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야 할 것, 남겨야 할 것 - 피할 수 없는 변화에 무력감이나 상실감을 느끼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심리학 조언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박제헌 옮김 / 걷는나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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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배르벨 바르데츠키가 이 책 『버려야 할 것, 남겨야 할 것』을 집필하기 위해(어쩌면 집필한 이유) 선택한 단어는 '변화'다. '인생무상(人生無常)'이나 '적자생존(適者生存)'에서 나타나듯 이 세상에는 변화하지 않은 것은 없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우리들의 일상도 엄밀히 보면 매일 다른 일상이다. 변화하는 폭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 있을 수 없고 오늘과 같은 내일도 없다. 세상은 이렇듯 시시각각 변한다.

그렇다면 ‘변화’에 대해 인간은 어떤 느낌일까. 즉, 인간은 변화에 대해 즐거움을 느낄까, 아니면 스트레스를 받을까. 쉽지 않은 답변이 필요한 이 질문에 저자는 '변화'에 주목한다. 누구든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껴 변화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익숙한 안정감을 놓고 싶지 않을 터이니. 나이 들수록 그 마음은 더욱 커진다.(중년에 접어든 독자도 절실히 느낀다) 어느새 도전은 부담스럽고 더 이상 인생에서 변화가 달갑지 않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의 인생에서 마주할 변화는 수도 없이 많다. 나이 듦에 따라 노화하는 신체에 적응해야 하고, 가장 친했던 친구와 멀어지고 이별을 하고 또 사랑을 한다. 인간관계 역시 끊임없이 변한다. 사회적인 변화에 따라 업무 환경이나 주변 환경도 바뀔 것이다. 변화를 피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 저자는 작은 변화에도 무너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심리적 유연성’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 『버려야 할 것, 남겨야 할 것』을 통해 변화에 조금 더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도전적인 성격이 아니라고 해서, 나이가 많다고 해서 좌절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수많은 변화를 통해 이 자리에 와 있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다. 우리는 이미 그 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가 새로운 것에 적응하기 힘든 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단지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책이 변화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내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아줄 것을 기대한다.

 


 

저자는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치료 권위자로 알려졌다. 또 전 세계 100만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배르벨 바르데츠키는 전작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를 통해 국내 30만 독자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한 적이 있다. 그가 매일같이 새로운 변화가 쏟아지는 요즘 시대에 가장 필요한 심리학 조언을 들고 돌아왔다. 이 책은 나이 들수록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고, 더 이상 인생에서 변화가 달갑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심리 수업이다.

어떤 사람은 작은 변화에도 큰 타격을 입고 무너지는 반면, 어떤 사람은 금세 적응하여 중심을 잡는다. 저자는 그 차이가 ‘심리적 유연성’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인생에서 버려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을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당신이 변화 앞에서 놓치기 싫어 두 손을 꼭 쥔 채 버티고 있는 것이 정말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불안할수록 무언가를 더욱 움켜쥐게 되겠지만 때로는 놓아주어야 비로소 두 손이 자유로워진다. 저자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조언은 확실하고도 명징한 것이다.

"도전적인 성격이 아니라고 해서, 나이가 많다고 해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라."

 


 

저자에 따르면 변화를 마주할 때 불안감과 상실감을 느끼는 이유는 무언가를 ‘잃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실제로 변화는 지금까지의 안정을 뒤흔드는 큰 사건이기에 누구나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받는다. 최악의 경우에는 모든 일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지독한 자기비하에 빠지기도 한다. 그 누구도 변화가 가져올 결과가 내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그 반대가 될지 확신할 수 없다. 문제는 변화 자체를 받아들이는 태도다. 피할 수 없는 변화를 마주했을 때 나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 책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변화에 휩쓸리기보다 주도권을 가지고 스스로 진정한 의미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가 말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인생에서 버려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을 구분하고, 이에 따라 ‘놓아주기’와 ‘머무르기’를 적절히 선택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손에 꼭 쥐고 변화를 마주할 때마다 잃을까 봐 조바심내는 것이 무엇인지 직시하라는 뜻이다. 불안할수록 무언가를 더욱 움켜쥐게 되겠지만 때로는 놓아주어야 비로소 두 손이 자유로워지는 법이다.

 


 

어느 날 친했던 친구가 하루아침에 내게 등을 돌렸다고 생각해보자. 친구가 자신을 피하자 이제껏 쌓아온 우정이 한순간에 사라졌다는 사실이 속상하고, 자신을 피하고 무시하는 친구에게 모욕감을 느낄 것이다. 이렇게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인간관계의 변화에서 오는 상처는 생각보다 깊다. 추측컨대 당신은 그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으려 할 것이다. 내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기에 친구가 연락을 끊은 걸까? 사실 친구가 떠난 이유는 당신과 전혀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

인간관계에서 ‘놓아주기’는 관계의 변화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타인에 대해 끝없이 생각하거나 그를 원망하는 대신 슬픔, 분노, 실망감을 받아들이고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는 당신에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친구의 애정을 내려놓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때의 ‘머무르기’는 당신에게 상처를 주는 관계를 감내하라는 뜻이 아니라 화내고 싸우고 우리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변화가 주는 고통도, 상처도 확실히 마주해야 한다. 그래야 당신은 친구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해묵은 모욕감이 떠오르는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

 


 

피하거나 극복할 수 없는 부정적인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어떤 시도나 노력도 하기 싫어지는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다. 처음 변화를 만났을 때는 호기롭게 도전하고 적응하려 애써보지만 피할 수 없는 변화가 계속되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는 ‘번아웃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모든 일에 있어 완전히 지쳐버려 무력감과 탈진감을 느끼고, 모든 일에 의욕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정서적으로도 지쳐 감정에 둔해진다. 살아가기는 하지만 그저 버티는 삶이 되는 것이다. 변화가 버거운 것은 당연하며 ‘번아웃’에 빠지는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뭘 했다고 번아웃에 빠진 걸까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이때에도 내 인생에서 버려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을 구분해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놓아주어야 하는데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똑바로 바라보아야 한다. 막상 손을 펴보면, 찬란했던 과거의 영광과 불확실한 미래가 두려워 놓지 못하는 불만족스러운 현재의 삶, 끝나버린 걸 알지만 상처가 두려워 붙들고 있는 인간관계 등을 쥐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타인과의 비교 때문에 생기는 열등감과 우월감, 이미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련,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 배르벨 바르데츠키는 이 모든 것들을 과감하게 버리는 근본적인 방법을 일깨워주고, 대신 쥐고 있던 손을 펴 새로운 기회를 잡는 법을 알려준다.

 


 

『버려야 할 것, 남겨야 할 것』은 변화의 충격을 완화하고 부드럽게 받아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놓아주기’와 ‘머무르기’를 제시한다. 이때 ‘놓아주기’는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라 놓아줌으로써 상실과 좌절, 실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머무르기’는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는 열린 자세를 말한다. 만약 우리가 이 책을 통해 두 가지 심리적 대처법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변화 앞에서 무력감이나 상실감을 느끼지 않고, 곤란한 상황 속에서도 나름의 의미를 찾아내며,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외에도 저자는 40년 동안 쌓아온 내담자와의 생생한 사례와 세계적인 심리학자들의 다양한 연구를 통해 어떤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나를 만드는 근본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책에 따르면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자기연민과 자존감, 좌절에 대한 관용에 대한 필요성과 정신 건강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 등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부 자원과 외부 자원을 파악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 어느새 조금 흔들리더라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사람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지 않을까? 지금의 상황이, 또는 나 자신이 한계라고 느낀다면 이 책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저자 : 배르벨 바르데츠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따귀 맞은 영혼》,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의 저자. 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로서 36년간 자존감에 상처를 입고 각종 심리 장애와 중독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치료해왔다. 1981년 심리학 디플로마(학?석사 통합과정 학위) 취득 후 미국으로 건너가 게슈탈트 심리치료를 공부했고, 독일로 돌아온 뒤에는 9년간 그뢰넨바흐 심인성질환 전문병원에서 근무했다. 이곳에서 그녀는 폭식증, 거식증 등 각종 섭식장애를 비롯해 알코올, 약물 등 각종 중독 증세를 앓고 있는 환자들의 기저에는 자존감 부족과 대인관계 장애라는 두 가지 특성이 깔려 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은 결국 ‘나르시시즘’ 문제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히는 학문적 연구와 저서로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재 뮌헨에서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며, 슈퍼바이저, 코칭 지도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심리치료 권위자로서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세계 곳곳에서 활발한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요즘에는 우울증, 번아웃 같은 정신적 질병을 낳고 왕따나 생산성 저하, 집단 무기력 및 과격주의로까지 번지는 조직과 사회의 나르시시즘에 대한 연구와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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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셰익스피어
안치운.호영송 지음 / 책세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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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영송은 1960년대 한국 연극의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셰익스피어의 여러 작품과 역사적 현장을 넘나들며 한 대문호의 면면을 흥미롭게 풀어냈고, 안치운은 일제강점기부터 20세기 후반까지 한국 연극이 셰익스피어를 어떻게 수용해왔는지를 치밀하게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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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셰익스피어
안치운.호영송 지음 / 책세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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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왜 셰익스피어인가? 독자는 이 갑자기 출현한 셰익스피어 책에 저으기 놀랐다. 출판물의 특성상 어떤 이슈가 발생했을 때 그 분야의 책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이 상례다. 예를 들면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인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면서 세상이 온통 코로나 이슈로 빨려 들어가자 팬데믹 관련 수많은 서적이 쏟아져 나왔다. 팬데믹 감염병의 시대를 조망하는 흑사병, 1919년에 발생한 이른바 스페인 독감 등의 참상과 발병, 종식 등에 관한 책을 선두로 감염병의 역사와 코로나로 인한 심리적 불안에 따른 정신정 이상 증세 등에 관해 이를 연구한 학자, 프로이드와 아들러 등 심리학에 관한 책이 줄을 이었다. 또 심리적 불안을 치유해 주는 에세이 책도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며 대형 온라인 서점 판매 최상위권에 자리잡았다. 해가 바뀌고 발생 1년이 지나면서도 여전히 비슷한 책들이 꼬리를 물고 출간되는 형국이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가 세상의 모든 이슈를 다 빨아들일 때 이 책 『우리들의 셰익스피어』는 눈에 띄었다. 물론 이 책은 시류에 따라 발간된 책은 아니다. 문학과 연극의 열정을 이 한 권의 책 공동저자 호용송과 안치운의 뜻이 맞아서 발간됐다.

 


 

셰익스피어처럼 우리나라 문학 연극계에 영향을 미친 사람도 드물다. 우리 독자들도 대부분 알고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 『햄릿』, 『맥베스』이 그의 작품이며 그의 조국 영국은 그들의 부유한 삶을 짊어진 식민지 인도와도 바꾸지 않는다고 공언해 셰익스피어와 줏가과 그들의 문화 시민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정치적 발언도 쉽게 수용될 정도로 문학사, 연극사에 대단한 기여를 한 대문호임에는 틀림없다. 사실 셰익스피어가 그의 조국 영국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바는 별로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는 문학적 재능을 발휘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위대한 작품들을 많이 쓴 것은 맞지만 그 작품들이 영국의 국력 신장에 도움을 줬거나 부의 축적에 기여한 바는 별로 없다. 다만 영국이 낳은 위대한 작가로 영국의 자존심을 높여준 것은 확실하다.

 


 

이 책은 호영송의 에세이와 안치운의 연구 결과를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두 사람의 공저이다. 저자 호영송은 소설가이고 안치운은 연극평론가로서 두 저자가 함께 책을 발간한 특별한 이유는 없을 듯하다. 그러나 두 저자는 셰익스피어 그리고 연극이라는 키워드로 뜻을 맞춰 이 책을 냈다. 이 책의 첫 문장은 “1964년은 특별한 해였다”로 시작한다. 보통의 독자들은 1964년이면 국내 정치 경제 상황이 굉장히 어려울 상황이란 것을 누구나 쉽게 짐작할 것이다.

두 저자는 왜 1964년에 집중했을까. 당시 우리나라에는 연극을 상연한 극장도 100석도 안 되는 규모의 두 개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해는 독자도 몰랐지만 셰익스피어 탄생 400주년이라고 한다. 셰익스피어가 태어난 해는 1564년이다. 우리로서는 조선 건국 170년, 세계적으로는 대항해시대 개막 70년을 막 넘긴 시점이다. 세계사적으로 강대국들의 식민지 시대의 본격화 즈음이다. 셰익스피어는 1616년 사망한 것으로 백과사전은 확인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1부에 1964년은 한국 연극계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셰익스피어 탄생 400주년 기념 페스티벌”을 치러낸 해다. 당시 연극영화학과 학생으로 이 페스티벌을 목격한 저자는 명동 국립극장 앞의 풍경, 드라마센터의 개관, 이해랑과 여석기 등 한국 연극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과의 일화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독자로서는 이런 열악한 환경 속 예술인들이 낭만과 가난 속에서도 예술혼만큼은 불타오른 열정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무척 좋아한다. 사랑한다고 표현해야 할 것이다. 그때 한없는 열정으로 많은 예술 작품을 창조해낸 그들이기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명동 시절의 문인들의 후일담도 매우 흥미롭게 읽었고 거기에 등장하는 박인환 등 수많은 시인 소설가들의 일화들 때문에라도 그들은 더 사랑한다.

단편 〈죽은 소설가의 사회〉로 2006년 제32회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호영송 저자는 그 자신이 말하듯 “연극에 대한 좋은 의미의 딜레당트”로서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이 책에 담아낸 14편의 에세이는 연극인은 물론 순수하게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찾는 독자에게 매력 있게 다가간다. ‘셰익스피어는 정말로 위대한 작가인가?’, ‘셰익스피어는 신앙인이었을까?’ 같은 누구나 생각해볼 법한 질문부터 반세기 전 연극의 풍경까지,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면면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2부에 수록한 안치운의 ‘한국 연국의 셰익스피어 수용’은 일제강점기부터 20세기 후반까지 한국 연극에 셰익스피어가 어떻게 유입되고 공연되었는지를 살핀다. 20세기초 일본 제국주의를 합리화하는 ‘개화기’ 식민교육의 일환으로 유입된 셰익스피어는 ‘세이구스비아’, ‘유염 색토비아’ 등의 이름으로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다.

초기에는 서양 문호의 한 사람으로 소개되어 일본어 공연과 영화 상영, 경구 소개 등이 주를 이루었으나, 이후 여러 번역과 공연을 거치며 한국 연극에 녹아들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고 셰익스피어는 대학을 중심으로 수용의 폭을 넓혀갔다. 영어영문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공연과 여러 학자들의 번역을 통해 대중 속으로 파고들었다. 이후 셰익스피어는 1980년대의 정치극으로서의 공연과 해체적 관점에 따른 연출 등 여러 방향과 형태로 한국 연극의 역사와 함께한다.

2부는 셰익스피어 수용 초기부터 현대까지 한국 연극 역사의 면면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관련 연구자는 물론 연극과 셰익스피어를 깊게 고민하고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자료로 읽힐 수 있을 것이다.

 


 

‘들어가는 말’에서 저자들은 “셰익스피어에 대해 친근하게 ‘나의’ 또는 ‘우리의’라는 느낌을 갖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이라고 밝힌다. 즉 이 책은 셰익스피어를 흠모하는 이들을 ‘우리들’로 엮어내려는 두 사람의 기록이다. 에세이와 문헌 연구를 한 권으로 묶는 과감한 시도가 가능했던 것도 이렇게 같은 독자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에서 멈추지 않는다. 셰익스피어와 한국 연극에 관심 있는 독자뿐 아니라, 마음속 깊이 사랑한 누군가를 갖고 있는 모든 이를 호출한다. 셰익스피어가 보편적인 교양인 것처럼, 이 책은 사랑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로 읽힌다. 오래된 기억을 기록으로 남긴 한 소설가의 이야기, 오래된 문헌에서 더 오래된 작가의 이름을 발굴해낸 한 연극평론가의 이야기가 한 권으로 엮여 ‘우리들의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는 사실이 여기 남았다. 사랑은 기억으로, 읽기로, 쓰기로도 드러난다.

그러면서도 일방통행식의 예찬을 경계한다. "셰익스피어를 지나치게 숭배하는 것에 대해 극작가 버나드 쇼는 바돌라트리(bardolarry)라는 단어까지 만들어 비꼬았다. 우리는 그를 비꼴 재간도 없는 데다가, 한 작가에게 무작정 함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분명하다."

 


 

 

 

 

 

 

 

 


 

셰익스피어는 1564년 잉글랜드 중부의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출생하였다. 정확한 출생일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4월 26일은 그가 유아세례를 받은 날로, 최초의 기록이다. 그가 태어난 마을은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인 영국의 전형적인 소읍이었고, 아버지 존 셰익스피어는 비교적 부유한 상인으로 피혁가공업과 중농(中農)을 겸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읍장까지 지낸 유지였으므로, 당시의 사회적 신분으로서는 중산계급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셰익스피어는 풍족한 소년시절을 보낸 것으로 짐작된다.

당시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는 훌륭한 초·중급학교가 있어서 라틴어를 중심으로 한 기본적 고전교육을 받았으며, 뒤에 그에게 필요했던 고전 소양도 이때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1577년경부터 가운(家運)이 기울어져 학업을 중단했고 집안일을 도울 수밖에 없었다. 학업을 중단하고 런던으로 나온 시기는 확실치가 않다. 다만 1580년대 후반일 것으로 생각되며, 상경의 동기가 극단과 어떤 관계였는지의 여부도 알 수 없으나, 1592년에는 이미 그가 유수한 극작가의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선배 극작가인 R.그린의 질투어린 비판을 통하여 알 수 있다.

1590년을 전후한 시대는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치하에서 국운이 융성한 때였으므로 문화면에서도 고도의 창조적 잠재력이 요구되었던 시기였다. 이러한 배경을 얻어 그의 천분은 더욱 빛날 수 있었다.당시의 연극은 중세 이래의 민중적·토착적 전통이 고도로 세련되었으며, 특히 그리스·로마의 고전(古典)을 소생시킨 르네상스 문화의 유입(流入)을 맞아 새로운 민족적 형식과 내용의 드라마를 창출해 내려는 때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1592∼1594년 2년간에 걸친 페스트 창궐로 인하여 극장 등이 폐쇄되었고, 때를 같이하여 런던 극단도 전면적으로 개편되었다. 이때부터 신진극작가인 셰익스피어에게 본격적인 활동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는 당시의 극계를 양분(兩分)하는 세력의 하나였던 궁내부장관(宮內府長官) 극단(당시는 유력자를 명목상의 후원자로 하여 그 명칭을 극단에 붙이는 것이 관례였다)의 간부 단원이 되었고, 그 극단을 위해 작품을 쓰는 전속 극작가가 되었다. 그는 이 극단에서 조연급(助演級) 배우로서도 활동했으나 극작에 더 주력하였다. 그리고 이 기간을 전후해서 시인으로서의 재능도 과시하여 《비너스와 아도니스 Venus and Adonis》(1593)와 《루크리스 Lucrece》(1594) 등 두 편의 장시(長詩)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극작가로서의 셰익스피어의 활동기는 1590∼1613년까지의 대략 24년간으로 볼 수 있다. 이 기간에 그는 모두 37편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작품을 시기별로 구분해 보면, 초기에는 습작적 경향이 보였으며, 영국사기(英國史記)를 중심으로 한 역사극에 집중하던 시기, 그것과 중복되지만 낭만희극을 쓰던 시기, 그리고 일부의 대표작들이 발표된 비극의 시기, 만년에 가서는 화해(和解)의 경지를 보여주는 이른바 로맨스극 시기로 나눌 수 있다. 그에게 있어서 이러한 시기적 구획(區劃)이 다른 어느 작가보다도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그는 평생을 연극인으로서 충실하게 보냈으며, 자신이 속해 있던 극단을 위해서도 전력을 다했다.

1599년 템스강(江) 남쪽에 글로브극장(The Globe)을 신축하고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뒤를 이은 제임스 1세의 허락을 받아 극단명을 ‘임금님 극단(King’s Men)’이라 개칭하는 행운도 얻었다. 그러나 이런 명칭은 당시의 관례였을 뿐 상업적인 성격을 띤 일반 극단과 차이가 없었다. 1613년 그의 마지막 작품인 《헨리 8세》를 상연하는 도중 글로브극장이 화재로 소실되었다. 1616년 4월 23일 52세의 나이로 고향에서 사망하였다.(두산백과 참조)

 


 

저자 : 안치운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정부장학생 시험에 합격한 뒤 국립 파리 제3대학(누벨소르본대학) 연극연구원(Institut d’etudes thearales)에서 연극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 『베르나르-마리 콜테스』 『연극과 기억』 『공연예술과 실제비평』 『연극제도와 연극읽기』 『한국연극의 지형학』 『연극, 반연극, 비연극』 『옛길』 『시냇물에 책이 있다』 『연극교육제도론』 『추송웅 연구』 『연극, 기억의 현상학』 『연극, 몸과 언어의 시학』 『집과 길과 사람 사이』 등이 있으며, 역서로 『한국 사람들-희곡과 공연』 『종이로 만든 배: 연극인류학』 등이 있다. PAF 공연예술 비평상, 여석기 연극평론가상을 수상하였다. 파리 3대학과 브장송대학 초빙교수, 『교수신문』 편집기획위원, 삼성문학상, 대산문학상 심사위원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국연극학회 회장, 국제대학연극학회 이사로 있다. 현재 호서대학교 예술학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호영송

 

1962년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해 이해랑(李海浪) 선생에게 배웠다. 1964년 고려대학교 여석기(呂石基) 교수의 제의로 열린 “셰익스피어 탄생 400주년 기념 축제”에서 연극학도로서 〈맥베스 발췌극〉을 공연했으며, 이때부터 셰익스피어에 사로잡혀 한국 연극의 도약을 기원했다. 선배 송성한과 “문예극장”을 조직, 〈패스포드와 거짓말〉로 문공부 주최 “신인예술상 경연대회”에서 특상 작품의 주역을 맡았다. 추계예술대학에서 희곡을 강의했다. 대학 시절부터 기성 시인들과 함께 〈60년대사화집(詞華集)〉 동인 활동을 했다. 1973년 당시 문제소설 〈파하의 안개〉를 계간 《문학과 지성》에 발표한 이후 소설가, 평전작가, 방송작가 등으로 활동했다. 1960년 4·19 당시 동성고등학교 데모 결의문을 썼고, 2019년 국가유공자로 선정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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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심리학
박준성 지음 / 초록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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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나면 자신과 타인의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요즘 많이 출간되는 자기계발서, 에세이 등을 이해하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될 만한 심리학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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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심리학
박준성 지음 / 초록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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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학교 다닐 때 심리학 책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철학이나 심리학, 의학 전공이 아니어서 그런지 단 한 권도 읽지 못했다. 사실 독자가 학교 다닐 때는 심리학이라면 실생활에 별 쓸모도 없는 학문이라며 조금은 백안시했다. 크게 인기 있는 학과가 아니었던 것이다. 취업에도 그다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사회 생활할 때도 심리학 책은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읽어본 기억이 없다. 읽고 잊었는지 모르지만. 요즘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오면서 심리학 서적이 세계적으로 출간 붐이 일어났다고 신문 기사를 한 번 읽은 적이 있다. 아마 정신의학, 심리적 불안 문제가 대두되면서 심리학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한 것이 아닌가 독자 혼자만의 분석으로 상황을 풀이하고 있다. 현대 지금의 심리학은 알프레드 아들러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는 독일 라이프치히대학교의 빌헬름 분트로부터 시작됐다고 분명히 쓰고 있다. 독자의 얄팍한 심리학 지식은 이렇게 처음 부분부터 거부당한 셈이다. 심리학이라는 게 사실 굉장히 어려운 학문이라는 말은 들은 바 있어 크게 관심을 갖지 않다가 심리학을 모르면 요즘 쏟아져 나오는 많은 책을 이해하는 데 큰 불편을 겪을 것 같아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 『내 생애 첫 심리학』은 「심리학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이 꼭 알아야 하는 것」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심리학 입문서라고 해야 할 듯하다.

 


 

학교 다닐 때 어떤 학문이든 처음 시작할 때는 으레 『OO학 개론』이 입문서다. 예를 들면 『철학개론』 『법학개론』 『심리학개론』 식이었다. 지금은 대학 교재도 많이 바뀌었는지 이 책이 꼭 그때의 개론서 같다. 목차도 1장 「심리학이란 무엇인가」부터 나온다. 그때는 심리학이라도 이토록 흥미진진한 심리학 입문서는 없었다. 모두 각오를 단단히 다지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도 무척 어려웠다.(아직 공부를 안 해서 어려웠는지 모르지만) 이 책은 좀 다르다. 물론 저자가 입문서이니만큼 최대한 쉽게 이해하도록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용어 자체는 쉽게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되풀이해 읽어도 머릿속에 깊이 박히지 않는다.

그러나 어차피 책장을 열었으니 훑어본다는 심정으로 읽어나갔다. 뇌와 신경계 등을 알기 쉽게 그림이나 도표, 그래프 등을 많이 넣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쭈욱 한 번 읽은 후에 책의 성격에 대해 머릿속의 그림은 그려진다. 심리학을 위해서는 심리학의 정의는 물론 인간 뇌와 행동의 관계, 한 개인의 생애 발달, 기억과 사고, 성격 등 굉장히 다방면으로 이해를 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심리학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에게 필요할 터다. 쉽지 않은 일이겠다 싶다. 이 책 뒤에 붙인 사회 속의 개인, 스트레스와 건강심리학에 가서야 정신의학과 관련도 깊구나 하고 알게 된다. 한마디로 정신의학 의사들이 공부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는 그만큼 어렵고 힘들겠다는 공감이 된다.

 


 

저자 역시 이 책은 심리학의 정의, 분야, 역사와 같은 기초 정보부터 뇌, 발달, 학습, 기억, 성격, 스트레스 등 다양한 주제의 심리학 지식을 한데 모아놓은 심리학 입문서라고 밝히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에 관한 여러 주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함으로써 심리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심리학을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해야 하는지를 담아냈다. 또한 실제 실험 사례와 영화 등의 콘텐츠를 예시로 들며 그와 관련된 사진·그림 자료들을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력을 높이고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음에도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다. 심리학을 통해 교훈을 전달하려는 에세이 형식의 자기계발서들과는 달리 객관적인 정보전달이 목적이므로 심리학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졌던 심리학의 방대한 지식을 차곡차곡 쌓았으면 좋겠다. 한 번 봐서 쉽게 이해되지 않을 터니 시간 날 때마다 밑줄 친 부분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괜찮을 것 같다.

 


 

입문서답게 이 책은 구성에 힘을 기울인 것 같다. 9장으로 구성해 1장 ‘심리학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심리학의 정의와 역사, 다양한 심리학의 관점, 분야 등 심리학의 기초 지식을 전반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심리학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2장 ‘뇌와 행동의 관계’에서는 인간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할 수 있게 만드는 ‘뇌’와 ‘신경계’에 대해 설명한다. 뇌와 신경계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적인 인간의 ‘마음’을 설명하기 위함이며, 그 기반을 논하기 위해서이다.

3장 ‘한 개인의 전생애 발달’에서는 인간의 정신과정과 행동에서 일어나는 연령적 변화와 함께 이와 관련된 신체적, 인지적, 사회·정서적, 성격적 변화 등을 다룬다. 이와 함께 한 개인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애착, 도덕발달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룬다. 4장 ‘학습과 행동’에서는 인간이 태어나 죽음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학습’과 이에 따라 나타나는 ‘행동’을 다양한 실험 사례로 알아본다.

 


 

이어 5장 ‘기억과 사고’에서는 인간이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억’에 대해 기술해 놓았다. 기억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저장하는 과정일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정보나 지식을 문제해결에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조직화 및 재구성하는 적극적인 정신과정이다. 6장 ‘동기와 정서’에서는 욕구를 충족시키거나 쾌감을 갖기 위해 인간의 행위를 일정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동기’와, 각 행위의 가치를 나타내는 심리적인 소통경로인 ‘정서’에 대해 살펴본다.

7장 ‘성격에 대한 이해’에서는 사람들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예측하고자 하는 성격심리학에 대해 설명한다. 성격을 이해하면 사람들 간에 나타나는 다름을 알게 되고, 왜 이런 행위를 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8장 ‘사회 속의 개인’에서는 타인들과 연결된 삶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이, 사회적 상황 속에서 어떻게 인지하고 행동하며 어떤 정서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사회심리학에 대해 알아본다. 9장 ‘스트레스와 건강심리학’에서는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스트레스와 무기력, 두려움, 정신장애 등을 자세히 살펴본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신체 건강 및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일부 스트레스는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 데 동기와 능률을 높여주기도 한다. 이 책으로 심리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나면 자신과 타인의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좀 더 윤택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뿐만 아니라 요즘 많이 출간되는 자기계발서, 에세이 등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기억이란 장기기억을 의미한다. 장기기억은 단기기억에 있는 정보들이 반복될 때 이론적으로 평생 사용 가능한 기억, 즉 장기기억으로 정보가 전달되어 저장된다. 장기기억은 감각기억과 마찬가지로 용량의 제한이 없어서 ‘거대한 도서관’으로도 비유된다. 장기기억으로 전달되려는 정보는 기존의 도식이나 지식과 관련해 다양하게 저장될 수 있는데, 이 저장된 형식이나 다른 지식과의 관련성에 따라 입력된 정보가 편파적으로 또는 왜곡되어 인출되기도 한다.(p. 138)

 

저자 : 박준성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심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민대학교, 나사렛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중앙대학교 등에서 사회심리학, 상담심리학, 문화심리학, 성격심리학, 동기심리학, 심리통계, 연구방법론 등의 강의 경력이 있다. 현재는 중앙대학교 사회교육처 평생교육원 상담심리과정 주임교수로서 활동하며 교내ㆍ외에서 수업과 강연 등으로 심리학이 우리의 일상에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지 널리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저서 및 번역서로는 『아들러, 행복의 재발견』 『용어로 읽는 심리학』 『사회과학 연구를 위한 통계분석의 개념과 실제』 『행동과학을 위한 통계의 핵심』 『현대심리학개론』과 다수의 심리학 학술논문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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