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 - 인간성의 기원을 찾아가는 역사 수업
닐 올리버 지음, 이진옥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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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는 추리소설 제목 같기도 하다. 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는 추천평에서 "고고학자가 쓴 『데카메론』 같다."고 썼다. 그는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던 14세기,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죽어 나가던 어둠의 시대에 조반니 보카치오가 쓴 『데카메론』처럼, 옛 사람들의 삶과 희로애락이 담긴 이 책의 이야기가 읽는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책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의 저자 닐 올리버가 고고학자의 냉철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황량한 유적들 사이에서 우리처럼 살고 사랑하며, 먹을거리를 걱정하고, 고된 하루하루를 버텨냈던 옛 사람들의 씩씩한 모습을 생생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렸다는 이유에서다.

독자는 고고학이란 학문을 배운 적도 책을 깊이 읽어본 적도 없다. 다만 SF 영화나 소설, 또 신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등장하는 소설이나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고고학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다. 이 매력적인 제목의 책은 BBC 역사 다큐멘터리 작가이자 진행자, 닐 올리버의 고고학 에세이이다. 그는 실제 고고학자이기도하다. 고고학(archaeology, 考古學)은 인간이 남긴 유적·유물과 같은 물질 증거와 그 상관관계를 통해 과거의 문화와 역사 및 생활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자연계에서 인간이 남긴 각종 물질적 흔적의 성격과 그들 사이의 관계를 밝혀 인간의 행위양상과 사회·문화·경제적인 여러 측면을 연구하는 과학이라고 풀이한다. 문자가 없는 시대의 인간 역사의 이해에 필수불가결한 학문으로서, 고고학의 발달과 더불어 인류가 언제 기원하였으며, 세계 각지의 다양한 문화가 어떠한 과정을 겪어 오늘날과 같은 상태에 도달할 수 있게 되었는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책의 서문인 「들어가며」를 통해 "에드워드 오즈본 윌슨은 2009년 〈하버드 매거진〉에서 '인류의 진정한 문제는 이것이다. 우리가 구석기시대의 감정과 중세의 제도, 그리고 신과 같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썼다."고 전제하고, 이 글을 읽고 윌슨이 제시한 글의 답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우리의 짧은 생 안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문제들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한 줌의 지혜와 희망을 얻기 위해, 저자는 선조들의 세계를 되짚어보기로 했다고 글을 시작한다. 그 결과물이 이 책이다.

이 책은 개인과 사회 모두 화가 나 있는 이 시대에 인류애를 회복하고, 지친 우리의 어깨를 보듬어줄 지구 위의 특별한 유물과 유적 36개를 엄선해 그곳에 담긴 인류의 깊은 사연을 들려주는 고고학 에세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가족, 사랑, 죽음, 상실, 집 같은 인생의 영원한 화두를 주제로 인류 역사를 한 편의 흥미진진한 드라마처럼 풀어낸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그만이 들려줄 수 있는 생생한 경이로움과 따뜻한 통찰이 갈피마다 가득하다. 앞서 언급한 추천사에서 강인욱 교수도 "그의 풍부한 감성을 곁들인 '이야기'가 이 책이 가진 매력이라도 말하고, 덕분에 독자들은 고고학적 지식을 이해하는 것에서 나아가, 유적을 만들고 애도하던 옛 사람들의 마음까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고 책의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멈춰 섰던, 360만년 전 어머니의 발자국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책은 약자를 돌보고 죽음을 애도했던 5만년 전 네안데르탈인의 장례식을 지나,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과 신석기시대 농부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탁월한 스토리텔러’인 저자는 저 황량한 유적들 사이에서 우리처럼 살고, 사랑하고, 고된 하루하루를 버텨냈던 옛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리면서도, 인류 기원에 관한 지식을 명료하고 쉬운 언어로 전달한다. 믿기지 않을 만큼 우리와 닮은 과거 인간들의 이야기는 뭉클한 위로로 다가오기도 하고, 우리의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 깊은 사유의 시간을 선사하기도 한다. 방대한 시공간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감정, 언어, 예술, 종교가 탄생하고 뿌리를 내리던 역사적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이 역사, 예술, 문화, 지리, 인류학을 아우르는 알찬 인문 교양서인 동시에 유물을 실마리로 인간의 ‘마음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따뜻한 에세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고고학자 이진옥이 한국어판 번역을 맡아 전문성과 완성도를 높였으며, 실제 유물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어 책의 재미와 가치를 더한다. 강인욱 교수는 “이 책이 우리를 이끄는 곳은 유적지라기보다 인간성의 깊은 근원지”라는 찬사를 더했다. 수만 년의 세월을 견디고 들판에 고요히 서 있는 유적에는 우리가 잊고 있던 생의 가치를 일깨우는 힘이 있다. 다름 아닌 우리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그 오래된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고통보다는 유쾌함과 감동을 독자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주 오래된 신화나 전설에 감동한 적이 있다면, 먼 옛날 사람들이 남긴 흔적을 마주하는 순간에도 영혼 깊은 곳을 울리는 경험을 줄 것이다.

 


 

'어머니의 발자국' 화석에 이어 190만년 전 만들어진 인류 최초의 집(혹은 베이스캠프) 흔적, 3만년 전의 동굴 벽화, 7000년 전의 묘지, 둥글게 늘어선 3000년 전의 거석 기념물 등 고고학 유적은 대부분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거나 눈에 띄게 화려하지 않아서 그냥 스쳐 지나가기 쉽다. 수만 년 전의 유적이라고 해도, 그런 숫자만으로 마음이 움직이지는 않는다. 고고학 유적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유물·유적에 담긴 이야기와 가치를 제대로 설명해줄 사람, 뛰어난 고고학자이며 탁월한 이야기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책에 따르면 수십만 년 전 지구에 살았던 고인류의 삶은 모질고 고달팠다. 먹을 것은 귀하고 잠잘 곳을 두고도 동물들과 경쟁해야 했다. 죽음은 가깝고 삶은 위태롭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런 때에도 인류는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라에톨리에 발자국을 남긴 이는 주위에 있을지도 모를 위험에 대비해 가족을 보호하려고 순간 걸음을 멈췄다.

저자가 인용한 메리 리키의 말 그대로 “이 움직임, 너무나 강렬하고도 인간적인 이 움직임은 시간을 초월한다. 360만년 전, 당신 또는 나의 먼 조상이 의심의 순간을 경험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선천적인 장애가 있었던 데다 한쪽 눈마저 멀었던 동료를 보살폈고, 그가 죽자 꽃을 바치며 죽음을 애도했던 네안데르탈인의 무덤에서는 돌봄과 사랑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만들자마자 강에 던져질 방패에도 최선을 다했던 수천년 전 어느 예술가의 노력에서 숭고한 삶의 태도를 발견한다. 이 책이 고고학 유적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 진짜 이야기는 무엇보다도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되어온 ‘인간다움’의 비밀일 것이다. 우리는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엄청난 풍요를 누리면서도 불안과 무기력, 허무에 시달리고 있다. 스스로 가치를 느끼지 못해 겪게 되는 비극과 소외감을 해결해줄 실마리는 어쩌면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이들에게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보다 고단한 삶을 살면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았던 그들의 흔적은, 수천만년의 세월 동안 정제되어 우리에게 ‘고대의 지혜’로 전해진다.

 

 

고고학 유적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이면서 많은 사연이 응축되어 있는 것은 바로 무덤이다. 고고학은 죽은 이들의 무덤에서 발견한 이야기를 산 사람에게 전해주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무덤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유골에 흔적으로 남은 죽음의 방식, 죽은 사람을 보내기 위해 산 사람들이 보인 정성은 갖가지 사연과 함께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라크 샤니다르 동굴에서 발견된 시체 주변에서는 데이지, 아킬레아, 무스카리, 노란수레국화, 접시꽃, 쇠뜨기 등 여러 종류의 꽃가루가 검출되었다. 막 꺾은 꽃다발을 시신 위에 놓은 것처럼 뭉텅이로 발견된 꽃가루도 있었다. 우리가 세상을 떠난 사람을 위해 국화꽃을 바치는 것처럼 5만년 전 네안데르탈인도 죽은 이를 위해 꽃을 구해다 바쳤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약 5000년 전 덴마크 베드베크에서 발견된 어린아이의 유골은 백조 날개 깃털 위에 놓여 있었다. 바로 옆에는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의 유골이 조개껍질과 사슴, 물개 이빨과 함께 누워 있었다. 저자는 다정하게 다뤄진 유골을 보며 무덤을 만들었을 이들의 사랑과 애통함을 읽어낸다. 아기의 죽음은 당연하게 여겨졌을 수도 있는 그때, 이들의 가족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 중 가장 귀한 것을 모아 세상을 떠난 이들을 단장하고 기렸다.

 


 

스웨덴 비르카섬에서 발견된 8세기 소녀의 무덤은 유리구슬 목걸이, 진홍색 옷 등을 통해 그가 귀한 인물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동시에, 두 눈 사이가 먼 유골은 그가 장애인이었음을 알려준다. 채 여섯 살이 되지 않은, 장애가 있는 소녀를 예우를 다해 장례를 치러준 그들이 과연 오늘날의 우리보다 야만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 먼 옛날의 무덤들은 그들이 서로 나누었을 마음을 애틋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지, 우리가 지금 잃어가고 있는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떠올려보게 한다.

이 책은 흔히 볼 수 있는 4대 문명 유적이나 왕가의 황금 유물 대신, 그 당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생각,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유적들에 집중한다. 저자는 자기 집 근처에서 발견한 신석기시대 암각화 이야기를 한다. 동심원 모양의 소박한 암각화지만, 당시 농부들은 어떤 염원을 담아 이 단단한 돌에 무늬를 새겼을 것이다. 저자는 거기서부터 동짓날 태양 빛이 무덤 안으로 들어오도록 만들어진 돌무덤, ‘신성한 땅’을 둥글게 에워싼 거석 기념물들로 이야기를 뻗어나간다. 모든 유적에서 장대한 주제를 떠올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사소한 것이라도 그 유적에 얽힌 어떤 사연을 읽어내거나 상상해보려 한다면, 어느 순간 그 유적을 만든 이들과 조우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수만 년 전 과거 인간들의 이야기는 결국 지금 이곳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이어진다. 우리 발아래 층층이 쌓인 지층처럼, 인류의 역사가 층층이 쌓여 지금의 우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고대 인류는 사납고 혹독한 세상에서 고단한 삶을 살면서도, 가족을 이루었고 집을 지었으며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돌보았다. 사랑하고 협력했으며 다른 종과 공존할 줄 알았다.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에 비추어 지금 이곳의 삶을 되돌아볼 기회를 얻는다. ‘인류애 상실’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이기적이고 경쟁적인 삶의 방식에서 한 걸음 물러나,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건 무엇인지,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곱씹어 보게 된다. 저자는 우리에게 인류의 가장 오랜 흔적, 인류가 남긴 가장 오래된 노래와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 볼 것을 부드럽게 권한다. 거기엔 그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도 빛이 바래지 않은 인류의 지향점이 있다. 가족, 사랑, 집, 돌봄, 희생, 애도 같은 것들 말이다. 아마 그것을 우리는 ‘인류애’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언제나 먼 옛날 이 세상을 살다간 과거 사람들에게 막연한 경외감을 느꼈고, 이 무덤과 저 무덤의 주인 앞에서 망연해지곤 했다. 그들의 이마와 턱에 쌓인 진흙을 걷어내고 빈 눈구멍에서 흙을 퍼낼 때 그 눈이 생전에 무엇을 보았을지 궁금했다. 그러나 고통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야 나는 지난 발굴들을 되돌아보며 내가 놓친 것이 무엇인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무엇이었을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오래된 죽음이 나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비록 시간이 그것들을 숨죽이게 했지만(그리고 아무도 듣거나 보고 싶지 않을지 모르지만) 고통과 괴로움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다. 사랑이 깊은 땅속에서도 살아남았듯 악의 증거도 그러하다. 죽은 자들의 뼈가 우리에게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p.363)

 


 

저자 : 닐 올리버

 

영국의 고고학자이자 작가, 역사 커뮤니케이터.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그곳의 광활한 자연 풍광과 거대한 유적들에 둘러싸여 자랐다. 글래스고대학교에서 고고학 석사를 우등 졸업으로 마친 뒤 고고학 연구를 이어나가며 [가디언], [헤럴드] 등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영국의 섬 100곳에 관한 이야기TheStory of the British Isles in 100 Places』를 비롯해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 역사책을 집필했고 한 권의 역사 소설을 썼다. BBC에서 20여 년 동안 20편이 넘는 역사 교양 프로그램의 각본을 쓰고 진행을 맡았으며, 영국 예술 영화 텔레비전 아카데미BAFTA에서 수상한 역사 다큐멘터리 [코스트Coast]의 메인 진행자로 활약하며 영국을 넘어 유럽 전역과 미국에도 이름을 알렸다. 대중에게 역사를 전달해온 공로로 2011년에는 애버테이대학교로부터, 2015년에는 글래스고대학교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코틀랜드 문화유산 보존 단체 ‘내셔널트러스트 스코틀랜드National Trust for Scotland’의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영국의 뉴스 채널 [GB 뉴스]에서 진행을 맡고 있다.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두 마리 아이리시 울프 하운드와 함께 유서 깊은 도시 스털링에 살고 있다.

 

역자 : 이진옥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에서 석사학위를, 텍사스주립대학교에서 고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환경과 문화의 상호작용, 위기와 대응이라는 화두로 강의와 연구를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작업을 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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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
사울 레이터 지음, 송예슬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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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는 사울 레이터의 국내 최초 컬러 슬라이드 사진집이다. ‘컬러 사진의 선구자’로 불리우는 사울 레이터의 초기 작품들을 엄선해 실었다. 예술PD 박형욱은 뉴욕 사울 레이터 재단과 공동제작으로 탄생한 『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는 "그의 '미발표 컬러 슬라이드'를 수록한 책으로, ‘레이터 스타일’의 핵심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고 평했다. 이 책에는 사울 레이터의 전설적인 초기작 중 출판 관계자들이 엄선한 76점이 담겨 있다. 책에 실린 모든 사진은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 책은 슬라이드 필름의 깊고 선명한 색감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까다롭게 엄선한 종이와 양질의 인쇄를 사용했으며, 디럭스 사이즈의 커다란 판형과 고급 양장본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한 장 한장 넘길 때마다 전시회에 온 듯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윽한 사진들이 펼쳐진다. 긴 여운을 남기는 사울 레이터의 사진을 ‘더 가까이’ 간직하고 싶던 독자들에게 놓칠 수 없는 예술품 같은 책이다.

사진 에세이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과 『영원히 사울 레이터』에서 사진과 그림, 글을 통해 레이터의 스타일을 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면, 사진집 『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에서는 레이터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인 ‘컬러 사진’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오직 흑백 사진만이 예술로 여겨지던 1940~1960년대, 갓 뉴욕에 정착한 스물다섯 살의 사울 레이터는 홀로 거리를 산책하며 뉴욕의 일상을 컬러 필름에 담았다. 과감한 구도와 색채가 어우러지는 이 사진들은 당시의 그처럼 거침없고 자유로우며, 한여름처럼 강렬하다.

 


 

“사진가는 세상이 미처 알지 못했던 근사한 것을 발견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던 사울 레이터. 그는 평생 동네를 돌아다니며 최고의 작품을 남겼다. 익숙한 일상이 예술이 되는 순간을 포착했던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가까이에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미적 경험을 안겨다 줄 사진집이다. 사울 레이터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카메라가 있을 뿐”이란 말로 그는 ‘세상으로부터 잊히길’ 바랐지만, 세상은 그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다. 2006년 여든두 살의 사울 레이터는 사진에 입문한 지 60여년 만에 우연한 기회에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독일의 한 출판사 대표의 눈에 띈 것이다. 그 후로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 ‘레이터 열풍’이 불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사울 레이터를 최초로 소개한 사진 에세이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레이터의 팬들이 생겨났다고 출판 관계자들은 말한다. 2022년 5월까지 열렸던 사울 레이터 단독 사진전 또한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레이터 열풍’의 저력을 보여주었다고.

레이터의 ‘최고작’으로 손꼽히는 초기 컬러 슬라이드를 오롯이 수록한 작품집은 이 사진집이 최초이며 유일하다. 이런 뜻깊은 작품인 만큼, 뉴욕 사울 레이터 재단과 공동제작한 『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는 전 세계에서 동시 출간된다. 2022년 8월 한국을 시작으로, 9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권, 10월 미국 등 사울 레이터를 기다려온 각국의 독자들에게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컬러 사진의 선구자인 레이터의 사진에는 사진예술에 문외한의 독자가 보기에는 화려함보다 자유와 고독이 동시에 내재하는 사진들이 많다고 느꼈다. 뉴욕 시민들의 일상이 주로 사진에 담겼는데 누구도 의식하지 않은 자유로운 몸짓이나 표정이 고독이 함께 묻어난다. 어쩌면 레이터가 노렸을지도 모르는 그들의 표정에서 독자는 인간의 심연에 있는 고독을 느꼈고, 일상의 행위에서 자유로움을 보았다. 이 경험은 독자를 사진에 빠져들게 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사진은 다른 예술에 비해 역사가 짧다. 독자들도 다 아다시피 사진기의 발명이 19세기에 이르러 완성됐고, 20세기에 사진예술의 개념도 확립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사진술은 1839년에 다게르가 은판사진술을 완성한 이후에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이스트먼은 1879년에 우수한 젤라틴 건판을 발명했고, 1881년에는 롤필름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1888년에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는 문구와 함께 출시된 코닥 카메라였다. 이를 통해 이스트먼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대중용 카메라 시장을 창출했다. 이어 1889년에는 감광성 셀룰로이드 필름이 개발되었고, 1900년에는 브라우니 카메라가 출시되었다. 버튼만 누르면 된다는 카메라는 20세기 되어서야 처음으로 선을 보인 것이다.

사진을 가리키는 '포토그래피(photography)'라는 말은 그리스어 'photos'(빛)와 'graphien'(그리다)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사진의 역사에서 1839년은 매우 중요한 해로 여겨진다. 이 해 8월 19일에, 프랑스의 다게르(1787~1851)에 의해 발명된 은판사진(daguerreotype)이 프랑스의 과학 아카데미에서 정식으로 발명품으로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도 사진의 발견을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찍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오늘날 사용하는 카메라의 원형에 해당하는 카메라 오브스큐라(camera obscura, 어둠상자)를 발명한 바 있다. 이것은 본디 그림을 정확하게 그리기 위한 복제도구로 사용되었다.

 


 

문학비평용어사전에는 현대 예술로서의 사진예술의 특성은 그것이 종래의 예술과 달리 과학과 결합된 것이라는 점에서 우선 찾아볼 수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말하자면, E.웨스턴이 '렌즈가 눈보다 더 잘 본다'고 지적한 것처럼, 사진예술은 종래의 예술이 그려내지 못했던 새로운 리얼리티의 세계를 확립하고 있는 것이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겉으로 드러난 인간의 모습은 내면의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얼굴은 그 사람의 내면에 들어 있는 감성이나 특성을 더욱더 충분하게 드러낸다"고 하면서 "사진은 우리들의 호기심을 만족시켜주는 가장 완벽한 매개물"이라고 말하여 예술 사진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 '뉴욕 지성계의 여왕'으로 불리우는 수잔 손탁은 그의 사진론에서 "사진의 힘은 이미지들과 사물, 복제품과 원제품들과의 차이에 따라서 우리들의 체험을 반영하기 위해서 현실을 점점 더 근사하지 않게 하는 힘, 즉 플라톤의 철학을 소멸시키는 힘"이라고 말함으로써 이미지를 '무상하고 유익성도 별로 없고 비물질적이며 현실의 사물들과 함께 존재하는 미망'이라고 본 플라톤의 이미지에 대한 파괴적인 태도를 지적하고 있다. 또한 사진이 지닌 이미지의 고유한 위력에 대하여 "이미지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현실보다도 더 현실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 『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의 사진들의 시대적 배경은 레이터가 갓 뉴욕에 정착하여 사진을 시작했던 25세부터 40대 초반에 이르는 무렵이다. 당시는 오직 흑백 사진만이 예술로 인정받던 시기였다고 한다. 사진가들과 평론가들은 컬러 사진이 ‘광고에나 어울린다’며 폄하했으나, 레이터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레이터는 여러 제조사의 슬라이드 필름으로 실험을 했는데, 색이 바랜 느낌을 좋아해 일부러 유통기한이 지난 필름을 쓰기도 했다고 그와 오랜 기간 함께 일했던 마깃 어브가 이 책 「머리글」에서 증언하고 있다. 마깃 어브는 『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에 담긴 풍부하고 로맨틱한 색감의 사진들은 컬러 사진의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1970년대 작가들보다 훨씬 앞서 있음을 증명한다고 주장한다. 동시대 작가들이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애쓰고 있을 때, 그는 홀로 거리로 나가 뉴욕의 일상과 센트럴파크에서 휴식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인생의 ‘비결정적 순간들’을 컬러 필름에 담았다고 설명한다.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무엇을 보여주려 애쓰지 않은 그의 사진에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젊음과 자유로움, ‘레이터 스타일’ 고유의 빛나는 감각이 그대로 묻어난다. 젊음이 인생의 여름이기 때문일까. 초기작을 엄선한 이번 사진집에는 유독 여름의 한순간을 포착한 사진이 많다. 물줄기가 비처럼 쏟아지는 분수대 앞의 두 소년, 빨간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센트럴파크를 거니는 소녀, 뱃놀이를 즐기는 뉴요커들, 비 내리는 여름날의 창문과 어렴풋이 보이는 파란 하늘. 사진예술에 문외한인 독자가 보기에도 한없이 감성적이고, 다른 시선으로는 뉴욕 시민들의 일상의 자유로움과 여유마저 느낄 수 있다.

 


 

이 책에는 레이터가 ‘사적인 공원 시리즈’라고 이름 붙인, 센트럴파크를 배경으로 한 사진들도 수록되어 있다. 사울 레이터 재단의 대표이자 사울의 오랜 친구였던 마깃 어브의 표현처럼 “꿈처럼 황홀한” 사진들이다. 레이터가 ‘S’ 혹은 ‘Sel’이라고 메모해두었던(셀렉션을 뜻한다), 인화를 염두에 두었으나 결국 그러지 못했던 사진들도 이번 사진집에서 최초로 공개된다고 밝힌다. 당시 레이터는 인화 비용을 감당할 형편이 안 되어 많은 사진을 인화하지 못했고 필름 그대로 보관해두었다. 마치 보내지 못한 편지처럼, 이 사진들은 유난히 특별하고 뭉클하게 다가온다.

사울 레이터 재단이 2018년부터 5년 동안 몰두해온 ‘슬라이드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빛나는 결실이다. 사울 레이터 사후 설립된 재단은 ‘사진으로 발 디딜 틈 없는’ 레이터의 집과 스튜디오에서 6만여 장의 미발표 컬러 슬라이드를 발견했고, 현재까지도 주제와 시기, 필름의 종류별로 사진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아카이빙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발굴한 보물 같은 슬라이드가 사진집에 수록되었다. 사울 레이터는 1956년 뉴욕 태너저 갤러리의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컬러 슬라이드를 공개했다. 그는 슬라이드를 환등기에 비춰 벽에 영사했는데, 당시 언론에서는 이런 평을 남겼다. “레이터의 슬라이드는 오묘한 보석처럼 보이다가도, 벽에 영사하면 저 멀리 우주가 탄생하는 풍경처럼 보인다.” 레이터는 종종 가까운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슬라이드를 영사해 보여주기도 했다. 『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와 오롯이 앉아, 마치 레이터와 함께 슬라이드를 상영하는 기분을 만끽해보시기를 기대한다.

 


 

"군데군데 곰팡이가 핀 채 반쯤 부스러진 필름 상자처럼 눅진하고 아름다운 책이다. 사울 레이터는 언젠가는 어둠 속으로 일렁이며 사라지고 말 세계의 불완전한 파편을 찍기 위해 자신의 한정된 생을 아낌없이 사용하며, 그렇게 얻어낸 필름을 동전이나 휴지 조각과 함께 주머니에 아무렇게나 굴린다. 겹겹이 쌓인 필름 사이로 기꺼이 사라지는 그의 웃음소리와, 숱한 필름을 끝없이 들여다보며 단 일흔여섯 장의 사진을 골라내는 동료들의 끈질긴 마음이 지면 위에 함께 놓인다." - 김현호 (사진비평가)

 

저자 : 사울 레이터(Saul Leiter)

1923년 피츠버그의 독실한 유대교 집안에서 태어나 랍비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지만 1946년 학교를 중퇴하고 화가가 되기 위해 뉴욕으로 떠났다. 이후 친구이자 추상표현주의 화가인 푸세트 다트에게 포토그래퍼가 될 것을 권유받았고, 30년 가까이 성공적인 패션 포토그래퍼로 활동했으며 「하퍼스 바자」, 「엘르」, 「에스콰이어」, 영국 「보그」, 「라이프」 등에 사진을 게재했다. 이후 업무 차 뉴욕을 찾은 독일 출판사 ‘슈타이들’의 대표가 우연히 그의 작품을 보게 되면서 60년 만에 레이터가 찍은 사진들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다채로운 색감을 지닌 그의 사진들은 ‘컬러 사진의 시초’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비비안 마이어와 함께 영화 「캐롤」의 배경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2012년에는 그의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In No Great Hurry:13 Lessons in Life with Saul Leiter」가 개봉되었다. 작품집으로는 「Early Color(2006)」, 「Early Black and White(2014)」, 「In My Room(2017)」 등이 있다. 2013년 11월에 사망했다.

 

역자 : 송예슬

대학에서 영문학과 국제정치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는 『계란껍질 두개골 원칙』, 『예스 민즈 예스』, 『기이한 이야기』, 『키스 해링의 낙서장』 등이 있다.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계간지 《뉴필로소퍼》 번역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고양이 말리, 니나, 잎새와 살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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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코드 - 나를 명품으로 만드는 시크릿 코드
이윤경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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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도 마찬가지지만 우리 국민들, 특히 중년 이상의 세대들은 '럭셔리'란 말을 굉장히 싫어하거나 거부감마저 갖고 있다. 산업화 과정에서 가족의 생계를 잇고 나라 발전의 초석을 다지던 아날로그 세대들은 외국의 제품, 브랜드 제품에 대해 너무 비싼 '사치품'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사실 비싸기도 했고, 소비재는 그나마 수입 불가 제품들이 대부분이이었다.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관세 등을 많이 붙였기 때문에 비쌀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일부 제품은 미군 PX에서 나온 제품을 웃돈을 주고 사던 시절 이다. 국민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가격의 제품들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었다. 더욱이 수입 불가 제품들은 유통하다 붙잡히면 엄청난 벌금을 물렸다고 한다.

담배나 술 역시 마찬가지다. 외국산 담배 피우다 붙잡히면 '벌금 10만원'이란 말이 나돌 정도였다. 당시 10만 원이면 지금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수백만 원에 해당될 터다. 구경하기도 힘든 외국의 브랜드는 이름만 입에 오르내릴 뿐 누구 한 사람 '써봤다'고 말하지도 못했다. 우리 국민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산업화 과정에서도 돈을 많이 번 부자들에겐 비싼 사치품이지만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상품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듯하다. 당시 '수입품, 특히 소비재는 모두 사치품'이란 오명을 쓸 만큼 비싸기도 했지만 '나라 망칠 소비품'이란 개념이 강하게 덧씌워져 있었다. 정부 정책상 국내 소비를 진작시키는 차원이었을지 모르지만 모두 검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돈이 없어서라도 비싼 외국 제품을 살 수가 없었다.

 


 

90년대 들어 수입 자유화의 물결을 타고 외국산 소비재는 물론 여행도 자유화되었다. 우리 제품의 질도 꾸준히 높아졌고, 지금은 기업이 무역으로 벌어 온 돈으로 우리들은 이젠 '선진국'으로 올라섰다. 그리고 경제 구조도 기업을 넘어 개인이 브랜드가 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브랜딩에 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고 이제 브랜딩은 마케팅을 위한 수단에서 벗어나 기업을 넘어 개인의 미래를 위한 준비로 생각되고 있다. 하지만 브랜딩이란 개념 자체가 낯설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그런 막막함을 해소하기 위해 롤모델을 찾을 것을 이 책 『럭셔리 코드』가 제시한다.

저자 이윤경은 눈을 돌리면 바로 수 세기 동안 사람들이 열망하고 사랑한 브랜드가 있지 않은가? 샤넬, 불가리, 프라다, 파네라이 등 익히 들어 알고 있던 럭셔리 브랜드가 내 브랜드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과연 럭셔리 브랜드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그들의 설립과정과 운영방식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라는 문제를 제시하고, 그들의 럭서리 코드를 알아내는 게 필요하다고 조목조목 설명한다. 독자도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눈요기' 책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읽을수록 독자의 편견이 많이 작용해 그들이 세계적 명성을 얻고 발전해 나가는 브랜드의 원동력이나 경영 방식, 장인정신과 자부심 등을 아예 생각하지 못한 탓이란 성찰을 해야 했다. 브랜드들이 가진 '시크릿 코드'에 접근할 생각조차 못했다.

 


 

루이비통, 클라랑스, 크리스챤 디올, 펜디 등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에서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럭셔리 브랜딩 전문가인 저자는 현장에서 활동하며 브랜드의 시크릿 코드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 코드가 그들의 브랜드를 오랜 기간 성공할 수 있게 만든 것을 깨달았고, 누구든 꿈이 있다면 날개를 펼칠 기회를 알려주기 위해 책으로 전달키로 한 것이다. 이렇게 저자가 발견한 코드를 담은 이 책은 단순히 럭셔리 브랜드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브랜드 설립자가 가진 철두철미한 기업가정신이 어떻게 브랜드에 녹아들 수 있었는지, 오랜 세월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도록 기업가정신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었는지 그 방법을 다룬다. 브랜드가 가진 흥미로운 이야기와 그들이 가진 코드를 읽다 보면 어느새 럭셔리한 브랜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정신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마음속에 숨어있던 코드들이 선명해져 진정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책에 따르면 럭셔리라는 단어를 들으면 사전적 의미보다는 명품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를 정도로 우리는 럭셔리 브랜드에서 만들어낸 상품을 럭셔리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있다. 가방, 시계, 구두 등등 우리 삶에서 꼭 필요하지 않지만 살면서 꼭 한 번은 소유하고 싶은 물건이 바로 명품이다. 명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물건이 아닌 그 브랜드가 가진 가치와 감성을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소유하고 싶어 하는 브랜드들은 어떻게 그런 가치를 얻게 된 것일까?

 


 

저자 이윤경은 럭셔리 브랜드에는 어떤 정신적 코드가 숨겨져 있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에서 교육을 진행해오며 럭셔리 브랜드 철학이 현장에서 생생하게 실현되고 있는 것을 목격하였고 그 과정에서 브랜드가 가진 철학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브랜드들은 자신의 코드를 직원의 DNA에 심고 성공의 가도를 나아가며 이 DNA는 수 세기가 지나도 핵심은 변하지 않지만 트렌드에 맞게 혁신을 일으킨다. 저자는 「럭셔리 리더십은 감성을 공유하고 이끄는 힘」이란 글에서 럭셔리 브랜드의 4가지 요소를 적고 있다. 첫째, 역사와 전통이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오랜 역사 속에서 자신들의 전통을 지키고 대를 물리며 갈고닦아 살아남는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럭셔리 브랜드들은 모진 풍파 속에서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위기 해결 능력이 뛰어나고 촘촘한 경영과 마케팅 전략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언급한다. 둘째, 장인정신을 가지고 품질이 매우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 완벽한 제품과 시대를 앞서가는 과감한 실험정신은 고객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셋째, 심미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디자인과 색감, 촉감이 모두 뛰어나다면 모든 이에게 감각적 환희와 감동을 줄 수 있다. 아무리 제품력이 우수하고 오랜 전통이 있어도 아름답지 못하면 럭셔리가 아니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넷째, 럭셔리 브랜드들은 우수한 인재, 인력을 발굴하고 그들을 끊임없이 성장시킨다. 어떤 브랜드가 진정한 럭셔리 브랜드인지 알아보려면 이와 같은 네 가지 요소가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저자가 앞서 언급한 '네 가지 코드'를 실명 브랜드의 출생과 성장 과정, 경영 방식, 심지어 회사 중요 인물들의 사생활까지도 이 책에 세밀하게 조사해 쓰고 있다. 물론 고인이 된 분들은 직접 조사보다는 자료와 신문 기사 등에 의존했겠지만 저자 자신이 오랫동안 럭셔리 브랜드에서 일하면 경험한 내용이 바탕이어서 더욱 새롭다. 저자에 따르면 수 세기 동안 간직한 전통이 있기에 럭셔리 브랜드가 존재하지만, 현재의 브랜드를 만든 것은 혁신과 혁명이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브랜드는 전통을 지키고자 하면서도 새로운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진화하며 또 다른 얼굴을 대중에게 보여준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에르메스’다.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다는 에르메스의 가방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명품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에르메스가 처음부터 패션사업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다. 에르메스는 원래 마구 용품을 생산하는 기업이었으나 미국 포드자동차 공장의 대량생산 시스템을 목격한 후, 여행과 생활용품으로 생산 시스템을 전환했다. 그러한 큰 변화 속에서도 에르메스가 놓지 않은 것은 바로 장인정신이다. 에르메스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최고의 기술을 그대로 패션에 적용하며 변화를 일으켰고 이 정신을 소홀히 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렇듯 럭셔리 브랜드는 변화 속에서도 자신이 가져야 할 가장 핵심적인 정신을 놓지 않았기에 수 세기가 넘어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코드는 '스토리텔링'을 꼽는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흥미로운 스캔들에 귀를 기울인다. 이른바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항상 제품에 담을 이야기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저 겉보기에 아름다운 반지와 어느 시인이 사랑 고백을 위해 직접 디자인을 맡겼다는 스토리가 있는 반지 중 어떤 것이 더 흥미로운가? 브랜드가 가진 이야기는 흥미를 이끌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를 더 빛나게 만든다. 샤넬 가방에 있는 비밀 포켓에도 이러한 스토리가 담겨있다. 가브리엘 샤넬은 가방 뒷면에 작은 비밀포켓을 만들어 여성이 남성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직접 팁을 줄 수 있도록 설계하여 자주적인 여성상을 이끌었던 샤넬의 정신을 담았다. 샤넬의 가방에는 실용성은 물론 구매하는 사람들이 가방을 사용할 때마다 떠올릴 수 있는 감성을 담을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다.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스토리를 줄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야말로 명품이 가진 하나의 힘이다.

'장인정신'이 세 번째 코드다. 설립자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혁명적 요소들은 럭셔리 브랜드 그 자체를 만들어내지만, 장인은 성공한 브랜드를 오랫동안 지속시키고 그 가치를 끊임없이 재생산한다. 그렇기에 많은 브랜드가 장인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들을 붙잡기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그중 가장 남다른 행보를 보이는 곳은 프랑스의 명품 향수 브랜드 겔랑이다. 이 브랜드는 최고 조향사를 언론에서 다른 조향사와 이름을 나란히 올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CEO보다 높은 존재로 여긴다. 티에리 바세가 최고 조향사 자리에 올랐을 때 그는 더이상 기업에 고용된 장인이 아닌 기업의 상속인이 되었고 그에 맞는 예우를 받고 있다. 겔랑의 이러한 태도는 브랜드의 정신을 장인 그 자체로 생각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럭셔리 브랜드가 장인을 대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유지하는 것이 누구인가 생각해볼 수 있다.

 


 

저자는 가장 중요한 코드를 마지막에 전달한다. '견고한 마음'이다. 저자에 따르면 유명 브랜드의 설립자이자 세기적인 천재로 이름을 날렸던 크리스티앙 디오르도 초심을 변치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뉴룩의 성공적인 발표 이후에도 언제나 실패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행운이 없으면 노력이나 천재성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일찍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행운의 상징인 은방울꽃의 말린 꽃가지를 드레스 안감에 촘촘히 박아 그 행운이 가득 퍼지길 바랐다. 아무리 뛰어나다고 한들 간절함이란 초심이 사라지면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다. 누구나 초심이 변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를 지키는 이들은 적기에 그 간절함을 간직한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

사람들은 왜 명품을 구매하는 것일까? 그것은 명품을 소유하고 착용함으로써 그 브랜드의 럭셔리한 이미지를 가져오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럭셔리한 이미지를 갖고 싶어 하지만 진정한 럭셔리란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제는 브랜드가 가지는 정신적 가치도 생각해야 하는 시기다. 브랜드들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이제 사람들은 단순히 품질 때문에 물건을 구매하지 않는다. 물건을 구하여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거나, 스토리를 가질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물건을 구매한다. 품질은 물론 브랜딩마저 중요해진 사회에서 과연 나만의 럭셔리란 무엇일까, 고민이 꼭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나의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아득한 꿈이었지만 끝내 목표를 이룬 CEO, 브랜드 가치를 지키며 혁신적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장인, 이들의 기업가정신이 담긴 이 책을 통해 잠재된 시크릿 코드를 발견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저자는 기대한다.

 

저자 : 이윤경

 

루이비통, DFS그룹, 클라랑스, 크리스챤 디올, 펜디 등 패션과 코스메틱 글로벌 브랜드에서 제품, 리더십, 세일즈와 매니지먼트 교육을 해왔다. 럭셔리 브랜드에서 일하려면 끊임없는 역량 계발과 수련이 필요한데, 이는 오랜 시간 지속적인 노력으로 만들어진 그 브랜드의 높은 기준을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준과 가치를 잘 전달하여 우수한 인적 자원을 더 뛰어나게 만들어야 하는 트레이너로서 어떻게 하면 그 가치를 잘 전달할지 고민했다. 프랑스 스킨케어 1위 브랜드 클라랑스와 크리스챤 디올에서 근무하는 동안 더 우수한 화장품 교육을 위해 화장품 전공 석사·박사과정을 마쳤다. 숙명여자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화장품과 뷰티 전문가로서 뷰티 클래스, 칼럼과 저서 집필, 방송 출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현재 ‘럭셔리인사이트Luxury Insight’ 대표이자 럭셔리 브랜딩 전략가로서 열정을 지닌 우수한 인적 자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리테일·리더들을 교육, 코칭, 컨설팅하고 있다. 저서로《귀차니즘이 피부를 망친다》(성안당), 《예뻐지는 퍼스널 컬러 스타일링》(책밥), 《당신의 색이 가장 아름답다》(비욘드북스)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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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론 - 19세 소년이 바라본 코인 세상
김주진 지음, 김예영 그림 / 가나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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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소개글을 볼 때 독자는 두 가지 의혹을 가졌다. 첫째는 과연 열아홉 살 소년이 썼느냐?와 책값이 왜 이렇게 비싸지?다. 책값이야 출판시장에서 적절한 값을 매겼을 테니 독자가 관여할 바는 아니지만, 권위 있는 유명 학자들의 새로운 논문을 게재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비싸냐는 의문은 가시지 않는다. 다른 소설이나 주식 관련서, 부동산 등 재테크 서적 등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사실은 풀리지 않는다. 저자에 대한 의혹도 영 풀리지 않았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 열아홉 살이라는 건가? 아니면 진짜 작가가 열아홉 살인가?라는 점 역시 풀리지 않았다.

이 책을 다 읽고서도 의문이 해소되진 않았다. 책 이외에서의 참고할 만한 자료를 찾으려다 결국 실패하고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 책 날개에 작가이자 글의 주인공이 열아홉이라고 명기돼 있다. 그러나 읽을수록 의문은 더해간다. 글솜씨보다는 그가 겪고 책에 적은 일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 상상에 의한 것이라고 보기엔 나이와 하는 일에 비춰볼 때 쓸 수 있는 내용은 상식의 범위를 벗어난다. 이 소설이 자전소설이라는 점이 쉽게 설득되지 않았다.

 


 

책 소개로 나온 글은 이 소설 내용의 일부를 출판사 측에서 간추린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봄의 기억은 평생 남을 것이다. 100만 원이 1,800만 원이 되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탐욕과 이기심은 무한대로 상승하였다. 하지만 옆에서 지켜본 어머니께서···. 나와 의견이 갈렸다. 그 이후 1,800만원은···. 이로 인해, 가족과의 갈등은 예고되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을 만나기 전까지. 그 누구도 믿지 않았던 나의 '코인론'이 시작된 것이다. 이제 그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10대 마지막을 보내며···."

책 서두에 마련된 「코인론 알고 가기」, 「코인론 생각 정리」는 책의 성격을 그림을 그리며 설명하고 있다. 흔히 접하는 그림이 아니라서 한눈에 이해하기 어려웠다. 더욱이 "이 내용은 작가의 상상과 창작으로 100% 만들어진 소설입니다."란 글귀도 보통 잘 적지 않는 내용이다. 저자가 쓰는 「머리글」에서 강력한 내용을 맨 앞에 배치함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장치로는 보이지만 신예 작가에게도 흔히 보이는 작성법은 아니다. 독자가 글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읽어본 책의 '프롤로그'. '서문', '머리글'의 모양새와는 사뭇 다르다.

 


 

"2017년 불장이 끝난 이후, 3~4년 만에 다시 비트코인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너도 나도 주변에서 흔치 않게('흔하게'의 오자인 듯) 코인 투자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잃었다는 사람, 벌었다는 사람... 주관적이지만 필자는 잃었다는 사람을 더 많이 본 것 같기도 하다. 사실 필자도 많이 잃어보았다. 그렇게 잃어가면서 첫번 째로 깨달은 것은 이 판은 그냥 '섰다판'이라는 것이다. 두번 째로 깨달은 것은 이 판은 이미 다 짜여진 시나리오이고, 개미들은 이 코인판에 '먹잇감'이라는 것이다. 물론 지금 이미 스스로 깨닫고 매매하신다고 생각하신 분들은 그냥 책을 놓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아직 깨닫지 못한 독자분들이 있다면 몇 만원부터 시작해서 수백, 수천, 수억···. 아니? 그 이상을 잃고 나서야 깨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제작함으로써 더 이상 수많은 돈을 잃고 나서야 깨닫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돈을 잃은 사람들의 사연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하고 싶다. 물론 이 코인판 자체가 누군가는 벌으면 누군가는 잃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만큼은 잃는 사람들에 해당하지 않도록 이 책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아가길 바란다. 물론 그 과정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저자의 책 소개는 출판사 측보다 훨씬 절절하게 이어진다. "책을 정보를 주는 수단으로도 생각할 수 있지만 책의 근본적인 이유는 독자에게 묻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참고로 이 책은 '주진'이라는 소년의 1인칭 시점이다. 저자는 책으로 주진이라는 인물이 독자분들에게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진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독자들이 어떠한 주제에 대한 내용의 생각을 스스로 기를 수 있기를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 저자에 따르면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을 독자들만의 생각으로 다시 정리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 보기를 바란다.

이 책에서는 주진이와 순서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할 것이다. 참고로 독자분들도 등장인물이다. 이야기의 흐름은 주진이가 독자라는 인물과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면서 흘러간다. 주진이는 코인 유튜브를 우연히 시청하다가 구독자가 100명도 안 되는 '순서'라는 유튜버를 만난다. 주진이는 19살 평범한 고등학생이고, 순서는 33살 아저씨에 불과하다. 나이부터 많이 다른 이 둘···. 단 하나, 특별한 것이 있다. 아니? 특별해지게 되었다. 바로 '미래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필자도 그렇게 생각한다. 독자는 읽어봐도 글의 가닥을 잡기가 어려웠다. 답답해서 들어간 QR코드에는 다른 사이트가 등장한다. 일시적 현상일까, 독자의 스마트폰이 문제가 있는 것일까···.

 


 

책의 차례에 따라 1장 「19살 소년이 바라본 "코인"의 세상」에 집중한다. 'MZ 새대 코인 입문기', '비인기 유튜버 '순서'와의 만남', '시간의 순서와 마주하다', '이 모든 걸 믿어야 할까?'의 항목들이 기다리고 있다. 'MZ 새대 코인 입문기'가 소설의 시작이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고등학생 '김주진'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코인 시장에서 어떻게 공부하게 되었는지 알려주고 싶어, 이 글을 쓰고 있다.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대학교에 가기 위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오전 6시 40분 기상 오후 10시 학교 끝 10시 반~11시 30분 기숙사 자습 새벽 2시까지 공부만 하던 학생이었다. 열심히 해도 요령이 없어서 그럴까? 성적은 항상 목표하는 1등급이 아닌 3등급 후반 4등급 초반이었다. 책의 주인공이 자기 소개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초등학생들 소개하는 식이잖은가.

주인공은 이 시기에 디자이너가 꿈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환경이 변하면서 변한다. 코로나로 인해 난생 처음 '기나긴 방학'을 보내야 했다. 집으로 돌아간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는 1등급 맞아보자는 다짐으로 엄청 열심히 했다. 집에만 있다 보니 점점 초췌해져 갔고 활호라 타오르던 열정은 사라지고 하루종일 유튜브나 게임에 빠져 매일 같은 생활을 했다. 조금 지나고 유튜브 광고에서 아마존 셀링이라는 일을 알게 되었다. 시작하고 실패했다. 아마존 사업을 접고, 인생 목표가 '자면서도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어보자'로 바뀌었다. 부모님이 우연히 100만 원어치의 레이븐 코인을 사셨다. 그것이 1,800만원이 되는 데는 불과 며칠 걸렸다고 주인공은 회고한다. 그러나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며칠 만에 다시 600만 원까지 떨어졌다. 오락가락하다 5개월 만에 180만 원의 가치로 떨어졌다고 되뇌인다.

 


 

이야기가 조금은 비현실적이지만 그래도 읽다보면 저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알겠지란 희망으로 계속 읽었지만 전문 용어에 각종 도표 등이 주식도 안 하는 독자가 이해하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책의 마지막으로 가면서 저자는 주인공을 통해 지금까지 코인론 1부였음을 밝힌다. 1주는 대체적으로 코인 시장에 들어오면 무엇을 알아야 하고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준비를 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코인론을 보는 사람들 중 그냥 매수타점 매도타점을 알려주기만 하면 되지 뭐하러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들의 상황도 이해가 된다. 안 그래도 먹고 살기 바쁜데 이걸 또 공부할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이 부분에서 주인공의 생각과 저자의 생각이 일치점을 찾는 것 같다. "하지만 현재 세계의 돈의 양은 가만히 있어도 늘어나고 있다. 어쩌면 우리들은 가만히 있기만 해도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개인적으로 나는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투자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을 버는 목적으로 투자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늘어나는 돈의 양 때문에 손해를 보는 자신의 재산을 지킬 수 있을 정도까지는 할 줄 알아야 한다. 생각한다. 꼭 비트코인이 아니더라도 어떠한 대체 자산이든 간에 투자를 하는 방법을 배우고 공부하는 것은 점점 필수가 되어갈 것 같다.(p.327)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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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어떻게 발명하는가 - 시행착오, 표절, 도용으로 가득한 생명 40억 년의 진화사
닐 슈빈 지음, 김명주 옮김 / 부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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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생물학·유전학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는 고등학교 때부터다. 생물에 관심을 갖지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과학 과목 중 「지학」과 「물리」는 꽤 흥미를 느꼈지만 「화학」과 「생물」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생물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DNA' 부터란 말을 하고 싶어서다. 고등학교 시절 '염기서열', '유전자'란 용어들은 있었지만 DNA라는 말을 제대로 쓴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생물에 관심을 갖지 않아 교과서에는 쓰여 있었는데 기억에 없는지도 잘 모르겠다.

신문에서 DNA란 말을 자주 쓴 것은 범죄 소식을 전할 때 많이 썼고, 그것도 사실 2000년 들어서야 많이 사용했던 것 같다. 유전자 감식을 통해 '진범'을 가려내는 데 이보다 정확한 방법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기억하고 있는 범죄 중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얼마 전에 가려진 것도 DNA 감식을 통해 범인을 확정지었다고 한다. 그때는 유전자 감식이 제대로 발전되어 있지 못해서 우연히 증거 채취 과정에서 유전자 감식이 가능한 증거를 채취해 증거물실에 보관했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이젠 유전자 감식법은 가장 발전된 과학수사법이며 국내에서도 정확하게 판별할 정도로 시스템을 갖췄다는 얘기도 들은 바 있다. 이 책 『자연은 어떻게 발명하는가』에도 당연히 DNA란 용어가 많이 쓰인다. 저자 닐 슈빈은 DNA를 통해 다윈의 '진화론'의 오류 등을 밝혀내 획기적 기여를 한 진화학자다. 그는 뛰어난 진화학자이자 '화려한 입담'의 걸출한 학자로 뛰어난 업적을 쌓았다고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말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1980년대 중반,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한 저자 닐 슈빈에게 화석 연구는 진화의 비밀을 밝히는 데 가장 든든한 무기가 될 것 같았다. 실제로 2004년 북극에서 목, 팔꿈치, 손목을 가진 물고기 화석 ‘틱타알릭’을 발굴해 일약 세계적인 고생물학자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이 화석은 진화 연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화석 중 하나로 평가받았고, ‘틱타알릭’ 발굴 과정과 연구 성과를 담은 『내 안의 물고기』는 국립과학아카데미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화석만큼 강력한 새로운 도구와 맞닥뜨린 것도 저자의 대학원생 시절이었다. 당시 동물의 몸을 만드는 DNA가 발견되고 파리의 머리, 날개, 더듬이 형성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밝혀지는 등 게놈 연구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그동안 화석 사냥꾼이 도맡아 온 ‘자연은 어떻게 발명해 왔는가’라는 질문에 유전자 연구가 보다 명확한 답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무엇보다 그는 과학자도 진화하지 않으면 결국 멸종되어 화석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p.16) 저자는 화석과 유전자라는 양손의 도구를 활용해 진화사 연구를 계속했다. 그 결과 수십억 년에 걸친 진화의 역사가 우여곡절과 시행착오, 표절과 도용으로 가득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팔다리, 날개와 깃털, 지느러미, 커다란 뇌와 뛰어난 인지 능력 등 생명의 진화를 이끈 혁신과 발명이 사실은 수십억 년 동안 베끼고 훔치고 변형한 결과라고 말한다. 세계 최고의 과학 스토리텔러인 저자가 들려주는 진화 연구사와 게놈 생물학의 최신 성과를 따라가다 보면, 40억 년 동안 뻔뻔하고 염치없었던 자연의 본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다른 동물과 차별되는 인간만의 대표적인 형질은 바로 큰 뇌를 가졌다, 저자의 지적은 독자가 궁금해하던 비밀을 말끔히 씻어주는 내용도 나온다. 우리의 뇌가 어떻게 이렇게 커질 수 있었을까? 캘리포니아의 한 연구 팀이 인간과 히말라야원숭이의 뇌 조직을 비교한 결과 인간에게만 있는 ‘NOTCH2NL’ 유전자를 발견했는데 이 유전자는 뇌 조직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유전자는 ‘NOTCH’ 유전자의 사본임이 밝혀졌다. 즉, ‘NOTCH’ 유전자가 끊임없이 복사되고 중복되는 과정에서 변이가 일어나 하나둘 새로운 기능을 얻게 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NOTCH2NL’ 유전자인 것이다. 결국 인간의 뇌가 커질 수 있었던 이유는 유전자가 새로 만들어지기보다 원본 ‘NOTCH’ 유전자를 베끼고 베끼고 또 베낀 덕분이다.(p.203)

사실 동물의 몸과 유전자에는 이런 사본이 가득하다고 한다. 갈비뼈, 척추뼈, 팔다리뼈 등 인간을 비롯해 많은 동물의 골격은 전반적인 설계가 비슷하다.(p.187) 이는 여러 동물의 각기 다른 사지 골격이 태고의 골격 배열을 베끼고 변주해 각각 생겨났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게다가 시각, 후각, 호흡, 단백질 생성 등 생명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유전자들도 모두 복제된 것들이다.(p.200) 저자는 나아가 인간의 전체 게놈 중 3분의 2 이상이 이렇게 복제된 사본이라고 강조한다. 이 정도면 뼈든 기관이든 유전자든 베끼고 복사할 수 있다면 굳이 새로 만들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를 두고 저자는 “자연이 작곡가였다면 역대 최고의 저작권 위반자로 등극할 것”이라고 저자는 서슴없이 말한다.(p.199)

 


 

독자가 그동안 궁금해하던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돌연변이 문제다. 생물학계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일지 모르지만 독자로서는 한 번도 접하지 못했던 돌연변이에 대한 해석도 저자의 연구와 다르지 않은 결과다. 돌연변이는 유전자가 복사되고 중복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실수이자 시행착오다. 그런데 진화라는 엔진에는 변이(變異)라는 연료가 필요하다. 연료가 많을수록 엔진은 더 빠르게, 더 강력하게 움직일 수 있다. 자연은 이러한 시행착오도 허투루 버리지 않고 새로운 발명의 밑천으로 삼는다는 것도 밝혀낸다. 1940년대 활동했던 독일의 과학자 리처드 골트슈미트는 “최초의 새는 파충류의 알에서 부화했다”고 말할 정도로, 진화는 점진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번의 변혁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생명사에서 이 ‘한 번의 변혁’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수백 개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의 작은 변이가 일어날 확률도 비교적 낮은데 하물며 게놈 수백 군데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것은 확률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p.222) 그런데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1900년대 초, 과학계에서 여성 과학자의 위상은 매우 열악했다. 미국의 과학자 바버라 매클린톡은 대학교에서 유전학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허용되지 않았다. 그래서 여성에게 허용된 원예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유전학 연구의 이상적인 재료 중 하나인 옥수수를 연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옥수수알의 서로 다른 색깔들을 조사하다가 게놈 여기저기로 뛰어다니는 점핑 유전자를 발견하게 되었다.(p.208) 그런데 이 유전자는 아주 이기적이다. 오직 자기 사본을 만드는 일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로 유용한 돌연변이를 게놈 곳곳으로 뛰어다니며 실어 나른다. 점핑 유전자의 이기적인 성질 때문에 게놈 수백 군데에서 변이가 동시에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p.231)

 


 

우리의 DNA는 우리 조상에게 물려받거나 그저 복제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때로 바이러스가 침입했다가 우리 게놈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이때 게놈과 바이러스 사이에 벌어지는 치열한 전쟁은 기억과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놀라결과를 낳기도 한다. 유타대학교의 과학자 제이슨 셰퍼드는 우리 뇌에서 기억과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아크 유전자의 단백질을 분석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아크 단백질이 에이즈와 같은 바이러스 단백질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p.237) 바이러스는 숙주를 감염시켜 자신의 사본을 무한히 만들어 증식해 나간다. 그런데 어쩌다가 감염 능력을 잃고 우리 게놈의 일부가 되어 기억 향상이라는 역할을 맡게 되었을까?

과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약 3억 7500만 년 전, 모든 육지 생물의 공통 조상이 고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이 바이러스는 숙주의 게놈 안에서 아크 단백질의 한 버전을 만들었다. 하지만 게놈은 이 바이러스를 가만 두고 보지 않았고 곧 둘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다. 게놈에게 패한 바이러스는 무력화된 후 그렇게 게놈의 일부가 된 것이다.(p.241) 사실 이 외에도 우리 게놈에는 과거에 감염되었던 바이러스들의 흔적이 무수히 많은데, 우리 게놈의 약 8퍼센트가 불활성화된 바이러스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이들 중 일부는 여전히 기능을 유지하며 숙주의 활동을 돕고 있다.(p.243)

 

 

함부로 침입한 바이러스를 자신의 일부로 삼은 게놈처럼 세포도 병합하고 조립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기도 한다. 1960년대, 과학자 린 마굴리스는 동식물 세포와 세포소기관을 연구하고 있었다. 세포소기관은 세포의 핵 주위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동물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식물 세포의 엽록체가 대표적인데 이들은 세포에 동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마굴리스가 핵과 세포소기관의 게놈을 비교한 결과 둘은 유전적으로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유전적으로 ‘남남’이나 마찬가지인 세포와 세포소기관이 어떻게 한 몸이 되었을까?

마굴리스는 후속 연구를 통해 과감한 가설을 제기했다. 아주 오래전, 원래 자유 생활을 하던 미토콘드리아와 엽록체가 다른 세포에 병합되어 결국 그 세포를 위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일꾼이 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큰 회사가 작은 회사를 합병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녀의 아이디어는 얼토당토않다며 학계의 비웃음을 샀고, 15개의 학술지로부터 발표를 거절당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1980년대에 들어 더 빠른 DNA 염기 서열 분석 기법이 개발되자 세포소기관의 유전적 역사가 더 상세하게 밝혀졌다. 그 결과 마굴리스의 가설이 사실로 증명되었다.(p.280) 이처럼 서로 다른 개체들이 합쳐지고 조립되어 더 크고 복잡한 개체를 이루는 방법은 진화의 강력한 수단 중 하나일 뿐 아니라 몸의 발명이라는 수수께끼를 풀 열쇠가 되었다. 마굴리스는 어려운 시기를 견뎌 냈으나 안타깝게도 2011년 73세에 뇌졸중을 겪고 더 이상 연구를 하지 못했다. 그래도 생전에 자신의 이론이 입증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저자는 이 책에서 그의 업적을 찬양하기도 한다.

 

 

저자 : 닐 슈빈

세계적인 고생물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컬럼비아대학교, 하버드대학교,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공부했고 현재 시카고대학교 생명과학과 석좌교수이자 부학장으로 재직 중이다. 2011년에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2004년 북극에서 목, 팔꿈치, 손목을 가진 물고기 화석 ‘틱타알릭(Tiktaalik)’을 발굴했다. 이 화석은 진화 연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화석 중 하나로 평가받았고, 이 발견은 《가디언》 선정 ‘올해의 10대 과학 뉴스’로 꼽혔다. 그 과정을 담은 전작 《내 안의 물고기》는 국립과학아카데미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그 외 대표작으로 《DNA에서 우주를 만나다》가 있다.

그동안 닐 슈빈은 왕성한 집필 활동과 강의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진화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생명 다양성의 기원을 소개해 왔다. 40억 년에 걸쳐 고대 물고기는 땅 위를 걷도록 진화했고, 파충류는 하늘을 나는 새로 변했으며, 유인원은 두 다리로 걷고 말하고 글을 쓰는 인류가 되었다. 고생물학자들은 2세기가 넘도록 이런 변화를 설명해 주는 선사 시대 화석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누볐다. 그리고 지난 20여 년 동안 아찔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한 유전자 기술은 가장 근본적인 의문에 답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이후 수많은 과학자가 화석과 게놈을 이용해 우여곡절과 시행착오, 표절과 도용으로 가득한 자연의 발명과 진화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 왔다. 닐 슈빈은 이 책을 통해 그 발견의 여정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역자 : 김명주

성균관대학교 생물학과,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주로 과학과 인문 분야 책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 『생명 최초의 30억 년: 지구에 새겨진 진화의 발자취』(2007년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를 비롯해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Vol. 1: 인류의 탄생』『신 없음의 과학』『호모데우스』『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디지털 유인원』『우리 몸 연대기』『위험한 호기심』『다윈 평전』『과학과 종교』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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