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하늘은 하얗다 - 행복을 찾아 떠난 도쿄, 그곳에서의 라이프 스토리
오다윤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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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왜 많고 많은 나라 중 일본이고 도쿄였냐고 묻는다면 확실히 대답할 수는 없다. 그저 도쿄가 좋았다. 좋아하는 것에 이유는 없다는 말을 실감하며 5년간 도쿄에 가고 또 가고 살다가 돌아오고 다시 가고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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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하늘은 하얗다 - 행복을 찾아 떠난 도쿄, 그곳에서의 라이프 스토리
오다윤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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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 『도쿄의 하늘은 하얗다』는 일본 도쿄에서 새로운 삶을 살다온 한 작가의 자전적 스토리를 일본 관광 안내와 겸하여 쓴 에세이다. 작가 자신이 겪은 일을 가감없이 적었다는 데서 독자로서 '자전적'이란 말을 붙였다. 저자나 출판사에서 굳이 밝히지 않는 '자전적'이란 용어를 붙인 이유는 자칫 저자의 경험이 일반화된 생각이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에서다. 저자는 '진정한 행복'을 찾아서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되는 한국을 떠났다. 이후 약 5년 간을 일본에서 살았다. 물론 가끔씩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는 조국을 찾았다. 그러나 일본으로 떠나기로 한 저자의 생각이 자칫 왜곡될 우려가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한국에서의 삶은 언제나 똑같았다. 무언가에 홀린 듯 공부하고, 죽을힘을 다해 취업하면 남은 건 노력한 만큼 보장된 행복이 아닌, 사회라는 거대한 정글에 순응하는 삶이었다. 다음은 또 어떤 숙제들이 주어질까···. 대충 알 것 같은데 더는 알고 싶지 않았다. 이 끝없는 숙제들은 늘 버겁기만 했다. (중략) 그래, 내가 지금 사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야. 서울보다 더 큰 도시, 도쿄에서 보란 듯이 행복하게 살 거야."

저자는 서울을 떠나 도쿄로 향한 이유에 대해 썼다. "'도쿄드림'을 꿈꾸며 용기를 내 날아간 도쿄는 상상 이상의 모습으로 내 기대에 답해 주었고 젊음의 영혼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치를 도쿄에서 마음껏 누렸다." 왜 도쿄였나?에 자문자답은 "그저 도쿄가 좋아서"였다. 이후 자신의 상상 이상으로 삶을 펼치게 해주었던 '도쿄 찬가'는 저자가 살면서 느낀 자신의 감정을 토로한 것이라 무엇이든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서울을 떠나 도쿄로 향한 이유에 '그냥 좋아서'였고 도쿄는 그야말로 자신에게 천국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독자가 지적한 것은 서울에서의 삶이 마치 '일 지옥'처럼, 희망이 없는 도시처럼 표현됐다는 것이다. 서울을 떠나 도쿄로 향하는 결심도 웬만한 용기로는 실천하기 힘들었을 텐데 큰 용기를 낸 저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자신이 택한 곳이 자신에게 잘 맞는, 자신의 즐거움과 행복에 딱 알맞았다고 해서 자신을 키워준 서울을 마치 행복한 삶이 없는 곳으로 표현된 것에 대해 저자의 지나침이 조심스러워진다. “그래, 내가 지금 사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야”라고 외치며 용기를 낸 저자가 자신이 떠나 살던 도쿄를 행복한 도시로 표현함에는 주저함이 없이 서울을 행복을 기약할 수 없는 앞이 보이지 않는 도시로 표현한 것에 솔직히 서운할 뿐이다. 청춘을 해외에서 보내고 싶다는 꿈을 이루고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아 떠난 도쿄, 그곳에서의 라이프 스토리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졌으니 '도쿄 찬가'를 부르는 것은 부러울 수도 있다. 그렇다고 자신이 떠나온 도시, 당시까지 자신을 키워준 도시에 대해 그렇게 박절하게 점수를 주는 것은 아무래도 책을 쓰는 저자로서는 안 될 일인 것 같다.

저자의 글은 거의 아쉬움 없이 잘 표현돼 눈앞에 두고 읽는 것처럼 구체적이고 생생하다. 애정이 듬뿍 솟아나는 느낌도 갖게 한다. "용기가 필요한 도시, 새로움과 익숙함이 공존하는 도시, 부족함이 없는 도시. 변덕스러운 섬나라 날씨가 마음을 흔들고 벚꽃과 함께 내리는 눈은 꿈처럼 몽환적이다. 옛 아날로그 감성에 그리움과 반가움이 교차하는가 하면 세계를 선도하는 트렌디함은 도심 속 모험을 떠나게 한다. 개성 뚜렷한 도시들을 한데 모아 놓은 거대 도시 같으면서도 곳곳에 아기자기함이 묻어있는 감성 도시다. 내가 아무리 나를 보여주고 드러내고 싶어도 조연밖에 할 수 없는 무대라면 주연이 될 무대를 찾아 떠나는 건 어쩌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 아닐까." 저자의 찬란한 청춘의 무대가 되었던 그곳, 도쿄를 만난다.

 


 

저자에 따르면 도쿄는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하얀 도화지 같으면서도 찬란한 빛이 가득한 하얀 하늘을 닮아 있었다. 도쿄에서 학생과 직장인으로 살며 젊은 날을 마음껏 그렸고 매 순간이 너무나 행복하고 벅찼다. 도쿄 하면 떠오르는 장소인 시부야, 기치죠지, 마루노우치, 신주쿠, 긴자, 롯폰기, 오다이바, 아사쿠사에 관한 감성 에세이와 네즈 미술관, 신주쿠 교엔, 요요기 공원, 이노카시라 공원 같은 도심에서 즐기는 자연을 만나는 이야기, 일본 현지인들에게도 최고 인기인 가마쿠라와 에노시마, 하야마, 아타미 여행 이야기도 흥미롭다. 절대 실패 없는 미슐랭, 타베로그 맛집 정보와 디저트와 커피 왕국 도쿄의 최고 인기 가게 정보도 이 한 권이면 충분하다. 저자의 도쿄 생활이 녹아 있는 도쿄 노트에서는 실전에 강한 알짜 일본 생활 정보도 알려준다.

5년간 공부하고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 도쿄는 치열한 삶의 현장인 동시에 추억 가득한 여행과 맛집과 핫플레이스로 가득한 생각만 해도 즐겁고 신나는 곳이다.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찐 도쿄 라이프를 즐기고 체험해 보자. 도쿄에서 느끼고 경험했던 꿈, 사랑, 성장, 청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책은 도쿄에 무심했던 독자들에게는 도쿄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는 기쁨을 주고, 도쿄를 이미 경험한 사람에게는 오래된 추억의 조각을 다시 끄집어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독자는 일본에 가본 적이 없고, 가고 싶은 곳에 아직까지 일본은 없다. 개인적인 원한이 있지도 않지만 일본이 싫다. 그러나 같은 동양이고, 이웃 나라라는 이유만으로도 친근감이 들기도 한다. 다만 어렸을 때부터 받았던 교육으로 일본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자신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이웃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의 행복이나 생사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힘 있을 때 빼앗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든다는 군국주의, 제국주의 정신의 정치인들 때문이긴 하겠지만 일본은 그렇게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주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잘못을 사과하는 법도 없다. 입에 발린 사과만 되풀이할 뿐 진정성을 보이는 사과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피해자의 입장을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들의 선조 정치인들이 자신들을 잘살게 하려고 전쟁을 일으킨 것을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태도다.

'일본인은 친절하다'는 외국인들의 찬사도 우리 입장에서 보면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폭력 집단이나 다름없다. 그들은 메이지 유신 이후(그 이전부터 문호를 개방하고 선진 문물을 받아들였다) 대영제국 등 선진 문물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똑같이 실천했다. 특유의 집단주의마저 가세해 세계 최고의 선진국으로 올라서기까지 불과 50년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옥스포드, 캠브리지 등으로 유학생을 대거 보내 선진 학문과 문물의 모든 것을 따라 하고 자신들의 힘과 노력을 더해 최강의 군대를 만들었다. 그래서 일본은 세계 최고의 군사대국으로도 올라설 수 있었다. 거기에 대륙 침략의 본성이 되살아났다. 중국과의 전쟁, 러시아와의 전쟁은 그들의 상대가 되지 못할 정도로 압도적인 해군력과 군사력, 정치 시스템이 모두 영국에서 들여온 사실은 일본도 영국처럼 대제국을 이룰 꿈만 갖고 있었다.

 


 

에세이 한 편 읽으면서 무슨 반일 감정 운운하는 것은 오버센스다라고 이야기할 독자도 있을 것이다. 또 서평자의 입장에서 책에 없는 부분과 역사까지 들먹이며 과거 감정을 실어 비판하느냐며 억지라고 비난할지도 모른다. 그럴 수 있다. 서평은 책 자체에만 국한해야지 과거 그 나라와 피해 나라의 감정까지 들춰내는 일은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도 올바른 지적이다. 그러나 지금도 독자는 일본에 대해 좋은 감정은 없다. 축구나 문화 행사마저도 일본을 이겨야 한다는 극단적 반일 감정을 갖고 있다는 비난도 수용할 생각이다. 핑계가 감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부인하지도 않는다. 일본이 우리나라 왕족이 가서 다스린 나라라는 이야기도 흥미를 갖지 않는다. 그냥 가급적 일본과 엮이는 것 자체가 싫다. 이런 막무가내식 항의가 헛일이라고 해도 그치지 않을 계획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반일 의식을 주입시킬 필요는 없다. 그들이 살아갈 미래를 젊은 세대 그들이 결정해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조들이 잘못해 나라 빼앗기고 목숨과 강제노동, 정신대에게 끌려가 온갖 욕된 일을 당한 것도 그 세대에게 저지른 것이다. 그래서 그것으로 끝내야 한다는 게 독자의 생각이다. 당시 우리 선조들은 정치를 잘못 하고 잘못된 관리들에 의해 나라를 빼앗긴 순간부터 독립운동을 벌여왔다. 옥중에서도 그들은 후세에게 귀감이 되는 언행을 했다. "나라를 잃은 민족에게 미래는 있을지라도, 역사를 잃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는 말도 남겼다. 우리의 반일 감정이 역사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맞은 사람은 발 뻗고 자도 때린 사람은 발 뻗고 자지 못한다'는 우리 속담을 가르치고 싶다. 이 책은 일본을 배우려는 사람, 일본 문화를 정확히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 매우 유용하게 읽힐 것이다. 저자가 현지에서 5년간 갖은 노력을 다해 얻어낸 자신만의 결과를 가감없이 이야기한 책이기 때문이다. 또 도시 풍경, 일본의 문화, 음식, 습관, 삶의 원칙 등을 자세하게 기술해 놓은 것인만큼 필요한 사람에게 매우 유용하게 읽힐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독자의 입장으로 한마디만 덧붙이면 일본과 우리나라의 특수한 관계에 대한 의식은 저버리지 말기를 바란다. 현재의 일본은 그때와 다를 것이다. 선진국이라는 위치, 그리고 그 이후 전쟁 승리, 패배를 다 겪고 잿더미 속에서도 다시 현재 일본의 위치로까지 올라서기에는 일본을 이루는 국민들의 삶에 대한 의지를 높이 사야 할 것이다. 일본 젊은이들의 마음은 그래서 솔직하다고 독자는 생각한다. 그들 대부분은 우리와의 관계를 잘 모른다. 독자가 학교에서 반일 감정을 배울 때 그들은 학교에서 '망각 한국'을 배웠을 것이다. 어차피 살아가려면 부끄러운 과거는 지워야 하니까. 그래서 그들의 교과서는 한국에 대한 기억을 싹 지웠다. 아직도 군국주의, 제국주의 정신의 망령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아직 갈 길이 멀고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은 20대처럼 불안함과 조바심으로 점철된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다. 어떤 어려움도 뒤돌아보면 나에게 고마운 자양분이 되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결과는 물론 행운까지 주어진다는 인생의 진리도 안다. 무엇보다 나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준, 더 큰 꿈을 갖게 해준 도쿄에서의 시간이 있기에 앞으로의 나의 미래가 기대된다.(p.202)

 

저자 : 오다윤

 

안정을 추구하지만 결국은 무엇이든 하고 보는 자유로운 행동파. 해외에서 청춘을 보내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도쿄대 대학원 연구생으로 유학했고, 항공사 지상직, 은행원, 글로벌 IT 기업 엔지니어로 도쿄에서 일했다. 지금은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하며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으로 사는 꿈을 위해 여전히 고민하고 방황 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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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산책 - 예술의 정원
강명재 지음 / 일파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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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도 스페인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십수 년 전 일이라 기억에서 지워진 부분도 많지만 사실은 여러 곳을 돌아다니지 않아서 스페인에 대한 기억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 유럽 여러나라 패키지 여행이라 스페인에 할애된 날은 2박3일뿐이었다. 때문에 마드리드와 톨레도란 인근 도시 2곳만 갔었다. 그나마 기억에 남은 것은 마드리드는 숙박지와 플라멩고 공연 장소이고 톨레도라는 도시만 제대로 기억에 남은 것 같다. 크지 않은 도시인데 큰 성당과 한 마을 자체가 강(해자)으로 둘러싸인 천연요새이자 성이었다.

특히 외부 침략으로 패배했을 때 어떻게 고문당하고 죽임을 당했는지 도시 입구에 커다랗게 현장 유물과 함께 고문 살해 기구 등을 전시해 놓아 섬뜩하지만 기억에는 오래 남았다. 가이드의 말로는 우리가 스스로를 지키지 못할 때 저렇게 당했다는 것을 그대로 보존해 알림으로써 전쟁에 임할 때 필사의 항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낮 시간을 톨레도에서 보낸 후 저녁에 마드리드로 다시 이동해 식사와 플라멩고 공연을 보러 갔었다. 다음날 낮에 미술관을 갔는데 아마 엘 그레코 미술관이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모두 그의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나 그림에 대해 특별한 설명도 없이 그냥 한 바퀴 돌고 나올 뿐이어서 구경(?)하듯 돌아나아서 크게 인상적이지 못했다. 그리고 잠깐의 자유시간을 갖고 마드리드, 아니 스페인에서의 여행은 마지막이었다. 다만 다른 유럽의 여러 나라에 비해 다소 거리가 덜 깨끗하다는 인상은 깊게 남았다.

 


 

독자의 스페인 여행은 이렇게 일부 관광에 불과했기 때문에 '가본 적은 있어도 본 적은 없다'는 말에 딱 들어맞기도 하다. 다만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을 갖지 못한 것은 인상적인 내용이 없는 도시였기 때문이리라. 이에 비해 프랑스 파리는 꼭 다시 가고 싶은 도시였다. 파리에서도 2박3일 지냈지만 정신 없이 바쁘게 돌아다녀도 극히 일부만 본 것이라는 가이드 말을 통해 몇 군데 더 얘기를 통해 들었지만 일정상 갈 수는 없었다. 가이드의 설명으로 때문 셈이다. 그리고 다시 오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었다. 이후 여행에서 늘 마드리드는 후순위였다가 빠지곤 했다. 자세하게 마드리드가 소개된 이 책을 보게 되면서 마드리드의 진면목을 처음 본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패키지 여행이 얼마나 주마간산식 '관광' 이었나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이 책은 마드리드를 '예술의 정원'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사실 마드리드를 예술의 도시로 표현한 것은 처음 들었다. 파리나 여러 도시가 대표성 있는 이름을 갖고 있는 데 비해 마드리드는 큰 특성이 없는 도시로 생각했었다.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영국의 인기 미술작가 웬디 수녀는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그 목적지는 마드리드가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저자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피카소, 달리, 모네, 마네, 드가, 로트렉, 마티스.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의 수많은 대가들이 마드리드의 프라도에서 강렬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산티아고가 종교의 순례지라면 마드리드는 예술의 순례지다. 고전미술에서 현대미술까지, 오페라부터 재즈까지. 미술이든 음악이든, 고전이든 현대이든. 시대와 장르를 불문하고 최고 수준의 예술을 한 도시에서 만나고 싶다면 마드리드만큼 적합한 도시는 드물다. 마드리드는 파리와 더불어 뮤즈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임에 틀림없다. 더 이상 찬사가 없을 만큼 예술 도시 마드리드로 저자와 함께 떠난다.

 


 

마드리드에서는 무엇보다 ‘예술’을 즐길 것을 저자는 권한다. 우리는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며 여행길에 오르지만 여행은 끝이 있기 마련이고 결국 일상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너무 서운해할 필요는 없다. 여행 중에 만났던 예술의 여운은 우리의 정신 속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상 속에서 다시 지쳐갈 때면 프라도에서 보았던 그림을 들춰보고 레알 극장에서 들었던 아리아를 들어보자. 당신의 뇌와 심장은 마드리드에서 느꼈던 감동과 전율, 위로를 고스란히 재현해 줄 것이다. 여행은 짧고 예술은 길다. 여행 후에도 나를 위로해 줄 예술을 만나기 위해 저자는 주저하지 않고 마드리드를 추천한다.

혹자는 저자가 마드리드에 살았으니까 마드리드가 좋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심할 수도 있다. 즉 마드리드가 위대하다는 것은 다분히 개인적 경험 때문이 아니냐고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도시에 살았다고 반드시 그 도시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도 많다. 또 다른 분들은 유럽의 다른 도시를 보지 않아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이 또한 그렇지 않다. 마드리드에서 근무하는 동안은 물론이고, 그 이전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유럽 곳곳을 여행하였다. 새로운 도시에 도착하면 미술관이나 궁전은 빠지지 않고 방문하였다. 그렇게 둘러본 많은 도시 중에서 마드리드보다 대단하다고 느꼈던 곳은 거의 없다. 마드리드가 품고 있는 예술은 질과 양 모두 압도적이다. 많은 분이 유럽을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로 꼽는다. 유럽이 아름다운 이유는 무엇보다 ‘예술’ 덕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의 도시 마드리드는 유럽 여행을 꿈꾸는 분에게 혹은 이미 유럽을 여행하였지만 마드리드의 매력을 충분히 즐겨보지 못한 분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다.

 


 

저자는 마드리드와 미술, 그리고 프라도. 이 3개의 조합은 완벽한 조화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걸려 있는 소피아 미술관을 가면 마드리드 여행은 절반 이상 이룬 것 아닐까 생각했다. 미술을 좋아하지만 문외한인 독자의 생각을 이 책은 금세 고쳐먹게 한다.

프라도는 벨라스케스, 고야 정도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프라도가 고전미술관이고 종교화 역시 풍부하다. 유럽에 갈 때마다 접하는 고전미술이나 종교화에 질릴 만도 하다. 가는 곳마다 미술관에는 종교화와 고전미술의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동유럽에는 아직 못 가봤지만 거기라고 다를 리 없을 터 유럽 전역이 종교화와 고전미술의 그림이 얼마나 오랫동안 주류를 이루었는지 가늠할 수도 있다. 프라도에는 티치아노, 틴토레토, 엘 그레코의 작품도 많이 소장하고 있다. 그들 역시 종교화나 고전주의 미술의 대표적 화가들이다. 뿐만 아니라 문외한인 독자는 당연히 모르지만 이름만 들어본 유명 화가들의 그림이 그곳에 많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에는 프라도가 소장하고 있는 티차아노, 틴토레토, 엘 그레코의 작품에 대한 설명도 있어서 이해가 쉽다.

하루에 다 보기 어렵다 하니 몇 개만 미리 지정해 봐도 좋을 듯하다. 프라도 미술관을 관람객 입장에서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책을 본 적이 없다. 저자의 프라도 미술관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프라도의 좋은 점을 관람하려는 독자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독자라면 이보다 자세하게 적는 분은 거의 없을 것 같다. 그만큼 저자의 프라도 사랑은 깊고 크다. 프라도가 어떤 미술관이고 그리고 어떤 층 어디에 어떤 작품이 있고 어떤 식으로 관람하는 것이 좋을지도 이 책에 모두 적혀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마드리드를 "예술을 사랑하는 유럽인이라면 일생에 한 번은 방문해야 할 '순례지'로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다."고 말한다. 프라도 미술관을 방문한 유명 화가들도 엄청나게 많다. 단순 방문이 아니라 찬사와 함께 마드리드에서 영감을 받은 화가들 말이다. 르누아르, 마티스, 로트랙 등 이름만 들어도 그의 작품이 떠오르는 우리나라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화가들이다.

저자에 따르면 마드리드는 눈부신 문화유산을 자랑하는 수많은 유럽 도시 중에서도 발군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인에게는 아직 그 매력이 전달되지 않았다. 코로나 이전 해외여행을 활발할 때도, 스페인 여행 붐이 일었났을 때도 대부분 바르셀로나와 남부 안달루시아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러나 자신이 마드리드에서 3년 6개월간 근무하는 동안, 여가 시간 대부분을 예술 감상에 쏟았다. 마드리드는 마치 화수분 같았다. 주말마다 부리나케 미술관으로 공연장으로 달려갔기에 꽤 많은 것을 보고 즐겼다. 그럼에도 이 도시는 기어이 새로운 예술을 보여주었다. 굳이 미술관이 아니더라도 눈길 닿는 곳곳에 예술이 녹아 있었다.

 

 

마드리드는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이나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전부가 아니다. 물론 그 두 작품만으로도 마드리드는 방문할 가치가 있다. 저자는 이 책을 5개 파트로 나눠 마드리드의 예술을 설명하고 있다. 1부 「고전회화의 천국, 프라도 미술관」, 2부 「전율 혹은 휴식, 나만의 미술관을 찾아서」, 3부 「마드리드를 감싸 안는 뮤즈의 선율」, 4부 「미술관 밖 예술」, 5부 「뮤직와의 산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종교화는 물론 고전주의 미술의 보고인 프라도 미술관뿐만 아니라 '서양미술의 종합 카탈로그'인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과 스페인 예술가의 요람 '왕립예술원', 부부의 컬렉션으로 채워진 시민 모두의 예술 '라사로 갈디아노 미술관도 소개된다.

'지중해의 햇살, 가족의 사랑'이란 제목으로 소로야 미술관까지 민간미술관의 소개도 빼놓지 않는다. 또 거장들의 콘서트가 일년 내내 멈추지 않는 '국립콘서트홀' 왕궁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연주는 1박 2일의 콘서트가 소개된다. 왕립극장에서는 호화스러운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고, '카페 센트랄'에서는 유럽 10대 재즈 클럽의 자유분방하고 매혹적인 재즈의 선율을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작은 베르사유'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그랑하 궁전, 성당, 산책로, 역사적 건축물 등이 즐비하다.

 


 

미술관의 소장 작품만으로도 유럽의 역사를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작품과 독특한 작품, 스페인 왕실의 그림 등은 화려함과 예술의 열정을 엿보기에 충분하다. 일년 내내 그치지 않은 마드리드의 예술의 향기와 빛은 기후와도 관계를 맺을 것으로 생각된다. 스페인의 기후는 일년 내내 따뜻하거나 더울 정도의 생활하기에 매우 온난한 기후대에 펼쳐져 있으며 이술람의 침략으로부터 여러 차례 전쟁을 겪기도 하면서 이슬람과 혼재된 문화도 형성되었다. 또 스페인이 강대한 '무적함대'의 시절에는 엄청난 부를 쌓음으로써 유럽의 패권을 쥔 적도 있어 역사상 왕실 예술의 발달을 주도하기도 했다. 지금도 예술의 열정이 넘치고, 음악의 흥이 매일매일 일어나는 곳을 스페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들이 추는 춤 플라멩고도 이를 반영한 것이 아닌가 싶다. 흥겨우면서도 아름다운 춤의 선울과 동작들은 열정적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아무래도 해외여행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도 지나갈 것이고 해외여행에 대한 그동안의 꽉 막힌 붐이 봇물 터지듯 다시 일어날 것이다. 독자는 이 책을 계기로 스페인 여행을 다시 꿈꾸고 있다. 많은 것을 알고 가면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저자 : 강명재

 

이야기와 지식, 예술을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영화, 책, 음악, 게임, 만화를 고루 섭렵했다. 1994년 처음으로 프라도 미술관을 방문하고서는 ‘좋아하는 것’ 리스트에 미술을 추가하였다. 2003년 KOTRA에 입사한 이후 멕시코시티(멕시코), 산티아고(칠레),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였다. 2017년 8월, 마드리드에 부임하여 운명처럼 프라도와 재회했다. 이후 3년 6개월 간 근무하는 동안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미술관들을 방문하였다. 마드리드를 알면 알수록 이 도시는 단순히 ‘스페인의 수도’가 아니라 ‘예술의 낙원’이란 생각이 들었다. 마드리드와 예술을 사랑하는 ‘열혈팬’의 입장에서 놀라운 보물들을 소개하고 싶다는 충 동을 억누를 수 없었다. 마침 한국에 마드리드의 예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책이 없다는 것을 알고 그렇다면 본인이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예술을 사랑한다고 - 혹은 사랑할 수 있다고- 믿으며 ‘재테크’와 ‘자기개발’ 뿐 아니라 ‘예술’에 대해서도 활발히 이야기하는 세상을 꿈꾼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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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은 우리에게 어떻게 상상되고 삶에 표현되는가? 만일 노란색이 사라진다면 우리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과연 우리 삶은 지속될 수 있을까? 상상을 통해 색의 감정과 의미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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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상상책 2 색다른 그림책 시리즈
안다연 지음 / 다즈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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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색 상상책 2』는 '색'을 갖고 유아동기의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유아동 서적이지만 성인이라고 배울 게 없진 않다. 상상력을 키우는 책이니만큼 이 책을 읽게 되면 어쩌면 지금까지 독자들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색의 세계'를 만날 수 있고, 더 나아간다면 '색채론'에서 말하는 색의 의미에도 접근할지도 모른다. 이 시리즈 첫 번째 『색 상상책 1』에서는 하나의 색에 대해 여러 명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을 묻는 식으로 시작한다. 아마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른 장면을 대답할지 모른다.

예를 들어 그 색이 빨간색이라면 누군가는 잘 익은 사과를, 누군가는 퇴근 무렵 봤던 석양을 떠올릴 거예요. 어떤 사람에겐 잠시 잊고 지냈지만, 세상 무엇보다 소중했던 빨간색 목도리 때문에 괜히 웃음 짓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저마다의 모습과 형태는 다르겠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추억과 시간, 기분과 감정을 일으키는 색에 대한 감상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책은, 하나의 색에 독자들이 온전히 집중하고 새로운 상상을 이어가며 또 다른 나만의 이야기를 꺼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상력의 책'이자 '상상에 대한 경험'의 연결을 사유할 수 있는 책이다.

 


 

시리즈 두 번째 『색 상상책 2』는 당연하게만 여겨졌던 색의 부재를 통해서 색이 가졌던 본연의 의미와 함께 우리가 색으로부터 느껴왔던 감정과 장면을 짚어간다. 노란색이 사라진다면?이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색이 사라진 순간부터 색으로 가득한 일상의 장면까지 순차적으로 대비되듯 펼쳐진다.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했던 것의 부재, 그 장면으로부터 색을 통한 새로운 상상이 시작되는 것이다.

출판사 측은 "괴테는 그의 저서 〈색채론〉에서 노란색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빛에 근거한 생명의 노랑으로서, 항상 밝음의 본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명랑하고, 다채로우며, 부드러운 자극을 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을 한 장씩 넘기며 따라가면 아침을 여는 햇살에도, 밤을 밝히는 달빛에도, 추운 겨울을 지난 민들레에도. 일상 곳곳에 담겨있는 노란색의 힘과 메시지를 만날 수 있고, 우리가 색과 함께 사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느끼게 된다. 또 색이 가진 의미에 대해 철학적 사유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

 


 

앞서 설명한 괴테의 〈색채론〉은 뉴턴의 광학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한다. 괴테는 『색채론』에서 특히 뉴턴의 광학을 강하게 비판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뉴턴은 모든 색은 양적인 것으로 환원된다고 보았다. 색채의 다양성이 서로 다른 굴절각도로 정의되는 광선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괴테는 이에 동의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색채론〉을 썼다. 괴테는 원초적으로 규정될 수 있는 색이 분명히 있다고 보았다. 르네상스 회화와 이탈리아의 화려한 옷, 유럽 자연경관의 찬란함에 경탄했던 괴테는 뉴턴에 의해 이런 것들이 무미건조해지는 것을 좌시할 수 없었다. 괴테는 빛의 질적인 측면을 본질로 보고자 했다. 뉴턴은 빛과 자연을 수학과 실험도구로 길들였지만, 괴테는 현상 그 자체로 묘사했다. 괴테는 양으로 치환되는 실험방법의 적용 자체가 마땅찮았다.

훈련된 인간의 눈을 버리고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진보가 아니라 퇴보로 보였다. 괴테에게 자연은 도구로 괴롭힐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즉, 그런 도구로 바라보니 그렇게 보이는 것이었다. 괴테는 『색채론』에서 백색광이 개별적인 7색의 결합이라는 뉴턴의 이론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괴테에게 빛은 통일된 실체였고, 또 그래야만 했다. 괴테는 『색채론』 전체에서 『광학』의 모순을 언급하며 경박하다고 판단했다. 두 천재들의 이견을 여기서 거론할 필요는 없을지라도 우리 삶의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고 색을 대하는 사람들이 각기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은 설득력을 얻었다.

 


 

이 책은 노란색이 없어진다면?이라는 주제로 시작된다고 앞서 말했다. 이 노란색은 우리 주위에서 어쩌면 가장 많이 존재하는 색일지도 모른다. 물론 자신이 있는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일 노란색이 없어진다면 우리의 삶이 지속될 수 있을까? 아마 상상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독자도 어렸을 때부터 노란색을 좋아해 노란색 크레파스가 가장 빨리 닳아 없어지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이 때문에 노란색을 두 개 넣어주면 안 되나? 하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 노란색이 닳아 없어지면 비슷한 상아색(요즘은 아이보리색)으로 대신 칠하기도 했으나 역시 흡족하지는 못했다는 기억이 피어오르면 지금도 미소가 피어 오른다.

이 책은 유아용 책이기 때문에 만일 어린 아이들에게 노란색이 없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물어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답이 나올까? '만들면 되지'라는 답변도 나올지 모른다. 어쩌면 울음을 터뜨릴지도 모른다. 색은 이처럼 상상력의 세계만 아니라 우리 삶의 현실에 존재하며 우리 일상과 긴밀한 연결을 하고 있다. 모든 색이 그렇다.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 삶에는 몇 개의 색이 존재할까?라는 꽤 철학적 의문도 갖게 된다.

 


 

이처럼 『색 상상책 1』이 색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내는데 집중했다면, 두 번째 이야기 『색 상상책 2』에서는 하나의 색이 갖는 고유의 의미와 본질에 더 다가가고 있다. 책을 한 장씩 넘기다 보면 햇살과 달빛, 꽃과 나비 등 어쩌면 일상과 생활에서 가장 익숙한 노란색을 통해 저자는 노란색이 갖는 본질적 따뜻함과 의미를 돌아보게한다. 노란색이 사라진 일상 곳곳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일까요? 일단 밤에 잠들기 전 보이던(서울 같은 곳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당연하게 여겼던 달이 없어지고, 아침 해도 못 볼 것이며 꽃과 나비 등 어린 아이들에 꿈과 희망이라는 상상력으로부터 멀어지게 할 것이다.

노란색의 상실은 우리 삶이 어둠 속에 잠긴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함으로써 노란색이 주는 따뜻함과 상상력 속 희망도 느낄 수 있게 된다. 노란색이 다시 되살아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다시 따뜻함과 희망이 깃든다는 귀중한 상상의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다. 이 책의 제작 취지이자 본질이다. 잘 활용한다면 우리 일상에서의 상상력을 얼마든지 넓힐 수 있다는 올바른 실례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독자는 기대한다.

 


 

글그림 : 안다연

 

대학에서 조형예술과 섬유디자인을 공부했으며,

언제나 새롭고 재밌는 일을 찾는 것을 좋아합니다.

작업한 책으로는 『아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

『하루 10분 뇌 태교동화』 등이 있습니다.

우리 곁에 존재하는 색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어

이 책을 쓰고 그렸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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