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셰익스피어
안치운.호영송 지음 / 책세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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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왜 셰익스피어인가? 독자는 이 갑자기 출현한 셰익스피어 책에 저으기 놀랐다. 출판물의 특성상 어떤 이슈가 발생했을 때 그 분야의 책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이 상례다. 예를 들면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인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면서 세상이 온통 코로나 이슈로 빨려 들어가자 팬데믹 관련 수많은 서적이 쏟아져 나왔다. 팬데믹 감염병의 시대를 조망하는 흑사병, 1919년에 발생한 이른바 스페인 독감 등의 참상과 발병, 종식 등에 관한 책을 선두로 감염병의 역사와 코로나로 인한 심리적 불안에 따른 정신정 이상 증세 등에 관해 이를 연구한 학자, 프로이드와 아들러 등 심리학에 관한 책이 줄을 이었다. 또 심리적 불안을 치유해 주는 에세이 책도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며 대형 온라인 서점 판매 최상위권에 자리잡았다. 해가 바뀌고 발생 1년이 지나면서도 여전히 비슷한 책들이 꼬리를 물고 출간되는 형국이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가 세상의 모든 이슈를 다 빨아들일 때 이 책 『우리들의 셰익스피어』는 눈에 띄었다. 물론 이 책은 시류에 따라 발간된 책은 아니다. 문학과 연극의 열정을 이 한 권의 책 공동저자 호용송과 안치운의 뜻이 맞아서 발간됐다.

 


 

셰익스피어처럼 우리나라 문학 연극계에 영향을 미친 사람도 드물다. 우리 독자들도 대부분 알고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 『햄릿』, 『맥베스』이 그의 작품이며 그의 조국 영국은 그들의 부유한 삶을 짊어진 식민지 인도와도 바꾸지 않는다고 공언해 셰익스피어와 줏가과 그들의 문화 시민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정치적 발언도 쉽게 수용될 정도로 문학사, 연극사에 대단한 기여를 한 대문호임에는 틀림없다. 사실 셰익스피어가 그의 조국 영국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바는 별로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는 문학적 재능을 발휘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위대한 작품들을 많이 쓴 것은 맞지만 그 작품들이 영국의 국력 신장에 도움을 줬거나 부의 축적에 기여한 바는 별로 없다. 다만 영국이 낳은 위대한 작가로 영국의 자존심을 높여준 것은 확실하다.

 


 

이 책은 호영송의 에세이와 안치운의 연구 결과를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두 사람의 공저이다. 저자 호영송은 소설가이고 안치운은 연극평론가로서 두 저자가 함께 책을 발간한 특별한 이유는 없을 듯하다. 그러나 두 저자는 셰익스피어 그리고 연극이라는 키워드로 뜻을 맞춰 이 책을 냈다. 이 책의 첫 문장은 “1964년은 특별한 해였다”로 시작한다. 보통의 독자들은 1964년이면 국내 정치 경제 상황이 굉장히 어려울 상황이란 것을 누구나 쉽게 짐작할 것이다.

두 저자는 왜 1964년에 집중했을까. 당시 우리나라에는 연극을 상연한 극장도 100석도 안 되는 규모의 두 개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해는 독자도 몰랐지만 셰익스피어 탄생 400주년이라고 한다. 셰익스피어가 태어난 해는 1564년이다. 우리로서는 조선 건국 170년, 세계적으로는 대항해시대 개막 70년을 막 넘긴 시점이다. 세계사적으로 강대국들의 식민지 시대의 본격화 즈음이다. 셰익스피어는 1616년 사망한 것으로 백과사전은 확인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1부에 1964년은 한국 연극계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셰익스피어 탄생 400주년 기념 페스티벌”을 치러낸 해다. 당시 연극영화학과 학생으로 이 페스티벌을 목격한 저자는 명동 국립극장 앞의 풍경, 드라마센터의 개관, 이해랑과 여석기 등 한국 연극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과의 일화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독자로서는 이런 열악한 환경 속 예술인들이 낭만과 가난 속에서도 예술혼만큼은 불타오른 열정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무척 좋아한다. 사랑한다고 표현해야 할 것이다. 그때 한없는 열정으로 많은 예술 작품을 창조해낸 그들이기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명동 시절의 문인들의 후일담도 매우 흥미롭게 읽었고 거기에 등장하는 박인환 등 수많은 시인 소설가들의 일화들 때문에라도 그들은 더 사랑한다.

단편 〈죽은 소설가의 사회〉로 2006년 제32회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호영송 저자는 그 자신이 말하듯 “연극에 대한 좋은 의미의 딜레당트”로서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이 책에 담아낸 14편의 에세이는 연극인은 물론 순수하게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찾는 독자에게 매력 있게 다가간다. ‘셰익스피어는 정말로 위대한 작가인가?’, ‘셰익스피어는 신앙인이었을까?’ 같은 누구나 생각해볼 법한 질문부터 반세기 전 연극의 풍경까지,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면면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2부에 수록한 안치운의 ‘한국 연국의 셰익스피어 수용’은 일제강점기부터 20세기 후반까지 한국 연극에 셰익스피어가 어떻게 유입되고 공연되었는지를 살핀다. 20세기초 일본 제국주의를 합리화하는 ‘개화기’ 식민교육의 일환으로 유입된 셰익스피어는 ‘세이구스비아’, ‘유염 색토비아’ 등의 이름으로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다.

초기에는 서양 문호의 한 사람으로 소개되어 일본어 공연과 영화 상영, 경구 소개 등이 주를 이루었으나, 이후 여러 번역과 공연을 거치며 한국 연극에 녹아들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고 셰익스피어는 대학을 중심으로 수용의 폭을 넓혀갔다. 영어영문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공연과 여러 학자들의 번역을 통해 대중 속으로 파고들었다. 이후 셰익스피어는 1980년대의 정치극으로서의 공연과 해체적 관점에 따른 연출 등 여러 방향과 형태로 한국 연극의 역사와 함께한다.

2부는 셰익스피어 수용 초기부터 현대까지 한국 연극 역사의 면면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관련 연구자는 물론 연극과 셰익스피어를 깊게 고민하고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자료로 읽힐 수 있을 것이다.

 


 

‘들어가는 말’에서 저자들은 “셰익스피어에 대해 친근하게 ‘나의’ 또는 ‘우리의’라는 느낌을 갖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이라고 밝힌다. 즉 이 책은 셰익스피어를 흠모하는 이들을 ‘우리들’로 엮어내려는 두 사람의 기록이다. 에세이와 문헌 연구를 한 권으로 묶는 과감한 시도가 가능했던 것도 이렇게 같은 독자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에서 멈추지 않는다. 셰익스피어와 한국 연극에 관심 있는 독자뿐 아니라, 마음속 깊이 사랑한 누군가를 갖고 있는 모든 이를 호출한다. 셰익스피어가 보편적인 교양인 것처럼, 이 책은 사랑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로 읽힌다. 오래된 기억을 기록으로 남긴 한 소설가의 이야기, 오래된 문헌에서 더 오래된 작가의 이름을 발굴해낸 한 연극평론가의 이야기가 한 권으로 엮여 ‘우리들의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는 사실이 여기 남았다. 사랑은 기억으로, 읽기로, 쓰기로도 드러난다.

그러면서도 일방통행식의 예찬을 경계한다. "셰익스피어를 지나치게 숭배하는 것에 대해 극작가 버나드 쇼는 바돌라트리(bardolarry)라는 단어까지 만들어 비꼬았다. 우리는 그를 비꼴 재간도 없는 데다가, 한 작가에게 무작정 함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분명하다."

 


 

 

 

 

 

 

 

 


 

셰익스피어는 1564년 잉글랜드 중부의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출생하였다. 정확한 출생일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4월 26일은 그가 유아세례를 받은 날로, 최초의 기록이다. 그가 태어난 마을은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인 영국의 전형적인 소읍이었고, 아버지 존 셰익스피어는 비교적 부유한 상인으로 피혁가공업과 중농(中農)을 겸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읍장까지 지낸 유지였으므로, 당시의 사회적 신분으로서는 중산계급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셰익스피어는 풍족한 소년시절을 보낸 것으로 짐작된다.

당시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는 훌륭한 초·중급학교가 있어서 라틴어를 중심으로 한 기본적 고전교육을 받았으며, 뒤에 그에게 필요했던 고전 소양도 이때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1577년경부터 가운(家運)이 기울어져 학업을 중단했고 집안일을 도울 수밖에 없었다. 학업을 중단하고 런던으로 나온 시기는 확실치가 않다. 다만 1580년대 후반일 것으로 생각되며, 상경의 동기가 극단과 어떤 관계였는지의 여부도 알 수 없으나, 1592년에는 이미 그가 유수한 극작가의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선배 극작가인 R.그린의 질투어린 비판을 통하여 알 수 있다.

1590년을 전후한 시대는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치하에서 국운이 융성한 때였으므로 문화면에서도 고도의 창조적 잠재력이 요구되었던 시기였다. 이러한 배경을 얻어 그의 천분은 더욱 빛날 수 있었다.당시의 연극은 중세 이래의 민중적·토착적 전통이 고도로 세련되었으며, 특히 그리스·로마의 고전(古典)을 소생시킨 르네상스 문화의 유입(流入)을 맞아 새로운 민족적 형식과 내용의 드라마를 창출해 내려는 때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1592∼1594년 2년간에 걸친 페스트 창궐로 인하여 극장 등이 폐쇄되었고, 때를 같이하여 런던 극단도 전면적으로 개편되었다. 이때부터 신진극작가인 셰익스피어에게 본격적인 활동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는 당시의 극계를 양분(兩分)하는 세력의 하나였던 궁내부장관(宮內府長官) 극단(당시는 유력자를 명목상의 후원자로 하여 그 명칭을 극단에 붙이는 것이 관례였다)의 간부 단원이 되었고, 그 극단을 위해 작품을 쓰는 전속 극작가가 되었다. 그는 이 극단에서 조연급(助演級) 배우로서도 활동했으나 극작에 더 주력하였다. 그리고 이 기간을 전후해서 시인으로서의 재능도 과시하여 《비너스와 아도니스 Venus and Adonis》(1593)와 《루크리스 Lucrece》(1594) 등 두 편의 장시(長詩)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극작가로서의 셰익스피어의 활동기는 1590∼1613년까지의 대략 24년간으로 볼 수 있다. 이 기간에 그는 모두 37편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작품을 시기별로 구분해 보면, 초기에는 습작적 경향이 보였으며, 영국사기(英國史記)를 중심으로 한 역사극에 집중하던 시기, 그것과 중복되지만 낭만희극을 쓰던 시기, 그리고 일부의 대표작들이 발표된 비극의 시기, 만년에 가서는 화해(和解)의 경지를 보여주는 이른바 로맨스극 시기로 나눌 수 있다. 그에게 있어서 이러한 시기적 구획(區劃)이 다른 어느 작가보다도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그는 평생을 연극인으로서 충실하게 보냈으며, 자신이 속해 있던 극단을 위해서도 전력을 다했다.

1599년 템스강(江) 남쪽에 글로브극장(The Globe)을 신축하고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뒤를 이은 제임스 1세의 허락을 받아 극단명을 ‘임금님 극단(King’s Men)’이라 개칭하는 행운도 얻었다. 그러나 이런 명칭은 당시의 관례였을 뿐 상업적인 성격을 띤 일반 극단과 차이가 없었다. 1613년 그의 마지막 작품인 《헨리 8세》를 상연하는 도중 글로브극장이 화재로 소실되었다. 1616년 4월 23일 52세의 나이로 고향에서 사망하였다.(두산백과 참조)

 


 

저자 : 안치운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정부장학생 시험에 합격한 뒤 국립 파리 제3대학(누벨소르본대학) 연극연구원(Institut d’etudes thearales)에서 연극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 『베르나르-마리 콜테스』 『연극과 기억』 『공연예술과 실제비평』 『연극제도와 연극읽기』 『한국연극의 지형학』 『연극, 반연극, 비연극』 『옛길』 『시냇물에 책이 있다』 『연극교육제도론』 『추송웅 연구』 『연극, 기억의 현상학』 『연극, 몸과 언어의 시학』 『집과 길과 사람 사이』 등이 있으며, 역서로 『한국 사람들-희곡과 공연』 『종이로 만든 배: 연극인류학』 등이 있다. PAF 공연예술 비평상, 여석기 연극평론가상을 수상하였다. 파리 3대학과 브장송대학 초빙교수, 『교수신문』 편집기획위원, 삼성문학상, 대산문학상 심사위원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국연극학회 회장, 국제대학연극학회 이사로 있다. 현재 호서대학교 예술학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호영송

 

1962년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해 이해랑(李海浪) 선생에게 배웠다. 1964년 고려대학교 여석기(呂石基) 교수의 제의로 열린 “셰익스피어 탄생 400주년 기념 축제”에서 연극학도로서 〈맥베스 발췌극〉을 공연했으며, 이때부터 셰익스피어에 사로잡혀 한국 연극의 도약을 기원했다. 선배 송성한과 “문예극장”을 조직, 〈패스포드와 거짓말〉로 문공부 주최 “신인예술상 경연대회”에서 특상 작품의 주역을 맡았다. 추계예술대학에서 희곡을 강의했다. 대학 시절부터 기성 시인들과 함께 〈60년대사화집(詞華集)〉 동인 활동을 했다. 1973년 당시 문제소설 〈파하의 안개〉를 계간 《문학과 지성》에 발표한 이후 소설가, 평전작가, 방송작가 등으로 활동했다. 1960년 4·19 당시 동성고등학교 데모 결의문을 썼고, 2019년 국가유공자로 선정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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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심리학
박준성 지음 / 초록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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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나면 자신과 타인의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요즘 많이 출간되는 자기계발서, 에세이 등을 이해하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될 만한 심리학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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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심리학
박준성 지음 / 초록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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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학교 다닐 때 심리학 책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철학이나 심리학, 의학 전공이 아니어서 그런지 단 한 권도 읽지 못했다. 사실 독자가 학교 다닐 때는 심리학이라면 실생활에 별 쓸모도 없는 학문이라며 조금은 백안시했다. 크게 인기 있는 학과가 아니었던 것이다. 취업에도 그다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사회 생활할 때도 심리학 책은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읽어본 기억이 없다. 읽고 잊었는지 모르지만. 요즘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오면서 심리학 서적이 세계적으로 출간 붐이 일어났다고 신문 기사를 한 번 읽은 적이 있다. 아마 정신의학, 심리적 불안 문제가 대두되면서 심리학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한 것이 아닌가 독자 혼자만의 분석으로 상황을 풀이하고 있다. 현대 지금의 심리학은 알프레드 아들러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는 독일 라이프치히대학교의 빌헬름 분트로부터 시작됐다고 분명히 쓰고 있다. 독자의 얄팍한 심리학 지식은 이렇게 처음 부분부터 거부당한 셈이다. 심리학이라는 게 사실 굉장히 어려운 학문이라는 말은 들은 바 있어 크게 관심을 갖지 않다가 심리학을 모르면 요즘 쏟아져 나오는 많은 책을 이해하는 데 큰 불편을 겪을 것 같아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 『내 생애 첫 심리학』은 「심리학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이 꼭 알아야 하는 것」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심리학 입문서라고 해야 할 듯하다.

 


 

학교 다닐 때 어떤 학문이든 처음 시작할 때는 으레 『OO학 개론』이 입문서다. 예를 들면 『철학개론』 『법학개론』 『심리학개론』 식이었다. 지금은 대학 교재도 많이 바뀌었는지 이 책이 꼭 그때의 개론서 같다. 목차도 1장 「심리학이란 무엇인가」부터 나온다. 그때는 심리학이라도 이토록 흥미진진한 심리학 입문서는 없었다. 모두 각오를 단단히 다지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도 무척 어려웠다.(아직 공부를 안 해서 어려웠는지 모르지만) 이 책은 좀 다르다. 물론 저자가 입문서이니만큼 최대한 쉽게 이해하도록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용어 자체는 쉽게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되풀이해 읽어도 머릿속에 깊이 박히지 않는다.

그러나 어차피 책장을 열었으니 훑어본다는 심정으로 읽어나갔다. 뇌와 신경계 등을 알기 쉽게 그림이나 도표, 그래프 등을 많이 넣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쭈욱 한 번 읽은 후에 책의 성격에 대해 머릿속의 그림은 그려진다. 심리학을 위해서는 심리학의 정의는 물론 인간 뇌와 행동의 관계, 한 개인의 생애 발달, 기억과 사고, 성격 등 굉장히 다방면으로 이해를 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심리학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에게 필요할 터다. 쉽지 않은 일이겠다 싶다. 이 책 뒤에 붙인 사회 속의 개인, 스트레스와 건강심리학에 가서야 정신의학과 관련도 깊구나 하고 알게 된다. 한마디로 정신의학 의사들이 공부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는 그만큼 어렵고 힘들겠다는 공감이 된다.

 


 

저자 역시 이 책은 심리학의 정의, 분야, 역사와 같은 기초 정보부터 뇌, 발달, 학습, 기억, 성격, 스트레스 등 다양한 주제의 심리학 지식을 한데 모아놓은 심리학 입문서라고 밝히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에 관한 여러 주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함으로써 심리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심리학을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해야 하는지를 담아냈다. 또한 실제 실험 사례와 영화 등의 콘텐츠를 예시로 들며 그와 관련된 사진·그림 자료들을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력을 높이고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음에도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다. 심리학을 통해 교훈을 전달하려는 에세이 형식의 자기계발서들과는 달리 객관적인 정보전달이 목적이므로 심리학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졌던 심리학의 방대한 지식을 차곡차곡 쌓았으면 좋겠다. 한 번 봐서 쉽게 이해되지 않을 터니 시간 날 때마다 밑줄 친 부분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괜찮을 것 같다.

 


 

입문서답게 이 책은 구성에 힘을 기울인 것 같다. 9장으로 구성해 1장 ‘심리학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심리학의 정의와 역사, 다양한 심리학의 관점, 분야 등 심리학의 기초 지식을 전반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심리학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2장 ‘뇌와 행동의 관계’에서는 인간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할 수 있게 만드는 ‘뇌’와 ‘신경계’에 대해 설명한다. 뇌와 신경계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적인 인간의 ‘마음’을 설명하기 위함이며, 그 기반을 논하기 위해서이다.

3장 ‘한 개인의 전생애 발달’에서는 인간의 정신과정과 행동에서 일어나는 연령적 변화와 함께 이와 관련된 신체적, 인지적, 사회·정서적, 성격적 변화 등을 다룬다. 이와 함께 한 개인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애착, 도덕발달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룬다. 4장 ‘학습과 행동’에서는 인간이 태어나 죽음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학습’과 이에 따라 나타나는 ‘행동’을 다양한 실험 사례로 알아본다.

 


 

이어 5장 ‘기억과 사고’에서는 인간이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억’에 대해 기술해 놓았다. 기억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저장하는 과정일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정보나 지식을 문제해결에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조직화 및 재구성하는 적극적인 정신과정이다. 6장 ‘동기와 정서’에서는 욕구를 충족시키거나 쾌감을 갖기 위해 인간의 행위를 일정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동기’와, 각 행위의 가치를 나타내는 심리적인 소통경로인 ‘정서’에 대해 살펴본다.

7장 ‘성격에 대한 이해’에서는 사람들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예측하고자 하는 성격심리학에 대해 설명한다. 성격을 이해하면 사람들 간에 나타나는 다름을 알게 되고, 왜 이런 행위를 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8장 ‘사회 속의 개인’에서는 타인들과 연결된 삶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이, 사회적 상황 속에서 어떻게 인지하고 행동하며 어떤 정서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사회심리학에 대해 알아본다. 9장 ‘스트레스와 건강심리학’에서는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스트레스와 무기력, 두려움, 정신장애 등을 자세히 살펴본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신체 건강 및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일부 스트레스는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 데 동기와 능률을 높여주기도 한다. 이 책으로 심리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나면 자신과 타인의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좀 더 윤택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뿐만 아니라 요즘 많이 출간되는 자기계발서, 에세이 등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기억이란 장기기억을 의미한다. 장기기억은 단기기억에 있는 정보들이 반복될 때 이론적으로 평생 사용 가능한 기억, 즉 장기기억으로 정보가 전달되어 저장된다. 장기기억은 감각기억과 마찬가지로 용량의 제한이 없어서 ‘거대한 도서관’으로도 비유된다. 장기기억으로 전달되려는 정보는 기존의 도식이나 지식과 관련해 다양하게 저장될 수 있는데, 이 저장된 형식이나 다른 지식과의 관련성에 따라 입력된 정보가 편파적으로 또는 왜곡되어 인출되기도 한다.(p. 138)

 

저자 : 박준성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심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민대학교, 나사렛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중앙대학교 등에서 사회심리학, 상담심리학, 문화심리학, 성격심리학, 동기심리학, 심리통계, 연구방법론 등의 강의 경력이 있다. 현재는 중앙대학교 사회교육처 평생교육원 상담심리과정 주임교수로서 활동하며 교내ㆍ외에서 수업과 강연 등으로 심리학이 우리의 일상에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지 널리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저서 및 번역서로는 『아들러, 행복의 재발견』 『용어로 읽는 심리학』 『사회과학 연구를 위한 통계분석의 개념과 실제』 『행동과학을 위한 통계의 핵심』 『현대심리학개론』과 다수의 심리학 학술논문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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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닷속 고래상어는 어디로 갔을까 시스타북스 Seestarbooks 15
김기준 지음, 최성순 사진 / 스타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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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은 늘 신비와 동경의 대상이다. 거기에도 생존경쟁이 있고, 먹이 사슬이 있지만 사진이나 동영상 사진을 보면 늘 평화롭다. 아름답고 신비스럽다. 아주 깊은 바다는 햇빛이 안 들어 깜깜하겠지만 거기에도 생명이 존재한다고 하니 그 자체만으로도 신비스럽기만 하다. 인간이 문명을 이같이 엄청난 속도로 발달시켜온 것은 '호기심'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이 가진 많은 능력 가운데 호기심은 독특한 능력이다. 보통 생명체는 처음 가본 곳, 처음 본 것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갖고 대하는 것이 본능인데 인간에게는 '저 너머'에 뭐가 있을까에 궁금해했고, 그곳을 가서 인간의 영역에 포함시키며 발전해 왔다. 바닷속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바다가 '대항해 시대'에 오면서 항법이 발달하고 과학에 의해 지구의 모습이나 중력 인력 등이 속속 증명되면서 바닷속도 더 이상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아니었다. 인간의 호기심은 드디어 바닷속을 탐험하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스킨스쿠버라고 불리우는 바닷속 잠영이 가능해지자 하나씩 하나씩 바다의 신비도 우리 눈앞으로 다가왔다. 수중 카메라의 발전으로 인간이 들어가는 곳의 모습은 그들에 의해 전 인류에 낱낱이 공개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은 바닷속 절경을 감사하기 위해 동호외 단위로 스킨스크버가 많지만 처음에는 군(軍)의 특수전 전투원들만 들어갈 정도로 뒤늦게 인간에게 알려진 곳이 바닷속이다.

 


 

오랫동안 스킨스쿠버를 하며 바닷속 각종 생명체의 신비로운 모습에 흠뻑 빠져 이 책을 내게 된 저자도 스킨스크버였기에 가능했다. 직접 사진을 찍는 분과 함께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 저자는 현직 의사인데 스킨스쿠버 다이빙 강사로 활약할 정도로 바닷속에 몰입해 있다. 그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마취통증과 교수로서 KBS ‘생로병사의 비밀’ 명의, 동아일보 선정 ‘베스트닥터’로 유명하다. 그는 특강을 통해 방송언론에서 ‘습관혁명을 통한 건강법 특강’ 명의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6년 정식 시단에 데뷔한 시인이기도 하다. 또 스쿠버 다이빙 NAUI 자격증을 취득한 스킨스쿠버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책 『그 바닷속 고래상어는 어디로 갔을까』에는 점박이메가오리, 넙치, 모래뱀상어, 복어, 바다지렁이, 전갱이, 꽃갯지렁이, 씬뱅이, 멍게, 해삼, 대왕쥐가오리, 망치상어, 외비공상어, 말미잘, 고래상어 등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신기한 물고기들과 가리비, 해조류, 연산호, 왕돌초, 부채산호, 해파리 같은 바닷속 생태계가 유머러스한 묘사와 함께 생물학 사전 같은 정확한 생태 묘사로 소개되고 있다.

 


 

겉으로는 평화로운 바닷속이지만, 오래 전부터 인간들에 의해 파괴되고 오염되는 바닷속 실상도 낱낱이 파헤쳐 왔다. 폐기물이 쌓여 엄청난 크기의 섬이 된 쓰레기 섬 이야기며 상어지느러미를 즐기는 식도락가들 때문에 멸종되어가는 망치상어, 수족관에 채울 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에 뿌려대는 청산나토륨의 폐해 등등 바다가 죽어가고 있는 실태를 실제 현장에서 지켜본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다 보호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저자는 잠수를 하며 바닷속에서 만난 모든 고기들을 가리켜 ‘사랑하는 아이’ ‘내 친구’라고 표현한다. 무지막지하게 큰 고래상어 같은 고기들도 김기준 시인 앞에서는 ‘귀여운 친구’가 되는데, 이런 안타까운 모습을 보는 김기준 시인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까 짐작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이색적인 이 수중에세이 시집에서, 스킨스쿠버 강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저자는 스킨스쿠버를 직접 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기본 가이드도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장비 준비에서부터 기초 훈련, 국내외 잠수 지역, 첫 잠수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요령들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저자는 최성순 사진작가와 함께 바닷속 생명체와 생태계 등을 두루 살피며 사진과 저자의 글을 엮어 책을 냄으로써 바다 못지않게 이 이색 에세이 시집에 큰 애정을 보인다.

"(바다의 속살과 그 속에 감추어진 생명들을 만나면서) 이들에 대한 시가 쓰고 싶어졌습니다. 바닷속 생명들을 세심히 관찰하고 그들과 공감하며 진심으로 교감하였습니다. 낯선 환경에 내 몸과 마으믈 온전히 맡겨, 이윽고 자연과 우주의 아득함을 체득하고 보니, 비로소 내 삶도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나는 나만의 바다를 만난 것이지요."(p. 5,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가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독자도 어디선가 볻 듯한 바다거북이가 플라스틱 빨대로 고통스러워하던 모습이다. 그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 저자는 경각심을 느끼곤 했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가 마흔에 만난 고래상어 '정아'는 어디로 갔을지, 그 그리움을 나누고 싶어서 책을 낸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또 수중 세계의 비경과 수중 생물의 생존의 비밀에 대해 생생한 사진과 함께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도 컸다. 경이롭고 평화로운 바닷속은 저마다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공존하는 모습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저자는 밝힌다. 저자가 이름 붙여준 고래상어는 어디로 가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늘 그리움의 표상이기도 하다. 이 책 뒷부분에 사진이 나오는데 꽤 고혹적인 자태(물고기에게 이런 표현을 써도 되나?^^-독자 임의로 표현한 것임)를 보여준다.

"카사이 절벽 수심 십 미터 아래 거북이가 쉴만한 조그마한 동굴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가만히 앉아 가부좌를 틀고 고래상어를 기다렸습니다. 플랑크톤이, 해파리가 햇님의 온기를 따라 물속으로부터 솟구쳐 오르고, 멸치 떼와 전갱이 떼가 그 뒤를 따르고, 햇살은 바다 깊은 곳으로 곤두박질치는데, 나는 그만 깊고 깊은 생각에 빠져 있었던 모양입니다. 지나온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다가올 미래, 나이 마흔의 그 불안, 혼돈에 대하여 말입니다. 까마득하게 시간이 지난 것 같았습니다. 공기 잔압계 바늘이 거의 바닥을 가리키고 있으니, 이제는 올라가야 할 시간. 몸을 일으키는 순간, 그 거대한 현자가 나타났습니다. 크고 맑은 눈으로 쳐다보는 둥 마는 둥, 무심하게도 너무나 무심하게도 그냥 나를 스쳐지나 갔습니다. 놀랍고 두려웠던 나는 그만 그 깊은 물속에서 꼼짝할 수가 없었습니다. 눈물이 흐르고 또 흘려 내렸습니다."( p.225, 「마흔의 기억 ─ 고래상어」 중에서)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다고 해서 외국의 바닷속만 다녔나 싶어 조금 섭섭할 무렵 책 속에 드디어 우리의 아름다운 제주 바닷속이 나온다. 반갑고 아름답다. 산호초와 열대어의 제주 바닷속. 처음 보는데도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이기도 하다. 정감이 가서 그럴까. 그러나 저자의 우려처럼 바다를 우리 인간이 보호하지 않으면 어쩌면 영영 못 볼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을 깨우친다. 벌써 저자가 직접 본 생명들 중 멸종 위기이거나 멸종된 것으로 보이는 것들도 꽤 있다고 저자는 안타까워한다. 상어가 책 속에 여러 마리 등장해 상어가 무섭다기보다 아름답고 꽤 도도한 물고기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 보면 크기에 놀랄 수도 있겠지만.

"태어나기도 전부터 아프고 쓰라린 숙명을 가진, 제가 늘 안타까워하는 상어가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아쿠아리움에서 많이 보셔서, 상어라 하면 아마도 이 아이들을 먼저 떠올리실 겁니다. 이 상어는 사실 멸종 위기에 있다 보니, 과학자들이 그 생태에 대하여 연구를 많이 하였고, 따라서 수족관에서 키우는 방법도 알아내었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 아쿠아리움에 갇혀 사는 모래뱀상어입니다. 교미 기간에는 해안의 모래 바닥에 있을 때가 많아 이런 이름이 붙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악상어목 치사상어과에 속하는 이 아이들은 사는 곳에 따라 다르게 불립니다. 호주에서는 Grey nurse shark, 미국 및 카리브 연안에서는 Sand tiger shark, 아프리카에서는 Ragged-tooth shark 등으로 불립니다. 최대 4-5미터까지 자라며, 보통은 2-3미터 정도 크기입니다. 수족관에서는 사육사에게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바다에서도 다이버들이 주는 먹이를 잘 받아먹으며 또 온순하여 ‘바다의 큰 개’로 불리기도 합니다.(p. 42, 「바다의 시인 ─ 모래뱀상어」 중에서)

 


 

저자는 집단 교미하는 물고기를 보고는 치열하고 격정적인 모습을 감출 길 없어 시심이 작용해 시 한 수를 읊기도 한다.

 

처음 보는 집단교미

현란하고 아름답다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그런 후

달마시안 우주 비행선들의 편대비행

엄숙하고 장엄하다

 

이것은 저들의 숙명

암컷과 새끼들을 지키려는 수컷들의 용기

망치상어도 감히 근접을 못한다

그 마법의 양탄자 중에는 찢겨져 있는 아이들도 보인다

 

나도 온몸으로 맞서고 있는 걸까

내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내 등에 언뜻 보이는 대리암 무늬 상처들

그리 얕지는 않을 듯

(p. 71, 「마블레이’ 전문)

 


 

저자 : 김기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마취통증의학교실 교수

월간시 제7회 ‘추천시인상’ 당선하여 등단(2016)

월간시 제정 ‘올해의 시인상2018’ 대상 수상

중국 시가협회 및 뉴욕국제문인협회 제정 ‘아시아시인상’ 수상

스쿠버 다이빙 NAUI INSTRUCTOR

동아일보 ‘BEST DOCTOR’ 선정, 건강법 인터뷰(2019)

KBS ‘생로병사의 비밀’ 출연 ‘습관혁명’ 특강

시집 『착하고 아름다운』 『사람과 사물에 대한 예의』 출간

 

사진 : 최성순

 

부산 출생

서울대 해양학과 졸

SCUBADIVER지 편집장 역임

SCUBANET MAGAZINE 발행인

SCUBANET TRAVEL 대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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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하1 - 어둠에 가려진 비밀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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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서 경국으로 시간을 되돌려 떨어진 청년 범한이 경국을 넘어 동이성, 북제까지 세력을 넓혀가는 동안 판시엔으로 활약한다. 이제 남은 것은 그가 어디로 향하는지이다. 서서히 대단원으로 향하는 소설은 어디로? 이제 비밀이 하나씩 풀리기 시작한다.
하1권에서 그가 한 발을 내딛는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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