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르방에게 길을 묻다 - 돌하르방의 원형을 찾아서
조선우 지음 / 책읽는귀족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시대에는 가장 먼 유배지, 대한민국 건국 후에는 '좌익 은거 활동지'로 천대 받던 땅이 제주다. 그러나 천혜의 자연조건에 대한민국 최남단 행정구역이어서 기후마저 따뜻한 곳, 제주다. 절해고도였던 제주는 이제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휴양지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제주의 이미지를 뿌리째 바꿨다. 산업화 시대만 하더라도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을 정도로, 싼 비용으로 다녀올 수 있는 관광지 역할을 했다. 그러나 각종 편의 시설과 세계의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제주의 콘텐츠는 다양해졌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고(제주 전체는 아니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은 휴양 도시로서 더 잘 기억하고 있다. 누구나 일년에 한 번쯤 쉽게 갔다 올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최근 유행한 '한 달 살기' 여행이나 방송 등에 힘입어 아예 제주에 눌러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고 있다. 쉽게 표현하자면 대한민국 영토의 꾸어다논 보릿자루 역할의 제주는 귀빈 대우로 날로 발전하고 있다. 이 책 『돌하르방에게 길을 묻다』의 저자 조선우는 출판인이다. 그가 제주를 간 이유도 사실은 코로나19로 멈춰선 일상에서 제주도로 큰 목적 없이 잠깐의 휴식차 떠났다. 그러나 머무르다 보니 정이 붙었고, 제주에서 할 일을 찾게 됐다고 한다. 궁리 끝에 제주를 대표하는 이미지로서 '돌하르방'에 주목했다. 저자가 2년 동안 제주도에 머물면서 돌하르방 원형을 찾는 여행의 시작이다.

 


 

저자는 이번 여행에서 인생의 질문을 정리하기 위해 돌하르방에게 길을 물었다. 쉽게 표현하자면 돌하르방 원형을 찾는 길에서 사색하며 해답을 얻어가는 과정을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이 책에 잘 풀어 놓았다. 저자에 따르면 제주도에는 원래 총 48기의 돌하르방 원형이 남아 있는데, 1기는 이미 소실되고 47기만 남아 있어 그 위치와 모습을 모두 사진으로도 담았다. 우리가 제주도 관광상품으로 지금까지 흔하게 만나온 돌하르방의 반전이다. 그 익숙한 돌하르방의 모습은 여러 돌하르방의 단지 일부였다는 사실을 이 책은 짚고 있다. 저자는 이 사실을 사실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돌하르방의 원형을 찾는 일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는 저자가 2년 동안 제주살이를 하면서 돌하르방 원형뿐만 아니라, 제주도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과 풍경도 함께 담겼 있다. 저자는 제주살이를 통해 디지털 유목민의 삶을 실험해보고 여행 작가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는 터닝포인트로 삼았다고 한다. 제주의 변신이 아니라 제주를 통한 저자의 변신이다. 이 책은 돌하르방 원형을 찾는 여행에서 플라톤의 원형과 모사 이론을 대입하면서 ‘생각을 품은 여행 에세이’로 탄생하였다. 이는 저자의 대학 때의 전공인 철학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또 제주도의 여러 해변과 유명한 오름 등 천혜의 풍광을 저자가 핵심만 골라 담고 뚜벅이로 제주도 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방법도 소소하게 담고 있다.

 


 

이 책은 제주도 토박이도 잘 모르는 돌하르방 원형 47기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서이자 제주 안내서이기도 하다. 코로나 19로 제주살이에 나선 작가이자 출판인인 저자가 우연히 현존하는 돌하르방 원형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제주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돌하르방 원형의 위치를 정리해보고자 이 책을 기획하고 집필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두꺼비 눈 모양처럼 왕눈인 돌하르방뿐만 아니라, 실제로는 훨씬 다양한 돌하르방 모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 책은 세상에 나왔다. 또한 이 책은 돌하르방 원형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자기 자신을 만나는 여행을 저자는 권한다.

이 책에는 제주도의 그 흔한 맛집과 예쁜 카페 이야기는 없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제주도의 속살을 찾아 이야기한다. 관광객 눈에는 한없이 아름답게만 보이는 제주도에는 아픈 역사가 숨겨져 있고, 역사의 흔적이 여기저기 새겨져 있다. 이 책은 돌하르방의 원형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자기 자신을 찾고, 제주도의 민얼굴을 보자고 말한다. 이제까지 우리가 익숙하게 보아왔던 제주도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시선을 달리해 제주도의 본모습까지 훑어보도록 권한다.

 


 

하지만 우리는 제주도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을까? 이 책의 끝에는 그 질문이 자연스레 떠오르게 한다. 그런데도 돌하르방의 원형을 찾아 떠나는 이 여행에서 얻는 것은 많다. 일단 이 책을 펼치면 제주도의 여행을 세세한 사진과 함께 친절한 가이드가 된 저자가 앞장설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쯤이면 제주도에서 일 년은 산 듯한 기분이 들 만큼 제주도의 속살까지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 책은 이제까지의 제주도 책과는 그 시선과 색깔이 완전히 다르다. 저자가 권해주는 새로운 시선으로 제주도 여행을 떠나보기를 권한다. 제주살이를 한 번이라도 꿈꿔보거나, 제주도 여행을 먼저 책으로 샅샅이 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또한 제주도를 여러 번 여행했더라도 독특하고 색다른 시선으로 다시 여행하고픈 이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제주도를 여행하기 전이나, 후에 이 책을 읽지 않으면 어쩌면 후회할지도 모른다. 이 책에는 다른 여행 안내서와 다른 점이 더 담겨 있다. 제주가 생겼을 때부터, 제주에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이곳을 지켜온 제주민(제주 원주민)의 아픔과 슬픔, 고난과 억압을 극복해온 제주민의 삶의 의지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돌하르방의 원형을 찾고, '제주 4·3'의 역사의 혼을 찾는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글과 사진으로 남겼다.

 


 

이 책은 모두 10개 파트로 구성됐다. 「PART 1. ‘어디에서 시작할지’ 묻다」, 「PART 2. ‘어디로 가야 할지’ 묻다」, 「PART 3. ‘무엇을 지켜갈지’ 묻다」, 「PART 4. ‘어떤 시선을 품을지’ 묻다」, 「PART 5. ‘흔적을 따라갈지’ 묻다」, 「PART 6. ‘무엇을 꿈꿀지’ 묻다」, 「PART 7. ‘삶의 기쁨을 어떻게 찾을지’ 묻다」, 「PART 8. ‘시작과 끝, 끝과 시작 그 순환의 고리를’ 묻다」, 「PART 9. ‘인생을 놀이로 즐기는 방법을’ 묻다」, 「PART 10. ‘나의 원형을 만나는 방법을’ 묻다」이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사실 제주로 내려오고자 마음을 먹었을 때는 계속 자리를 잡고 끝까지 살 생각도 있었다"며 제주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있었음을 에둘러 표현한다. 그러나 2년을 기점으로 다른 여행지로 작업실을 옮길 계획을 세우자 우선 이 책을 내고자 했지만 살펴보니 제주에 대한 책은 출판인인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많았다.

고민 끝에 '오로지 제주에서만 쓸 수 있는 것'에 주목하고 '돌하르방의 원형' 찾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돌하르방의 원형이 총 47기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돌하르방에 대한 공부부터 직접 탐사하고 사진으로 기록했다. 서울에 있는 2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45기를 일일이 찾아다니고 사진으로 찍고, 주변 탐사 등도 모두 마쳤다. 돌하루방이라고 우리가 지금까지 관광지나 타지에서 만난 것들은 모두 원형의 '모사'라는 것을 저자를 통해 독자도 처음 알았다. 물론 저자가 제주의 구석구석을 돌며 찍은 사진을 통해 제주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이 부지기수지만, 지금까지 보아온 돌하르방들이 모두 모사라는 사실은 퍽 인상 깊다. 이 책의 모든 파트의 제목에 '묻다'(ask)가 명기돼 있다. 제주에 묻고, 자신에게 묻고, 삶에게 묻고, 하늘에 묻고... 물어야 할 것이 많은 제주는 여전히 신비롭다.

 


 

돌아오는 길은 뿌듯했다. 늘 그렇듯이 돌하르방 원형의 사진 기록을 또 하나 내가 쌓아 올렸다는 사실에 만족스러웠다. 나는 마치 퍼즐을 맞추듯이 이렇게 돌하르방 원형 47기의 데이터를 하나씩 모아갔다. 하나씩 모일 때마다 짜릿한 전율이 흘렀다. 포켓몬스터 빵 스티커를 모으는 사람들 기분도 이런 걸까. 내 생각에는 돌하르방 원형 47기 스티커를 만들어 과자에 넣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같다.(p.208)

 

저자 : 조선우

 

코로나 19로 제주도에 내려와서 2년 동안 제주살이를 했다. 제주도에서 우연히 돌하르방 원형이 따로 있다는 걸 알고, 돌하르방 원형을 찾는 여행을 하면서 이 책을 집필했다. 제주도에서 사진을 찍는 재미에 빠지고, ‘디지털 유목민’으로서의 삶을 실험하면서 여행 작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고 있다. 이전에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철학교사 2급 자격증은 ‘덤’으로 얻고 나서, 광고회사 기획자 겸 카피라이터, 교육전문지인 ‘교육신보(서울시교육청 출입 기자)’ 등을 거쳐 편집자 겸 기획자로 출판사 밥을 먹다가 2012년 2월부터 책읽는귀족 대표이자 작가로 활동했다.

그동안 『내 손 안의 인문학, 꿈의 문(청소년을 위한 철학 교실)』, 『나는 인디고 아이다(청소년을 위한 생각 교실)』, 『피노키오와 함께하는 생각 여행』, 『피노키오와 함께하는 독서 탐험』 , 『우리는 어떻게 북소믈리에가 될까』, 『(서양 철학사와 함께하는) 패턴 인식 독서법』, 『출판하고 싶은 너에게』, 『발칙한 꿈해몽』 등을 집필했다. 『내 손 안의 인문학, 꿈의 문』은 책따세(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추천 도서(2018년 여름)로 선정되었다. 『피노키오와 함께하는 생각 여행』은 2020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에 선정되었고, 『피노키오와 함께하는 독서 탐험』과 함께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으로도 선정되었다. 앞으로도 작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을 얻는 남자의 대화법
임영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실수로 한 말이 상대에게 상처가 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저절로 나오는 말을 잘 돌봐야 한다. 또 말투만 바꿔도 남자의 인생은 180도 달라진다. 표현이 서투른 대한민국 남자들의 품격을 높이는 방법, 대화에 달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을 얻는 남자의 대화법
임영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화법(conversational method)'은 교사와 학생이 대화, 즉 문답식으로 학습을 진전시키는 방법이라고 국어사전에 뜻풀이가 되어 있다. 그러나 백과사전을 찾아보면 대화법의 원류는 고대 소크라테스의 교육방법에서 찾을 수 있으며, 현대교육에 있어서도 그 본질적인 성격은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대화법은 교사가 학생의 학력이나 생활경험을 확인해 가면서 학생의 요구나 흥미에 부합되는 질문과 답변을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학습태도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 방법은 원래 교사가 학생에게 일대일로 교수하는 형식에서 발달하였기 때문에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에는 적용하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대화법의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① 교사는 학생의 내면생활을 잘 파악하여 그에 적용할 태도를 연구해야 하며 ② 앞 단계의 성과인 공통의 이해를 기반으로 새로운 관점에서 다음 단계의 논리(論理)를 발전시켜 나가는 논리적인 과정을 지켜야 하고 ③ 교사와 학생이 대화를 통해 대립을 극복하고 높은 단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립의 밑바닥에 공통의 진리를 구함으로써 결합하려는 ‘사랑’이 작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두산백과)

대화법은 앞서 언급한 대로 '소크라테스 대화법'을 그 원류로 보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는 질문자가 답을 가지고 대화자에게 문초하고 다그치면서 답을 따라오도록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소크라테스는 대화 상대자가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에 모순이 되는 주장을 상대가 승인하게 하여 그의 말문이 막히게 하는, 이른바 아포리아(aporia)에 이르게 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처럼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은 상대가 난처한 지경의 아포리아에 빠지게 하여 스스로 무지를 자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대화법은 시대를 거치면서 20세기 초 신칸트주의자인 독일의 철학자 넬존(Leonard Nelson)이 상담에 적용하면서 전문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그에 따르면 소크라테스 대화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 참여자들이 상대에게 답을 가르쳐 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로 하여금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한마디로 대화의 목적은 대화의 참여자에게 용기를 심어 주어 스스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대화 중 말문이 막혀 모르겠다고 답한 청년에게 "그래, 자네는 그래도 낫네. 자네가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라고 격려하였다.

특히 소크라테스 대화법에 중요한 것은 대화 참여자가 자신이 직접 경험한 내용을 자신의 관점에서 진실 되게 표현하는 데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형태를 취하거나 다른 사람의 입장을 대변하는 차원이라면, 이는 소크라테스 대화법이 추구하는 진정성에 이를 수 없다. 또한 소크라테스 대화법에서는 자신의 입장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주장을 경청하고, 자신의 주장을 펴더라도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또 대화과정에서 주제를 이탈하였을 때는 다시 원주제로 돌아오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의견이 충돌되는 부분을 끊임없이 논의해 나가야 한다. 오늘날 소크라테스 대화법은 철학 내부의 인식론뿐만 아니라 상담, 협상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정신의학이나 심리학 등에서 대화법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고 있다. 이 책 『마음을 얻는 남자의 대화법』도 결국은 인간의 언어 작용, 대화를 올바르게 함으로써 우리 일상에서 '말'이 빚는 실수로 당사자 간의 불화나 다툼을 발생되지 않도록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말로 표현하는 '대한민국 남자'들의 부족한 대화법을 올바른 대화로 이끌어가는 데 목적을 두고 쓰였다.

 


 

인간의 언어 중에서 분노를 표현하는, 분노의 감정을 실은 언어로써 '욕설'이 있다. 욕설은 '언어 폭력'이라고 형법 상 규정되어 처벌된다. 대화든 말싸움이든 대화 중에 상대를 비하하는 욕설을 하면 형법 상 폭력 행위로 간주한다는 의미이다. 굳이 법을 빌리지 않아도 말은 사람의 품격을 드러내는 행위 중의 하나다.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1차적으로 드러낼 때 모두 말을 통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을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은 한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만큼 중요할 때도 있다. 때문에 늘 좋은 생각을 하고 말로 표현할 때는 감정을 걸러 부드럽게 해야 한다고 어렸을 적부터 배운다. 말은 사람의 사회적 위치도 가늠할 수도 있다. 말을 토대로 당사자의 인품을 판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반대로 부드럽고 자상한 말은 상대의 마음에 들어가 친근감을 줄 수도 있고, 아이들의 태도를 지적할 때도 좋은 말로 타이르는 게 훨씬 효과가 크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게 '말'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큰 무기는 말이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말은 한 사람을 성공의 길로 이끌 수도, 파멸의 길로 떨어뜨릴 수도 있다. 동서고금의 속담에서는 말에 대한 것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말을 잘못 하거나 거친 말을 습관처럼 일상적으로 사용하면 사회적 성공은 어렵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있다. 말을 연구하는 언어학자들은 '말'은 습관이라고 한다. 좋은 말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감정을 실어 그대로 내놓은 말은 평생 그 사람의 상징이 되어 삶의 끝까지, 사후에도 상징처럼 되어 버릴 수도 있다. 대화를 할 때는 말(어휘)의 사용도 신중하고 상대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말투'의 문제다. 같은 말도 말투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우리 모두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평상시에는 좋은 말을 하다가도 감정이 실릴 경우 자신도 모르게 말투가 험악해진다. 이 책 『마음을 얻는 남자의 대화법』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다. 저자 임영주는 '부모교육전문가'로서 가정 내 말과 말투에 대한 전문가다. 생소하다면 '대화법을 가르치는 카운슬러'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책은 가정에서의 아빠, 아내에게의 남편 연인으로서의 남자 친구의 말과 말투를 위해 썼다. 남편과 아내의 불화, 연인간의 말다툼, 자녀의 비뚤어진 태도 등은 모두 남자의 말과 말투가 좋지 않은 데서 비롯된다고 보는 것이다. 저자는 대한민국 남자들의 말이나 말투, 즉 대화법이 유난히 서투르다고 본다. 왜 그럴까? 어쩌면 유교의 영향일 수도 있고, 일제 강점기 군국주의 일제의 교육에 의한 영향일 수도 있다는 게 독자의 생각이다. 그러나 그것은 추측일 뿐 정확한 분석은 아니다. 독자는 대화법을 배운 적도 없고, 공부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대한민국 남자들은 부드러운 표현이 서투르다는 이유에 대해 방송에서 어느 교수가 한 말 때이다. 그 교수는 TV 대담에서 나와 강연을 한 자리에서 "예부터 남자는 아내에 대한 사랑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낯 간지러운 이야기라고 학교나 가정에서 배운다"고 주장했다. '예부터'라는 말은 조선시대를 이르는 것이고, 이는 곧 유교 교육에 의한 것이다.

자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유교에서는 아버지를 '엄친(嚴親)', 어머니를 '자친(慈親)'이라 가르쳤다. 즉 자녀에게 엄격한 사람이 아버지이고, 자상한 사람이 어머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와 아버지는 거기에 맞게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실제로 성을 구별하자면 남자보다는 여자가 부드럽고 성격 또한 그렇다. 그것은 어쩌면 인간이 수렵시절부터 상징돼 온 탓으로 보인다. 물리적으로 힘이 세고 강한 성격의 남자가 사냥을 해오고 여성은 아이 낳고 아이를 품에 안아 길러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강함과 부드러움의 역할이 주어졌을 것으로 본다. 농경사회로 바뀌고 현대에 들어와선 직업에 남녀 구별을 안 하기로 하지만 여전히 힘든 일은 남성에게 맡겨야 한다는 인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교를 직접 배우지 않아도 관습적으로 내려온 이유로 우리는 대부분 유교식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 어쩌면 유전자로 내리물림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마 우리 생활이 서구화되고, 타 종교를 믿어도 제사에 참석한다는 것은 유교 전통이다는 데서 비롯된 판단인 것 같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사회 깊숙이 뿌리내려온 관습이 하루아침에 변할 리 없으니 어쩌면 유교적 인식에서 벗어나려면 더 시간이 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대한민국 남자는 대화가 서투르다는 인식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변화하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직업적 자신감에서 오는 신념으로 보인다. 이 책은 이로 인해 『마음을 얻는 남자의 대화법』이라는 제목을 뽑아낼 수 있었으리라 가늠해본다. 저자는 “당신이랑은 말이 안 통해”, “말을 해도 왜 꼭 그렇게 해?”, “내가 언제 해결사 해달랬어?” 등 소중한 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면 내 진심을 몰라준다며 서운해 한다거나 억울해 하지 말고 더 늦기 전에 남자의 말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이 책을 통해 주장한다.

우리 가슴속에는 뜨거운 진심이 있고, 그 진심은 무결점의 순정품이며 그런 순정품 진심을 말했는데, 자주 오해하고 오해받는다 것은 잘못된 말 습관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프게 할 의도가 없었는데 상대는 상처받았다며 평생의 트라우마가 되었다고도 한다. 사실 그런 경험을 한 적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엄청나게 일어나는 일이니 누구가 한 번쯤은 겪었을 테니까. 내 말에 아프다는 가족 때문에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참 힘들어질 것이다.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잘 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항변할 수도 있다. 소중한 이들에 대한 우리의 뜨거운 진심과 사랑이 불순물 없이 오고가려면 말 공부는 그 무엇보다도 필수라고 저자가 말하는 이유다.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자. 저자는 대화만 조금 달리해도 '인생이 정말 많이, 아주 많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대화는 관계 성공과 인생 행복의 핵심이기 때문에 ‘어떻게 말할까’와 ‘어떻게 들을까’, 이 두 가지에 집중해 생각할 것을 주문한다. 어떻게 해야 내 말의 순도를 제대로 전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상대의 진심을 제대로 들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 없이 말 그대로 옛날 습관 못 고치면 점점 관계는 어려워질 뿐 회복 개선될 가능성이 점점 없어진다는 것을 마음속에 새겨야 한다. 저자는 그 해법으로 "내가 먼저 이해하고, 내가 먼저 인정하고, 내가 먼저 표현하는 것"을 내놓고 있다. 상대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말, 적극적으로 호응해주는 말, 칭찬하고 격려하며 지지하는 말만 잘해도 당신은 말 잘하는 남자다. 상대의 감정을 알아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말만 잘해도 당신은 말 잘하는 남자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말 이쁘게 잘하는 남자가 되는 방법을 이 책에 담았다. 이 한 권의 책이 아름답고 향기롭고 미소 짓게 하는 대화의 꽃밭을 가꾸는 ‘씨앗’이 되기를 저자는 기대한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선 1장에서는「순도 100% 전달되는 천금 같은 말」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 중에서는 선의의 거짓말도 필요하다. 대화가 즐겁고 재미있다면 대화하는 사람들 사이에 영혼의 교감이 이루어진다. 경청하고 감정을 알아주며 따뜻한 말이 오가는 대화, 재미있게 주고받는 대화를 한다면 당신은 말 잘하는 남자다라는 설명을 한다. 이어 2장에서는 「입이 아닌 행동으로 하는 말」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이 서툴다면 마음을 담아서 손을 잡아주는 사랑의 표현으로 다사로운 마음을 전해보자. 실수한 자녀에게 “괜찮아?”라고 물어보며 안아주는 것, 인생의 짝에게 ‘어루만지는 말’을 하는 것은 스킨십처럼 따뜻하게 쓰다듬는 느낌을 준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행동으로 하는 말로 관계가 돈독해질 수 있다. 긍정의 눈빛으로 칭찬하는 말, 인정하는 말, 에둘러 완곡하게 말하며 내 사람 편이 되어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3장에서는 「마음과 달리 여전히 표현하기 힘든 말」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랑, 고마움, 위로가 전달될 수 있을 만큼 오버해 표현해도 괜찮다. 몸을 한껏 기울여 경청도 하자. 혹시라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긍정의 말부터 시작하면 좋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대화의 물꼬를 트고 마중물을 부어 대화의 샘물을 길어 올리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4장에서는 「듣기만 해도 좋은 말」에 대해 들려준다. 당신이 쓰고 있는 단어가 혹시 시대착오적인가. 말로 상처를 받으면 상대가 당신의 말을 믿지 못하게 된다.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지만, 안 하면 안 되는 말도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사랑해, 고마워”라는 말은 들을수록 좋다. 상대에게 관심을 보이며 진지한 느낌으로 말해야 관계의 디테일이 완성된다는 것.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말」에 대해 이야기한다. 활발한 소통은 상대를 배려하는 소통이다. 활발한 소통이 재앙을 가져오는 경우는 ‘내 말’만 내세우려고 할 때다. 먼저 잘 듣고 ‘공감’해야 한다. 그동안 대화가 부족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생각 없이 말하지 말고 먼저 상대의 말에 공감하는 대화를 할 것을 저자는 주문한다.

 

저자 : 임영주

 

강연과 수많은 상담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와 자녀 사이의 소통을 돕고,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부모의 역할을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최고 부모교육전문가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를 모토로 삼아 부모의 자존감을 지키고 아이의 모든 순간이 빛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BS [부모] [다큐프라임], KBS [아침마당]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해 아이의 훈육과 아빠 육아, 밥상머리 교육, 형제 갈등 등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며 학부모가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멘토로 평가받는다. 네이버 오디오클립과 네이버 TV, 유튜브 등의 플랫폼에 다양한 부모교육 콘텐츠를 공유하며 독자와도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저서로 『우리 아이를 위한 자존감 수업』, 『책 읽어주기의 기적』, 『큰소리 내지 않고 우아하게 아들 키우기』, 『하루 5분 엄마의 말습관』, 『부모와 아이 중 한 사람은 어른이어야 한다』 등이 있으며, 『엄마라서 행복해, 내 아이라서 고마워』, 『아이의 뇌를 깨우는 존댓말의 힘』, 『임영주 박사의 그림책 육아』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도서인 세종도서에 선정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 로마 제국
데이비드 롱 지음, 다니엘 스페이식 그림, 김선희 옮김 / 스푼북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자는 로마제국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면서부터다. 전 15권의 대하소설이지만 역사에 바탕을 둔 역사서에 가깝다. 시오노 나나미는 12년의 집필 끝에 이 책을 완성했으며 이 책은 세계 어디서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독자도 이 책을 읽고 로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으며 정복전쟁을 통해 이룩한 제국으로 자신들의 부와 욕망을 채웠다는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지금도 미국이나 서유럽의 빅5 국가(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는 로마제국을 자신들 국가의 원천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로마제국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국가라는 주장을 펴는 것이다.

미국은 1,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세계 최강대국의 위치에 오름으로써 로마제국 시대의 영화와 번영을 지속하기를 원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만큼 로마제국은 정복전쟁의 국가라는 이미지보다 대제국 건설까지의 과정에서보다 그 이후 국정 운영에서 모범이 될 만한 많은 치적을 남겼기 때문에 그리스와 함께 지금 서구 강국들이 앞다퉈 '로마제국의 후예'를 자처하는 것이다. 이 책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로마 제국』은 '숨은그림찾기'를 하다 보면 로마 제국에 대한 지식이 쏙쏙 들어오는 어린이 지식 교양 그림책이다. 분류상 어린이 도서이지만 로마제국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에게는 지식의 보고이다. 로마제국을 알기 위해서는 정치·경제·사회·문화·역사는 물론 철학·예술 등 각 학문과 예술 분야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많은 것을 알아야 하지만 이해하기 위한 책으로는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많이 알고 이해하도록 구성된 잘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은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의 다섯 번째 시리즈이다. 이번 ‘로마제국’ 편에서는 시곗바늘을 고대로 돌려 흥미진진한 역사 모험을 떠난다. 이 책에서는 약 2,000년 전 서양 고대의 최대 제국이었던 로마의 황금기로 흥미진진한 역사 모험을 떠난다. 로마는 2500여 년 전,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해 지중해를 아우르는 거대 제국으로 성장한 로마의 생생한 역사적 장면을 가로 56cm, 세로 34cm의 크고 튼튼한 빅북(big-book)으로 만난다. 고대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체계를 갖췄던 로마 군대를 따라 광활한 로마 제국의 국경을 살펴보는 것은 세계 여행을 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무시무시한 전차 경주와 검투가 벌어지는 콜로세움, 도시 한가운데 크게 세워진 공중목욕탕도 그림에 나온다.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나타낸 그림을 살펴보며 다양한 정보와 이야깃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꾸며졌다. 큼직하게 담아낸 200여 개의 숨은그림찾기를 하며 로마 제국을 탐방하다 보면, 오늘날에도 영향을 미치는 로마의 정치적·문화적 영향력을 발견할 수 있다. 당시 로마인들의 생활 모습 또한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 로마에 관심을 갖게 된 후 실제 이탈리아에 가서 본 로마 유적지나 아직까지 남아 있는 로마의 흔적은 과연 세계 대제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커졌는데 이 책 또한 못지 않은 흥미와 지식을 전해준다.

 


 

독자가 즐겨찾는 두산백과에는 로마에 대해 업적을 중심으로 역사적 시작과 서로마제국의 멸망까지 줄기만 기술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이탈리아 반도 및 유럽 그리고 지중해를 넘어 북아프리카와 페르시아와 이집트까지 지배하였던 고대 최대의 제국(帝國)이라는 간단한 풀이에 이어 역사, 제국의 완성, 번영과 발전, 쇠퇴와 서로마제국 멸망 등으로 설명되어 있다. 로마제국의 역사는 BC 8세기 무렵부터 시작되는데 그리스에서 지중해를 건너 이주해간 한 집단이 테베레 강 근처에 정착하면서 로마가 시작된다. 설화에 의하면 테베레 강에 두 아이(로물루스와 레무스)가 버려졌는데 이들은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다. 두 형제는 다툼으로 로물루스가 레무스를 죽이고 로물루스는 세력을 넓혀 약 3000여 명의 주민으로 로마(Roma)라는 작은 도시국가를 건설한다.

7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진 이 일대에서 목축과 농업을 주업으로 했는데 이들을 규합하여 왕으로 선출된 로물루스는 최고 의결기구인 원로원을 창설하였다. 로마는 로물루스 이후 왕정기(王政期, 기원전 753~509)를 거치게 되는데 7명의 왕이 로마를 통치하면서 국가의 기초를 다졌다. 하지만 로마인들은 왕의 독재적인 1인 지배에 저항하였고 공화정을 열게 되었다. 이는 로마가 거대한 대제국으로 발전하는 데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변화였으며 그리스적인 민주주의 도시국가 운영제도에서 따온 영향이었다.

 


 

BC 510년부터 공화정기(共和政期)가 시작되는데 로마의 발전을 이끈 중요한 시기이다. 로마는 포에니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지중해 연안의 모든 지역을 지배했고 북아프리카, 아시아까지 확대되었고 북유럽 영국까지 로마의 지배하에 있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로마가 비대해지고 정복지를 속주로 삼아 통솔하는 1인의 권력이 커지면서 권력이 집중되었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율리우스 카이사르(Gaius Julius Caesar)였다. 그는 뛰어난 군사전략가로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북유럽 등을 정복하면서 속주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고 로마 원로원을 무력화시키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 공화정 체제였지만 군사독제 체제하에서 황제와 같은 권력을 행사하였다. 로마인들은 카이사르의 영광스러운 업적에 열광하였지만 한편으로는 공화정에 대한 신념 또한 높았다. 브루투스(Marcus Junius Brutus)는 카이사르를 암살하면서 공화정을 지키려고 했지만 결국 로마는 다시 왕정으로 전환되었다.

옥타비아누스는 원로원으로부터 아우구스투스(Augustus)라는 칭호를 받으면서 황제가 되었고 로마는 제정기(帝政期)로 들어간다. 로마는 영토를 더욱 확장하고 5현제를 거치면서 역사상 인류가 가장 행복했던 시기라고 평가하는 팍스로마나(Pax Romana)를 실현했다. 로마는 정복지의 문화와 신을 인정하는 다문화, 다신교 정책으로 제국의 통합과 번영을 누렸지만, 로마에 저항하는 민족은 철저하게 응징하였다. 그리고 하나로 통합된 거대 경제권을 형성하면서 많은 교역이 발생하여 도로와 항구가 발달하였다.

 


 

그러나 제정기에 등장한 네로, 카라칼라 등의 황제는 무수한 사람을 학살하며 큰 오점을 남겼고 로마제국의 황제 권위가 실추했다. 이에 무력을 가진 군인이 제위를 차지하면서 황제들은 권력다툼으로 단명하게 되었고, 군인들의 충성을 얻기 위해 남발된 재정은 국가를 위기로 내몰았다. 결국 프랑크족, 알라마니족, 고트족 등 게르만족이 국경을 넘어 침입해왔고 페르시아가 강성해져 소아시아 국경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이를 감당할 수 없었던 로마제국은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가이우스 디오클레티아누스(Gaius Aurelius Valerius Diocletianus,245~316)가 황제가 되면서 로마제국은 4등분되어 통치되었다.

제국이 너무 크기 때문에 1명의 황제가 통치하기에 너무 크고 복잡하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로마제국은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정치투쟁은 가열되었다. 마침내 395년 로마제국은 동·서로 분열되어 이탈리아, 이베리아 반도와 북아프리카를 지배했던 서로마제국은 476년에 멸망하고 소아시아 지역을 지배했던 비잔티움제국(동로마제국)은 1453년까지 존속했다. 로마가 이룩한 지중해 세계의 통일은 세계사상 불멸의 의의를 가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책은 로마제국의 특징적인 17개의 그림으로 표현해 냈으며 그림 곳곳엔 '숨은그림찾기'의 숨은 그림이 있어 이를 찾는 것도 또 하나의 흥미거리이고 지식의 심화를 가져올 장치이다. 로마 제국의 개관에 이어 「황제와 원로원」, 「로마 군대」, 「로마 해군」, 「결혼과 가족 구성」, 「로마인들의 집」, 「로마의 시장」, 「읽기와 쓰기」, 「로마 도로」, 「하드리아누스 방벽」, 「전차 경주와 검투사」, 「공중 목욕탕」, 「종교」, 「노예 시장」, 「음악과 연극」, 「과거로부터 배우기」, 「유명한 로마인물들」 등을 그림으로 표현해냈다.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 로마제국』은 두 번, 세 번 다시 보면 볼수록 새로운 장면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자꾸자꾸 책장을 들춰 보게 만들며 어린이 독자들을 흥미진진한 역사 모험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렇게 중세 시대를 직접 탐험하는 활동은 어린이들의 흥미를 이끌고 호기심을 자극해 집중력과 주의력을 쑥쑥 자라나게 한다. 이 책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숨은그림찾기의 매력에 푹 빠져 보는 것도 어린이들은 물론 청소년 성인에게도 큰 흥미를 안겨준다. 책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출판사 측에서 강조한 '이 책을 더 재미있게 보는 법'은 다음과 같다.

 

① 책장을 넘겨 눈앞에 펼쳐진 그림을 감상한 뒤, 설명을 읽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본다.

② 장면을 구석구석 살펴보며 꼭 찾아야 할 열 개의 항목을 찾는다.

③ 이제 40페이지로 넘어가서 기억력을 테스트해 본다. 만약 기억나지 않는다면, ①번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숨은그림찾기 모험을 떠난다.

④ 38쪽으로 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유명 기사들을 만나 본다.

⑤ 44쪽으로 넘어 가서 연대표와 보충 상자를 보며 성에 대한 지식을 한눈에 정리한다.

 


 

저자 : 데이비드 롱

 

[선데이 타임스], [타임스] 같은 영국의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이며, [타임스]에 실린 주간 만화를 창간했다.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런던의 숨어 있는 장소와 사람들을 소개하는 책을 여러 권 썼다. 어른과 아동을 위한 책을 오랫동안 써 온 데이비드 롱의 책은 2017년 ‘올해의 블루 피터 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이집트』,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해적』,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성『사람을 구한 이웃집 히어로』, 『만화보다 더 재밌는 시간 여행자의 일기장』 등이 있다.

 

그림 : 다니엘 스페이식

 

체코 프라하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겸 미술가, 아트 디렉터이다. 아기자기한 이야기에 정교한 이미지의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우주 비행사, 생쥐, 닭을 즐겨 그린다.

 

역자 : 김선희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을 공부했다. 번역가이자 한양대 국제교육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2년 단편소설 「십자수」로 근로자 문화 예술제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뮌헨 국제 청소년도서관(IJB)에서 소속 연구원으로 어린이 및 청소년 문학을 공부했다. 그동안 쓰고 옮긴 책으로는 『토머스 모어가 상상한 꿈의 나라, 유토피아』, 『얼음 공주 투란도트』, 『우리 음식에 담긴 12가지 역사 이야기』, 『둥글둥글 지구촌 음식 이야기』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윔피 키드』 시리즈,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 『위저드 오브 원스』 시리즈, 『멀린』 시리즈, 『구스범스 호러특급』 시리즈, 『생리를 시작한 너에게』, 『팍스』, 『베서니와 괴물의 묘약』, 『공부의 배신』 『누나는 벽난로에 산다』 등 200여 권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차 세계대전 패배 후의 사회상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방황과 좌절을 그렸다. 『인간 실격』은 출간 후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읽히며 회자되는 일본 근대문학의 진수로 꼽히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