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미래 - 프란치스코 교황과 통합 생태론에 대해 이야기 하다
카를로 페트리니.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김희정 옮김 / 앤페이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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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우주 생명체 중의 하나다. 지구는 무생물처럼 한 곳에 머물거나 생멸하지 않는 존재가 아니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변화한다. 이런 의미에서 지구는 분명히 생명체다. 독자의 논리가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인증해줄 무수히 많은 증거들은 차고 넘친다. 어떤 사람은 화산이나 지진 활동을 들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태양 주위를 도는 공전과 스스로 하루에 한 바퀴씩 도는 자전을 예로 들기도 한다. 지구가 생명체라는 점이 확인되는 순간 지구 생태의 위기는 우리 인류의 위기다. 또 기술과학 문명의 위기다. 그리고 우리 시대가 이룬 신화 가운데 하나인 발전에 대한 근본적 규탄으로 이어진다.

환경문제는 우리 인류에게 큰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집에서 일어나는 그것'을 규명하고자 하는 인류학적?윤리적 성격을 띤 원인에서부터 분석을 시작해 현재의 성장 과정에서 명백한 모순을 드러내는 현상의 문화적 기원을 밝히는 데 관심이 있다. 우리는 지금 윤리적 위기 가운데 있으며 주의 깊게 생각해보면 영적인 위기도 겪고 있다. 인류가 믿어 왔던 것에 의문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이익은 사회에 영감을 주는 근본적 가치와 신념, 즉 지배적인 문화적 지향을 기반으로 관리된다. 그래서 생태 위기를 온전히 기술적 사실로 해석할 수 없다는 점은 더 심각한 위기로 다가온다. 우리 '주변'에 있는 숲의 죽음은 우리 '안'의 영적이고 정신적인 강박증과 대응되고, 물의 오염은 삶에 대한 허무주의적 태도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경험하며 우리가 크게 깨닫게 된 것이 있다. 바로 지구를 해치는 것은 우리를 해치는 것과 같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자연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지만, 사실 이 표현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어쨌든 지구는 우리와 함께 또는 우리 없이 계속될 거라는 점이다. 지구는 변할 것이고, 적응하며 살아내기 위해 새로운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반면에 호모사피엔스종인 우리는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 현재의 발전 모델이 모두의 행복을 보장할 수 없고, 장기적으로는 지구에 사는 호모종의 생존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자연과 불균형한 관계, 경쟁과 격변의 개념에 기반을 둔 무자비한 접근은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사회와 공동체의 항체를 약화시켰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바꾸기 위해 우리에게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그 중 하나가 통합 생태론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통합 생태론은 만물의 근원적 유대를 전제로 한다. 즉 자연은 통합적이고, 우리는 자연과 분리될 수 없는 일부라는 의식에서 출발한다. 이런 의식을 바탕으로 우리는 무엇보다도 자신을 다시 세우고 생각이 범주를 재설정하여, 인류 공동체 전체의 해방과 복지의 물결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신자들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이들에게 영적, 윤리적, 정치적으로 매우 가치 있는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발표했다. 이는 우리 지구의 심각한 환경 악화와 지극히 부당하고 무책임한 정치, 경제 시스템에 의해 파괴되는 천연·인적 자원의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이 성찰에는 기쁨과 비극이 공존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서로 제대로 연결되고 겉보기에 번창한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까지도 실현되지 않은 사회적 정의의 문제가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황은 세대 간의 배움과 가르침이 오가고 모두가 힘을 모아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지구와 올바른 관계를 재설정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공동체를 중심으로 생태적 삶을 모색하고 구체화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정직은 단순히 도덕적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가치입니다. 이는 사람을 진실되게 행동하고, 조화로운 분위기에서 살도록 합니다. 정직은 언제나 화합을 이루게 합니다. 개인이나 가족, 공동체의 정직한 모습은 항상 공감과 신뢰를 이끌어내기 때문입니다. 거기서 대화를 시도하게 되고 대화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우리는 이따금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사람은 나와 생각이 다르지만 정직하다.’ 정직함이 없으면 유효한 대화는 불가능합니다.

-「제 1부 1장 2018년 5월 30일 대화 중 프란치스코 교황」 중에서

 


 

책에 따르면 만약 인간이 구성적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요소’라면 인간의 발전은 자연과 맺은 올바른 관계에 달려 있다. 자연에는 다양한 존재 구조에 기반을 둔 고유의 질서가 내재하며, 자연을 구성하는 무수한 생명체는 서로 관련되어 있다. 그런 자연으로의 초대는 지구와 조화로운 관계로 돌아가는 것이다.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의 역량을 결집하지 않으면 인류의 삶을 바꿔 주는 결정적 변화를 맞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카를로 페트리니의 대화는 세부적 통찰과 실리적 전망을 지향하는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친근하고 솔직한 분위기에서 이뤄진 세 차례의 만남을 통해 두 사람은 지구와 그 미래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며, 통합 생태론을 향한 또 다른 근본적인 움직임을 제시한다. 심각한 현실을 인식하고 서로의 관점을 나누면서 공동체의 일상적인 헌신에 희망을 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의가 없이는 생태를 논할 수 없다고 강조했는데, 극심한 경제·문화적 불균형으로 인간관계가 훼손된다면 환경을 돌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1, 2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저자 카를로 페트리니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세 번의 만남을 다뤘다.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만남에서 교황은 인류와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를 위한 메시지를 낸다. 인류의 무너진 삶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다. 생물 다양성, 경제, 이민, 교육, 공동체의 다섯 주제에 관한 고찰로 이어진다. 페트리니의 독보적인 글과 「사랑하는 아마존QUERIDA AMAZONIA」, 유럽 (다시) 생각하기, 라우다토 시 공동체에 보내는 메시지 등 교황의 문서가 번갈아 실리며 서로의 생각과 견해가 교환된다. 이로써 세상의 다양한 문화, 종교인과 비종교인 사이에 형제애의 시각을 제시하면서 경제와 정치를 설계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다.

2부는 교황의 메시지와 연결된 다섯 가지 인류의 공동 해결 문제를 다룬다. ① 환경의 균형과 인간의 생존을 위한 유산, 생물 다양성 ② 관계의 재화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도약, 경제 ③ 사람을 형성하고 사회를 구축하는 지속적 여정, 교육 ④ 개인과 사회, 경제와 공동체의 성장 기회, 이민 ⑤ 함께 잘사는 세상을 꿈꾸게 하는 시민의 공간, 공동체에 대해 각각 다룬다. 역시 저자와 교황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도메니코 폼필리 주교는 「들어가는 글」을 통해 "인류가 비인간적 발전으로 미친 듯이 치닫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하나다. 바로 끝없는 지배 욕구 때문이다."고 전제하고, 생태 위기, 인류 위기의 원인에 대한 각계 각층의 주장을 살펴본다. 세 번의 교황과의 만남이 세부적 통찰과 심리적 전망을 지향하는 만남이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위 다섯 가지 주제로 살피는 지구 생태 위기의 해결에 인류가 공동으로 대응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에 따르면 "만약 인간이 구성적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요소'라면 인간의 발전은 자연과 맺은 올바른 관계에 달려 있다. 자연에는 다양한 존재 구조에 기반을 둔 고유의 질서가 내재하며, 자연을 구성하는 무수한 생명체는 서로 관련되어 있다. 그런 자연으로의 초대는 지구와 조화로운 관계로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목가적 향수'를 강요하진 않지만 무책임한 환경 재해를 인정하지 않는 자세로, 강력한 디지털 시대가 견인하는 탈공업화의 현실을 살피면서 어울림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통합 생태론'의 대역적 차원은 리런 문제에 대한 새로운 사고와 새로운 접근을 요구한다. 다시 말해 엄격하고 포괄적인 지식 유형인 새로운 에피스테메(Episteme, 시대를 지배하는 인식이나 과학적·학문적 지식-옮긴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 크란치스코 교황과 카를로 페트리니의 대화는 진행 중인 역사적 과정에서 인간화를 보장할 수 있는 마지막 호소처럼 본질적 '내면의 차원'을 제시한다. 윤리적 이성은 과학이 연구할 수 있거나 해야 하는 요인, 법칙, 장치를 밝히려고 할 때 도덕적 규범과 가치를 유효한 방식으로 정의해야 중재하고 통합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윤리적 요구는 학제 간의 공동 연구 활성화로 이어져야 하고, 각 과학 분야에서 관점을 제시하며 개인적?사회적 차원에서 각자의 임무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과 모든 역량을 결집하지 않으면 인류의 삶을 바꾸어주는 결정적 변화를 맞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카를로 페트리니의 대화는 세부적 통찰과 실리적 전망을 지향하는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 카를로 페트리니

1949년 이탈리아 북서부 도시 브라에서 태어났다. 기자, 사회학자, 시민운동가이며 1989년 조직된 국제 슬로푸드 운동의 창시자다. 2004년 이탈리아 국가공로훈장을 받았으며, 《타임》은 그를 ‘올해의 영웅’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2008년 영국의 《가디언》이 뽑은 지구를 구할 50인의 영웅 중 한 명이며, 2013년 유엔이 환경과 관련해 최고의 명예로 꼽는 CHAMPIONS OF THE EARTH의 수상자이기도 하다. 2016년 FAO 기아퇴치 유럽 특별대사로 임명되었다. 주요 저서로는 《테라 마드레. 음식에 먹히지 않는 방법TERRA MADRE. COME NON FARCI MANGIARE DAL CIBO》, 《맛있고 깨끗하고 공정하다. 새로운 미식의 원칙BUONO, PULITO E GIUSTO. PRINCIPI DI NUOVA GASTRONOMIA》, 《지구 사랑하기. 지구의 미래에 대한 대화VOLER BENE ALLA TERRA. DIALOGHI SUL FUTURO DEL PIANETA》 등이 있다.

 

저자 : 프란치스코 교황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탈리아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1969년 예수회에서 사제로 서품을 받았다. 1992년 주교,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이 되었다.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되었으며, 2013년 가톨릭교회의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1,282년 만에 탄생한 비유럽권 출신 교황이자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출신 교황,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이 책에 담긴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사랑하는 아마존QUERIDA AMAZONIA」,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등을 통해 가톨릭교회를 비롯해 전 세계의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역자 : 김희정

1973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이탈리아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움베르토 에코의 《가재걸음》, 《적을 만들다》, 디노 부차티의 《60개의 이야기》, 조르조 바사니의 《금테 안경》을 비롯해 《깊은 곳의 빛》, 《악령에 사로잡히다》,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나는 침묵하지 않는다》, 《돈의 발명》 등 인문·문학·예술·종교 분야의 다양한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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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풀한 실전 과학 토론 - 39가지 논제로 ‘과학 토론, 수행 평가’ 완전 정복!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3
남숙경.이승경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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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과학 과목을 학교에서 배웠다. 그러나 이후 대학을 문과계열로 가서 과학과는 멀어졌고, 어느 곳에서도 따로 과학을 배운 적이 없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끔씩 왜 물리 화학을 그때 열심히 하지 않았던가 하고 후회한 적이 많다. 과학이든 수학이든 실제 사회에 나가서 별로 써먹을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하기 싫으니 변명 삼아 했던 말인 것 같다. 실제 물리나 수학, 화학 등이 사회 생활하면서 훨씬 쓰임새가 많다는 것을 경험할 때는 이미 다시 배울 수 없었고, 꼭 필요하면 이과 친구나 물어보고, 그것도 여의치 않을 땐 책을 한 권 사보는 정도로 대처해 왔다.

그런데 요즘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 그렇지만 생물 시간에서나 배울 듯한 바이러스에 대해 십수 년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많이 알게 됐고, 필요에 의해서 관련 책도 사본 적이 있다. 물리학 역시 마찬가지다. 인문학 열기가 높을 땐 문과 나온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자기 위안을 한 적도 있지만 실생활에 당장 필요한 지식은 과학에서 배울 것이 많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때아니게 늦은 나이에 하려다 보니 사실 기초 과학 수준의 책을 사보기가 좀 그렇고, 조금 어려운 책은 읽다 말고... '배움도 때가 있다'는 말이 실감이 간다. 이때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주저할 것 없이 선택했다. 고등학생들 과학 토론 준비용 서적이라면 이해하기 좀 쉬울 것 같았다. 또 책 표지에도 나와 있지만 다루는 분야가 '인공지능' '지구온난화' '생태환경' '생명공학' 등 최근 시사 현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4차 산업 혁명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회적 대변혁이 가속화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빠르게 적응하려면, 문제 상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가장 적합한 해결책을 찾는 힘, 즉 ‘종합적 사고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꼭 필요한 핵심 역량인 종합적 사고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이 책 『파워풀한 실전 과학 토론』은 과학 토론 대회 준비용 서적이다. 학생들의 종합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매년 4월 과학의 달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이 대회는 과학적 사고력과 탐구 능력, 문제 해결력 등을 높이기 위해 실시된다. 각 학교에서 시행하는 과학 수행 평가 역시 과학적 사고력과 탐구 능력, 문제 해결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과학 토론 대회나 수행 평가는 고도의 사고 훈련이 필요하므로 준비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과학 토론 대회나 수행 평가를 준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을 위해 현장에서 오랜 기간 토론 교육에 매진하고 있는 두 저자가 다시 뭉쳤다. 이미 『파워풀한 교과서 과학 토론』으로 많은 독자의 호평을 받은 두 저자는 조금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힌다. 이를 위해 최근 4개년간(2017~2020년) 전국의 학교, 시·도 교육청,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출제된 논제를 모으고 그중 39개의 주제를 엄선해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학생들이 이 책의 구성을 따라 충실히 사고력을 훈련한다면 누구나 혼자서도 과학 토론 대회와 수행 평가를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책을 받자마자 육중한 무게감에 저으기 긴장했다. 500페이지 가까운 데다 지질도 괜찮고 그림 도표 사진이 많아 읽고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이루어졌다. 과학 서적이긴 하지만 학생 토론용으로 제작되어서인지 무척 친절하고 자세하게 기술돼 독자처럼 과학에 문외한인 독자들을 위해 안성맞춤이다. 특히 39개 논제로 이루어져 있지만 중요 6개 분야로 나눠 구성해 우선 필요한 것부터 공부할 수 있도록 편집된 느낌이다. 목차와 분류가 명확하고, 각 소주제별 구성이 조화롭게 구성된 점도 좋다. 이 때문에 두께가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책은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실전 과학 토론 개요서, 어떻게 써야 할까?」로서 과학 토론 개요서를 실전처럼 따라 써보는 6개 논제가 다루어진다. ① 지구 온난화 ② 쓰레기 ③ 인공 지능 ④ 미세 먼지 ⑤ 물 부족 ⑥ 바이러스 등이 그것이다. 2부 「최근 4년간 전국 학교별 기출 논제 살펴보기」의 경우 5개장(章)으로 나누어 논제 33개를 분야별로 관련 논제를 배치했다. 이는 일종의 기존 출제된 논제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살펴보고 되돌려 익히는 취지로 보인다.

 


 

'생명 공학' 챕터에는 식용 곤충, 냉동인간, 생체 보방, 줄기세포, GMO 등이 배치돼 있다. 모두 최근 시사적 관심을 모은 적이 있는 항목들이다. 두 번째 '인공 지능' 챕터에는 스마트 시티, 드론, 증강 현실, 인공 지능 로봇, 3D 프린터 등 4차 산업혁명과 밀접한 것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세 번째 '온난화/에너지' 챕터에는 탈원전, 자연환경 활용 에너지, 신재생 에너지, 기후 변화 등의 논제들이 실렸다. 네 번째 '생태/환경' 챕터에는 비무장 지대, 극지방 개발, 산불, 녹조와 적조, 라돈, 미세 플라스틱 등의 논제가 배치돼 지구 전체의 현안과 우리나라 특징적 현안이 모두 담겨 있다. 마직막 다섯 번째 챕터 '지구 과학/과학 기술' 챕터에서는 우주 개발, 지진, 지진 해일, 소음 공해, 빛과 광기술 등이 논제로 나와 있다. 이어 3부는 「과학 토론 대회 준비, 어떻게 해야 할까?」로 대회 준비를 위한 학생들에 대한 조언을 썼다.

특히 이 책은 과학 토론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출제 가능한 문제들을 생명 공학, 인공 지능, 온난화 에너지, 생태 환경, 지구 과학, 과학 기술 영역들 39가지 논제로 토론과 수행 평가를 준비할 때 문제를 어떻게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토대로 무엇을 논거할지 훈련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데 역점을 두고 기술됐다.

 


 

저자 : 남숙경

 

명지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에서 토론지도학을 공부했으며 토론전문학원 ‘K디베이트 일산 서구 교육원’ 원장, ‘K에듀코칭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학교, 도서관 등에서 학부모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디베이트, 하브루타 강의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또한 영남사이버대학교 독서토론논술통합교육학과 교수로 독서와 토론의 융합인 독서 토론을 통해 아이들이 논리력과 사고력, 의사소통 능력, 학습 능력을 키워나가기를 바라며 경청하고 배려하는 삶으로 이끌기 위해 열정적으로 디베이트 수업을 연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교과서 독서토론』(공저) 이 있다.

그동안 지도했던 아이들이 민화협에서 주관한 ‘청소년 통일공감 대토론회’에서 2015년 초등부 대상, 2016년 초등부 최우수상, 중등부 우수상, 2017년 중등부 장려상, 2018년 초등부 대상, 중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전국 청소년 다산 독서토론대회’에서 2015년 초등부 최우수상 및 2016년 중등부 장려상, ‘제1회 출판도시 어린이 독서토론 대회’에서 2015년 초등부 대상, ‘2017 경기도 고양시 청소년 과학탐구 토론대회’ 장려상 등 전국 토론대회와 교내 토론대회에서 입상했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신문사와 잡지사에서 기자로 일했다. 결혼 후 복지관과 학교에서 진로 및 인성교육 강사로 일하면서 무기력한 방관자를 적극적인 참여자로 바꾸는 토론의 효과를 크게 느끼고 본격적인 토론 교육을 시작했다. 현재 토론과 논술을 지도하는 디베이트 코치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멀게만 느껴졌던 과학을 이용해 미래 사회에 꼭 필요한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 줄 수 있는 과학 토론에 특히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지도한 학생들이 과학 토론 학교·시·도 대회를 비롯한 각종 토론 대회에 참가해 수상했으며, 저서로 『파워풀한 실전 과학 토론』(공저), 『파워풀한 교과서 과학 토론』(공저)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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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보는 사나이 1부 : 더 비기닝 1
공한K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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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웹소설을 잘 읽지 않는 편이다. 시력 탓이다. 심하지는 않지만 난시가 약간 있다고 안과에서 판정받았다. 때문에 안경도 맞춰 사용한다. 난시는 숫자 읽을 때 가장 어려움을 겪는다. 글자도 작은 것은 읽기 어렵다. 한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미세한 받침 차이도 구별이 안 돼 독서를 망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윌북'과 '월북'이 구별이 안 돼 당황했던 적도 있다. 특히 웹소설을 읽다보면 불가피하게 휴대폰을 사용할 때도 있는데 특히 휴대폰으로 읽는 경우 독해력이 훨씬 떨어짐을 알고 아예 휴대폰을 통해 책을 읽지 않는 편이다.

이 책 『시체를 보는 사나이』도 네이버 웹소설로 연재됐다는 것을 책을 펼치고 나서야 알았다. 대단한 인기몰이를 한 작품이라고 한다. 웹소설의 주류는 판타지 소설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추리소설으로 분류되는 이 소설은 엄청 인기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설정이 꽤 독특하다. 제목처럼 '시체를 본다'는 것에서 범죄소설, 추리소설의 냄새가 느껴진다. 시체도 현실 세계의 시체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의 시체라서 약간은 판타지 느낌도 있긴 하다. 다른 사람은 볼 수 없는 시체는 일종의 환각(환시)라고 할 듯하지만 일상에서의 능력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범죄를 혹은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은 초능력이랄까. 그가 겪을 험난한 사건들이 눈앞에 선하다. 한편으로는 대단한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이처럼 환상적이고 독특한 이야기들이 웹소설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책에 집중이 더 잘되는 듯하다.

 


 

하늘을 날아다니고 어마어마한 괴력을 발휘하는 히어로물과는 다른 성격의 히어로가 등장한 것일까? 아직 죽지 않은 사람들의 시체를 보는 식으로 미리 그들의 죽음을 예측하는 능력을 가진 히어로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만으로도 이 소설은 실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앞으로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달려 있지만. 평범한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에 불과한 주인공에게 이런 능력이 생긴 이유는 뭘까? 지금까지 나타난 히어로들이 그렇듯 남시보도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를 도와줄 운명을 타고난 건가? 추리소설이니만큼 빼놓지 않고 촘촘히 읽어나간다.

더욱이 남시보의 할아버지도 시체 환각을 경험하였다고 하니 아마도 남씨 집안의 초능력을 특별한 주인공이 물려받은 것 같긴 하다. 그러나 모든 재능이 축복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저주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독자들이 겪어온 초능력의 소유자들은 대개 정의를 실현하는 사도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독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아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주지 않았던가. 아무튼 시체의 환각을 보기 시작한 뒤부터 남시보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번에는 공무원 학원 옥상에서 어떤 여성이 뛰어내려 죽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행히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던 여성을 사전에 구해내게 되고, 그녀가 허무하게 살해된 아버지 사건 때문에 절망하여 그런 일을 벌였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름이 소담이라는 그 여성을 도와주고 그녀의 이야기를 듣던 와중에, 남시보는 자신이 거리에서 목격한, 피 흘리며 죽어가던 파란 셔츠 사내의 죽음과 택시 기사였던 소담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경찰서 화장실에서 목격한 경찰관의 죽음이 묘하게 얽혀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와 동시에 경찰서에서 쫓고 있는 주요 용의자가 바로 자신에게 잘해줬던 유일한 형사, 민우직 형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게 된다. 하지만 경찰과 형사들 사이에선 묘한 분위기가 맴돌고, 민우직 형사가 범인이 아니라 누군가의 모함에 의해 이 구렁텅이에 빠진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시보는 소담과 민형사의 도움을 얻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려 애쓰게 된다.

자신이 다니는 고시원에서 한 여학생이 떨어져 죽은 것을 목격한 시보. 그것이 자신에게만 보이는 현상이란 것을 인지하고 그녀의 죽음을 막기 위해 옥상에 서성이다 가까스로 그녀의 죽음을 막지만 성추행범으로 오해한 경비원의 신고로 다시금 경찰서에 연행되기에 이른다. 경찰서에서 시보는 여학생의 자살을 막기 위함이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하지만 이미 모든 상황이 불리하게 적용되어 있어 더욱 억울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민 팀장은 시보의 말을 믿어주며 가까스로 억울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된다.

 


 

책은 읽기 편하다. 1, 2권으로 두 권의 책읽기가 굉장히 빠르게 진전된다. 우선은 사건의 전개가 주로 대화체로 진행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 묘사 부분보다 사건 전개에 작가가 주력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웹소설을 많이 읽는 독자들은 불과 몇 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읽힌다. 다만 독자는 대화 속 심리 변화 등을 신경 쓰며 읽느라 좀 더 시간이 걸리긴 했다. 책읽기에서 짧은 호흡은 간결한 문장이 생명인 문학 작품을 위해 필수적이다. 자칫 사건 전개와 함께 긴 문장을 주로 쓰게 될 경우 독자가 지루함을 느끼고 흥미는 반감될 터이니 추리소설 작가들이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을 이 소설의 작가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서인지 굉장히 많은 대화체 문장이 등장한다.

 

“저기…… 일어나셨어요?”

눈을 끔뻑이고 있는데, 옆에서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아까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그 경찰관이다. 이 사람이 나를 여기까지 데리고 와 준 듯했다.

“저기요. 괜찮으세요?”

“아……. 네,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아까 일, 기억은 하시죠? 그런 장난 전화는 하시면 안 됩니다. 일단 경찰서로 가시죠. 허위 신고 관련해서 경위서를 써야 하니 같이 가 주셔야겠습니다.”

“장난 전화요? 허위 신고라니요?”

“잠깐이면 됩니다. 이제 괜찮아지셨으면 같이 가시죠.”

“아니요. 허위 신고가 아니라 정말 사람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다니까요. 그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여기 같이 온 거 아닌가요?”

“계속 같은 말을 하시네. 저희가 도착했을 때 부상자는 없었습니다. 지금 제 앞에 계신 분, 본인만 계셨다고요. 자꾸 이러시면…… 아닙니다. 우선은 서로 가서 얘기하죠.”

“아니에요. 정말 사람이 쓰려져 있었어요. 분명 제 눈으로 직접 보고 신고했다니까요. 정말이에요.”

“네, 네. 알겠습니다. 알겠으니까 일단 경찰서로 가서 얘기하시죠. 부모님께 연락해서 서로 와 달라고 하고요.”

- 「제1화, 시체를 보는 사나이」 중에서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순식간에 이야기가 진행된다. 2권이라고 하지만, 대화 형식과 과거 회상 등의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몰입해 읽을 수 있고 자칫 얽히며 잊기 쉬운 지목한 범인을 헷갈릴 우려가 있어서일 것이다. 모든 사건의 범인이 단 한 사람을 가리키는 상황 속에서 진범은 과연 누구일까? 시보의 특별한 능력은 할아버지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물론 1부 에필로그에서 더 깊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지만 말이다. 시보와 소담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누가 범인인지 자꾸 헷갈린다. 사실 누구라도 가지고 있는 증거를 볼 때 명확히 범인을 찾을 수 있지만, 그렇다기에는 너무 앞뒤가 잘 들어맞는다. 아마 이 사건이 벌어지는 주된 장소가 경찰서라는 것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민우직 팀장에 이어 시보 자신이 죽는 장면까지 보게 된 시보는 과연 어떻게 될까?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 법. 불법은 또 다른 불법을 부른다. 진짜 범인을 추리해가는 것도, 배후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것도 추리소설만의 재미가 아닐까? 앞으로 2부와 3부는 어떤 이야기가 등장할는지 기대된다.

 

“야! 농담하지 말고. 아이, 자식. 괜히 놀라…….”

“승철아, 내 사건 확인 못 했구나? 이진성, 내가 죽였다고. 지금 날 쫓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이진성 씨 살인 용의자라서야.”

“정말? 나는 네가 부탁한 거 조사하느라…….”

“김 형사가 이진성 씨와 통화한 시점은 언제야?”

“1달 전쯤부터 시작됐어.”

“그래, 1달…….”

“야, 그럼 김범진 형사는 뭔가 알고 있는 거네.”

“그러게. 뭔가 알고 있는 게 분명해. 아니면 이 자식이 날 살인자로 만들었거나. 안 봐도 훤해.”

“그럼 채비로 계장도 연관된 걸까?”

“그럴 수도 있겠지. 동작에 있을 때부터 가까운 사이였으 니……. 가까운 게 뭐야? 아주 짝짜꿍이 잘 맞았지. 채비로, 김범진.”

“그 둘 뒤를 밟아 봐야겠네. 그러면 뭔가 나오지 않겠어? 어떻게, 내가 해 줘?”

“말이라도 고맙다. 너도 일 많잖아. 만약에 잘못되면 너한테도 똥물 튈지 몰라. 내가 알아서 할게.”

- 「제12화, 불청객의 횡포」 중에서

 


 

미래의 시체를 보는 주인공의 능력은 사건을 겪으면서 몇 가지 규칙을 깨닫는다. 독자들이 절대 놓쳐서는 안될 항목이다. 시체를 본 뒤 일주일 뒤에 사건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또 환상을 통해 죽은 이의 눈에 비친 걸 떠올릴 수 있다는 점. 시보는 타인의 시신뿐만 아니라 본인의 시신도 봤다. 그런데 본인의 시체에는 규칙이 다르게 적용한다. 눈에 비치는 인물이 죽인 사림이 아니라 자신을 살리려는 사람이라는 것. 시보는 왜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병원 검사에 머리에 자그마한 뇌가 또 있다고 의사는 말한다. 그리고 시보의 능력은 대물림 되는 것이다. 에필로그에 보면 시보의 조상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이게 다 발현되는 건 아닌가 보다.

시보의 할아버지의 일화를 보면 시체를 본 게 틀림없으나 시보의 아버지는 시체를 보는 현상을 겪지 않는 듯하다. 나중에 능력의 원인도 나올까? 궁금증이 더해 간다. 독자들이 다소 궁금해할 몇 가지를 작가는 1부 2권 뒷 부분에 「에필로그」와 「작가의 말」을 통해 밝힌다. 에필로그에서는 조선 중종 2년 반정공신 예조판서 남기철 대감의 임금에게 왕의 시신을 보았다고 고한다. 예조판서가 긴급히 고할 일이 있다고 아침 일찍 임금 알현을 청해서 이유를 들어보니 중종의 어머니 탄신 축하연에 참석하지 말라고 간언한다. 이유는 왕의 시신을 보았기에 자신의 그러한 일이 처음이 아님을 알리고 간곡하게 청하자 임금이 망설이자 역모가 일어나 임금이 승하한다고 예측한 것. 결국 사전 호위를 더 잘하기로 하고 연회에 참석한다. 그러나 남기철이 예상한 역모 기미마저 보이지 않고 무사히 끝난다. 이에 불충한 마음으로 오히려 역모죄에 걸려 귀양가 결국 죽임을 당한다.

 


 

그러나 남기철이 죽고 난 후 사후에 역모 모의가 드러남으로써 뒤늦게 임금이 그를 복권시키고 후회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후손이 남시보여서 집안의 유전적인 초능력임을 간접적으로 작가는 말한다. 왜 굳이 그 점을 밝혀야 했는지 독자로서는 알 길이 없다. 더욱이 이 부분에서 중종이 대신 앞에서 자신을 '짐'이라고 표현한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조선시대에는 중국의 황제에게 임금에 봉한다는 허락을 받고 임금에 정식 취임하기 때문에 중국 황제가 쓰는 표현은 쓸 수 없다. 이 때문에 자신을 '짐'이라고 칭하면 황제에 불충이고 역모죄에 해당할 수도 있었다. '과인'이라고 해야 맞다. 아무튼 사족일지 모를 프롤로그의 해명은 크게 어필되지 않지만, 「작가의 말」에 나오는 '남시보'의 작명에 관한 말은 설득력이 있고 잘 어울린다. 이 사실은 소설의 흥미와 관련 없는 일이라 어쩌면 안 써도 될 것을 굳이 추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독자의 의견을 덧붙임을 밝혀둔다.

 

저자 : 공한K

 

시인을 꿈꾸며 살아왔다. 10년을 교육사업 마케터로 일하며 MBA 석사과정을 밟았다. 우연한 기회로 웹소설을 쓰게 돼, 《베리에이션(VARIATION)》을 시작으로 《과거에서 온 여자가 꼰대가 된 첫사랑을 만났을 때》, 《타임 리벌스 수사대(TIME REVERSE UNIT)》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연재하고 있다. ‘상관없어, 상상하면 다 내 거니까!’를 신조로 다양한 장르의 글을 넘나들며, 섬세한 표현과 허를 찌르는 상상력을 가진 ‘미래가 기대되는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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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영어 5 문장
엄현수 지음 / nobook(노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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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예나 지금이나 먹고 살기 위해 꼭 해야 하는 공부다. 적어도 대학 공부를 하려 해도 영어는 필수이다(원서 읽기). 대학을 가지 않아도 영어만 잘 하면 취직이 쉬운 때도 있었다. 좋은 일자리를 말하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영어는 국어 수학과 같은 비중으로 가르쳤고 실제로 문과에서는 최고의 배점이 되는 과목이기도 했다. 그것은 독자가 학교 다닐 때나 지금 학생들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만 독자가 학교 다닐 때는 영어 회화보다는 문법이나 독해력에 중점을 두었다. 영어 회화가 소홀히 다루어졌다는 뜻이 아니라 영어 회화를 잘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을 정도로 회화를 직접 배울 기회가 없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즉 가르치는 교사도 영어 회화는 잘못해도 문법이나 독해는 '귀신'이었다. 미국 사람에게서 직접 회화를 배울 수 있는 사회적 토대가 제대로 갗춰지지 못할 때여서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독자도 그때 배운 실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단어 실력'뿐이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Vocabulary 22000'이란 책이 유행이었다. 영어 단어 실력이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지금도 그때 외운 영어 단어는 많이 기억하고 있어 떠듬떠듬 단어만 나열하는 말은 할 정도가 된다. 숙어 등은 많이 잊었지만 단어만으로 이루어진 일반 문장은 유창하지 못하지만 의사 소통은 '간신히' 할 정도는 되는 것이다. 이 책 『하루 영어 5 문장』는 부족한 영어 말하기에 도움이 될 듯해 선택했다.

 


 

저자의 말을 들어도 영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간단한 문장만 구사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실력만으로 무모하게 도전한 유학.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니 친구도 없이 점점 외딴 섬에 고립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영어를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자신의 생활을 제한적으로 만들고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일인지 깨닫기 시작하면서 자신만의 영어 공부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그러자 점차 하고 싶은 말을 더 정확하게, 더 영어스럽게 말하게 되면서 많은 친구들이 생기고, 취업한 호텔에서도 능력자로 거듭나게 됐다." 저자의 영어 비법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의 고백은 영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의미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서 영어의 비중을 잘 설명해주기도 한다.

“저는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공부하지 않았어요. 수업시간이나 친구들과 대화할 때 했던 말들을 다시 제대로 반복하며 말하는 연습을 했어요. 방안을 돌아다니며, 샤워할 때도 하나의 문장을 조금씩 고치고, 덧붙이면서 좀더 정확하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만들어 연습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하는 방법을 깨달았어요.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를 연습할 때도 똑같았어요. 단어는 필요한 말을 준비하고 외워야 했지만, 이렇게 문장으로 말을 준비하니 실제 상황에서 바로바로 준비한 문장을 말할 수 있었어요. 제가 했던 말을 고쳐서 준비하면, 비슷한 상황이 또 보이더라고요. 두 세 번쯤 반복하지 않으면, 실제 대화를 할 때 바로바로 말하기 힘들어요.”

 


 

저자는 그동안 해외생활을 통해 영어로 고생했던 경험을 살려 영어회화를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하고 수많은 강의교재를 찾아다녔지만 실제로 영어를 쉽게 익히는데 효과적인 책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 경험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다. 저자가 영어를 가르치면서 느낀 문제점을 분석하고 무한 반복으로 교정하면서 정성스럽게 만든 영어회화 교재다. 이 책은 문장을 외우는 것이 아닌, 하고 싶은 말을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에 집중했다는 특장점을 갖고 있다. 기본적인 개념과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을 숙지하면서, 이와 관련된 실생활 예제로 연습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독자도 저자의 가르침대로 이 책을 꼼꼼히 읽고 매일 반복하면서 좀 더 나은 영어 능력을 갖추고자 한다. 이 책은 굉장히 얇은 편이다. 두께가 다른 영어 참고서나 회화 능력 향상을 위한 책에 비하면 무척 적은 분량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하루에 말하는 단어는 2,500개 정도라고 한다. 한국어든 영어든 중국어든 이 점은 비슷하다고 언어학자들은 말한다. 쉽게 표현하면 단어 2000~3000개만 알면 일상에서 주고받는 말은 지장이 없다는 뜻이다. 이를 얼마나 잘 구사하느냐의 차이일 뿐일 터다. 우리말도 이와 비슷하다. 관용어로 쓰이는 구문이나 어법만 익히면 훌륭하게 어느 말이든지 구사할 수 있다는 반증이다.

 


 

저자에 따르면 영어회화에서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은 영어의 규칙을 하나 설명하고, 이를 정확하게 반복 연습할 수 있는 예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연습 예문들은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것들로 너무 디테일하게 나누지 않아서 정말로 내가 이 표현을 이해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생각 없이 문장을 말했는지 알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조동사에서는 ‘~할 수도 있어’, ‘~했을 수도 있어’ ‘~할 거야’, ‘~했어야 했어’와 같은 표현들을 순차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묶어서 연습하게 했다. 대신 문장은 최대한 앞에서 배운 내용만을 활용해서 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문화가 확대되고 문명이 발달할수록 전문 용어는 늘어나지만 일상 용어는 그리 쉽게 늘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독자가 공부하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 책도 사실 독자의 학창 시절 배운 여러 책 가운데 참고서로 썼던 '성문 영어' '영문법' 등의 차례와 비슷하다. 예가 문어체에서 회화체로 바뀐 것뿐이다. 물론 더 세련되게 표현하고 있겠지만.저자는 이 책으로 공부할 때 중요한 것은 문장을 보면서 말하거나, 문장을 쓰고 말하면 안 되고, 해당 문장을 어떤 상황에서 사용할지 충분히 생각해보고, 그런 상황에서 해당 문장과 같은 말을 할 때 어떻게 말할지 천천히 말해보려고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말을 잘하고 싶으면 당연히 말을 많이 해봐야 하고, 잘 쓰고 싶으면 많이 써봐야 한다는 의미와도 상통한다.

 


 

만약 먼저 문장을 적고 말한다면, 말하기 실력이 아니라 쓰기 실력만 늘 것이다. 빨리 영어를 잘하고 싶다고 처음부터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해야 한다면 금방 질리고 포기하기 쉬운 것이 영어공부이다. 매일 5문장씩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이 책이 끝나갈 무렵 영어 초급 딱지가 떨어지고 중급으로 향하는 자신과 만나게 될 것이다. 자신만의 영어공부법으로 4년간 강의하면서 핵심만을 간추린 “하루 영어 5문장”으로 독자는 영어 공부를 다시 한 번 시작하고자 한다. 저자의 말 중에 '매일 5문장씩'이란 말의 큰 의미를 독자는 잘 알고 있다. 영어 단어 외울 때 모든 선생님들이 강조했던 말이다. "매일 꾸준히 조금씩"이다.

이 책으로 영어 공부를 다시 하거나 처음 하는 독자들은 반드시 저자가 책 앞에 써둔 'Preface', '책을 100% 활용하는 법', '언어를 공부할 때의 조언'를 꼭 숙지하기를 권한다. 천금을 주고도 얻을 수 없는 기본 원칙을 적어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영어 공부를 이 책을 통해 하려면 다음 4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길 조언한다.

1. 문장을 머릿속으로 다 만들고 나서 말한다.

2. 자신이 말하는 문장이 짧거나, 매번 같은 패턴의 문장을 사용한다.

3. 영어 숙어 표현은 이해하기보단 그냥 외운다.

4. 아직도 영어와 한국어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위의 4가지를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 개념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이 책을 잘 활용하는 법에 대해서도 말한다. 이 책은 저자의 강의 내용과 동일하다고 한다. 개념 이해를 위해 설명을 천천히 읽어본 후 그 뒤에 나온 간단한 예문들을 통해 해당 개념의 활용법을 이해하도록 유도한다. 더 중요한 점은 단어와 글자에만 집중하여 문장을 만들지 말고, 한 문장 한 문장 어떤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말하길 권하고 있다. 'Tip'은 첫째, 문법 개념 이해를 위한 도움말로 설명에 대한 이해가 힘들 때 보면 도움이 된다. 둘째, 예제에서 다루지 않았지만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들을 수록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익히기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언어 공부 조언'은 완전히 익혀 머릿속에 두고 공부할 때 활용해야 한다. 저자의 다섯 가지를 꼭 기억할 것을 조언한다.

1. 모든 언어는 비슷하다.

2. 단어별로 문장을 전부 끊어서 봐야 표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3. 문법만 혹은 리딩만 연습해서는 의미가 없다.

4. 스피킹을 잘하고 싶다면, 말을 많이 해야 한다.

5. 스피킹 연습할 땐, 말로만 연습해야 한다.

이를 머릿속에 넣어두고 수시로 되뇌이면서 공부를 시작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현재분사 활용

V-ing를 떠올리면, ‘~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 만 V-ing는 ‘~하는 것’이외에도 비슷한 느낌의 형용사와 부사로 사용할 수 있다. ‘~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사용될 때 문법적으로 이를 동명사라 말하다. 명사 뒤에 위치하여,『명사 + V-ing』의 순서를 이루면 ‘~하는’ 과 같은 의미로 이해해야 하고, 이를 형용사적 용법이라고 한다. 명사가 아닌 문장을 꾸며준다면 (단독적으로 사용 가능하다면) ‘~하면서, ~해서’ 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하고, 이를 부사적 용법이라고 칭한다.(p.162)

 

비교급 연습

예문 3) The more, the better.

이 표현은 주어와 동사가 생략된 형식으로, 보통 ‘it is’가 생략된다. 원 래 문장은 ‘It is more’과 ‘it is better’ 두 문장이며, 도치하여 합칠 경우 ‘The more it is, the better it is’라는 문장이 될 수 있다. 여기에서 ‘it is’는 별 의미가 없고 없어도 이해할 수 있으므로 예문과 같이 ‘The more, the better’이라는 문장으로 간단히 말할 수 있다. 즉 ‘더 많다’와 ‘더 좋다’를 순서에 맞게 합치면 ‘더 많을수록, 더 좋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p.259)

 

저자 : 엄현수(JACOB UM)

 

2010년도에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 스위스 호텔 학교로 유학을 떠났고 해외 호텔들에서 호텔매니저로 일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호텔리어로 일할까 했지만 영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서 나의 경험을 나누는 일을 시작했다. 영어 강의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언어의 특징과 방식을 분석했고, 특히 한국인이 영어로 말할 때 못하는 것과 개선책이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나만의 영어공부법을 정리하게 되었다.

나는 한국에서 영어교육을 받았고, 언어에 재능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해외에서 일하면서 영어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장이 꼬였던 적이 있을 만큼 언어가 힘들었고, 발음 때문에 고생도 많았고,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차별을 받기도 했다. 영어를 잘하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일은 대부분 경험했기에 처음 영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고충이나 문제점을 누구 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이 책을 반복 연습하면서 자신감을 키우고 영어를 마스터해서 보다 넓은 세계로 나아가시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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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위대한 반격의 시간 - 일본을 추월하고 중국과 대등한 싸움을 할 완벽한 시간이 온다
최윤식.최현식 지음 / 미래세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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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위대한 반격의 시간』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제목처럼 통쾌하다. 그리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 희망과 도전 정신의 집합체다. 대한민국 사람으로 ‘일본을 추월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아가 중국과 대등한 싸움을 할 정도라면 위대한 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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