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상상책 2 색다른 그림책 시리즈
안다연 지음 / 다즈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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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색 상상책 2』는 '색'을 갖고 유아동기의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유아동 서적이지만 성인이라고 배울 게 없진 않다. 상상력을 키우는 책이니만큼 이 책을 읽게 되면 어쩌면 지금까지 독자들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색의 세계'를 만날 수 있고, 더 나아간다면 '색채론'에서 말하는 색의 의미에도 접근할지도 모른다. 이 시리즈 첫 번째 『색 상상책 1』에서는 하나의 색에 대해 여러 명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을 묻는 식으로 시작한다. 아마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른 장면을 대답할지 모른다.

예를 들어 그 색이 빨간색이라면 누군가는 잘 익은 사과를, 누군가는 퇴근 무렵 봤던 석양을 떠올릴 거예요. 어떤 사람에겐 잠시 잊고 지냈지만, 세상 무엇보다 소중했던 빨간색 목도리 때문에 괜히 웃음 짓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저마다의 모습과 형태는 다르겠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추억과 시간, 기분과 감정을 일으키는 색에 대한 감상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책은, 하나의 색에 독자들이 온전히 집중하고 새로운 상상을 이어가며 또 다른 나만의 이야기를 꺼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상력의 책'이자 '상상에 대한 경험'의 연결을 사유할 수 있는 책이다.

 


 

시리즈 두 번째 『색 상상책 2』는 당연하게만 여겨졌던 색의 부재를 통해서 색이 가졌던 본연의 의미와 함께 우리가 색으로부터 느껴왔던 감정과 장면을 짚어간다. 노란색이 사라진다면?이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색이 사라진 순간부터 색으로 가득한 일상의 장면까지 순차적으로 대비되듯 펼쳐진다.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했던 것의 부재, 그 장면으로부터 색을 통한 새로운 상상이 시작되는 것이다.

출판사 측은 "괴테는 그의 저서 〈색채론〉에서 노란색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빛에 근거한 생명의 노랑으로서, 항상 밝음의 본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명랑하고, 다채로우며, 부드러운 자극을 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을 한 장씩 넘기며 따라가면 아침을 여는 햇살에도, 밤을 밝히는 달빛에도, 추운 겨울을 지난 민들레에도. 일상 곳곳에 담겨있는 노란색의 힘과 메시지를 만날 수 있고, 우리가 색과 함께 사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느끼게 된다. 또 색이 가진 의미에 대해 철학적 사유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

 


 

앞서 설명한 괴테의 〈색채론〉은 뉴턴의 광학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한다. 괴테는 『색채론』에서 특히 뉴턴의 광학을 강하게 비판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뉴턴은 모든 색은 양적인 것으로 환원된다고 보았다. 색채의 다양성이 서로 다른 굴절각도로 정의되는 광선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괴테는 이에 동의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색채론〉을 썼다. 괴테는 원초적으로 규정될 수 있는 색이 분명히 있다고 보았다. 르네상스 회화와 이탈리아의 화려한 옷, 유럽 자연경관의 찬란함에 경탄했던 괴테는 뉴턴에 의해 이런 것들이 무미건조해지는 것을 좌시할 수 없었다. 괴테는 빛의 질적인 측면을 본질로 보고자 했다. 뉴턴은 빛과 자연을 수학과 실험도구로 길들였지만, 괴테는 현상 그 자체로 묘사했다. 괴테는 양으로 치환되는 실험방법의 적용 자체가 마땅찮았다.

훈련된 인간의 눈을 버리고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진보가 아니라 퇴보로 보였다. 괴테에게 자연은 도구로 괴롭힐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즉, 그런 도구로 바라보니 그렇게 보이는 것이었다. 괴테는 『색채론』에서 백색광이 개별적인 7색의 결합이라는 뉴턴의 이론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괴테에게 빛은 통일된 실체였고, 또 그래야만 했다. 괴테는 『색채론』 전체에서 『광학』의 모순을 언급하며 경박하다고 판단했다. 두 천재들의 이견을 여기서 거론할 필요는 없을지라도 우리 삶의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고 색을 대하는 사람들이 각기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은 설득력을 얻었다.

 


 

이 책은 노란색이 없어진다면?이라는 주제로 시작된다고 앞서 말했다. 이 노란색은 우리 주위에서 어쩌면 가장 많이 존재하는 색일지도 모른다. 물론 자신이 있는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일 노란색이 없어진다면 우리의 삶이 지속될 수 있을까? 아마 상상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독자도 어렸을 때부터 노란색을 좋아해 노란색 크레파스가 가장 빨리 닳아 없어지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이 때문에 노란색을 두 개 넣어주면 안 되나? 하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 노란색이 닳아 없어지면 비슷한 상아색(요즘은 아이보리색)으로 대신 칠하기도 했으나 역시 흡족하지는 못했다는 기억이 피어오르면 지금도 미소가 피어 오른다.

이 책은 유아용 책이기 때문에 만일 어린 아이들에게 노란색이 없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물어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답이 나올까? '만들면 되지'라는 답변도 나올지 모른다. 어쩌면 울음을 터뜨릴지도 모른다. 색은 이처럼 상상력의 세계만 아니라 우리 삶의 현실에 존재하며 우리 일상과 긴밀한 연결을 하고 있다. 모든 색이 그렇다.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 삶에는 몇 개의 색이 존재할까?라는 꽤 철학적 의문도 갖게 된다.

 


 

이처럼 『색 상상책 1』이 색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내는데 집중했다면, 두 번째 이야기 『색 상상책 2』에서는 하나의 색이 갖는 고유의 의미와 본질에 더 다가가고 있다. 책을 한 장씩 넘기다 보면 햇살과 달빛, 꽃과 나비 등 어쩌면 일상과 생활에서 가장 익숙한 노란색을 통해 저자는 노란색이 갖는 본질적 따뜻함과 의미를 돌아보게한다. 노란색이 사라진 일상 곳곳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일까요? 일단 밤에 잠들기 전 보이던(서울 같은 곳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당연하게 여겼던 달이 없어지고, 아침 해도 못 볼 것이며 꽃과 나비 등 어린 아이들에 꿈과 희망이라는 상상력으로부터 멀어지게 할 것이다.

노란색의 상실은 우리 삶이 어둠 속에 잠긴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함으로써 노란색이 주는 따뜻함과 상상력 속 희망도 느낄 수 있게 된다. 노란색이 다시 되살아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다시 따뜻함과 희망이 깃든다는 귀중한 상상의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다. 이 책의 제작 취지이자 본질이다. 잘 활용한다면 우리 일상에서의 상상력을 얼마든지 넓힐 수 있다는 올바른 실례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독자는 기대한다.

 


 

글그림 : 안다연

 

대학에서 조형예술과 섬유디자인을 공부했으며,

언제나 새롭고 재밌는 일을 찾는 것을 좋아합니다.

작업한 책으로는 『아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

『하루 10분 뇌 태교동화』 등이 있습니다.

우리 곁에 존재하는 색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어

이 책을 쓰고 그렸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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