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철학자와 함께한 산책길 -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는 노학자 6인의 인생 수업
정구학 지음 / 헤이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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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아가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등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면 언제든 명쾌한 답이 없어 다시 '왜 태어나는가'로 돌아가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계속되는 것 같아 별 소득 없이 생각하기를 멈춘 기억이 독자들에게 있을 것이다. 독자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생각 끝에 얻는 답은 '책을 읽자'이다. 이때 읽는 책이 대체적으로 철학 책이다. 철학을 전공하거나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는 독자로서 철학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다람쥐 쳇바퀴 도는 질문처럼 책을 통해서 얻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 원인을 알아내기에도 벅차다. '생각하기'가 서툴러서 그럴까? 철학은 그렇게 독자에게는 늘 어려운 대상으로 생각됐다. 어려운 학문인 만큼 유명한 철학자의 사상이나 고뇌, 사유의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기에도 벅찬 것은 아닐까? 하는 자책성 의문만 남긴 채 다른 책으로 시선은 옮겨간다.

독자의 경우 가끔은 문학 책을 접해본다. 문학 작품 속에 나타난 인물의 성격, 성향은 어떤 상황에 부딪쳤을 때 어떻게 극복하고 넘어서는가?에 접근해보기 위해서다. 그러나 위대한 작품일수록 여러 가지로 해석되는 바람에 그 또한 쉽지 않다. 이 책 『인생철학자와 함께한 산책길』의 저자 정구학은 학교 졸업 후 30년을 기자생활을 한 분이다. 개인적으로 아는 바가 없지만 유명인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가 인터뷰한 6명의 각각 다른 분야의 철학자(인생철학자)들로부터 들은 내용을 정리해 그들이 몸담은 분야에서 철학적 사고로 무엇을 이뤄냈는지는 명확히 드러나는 팩트이다. 그리고 직업도 잘 드러난다. 표제어에 등장한 '산책길'은 철학자뿐만 아니라 많은 학자들이 생각을 끌어내는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방법이 '산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30년 베테랑 기자의 '촉'이 발동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 책은 저자 정구학이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이자 거장인 큰 어른들과의 인터뷰를 담았다. 노학자 6인은 그들 각자의 인생관을 기초로 하여 인생의 가치와 목적을 정하고 망망대해와 같은 인생의 여정 속에서 때론 거친 풍랑과 파도를 넘어서며 목적지를 향해 나아갔다고 저자는 밝힌다. 그것은 그들의 연구나 사고가 외부적으로 인정을 받은 인물들과의 인터뷰이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선정된 분들과의 인터뷰에서 '인생철학'이란 단어를 사용했다는 점은 저자가 의도적으로 그들의 답변을 끌어낸 것인지, 아니면 인터뷰한 이후 나온 내용을 종합해서 판단한 점에 근거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인생철학이란 용어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개똥 철학'이란 의미를 넘어선 진정으로 삶에 대해 사유하고 분석해 나온 자신의 이념을 추구하고 유지한 분들은 분명하다. "이 책은 그 항해의 나침반, 인생의 지도와 같이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삶의 지혜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여섯 번의 인생 수업을 담았다"고 지적한 저자의 말로부터 이해될 문제라고 생각할 뿐이다.

이 책에는 자연과학자부터 인문학자와 통섭학자 등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도 다르고, 인생의 여정과 학자로서의 성과도 다르다. 그럼에도 그들은 공통적으로 ‘온전한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며 삶의 가치와 의미를 지키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책은 그들이 매일같이 지키며 실천하는 생활의 규칙과, 타인과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지켜야 할 인생의 정도(正道), 그리고 세상풍파 속에서 ‘나’를 지켜주는 굳건한 인생철학을 생생한 목소리로 전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이 책의 인터뷰는 모두 산책길에서 이뤄졌다. 매일 오후 똑같은 시간에 공원을 산책했던 칸트가 사고 체계를 정리했듯이, ‘걷는 자만이 생각할 수 있다’는 명제를 생각하며 여섯 어른들과 함께 길(路)을 걸으며 또 하나의 길(道)을 깨닫는 여정을 함께했다. 이시우 천문학자는, 천문학을 불교적 관점에서 해석하며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고 말한다. 별은 한마디로 부처라고 말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윤동주의 별에서도 생텍쥐페리의 별에서도 생각해보지 못한 독자로서는 당황스럽고 이색적이지만 다음말에 주의를 기울인다. ‘무위(無爲)로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 별이 알려주는 철학이라고 천문학자 이시우는 강조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시우가 천문학을 불교적 관점에서 해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인문학의 눈으로 자연과학을 바라본 것이라고 풀이한다. 그는 인간과 지구와 태양의 구성 성분을 놓고 초신성이 폭발하면서 방출된 물질에서 나온 것이라고 본다. 별은 한마디로 부처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끊임없이 채우려는 인간들은, 별처럼 조절하며 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는 것이다. 별이 살아가는 원리를 깨닫기를 바라는 천문학자의 바람이 별은 부처라고 할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해 낸다. 별이 무위적으로 살아간다는 의미는 조작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자연적인 상태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를 다 수용하고 적응하면서 살아간다는 것. 반면에 인간은 조작을 많이 한다. 인간의 욕심 때문인데, 조작은 대체로 자기중심적이다. 유의적인 것을 버리고 무위적인 세계로 나아가려면 별을 봄으로써 별의 세계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음을 밝힌다. 탐욕을 버리고 남과의 경쟁을 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또 강신익 의철학자는 "우리 몸은 누더기 상태의 불완전한 생물체"라고 말하며, 왜 아프지 말아야 하냐고 반문한다. '의철학'이라는 말은 사실 처음 들었다. 인터뷰에서 강신익 의철학자는 ‘health’는 치료와 예방이지 건강이 아니며, 우리가 생각하는 건강은 미병(未病), 즉 아직 병이 나지 않은 상태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독자로서는 전혀 짐작조차 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20세기에 와서 평균 수명이 2~3배 늘어났는데 모두 의학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주 일부만 맞는 이야기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손을 씻는 위생과 영양 공급이 3분의 2 이상의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그러니 의학이 기여한 바는 3분이 1 이하라고 설명한다. 요즘 코로나 팬데믹 시기여서 '면역'에 관한 정의도 의철학자 입장에서 새롭게 내놓는다.(독자로서 새롭다는 의미다) 그에 따르면 면역은 강하고 약함이 아니다. 적절과 부적저로 봐야 한다. 아토피에 걸린 아이들은 면역력이 지나치게 과한 것이다. 면역력이 지나칠 경우 외부 세균이 우리 몸에 들어와 공격할 때 오히려 면역세포들이 과민하고 과다하게 반응하여 외부 세균만 공격하는 게 아니라 내 몸 세포도 공격한다. 이론 인해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어려서부터 흙도 만지고 하면 외뷰 세균에 점점 적응이 되는데 말이다.

의철학자는 또 하나의 가설도 내놓는다. '기생충 가설'이다. 우리 몸속에서 감염을 막는 유익한 기생충마저 없어지면서, 또 기생충에 맞서 수만 년에 걸쳐 발달한 우리의 면역 체계가 상대할 기생충이 없어지자 우리 몸을 건드리기 시작하면서 아토피 같은 병이 생겼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강신익 의철학자와의 인터뷰에서 특이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다. 일반 의학 상식과는 다른 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차츰 그의 말을 이해하다 보면 수긍이 가는 대목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털어놓는다. 우리가 과도하게 건강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성찰이 필요할 듯하다.

 


 

조장희 뇌과학자는, 뇌는 ‘감정을 집어넣은 컴퓨터’라고 정의한다. 인간 생각의 90%가 감정의 산물이라며, 감정을 조절하는 절제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뇌도 근육처럼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나이 듦이 아니라 쓰지 않을수록 쇠퇴한다고 강조한다. 조장희 뇌과학자의 인터뷰에서도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말을 많이 듣는 저자는 우리 몸의 각 부분을 통솔하는 기관이고, 신경계의 최고위 중추기관임에 틀림없어 뇌과학자에 관심이 있었나 보다. 특히 요즘 부쩍 늘어난 치매나 파킨슨 환자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의학계에선 "뇌는 아직 신(神)의 영역이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저자는 정신이란 무엇인가, 의식이란 무엇인가, 마음이란 무엇인가, 인간 정신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등에 관한 관심이 컸다고 한다.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답의 열쇠가 바로 뇌의 어딘가에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이미 뇌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르네상스 시대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시체의 뇌를 해부했다. 이처럼 인류는 뇌를 캐보려는 탐구를 계속해오고 있다.

저자는 이 세계적인 뇌과학자에게 "걸으면 뇌에 자극을 줘서 뇌가 살아난다"는 말에 대해 묻는다. 이에 조장희 뇌과학자는 "심장에서 나오는 피의 20%가 머리로 간다. 뇌의 무게는 몸무게의 2%밖에 안 된다. 그러니까 운동을 하면 뇌가 다른 신체 조직보다 10배의 혜택을 받는 셈이다. 운동하면 팔다리가 튼튼해지고 알통이 나오니까 좋아하는데, 그것은 부수적으로 생기는 것이다. 모엇보다 뇌가 좋아지고, 걷거나 뛰어서 뇌에 산소도 많이 공급하고, 영양도 많이 공급하면서 늙어서도 알츠하이머 병이나 파킨슨 병도 안 걸리고 좋다. 심지어 술을 많이 마셔서 손상된 뇌도 회복할 수 있다"는 말에 독자의 귀를 의심하기도 했다. 독자는 의사로부터 술을 많이 마시면 뇌(전두엽)이 손상돼 알코올성 치매 등을 일으키기도 하며 한 번 손상된 뇌세포는 재생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바가 있어서다. 뇌과학자는 또 명상과 예술 감상 등이 뇌에 크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한다.

 

 

백종현 칸트철학자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행복이 아닌 ‘인간의 존엄성’임을 인터뷰를 통해 알려준다. 인간의 존엄성은 교환가치가 성립이 안 되는 ‘대체 불가’에 있다는 것이다. 또 행복 추구가 도덕과 충돌할 때는 행복을 피해서 도덕을 우선시하라고 그는 강조한다. 윤석철 경영과학자는 복잡하게 사는 현대인들이 강해지려면 거꾸로 단순화하라고 강조한다. 조직이나 사회뿐 아니라 개인의 인생 경영에서도 이 원칙을 추구해야 비로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복잡한 것은 약하고, 단순한 것은 강한 게 경영의 이치라고 그는 강조한다. 이어령 문학평론가는, 과학자 뉴턴을 ‘바보’ 라고 말한다. 사과가 떨어지는 중력의 법칙은 알았지만, 사과씨앗이 중력을 거슬러 하늘로 올라가는 생명의 법칙은 몰랐다는 이유에서다. 과학과 자본주의가 놓친 ‘생명자본주의’를 논하며, 세상이 과학만이 아닌 정신적인 조화를 꾀해야 인류가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나면 노학자이자 인생철학자인 6인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메시지를 만날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이 걸어온 인생 탐구의 길은 각각 달랐지만 한곳에서 만나기 때문이란다. 바로 인생의 위기 순간에 어떤 지혜를 발휘할 것인가이다. 인생이라는 망망대해에서 풍랑을 만날 때에는 먼저 자신을 들여다보라고 제안한다. 지금의 자기 모습은 자기의 과거가 축적된 모습이기 때문에 때론 불편할 수도 있고 때론 외면하고 싶어질 수도 있다. 그럴 때에는 더더욱 ‘자기가 살아온 삶을 이해하고, 지금의 삶을 인정할’ 용기를 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봐야 한다. 실패했던 나도, 방황했던 나도, 좌절했던 나도 회피하지 말고 응시하면서 말을 걸어야 한다. 그러면 비로소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인새의 좌표와도 같은 진리를 깨닫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들 역시 삶의 세파 속에서 힘든 고비를 맞았고 역경을 겪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면서 인정하기 싫은 자신의 삶도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였다. 이어서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기 시작했고, 그 순간에 진정한 자아가 보였다는 것이다. 자신을 인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울 앞에 보이는 자화상을 인정하고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저자는 이 인터뷰집을 통해 부디 독자들도 자기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이해하고 인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자기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행복 추구가 도덕과 충돌할 때는 피해야죠. 예를 들면, 내가 감을 먹든 떡을 먹든 상관없어요. 내가 감을 먹는데 남의 감을 따먹으면 안 되죠. 행복이 최고 가치라면 다른 것이 종속되죠. 행복하게 살지 말라는 게 아니라, 도덕 가치가 위에 있다는 거예요. 내가 고통을 받더라도 인간의 도리라면 고통을 감내해야죠."(p.166)

 

저자 : 정구학

 

충남 예산 출생. 환일고와 한국외대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리건대 방문교수(연수)를 다녀왔다. 신문기자로 30여 년간 취재 현장을 돌아다니며 경제, 정치, 사회와 학계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여러 사람을 접하면서 ‘사람은 다르면서도 똑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인간 본성에 대한 깨달음이다. 삶의 현장에서 뛰고 있는 기업가, 세상에 지식을 전하려는 교수, 갈등을 해결하려는 정치인, 각박하게 살아가는 민초들…. 사회 구성의 사슬 속에서 각각 연결되어 살아가는 사람들로부터 각각의 고민과 메시지를 들어 전달하는 기사를 쓰려고 노력했다. 그러다가 인간의 연원과 역사, 지적인 능력의 한계, 앞으로 전개될 우주의 역사 등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해당 분야 철학자와 전문가들을 만나 물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기자로서 세상에 ‘소금’ 역할을 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부족한 능력과 게으름을 극복하려고 마라톤을 뛰면서 소금기만 잔뜩 흘리고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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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서랍 - 필사 펜드로잉 시화집
김헌수 지음 / 다시다(다詩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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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서랍』을 펼치면 오래 닫아둔 서랍 속에서 환하게 불빛이 켜진다. 삭고 삭았을 그리움들이 홀연 날개를 파닥이며 날아 오른다. 감추고 싶은 숱한 낱말과 표정의 길 찾기. 무수한 별빛이 된 애틋함과 아련함 속에 시인의 언어와 그림은 예술로 승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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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서랍 - 필사 펜드로잉 시화집
김헌수 지음 / 다시다(다詩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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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 『마음의 서랍』은 시인 김헌수의 시뿐만 아니라 그의 그림과 필사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놓은 '시화집(詩畵集)'이다. 표제어에서 보여지듯 마음 한구석에 서랍을 만들어 살면서 마음속에 저장하고 싶은 이야기와 인연을 담았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4개의 서랍을 만들었다. 시인은 무엇을 서랍에 담기 위해 서랍을 만들었을까? 이 시집 속의 시들이 그것을 말해준다. 그림은 글로 미처 담아내지 못한 것들을 위한 시인만의 장치다.

시인은 밝힌다.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무수한 당신과 한 시절을 공유했던 풍경을 그리면서, 시절을 복기하는 일. 아프고 힘든 시기에 곁에 있어 힘이 되어줬던 사람, 가족, 친구, 잊지 못할 사랑과 다양한 계절의 변화가 펼쳐진다. 즐겁고 행복했던 여행지의 추억, 애정하는 장소와 사물들, 퍼붓는 빗물과 밤하늘의 별과 날리는 눈발, 삶의 프레임에 들어와 앉은 사소한 일상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시인은 독자들에게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 잠시 기분을 전환하고 재충전하는 기회를 주고, 풍부한 상상력과 놀라운 창의력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필사 그리고 펜드로잉이 실려 있다.

 


 

실제 이 시집을 펼치는 독자들은 시인이 직접 쓴 시와 그림을 보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시와 그림을 감상하면서 언어 감각을 기르고, 따라 쓰고 색칠하기를 하면서 예술적 정서를 습득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집중하고 몰입하는 시간을 통해 내면의 힘을 키워주고, 그대로 옮겨 써도 좋고, 자신의 생각과 상상을 넣어서 마무리해도 좋다. 글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면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하기에 좋다. 손글씨로 눌러 쓰는 펜의 사각대는 느낌과 채색하면서 안정을 얻을 수 있다. 첫 번째 서랍에서 네 번째 서랍까지 이어지는 49편의 시와 그림, 서랍 속에 저장하고 싶은 사연과 꺼내서 읽어보고 싶은 사연,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 보고 그려보면서 위로와 상상의 나래를 펴기에도 좋다.

 

읽지 못한 마음이 많은데

서랍에 넣어둔 네 마음을 묶었다

온종일 네 생각을 비우지 못하고

채우고만 있는

- 「서랍에 웅크리고 있는 조금 덜 슬픈 날」 중에서

 


 

이 시집에서 '서랍'은 시인의 마음속에 있는 비밀 저장소다. 책 앞 부분 「시인의 말」을 통해, "당신의 들판은 온통 초록인데 / 서성거리는 고요를 넣어두었네"로서 서랍에 들어 있는 것들을 추정하는 수밖에 없지만 시인의 삶에 등장하는(기억에 남아 있든 그렇지 않든) 모든 것들일 것이다. 첫 번째 서랍에서 시인은 「새털구름 같은 마음」을 슬며시 보여준다.

 

내 안에 깃든 당신에게

몸의 안녕과 마음의 안부를 여쭙니다

 

봄이 오면 일상의 회복을 기대하면서

반짝이는 햇살 아래를 걷고 싶어요

 

종일토록 새털구름 같은 마음을

봄볕에 걸어두고 싶어죠요

 

우울한 시절을 건너가는 요즘,

짱짱한 햇빛 아래 마음을 널어두고 싶어요.(p.12)

 


 

책을 펴낸 출판사 측에서 책 소개글의 추천평을 통해 이 시의 성격과 시인이자 화가인 일상, 그리고 시작과 그림 작업 등을 언급해 시를 이해하기 위한 독자들의 시 읽기를 도움이 될 것 같아 여기에 적어본다.

 

"화가를 꿈꾸던 시인, 시를 쓰는 화가, 둘 다 그녀다. 그녀가 소곤소곤 말을 걸어 온다. 진공(眞空)의 깊은 바닥으로부터 시작되었을, 잔잔하지만 진득한 속삭임에 잠시 미뤄두었던 멜랑콜리가, 오랜 시간 쟁여진 그리움이, 잊은 줄 알았던 그때 그 사랑이 문득 선명해진다. 환청처럼 환영처럼 다가오는 말과 그림 사이, 그녀가 기꺼이 남겨준 여백을 떠돌다 결국 내 마음의 서랍도 열릴 참이다. 그렇게 마음과 마음이 만나 위로하고 위로받으리라."

- 유대수(화가, (사)문화연구창 대표)

 

"서랍 속 묵은 어둠을 생각한다. 풋풋하고 발랄했던 순간순간의 두근거림과 어쭙 잖은 다짐들, 치기 어린 말들과 발칙한 상상, 생채기 난 투정과 할퀸 흔적들, 사실은 별것도 아니었을 어렴풋한 기억들···. 『마음의 서랍』을 펼치면 오래 닫아둔 서랍 속에서 환하게 불빛이 켜진다. 삭고 삭았을 그리움들이 홀연 날개를 파닥이며 날아 오른다. 감추고 싶은 숱한 낱말과 표정의 길 찾기. 무수한 별빛이 된 애틋함과 아련함 속에 시인의 이름은 초승달처럼 새겨진다. “김헌수 시인, 내 낡은 서랍을 열어줘서 고마워요!”

- 최기우(극작가, 최명희문학관 관장)

 


 

「겨울은 늘 그렇게」도 첫 번째 서랍에 담겨 있다. 겨울에 대한 시인의 마음은 무엇일까.

 

지천에 쌓인 눈을 끌어안아요

조각달이 쓰다듬기 전에

햇살이 돌아오기 전에

흰 눈이 바람과 달려들어

겨울을 갉아 먹고 있어요

 

쌓이기 때문에

머무를 거라고 믿는 것들은

차가운 뿌리가 축복처럼 젖어들어도

다시 꽃 피는 봄을 데려오기 전에는

좀 더 일찍 가당찮은 희망을 품고 있어요

 

매일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겨울은 늘 그렇게(p.36)

- 「겨울은 늘 그렇게」 전문

 

 


 

두 번째 서랍에는 여름에 대한 기억과 사람, 그리고 빵 냄새와 바다에 대한 추억도 되살려 낸다.

 

당신을 위해 굽는 크루와상

달콤한 라떼를 마신다

 

어느 해거름 다른 삶의 표정을 짓는

영혼이 촉촉한 목이 쉰 고양이 울음

 

슬프고 따뜻하고 이기적인 오후에는

빵 냄새가 고소하게 퍼진다(p.78)

- 「그녀가 빵을 굽는 오후」 중에서

 

사는 데 필요한 인연은 많지 않아도 된다고

죽음처럼 외롭게 사는 거라고

몰래 다녀가면 아프지 않을 테니까

 

사랑도 그랬으면(p.98)

- 「바다를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지」 중에서

 


 

아침 앞에서 나와 당신의 하루를 붙잡고

서로 적당하게 그리워하는 일이란

서로 단단하게 여물어가는 일이란

 

‘왈칵’이라는 부사가 평정심을 흔든다

- 「‘왈칵’이라는」 중에서

 

이 시집은 평소 그리 자주 읽지 않는 시에 대한 독자의 특별한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 아날로그 감성에 젖어보는 기회를 제공해 준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 시인에 대해 아는 바가 없지만 감수성과 한땀 한땀 그려낸 시인의 정성과 마치 능숙한 옛날 조선 여인의 정교한 수예 솜씨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해 주었다. 어찌 시인이 글자 하나 하나에 쏟는 정성과 사랑이 담겨 있지 않으랴. 화가의 붓 터치 한 번 한 번이 어찌 열정 없이 이루어지겠는가. 이 시화집은 옛 추억, 그리움, 아날로그의 감수성, 고향의 정겨움 등을 생각케하는 ‘선물’이었다.

 

저자 : 김헌수

 

1967년 전라북도 전주 출생. 우석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였다.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삼례터미널」이 당선되었다. 비와 신 자두, 국수를 좋아하고 검정과 모든 흰 것의 경계를 찾는 것을 즐겨한다. 쓰고 그리는 것에서 힘을 얻고 다수의 산문집과 수필집에 삽화를 그렸다. 공감과 긍정의 힘, 자유로운 호기심으로 출렁이며 살고 있다. 2020년 전북문화관광재단 문예진흥기금을 수혜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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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는 방법
벨리움(윤현아)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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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라는 것이 꼭 돈만이 아닐 수가 있다. 그것은 나의 시간일 수도 있는 것. 얼마큼 스스로가 애정을 갖고 노력하며 많은 시간을 썼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것이다. 돈을 쉽게 버는 것 같아도 매일매일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이 바로 1인 기업인들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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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는 방법
벨리움(윤현아)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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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망하는 방법』은 단돈 10만 원으로 시작하여 사업 3년 차에 매출 10억을 만드는 과정과 성공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경력단절 육아맘이었던 벨리움에스테틱 윤현아 원장은 생계를 위해 갑자기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막연히 이렇게 하면 성공을 한다가 아닌, 몇 번을 망하더라도 얼마든 다시 일어서서 도전에 나서는 법을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자세하게 전하고 있다. 지금도 수많은 이들이 1인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물론 그중에서 부자의 꿈을 이루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막상 사업을 시작했지만 막막함에 힘겨운 날을 보내는 사람도 무척 많을 것이다. 자신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먼저 같은 길을 걸었던 선배의 조언과 성공 노하우는 분명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 책이 사업이라는 도전을 막 시작한 이들에게 성공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 도발적인 제목 역시 저자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첫 번째 마케팅 원칙 ‘고객이 보게 만들어라’를 실천에 옮긴 것이다.

이 세상에서 망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사업을 하는 이들에게 ‘망한다’는 말은 절대적인 금기어와도 같다. 그런데 이상한(?) 제목의 책이다. ‘성공만 하는 방법’이라고 해도 모자랄 판에 ‘망하는 방법’이란다. 아마 후자의 제목이라면 훨씬 적은 독자들이 이 책에 관심을 가졌으리라 생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아마 독자들은 ‘망하는 방법’이라고 해서 이 책을 펼쳤을 것이다. 이게 바로 사람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마케팅의 첫 번째 키워드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 있다고 한들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행동으로까지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그 상품은 세상에 알려지기 힘들다.

 


 

우선 이 책은 독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는 점에서 성공했다. 마케팅의 가장 첫 번째 목적이 ‘보게 만드는 것, 잠재고객의 시선을 모아는 것’이라고 했을 때 말이다. 그리고 ‘망하는 방법’이라고 해서 진짜 망하는 방법을 알려고 책을 펼친 독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맞다. 이 책은 “망하고 싶어도 망할 수 없는 방법”에 대해 하나씩 풀어 나가고 있다. 그리고 본문이 아닌 책 제목에서부터 성공한 사업가, 부자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리고 있는 것이다. 저자인 벨리움에스테틱 윤현아 원장은 몇 년 전만 해도 평범한 경력단절 육아맘에 불과했다. 하지만 힘겨운 경제 사정 속에서 ‘돈을 벌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불과 1인 창업 3년 차에 연 매출 10억의 사장님이 된다. 이 책에는 저자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까지의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자신의 경험담과 사업 성공 노하우를 아낌없이, 빼곡하게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지금도 수많은 이들이 1인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 부자의 꿈을 이루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막상 사업을 시작했지만 막막함에 힘겨운 날을 보내는 사람도 무척 많을 것이다. 물론 본인의 노력이 중요하겠지만 먼저 똑같은 길을 걸었던 선배의 조언과 성공 노하우는 분명 큰 힘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이 사업이라는 도전을 막 시작한 이들에게 성공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되어 주기를 독자는 기대한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1인 여성 사업가의 한계를 깨부수고 나와 탈여성이 되어가는 과정을 이 책에 오롯이 담았습니다. 부디 사업을 하고 계신 분들 또는 사업을 할 예정이신 분들께서 이 책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성공의 지름길로 가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모두 8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목만 봐도 어떤 이야기를 담아 놓았는지 짐작이 가지만 세부적인 것까지 읽는다면 분명 읽기 전과 느낌이 다를 것이다. 책의 내용은 물론이고, 저자, 또는 단어 자체의 의미가 다르게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도 있다. 평범에서 끌어내는 특별함의 맛이라 해도 좋다. 독자의 느낌이다. 1장은 「창업 성패를 가르는 창업의 3원칙」, 2장 「상위 1% 사업가의 송곳 이론 7가지」, 3장 「상위 1%의 사업가가 장착해야 될 태도 5가지」, 4장 「상위 1%의 사업가의 페르소나」, 5장 「망할래야 망할 수 없는 영업 전략 7가지」, 6장 「성공하는 사업의 원칙 4단계」, 7장 「임계점 돌파 후 제2의 시작」, 8장 「쫀.하.버(쫀나 하면서 버티기」 등이다. 각 장은 제목 다음에 소제목을 두고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1장 「창업 성패를 가르는 창업의 3원칙」에서는 〈흐릿한 목표 vs 정확한 목표〉, 〈10년 vs 3년〉, 〈꿈 vs 현실〉이다. 또 6장 「성공하는 사업의 원칙 4단계」에서는 〈갑과 을의 포지셔닝〉, 〈세라톤 10계명〉, 〈일관성=카리스마〉, 〈후리소매〉가 나온다.

각 장들의 제목만 들으면 무슨 말인지 짐작하지만 세부 제목으로 들어가면 더욱 확실하게 의미를 짐작하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정작 자세하게 본문을 읽기를 기대하는 이유는 모든 내용이 저자 개인의 피땀어린 경험이 들어 있어 독자들마다 다소 다른 느낌이 있을지라도 확실하게 의미를 아는 순간부터 저자의 진정성과 책의 내용의 수준을 떠나 독자들의 가슴에는 열정과 진취적 목적 의식이 점점 분명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독자도 사업에 관심이 없고,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지만 사업가들의 자수성가 과정에 대한 책은 많이 읽었다. 그들마다 모두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겪었다. 그러나 그것을 표현해낸 방식은 서로 달랐다. 이 책 또한 그렇다. 그러나 읽고 나면 묘하게도 진정성이나 열정, 그리고 추진력 등이 손에 잡힐 듯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독자는 생각한다.

 


 

이제 5장 「망할래야 망할 수 없는 영업 전략 7가지」의 내용을 중심으로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한다. 독자가 임의로 선택한 사례로서의 5장은 저자의 사업에 대한 생각과 경험이 잘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가 〈고립 불안〉이다. 책에 따르면 개인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야 한다. 다시 말해, 버스를 타고 도시를 여행할 때, 상가에 입점해 있는 가게들을 보고 사업 아이템과 수익 구조를 추측해 봐야 한다. 또한, 최근 트렌드를 이끄는 가게와 키워드는 무엇인가. 어떤 사업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길을 걷다 우연히 건네받은 전단과 광고 포스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허투루 그냥 흘려보낼 수도 있지만, 짧은 시간에 어떤 아이템이고, 어떻게 마케팅을 하는지 살핀다. 나아가 나라면 어떻게 사업 전략을 짤 것인가도 상상해본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메모하고 벤치마킹의 소재로 삼는다.

책은 이어 우리나라 대기업 마케팅 전략을 소개한다. 그들이 내놓은 거창한 것이 아니고 판매 현장에서 저자가 직접 보고 느낀 것이다. 그것은 책상에 앉아 처리하는 탁상의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현장 판매를 직접 보고 묻는 방식의 사건 기자의 취재와 같은 모습이다. 물론 이같은 마케팅 전략 습득 방식은 다소 느리게 진척될지는 모르지만 훨씬 세밀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현장에서 저자는 "다수의 증거를 이용하는 마케팅은 실패하기가 사실 힘들다. 사람들은 남들이 다 하는 걸 못 하면 미치는 병에 걸려 있다. 그것이 고립불안, 나 빼고 다 하는데 내가 안 하면 도태되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다. 인간은 남들이 행동하는 대로 움직인다."(p.114)

 


 

같은 장 〈동선 셋팅〉 항목에서 하나의 사례를 더 제시해본다. 먼저 저자는 사전 전제를 밝힌다. 현시대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온라인. 원장님들을 위한 여러 가지 온라인 마케팅을 소수 또는 다수로도 진행을 해오고 있지만, 이 책 안에서 풀기에 다소 많은 내용들이기 때문에 진짜 실전에서 필요한 엑기스들만 모아서 풀어보도록 하겠다고 서론을 길게 끄는 것도 마케팅의 하나인가? 마케팅의 정의를 제대로 모르는 독자로서는 헷갈리지만 저자의 설명은 이어진다. 아마 이것들만 알아도 예비 경영주에겐 돌아가지 않을 지름길이 될 것이고, 지금 운영 중인 경영주라면 현 매출의 2배 이상은 뛰어넘을 방법론이 될 것이다. 대신 불신물을 하나도 섞지 말고 실천하길 바란다는 엄포성(?) 자신감을 내비친다. 동선 셋팅은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블로그 등을 통한 온라인 마케팅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온라인 마케팅 선택은 필수불가결의 시대인 요즘 모든 업체들이 다 하지만 제대로 하는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즉 마케팅의 주요 요소인 사진, 글쓰기, 편집상의 문제 등 디테일에 대해서는 한 발자국도 떼놓지 못한 현실을 너무 많이 봐왔다는 것이고, 지금도 그런 상태라고 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 사각 지대임을 꼬집는다.

저자의 지적과 온라인 마케팅의 정석 중의 하나인 〈동선 셋팅〉 역시 현장에서 직접 뛰며 알아낸 정보와 그 정보의 분석과 연구 적용한 결과 등을 잘 버무려 마련 된 것이다. "특별히, 요즘 시대에 절대적이면서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온라인 마케팅이다. 온라인 마케팅을 배제한 채 사업을 영위한다는 생각은 상당히 위험하다. 경북 안동에서 사과를 파는 사람이 동네 사람과 지역 농협을 대상으로 만 사업을 하던 시대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온라인 마케팅을 시작하면, 고객의 범위는 당신의 상상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이른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문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개인이 아닌 회사에서 대량 구매가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온라인 마케팅은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다."(p.133)

 


 

8개의 장에 걸쳐 자신의 모든 사업 비결을 혼신의 힘을 다해 끌어낸 저자는 「에필로그」를 통해 다시 한 번 예비 사업가와 독자들에게 '체험 삶의 명언' 하나를 꺼낸다. "부자들은 경험을 돈을 주고 산다고 한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부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고, 그들의 생각을 듣는 것에 돈을 투자해라. 그것들이 곧 나의 통장 잔고로 보답해 줄 것이다."

 

저자 : 벨리움(윤현아)

 

1인 창업 3년 차, 단돈 10만 원에서 연매출 10억을 달성한 업계 원장님들의 최연소 멘토. 경력단절 육아맘에서 현재는 피부샵과 아카데미의 대표원장이자 1인샵 전문 매출상승 컨설턴트로 전국에 계신 샵을 운영하시는 원장님들과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원장님들께 컨설팅을 도와드리고 있다. 1인 사업가의 멘탈 관리뿐 아니라 동기부여, 그리고 실질적인 매출 상승을 위한 노하우를 공유하며 같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현)벨리움에스테틱 대표원장

현)파메스테틱 입점 전문 컨설턴트

- 2021~2022 파메스테틱 그랜드 마스터 5관왕 수상

- 2021 파메스테틱 최고 매출 마스터, 연 10억 달성

- 파카데미(파메스테틱아카데미) 부산 센터장

- 에스테틱 매출 상승 연구소 최연소 멘토 선정

- 한국뷰티산업인재교육원 정회원

- 국제 웰니스 교육 천연아로마지도사

- 에스테틱 온라인 화장품 전문 양성과정 수료

- 이미지메이킹지도사 1급

- 퍼스널컬러컨설턴트 1급

인스타 아이디 @bellium_ceo

유튜브 벨리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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