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얻는 남자의 대화법
임영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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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법(conversational method)'은 교사와 학생이 대화, 즉 문답식으로 학습을 진전시키는 방법이라고 국어사전에 뜻풀이가 되어 있다. 그러나 백과사전을 찾아보면 대화법의 원류는 고대 소크라테스의 교육방법에서 찾을 수 있으며, 현대교육에 있어서도 그 본질적인 성격은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대화법은 교사가 학생의 학력이나 생활경험을 확인해 가면서 학생의 요구나 흥미에 부합되는 질문과 답변을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학습태도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 방법은 원래 교사가 학생에게 일대일로 교수하는 형식에서 발달하였기 때문에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에는 적용하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대화법의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① 교사는 학생의 내면생활을 잘 파악하여 그에 적용할 태도를 연구해야 하며 ② 앞 단계의 성과인 공통의 이해를 기반으로 새로운 관점에서 다음 단계의 논리(論理)를 발전시켜 나가는 논리적인 과정을 지켜야 하고 ③ 교사와 학생이 대화를 통해 대립을 극복하고 높은 단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립의 밑바닥에 공통의 진리를 구함으로써 결합하려는 ‘사랑’이 작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두산백과)

대화법은 앞서 언급한 대로 '소크라테스 대화법'을 그 원류로 보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는 질문자가 답을 가지고 대화자에게 문초하고 다그치면서 답을 따라오도록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소크라테스는 대화 상대자가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에 모순이 되는 주장을 상대가 승인하게 하여 그의 말문이 막히게 하는, 이른바 아포리아(aporia)에 이르게 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처럼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은 상대가 난처한 지경의 아포리아에 빠지게 하여 스스로 무지를 자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대화법은 시대를 거치면서 20세기 초 신칸트주의자인 독일의 철학자 넬존(Leonard Nelson)이 상담에 적용하면서 전문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그에 따르면 소크라테스 대화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 참여자들이 상대에게 답을 가르쳐 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로 하여금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한마디로 대화의 목적은 대화의 참여자에게 용기를 심어 주어 스스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대화 중 말문이 막혀 모르겠다고 답한 청년에게 "그래, 자네는 그래도 낫네. 자네가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라고 격려하였다.

특히 소크라테스 대화법에 중요한 것은 대화 참여자가 자신이 직접 경험한 내용을 자신의 관점에서 진실 되게 표현하는 데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형태를 취하거나 다른 사람의 입장을 대변하는 차원이라면, 이는 소크라테스 대화법이 추구하는 진정성에 이를 수 없다. 또한 소크라테스 대화법에서는 자신의 입장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주장을 경청하고, 자신의 주장을 펴더라도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또 대화과정에서 주제를 이탈하였을 때는 다시 원주제로 돌아오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의견이 충돌되는 부분을 끊임없이 논의해 나가야 한다. 오늘날 소크라테스 대화법은 철학 내부의 인식론뿐만 아니라 상담, 협상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정신의학이나 심리학 등에서 대화법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고 있다. 이 책 『마음을 얻는 남자의 대화법』도 결국은 인간의 언어 작용, 대화를 올바르게 함으로써 우리 일상에서 '말'이 빚는 실수로 당사자 간의 불화나 다툼을 발생되지 않도록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말로 표현하는 '대한민국 남자'들의 부족한 대화법을 올바른 대화로 이끌어가는 데 목적을 두고 쓰였다.

 


 

인간의 언어 중에서 분노를 표현하는, 분노의 감정을 실은 언어로써 '욕설'이 있다. 욕설은 '언어 폭력'이라고 형법 상 규정되어 처벌된다. 대화든 말싸움이든 대화 중에 상대를 비하하는 욕설을 하면 형법 상 폭력 행위로 간주한다는 의미이다. 굳이 법을 빌리지 않아도 말은 사람의 품격을 드러내는 행위 중의 하나다.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1차적으로 드러낼 때 모두 말을 통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을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은 한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만큼 중요할 때도 있다. 때문에 늘 좋은 생각을 하고 말로 표현할 때는 감정을 걸러 부드럽게 해야 한다고 어렸을 적부터 배운다. 말은 사람의 사회적 위치도 가늠할 수도 있다. 말을 토대로 당사자의 인품을 판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반대로 부드럽고 자상한 말은 상대의 마음에 들어가 친근감을 줄 수도 있고, 아이들의 태도를 지적할 때도 좋은 말로 타이르는 게 훨씬 효과가 크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게 '말'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큰 무기는 말이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말은 한 사람을 성공의 길로 이끌 수도, 파멸의 길로 떨어뜨릴 수도 있다. 동서고금의 속담에서는 말에 대한 것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말을 잘못 하거나 거친 말을 습관처럼 일상적으로 사용하면 사회적 성공은 어렵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있다. 말을 연구하는 언어학자들은 '말'은 습관이라고 한다. 좋은 말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감정을 실어 그대로 내놓은 말은 평생 그 사람의 상징이 되어 삶의 끝까지, 사후에도 상징처럼 되어 버릴 수도 있다. 대화를 할 때는 말(어휘)의 사용도 신중하고 상대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말투'의 문제다. 같은 말도 말투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우리 모두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평상시에는 좋은 말을 하다가도 감정이 실릴 경우 자신도 모르게 말투가 험악해진다. 이 책 『마음을 얻는 남자의 대화법』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다. 저자 임영주는 '부모교육전문가'로서 가정 내 말과 말투에 대한 전문가다. 생소하다면 '대화법을 가르치는 카운슬러'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책은 가정에서의 아빠, 아내에게의 남편 연인으로서의 남자 친구의 말과 말투를 위해 썼다. 남편과 아내의 불화, 연인간의 말다툼, 자녀의 비뚤어진 태도 등은 모두 남자의 말과 말투가 좋지 않은 데서 비롯된다고 보는 것이다. 저자는 대한민국 남자들의 말이나 말투, 즉 대화법이 유난히 서투르다고 본다. 왜 그럴까? 어쩌면 유교의 영향일 수도 있고, 일제 강점기 군국주의 일제의 교육에 의한 영향일 수도 있다는 게 독자의 생각이다. 그러나 그것은 추측일 뿐 정확한 분석은 아니다. 독자는 대화법을 배운 적도 없고, 공부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대한민국 남자들은 부드러운 표현이 서투르다는 이유에 대해 방송에서 어느 교수가 한 말 때이다. 그 교수는 TV 대담에서 나와 강연을 한 자리에서 "예부터 남자는 아내에 대한 사랑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낯 간지러운 이야기라고 학교나 가정에서 배운다"고 주장했다. '예부터'라는 말은 조선시대를 이르는 것이고, 이는 곧 유교 교육에 의한 것이다.

자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유교에서는 아버지를 '엄친(嚴親)', 어머니를 '자친(慈親)'이라 가르쳤다. 즉 자녀에게 엄격한 사람이 아버지이고, 자상한 사람이 어머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와 아버지는 거기에 맞게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실제로 성을 구별하자면 남자보다는 여자가 부드럽고 성격 또한 그렇다. 그것은 어쩌면 인간이 수렵시절부터 상징돼 온 탓으로 보인다. 물리적으로 힘이 세고 강한 성격의 남자가 사냥을 해오고 여성은 아이 낳고 아이를 품에 안아 길러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강함과 부드러움의 역할이 주어졌을 것으로 본다. 농경사회로 바뀌고 현대에 들어와선 직업에 남녀 구별을 안 하기로 하지만 여전히 힘든 일은 남성에게 맡겨야 한다는 인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교를 직접 배우지 않아도 관습적으로 내려온 이유로 우리는 대부분 유교식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 어쩌면 유전자로 내리물림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마 우리 생활이 서구화되고, 타 종교를 믿어도 제사에 참석한다는 것은 유교 전통이다는 데서 비롯된 판단인 것 같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사회 깊숙이 뿌리내려온 관습이 하루아침에 변할 리 없으니 어쩌면 유교적 인식에서 벗어나려면 더 시간이 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대한민국 남자는 대화가 서투르다는 인식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변화하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직업적 자신감에서 오는 신념으로 보인다. 이 책은 이로 인해 『마음을 얻는 남자의 대화법』이라는 제목을 뽑아낼 수 있었으리라 가늠해본다. 저자는 “당신이랑은 말이 안 통해”, “말을 해도 왜 꼭 그렇게 해?”, “내가 언제 해결사 해달랬어?” 등 소중한 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면 내 진심을 몰라준다며 서운해 한다거나 억울해 하지 말고 더 늦기 전에 남자의 말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이 책을 통해 주장한다.

우리 가슴속에는 뜨거운 진심이 있고, 그 진심은 무결점의 순정품이며 그런 순정품 진심을 말했는데, 자주 오해하고 오해받는다 것은 잘못된 말 습관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프게 할 의도가 없었는데 상대는 상처받았다며 평생의 트라우마가 되었다고도 한다. 사실 그런 경험을 한 적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엄청나게 일어나는 일이니 누구가 한 번쯤은 겪었을 테니까. 내 말에 아프다는 가족 때문에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참 힘들어질 것이다.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잘 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항변할 수도 있다. 소중한 이들에 대한 우리의 뜨거운 진심과 사랑이 불순물 없이 오고가려면 말 공부는 그 무엇보다도 필수라고 저자가 말하는 이유다.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자. 저자는 대화만 조금 달리해도 '인생이 정말 많이, 아주 많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대화는 관계 성공과 인생 행복의 핵심이기 때문에 ‘어떻게 말할까’와 ‘어떻게 들을까’, 이 두 가지에 집중해 생각할 것을 주문한다. 어떻게 해야 내 말의 순도를 제대로 전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상대의 진심을 제대로 들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 없이 말 그대로 옛날 습관 못 고치면 점점 관계는 어려워질 뿐 회복 개선될 가능성이 점점 없어진다는 것을 마음속에 새겨야 한다. 저자는 그 해법으로 "내가 먼저 이해하고, 내가 먼저 인정하고, 내가 먼저 표현하는 것"을 내놓고 있다. 상대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말, 적극적으로 호응해주는 말, 칭찬하고 격려하며 지지하는 말만 잘해도 당신은 말 잘하는 남자다. 상대의 감정을 알아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말만 잘해도 당신은 말 잘하는 남자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말 이쁘게 잘하는 남자가 되는 방법을 이 책에 담았다. 이 한 권의 책이 아름답고 향기롭고 미소 짓게 하는 대화의 꽃밭을 가꾸는 ‘씨앗’이 되기를 저자는 기대한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선 1장에서는「순도 100% 전달되는 천금 같은 말」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 중에서는 선의의 거짓말도 필요하다. 대화가 즐겁고 재미있다면 대화하는 사람들 사이에 영혼의 교감이 이루어진다. 경청하고 감정을 알아주며 따뜻한 말이 오가는 대화, 재미있게 주고받는 대화를 한다면 당신은 말 잘하는 남자다라는 설명을 한다. 이어 2장에서는 「입이 아닌 행동으로 하는 말」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이 서툴다면 마음을 담아서 손을 잡아주는 사랑의 표현으로 다사로운 마음을 전해보자. 실수한 자녀에게 “괜찮아?”라고 물어보며 안아주는 것, 인생의 짝에게 ‘어루만지는 말’을 하는 것은 스킨십처럼 따뜻하게 쓰다듬는 느낌을 준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행동으로 하는 말로 관계가 돈독해질 수 있다. 긍정의 눈빛으로 칭찬하는 말, 인정하는 말, 에둘러 완곡하게 말하며 내 사람 편이 되어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3장에서는 「마음과 달리 여전히 표현하기 힘든 말」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랑, 고마움, 위로가 전달될 수 있을 만큼 오버해 표현해도 괜찮다. 몸을 한껏 기울여 경청도 하자. 혹시라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긍정의 말부터 시작하면 좋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대화의 물꼬를 트고 마중물을 부어 대화의 샘물을 길어 올리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4장에서는 「듣기만 해도 좋은 말」에 대해 들려준다. 당신이 쓰고 있는 단어가 혹시 시대착오적인가. 말로 상처를 받으면 상대가 당신의 말을 믿지 못하게 된다.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지만, 안 하면 안 되는 말도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사랑해, 고마워”라는 말은 들을수록 좋다. 상대에게 관심을 보이며 진지한 느낌으로 말해야 관계의 디테일이 완성된다는 것.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말」에 대해 이야기한다. 활발한 소통은 상대를 배려하는 소통이다. 활발한 소통이 재앙을 가져오는 경우는 ‘내 말’만 내세우려고 할 때다. 먼저 잘 듣고 ‘공감’해야 한다. 그동안 대화가 부족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생각 없이 말하지 말고 먼저 상대의 말에 공감하는 대화를 할 것을 저자는 주문한다.

 

저자 : 임영주

 

강연과 수많은 상담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와 자녀 사이의 소통을 돕고,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부모의 역할을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최고 부모교육전문가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를 모토로 삼아 부모의 자존감을 지키고 아이의 모든 순간이 빛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BS [부모] [다큐프라임], KBS [아침마당]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해 아이의 훈육과 아빠 육아, 밥상머리 교육, 형제 갈등 등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며 학부모가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멘토로 평가받는다. 네이버 오디오클립과 네이버 TV, 유튜브 등의 플랫폼에 다양한 부모교육 콘텐츠를 공유하며 독자와도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저서로 『우리 아이를 위한 자존감 수업』, 『책 읽어주기의 기적』, 『큰소리 내지 않고 우아하게 아들 키우기』, 『하루 5분 엄마의 말습관』, 『부모와 아이 중 한 사람은 어른이어야 한다』 등이 있으며, 『엄마라서 행복해, 내 아이라서 고마워』, 『아이의 뇌를 깨우는 존댓말의 힘』, 『임영주 박사의 그림책 육아』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도서인 세종도서에 선정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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