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을 위한 정관정요 - 정관정요 10권에서 엄선한 사장의 다섯 가지 조건 CEO의 서재 38
데구치 하루아키 지음, 박재영 옮김 / 센시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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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사장을 위한 정관정요』는 당 태종 때 편찬된 『정관정요』를 텍스트로 삼아 현대 회사 경영에 적용한 '리더의 조건'을 넘어 '리더의 역할'까지 해석을 해놓은 책이다. 『정관정요』는 모두 10권의 책으로 이루어졌다. 이 가운데 현대 기업의 사장이 가져야 할 조건 다섯 가지를 엄선해 한 권에 담았다. 저자 데구치 하루아키는 역사 속 제왕들이 겪었던 문제는 형태만 다를 뿐, 이 시대의 경영 리더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한다. 그들이 고민했던 문제의 해결책이 담긴 『정관정요』에서 리더십만 추출해 현대 비즈니스 상황을 예로 들어 쉽게 풀어냈다. 저자는 세계 최초로 인터넷 보험회사를 창업해 증시에 상장시키고 지금도 현장에서 뛰고 있는 경영자이다.

작은 스타트업이었던 페이스북이 세계 최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으로 성장 한 계기는 셰릴 샌드버그가 COO(최고 운영 책임자)로 합류하면서부터다. 그녀는 당시 5,600만 달러 적자였던 회사를 4년 만에 매출 37억 달러로 성장시켰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그녀가 맡아준 이후 나는 많은 짐을 덜 수 있었고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공공연히 말했다. 만일 셰릴 샌드버그가 다른 역할을 맡았으면 페이스북의 시대가 열렸을까? 이 예시는 왜 사장이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자리에 앉히느냐에 따라 회사가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장은 이런 능력을 어떻게 갖춰야 할까? 그리고 이런 인재를 어떻게 찾아야 할까? 인재가 없다면 사장은 가만히 있어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은 『사장을 위한 정관정요』에서 찾을 수 있다. 제왕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정관정요』는 지난 1,300년 동안 수많은 리더가 교과서로 삼은 책이다. 당신이 경영 리더라면 혹은 경영 리더를 꿈꾼다면 한 사람의 힘이 1이 아니라 전체의 힘으로 나아가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가져야 할 묵직하고 근본적인 지침을 엄선한 이 책을 옆에 두고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펴보길 바란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저자에 따르면 당태종 이세민이 걸출한 리더로 불리는 첫 번째 이유는, ‘권한’의 감각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황제인 이세민은 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으나 신하에게 일을 위임할 때 ‘여기부터 여기까지는 스스로 정해도 된다’는 권한을 함께 주었다. 신하가 어떤 결정을 내렸다면 아무리 황제라 해도 따랐다. 신하의 일하는 방식이 올바르지 않다고 판단할 때는 그를 경질하면 된다. 리더가 일일이 참견하는 조직은 성장할 수 없다. 두 번째 이유는 신하의 직언을 수용한 점이다. 이세민은 자신을 죽이려고 한 인물조차 그 능력을 인정해 측근으로 임용했으며 그들의 직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비판을 거울삼아 자신을 단련했다. 위징(魏徵)을 비롯해 『정관정요』에 등장하는 이세민의 측근들은 이세민에게 날카로운 충고를 헤아릴 수 없이 올린다. 『정관정요』에서 신하와의 문답을 보고 있노라면, 이상적인 리더의 자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황제라 해도 결코 전능하지 않음을 아는 자세, 결점이나 과실이 있다면 기꺼이 지적받고 수용하고자 하는 자세는 현대를 살아가는 리더에게도 귀감이 된다.

 


 

이 책 『사장을 위한 정관정요』는 모두 6개 장(章)으로 이루어졌다.

 

1장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장이 최고의 사장이다

2장 사장에게 필요한 세 가지 거울

3장 통찰력 있는 사장은 두 가지 축으로 사고한다

4장 의심하는 사장에게 믿음을 주는 직원은 없다

5장 인재가 없는 게 아니라 찾지 못하는 것이다

6장 뛰어난 직원이 뛰어난 리더가 되지 않는 이유

 

이 가운데 1장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장이 최고의 사장이다」에서 저자는 "당장 배가 고프다고 자기 다리 살을 베어 먹으면 배는 채우겠지만 죽고 마는 어리석은 행동이다."고 말한다. 물론 『정관정요』에 나오는 내용이다. "가혹한 세금 징수는 백성의 생존을 위협한다. 이세민은 백성이 생존할 여유를 생각하며 징수했고, 백성은 군주에 거역하지 않고 생산에 참여했다. 인재 배치를 잘하면 리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이 장에서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10가지 사려와 9가지 덕행이 나온다. '행사하지 않을 때 강해지는 권력', '리더의 권한 이양', '리더의 부하 직원 배려', '부하직원을 움직이게 만들기' 등은 오늘날 기업의 리더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2장 「사장에게 필요한 세 가지 거울」에서 저자는 훌룡한 리더와 어리석은 리더의 차이는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한다. 어떤 일이든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다양한 관점에서 도출된 의견을 모아야 공평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과 다른 의견에 귀 기울이기', '부하 유형에 따른 능력 배양', '권한의 위력과 자제', '사태를 악화 시키는 느슨함을 조심하기', '리더의 세가지 거울', '감정을 억제하기'를 다루고 있다. 당 태종 이세민이 황보덕참의 상소에 대해 격분하자 위징은 상소를 음미할 것을 충고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부하는 상사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는 직언을, 상사는 직언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런 점에서 당 태종 이세민은 뛰어난 황제였다. 사관이 자신의 과실도 기록함을 알자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 결심한 세가지 행동, 정보 공개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어 저자는 3장 「통찰력 있는 사장은 두 가지 축으로 사고한다」에서 "작은 실수는 큰 실패로 이어진다. 이세민은 사소한 작은일이 큰 사건의 원천이라는 도리를 강조하여 신하의 신뢰를 얻었다."고 언급한다. '3단 구조를 활용한 직언 방법', '리더의 언과 덕', '통찰력을 향상시키는 종횡사고 능력', '시간축 설정의 중요성', '리더가 인간의 양면성을 모를 때 생기는 위험성'을 역사적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4장 「의심하는 사장에게 믿음을 주는 직원은 없다」에서 저자는 "감정은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 감정을 평온한 상태로 만드는 잠자기와 재우기, 리더는 긴급사태 발생시 컨디션을 조절하고 제대로 판단을 내릴 것"을 권한다. '일을 맡기고 기다릴 줄 아는 도량', '적재적소 인재 배치', '인재의 성장', '어려움에 처해야 알게 되는 사람의 진가', '부하가 상사를 따르게 하는 신념과 성실함', '호불호를 숨기기보다 공정하게 직원 대하기', '상사와 부하가 서로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와 누가 먼저 신뢰해야 하는가'에 대해 리더의 역할을 설명한다.

 

 

5장 「인재가 없는 게 아니라 찾지 못하는 것이다」에서 저자는 "감정은 잘못된 판단을 하도록 한다.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 몽골군을 최강으로 만든 10진법, 부하직원을 믿고 일을 맡기는 권한의 감각" 등을 강조한다. 당 태종 이세민은 인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찾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에서 특정 인재를 소유물화 하는 것보다 주어진 인재를 통해 성과를 올리는 것이 리더의 기본업무임을 강조한다. 이세민은 관리의 수를 줄이고, 현명하고 재능있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직책을 부여했다고 한다. 소수가 정예가 되는 이유, 시간과 공간을 제약하는 정예 만들기, 조직 다양성 키우기, 쉽고 일관성 있는 직장 내 규칙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마지막으로 6장 「뛰어난 직원이 뛰어난 리더가 되지 않는 이유」에서 저자는 창업, 수성 모두 어려운 일이고, 특히 창업의 어려움은 과거의 일이며, 조직을 지속적으로 존속시키는 데 더욱 힘써야 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군주와 백성의 관계', '부하들이 진심으로 따르는 리더', '능력을 통한 일의 분배', '역대 왕조가 3 대를 넘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이세민은 능력없는 신하의 자식들이 부모의 은공으로 높은 벼슬을 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고 말한다. 즉 저자는 리더는 조직의 세대교체를 위한 후계자 선택을 신경써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세민은 유능한 인물이면 개인적 감정을 배제하고 채용하며, 쓸모없는 인물은 충성심이 높아도 채용하지 않았다. 직원의 올바른 능력 사용, 초심을 잃지 않는 리더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주장한다.

 


 

『정관정요』에 따르면 당 태종은 현명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선발하여 어진 군주가 되려고 노력했을 뿐 아니라 허심탄회하게 간언을 받아들여 자신의 잘못된 행실을 바로잡으려 했고, 부역과 세금을 가볍게 하여 백성들을 아꼈으며 형법을 신중하고 가볍게 사용하여 법제를 보존시켰다. 또한 문화를 중시하여 풍속을 좋게 바꾸고 농업을 근본으로 삼아 백성들이 그 농사철을 놓치지 않도록 했으며, 군주와 신하가 서로 거울이 되어 시종여일 바른 정치를 하려고 했고 근면한데다 검소했다.

특히 태종은, 거울이 없으면 자신의 생김새를 볼 수 없듯이 신하들의 간언이 없으면 정치적 득실에 관해 정확히 알 방법이 없다고 지적한다. 먹줄이 있으면 굽은 나무가 바르게 되고, 기술이 정교한 장인이 있으면 보옥을 얻을 수 있듯이 시세를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가진 신하의 충언은 군주를 바로 서게 할 뿐 아니라 천하를 태평성대로 만들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하들이 침묵하는 이유는 충성스런 간언을 할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군주들은 신임하지 않는 자가 간언하면 비방한다고 생각하고, 신임하는 사람이 간언하지 않으면 봉록만을 훔치는 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이로 인해 성격이 유약한 사람은 속마음은 충직해도 말을 하지 못하고, 관계가 소원한 사람은 신임받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가진 그가 제위에 오른 627년부터 649년에 이르는 24년 동안 정치, 경제, 문화, 예술, 군사 등 다방면에 위대한 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국가는 황금시대를 맞았다. 후대 역사가들은 그의 치세를 '정관(貞觀)의 치세'라고 칭송했다. 『정관정요』의 「정체」에는 당시 사회상이 잘 묘사되어 있다.

 


 

저자 : 데구치 하루아키(出口治明)

리쓰메이칸 아시아태평양대학 학장이자, 일본 라이프넷생명 창업자. 교토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한 뒤 일본생명보험상호회사에 입사하여 경영 기획을 담당했다. 런던 현지 법인사장, 국제업무부장 등을 거친 후 2006년 퇴사했다. 같은 해 넷라이프기획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여 세계 최초의 인터넷전업보험을 시작한다. 2012년 도쿄증권거래소 마더스에 상장했으며 지금까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역사에 조예가 깊어 도쿄대학교 총장실 고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강사 등을 역임하였으며 2018년에 리쓰메이칸 아시아태평양대학 학장으로 취임했다. 국내 출간 저서로는 《철학과 종교의 세계사》, 《인생의 문장들》 등이 있다.

 

역자 : 박재영

서경대학교 일어학과를 졸업했다. 어릴 때부터 출판, 번역 분야에 종사한 외할아버지 덕분에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며 동양권 언어에 관심을 가졌다. 번역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것에 재미를 느껴 번역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강한 호기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책을 번역, 소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뭘 해도 운이 따르는 사람들의 10가지 습관》, 《성공한 사람들은 왜 격무에도 스트레스가 없을까》, 《나쁜 감정을 삶의 무기로 바꾸는 기술》, 《일 잘하는 사람은 짧게 말한다》, 《의욕이 뿜뿜 솟는 50가지 방법》,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 《덴마크 사람은 왜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살까》, 《부자의 사고 빈자의 사고》, 《1인 기업을 한다는 것》, 《브랜딩 7가지 원칙》, 《사장자리에 오른다는 것》, 《경제학에서 건져 올리는 부의기회》, 《중국발 세계경제 위기가 시작됐다》, 《YES를 이끌어내는 심리술》, 《나는 아스퍼거 증후군입니다》, 《순식간에 호감도를 높이는 대화기술》, 《힘내라는 말보다 힘이 나는 말이 있다》 외 다수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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