 지식인 운동에 참여했고 검찰개혁과 우리 사회의 제반 개혁 운동에 작은 힘이나마 얹으려 애썼다. 이 책이 그의 첫 산문집이다. 이 책 『사람이 온다』는 1980년 초에서 2022년까지 저자 자신이 경험한 개인사가 우리네 공동체적 삶의 고갱이와 교차하는 부분에 대한 증언이며, 동시에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독특하다. 옛날 어릴 적 지독하게 가난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골목마다 어둠이 깔려있지만 그 어둠의 그림자 안에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이 있다. 골목의 담벼락 안쪽에서 스며나오는 불빛에 어리는 사람의 그림자도 보인다. 골목길의 긴 길을 따라 올라갈수록 사람이 그려져 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은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따뜻한 가족의 사랑이 있다.

 


 

이 책은 60년을 살아온 자신을 낳고 키워준 가족, 인생의 이정표가 되어준 사람들, 확장된 시공간을 함께 통과했던 사람들과 함께하는 기록이다. 그렇게 사람에게서 출발해서 결국 사람에게로 돌아가는 개인적 기록이다. 저자가 사람을 통해 얻은 인생의 기쁨과 슬픔이 한 편의 영화처럼 책 속에서 펼쳐진다.

1장 「그해 봄」은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까지 저자의 개인적 체험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2장 「내가 만난 사람들」은 소중한 만남에 대해 적었고, 3장 「함께 걷는 길」에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소망을 풀었다. 4장 「세월호 이야기」는 저자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참극에 대한 기록이다. 5장 「우리가 빼앗긴 이름들」에서는 노동문제, 검찰, 종교, 언론개혁에 대한 고민을 담았으며, 마지막 6장 「살았고 싸웠고 죽어간 이들을 위해」에서는 밤하늘의 유성처럼 우연히 스쳐 만났던 인연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우리는 일생 동안 수많은 사람과 길고 짧은 만남과 인연 속에서 자신을 세워간다. 한때는 무척 친했거나 무척 사랑했음에도 기억에서 희미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잠시 스쳐 지나갔지만 절대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저자는 가슴에 불도장처럼 새겨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글을 펼쳐간다. 살아온 세월만큼 누구에게나 물처럼 편안한 세월이 있고, 불 같은 괴로움도 있다. 설령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할지라도 나중에 추억할 땐 부드러운 온기가 남아 있음을 깨닫고 놀라곤 한다.

 


 

누구나 부모님은 세상사 인연의 첫 시작일 것이다. 저자는 비자 신청을 위해 발급받은 가족관계증명서에 적힌 부모님의 성함을 보고 눈물을 쏟았다. 그것을 보는 순간 가슴이 매이고 눈물이 북받친다. 일찍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의 기억이 되살아왔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입학식 때 왼쪽 가슴에 맨 손수건을 고쳐주시던 다정한 손길. 저자는 여섯 살 땐가 멀리서 식당을 하시던 어머니가 보고 싶어 혼자 버스 타고 찾아가다가 버스 차장이 엉뚱한 곳에 내려주는 바람에 십리 길 여름 땡볕을 걷고 또 걷는다. 그렇게 발갛게 익은 채 식당에 들어서자, 깜짝 놀라 자신을 품에 꼭 안고 뒤안 우물로 데려가 씻겨주셨던 기억은 잊혀지지 않은 기억 중의 하나다.

책에 따르면 홀로 되어 자식 키우기에 애쓰다 환갑 잔칫상도 못 차린 아버지는 재수하겠다고 내려온 저자가 시위 도중에 붙잡혀 두 달간 행방불명되었을 때, 물어물어 부대 앞을 찾아와서 매일 저자의 생사를 물었다. 자신을 세상에 나오게 해주신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밀려온다. 저자가 일했던 D기획은 한국 광고사에서 최초로 노조가 탄생한 회사였고, 그는 노조를 만드는 데 진력을 다했다. 그때 관리이사였던 강정문과 대립한다. 광고계의 전설인 강정문은 동아투위(東亞鬪委)의 해직기자 출신으로, 한국에 과학적 광고를 소개하고 개척한 선구자였다. D기획 창립멤버로 들어온 다음부터는 미국과 유럽 거대 다국적 대행사들의 광고전략을 직접 번역하고 현장에서 그것을 적용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그는 명언 같은 광고 카피를 남긴 전설적인 인물이다. “민주화는 한판의 승부가 아닙니다”라는 우리에게도 꽤 익숙한 문장을 남겼던 강정문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저자는 자신의 첫 사회생활을 옆에서 지켜봐주고 성장시켜주었고, 온갖 애정과 미움이 교차했던 그에게 가슴속에 묻어둔 이야기를 미처 하지 못한 아쉬움을 책 속에 녹여냈다. 짧은 만남 속에서 사람 사는 길의 방향을 가르쳐준 교육자 성내운 선생, 문학에 눈뜨게 해주고 어려운 시절 힘을 준 은사 강순일 선생, 평생을 두고 포기할 수 없는 어떤 꿈을 함께 꾸게 해주었던 김판수 선생, 그리고 자신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깊게 끌어주었던 문학평론가 하응백. 이들은 저자의 삶에 깊은 영감을 전해준 분들을 추억한다.

저자의 시선은 늘 자기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했던 이 시대의 착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향한다. 빈곤과 절망 속에서 살아갔지만 스스로 삶을 마감하면서까지 남은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모든 재산을 남겨둔 송파의 세 모녀. 구의역에서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고치다가 달려온 전동차에 치여 세상을 떠난 19살 김 군. 걸신들린 악령처럼 휘돌아가는 자본의 컨베이어벨트가 삼켜버린 스물네 살 청년 노동자 김용균의 삶과 그의 유품 컵라면들. 특히 저자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세월호의 아이들 그리고 이 땅의 수많은 소수자들. 이들은 저자가 더는 세상을 넋놓고 바라볼 수 없게 한다. 자신이 발붙이고 살아가는 이 세상이 더 건강하고 올바르게 나아가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한다는 의무감을 놓지 않게 했다. 그가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에 더욱 더 깊고 예리하게 비평하며,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검찰개혁에 동참하는 등 지식인의 실천에 매진하는 것도 결국 사람의 문제에서 시작한다.

 


 

저자가 바라는 사회는 애덤 스미스의 그것과는 다소 의미를 달리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란 표현에 숨어있다.추운 겨울 꽁꽁 얼어붙은 육교 계단의 얼음을 긁어내는 한 아주머니의 손처럼 '나의 안온함'을 위해 더 고생하는 손들이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그들의 곤고한 노동을 명증히 인식하게 하고, 노동의 가치를 으뜸으로 인정하는 것. 노동하는 이의 존재를 존경하는 '사람의 세상'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변희수 하사처럼 많은 사람의 침묵의 연대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 더는 자행되지 않는 사회를 꿈꾼다.

이미 세상을 떠나간 이들에게서도 온기를 느낀다. 파리의 페흐 라쉐즈 묘지에 묻힌 파리코뮌의 전사들, 자유와 해방을 외친 그들의 목소리를 세월호 리본을 통해 듣는다. 런던 근교 하이게이트 묘지에 묻힌 불세출의 혁명가 마르크스를 찾아가 그가 세상에 남긴 뜻을 되새긴다. 저자의 따뜻하면서 예민한 감성은 영화와 책을 통해서도 사람과 만난다. 〈우리학교〉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재일동포 학생의 애환과 꿈을 공감하며 읽어내며, 〈패왕별희〉를 통해 시대의 고난을 만나고 감독인 첸 카이거의 깊은 반성을 발견한다. 또 서경식의 책을 통해 서씨 3형제의 고난의 삶을 돌아보며, 지난 한 세기 이 땅을 둘러싼 분단과 이산(離散)을 극복하는 상징적 씻김굿을 소망해본다.

 


 

저자는 더 나아가 이방에서 만난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미국의 민낯을 보여준 홈데포의 노인 노동자들, 한여름의 여행 중 가장 빛나는 시간을 안겨준 체코의 집시 아이들, 시애틀의 아코디언 청년,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에서 만났던 제3세계의 친구들. 어떤 면에서 먼 곳 이방인과의 만남은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더욱더 뚜렷하게 보게 해주기도 한다. 시공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그의 사람 이야기는 넓은 우주 안에서 티끌처럼 보잘것 없는 사람 하나하나가 오히려 잔잔한 또 하나의 우주일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또한 사람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수렴되는 여러 글은 이 험난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연민과 사랑 그리고 연대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절감하게 한다.

사람을 깊게 들여다보는 것은 삶을 깊게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 한 권의 책은 스쳐가는 인연은 물론이거니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무미건조하게 대하는, ‘그러나 소중한’ 사람들을 한 번 더 깊게 바라보는 힘을 안겨준다. 우리는 우리가 만난 사람들로 인하여 우리의 삶이 진정 풍요롭고 깊이 있게 피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고백하는 것이다.

 

저자 : 김동규

 

동명대학교 교수. 한양대학교에서 광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젊은 시절 카피라이터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다. 『카피라이팅론』, 『여성 이야기 주머니』(공저), 『10명의 천재 카피라이터』, 『미디어 사회』(공저), 『광고카피의 탄생 : 카피라이터와 그들의 무기』, 『계획행동이론, 미디어와 수용자의 이해』(공저) 같은 책을 썼다. 이 책은 그의 첫 산문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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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만에 배우는 심리학수첩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지음, 김정환 옮김, 우에키 리에 감수 / 미래와사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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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30일 만에 효율적으로 심리학의 기초를 다질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 당장 응용할 만한 심리학 관련 행동을 파악해 상대의 심리를 정확하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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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만에 배우는 심리학수첩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지음, 김정환 옮김, 우에키 리에 감수 / 미래와사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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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心理學, psychology)이란 생물체의 의식과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독자는 알고 있다. 이 책 『30일 만에 배우는 심리학수첩』은 제목에서 나타는 바대로 심리학에 관한 책이다. 심리학에 문외한인 독자는 이 책을 읽기 위해 심리학의 정의부터 살펴본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심리학을 어원상으로 보면 사이키(psyche)의 학문이라는 말로, 즉 ‘마음의 학문’이라는 뜻이 되지만 그렇다고 심리학을 마음의 학문이라고 정의하기는 어렵다.

심리학이 연구대상으로 삼는 ‘마음’이라는 것은 다의적인 동시에 다차원적이기 때문에 이 마음의 어떤 측면, 어떤 차원을 대상으로 삼는가에 대해서는 시대적으로도 입장과 학파에 따라 차이가 있고, 각 학파나 시대에서 제기하는 정의라는 것 또한 꼭 같지는 않다. 예컨대 고대에서 중세까지의 마음의 탐구는 전적으로 마음을 구성하는 실체는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이른바 영혼심리학이었고, 근세 이후 경험적 입장을 취하게 되면서부터는 우선 마음의 경험적 측면인 ‘의식’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의식심리학이 대세를 차지했는데, 그것과는 대립되는 심적 작용의 연구가 심리학의 과제가 되어야 한다는 이른바 작용심리학도 출현하였다. 이윽고 행동주의가 대두하자 직접적으로 경험되는 의식을 배격하고, 행동관찰에서 접근하는 심리학을 제창함으로써 ‘행동의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을 제기하였다. 더 어렵게 기술해놓은 것 같아 다시 책으로 돌아온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마음의 지배를 받는다. 눈에 보이지 않아 실체도 없는 그 여러 감정의 영향을 매일 받으며 살아간다. 때문에 그 마음에 대해 의문이 생겨도 답을 알기 어렵다. 이 마음은 대체 무엇이며 왜 이러는 것인지, 어째서 이러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 답을 ‘심리학’으로 제시한다. 심리학으로 상대 행동의 의미를 이해하고, 인간관계에서 소통이 원활해지면 일상에서 느꼈던 여러 문제들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

이 책은 30일의 성과를 기록할 수 있는 다이어리와 30일 분량의 심리학자와 실험 이야기, 그리고 심리학적 지식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테크닉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과 이미지로 심리학과 관련 실험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각주의 설명으로 내용을 보충했다. 30일의 성과로 테크닉을 배워 우리 마음의 문제를 해결해보는 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우리의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으 며, 어떤 잣대를 사용해서 무게 등의 물리적 특성을 잴 수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매일 다양한 감정의 영향을 받으면서 살고 있다. 실체가 없는 마음이 우리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심리학은 그런 마음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왜?’, ‘어째서?’라는 의문에 답을 제시하는 학문이다. 물론 100%라고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심리학을 공부하면 상대가 하는 행동의 의미를 이 해하거나 자신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매일 주위 사람들이나 자신의 마음에 휘둘리며 살고 있는 사람은 부디 이 책을 끝까지 읽어 보기 바란다고 저자는 권한다. 매일 같이 느꼈던 다양한 ‘왜?’라는 의문을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또한 마음의 움직임을 공부하는 것은 자신의 업무 능력의 향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심리학을 공부한 결과 사람과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진다면 일상의 업무를 더욱 매끄럽고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심리학자와 그들의 유명한 실험 등 심리학의 기본적 인 지식을 소개하는 한편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천적인 테크닉도 망라하는 등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심리학의 재미에 눈을 뜨는 동시에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테크닉들을 얻게 된다면 이 책의 취지에 100% 공감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유명한 실험' 한 가지를 소개한다. 이른바 '푸른 눈 갈색 눈 실험'이다. 1968년 미국에서 초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인 제인 엘리엇이 '차별 받는 기분을 실제로 경험시킴으로써 인종 차별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바꾸는 목적의 실험'을 실시했다. 의외의 결과가 도출됐다.

 


 

엘리엇은 학급을 눈동자가 파란색인 아이와 갈색인 아이로 나누고, 첫잘에는 "푸른 눈의 아이는 착한 아이니까 5분 더 놀아도 된단다., "갈색 눈의 아이는 구제 불능인 아이니까 음료수대를 쓰면 안 돼."와 같이 푸른 눈의 아이는 우월하며 갈색 눈의 아이는 열등하다고 규정하고 대우했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반대로 갈색 눈의 아이는 우월하며 푸른 눈의 아이는 열등하다고 규정하고 대우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수업의 본래 목적은 인종 차별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였다.

이 수업을 실시하기 2주 전과 수업을 실시한 이틀 동안, 그리고 수업을 실시한 지 2주 후에 국어와 수학 시험을 본 결과 아이들의 시험 점수가 ‘우월한 아이’로 대우받았을 때 가장 높고 ‘열등한 아이’로 대우받았을 때 가장 낮게 나온 것이다. 게다가 수업 후에는 학급 전체의 성적이 상승했다고 한다. 우월한 아이로 대우받았을 때의 점수가 유지된 것이다. 엘리엇은 교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인종 차별에 맞서 미국 각지의 교도소와 기업에서 같은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훗날 하버드 대학교의 로버트 콜스는 이 실험 수업에 대해 “최근 100년 사이 미국 교육계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또한 이 수업의 모습을 기록한 영상은 현지인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방영되었다.

 


 

이 책은 이처럼 각종 실험을 통해 심리학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한다. '푸른 눈' 실험 외에도 긴급 사태 개입 실험인 ‘제노비스 사건’, 우리가 많이 들어본 ‘파블로프의 개’, ‘원숭이의 애착 실험’, ‘북극곰 실험’, ‘사고 억제의 역설적 효과’,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충격실험’, 로젠한의 ‘센세이셔널한 정신과 실험’ 등이 이 책 초반부에 나열된다. 심리학을 보다 체계 있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저자의 배려로 보인다. 물론 이 용어들은 학교나 우리가 사회 생활하면서 들어본 유명한 실험들이 많다.

이와 함께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한 심리학을 소개한다. 이와 관련하여 등장하는 용어로서 ‘초두효과’, ‘확증 편향’, 스테레오타입‘, ’후광효과‘, ’호의의 보답성‘, ’퍼스널 스페이스‘, ’고슴도치의 딜레마‘, ’끄덕임(경청,맞장구) 효과‘, ’미러링‘, ’예스 벗 화법‘, ’예스 앤드 화법‘, ’런천 테크닉‘, ’몰개성화‘, ’스탠퍼드 감옥 실험‘, ’코핑 이론‘, ’피터의 법칙‘, ’PM 이론‘, ’자기 연출을 통한 인상 조작‘, ’어서션전략?어그레시브전략‘, ’마이너스의 스트로그 전략‘ 등등 수없이 많은 심리학 용어들이 등장한다. 모두 심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나 인간과 동물의 심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 의해 연구를 위한 실험들이다. 많은 학자들이 이 같은 실험을 통해 오늘날의 심리학을 발전시켜 왔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상사와 잘 지내는 방법, 동료?부하와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일하는 방법, 자신의 의견을 통과시키기 위한 환경 조성 방법, 부탁을 하고 싶을 때 선택지를 만드는 법, 소비자 행동을 해석해서 상품을 판매하는 방법, 영업사원의 영업술에 활용하는 방법, 업무처리 능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방법 등의 주제를 각종 심리학 실험을 통해 설명해 준다. 이어 연애 감정은 왜 생겨날까?라는 질문을 통해 ’매칭 가설‘을 가져와 설명하고,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자신을 의식하게 만드는 방법(인지부조화이론, 자존이론, 흔들다리 효과), 단체 미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심리학(앉는 순서를 의식한다, 옆에 앉아라, 스피드 데이트, 1인칭 대화, 인지균형이론, 사회교환이론), 연애관계?부부관계를 오래 지속하는 비결(사랑의 삼각형이론, 포지티브 : 네거티브는 5:1 유지, 원인기속이론, 최소 관심의 원리), 상대에게 이별을 통보받았을 때 대처하는 방법과 마음을 추스르는 방법 등 특색있는 심리 파악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 심리학을 소개한다.

물론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라 흥미만점이다. 저자는 또 부정적 사고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오직 '도전'뿐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스킬업을 하지 못하는 것은 마음이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적하며 ’어퍼메이션‘과 ’자이가르닉 효과’, 또 작은 과제나 간단한 과제를 먼저 달성하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저자는 심리학의 기본을 배우는 데 이 책을 통하면 30일 만에 가능하다는 것을 목적으로 썼다. 특히 실생활에 바로 쓸 수 있는 흥미로운 심리학 위주로 안내하고 있어 독자처럼 심리학에 문외한인 독자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썼다.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다.

 

감수 : 우에키 리에

 

심리학자, 임상심리사. 1975년에 태어나 오차노미즈 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대학교 대학원 교육학연구과를 수료한 뒤 문부과학성 특별 연구원으로서 심리학의 실증적 연구를 실시했다. 일본교육심리학회에서 가장 받기 어려운 상으로 알려진 ‘기도 장려상’과 ‘우수 논문상’을 2000년과 2004년에 모두 사상 최연소로 수상했다. 현재는 도쿄 도내 종합병원의 심리 내과에서 카운슬링을 하고 있으며, 게이오기주쿠 대학교 이공학부 교직 과정의 강사도 맡고 있다.

저서로 《‘쁘띠 의존’ 생활의 권장(「ぶち依存」生活のすすめ)》(공저/PHP 연구소), 《간파하는 힘》(홍성민 옮김, 티즈맵), 《불가사의 심리학》(이소담 옮김, 스카이), 《초등학생이 ‘우울증’으로 자살하고 있다(小?生が「うつ」で自殺している)》(후소사), 《백곰 심리학》(서수지 옮김, 럭스미디어), 《호감을 사는 기술-심리학이 가르쳐 주는 2분의 법칙(好かれる技術 心理?が?える2分の法則)》(신초사) 등이 있다.

 

역자 : 김정환

 

건국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외국어전문학교 일한통번역과를 수료했다. 21세기가 시작되던 해에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한 책 한 권에 흥미를 느끼고 번역의 세계를 발을 들여,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경력이 쌓일수록 번역의 오묘함과 어려움을 느끼면서 항상 다음 책에서는 더 나은 번역,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번역을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공대 출신의 번역가로서 공대의 특징인 논리성을 살리면서 번역에 필요한 문과의 감성을 접목하는 것이 목표다.

번역 도서로는 《스티브 잡스 업무의 기술 45》, 《머릿속 정리의 기술》, 《교양경제학》, 《CEO의 메모: 시간과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1분 업무술》, 《하버드의 생각 수업》, 《재밌어서 밤새 읽는 화학 이야기》 등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수학은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 《어떻게 사고할 것인가》, 《잘나가던 기업이 왜 망했을까?》, 《일을 잘 맡긴다는 것》,《사장을 위한 MBA 필독서 50》, 《노후파산》, 《수학 사전》, 《전쟁의 역사를 통해 배우는 지정학》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 《불안과 외로움을 다스리는 인생의 약상자》, 《습관을 바꾸는 심리학》, 《하버드의 생각수업》, 《마흔, 버려야 할 것과 붙잡아야 할 것들》, 《청춘 명언》, 《온기: 마음이 머무는》, 《영원한 청춘》, 《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 《마흔에 다시 읽는 수학》, 《프로가 되기 위한 웹기술 입문》, 《그림으로 보는 상대성이론》, 《모두가 궁금해하는 열과 온도의 비밀》 등 과학, 인문사회, 경제경영, 자기계발, 실용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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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유튜브에 뛰어들다 - 지상파 기자들의 뉴미디어 생존기
박수진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2월
평점 :
절판



 

지금 미디어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현직 기자들이 하는 말이니 신뢰감도 설득력도 충분한 말이다. 언론에 관계하지 않은 사람들도 SNS를 하거나 미디어를 자주 접하는 사람들은 자주 듣던 말이다. 독자는 언론의 뉴스를 하루도 빼지 않고 있는 '종이신문'을 통해 읽은 신문 애독자이다. 변화는 감지하지만 직접 관련 있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이 책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회 생활을 한 사람들이라면, 특히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전하지 않았던 20세기 직장 생활을 한 사람들은 아침 종이신문의 냄새를 무척 좋아한다. 모두는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다.

새벽에 배달되는 신문에 어떤 일이 있었나 살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습관이 되면 중독성도 있어 하루라도 걸르면 아침에 이 닦지 않고 출근하는 것처럼 어딘지 께름칙한 느낌이다. 그래서 아침 일찍 출근시간엔 '지옥철'이라 불리는 지하철 안에서 비집고 어느 구석엔가 신문을 접어 위로 올려서 읽는 사람도 있다. 물론 지금은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모두 휴대전화의 화면에 나오기 때문에 신문을 따로 챙길 이유도 없고, 펼쳐놓고 혹은 접어서라도 읽을 필요가 없다.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발달로 종이신문이 사양길이라는 소식은 지난 세기말에 이미 나오기 시작한 말이다. 그러나 미디어 환경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말은 이번 세기 들어와 시작된 말이다. 그 중심에 SNS의 발달이 아닐까 문외한인 독자는 예상해본다.

 


 

이 책 『기자들, 유튜브에 뛰어들다』의 제목으로 추측하자면 지금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신문이나 방송보다는 '유튜브'에 열중한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왜 이렇게 바뀌었을까 생각해보는 것은 직접 관계자들의 얘기를 듣지 않고서는 속시원한 해답을 얻기 어렵다. 이 책은 독자 같은 어정쩡한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이 책의 저자는 박수진, 조을선, 장선이, 신정은 등 4명의 공동저자다. 모두 SBS 현직 방송기자이다. 이들은 지난 3년 동안 유튜브 세상과 디지털 세계에 계급장을 떼고 뛰어들어 엎어지고 깨지며 거듭 일어나는 생생한 분투기이라고 한다. 방송 뉴스 대신 디지털 뉴스를 제작하며 조회수라는 실시간 성적표를 받아들고, 댓글로 날것의 평가를 들으며, 개인기로 무장한 1인 크리에이터들과 경쟁하면서도 언론사의 품위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 기록이라고 「프롤로그」를 통해 밝히고 있다.

이에 따르면 미디어 이용자들의 관심은 특정 플랫폼과 콘텐츠를 향해 뜨겁게 끓어올랐다가 돌연 식어버리기도 하고, 좀더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갈구한다. 언론도 이런 시장의 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사실 독자는 이들 저자가 말하는 비디오머그, 크램, 일사에프, 헤이뉴스, 씨리얼... 등의 단어를 처음 들어본다. 이 해괴(?)한 이름들은 모두 국내 방송사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뉴스 채널이란다. 요즘 말로 하면 '부캐'이다.

이들 저자들은 이 같은 부캐 채널들은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낳은 산물이라고 말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신문 지면이나 TV 방송이 아닌, 유튜브 채널이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맞는 디지털 영상이나 자사 홈페이지와 포털 전용 콘텐츠, 데이터 저널리즘 또는 뉴스레터 서비스를 담당하는 기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뉴스는 신뢰와 진실이라는 무거운 대원칙과 세상의 빠른 변화에 발맞춘 전달 방식, 이 두 가지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게대가 이 낯선 영역에서는 덮어놓고 따라 할 정답도 없다. 신문이나 방송 기사를 쓰고 취재할 때는 오랫동안 많은 기자의 경험과 검증을 거쳐 확립된 원칙이 있지만, 이 새로운 세상에는 그런 것마저 없다. 저자 4명이 이 책을 낸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의 언론사들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는 것이 저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숱하게 실패했지만 의미 있는 성과도 거뒀다. 이런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정리하면 조금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생기지 않을까 저자들은 생각한 것 같다. 이 책은 뉴미디어에 대한 이론서가 아닌 현직 방송기자들의 실제 체험기이기에 관련 직군 종사자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고 독자는 기대한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들 저자의 노력이 우리 언론 문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책에 따르면 이용자들에게 ‘구독, 댓글, 좋아요’처럼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는 유튜브 뉴스 콘텐츠는 디지털 세상에서 트렌드가 되었다. 진지함을 벗어던지고 신뢰할 수 있는 재미, 통한다는 짜릿함을 선사하는 콘텐츠, 디테일에 살아 있는 감동 뉴스 등 뉴스에도 브랜딩이 필요한 시대다.

알랭 드 보통은 “오늘날 우리가 뉴스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장소는 지구상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뉴스가 독자들에게 닿기 위해서는 공급자인 언론사가 어떻게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미디어 시장은 무서울 만큼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미디어 이용자들의 관심은 특정 플랫폼과 콘텐츠를 향해 뜨겁게 끓어올랐다가 돌연 식어버리기도 하고, 좀더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갈구한다. 언론도 이런 시장의 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가혹하게도 무엇이 중요한 뉴스인지, 무엇이 독자를 감동시킬 뉴스인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독자들은 나의 지적 욕구를 채워주고 믿을 만한 정보와 재미를 주는 곳이라면 그곳의 규모가 크든 작든, 유명한 곳이든 아니든 그곳을 내가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로 여긴다.

 


 

이에 따라 기자가 어떤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지 전략을 꼼꼼히 수립하는 게 우선이다. 뉴스 크리에이터는 자신이 취재한 기사가 어떤 플랫폼에서, 어떤 방식으로, 어떤 독자를 타깃으로 삼았을 때 가장 효과적일지 전략을 세운다. 뉴미디어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에게 답이 있다’는 명제라는 것이 저자들의 믿음이다. 독자들은 뉴스가 전하는 정보와 이야기에 더 몰입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채널에 대한 충성도를 보인다고 한다. 다시 말해 살아남는 콘텐츠는 단순히 조회수가 높은 콘텐츠가 아니라, 댓글·공유·좋아요 등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콘텐츠다. 조회수는 상호작용을 성공적으로 유도했을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숫자다. 독자들은 콘텐츠에 공감할 때 더 오래 보고,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단다니 그럴 수밖에 없을 노릇일 것으로 보인다. 주변 사람들에게 링크를 공유하기도 한다.

실례로 비디오머그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영상은 ‘불난 집 앞 불법 주차 차량 ☞ 이제는 그냥 밀어버립니다^^’(조회수 1,564만회)였다고 한다. 독자들은 맥락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폐차보다 중요한 게 생명이다”, “너무 통쾌합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비디오머그 팀은 현장에서 보내오는 영상 중 인상적인 장면들을 재구성해 2분 남짓한 짧은 클립으로 기민하게 제작해 업로드했다. 한 독자가 “무슨 영상이 20분마다 올라와요 ㄷㄷ 지금 감금당해서 영상을 억지로 만들고 있다면 다음 영상 1:21(1분 21초) 오른쪽 상단에 별을 0.3초 동안 띄우세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래서 다음 영상의 1분 21초에 0.3초간 별 그림 3개를 넣어서 업로드했다. 그러자 “헐, 대박. 기자가 국민 소리 엄청 잘 들어”, “진짜 띄웠어 ㅋㅋㅋㅋㅋㅋ”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렇게 소통의 방식에 정답은 없지만 목적은 같다. 독자와 시청자에게 ‘당신도 이 채널을 함께 만드는 사람’이라는 경험을 안겨주는 것이다.

 


 

『로이터』는 “전통적인 뉴스 브랜드는 뉴스를 ‘당신이 알아야 하는 것’으로 바라본다. 반면 젊은 시청자들은 뉴스를 어느 정도까지는 알아야 할 것들이기도 하지만 알면 ‘유용한 것, 흥미로운 것, 재미있는 것’으로 바라본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유튜브로 보는 뉴스도 충분히 신뢰할 수 있고, 신뢰할 만한 뉴스도 재미있을 수 있을까? 비디오머그의 ‘국회로운 대화로 배우는 올바른 대화 예절~ 이렇게 말하면 안 돼요★’ 편은 정치인들의 예의 없는 말과 태도를 초등학교 1~2학년용 국어 교과서를 활용해 꼬집었다. 이 영상은 조회수가 270만 회를 넘는 등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독자들은 “요즘 웃을 일이 없었는데 감사합니다”, “아니 누가 뉴스 편집을 이렇게 기똥차게 재밌게 하나” 등의 댓글을 달았다. 공급자 중심의 뉴스가 아닌 수용자 관점에서 풍자와 해학을 담은 콘텐츠는 재미까지 선사할 수 있는 것이다.

빅데이터가 보편화된 시대다. 방대한 정보 속에서 팩트를 찾아 보도하는 ‘데이터 저널리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명확한 데이터 기반의 심층보도다 보니 신뢰도 높은 탐사보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SBS의 ‘마부작침’ 팀은 2018년부터 매년 ‘국회 예산안 심사 회의록 전수 분석’을 보도한다. 특히 ‘얼음과 함께 씹어보는 2019 예산안 분석 후기’는 작가가 독자의 시선에서 질문하면, 취재기자가 국회 예산안 심사의 문제점을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콘텐츠다. 이 영상 중간 중간에 열받은 작가의 ‘얼음 먹방’이 나온다. 이용자에게 신뢰와 재미를 함께 전하려는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이용자들은 “재밌게 편집하니까 그래도 조금은 이해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재밌어. 신기해. 내가 똑똑해지는 기분이야”라고 반응했다.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기자들의 깊이 있는 ‘해설형 뉴스’는 잠재력 넘치는 지식 정보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SBS 스포츠 채널인 ‘스포츠머그’에서 ‘별별스포츠’는 스포츠의 별의별 역사를 깊이 있으면서도 유튜브 감성으로 흥미롭게 전달한다. 방송국에 아카이브된 희소성 높은 과거의 뉴스 영상과 각종 외신 등을 풍부하게 활용해 해박한 스포츠 지식을 전한다.

 


 

어려운 의학 지식을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주는 콘텐츠도 코로나19 시국을 맞아 환영을 받았다.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의 ‘닥터저널리스트’가 대표적인데, 이 콘텐츠에서는 기자가 ‘DJ 차니’라는 친근한 부캐로 변신해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의학전문기자의 신뢰도와 지식, 여기에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쉽고 흥미로운 구성을 더해 이른바 ‘신뢰할 수 있는 재미’를 갖춘 지식 정보 콘텐츠를 지향했다. 단순 서점을 뛰어넘어 문화 체험 공간으로 브랜딩에 성공한 일본 쓰타야서점의 CEO 마스다 무네아키는 “공급자는 단순히 제품을 만들기만 할 것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어떤 새로운 경험을 제시할 것인지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물성(物性) 있는 제품뿐만 아니라 콘텐츠도 “철저히 이용자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하고, 그것이 어떻게 이용자의 삶을 바꿀 수 있을지를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콘텐츠 하나 잘 만들어 내놓으면 알아서 팔려나가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웰메이드 콘텐츠’를 한 상품으로 만들어 독자들에게 어떻게 각인시킬 것인지에 대해 지속적인 고민과 실험이 필요하다. 그리고 효과적인 브랜딩을 통해 이 채널은 어떤 곳인지, 무엇을 다루는지를 명확히 인지시키고, 구독자가 채널에 신뢰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21년 8월 15일 새벽,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점령했다. 비디오머그 팀은 ‘아프가니스탄 사태 총정리’를 두 편에 걸쳐 내놓았다. 이슬람 전문가를 초청해 아프가니스탄을 둘러싼 복잡한 정세를 정리하고, 관심이 높았던 난민 문제도 다루었다. 이용자들은 “와~ 진짜 궁금했는데 세계사 강의 듣는 것 같아요”, “두 편에 걸쳐 영상 만들어주신 비디오머그 팀, 감사합니다”라며 호응했다. 해설형 뉴미디어 콘텐츠도 맥락 저널리즘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게 한 것이다.

 


 

저자 : 박수진

2010년 『헤럴드경제』에 입사하며 신문기자가 되었고, 2015년 SBS로 이직해 방송기자가 되었다. 방송기자로 일한 7년 중 3년을 SBS 뉴미디어국(현재 디지털뉴스국) 비디오머그 팀에 소속되어 소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뉴스 콘텐츠를 제작했다. 신문, 방송,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흔치 않은 이력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시대의 변화에 편견 없이 도전하는, 유연하지만 강직한 저널리스트를 꿈꾼다.

 

저자 : 조을선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현장에서 공부에 대한 갈증이 커져 같은 대학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저널리즘과 뉴미디어를 전공하고 있다. 방송기자연합회 전문팩트체커 과정을 수료했다. MBC 충북에서 지역 언론을, SBS 사회부와 정치부·뉴미디어국 등에서 방송과 디지털 세상을 경험했다. 약자들의 목소리가 되고 싶어 아직도 기자 일을 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워킹맘처럼 전쟁 같은 하루를 살고 있다.

 

저자 : 장선이

2007년 SBS에 입사해 기자가 되었다.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문화부, 정책사회부, 편집부를 거쳤다. 더 올드해지기 전에 뉴미디어를 알아야 할 것 같아 뉴미디어국에 지원했다. 비디오머그 팀과 뉴미디어뉴스 팀을 거쳐 현재는 디지털뉴스국 D콘텐츠기획부에서 구독 모델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저자 : 신정은

2017년 SBS에 입사해 기자가 되었다. 사회부와 뉴미디어국을 거쳤다. 뉴스 현장에서 뉴미디어를 접목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관심이 많다. 틱톡에서 ‘정은 기자(@GIZA_UNNIE)’라는 ‘부캐’를 만들어 쉽고 친절하고 유익한 쇼트폼 형식의 ‘세로 뉴스’를 제작하고 있다. 뉴스를 즐겁게 전하기 위해 과감히 춤을 추고 변신도 하는 뉴스테이너를 표방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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