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만에 배우는 심리학수첩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지음, 김정환 옮김, 우에키 리에 감수 / 미래와사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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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心理學, psychology)이란 생물체의 의식과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독자는 알고 있다. 이 책 『30일 만에 배우는 심리학수첩』은 제목에서 나타는 바대로 심리학에 관한 책이다. 심리학에 문외한인 독자는 이 책을 읽기 위해 심리학의 정의부터 살펴본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심리학을 어원상으로 보면 사이키(psyche)의 학문이라는 말로, 즉 ‘마음의 학문’이라는 뜻이 되지만 그렇다고 심리학을 마음의 학문이라고 정의하기는 어렵다.

심리학이 연구대상으로 삼는 ‘마음’이라는 것은 다의적인 동시에 다차원적이기 때문에 이 마음의 어떤 측면, 어떤 차원을 대상으로 삼는가에 대해서는 시대적으로도 입장과 학파에 따라 차이가 있고, 각 학파나 시대에서 제기하는 정의라는 것 또한 꼭 같지는 않다. 예컨대 고대에서 중세까지의 마음의 탐구는 전적으로 마음을 구성하는 실체는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이른바 영혼심리학이었고, 근세 이후 경험적 입장을 취하게 되면서부터는 우선 마음의 경험적 측면인 ‘의식’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의식심리학이 대세를 차지했는데, 그것과는 대립되는 심적 작용의 연구가 심리학의 과제가 되어야 한다는 이른바 작용심리학도 출현하였다. 이윽고 행동주의가 대두하자 직접적으로 경험되는 의식을 배격하고, 행동관찰에서 접근하는 심리학을 제창함으로써 ‘행동의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을 제기하였다. 더 어렵게 기술해놓은 것 같아 다시 책으로 돌아온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마음의 지배를 받는다. 눈에 보이지 않아 실체도 없는 그 여러 감정의 영향을 매일 받으며 살아간다. 때문에 그 마음에 대해 의문이 생겨도 답을 알기 어렵다. 이 마음은 대체 무엇이며 왜 이러는 것인지, 어째서 이러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 답을 ‘심리학’으로 제시한다. 심리학으로 상대 행동의 의미를 이해하고, 인간관계에서 소통이 원활해지면 일상에서 느꼈던 여러 문제들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

이 책은 30일의 성과를 기록할 수 있는 다이어리와 30일 분량의 심리학자와 실험 이야기, 그리고 심리학적 지식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테크닉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과 이미지로 심리학과 관련 실험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각주의 설명으로 내용을 보충했다. 30일의 성과로 테크닉을 배워 우리 마음의 문제를 해결해보는 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우리의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으 며, 어떤 잣대를 사용해서 무게 등의 물리적 특성을 잴 수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매일 다양한 감정의 영향을 받으면서 살고 있다. 실체가 없는 마음이 우리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심리학은 그런 마음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왜?’, ‘어째서?’라는 의문에 답을 제시하는 학문이다. 물론 100%라고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심리학을 공부하면 상대가 하는 행동의 의미를 이 해하거나 자신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매일 주위 사람들이나 자신의 마음에 휘둘리며 살고 있는 사람은 부디 이 책을 끝까지 읽어 보기 바란다고 저자는 권한다. 매일 같이 느꼈던 다양한 ‘왜?’라는 의문을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또한 마음의 움직임을 공부하는 것은 자신의 업무 능력의 향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심리학을 공부한 결과 사람과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진다면 일상의 업무를 더욱 매끄럽고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심리학자와 그들의 유명한 실험 등 심리학의 기본적 인 지식을 소개하는 한편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천적인 테크닉도 망라하는 등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심리학의 재미에 눈을 뜨는 동시에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테크닉들을 얻게 된다면 이 책의 취지에 100% 공감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유명한 실험' 한 가지를 소개한다. 이른바 '푸른 눈 갈색 눈 실험'이다. 1968년 미국에서 초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인 제인 엘리엇이 '차별 받는 기분을 실제로 경험시킴으로써 인종 차별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바꾸는 목적의 실험'을 실시했다. 의외의 결과가 도출됐다.

 


 

엘리엇은 학급을 눈동자가 파란색인 아이와 갈색인 아이로 나누고, 첫잘에는 "푸른 눈의 아이는 착한 아이니까 5분 더 놀아도 된단다., "갈색 눈의 아이는 구제 불능인 아이니까 음료수대를 쓰면 안 돼."와 같이 푸른 눈의 아이는 우월하며 갈색 눈의 아이는 열등하다고 규정하고 대우했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반대로 갈색 눈의 아이는 우월하며 푸른 눈의 아이는 열등하다고 규정하고 대우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수업의 본래 목적은 인종 차별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였다.

이 수업을 실시하기 2주 전과 수업을 실시한 이틀 동안, 그리고 수업을 실시한 지 2주 후에 국어와 수학 시험을 본 결과 아이들의 시험 점수가 ‘우월한 아이’로 대우받았을 때 가장 높고 ‘열등한 아이’로 대우받았을 때 가장 낮게 나온 것이다. 게다가 수업 후에는 학급 전체의 성적이 상승했다고 한다. 우월한 아이로 대우받았을 때의 점수가 유지된 것이다. 엘리엇은 교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인종 차별에 맞서 미국 각지의 교도소와 기업에서 같은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훗날 하버드 대학교의 로버트 콜스는 이 실험 수업에 대해 “최근 100년 사이 미국 교육계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또한 이 수업의 모습을 기록한 영상은 현지인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방영되었다.

 


 

이 책은 이처럼 각종 실험을 통해 심리학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한다. '푸른 눈' 실험 외에도 긴급 사태 개입 실험인 ‘제노비스 사건’, 우리가 많이 들어본 ‘파블로프의 개’, ‘원숭이의 애착 실험’, ‘북극곰 실험’, ‘사고 억제의 역설적 효과’,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충격실험’, 로젠한의 ‘센세이셔널한 정신과 실험’ 등이 이 책 초반부에 나열된다. 심리학을 보다 체계 있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저자의 배려로 보인다. 물론 이 용어들은 학교나 우리가 사회 생활하면서 들어본 유명한 실험들이 많다.

이와 함께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한 심리학을 소개한다. 이와 관련하여 등장하는 용어로서 ‘초두효과’, ‘확증 편향’, 스테레오타입‘, ’후광효과‘, ’호의의 보답성‘, ’퍼스널 스페이스‘, ’고슴도치의 딜레마‘, ’끄덕임(경청,맞장구) 효과‘, ’미러링‘, ’예스 벗 화법‘, ’예스 앤드 화법‘, ’런천 테크닉‘, ’몰개성화‘, ’스탠퍼드 감옥 실험‘, ’코핑 이론‘, ’피터의 법칙‘, ’PM 이론‘, ’자기 연출을 통한 인상 조작‘, ’어서션전략?어그레시브전략‘, ’마이너스의 스트로그 전략‘ 등등 수없이 많은 심리학 용어들이 등장한다. 모두 심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나 인간과 동물의 심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 의해 연구를 위한 실험들이다. 많은 학자들이 이 같은 실험을 통해 오늘날의 심리학을 발전시켜 왔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상사와 잘 지내는 방법, 동료?부하와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일하는 방법, 자신의 의견을 통과시키기 위한 환경 조성 방법, 부탁을 하고 싶을 때 선택지를 만드는 법, 소비자 행동을 해석해서 상품을 판매하는 방법, 영업사원의 영업술에 활용하는 방법, 업무처리 능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방법 등의 주제를 각종 심리학 실험을 통해 설명해 준다. 이어 연애 감정은 왜 생겨날까?라는 질문을 통해 ’매칭 가설‘을 가져와 설명하고,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자신을 의식하게 만드는 방법(인지부조화이론, 자존이론, 흔들다리 효과), 단체 미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심리학(앉는 순서를 의식한다, 옆에 앉아라, 스피드 데이트, 1인칭 대화, 인지균형이론, 사회교환이론), 연애관계?부부관계를 오래 지속하는 비결(사랑의 삼각형이론, 포지티브 : 네거티브는 5:1 유지, 원인기속이론, 최소 관심의 원리), 상대에게 이별을 통보받았을 때 대처하는 방법과 마음을 추스르는 방법 등 특색있는 심리 파악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 심리학을 소개한다.

물론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라 흥미만점이다. 저자는 또 부정적 사고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오직 '도전'뿐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스킬업을 하지 못하는 것은 마음이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적하며 ’어퍼메이션‘과 ’자이가르닉 효과’, 또 작은 과제나 간단한 과제를 먼저 달성하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저자는 심리학의 기본을 배우는 데 이 책을 통하면 30일 만에 가능하다는 것을 목적으로 썼다. 특히 실생활에 바로 쓸 수 있는 흥미로운 심리학 위주로 안내하고 있어 독자처럼 심리학에 문외한인 독자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썼다.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다.

 

감수 : 우에키 리에

 

심리학자, 임상심리사. 1975년에 태어나 오차노미즈 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대학교 대학원 교육학연구과를 수료한 뒤 문부과학성 특별 연구원으로서 심리학의 실증적 연구를 실시했다. 일본교육심리학회에서 가장 받기 어려운 상으로 알려진 ‘기도 장려상’과 ‘우수 논문상’을 2000년과 2004년에 모두 사상 최연소로 수상했다. 현재는 도쿄 도내 종합병원의 심리 내과에서 카운슬링을 하고 있으며, 게이오기주쿠 대학교 이공학부 교직 과정의 강사도 맡고 있다.

저서로 《‘쁘띠 의존’ 생활의 권장(「ぶち依存」生活のすすめ)》(공저/PHP 연구소), 《간파하는 힘》(홍성민 옮김, 티즈맵), 《불가사의 심리학》(이소담 옮김, 스카이), 《초등학생이 ‘우울증’으로 자살하고 있다(小?生が「うつ」で自殺している)》(후소사), 《백곰 심리학》(서수지 옮김, 럭스미디어), 《호감을 사는 기술-심리학이 가르쳐 주는 2분의 법칙(好かれる技術 心理?が?える2分の法則)》(신초사) 등이 있다.

 

역자 : 김정환

 

건국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외국어전문학교 일한통번역과를 수료했다. 21세기가 시작되던 해에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한 책 한 권에 흥미를 느끼고 번역의 세계를 발을 들여,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경력이 쌓일수록 번역의 오묘함과 어려움을 느끼면서 항상 다음 책에서는 더 나은 번역,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번역을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공대 출신의 번역가로서 공대의 특징인 논리성을 살리면서 번역에 필요한 문과의 감성을 접목하는 것이 목표다.

번역 도서로는 《스티브 잡스 업무의 기술 45》, 《머릿속 정리의 기술》, 《교양경제학》, 《CEO의 메모: 시간과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1분 업무술》, 《하버드의 생각 수업》, 《재밌어서 밤새 읽는 화학 이야기》 등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수학은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 《어떻게 사고할 것인가》, 《잘나가던 기업이 왜 망했을까?》, 《일을 잘 맡긴다는 것》,《사장을 위한 MBA 필독서 50》, 《노후파산》, 《수학 사전》, 《전쟁의 역사를 통해 배우는 지정학》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 《불안과 외로움을 다스리는 인생의 약상자》, 《습관을 바꾸는 심리학》, 《하버드의 생각수업》, 《마흔, 버려야 할 것과 붙잡아야 할 것들》, 《청춘 명언》, 《온기: 마음이 머무는》, 《영원한 청춘》, 《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 《마흔에 다시 읽는 수학》, 《프로가 되기 위한 웹기술 입문》, 《그림으로 보는 상대성이론》, 《모두가 궁금해하는 열과 온도의 비밀》 등 과학, 인문사회, 경제경영, 자기계발, 실용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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