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알고 적당히 모르는 오십이 되었다 - ‘척’에 숨긴 내 마음을 드러내는 시간
이주희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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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50이면 중년의 고갯길에 들어선다. '백세 시대'라고 하니 절반쯤 살았다고 해야 할까. 그러기엔 많이 산 것 같고, 지금까지 이뤄낸 것을 되돌아보면 적게 산 것 같은 나이다. 개인차가 있을 테니 충분히 이뤘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는 자신으로 산 것이기보다 타인을 위해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다. 독자도 이 책 『조금 알고 적당히 모르는 오십이 되었다』의 저자처럼 쫒기듯 살다보니 50이 넘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두려움의 전율이 일었다. 지나온 것에 대한 후회가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노후)에 대한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흔히 말하는 노후 대비에 대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어떡해야 할지 난감하고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노후 준비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물론 '돈'이다.

"돈이 노후 대비 첫번째 조건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노후에 취미 생활하고, 여행 가고, 일보다 즐거움을 추구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준비에 무게를 둔 사람들도 더러 보았다. 그러나 그런 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돈 문제가 해결된 후에 가능한 일이니만큼 누가 뭐라고 해도 첫째 조건은 돈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저자의 걱정은 독자와는 결이 다르다. 저자의 경우 이른바 엘리트 코스로 달려왔기 때문에 독자와는 다른 삶이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 될 듯하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들어가 일하다 외국 유학도 갔다오고, 돌아와 책도 쓰고, 물론 결혼도 했으니 흔히 하는 말로 '엘리트 인생'으로 말해도 반발하기 어려울 것이다. 독자는 다르다. '이류 인생'이다. 대학도 이류, 직장도 이류, 월급도 이류... 때문에 결혼하고 자녀 기르는 것은 이류였을지 모른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했으니까. 축구 이류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박항서 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기에 지고 고개 숙인 선수들에게 "고개 숙이지 마라.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고개 숙이지 말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라고 말해 선수들과 베트남 국민들에게 우승보다 값진 감동을 선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류라고 해서 일류 엘리트의 삶보다 가치가 없거나 행복이나 감동이 적은 삶은 아니다. 별다르게 준비할 틈이 없었다. 독자가 저자를, 저자의 책을 폄훼하기 위해 하는 말이 결코 아니니 오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같이 쓴다.

살아오는 과정이야 달라도 문제 될 게 없다. 모두 다르니까. 그러나 같은 나이 50에 들어서 인생을 정리하며 살아야 할 나이에 앞으로 걱정하는 부분도 달라야 한다는 점에서 절박감이 다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저자의 나이 50은 남다른 무엇인가 있다. 있을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만 가질 수 있는 사회에 대한 선한 베풂일 것으로 독자는 생각한다. 옛날 공자는 나이 50이면 '지천명(知天命)'이라 했다. 지금과는 인간의 평균 수명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삶의 원칙을 대입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공자는 74세의 삶을 살았고, 지천명도 그의 나이 50에 비로소 알게 됐다는 점에 비춰볼 때 지금에 대비해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터다. '하늘의 명을 안다'는 것은 순리와 진리에 따라 살라는 삶의 의미를 깨우쳤다고 해석해도 무방할 듯하다. 이에 따라 저자가 자신의 삶을 50의 나이에 되돌아 성찰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짐을 하는 것은 매우 품격 높은 삶에 대한 태도로 읽힌다.

"이십 대는 나를 선택해준 일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했으니 오십 대의 일은 내가 선택한 일에 최선을 다해보고자 한다. 타고난 재능, 잘 다듬어진 재주로 사는 것도 좋지만 앞뒤 가리지 않고 하고 싶은 일 한 번쯤은 시도해본 뒤에 칠십 대를 맞이하고 싶다. 그리고 허락된다면 칠십 대에는 누군가에게 손수건을 건네주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 「조금 아는 오십을 위한 한 글자」 (pp. 94~95)

 


 

책에 따르면 저자는 '어쩌다 보니' 오십이 되었다. 세상은 나에게 완성된 어른을 기대하는데 마음대로 되는 일은 없고, 삶은 여전히 치열하다. 부모는 늙어가며 자식은 독립 직전이고 몸은 빠르게 나이듦을 인정해야 하는 시기다.

‘중년’이라 불려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나이 오십, 앞으로 다가올 인생 후반부를 지혜롭게 잘 살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걱정을 한 방에 해결해주는 속 시원한 오십의 태도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면 많은 영감을 받으리라고 독자는 믿는다. 저자의 삶과 삶의 태도는 매우 경건하고 품위 있다. 치열하되 화려하지 않고, 선하되 드러내지 않는다. 자꾸만 자신을 불러 세우는 인생 전반부의 후회들을 물리치고 어제와 다른 오늘, 더 나은 내일로 이끄는 똑똑한 저자의 인생 공부는 지금부터 시작일 듯하다.

저자의 삶이 얼마나 열정적이었고 치열했는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전반전은 비기고 끝냈다고 가정하고 후반전에 임하는 축구선수처럼 다짐도 각오도 지금껏 살아온 것보다 더욱 치밀하고 뜨거운 다짐을 내놓는다.

 


 

저자의 성찰은 순리에 따르고 선하고 여유 있는 삶에 이른다. 그것은 공자의 삶에 견주어도 부러울 게 없다. 오십이 되면 모든 인간관계가 바뀐다.

입버릇처럼 ‘잘’ 죽어야 한다고 말하는 여든의 부모와 어느새 자라나 대들기 시작하는 스물의 자식 사이, 가족과의 관계가 새로워진다. 또한 학업, 커리어, 육아 등으로 저마다의 바쁜 시기를 보냈던 친구들과 여유로운 입장에서 다시금 가까워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오십이 되면 완전히 달라지는 사람들과의 관계. 어떻게 해야 잘 관리할 수 있을까?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누구보다 나를 아끼며 살아간다면 그 누구와도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할 소중한 인연을 지켜내는 중년의 인간관계론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제 ‘척’에 숨었던 마음을 햇볕에 잘 말려야겠다. 불안한 마음 한구석 때문에 온통 부패한 마음으로 남은 평생을 살 수는 없으니 솔직한 마음으로 가마 탄 이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이 그 첫 번째 걸음이 되겠지, 그러다 보면 내 텃밭에서 자란 상추를 그들과 나누고 그들의 금빛 들녘에 놀러 갈 마음도 먹겠지."(p. 37)

 


 

저자에 따르면 한국인은 59세부터 소비가 소득을 웃도는 ‘적자 인생’이 시작된다고 한다. 이렇듯 나이 오십은 ‘사는 곳’보다는 ‘사는 것’이 되어버린 집에 대한 걱정, 행복한 노후를 위한 돈에 대한 근심으로 늘 불안하다. 그런가 하면 성큼 다가온 죽음의 공포를 체감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노후 대비가 현실이 되어버린 오십의 고민들을 이 책에 모두 담았다.

저자가 이끄는 곳으로 가서 들어보자.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돈은 많을수록 더 욕심나고, 집이 있어도 더 큰 집을 원하는 욕망은 끝이 없다는 것을. 이런저런 걱정들로 자꾸만 무거워지는 오십, 나이보다 가볍고 나이만큼 알찬 마음가짐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품격 있는 노후를 위해 내 마음부터 단단히 다스려보자.

"누군가 그랬다. 잘 산다는 건 많은 걸 누리는 게 아니라 내가 살던 세상보다 조금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놓고 떠나는 거라고. 그런 세상은 거창한 구호나 의정서 따위가 아니라 개개인의 결심과 실천으로 완성되는 것 아니겠는가. 바쁜 젊은이들 대신 조금 더 여유로운 내가, 바쁘게 사느라 환경을 온통 어지럽게 만든 우리 세대가 비로소 진지하게 고민할 문제일 것이다."

- 「적당히 모르는 오십을 위한 두 글자」 (p. 208)

 


 

저자 : 이주희

 

“먼저 생각하지만 행동이 앞서기도 합니다. 촉이 좋지만 눈치는 없습니다. 때론 이렇고 때론 저렇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말이죠. 51년을 살았고 18년 공부를 했고 21년 직장생활을 했고 20년째 결혼생활 중입니다.”

삼성전기에서 홍보와 인사 일을 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경영을 공부했고 헬싱키 경제경영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현재는 일하며, 살아오며 느낀 인생의 노하우들을 강연과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직장인의 감정수업》, 《딸로 입사 엄마로 퇴사》라는 두 권의 책을 썼고,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불현듯 오십. 노화와 노후, 나잇값에 대한 걱정이 물밀듯 밀려왔다. 이러한 중년의 사정과, 일상에서 느낀 다양한 감정, 그리고 보다 경쾌한 어른이 되기 위한 다짐을 이 책에 담았다. 《조금 알고 적당히 모르는 오십이 되었다》가 백세시대의 한가운데에서 고민하고 불안해하는 동년배들과 후배들에게 인생 후반부를 위한 작전타임의 시간을 선사하길 희망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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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설계의 힘 - 나를 리셋하는 공학박사와의 30일 마음 수업
임철웅 지음 / 트로이목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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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느끼고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지시하는 것의 모두 뇌의 활동에 의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간혹 감정을 일으키고 감정을 지배하는 곳은 심장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가끔 있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들었다. 수년 전 TV 의학 프로그램에서 어느 뇌신경 전문의가 나와 설명할 때 들은 기억이 분명하다. 감정 역시 인간의 뇌의 한 부분(이때 이 전문의는 '감정뇌'라고 표현하며 뇌의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담당하고 있다고 독자는 들었다. 이 책 『마음 설계의 힘』의 저자 임철웅은 우울함, 외로움, 불안과 두려움, 사랑, 질투와 시기, 자부심, 자존감, 강박, 트라우마, 감각, 사보타지 등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부정적 감정이 불러오는 우리의 일상의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고 때로는 삶을 힘들게 하는 다양한 감정과 심리의 근원을 과학적 관점으로 풀어냄과 동시에, 심리와 인간관계 해법에서 ‘이성(理性)의 힘’과 ‘과학적인 접근법’이 중요함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심리훈련기법을 구체적 실습도구로 제시하고 있다. 일상의 균형을 찾게 해주는 일상의 사분면, 강박을 줄이는 농구장 생각법, 내 마음속 숨겨진 적을 발견하는 마음지도, 원하는 감정을 불러오는 앵커링, 인생의 가치를 발견하는 인생 그래프 등 다양한 실습도구를 활용해, 감정과 심리를 다스리고 이성과 논리를 모두 활용하는 성장형 자아를 지향함으로써 인생에서 헛되이 낭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

 


 

이 책은 인간의 감정과 마음의 원리를 파악함으로써, 내 감정의 실체를 발견하고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색다른 관점으로 집필됐다. 이 책의 저자는 산업공학 박사이자 심리대화 전문가로서, 과학적이고 공학적인 관점에서 인간관계를 풀어내고 심리를 분석하면서, 지난 2012년부터 1,000건 넘게 심리 상담을 해오고 있다. 이 책 『마음 설계의 힘』도 저자의 오랜 인간관계 및 심리에 관한 연구, 그리고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했으며, 기존 심리학자들의 일반적인 마음과 심리에 대한 이해를 넘어, 나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는지, 그것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는지, 그럼으로써 지금까지의 나를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책을 「내 마음의 발견과 이해」, 「내 마음 되찾기」, 그리고 「내 인생을 위한 마음 설계」, 이렇게 총 3개의 부, 30개의 강의로 분류해 독자들의 이해를 쉽게 구성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과제를 제시하는데, 과제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조차 잘 모르는 감정과 심리를 직면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독자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최대한의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한 저자의 많은 고민을 엿볼 수 있다.

 


 

독자는 저자의 강의를 듣기 전에 우리가 자칫 혼동하기 쉬운 심리학, 정신의학, 뇌과학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우리가 일상에서 혼동해 사용하기도 하는 용어의 사전적 의미로라도 구분하기 위해 백과사전에 따라 미리 숙지할 것을 권한다.

마음 : 마음은 생각과 비슷한 뜻으로 사용되는 개념. 하지만 생각이 두뇌활동이라면 마음은 가슴에 있다고 비유하며, 감정이나 감성과 동일시되는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감정이나 감성과 마찬가지로 몇 마디 말이나 글로 설명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말로 하지 않아도 마음만 알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확언, 즉 말은 마음의 자물쇠 같은 작용을 해 주기 때문에 직접 말로도 듣는 게 좋다.

감정 : 감정(感情)은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이다.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을 정서(情緖)라고 한다. 감정을 뜻하는 단어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학술적으로는 좀 더 세밀하게 용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보통 'emotion'이라고 하는 것은 일반 대중들에게는 감정으로 번역되지만 학술적으로는 '정서'로 번역된다. 정서의 정의는 대략 "어떤 외부 자극에 대해서 보이는 주관적 '느낌'(feeling에 해당하는 단어)과 관찰 가능한 '행동', ''상황에 대한 인지적 '평가'가 수반되는 반응"이 되겠다. 한편 'mood'는 '기분', 'temperament'는 '기질'로 번역될 수 있는데, 둘 다 일반적인 정서보다는 뭔가 더 오래가는 것을 말하며, 특정 대상이나 자극에 대한 반응이 아닐 수도 있다.

 


 

심리 : 의식과 마음의 상태, 작용방식. 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 심리학이다. 심리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동물, 심지어 식물까지 가지고 있으며 이를 연구하는 동물심리학이나 식물심리학까지 그 가지가 뻗어있다.

정신 : 정신(精神)운 의식과 비슷한 개념이다. 대뇌에서 발생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그러므로 대뇌가 작동을 멈추면 정신도 소멸하게 된다. 사고나 충격 등으로 대뇌에 이상이 생기면 정신이 이상해지거나 정신병에 걸리기도 한다.

심리학 : 심리학은 인간과 동물의 심리적 과정과 행동, 그리고 이 둘 사이의 상호작용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험과학의 학문이다. 이 분야에서의 전문가나 연구자들은 일반적으로 심리학자 또는 심리사(psychologist)라 불린다. 심리학자들의 목표는 정신적(심리적) 기능들이 인간의 행동들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 정신적 기능을 구현하는 생리학적/생물학적인 과정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다.

 


 

정신분석학 : 정신의학, 심리학의 한 갈래.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제시한 학문이다. 인간의 행동, 경험과 인식을 개인 내적인, 사회적인 욕구의 표출 및 조화/부조화로 인한 갈등에 의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프로이트는 이런 욕구들을 성적 욕구로 이해했지만 이후의 정신분석학자들은 다양한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정신분석학이 주류 심리학과 구별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의식의 연구 여부와 과학적 방법론이다. 심리학은 일반적으로 인간 의식의 영역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지만, 정신분석학에서는 감정과 욕망 생각 등이 의식에 의해 억압된 부분이 있다고 보며, 그 부분을 무의식이라고 설정하여 이 부분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며 연구한다(의식은 단순히 빙산의 일각이라고까지 표현한다). 물론 주류 심리학의 여러 갈래들이 모두 무의식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무의식 개념을 사용하더라도 정신분석학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른 개념인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혼동을 피하기 위해 무의식(unconscious)이 아닌 비의식(nonconscious)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서 사용한다.

분석심리학 : 심리학의 한 분파로서 카를 융(C.G. Jung)이 창시하였다. 융 심리학이라고도 부른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는 구별되지만 융 개인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탄생하게 되었다. 융은 1913년 프로이트의 리비도의 정의를 확대시킨 자신의 심리학을 분석심리학으로서 공표함과 동시에, 프로이트 및 그 학파와 결별했다.

융의 분석심리학은 성격에 대한 정신분석 이론보다 훨씬 덜 결정적인 입장을 취하며, 성이나 공격성을 덜 강조하는 반면에 신비하고 종교적인 역사나 문화적 배경을 강조하고 있다. 융은 개인적 무의식 외에도 집단적 무의식의 개념을 정립하고 신화나 상징적인 것들 속에 집단적 무의식이 표현되어 있다고 했다. 따라서 융의 분석심리학에 있어서는 개인의 경험이 무의식에 억압되어 있는 것을 의식화하는 것만이 아니라 집단적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분석심리학에서는, 무의식에는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특징만이 아니라 건설적이고 창조적 측면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다음과 같은 특장점을 갖고 독자들의 질문에 응답할 준비를 갗췄으며 독자들 스스로 알아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① 심리대화 전문가의 감정, 심리 & 인간관계 문제 해결서

저자는 심리대화 전문가로서, 심리와 인간관계 문제를 공학적, 과학적 관점으로 풀어내기 위해 10년 넘게 심리 연구와 상담을 진행해오고 있다. 포항공대 HSD(인간 공학 연구실)에서 인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산업공학 박사로 건국대학교 및 CEO 전문 교육기관 ‘IGM세계경영연구원’에서 경영 관련 강의를 한 저자는, 오프라인 실습과 상담 사례를 통해 얻은 통계자료를 분석해 자신만의 스몰토크 이론과 심리훈련기법을 개발해냈고, 심리를 기반으로 한 인간관계에 적용할 수 있는 툴을 만들었다. 이를 활용해 일반 대중들에게 인간관계에 있어서 왜 과학적 접근법이 중요한가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실시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거나 심리 문제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한편, 그들이 인간관계에서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저자는 자존감이 무엇인지, 불안과 두려움, 질투와 시기는 어떻게 다른지, 기쁨의 반대말은 슬픔이 아닌 왜 분노인지, 굳게 마음먹은 결심이 왜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적으로 인해 실패하게 되는지 등,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마음의 문제와 고통을 심리학자와는 다른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다. 감정과 심리에 매몰되기보다는 인간 고유의 이성(理性)의 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어떻게 이성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도구와 방법을 제시한다. 더불어 인간의 다양한 감정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어 지금까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감정으로 표현되는 내 마음의 진짜 상태는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며, 이를 통해 감정과 마음을 이해하고 다스림으로써 변화하고 더 성숙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② 다양한 심리 실습도구와 저자 강의 동영상 수록

이 책이 다른 심리학자들의 책과 차별화될 수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은, 인간 내면의 심리와 감정을 알아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망가뜨릴 수도 있는 부정적 감정들을 차츰 극복해갈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책은 총 30개의 강의로 구성되어 있는데, 강의마다 감정과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실습도구와 독자들이 스스로 해야 하는 과제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한 강의를 마무리할 때마다 저자의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도록 QR코드를 삽입했다. 책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저자 강의를 동영상으로 들으면서 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궁금한 점은 댓글로 저자에게 직접 문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독자들이 책을 더 알차게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③ 마음 설계를 위한 생각 & 실습도구

- 불안한 신체 반응을 해결하는 호흡 내리기 기법

- 분노를 다스릴 수 있도록 해주는 분노 분석 기법

- 일상을 분석해 원하는 삶으로 바꾸는 일상의 사분면

- 강박을 줄이고 할 일을 찾아 구분하는 농구장 생각법

- 막연한 것들을 숫자화해 우선순위를 매기는 AHP

- 내 마음속 숨겨진 적을 발견하는 마음지도

- 현실의 불만족을 분석해 해결하는 삶의 균형도

- 이성의 힘을 발휘하는 3가지 생각법

- 원하는 감정을 언제든 불러오는 스위치, 앵커링

- 인생에 점수를 매기고 가치를 발견하는 인생 그래프

 


 

감정일기 쓰는 방법을 수록하고 있는데 김정일기만 써본다고 해도 나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 내 스스로 돌아볼때 가지고 있던 감정들이 켜켜이 쌓여 인내하는 것이 제일 인양 지냈던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잘못되면 병이 되는 것 처럼 내 자신을 돌볼 필요가 있음을 다시 깨닫는다.(p. 126)

 

자부심이 강한 사람의 행동 특징

자부심이 강하면 자신이 부족한 이유를 외부에서 탖으려 애쓰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결과가 졸지 않아도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충분히 노력했고 문제를 제대로 찾기 때문에 조금씩이라도 항상 개선됩니다.(p. 178)

 

순간적인 불안을 이겨내는 세가지 기술

1.자기암시: 짧고 단순하게 직관적인 문장을 가지고 자신에게 암시를 거는 것입니다.

2.자세유지: 불안하면 움츠러듭니다. 자신감있는 자세를 만들면 실제 자신감이 만들어 집니다.

3. 호흡을 느리게 만들면 불안은 줄어듭니다.(p. 221)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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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詩로 태어나다
김옥림 지음 / MiraeBook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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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말과 글이 시(詩)의 옷을 입고, 생명을 품은 듯 이 책의 저자 김옥림의 손끝에서 다시 살아난다. 독자들은 저자가 시로 표현한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법정의 말과 글을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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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詩로 태어나다
김옥림 지음 / MiraeBook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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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의 스님으로만 기억해서인지 이 책 『법정 詩로 태어나다』에 나오는 것처럼 많은 글을 쓰신 줄 몰랐다. 그리고 입적하실 때의 유언으로 그의 책이 출판돼 나오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만으로는 법정 스님의 책을 더 못 봤다. 간혹 출판돼 나온 것도 그에 대한 기억이나, 혹은 스님의 입적 이전의 책을 다시 펴내는 정도여서 법정 스님의 책을 읽어본 기억이 없다. 사실 정직하게 말하자면 '무소유'가 생각날 때나 스님을 찾았지, 평소에는 그다지 스님의 책을 찾아서 읽지 않은 것이다. 얼마 전 모 신문에 스님의 미발표 육필원고를 발견했다고 하는데 그 뒤로 소식이 없다. 어쩌면 스님의 유언에 의해 '출판 불가'의 방침으로 고수했나 싶다. 원고 소장자가. 스님의 유언이라니 지켜져야 할 일이라고 위안을 삼지만 아쉬운 마음은 지울 수 없다. 속세인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남에게 대필시켜서라도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내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알량한 명예나 또 다른 많은 세속적 이익을 위해서. 이런 점에서 스님의 고매한 인격이 다시금 삶의 자세를 가다듬는 데 큰 힘이 된다. 독자는 이 책을 손에 들면서 반성의 마음을 더해 읽는다.

 


 

“가슴에 녹이 슬면 삶의 리듬을 잃는다. 시를 낭송함으로써 항상 풋풋한 가슴을 지닐 수 있다. 사는 일이 곧 시가 되어야 한다.”

법정 스님의 말씀이다. 법정은 올바른 삶의 정도(正道)와 지표를 남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따듯한 가슴, 녹슬지 않은 가슴을 지니기를 권했다.

고단하지 않은 삶이 어디 있으랴. 그 고단한 삶의 위로를 때론 한 편의 시에서 찾을 수 있음을 법정은 말한다. 그러한 시(詩)의 옷을 입고, 생명을 품은 말씀이 이 책의 저자 김옥림의 손끝에서 다시 살아난다.

법정의 일침이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갈 ‘우리’를 위한 것이라면, 김옥림의 시는 내 가슴이 녹슬지 않게 하는, ‘나’를 위한 한 줄 한 줄이 되어 살갑게 와 닿는다.

그 마지막 장에서 우리는 ‘시처럼 살고 꽃처럼 향기를 남기’며 ‘인생의 시’를 어떻게 써내려가야 할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될 것이다.

 


 

첫번째 「우리 함께 볼륨을 낮추자」(p. 16)가 가장 앞부분에 자리잡고 있다. 볼륨이라는 외국어를 써서 조금은 지적하는 듯한 느낌이다.

소란함 없이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골짜기를 요란하고 빠르게 흘러가는 계곡물을 대비시켜 우리 사회상을 나타내는 듯하다. 품격을 갖추지 못한 채 사회를 시끄럽게 하고 반사회적인 행동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서슴없이 저지르는 사람들에 대한 준엄한 타이름의 목소리다. 낮은 듯 묵직한 울림이 전해져 온다. 자연이든 사람이든 목소리를 낮추고 행동거지를 바르게 해야 한다는 사회 구성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의 책무를 말한다. 왜? 그것이 인간의 길(道)이기 때문이다. 독자도 깊은 성찰이 필요할 듯하다.

 


 

법정에게 '행복'에 대해 여쭈면 무슨 말씀을 해주실까. 직접 만난 적 없는 독자로서는 무척 궁금하다. 다정한 스님의 음성을 듣는다.

"요즘 와서 느끼는 바인데, 누구로부터 받는 일보다도 누구에겐가 주는 일이 훨씬 더 좋다."(p, 202)

이 말에선 '행복의 품격'을 담았다. 사실 굉장히 쉬운 말이다. 유행가 가사에도 나온 말이기도 하다. 행복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좋다는 말.

 

누군가로부터 받아도 기분이 좋지만

누군가에게 주어도 기분이 좋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소중한 것을 주어 본 사람은 안다

 


 

독자는 예부터 밥 먹을 때 '밥상머리' 교육을 많이 받은 편이다. 아버지는 한없이 너그러운 분인데 식사예절만큼은 매우 엄격했다. 일반적으로 아는 식사예절은 물론 식사 자리에 앉아서부터의 '예'부터 먹고 일어설 때의 '예'까지 조금은 귀찮기도 했다. 그것 중의 하나가 '감사'다. '흘리지 마라' '흘리지 않기 위해 자리에 앉는 법' 등 지금 식사 예절로는 매우 까다로운, 사소한 일도 일일이 가르쳤다. 물론 습관처럼 잘 해내면 다시는 같은 지적을 하진 않았다. 밥 먹는 자리에서 '감사'란 딱 한 가지 의미다. 일년을 땀흘리고 노력했을 농부의 마음을 헤아리라는 것이다. 결코 종교적 의미가 아니다. 우리 식구 아무도 종교를 가진 적도 없고 지금도 그렇다. 법정 스님은 '감사'를 이렇게 표현한다.

 

차를 건성으로 마시지 말라. 차밭에서 한 잎 한 잎 따서 정성을 다해 만든 그 공을 생각하며 마셔야 한다.

그래야 한 잔의 차를 통해 우리 산천이 지닌 그 맛과 향기와 빛깔도 함께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 법정, 화개동에서 햇차를 맛보다(p. 71)

 

「감사하며 산다는 것은」

한 잔의 차를 마셔도

경건한 마음으로 감사하며 마셔라

차를 재배하는 이들의 수고와

제 몸을 아낌없이 내어 준 땅과

햇빛과 공기와 비의 헌신에

정성을 다해 감사하고 감사하라

감사하며 산다는 것은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높고 정결한 축복의 의식이니라

 


 

이 책 『법정 詩로 태어나다』는 법정 스님의 생전 말과 글을 시로 재해석해 저자가 쓴 책이다. 페이지마다 법정의 말은 '주어'이고 저자가 '술어'인 셈이다. 문장이 완전한 문장이 되려면 주어는 물론, 술어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문장의 품격이 달라진다. 법정의 말과 글은 이미 검증된 것이고, 더 이상 잘 쓸 수 없도록 주어를 던지고 홀연히 우리로부터 멀어져갔다. 법정은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를 알려주지 않으려 출판을 더 이상 하지 말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고 한다. 우리와는 완전히 멀어져갈 무렵. 법정 스님의 10주기에 맞춰 술어를 쓰겠다고 나선 이가 이 책의 저자 김옥림 시인(소설가, 에세이스트)이다. 저자는 문장에 관한 한 이미 수많은 저서를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분이다. 그가 시로 표현한 이 책을 보면서 독자는 다시 한 번 법정의 말과 글을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적지 않은 독서를 한 독자로서도 저자의 글솜씨에 감탄한다. 시로 표현한 내용도, 창작 노트처럼 각 페이지 아래 작은 글씨로 주해를 달아놓은 것까지 하나도 버릴 수 없는 품격 높은 글을 대하니 "마치 법정의 마음속을 들락거리는 분인 듯한 느낌을 받는다. 감동도 주고 때에 따라서는 신선한 충격도 준다. 잘 빚어진 도자기처럼 만들어진 도자기 같다. 독자는 이 책을 '올해의 필사책'으로 정해두고 일년 내내 우려먹을 심산이다. 끝날 때쯤 한층 평온한 마음과 글이 잘 가다듬어져 스스로 만족을 줄 것이라 독자는 확신한다.

 


 

저자 : 김옥림

 

현재 시, 소설, 동화, 동시, 교양, 자기계발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집필활동을 하는 시인이자 아동 문학가이며 에세이스트이다. 현재 대학과 언론 매체, 기업에서 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멘토로 자아실현을 돕는가 하면, 전문 글쓰기 강사로 20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시사월간지 [정경뉴스]를 비롯해 [시민의 소리], [좋은 생각], [한국조폐공사], [교보생명], [시와 동화] 등 각 언론매체와 잡지, 사보에 작품을 게재하였으며, 교육타임스 [교육과 사색]에 「명언으로 읽는 인생철학」을 연재하고 있다. 시세계 신인상(1993), 치악예술상(1995), 아동문예문학상(2001), 새벗문학상(2010), 순리문학상(2012)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 베스트 시집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따뜻한 별 하나 갖고 싶다』, 소설집 『달콤한 그녀』, 장편소설 『마리』, 에세이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아침이 행복해지는 책』, 『가끔은 삶이 아프고 외롭게 할 때』, 『허기진 삶을 채우는 생각 한 잔』, 『내 마음의 쉼표』, 『백년 후에 읽어도 좋을 잠언 315』,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365일 마음산책』, 『법정 마음의 온도』, 교양서 『남편과 아내가 꼭 해야 할 33가지』, 『부부 공감』, 자기계발서 『고수의 소통법』,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마흔 살 무조건 행복할 것』, 『명언의 탄생』, 『고전명언의 넓고 깊은 생각』, 『책사들의 설득력』, 『아내가 남편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철학자의 말』, 『생각의 차이』, 『내 인생을 바꾸는 성경명언』, 『소통의 품격』, 청소년 교양서 『10대에 꼭 해야 할 32가지』,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문재인』, 『10대, 뜨거워야 움직이고 미쳐야 내 것이 된다』, 장편동화 『가족의 힘』, 창작동화집 『사랑의 연탄은행』, 동시집 『너무 좋은 엄마』, 어린이 자기계발서 『호기심대장 안철수』, 『자유와 평화의 등불 넬슨 만델라』, 『꿈을 심어주는 문재인 대통령』, 『초등학생 때 꼭 해야 할 37가지』, 『잠자기 전 10분 어린이 성경읽기』 등 다수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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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고양이 칭화
바오둥니 지음, 황지에 그림, 웃는땅콩 옮김 / 엔씨소프트(Ncsoft)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어린이 그림책을 보고 있으니 뿌듯하고도 묘한 감정이 든다. 첫째는 우리나라 인쇄문화가 엄청나게 발전했다는 점이다. 인쇄술이 먼저 눈에 띈 것은 그림책의 색감이나 선의 윤곽에 따른 인쇄 부분이 너무나도 선명해서다. 마치 그림 속의 개릭터들이 튀어나올 듯한 그림에 반해서다. 다음으로 놀란 것은 많은 글자가 들어가 있지 않다는 점이다. 어린이들이 잘 기억하도록 뚜렷한 줄거리를 가지고 글은 최소화한 느낌이다. 그림책의 캐릭터가 그림만 봐도 애착이 갈 정도로 예쁘고 가슴에 즐거움을 심어준다는 것은 독자 어린 시절을 기억하면 어림도 없는 일이지 싶다. 지질도 인쇄술도 내용도 캐릭터도 어렸을 땐 볼 수 없었고 상상도 안 될 정도의 수준이다. 독자가 어렸을 때 봤던 동화책은 사실 인쇄나 지질이 지금을 따라올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당시엔 어린이들의 꿈을 키우고 상상력을 높이는 데는 긴 글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이 놀라운 그림책은 즐거움도 주고, 독자의 어린 시절의 아름답던 기억도 소환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

 


 

4월 어느 봄날, 도자기 고양이 칭화는 유채꽃이 어떻게 피었는지 궁금해 봄바람에게 물어본다. 그런 칭화의 모습을 보고 얼룩 고양이는 칭화에게 유채꽃 가득한 꽃밭을 보여주고 싶어 칭화와 함께 모험을 떠난다. 모험을 함께 떠난 얼룩 고양이는 칭화가 진짜 고양이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칭화를 진짜 고양이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노래도 부르지 못하는 도자기 고양이 칭화를 진짜 고양이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방법을 찾는다. 칭화를 데리고 간 할아버지의 공방에서 과연 칭화는 진짜 고양이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어쩌면 도움은 아주 큰 행동이나 결심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상대를 생각하는 아주 작은 마음에서부터 도움은 시작되는 것이니까.

 


 

내용도 즐겁고 좋지만 산천 가득한 유채꽃과 소박한 청화자기 공방 등 그림들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멋진 풍경이 담긴 마을의 모습과 함께 입체 작품인 도자기를 평면 공간인 그림책 속에 아름답게 담아내는 데 성공한 것 같다. 특히 도자기 고양이가 진짜 고양이가 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통해 청화자기의 제작 과정을 엿볼 수도 있다. 도자기 마을 할아버지의 손끝에서 흙으로 빚어지는 도자기의 다양한 모습에서부터 건조하고, 유약을 입힌 후 가마에서 구워 내는 모습까지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림책 속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흙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물을 섞어 조물조물 마음을 담아 빚어낸 도자기 고양이의 모습에서 따뜻하고 평온함이 오랫동안 감돈다. 할아버지가 구워준 예쁜 도자기 인형들이 가마에 한가득 있어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보며 나누는 이야기가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 이 책에는 아이들이 이야기의 여운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모습의 고양이 스티커를 부록으로 발행했다. 아기 고양이 칭화와 함께 어린이로 돌아가 신나는 모험담을 만나봤다는 참 괜찮은 느낌이다.

 


 

저자 : 바오둥니

 

중국의 아동문학 작가. 중국 작가협회 회원이며 뛰어난 중국 아동문학 작가이자, 수석 편집자, 심리상담사이다. 1990년부터 직접 집필한 200여 권의 아동 도서와 그림책은 중국, 대만 등 아시아와 유럽에서 출간되었으며, 중국 작가협회에서 주관한 제4회 전국 우수 아동문학상, 제5회 국가우수 어린이 도서상, 빙신(氷心)도서상, 빙신(氷心) 문학 신작상 등을 수상하였다. 바오둥니의 그림책은 개성 넘치는 소재와 독특한 글 솜씨로 읽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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