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함의 그릇 - 나의 잠재력을 200% 끌어내는 30가지 법칙
조현우 지음 / RISE(떠오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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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이들은 어떻게 목표를 성취하는가? 저자는 ˝잠재력을 200% 끌어내는 30가지 법칙˝ 성취를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설명해준다. 자신의 ‘탁월함의 노력‘의 경험이 그의 설명의 배경이라 높은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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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함의 그릇 - 나의 잠재력을 200% 끌어내는 30가지 법칙
조현우 지음 / RISE(떠오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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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탁월함의 그릇』은 제목만으로는 자기계발서보다는 인문학 서적으로 더 알맞은 느낌이다. '탁월하다'는 뜻 자체가 '남보다 두드러지게 뛰어나다'는 의미의 사전 뜻풀이를 갖고 있다. 이 포괄적 의미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에게 훌륭한 영감을 주는 단어로 작동됐던 것 같다. 플라톤 『고르기아스』(해제)에서 ① 즐거운 것(쾌락)과 좋은 것(훌륭한 것)은 같지 않으며, 즐거운 것은 좋은 것을 위하여 행해져야 한다. ② 즐거운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 있을 때 우리가 즐거워지는 그런 것이고, 좋은 것(훌륭한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 있을 때 우리가 훌륭하게 되는 그런 것이다. ③ 우리가 훌륭한 것도 다른 모든 좋은 것들이 좋은 것도 탁월함(aret?)이 같이 있을 때이다고 의미를 확대해 나간다.

이는 또 ④ 도구든 육체든 혼이든 살아있는 어떤 것이든 각각의 탁월함은 아무렇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 각각에게 할당되는 짜임새 있는 배열(taxis)과 올바름(orthot?s)과 기술(techn?)을 통해서 그렇게 된다. ⑤ 각 사물의 탁월함은 짜임새 있는 배열에 따라 배치되고 질서를 갖춤으로서 성립하는 것이다. ⑥ 따라서 있는 것들 각각을 훌륭하게 만드는 것은 각자 안에 생기는 각자의 고유한 어떤 질서(kosmos)이다. ⑦ 따라서 자신의 질서를 갖고 있는 혼이 무질서한 혼보다 더 훌륭하다. ⑧ 질서 있는 혼은 절제가 있다. ⑨ 절제 있는 혼은 훌륭한 혼이다라는 철학적 사유를 더해간다.

 


 

저자 조현우의 신작 『탁월함의 그릇』은 20대의 10년 동안 저자가 성공하기 위하여 치열하게 공부하고 체험한 것들을 담은 책이다. 남보다 탁월하게 성취하는 이들의 그릇은 어떻게 다를까? 그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에 대해 자신이 배우고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달은 30가지의 법칙을 객관적인 사례들과 함께 설명한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꿈을 성취해온 저자가 쓴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의미 있는 일을 찾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방법들을 하나씩 배우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 책 「서문」을 보면 알 수 있듯 20대의 10년 동안 성공하기 위하여, 최고의 동기부여 강연자가 되기 위하여 누구보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노력해왔다. 탁월하게 성취하고 성공하는 이들의 그릇은 어떻게 다른지, 저자는 스스로 배운 것들을 삶에 적용해오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달은 것들을 이 책 안에 담아,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 물어오는 많은 이들에게 해답을 제시하듯 설명한다. 탁월하게 성취하는 이들은 어떻게 마음을 관리하고(마인드셋), 좋은 습관을 길러 나가며, 어떻게 원하는 직업(일)을 선택하고 일하는지, 인간관계는 어떻게 하는지, 성공에 대해 묻는 이들을 위해 이 책 안에서 30가지 법칙을 설명한다. 저자는 행동 심리학, 자기계발, 경제경영, 인문학 등 분야의 객관적 사례들과 국내외 통계들 및 자신이 직접 경험한 체험 등을 담아 설명하고, 독자가 실천할 만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일과 공부에서 목표를 설정하는 법에서부터 마음을 다스리고, 좋은 습관을 만들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는 법까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각 장의 끝에는 독자가 잊지 말아야 할 점들을 담은 요약 정리문이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파악하고 책 속에 담긴 30가지 법칙을 자신의 삶에 적용해 나가며, 목표를 성취해낼 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일을 찾아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한 단계 도약하게 될 것이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 알게 되겠지만 저자처럼 열정적으로 자신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드물 것 같다.

"저는 20대 내내 안간힘을 쓰고 살았습니다. 열여섯 살에 공군 특성화 고등학교에 들어가, 열아홉 살에 공군 부사관이 됐습니다. 고등학교 때 학비를 지원받아 7년간 의무 복무를 해야 했습니다. 죽도록 싫었지만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독기에 차 있었습니다. 7년 후 군대를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습니다. 뭘 해야 할지 몰라 미친 듯이 책을 읽었습니다. 부사관 때는 새벽 출근, 야근을 많이 하는 환경이었습니다. 아침 6시에 출근해서 밤 10시에 퇴근해도 책을 읽었습니다. 씻고 책상에 앉아서 새벽 2~3시까지 책을 읽었습니다. 불을 켠 상태로 엎드려 잠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항상 쓰러지듯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전날 몇 시에 잠들었는지 기억이 안 났습니다. 기절해서 잠들었습니다." 이는 저자가 서문에 쓴 20대 시절의 일부이다. 저자는 이렇듯 '치열하게' 자신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해 왔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독자가 보기에도 "정말 '치열'이란 단어는 이런 데 써야 되는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저자자 서문에서 쓴 내용의 대부분은 어떤 역경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자칫 자신의 자랑을 늘어놓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지 몰라도 조금만 인내하고 읽어보면 저자의 진심에 가 닿을 수 있다. 요즘은 자기계발서를 쓰는 작가들이 굉장히 많아졌다고 한다. 자기계발 분야가 다양해진 것도 있을 것이고 자기계발 책이 잘 팔리는 데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열심히 살고, 치열하게 성장을 고민하고 노력했다면 경험담을 그대로 자서전처럼 써도 훌륭한 자기계발서를 완성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 저자가 많은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의 책에는 배울 점이 많다.

자신이 하다 안 되었던 것을 해낸 저자의 방식대로 해보기도 하고, 또 자신만의 방법으로 만들어 스스로에게 적용해볼 수 있기 때문에 독자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상당수는 학교나 책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약간의 자신의 경험이나 외국의 사례들을 덧붙여 책 한 권을 완성해 자기계발서로 내놓은 경우도 있다. 이런 것을 독자들이 한눈에 파악해 내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때문에 찰못 선택했다면 책값이 아니라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자기계발서를 읽으려면 저자를 잘 보고 선택해 읽어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 이유다. 자기계발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 잘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훌륭한 선택이었다는 자신감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독자는 판단한다. 저자가 이 책에 기술한 '자기계발의 30기지 방법'은 철저히 검증적이며 경험적이고, 실천적이라는 점에서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이 책에 나오는 30가지 방법을 모두 익혀 실천으로 해나갈 수 있다면 그 독자의 성공은 모두 실천하기도 전에 올 것이다. 그렇다고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냐면 그 반대다. 쉽지만 실천하지 못한 것들이다. '쉽지만'이란 말은 독자가 써서는 안될 것 같다. 해보지도 않은 독자가 쉬운지, 어려운지를 판단하기에는 모순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실천해내지 못한 것들임엔 틀림없다. 독자가 시도했다 실패한, 이 책으로서는 3번째 「좋은 습관 만드는 법」이다. 독자들도 잘 알고 있다시피 자기계발서의 70~80%는 '습관'과 관련되어 있다.

한때 열풍을 일으켰던 '넛지'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습관에 대한 통찰을 먼저 말한다. 저자의 경험에 따른 것으로 읽힌다. "어떤 습관이든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쁜 습관일수록 매력적이고, 좋은 습관일수록 덜 매력적인 경우가 많다. 운동을 하는 것은 힘들지만 효과가 단기간에 나오지 않는다. 최소 몇 주에서 몇 달은 꾸준히 해야 살이 빠지고 근육이 붙기 시작한다. 적어도 우리는 그렇게 생각한다.(실제로는 하루에 시간을 얼마나 투자하는지에 따라 다르다.) 집을 나서기 전에 이불 정리를 하거나 신발 정리를 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어 보인다.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힘든 것도 아니지만 명확한 이득이 안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차피 밤에 다시 덮고 잘 건데 굳이 왜 정리해야 하지? 보는 사람도 없는데.' 이불 정리를 하지 않는 사람들의 가장 큰 이유다. 우리 모두가 좋은 습관을 생활화하고 나쁜 습관을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습관이란 본질적으로 '명확한 것'과 '빠른 변화'와는 거리가 멀다." 저자의 이 주장은 독자가 실천하지 못한 이유를 깨닫게 해준다. 습관이란 우리 삶의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을 정도로 우리 삶에 관여한다. 좋은 습관은 좋은 삶을 위한 반드시 필요한 요인이다. 독자는 습관이란 게 오랫동안 꾸준히 몸과 뇌가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습관의 지속성'에 대한 통찰이 없어서 실패한 것이다.

 


 

독자가 시도했다 실패했던 방법은 이 외에도 많다. 이 책에 나와 있는 것도 상당수 시도했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 가운데 하나인 '메모하기'다. 이 방법도 자기계발서에 많이 등장했다. 실제로 시도했던 독자들도 많았을 것 같다. 넛지 못지않게 열풍이 있었으니까. 독자는 원래 메모를 즐겨 했다. 이 책에서 저자 역시 "자기계발서를 보거나, 주변에 있는 부자들과 성공한 사람들, 일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33권을 다 읽으면 머리에 지식이 엄청나게 습득될 줄 알았다. 그 지식들로 내 삶이 바뀌는 줄 알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러나 100일 동안 얻은 것은 따로 있다. 저자들의 가치관. 이것은 지금의 나를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다." 메모하기가 습관과 같은 영역에 들어가지 않은 이유를 독자는 이제서야 알아차린다. 저자는 자신이 읽은 책의 메모하는 습관을 못 들여 지식의 축적에는 실패했지만 100일 동안 책읽기를 지속하면서 저자들의 '가치관'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책의 내용보다 더 중요한 일일지 모른다. 성장 후에 필요한 책쓰기에 중요한 요소를 얻었다고 볼 수도 있다. 습관까지는 아니더라도 음주를 지속적으로 해왔던 바 나이가 들수록 독자의 기억력도 현저하게 감퇴하는 점을 느낄 때가 많다.

40세 전후였다. 한때는 메모를 열심히 잘한다고 소문나 상사들에게 칭찬을 받고 다른 사원들에게 모범을 보였다고 내세워준 적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었다. 다시 메모 습관을 들이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더욱이 스마트폰으로 메모 기능이 바뀌면서 회복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지금은 생각나면 하고, 안 나면 말고... 식이다. 자기계발이 될 리 없다. 저자는 이 장(章)에서 말하고 싶은 내용은 습관이든 필요에 의해 일시적인 것이든 목표를 세우면 끝까지 해낸다는 각성적 깨달음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인 「나와 잘 맞는 일을 찾는 5가지 방법」은 자기계발을 위한 사전 동기부여를 위한 탐구를 안내하는 글이다. 저자는 "누구나 의미 있는 일을 찾고, 자신의 일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 났음에도 불구하고 그게 무엇인지 찾지 못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평생 동안 이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고 전제하고 어떻게 해야 나와 잘 맞는 일을 찾을 수 있는지, 다섯 가지 단계를 제시한다.

첫 번째, 관심이 있는 분야를 리스트업하라. 우리가 알고 있는 직업은 세상에 존재하는 직업들 중 극히 일부에 속한다. 우선 자신이 알고 있는 직업들 중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야가 있다면 적어라. 두 번째, 해당 분야의 책을 최소 다섯 권 이상 읽어라. 이때 저자의 스펙트럼이 다양할수록 좋다. 같은 분야의 책이라도 어떤 경력을 가진 사람이 썼느냐에 따라 방향이 완전히 다르다. 세 번째,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저자에게 메일을 보내라. 책의 날개나 내부를 잘 살펴보면 저자에게 연락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네 번째, 책을 읽고 저자까지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일은 나와 잘 맞는 일이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 어디라도 좋으니 받아주는 곳에 들어가서 실전을 경험하라. 이때 회사를 고르는 기준은 절대 돈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다섯 번째, 일에 대한 관찰 일기를 작성하라. 일을 함에 있어서 어떤 부분이 나에게 잘 맞고, 어떤 부분이 잘 안 맞는지 정확히 파악하라는 주문이다. 만일 첫 번째 단계부터 다섯 번째 단계까지 했는데 아직 자신과 맞는 일을 찾지 못했다면, 이 루틴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고 함께 덧붙인다.

 

저자 : 조현우

 

안정적인 직장이 아닌 안정적인 행복을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8년간의 직업군인 생활을 그만두었다. 이후에는 유럽 여행 인솔자, 빌딩 투자 컨설턴트, 동기부여 강사, 네이버 비즈니스판 기자, 클래스101 콘텐츠 마케터 등 서로 전혀 다른 분야의 일들에 도전했다. 현재는 그동안의 도전들을 발판 삼아 뉴미디어 마케팅 회사인 리텍스트의 대표이자 미국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프로퍼티앤비욘드의 CMO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만나는 사람을 바꿔야 인생이 바뀐다』, 『돈기부여』, 『소상공인 생존수업』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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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의 말 - 주체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한 철학 에세이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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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세네카의 말』은 로마 시대 민중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철학자이자 비극 작가인 세네카의 〈대화편〉 속 12편의 철학 에세이들 중에서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마음의 평정에 대하여」, 「섭리에 대하여」를 〈세네카의 인생론〉으로 묶어 편역하고, 「행복한 삶에 대하여」를 〈세네카의 행복론〉으로, 「분노에 대하여」를 〈세네카의 화 다스리기〉로 편역해 한 권으로 묶었다. 옮긴이 정영훈은 "세네카는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마음의 평정에 대하여」, 「섭리에 대하여」라는 세 편의 에세이를 통해서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남겨주었다. 이 가운데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는 로마의 양곡 조달관인 파울리누스에 헌정한 글로, 세네카는 인생의 길이는 우리가 얼마나 유용하게 시간을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섭리에 대하여」는 섭리가 존재하는데도 선한 이들에게 많은 나쁜 일이 생기는 이유를 묻는 루킬리우스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마음의 평정에 대하여」는 세레누스가 자기 마음의 혼란스러운 상태를 털어놓자 마음의 평정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세네카의 답"이라고 밝힌다. 옮긴이에 따르면 세네카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마음의 평정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언제 어디서든 마음의 평정만 유지할 수 있다면 스스로의 삶에 만족할 수 있으며, 이는 죽음과 불행을 염두에 두고 살아갈 때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세네카는 지나친 욕심과 쓸데없는 일로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따끔한 일침을 남겼다. 값진 인생을 산다는 것은 비단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알찬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 책 서문으로 쓴 「엮은이의 말」에 따라 독자는 스스로의 삶을 잠시 돌아봤다. 현재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가? 눈앞에 죽음이 당도했을 때 지난 삶에 후회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그 정해진 시간 속에서 오롯이 자신을 위해 사는 순간은 더욱 적다. 계속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것일까? 사실 이런 말은 어렸을 때부터 학교와 집에서 수없이 들었던 말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새겨 듣고 실천적으로 독자 스스로의 삶을 한 번도 돌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어쩌면 시기를 놓치지 않았나 생각에 이르니 후회도 막급이다. 세네카의 말처럼(공자의 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욕심을 버리고 숭고한 목표를 위해 올인한 적이 없었던 결과일까? 지금도 목표를 버리지 않고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러다 삶을 마감할 것인가? 하는 두려움마저 생긴다.

이 책은 우리의 짧은 인생을 윤택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독자가 차분한 마음으로 삶의 목표 설정을 다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이 책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사람들에 대한 선현의 가르침으로 받아들여도 충분할 만큼 정제된 표현으로 우리 삶에 선한 영향을 미칠 말이 책 한 권에 가득하다. 세네카는 고대 스토아 철학의 대가로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함을 강조하고,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충만하게 사는 것이 중요함을 말한다.

 


 

이와 함께 세네카는 이성으로 감정과 욕망을 통제하는 것을 중시하는 스토아학파답게 ‘화’라는 감정에 굴복하지 않고 적절히 다스려 현인으로 성장하는 법을 제시한다. 수세기를 넘어 도착한 위대한 철학가의 가르침에 따라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면 유한한 삶을 후회 없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세네카는 마음과 행복, 화와 용서, 돈과 명예, 노년과 죽음 등 '인생'과 관련된 '현실적인 명제'들에 대해 심도 있게 사유해왔다. 특히 그는 죽음과 불행을 염두에 두고 자신을 성찰해야만 앞으로의 삶을 행복하게 영위할 수 있음을 잘 아는 철학자였다. 그것을 탐구하는 철학자였다.

인간의 심리를 꿰뚫고 그 영혼을 올바르게 구원하기 위한 방법을 끝없이 고민했던 그의 철학은 행복을 좇는 모든 이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값진 인생을 산다는 것은 오래 살아남는 것보다 제대로 사는 것과 관련된 문제이다. 삶은 결국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세네카의 말처럼 한없이 부족한 인생도 ‘제대로 사용하는 법만 익힌다면 충분히 길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말이 책 곳곳에서 배어 나온다. 그는 말로 삶을 탐구하거나 머리로만 철학을 구현하지 않았다. 그의 삶이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나 정계에 뛰어든 이후 그의 철학과 삶은 그의 학문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많이 망가지는 것 같다. '부의 축적'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도 부의 축적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는 부분이 잠깐 나오는데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 것은 괜찮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는지 정계에 입문해 재정의 실권을 장악했을 때 자신의 철학적 신조와 다른 부의 축적을 이뤘다고 한다.

 

 

편역자에 따르면 고대의 저술이 2,000년이 넘는 시간을 건너와 사랑받는 덴 이유가 있다. 세네카의 철학은 현대인의 삶에 대입하기에도 손색없을 만큼 인간 본연의 근본적인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세네카는 온갖 음모와 투쟁이 난무했던 로마 시대를 살아오며 철학 그 자체에 얽매이기보다 마음의 평정과 인생을 슬기롭게 사는 법 등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했던 철학자였다. 그는 인생사의 문제에 대해 철학적으로만 어렵게 접근하지 않고 일상적 경험과 연관 지어 생각해볼 수 있게끔 쉽게 설명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세네카의 인생론〉에서는 불가피하게 맞닥뜨리는 인생의 시간적 한계와 그것을 극복해 충만한 하루하루를 꾸려나가는 삶의 지혜를 다룬다. 반드시 마주하는 노년과 죽음을 통해 현재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타인에게 영향받지 않고 스스로를 위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2부 〈세네카의 행복론〉에서는 진정한 행복의 비밀을 알려준다. 쾌락과 부를 경계해야 함을 강조하고 남을 평가하기 좋아하거나 남이 하는 대로 따라 사는 것이 어리석음을 말한다. 3부 〈세네카의 화 다스리기〉에서는 치솟는 화에 맞서 내 영혼을 지키는 법을 알려준다. ‘화’라는 감정의 실체를 설명하며 실질적으로 화를 억제하고 다스리기 위한 마음가짐과 행동에 대해 조언한다. 그의 철학적 소신과 왜 실천적 행동이 달랐을까 아쉽기만 하다. 세네카는 로마제정 초기의 스토아파 철학자, 극작가, 정치가이다. 스페인의 코르도바에서 태어나 이미 유년시에 변론가의 아버지인 세네카와 어머니 헤르비아와 함께 로마로 가서, 수사학, 철학을 공부했다.

 


 

세네카는 특히 아탈로스, 파피리우스, 소티온 등 스토아파 철학자의 영향을 받았다. 그 후 재무관으로서 정계에 들어갔는데, 탁월한 변론은 칼리굴라 황제의 질투를 사게 되어서 AD 41년 음모에 의해서 코르시카섬으로 추방되었다. 이어 48년 네로의 어머니 아그리피나의 부름으로 아들 네로의 교육을 부탁 받고, 54년 크라우디우스 황제의 사후에는 제정의 실권을 장악하고, 행정에 솜씨를 휘들렸으나 그 사이 거액의 부를 축적하여 철학적 신조와 실생활의 모순으로 비난을 받았다. "세네카는 청빈 이외는 모든 것을 손에 넣었다"라고 역사가 타키투스도 자가당착에 빠진 세네카의 모습을 비꼬는 필치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62년, 동료 부르스의 죽음을 계기로 공직을 떠나 로마 근교의 별장에서 저술활동에 전념했는데, 65년 피소의 음모에 가담했다고 해서 네로에게 자살을 명령받았다. 『도덕서간』 전20권은 은둔생활 사이에 쓰여진 세네카의 대표적 철학서로 동료 루킬리우스에 보내는 형식을 취한 서간문학으로 노령에 들어간 그의 영지가 평이한 문체로 피력되어 있는데 『휴가에 대해서』도 이 시기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세네카의 철학적 저서는 특히 16~18세기에 널리 애독되고, 특히 몽테뉴에게는 강한 영향을 주었다. 세네카는 초기 스토아철학의 노선을 계승했는데, 에피쿠로스파 철학에는 다른 사람보다도 호의적이었으며 논리학이나 자연연구보다도 윤리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특히 죽음에 대해서 인간이 취해야 할 태도에 최대의 관심을 기울였다. 세네카는 극적 구성이나 전개 및 등장인물의 행동보다도 인간의 마음에 내재하고 있는 정념의 파괴적 작용의 묘출에 중점을 두고, 잔혹한 것에 대한 지향이 현저하다. 이들 작품은 후세 라시누, 코르네이유, 말로우, 셰익스피어 등 영국·프랑스 극작가에게 특히 큰 영향을 미쳤다.

 


 

매순간을 자신의 필요에 따라 보내고, 오늘 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꾸려나가는 사람은 내일을 기다리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지금보다 더욱 새롭고 즐거운 시간이 어디 있을까? 전부 아는 것들이고 마음껏 누렸던 것들인데 말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그저 행운의 여신의 손에 맡겨두어야 할 부분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 주어진 하루를 충실히 사는 자들은 확고하다. 지금보다 더 가질 수는 있어도 그들에게서 무언가 빼앗을 수는 없다. 만약 조금 더 얻는다고 해도 충분히 배가 부른 사람에게 음식을 더 주는 꼴이다. 그들은 그저 주는 대로 받을 뿐 간절하게 바라지도 않는다.(p.54)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이성이라는 선물에 감사하며 욕망과 두려움에서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답하겠다. 딱딱한 바위도 두려움과 슬픔에서 자유롭고 농장에서 자라는 가축들도 자유롭지만, 누구도 이들을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바위나 가축들은 진정한 행복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연에 무감하고 자의식이 부족해 무생물이나 다를 바 없는 사람들도 그 안에 포함된다. 그들은 가축이나 다를 바 없다. 가축은 이성이 없고 무생물이나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은 이성을 오용해 오히려 본인에게 해를 끼치는 방향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진리의 경계 너머로 내팽개쳐진 사람들은 그 누구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p.131)

 

평소 욕구를 절제하지 못하고 맹목적으로만 추구하다 보면 쾌락에게 버림받는 결과를 낳게 된다. 선이 아닌 것을 추구하는 자가 야망을 이룬다는 것 자체가 위험천만하기 때문이다. 목숨을 걸고 힘들게 맹수를 포획하지만, 맹수를 붙잡아두면 오히려 위험천만한 소유물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맹수들은 때로는 주인조차 갈기갈기 찢어버리기 마련이다. 엄청난 쾌락을 좇는 자들은 결국 커다란 곤경에 빠지게 되고, 자신이 잡았다고 생각한 것들에게 오히려 붙잡히고 만다. 쾌락이 더욱 커지고 불어나서 행복해 보이는 사람일수록 실제로는 더 위축되어서 결국 쾌락을 섬기는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p.166)

 


 

우리는 화라는 악덕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아무 가치도 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할 정도로 인생은 길지 않다. 왜 그렇게 급하게 전쟁터로 달려가는가? 어떠한 이유 때문에 타인과 갈등을 빚으려고 하는가? 왜 인간이 나약한 본성을 타고 났다는 것을 잊은 채 누군가를 파멸시키겠다는 분노를 품고 스스로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내던지는가? 제아무리 깊은 원한을 품고 적개심을 불태우며 살아도 결국 죽음이 반목하는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그들을 영원히 갈라놓을 것이다.(pp.356~357)

 

저자 :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Lucius Annaeus Seneca)

후기 스토아철학 대표 사상가. 로마 제정시대 정치가이면서 웅변가이자 극작가. 히스파니아 코르도바에서 수사학자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로마에서 수사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정통 스토아철학과 피타고라스학파 이론을 융합했던 퀸투스 섹스티우스의 제자들 아래서 철학을 공부했으며, 스토아 철학자 아탈루스에게서 자기 성찰의 태도를 배웠다. 31년에 로마에서 법률가이자 정치가로서의 삶을 시작했으나, 41년에 클라우디우스 황제에 의해 코르시카로 추방당했다. 49년에 네로의 어머니 아그리피나의 부름을 받고 네로의 스승이 되지만, 54년에 황제가 된 네로는 곧 폭군으로 변하여 자기 어머니를 죽이고 세네카의 영향에서도 벗어났다. 62년에 세네카는 공직에서 은퇴했으나, 65년에 네로 암살 음모에 연루되었다는 이유로 자살을 명령받아 생을 마감했다.

세네카는 철학 분야의 저작이 가장 많으나, 자연과학 저작들도 중요하다. 또한 중세에 기독교 사상에도 영향을 끼쳤으며, 단테는 『신곡』에서 그를 ‘도덕적인 세네카’로 묘사했다. 특히 「파이드라」를 쓴 비극 작가로서도 유명하다. 16세기 영국 엘리자베스 시대의 셰익스피어, 크리스토퍼 말로, 그리고 17세기 프랑스의 코르네유, 라신 등의 극작가들에게서도 그의 영향을 찾아볼 수 있다.

 

역자 : 정영훈

현재 가톨릭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에서 상담과 심리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으며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에 줄곧 출판기획자의 길을 걸어왔다.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기획하고 있으며,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엮은 책으로는 『위대한 심리학자 아들러의 열등감, 어떻게 할 것인가』 『위대한 심리학자 아들러의 가족이란 무엇인가』 『소크라테스의 크리톤』 『키케로의 노년에 대하여』 『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하루에 5번 감사하면 인생이 달라진다』 『세네카의 행복론』 『생텍쥐페리, 인생을 쓰다』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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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을 위한 정관정요 - 정관정요 10권에서 엄선한 사장의 다섯 가지 조건 CEO의 서재 38
데구치 하루아키 지음, 박재영 옮김 / 센시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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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정요‘는 시대를 뛰어넘는 정치철학과 치세술을 다룬다. 오늘날 리더의 조직관리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제왕학의 교과서 정관정요는 리더의 조건과 역할, 조직관리 등을 잘 보여주는 텍스트이다. 오늘날 기업의 리더인 『사장을 위한 정관정요』가 쓰여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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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을 위한 정관정요 - 정관정요 10권에서 엄선한 사장의 다섯 가지 조건 CEO의 서재 38
데구치 하루아키 지음, 박재영 옮김 / 센시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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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사장을 위한 정관정요』는 당 태종 때 편찬된 『정관정요』를 텍스트로 삼아 현대 회사 경영에 적용한 '리더의 조건'을 넘어 '리더의 역할'까지 해석을 해놓은 책이다. 『정관정요』는 모두 10권의 책으로 이루어졌다. 이 가운데 현대 기업의 사장이 가져야 할 조건 다섯 가지를 엄선해 한 권에 담았다. 저자 데구치 하루아키는 역사 속 제왕들이 겪었던 문제는 형태만 다를 뿐, 이 시대의 경영 리더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한다. 그들이 고민했던 문제의 해결책이 담긴 『정관정요』에서 리더십만 추출해 현대 비즈니스 상황을 예로 들어 쉽게 풀어냈다. 저자는 세계 최초로 인터넷 보험회사를 창업해 증시에 상장시키고 지금도 현장에서 뛰고 있는 경영자이다.

작은 스타트업이었던 페이스북이 세계 최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으로 성장 한 계기는 셰릴 샌드버그가 COO(최고 운영 책임자)로 합류하면서부터다. 그녀는 당시 5,600만 달러 적자였던 회사를 4년 만에 매출 37억 달러로 성장시켰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그녀가 맡아준 이후 나는 많은 짐을 덜 수 있었고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공공연히 말했다. 만일 셰릴 샌드버그가 다른 역할을 맡았으면 페이스북의 시대가 열렸을까? 이 예시는 왜 사장이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자리에 앉히느냐에 따라 회사가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장은 이런 능력을 어떻게 갖춰야 할까? 그리고 이런 인재를 어떻게 찾아야 할까? 인재가 없다면 사장은 가만히 있어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은 『사장을 위한 정관정요』에서 찾을 수 있다. 제왕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정관정요』는 지난 1,300년 동안 수많은 리더가 교과서로 삼은 책이다. 당신이 경영 리더라면 혹은 경영 리더를 꿈꾼다면 한 사람의 힘이 1이 아니라 전체의 힘으로 나아가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가져야 할 묵직하고 근본적인 지침을 엄선한 이 책을 옆에 두고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펴보길 바란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저자에 따르면 당태종 이세민이 걸출한 리더로 불리는 첫 번째 이유는, ‘권한’의 감각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황제인 이세민은 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으나 신하에게 일을 위임할 때 ‘여기부터 여기까지는 스스로 정해도 된다’는 권한을 함께 주었다. 신하가 어떤 결정을 내렸다면 아무리 황제라 해도 따랐다. 신하의 일하는 방식이 올바르지 않다고 판단할 때는 그를 경질하면 된다. 리더가 일일이 참견하는 조직은 성장할 수 없다. 두 번째 이유는 신하의 직언을 수용한 점이다. 이세민은 자신을 죽이려고 한 인물조차 그 능력을 인정해 측근으로 임용했으며 그들의 직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비판을 거울삼아 자신을 단련했다. 위징(魏徵)을 비롯해 『정관정요』에 등장하는 이세민의 측근들은 이세민에게 날카로운 충고를 헤아릴 수 없이 올린다. 『정관정요』에서 신하와의 문답을 보고 있노라면, 이상적인 리더의 자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황제라 해도 결코 전능하지 않음을 아는 자세, 결점이나 과실이 있다면 기꺼이 지적받고 수용하고자 하는 자세는 현대를 살아가는 리더에게도 귀감이 된다.

 


 

이 책 『사장을 위한 정관정요』는 모두 6개 장(章)으로 이루어졌다.

 

1장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장이 최고의 사장이다

2장 사장에게 필요한 세 가지 거울

3장 통찰력 있는 사장은 두 가지 축으로 사고한다

4장 의심하는 사장에게 믿음을 주는 직원은 없다

5장 인재가 없는 게 아니라 찾지 못하는 것이다

6장 뛰어난 직원이 뛰어난 리더가 되지 않는 이유

 

이 가운데 1장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장이 최고의 사장이다」에서 저자는 "당장 배가 고프다고 자기 다리 살을 베어 먹으면 배는 채우겠지만 죽고 마는 어리석은 행동이다."고 말한다. 물론 『정관정요』에 나오는 내용이다. "가혹한 세금 징수는 백성의 생존을 위협한다. 이세민은 백성이 생존할 여유를 생각하며 징수했고, 백성은 군주에 거역하지 않고 생산에 참여했다. 인재 배치를 잘하면 리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이 장에서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10가지 사려와 9가지 덕행이 나온다. '행사하지 않을 때 강해지는 권력', '리더의 권한 이양', '리더의 부하 직원 배려', '부하직원을 움직이게 만들기' 등은 오늘날 기업의 리더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2장 「사장에게 필요한 세 가지 거울」에서 저자는 훌룡한 리더와 어리석은 리더의 차이는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한다. 어떤 일이든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다양한 관점에서 도출된 의견을 모아야 공평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과 다른 의견에 귀 기울이기', '부하 유형에 따른 능력 배양', '권한의 위력과 자제', '사태를 악화 시키는 느슨함을 조심하기', '리더의 세가지 거울', '감정을 억제하기'를 다루고 있다. 당 태종 이세민이 황보덕참의 상소에 대해 격분하자 위징은 상소를 음미할 것을 충고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부하는 상사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는 직언을, 상사는 직언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런 점에서 당 태종 이세민은 뛰어난 황제였다. 사관이 자신의 과실도 기록함을 알자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 결심한 세가지 행동, 정보 공개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어 저자는 3장 「통찰력 있는 사장은 두 가지 축으로 사고한다」에서 "작은 실수는 큰 실패로 이어진다. 이세민은 사소한 작은일이 큰 사건의 원천이라는 도리를 강조하여 신하의 신뢰를 얻었다."고 언급한다. '3단 구조를 활용한 직언 방법', '리더의 언과 덕', '통찰력을 향상시키는 종횡사고 능력', '시간축 설정의 중요성', '리더가 인간의 양면성을 모를 때 생기는 위험성'을 역사적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4장 「의심하는 사장에게 믿음을 주는 직원은 없다」에서 저자는 "감정은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 감정을 평온한 상태로 만드는 잠자기와 재우기, 리더는 긴급사태 발생시 컨디션을 조절하고 제대로 판단을 내릴 것"을 권한다. '일을 맡기고 기다릴 줄 아는 도량', '적재적소 인재 배치', '인재의 성장', '어려움에 처해야 알게 되는 사람의 진가', '부하가 상사를 따르게 하는 신념과 성실함', '호불호를 숨기기보다 공정하게 직원 대하기', '상사와 부하가 서로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와 누가 먼저 신뢰해야 하는가'에 대해 리더의 역할을 설명한다.

 

 

5장 「인재가 없는 게 아니라 찾지 못하는 것이다」에서 저자는 "감정은 잘못된 판단을 하도록 한다.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 몽골군을 최강으로 만든 10진법, 부하직원을 믿고 일을 맡기는 권한의 감각" 등을 강조한다. 당 태종 이세민은 인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찾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에서 특정 인재를 소유물화 하는 것보다 주어진 인재를 통해 성과를 올리는 것이 리더의 기본업무임을 강조한다. 이세민은 관리의 수를 줄이고, 현명하고 재능있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직책을 부여했다고 한다. 소수가 정예가 되는 이유, 시간과 공간을 제약하는 정예 만들기, 조직 다양성 키우기, 쉽고 일관성 있는 직장 내 규칙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마지막으로 6장 「뛰어난 직원이 뛰어난 리더가 되지 않는 이유」에서 저자는 창업, 수성 모두 어려운 일이고, 특히 창업의 어려움은 과거의 일이며, 조직을 지속적으로 존속시키는 데 더욱 힘써야 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군주와 백성의 관계', '부하들이 진심으로 따르는 리더', '능력을 통한 일의 분배', '역대 왕조가 3 대를 넘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이세민은 능력없는 신하의 자식들이 부모의 은공으로 높은 벼슬을 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고 말한다. 즉 저자는 리더는 조직의 세대교체를 위한 후계자 선택을 신경써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세민은 유능한 인물이면 개인적 감정을 배제하고 채용하며, 쓸모없는 인물은 충성심이 높아도 채용하지 않았다. 직원의 올바른 능력 사용, 초심을 잃지 않는 리더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주장한다.

 


 

『정관정요』에 따르면 당 태종은 현명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선발하여 어진 군주가 되려고 노력했을 뿐 아니라 허심탄회하게 간언을 받아들여 자신의 잘못된 행실을 바로잡으려 했고, 부역과 세금을 가볍게 하여 백성들을 아꼈으며 형법을 신중하고 가볍게 사용하여 법제를 보존시켰다. 또한 문화를 중시하여 풍속을 좋게 바꾸고 농업을 근본으로 삼아 백성들이 그 농사철을 놓치지 않도록 했으며, 군주와 신하가 서로 거울이 되어 시종여일 바른 정치를 하려고 했고 근면한데다 검소했다.

특히 태종은, 거울이 없으면 자신의 생김새를 볼 수 없듯이 신하들의 간언이 없으면 정치적 득실에 관해 정확히 알 방법이 없다고 지적한다. 먹줄이 있으면 굽은 나무가 바르게 되고, 기술이 정교한 장인이 있으면 보옥을 얻을 수 있듯이 시세를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가진 신하의 충언은 군주를 바로 서게 할 뿐 아니라 천하를 태평성대로 만들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하들이 침묵하는 이유는 충성스런 간언을 할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군주들은 신임하지 않는 자가 간언하면 비방한다고 생각하고, 신임하는 사람이 간언하지 않으면 봉록만을 훔치는 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이로 인해 성격이 유약한 사람은 속마음은 충직해도 말을 하지 못하고, 관계가 소원한 사람은 신임받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가진 그가 제위에 오른 627년부터 649년에 이르는 24년 동안 정치, 경제, 문화, 예술, 군사 등 다방면에 위대한 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국가는 황금시대를 맞았다. 후대 역사가들은 그의 치세를 '정관(貞觀)의 치세'라고 칭송했다. 『정관정요』의 「정체」에는 당시 사회상이 잘 묘사되어 있다.

 


 

저자 : 데구치 하루아키(出口治明)

리쓰메이칸 아시아태평양대학 학장이자, 일본 라이프넷생명 창업자. 교토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한 뒤 일본생명보험상호회사에 입사하여 경영 기획을 담당했다. 런던 현지 법인사장, 국제업무부장 등을 거친 후 2006년 퇴사했다. 같은 해 넷라이프기획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여 세계 최초의 인터넷전업보험을 시작한다. 2012년 도쿄증권거래소 마더스에 상장했으며 지금까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역사에 조예가 깊어 도쿄대학교 총장실 고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강사 등을 역임하였으며 2018년에 리쓰메이칸 아시아태평양대학 학장으로 취임했다. 국내 출간 저서로는 《철학과 종교의 세계사》, 《인생의 문장들》 등이 있다.

 

역자 : 박재영

서경대학교 일어학과를 졸업했다. 어릴 때부터 출판, 번역 분야에 종사한 외할아버지 덕분에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며 동양권 언어에 관심을 가졌다. 번역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것에 재미를 느껴 번역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강한 호기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책을 번역, 소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뭘 해도 운이 따르는 사람들의 10가지 습관》, 《성공한 사람들은 왜 격무에도 스트레스가 없을까》, 《나쁜 감정을 삶의 무기로 바꾸는 기술》, 《일 잘하는 사람은 짧게 말한다》, 《의욕이 뿜뿜 솟는 50가지 방법》,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 《덴마크 사람은 왜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살까》, 《부자의 사고 빈자의 사고》, 《1인 기업을 한다는 것》, 《브랜딩 7가지 원칙》, 《사장자리에 오른다는 것》, 《경제학에서 건져 올리는 부의기회》, 《중국발 세계경제 위기가 시작됐다》, 《YES를 이끌어내는 심리술》, 《나는 아스퍼거 증후군입니다》, 《순식간에 호감도를 높이는 대화기술》, 《힘내라는 말보다 힘이 나는 말이 있다》 외 다수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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