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 로마 제국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데이비드 롱 지음, 다니엘 스페이식 그림, 김선희 옮김 / 스푼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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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로마제국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면서부터다. 전 15권의 대하소설이지만 역사에 바탕을 둔 역사서에 가깝다. 시오노 나나미는 12년의 집필 끝에 이 책을 완성했으며 이 책은 세계 어디서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독자도 이 책을 읽고 로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으며 정복전쟁을 통해 이룩한 제국으로 자신들의 부와 욕망을 채웠다는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지금도 미국이나 서유럽의 빅5 국가(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는 로마제국을 자신들 국가의 원천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로마제국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국가라는 주장을 펴는 것이다.

미국은 1,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세계 최강대국의 위치에 오름으로써 로마제국 시대의 영화와 번영을 지속하기를 원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만큼 로마제국은 정복전쟁의 국가라는 이미지보다 대제국 건설까지의 과정에서보다 그 이후 국정 운영에서 모범이 될 만한 많은 치적을 남겼기 때문에 그리스와 함께 지금 서구 강국들이 앞다퉈 '로마제국의 후예'를 자처하는 것이다. 이 책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로마 제국』은 '숨은그림찾기'를 하다 보면 로마 제국에 대한 지식이 쏙쏙 들어오는 어린이 지식 교양 그림책이다. 분류상 어린이 도서이지만 로마제국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에게는 지식의 보고이다. 로마제국을 알기 위해서는 정치·경제·사회·문화·역사는 물론 철학·예술 등 각 학문과 예술 분야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많은 것을 알아야 하지만 이해하기 위한 책으로는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많이 알고 이해하도록 구성된 잘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은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의 다섯 번째 시리즈이다. 이번 ‘로마제국’ 편에서는 시곗바늘을 고대로 돌려 흥미진진한 역사 모험을 떠난다. 이 책에서는 약 2,000년 전 서양 고대의 최대 제국이었던 로마의 황금기로 흥미진진한 역사 모험을 떠난다. 로마는 2500여 년 전,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해 지중해를 아우르는 거대 제국으로 성장한 로마의 생생한 역사적 장면을 가로 56cm, 세로 34cm의 크고 튼튼한 빅북(big-book)으로 만난다. 고대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체계를 갖췄던 로마 군대를 따라 광활한 로마 제국의 국경을 살펴보는 것은 세계 여행을 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무시무시한 전차 경주와 검투가 벌어지는 콜로세움, 도시 한가운데 크게 세워진 공중목욕탕도 그림에 나온다.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나타낸 그림을 살펴보며 다양한 정보와 이야깃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꾸며졌다. 큼직하게 담아낸 200여 개의 숨은그림찾기를 하며 로마 제국을 탐방하다 보면, 오늘날에도 영향을 미치는 로마의 정치적·문화적 영향력을 발견할 수 있다. 당시 로마인들의 생활 모습 또한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 로마에 관심을 갖게 된 후 실제 이탈리아에 가서 본 로마 유적지나 아직까지 남아 있는 로마의 흔적은 과연 세계 대제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커졌는데 이 책 또한 못지 않은 흥미와 지식을 전해준다.

 


 

독자가 즐겨찾는 두산백과에는 로마에 대해 업적을 중심으로 역사적 시작과 서로마제국의 멸망까지 줄기만 기술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이탈리아 반도 및 유럽 그리고 지중해를 넘어 북아프리카와 페르시아와 이집트까지 지배하였던 고대 최대의 제국(帝國)이라는 간단한 풀이에 이어 역사, 제국의 완성, 번영과 발전, 쇠퇴와 서로마제국 멸망 등으로 설명되어 있다. 로마제국의 역사는 BC 8세기 무렵부터 시작되는데 그리스에서 지중해를 건너 이주해간 한 집단이 테베레 강 근처에 정착하면서 로마가 시작된다. 설화에 의하면 테베레 강에 두 아이(로물루스와 레무스)가 버려졌는데 이들은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다. 두 형제는 다툼으로 로물루스가 레무스를 죽이고 로물루스는 세력을 넓혀 약 3000여 명의 주민으로 로마(Roma)라는 작은 도시국가를 건설한다.

7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진 이 일대에서 목축과 농업을 주업으로 했는데 이들을 규합하여 왕으로 선출된 로물루스는 최고 의결기구인 원로원을 창설하였다. 로마는 로물루스 이후 왕정기(王政期, 기원전 753~509)를 거치게 되는데 7명의 왕이 로마를 통치하면서 국가의 기초를 다졌다. 하지만 로마인들은 왕의 독재적인 1인 지배에 저항하였고 공화정을 열게 되었다. 이는 로마가 거대한 대제국으로 발전하는 데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변화였으며 그리스적인 민주주의 도시국가 운영제도에서 따온 영향이었다.

 


 

BC 510년부터 공화정기(共和政期)가 시작되는데 로마의 발전을 이끈 중요한 시기이다. 로마는 포에니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지중해 연안의 모든 지역을 지배했고 북아프리카, 아시아까지 확대되었고 북유럽 영국까지 로마의 지배하에 있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로마가 비대해지고 정복지를 속주로 삼아 통솔하는 1인의 권력이 커지면서 권력이 집중되었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율리우스 카이사르(Gaius Julius Caesar)였다. 그는 뛰어난 군사전략가로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북유럽 등을 정복하면서 속주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고 로마 원로원을 무력화시키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 공화정 체제였지만 군사독제 체제하에서 황제와 같은 권력을 행사하였다. 로마인들은 카이사르의 영광스러운 업적에 열광하였지만 한편으로는 공화정에 대한 신념 또한 높았다. 브루투스(Marcus Junius Brutus)는 카이사르를 암살하면서 공화정을 지키려고 했지만 결국 로마는 다시 왕정으로 전환되었다.

옥타비아누스는 원로원으로부터 아우구스투스(Augustus)라는 칭호를 받으면서 황제가 되었고 로마는 제정기(帝政期)로 들어간다. 로마는 영토를 더욱 확장하고 5현제를 거치면서 역사상 인류가 가장 행복했던 시기라고 평가하는 팍스로마나(Pax Romana)를 실현했다. 로마는 정복지의 문화와 신을 인정하는 다문화, 다신교 정책으로 제국의 통합과 번영을 누렸지만, 로마에 저항하는 민족은 철저하게 응징하였다. 그리고 하나로 통합된 거대 경제권을 형성하면서 많은 교역이 발생하여 도로와 항구가 발달하였다.

 


 

그러나 제정기에 등장한 네로, 카라칼라 등의 황제는 무수한 사람을 학살하며 큰 오점을 남겼고 로마제국의 황제 권위가 실추했다. 이에 무력을 가진 군인이 제위를 차지하면서 황제들은 권력다툼으로 단명하게 되었고, 군인들의 충성을 얻기 위해 남발된 재정은 국가를 위기로 내몰았다. 결국 프랑크족, 알라마니족, 고트족 등 게르만족이 국경을 넘어 침입해왔고 페르시아가 강성해져 소아시아 국경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이를 감당할 수 없었던 로마제국은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가이우스 디오클레티아누스(Gaius Aurelius Valerius Diocletianus,245~316)가 황제가 되면서 로마제국은 4등분되어 통치되었다.

제국이 너무 크기 때문에 1명의 황제가 통치하기에 너무 크고 복잡하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로마제국은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정치투쟁은 가열되었다. 마침내 395년 로마제국은 동·서로 분열되어 이탈리아, 이베리아 반도와 북아프리카를 지배했던 서로마제국은 476년에 멸망하고 소아시아 지역을 지배했던 비잔티움제국(동로마제국)은 1453년까지 존속했다. 로마가 이룩한 지중해 세계의 통일은 세계사상 불멸의 의의를 가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책은 로마제국의 특징적인 17개의 그림으로 표현해 냈으며 그림 곳곳엔 '숨은그림찾기'의 숨은 그림이 있어 이를 찾는 것도 또 하나의 흥미거리이고 지식의 심화를 가져올 장치이다. 로마 제국의 개관에 이어 「황제와 원로원」, 「로마 군대」, 「로마 해군」, 「결혼과 가족 구성」, 「로마인들의 집」, 「로마의 시장」, 「읽기와 쓰기」, 「로마 도로」, 「하드리아누스 방벽」, 「전차 경주와 검투사」, 「공중 목욕탕」, 「종교」, 「노예 시장」, 「음악과 연극」, 「과거로부터 배우기」, 「유명한 로마인물들」 등을 그림으로 표현해냈다.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 로마제국』은 두 번, 세 번 다시 보면 볼수록 새로운 장면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자꾸자꾸 책장을 들춰 보게 만들며 어린이 독자들을 흥미진진한 역사 모험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렇게 중세 시대를 직접 탐험하는 활동은 어린이들의 흥미를 이끌고 호기심을 자극해 집중력과 주의력을 쑥쑥 자라나게 한다. 이 책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숨은그림찾기의 매력에 푹 빠져 보는 것도 어린이들은 물론 청소년 성인에게도 큰 흥미를 안겨준다. 책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출판사 측에서 강조한 '이 책을 더 재미있게 보는 법'은 다음과 같다.

 

① 책장을 넘겨 눈앞에 펼쳐진 그림을 감상한 뒤, 설명을 읽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본다.

② 장면을 구석구석 살펴보며 꼭 찾아야 할 열 개의 항목을 찾는다.

③ 이제 40페이지로 넘어가서 기억력을 테스트해 본다. 만약 기억나지 않는다면, ①번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숨은그림찾기 모험을 떠난다.

④ 38쪽으로 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유명 기사들을 만나 본다.

⑤ 44쪽으로 넘어 가서 연대표와 보충 상자를 보며 성에 대한 지식을 한눈에 정리한다.

 


 

저자 : 데이비드 롱

 

[선데이 타임스], [타임스] 같은 영국의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이며, [타임스]에 실린 주간 만화를 창간했다.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런던의 숨어 있는 장소와 사람들을 소개하는 책을 여러 권 썼다. 어른과 아동을 위한 책을 오랫동안 써 온 데이비드 롱의 책은 2017년 ‘올해의 블루 피터 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이집트』,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해적』,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성『사람을 구한 이웃집 히어로』, 『만화보다 더 재밌는 시간 여행자의 일기장』 등이 있다.

 

그림 : 다니엘 스페이식

 

체코 프라하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겸 미술가, 아트 디렉터이다. 아기자기한 이야기에 정교한 이미지의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우주 비행사, 생쥐, 닭을 즐겨 그린다.

 

역자 : 김선희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을 공부했다. 번역가이자 한양대 국제교육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2년 단편소설 「십자수」로 근로자 문화 예술제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뮌헨 국제 청소년도서관(IJB)에서 소속 연구원으로 어린이 및 청소년 문학을 공부했다. 그동안 쓰고 옮긴 책으로는 『토머스 모어가 상상한 꿈의 나라, 유토피아』, 『얼음 공주 투란도트』, 『우리 음식에 담긴 12가지 역사 이야기』, 『둥글둥글 지구촌 음식 이야기』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윔피 키드』 시리즈,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 『위저드 오브 원스』 시리즈, 『멀린』 시리즈, 『구스범스 호러특급』 시리즈, 『생리를 시작한 너에게』, 『팍스』, 『베서니와 괴물의 묘약』, 『공부의 배신』 『누나는 벽난로에 산다』 등 200여 권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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