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것은 모두 멀리 있다 - 장석남의 적막 예찬
장석남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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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서평 경력이 짧기 때문에 문학작품(시, 소설, 에세이 등)이든 논저든 자기계발 책이든 서평이 쉽지 않다. 특히 문학 작품 서평은 어렵다. 시나 소설, 에세이는 글쓰기라면 '도사'들인데 그들이 써놓은 작품을 평가한다 해도 동어반복이나 함량 미달의 서평이 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설픈 속에서도 나름의 성실한 평가를 하면 고맙다는 답례도 받은 적이 있다. 서평의 매력인 것 같다. 졸렬하기 짝이 없는 서평에 '잘 봤다, 좋은 평을 써 주어서 감사하다'는 댓글이나 메시지를 보내온 경우 반어법처럼 들리는 것은 자격지심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저자가 직접 보내온 경우엔 적잖이 당혹스럽다. 굳이 아무 말 없이 지나가도 될 터인데 애써 서평자에게 댓글을 단다는 것 자체가 독자들의 관심에 유의하기 때문이리라.

저자의 글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부러울 때가 많다. 그럼에도 이 책의 서평을 선택한 이유는 이 책 『사랑하는 것은 모두 멀리 있다』의 부제가 「적막 예찬」이어서다. '적막'이란 단어가 주는 뉘앙스를 독자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쓸쓸한 듯 고요하고, 외로운 듯 유유한 상태의 매력 때문이다.



이 책 저자이자 시인인 장석남은 유년 시절부터 시와 자연에 조숙(?)했다고 한다. 등단 35년 차를 맞은 지금도 그는 세상의 구부러진 지점에 주목하고 노래하는 시인의 의무에 한결같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13년 만에 새 옷을 입은 그의 두 번째 산문집을 들춰본다. 에세이나 시는 주장을 펴는 글이 아님은 누구나 잘 아는 바다.

그러나 주장이 없다고는 하지만 논저나 사회 비평서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고 할 뿐 어떤 글이 자신의 주장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겠는가. 이 산문집은 부제에서 암시하듯 '적막함'을 노래하는 것이다. 산문집이라고 해서 내키는 대로 적어 내린 비체계적인 글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런 산문과는 거리가 멀다. 그보다 오히려 뼈대가 있고, 건질 만한 단어나 귀절이 많다. 이 산문집은 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신의 시론(詩論), 인생론을 풍부하게 풀어냈다. 사유라고 할 만한 치밀한 생각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건성으로 읽다가는 중요 지점을 발견하지 못할 우려가 크다.



저자에게 사랑은 어린 시절 자연학습 시간, 말굽자석에 뿌려진 추상적인 문양의 쇳가루들처럼 눈곱만큼도 이해하지 못하는 어떤 것 같다. 그러면서도 그 문양을 탄생시킨 근본적인 이유가 여전히 생생하게 궁금한 것이다. 향수, 추억, 자연들이 생각나게 한다. 저자는 이런 정지 작업 후에 다음과 같은 문장을 이어붙인다.

"이해라는 것이 사랑마저도 해결하려고 할 때 모든 것은 헝클어진다." 웬만큼 흡족하지만 그래도 익숙한 사랑 타령이다. 나이라는 돌덩이를 하나둘 쌓아오며 시인의 시선은 어떻게 무르익어 왔을까.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의 시선을 닮을까, 한겨울의 찬바람에도 꼿꼿하게 서는 대의 청정을 닮을까. 산책하듯 흘러가는 문장 속에서 자연을 닮아가는 자세를 발견할 수 있다. 사랑하는 것들과 거리를 두며 적막을 예찬하는 시인은 또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외로움을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애인의 발자국을 따라 밟는 마음으로 찬찬히 응시해본다. 시인의 마음에 공감이 가고 동화되기도 한다. 유유자적 도인인 척 눈에 팍 띄는 대목이 없는 건 아니지만 '조그만 집 짓기' '비유, 카메라' 같은 글은 놓치기 아까운 글이다. 삶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가 어렴풋이 구분되는 순간이다.


같은 피사체를 촬영하는 여러 가지의 구도와 초점이 있고 이에 따라 사진의 결과물이 천차만별 달라지듯이, 어떤 분야에서건 뭇사람과 다르게 해석하는 관점이 개인에게는 필요하다. 자아를 잃지 않기 위함이다. 흔히 접하지 못하는 색다른 시각은 개인의 중심을 지키며 사소한 사건을 바꿔놓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하나의 사회를 변화시키는 밈(Meme, 비유전적 문화 요소)이 되기도 한다. 사회를 풍요롭게 만드는 존재는 다양한 사람이라기보다 다양한 관점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그런 차원에서 시인의 산문집을 읽는다는 것은 자아를, 혹은 대상을 해석하는 최첨단의 시각을 접한다는 것 아닐까. 가장 새롭다는 의미보다 가장 날카롭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예리한 칼 같은 시선으로 단단하게 굳어 있는 대상의 내면을 해체하고 틈을 파헤치는 시인의 시도는, 감정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독자로 하여금 낯선 대상과 감정을 맞닥뜨리게 하는 것이다.

돌 파는 것을 좋아한다. 거기에 꽃도 파봤고 산도 내 나이에 맞게 봉우리를 만들어 파봤다. 새는 돌 속으로 날아갔고 물은 돌 밖으로 흘렀다. 달은 돌 뒤로 졌으며 눈보라는 세찼다. 돌의 까칠한 표면에 드러난 형상들은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가장 모던한 것이었다, (중략) 미켈란젤로가 ‘단지 바위 속의 무엇을 풀어주었을 뿐’이라 했던가? 그 안에 무엇이 있기라도 한 듯이 그렇게 하고 싶다. 아마도 종국엔 나를 닮은 무엇이 되려나? 그건 내 가슴을 새기는 심정이 되지 않을까. 어쩌면 꿈일지도.

- pp. 22~23 「돌과 사귀기」 중에서


독일의 시인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문학의 사용가치를 주창하며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문학’의 중요성을 설파했지만, 오늘날 그가 강조한 문학적 요소는 대개 축소되거나, 남아 있다고 할 만한 일부의 목소리들은 산문으로 옮겨가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 대중들에게 있어 문학, 특히 시는 지적 계몽과 유희라는 두 기능 사이에서 설 곳을 잃은 ‘무용한 것’에 불과하다. 수 세기간 이어져 온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그 어느 때보다 자조적으로 들리는 것은 착각이 아니다. 굳건해 보였던 문학의 가치는 어디로 숨어버린 것일까.

그러나 여전히 문학의 쓸모를 믿는 존재가 있다. 설령 그 쓸모가 없더라도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놓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바로 시인이다. ‘내 글품은 구투를 벗지 못하지만 그래도 그게 녹은 더디 앉을 것’이라고 믿는 시인은 자신은 물론, 보편적인 사람들의 삶과 닮은 문학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한다. 여전히 문학은 삶의 지혜를 담은 보물창고였다. 시인은 단지 지금까지 지켜온 특유의 예리한 시선으로 변치 않는 가치를 알아보는 것뿐이다.

역시 글이라는 것은 맨땅에서 파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요즘에 와서 더더욱 절감한다. 묻은 게 없으면 나오는 게 없다는 것은 만고진리지만 그 토양마저도 굳고 거칠면 도통 좋은 씨앗도 배겨나질 못한다. 아무리 깊이 파서 땅을 뒤집어놓아도 비 한 번 오고 나면 굳어져서 호미조차 들어가질 않는다. 돌덩이처럼 굳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중략) 그나마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것은 옛 책들일 수밖에 없다.

- pp. 30~31 「밤에 물소리를 듣고 초서가 아름다워졌다」 중에서




옛 책에 담긴 문학적 향취는 사라지지 않는다. 오래전 묶었던 원고에 새 옷을 입히는 시인의 의도가 여기에서 비롯되었으리라. 문학은 상처 없이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던가. 세상의 천태만상과 우여곡절을 보고 겪으며 다져진, 무수한 상흔이 비치는 시인의 문장을 곱씹는 일도 하나의 공부일 것이다.

모과라는 열매는 아주 매혹적이다. 저 빛깔을 보라. 저 빛깔이야말로 늦은 가을 저녁을 닮은 빛이 아닐 수 없다. 한쪽에 상처가 나 있다. 상처는 짙은 자주색이다. 길가에 뒹굴던 것을 주워왔던 것이다. 상처 때문에 버림받은 놈일 게 뻔하다.

그런데 온 방을 물들이는 이 향기는 상처에서부터 쏟아져 나온 것이리라. 상처가 향기를 짙게 만들어낸다.

- p. 111 「모과 향기 속」 중에서

스스로 음악 마니아의 지경은 아니지만 ‘어지간히 음악을 좋아한다’고 여기는 시인은 음악을 듣는 가운데 적막을 붙들어 맨다. 맞닿지 않을 것만 같은 두 쌍곡선, 음악과 적막이 시인의 세계 안에서는 교차점을 지닌다. 오랜 적막이 곧 음악이 되고, 흐르는 선율에서 적막을 발견하는 그의 사유는 유쾌하면서 동시에 침착하다.

인간은 그래도 그러한 자연의 순환을 여러 번 경험할 수 있어서 삶과 죽음의 원리를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신이 준 기회다. 우리는 늦은 가을 저녁나절이면 숲길을 걸으면서 ‘자연이 저러하거늘…….’ 하고는 혼자 중얼거리면서 걷다가 다시 오래 침묵한다. 침묵이 바로 깊은 생각의 대지이고 지혜의 대지이다. 음악도 침묵을 대지로 삼지 아니한가.

- pp. 218~219 「풍죽의 브람스」 중에서



슬픔, 고요 같은 낱말들은 그렇게 자연스레 시인과 어울린다. 그가 보여주는 슬픔과 고요는 어딘지 다른 구석이 있을 것만 같다. 산문 속에서 빛나는 이 남다른 시선은 감각의 새로운 경지를 제시한다. 쉬지 않고 수런거리는 듯한 자연 속에서 발견하는 고요와 인간의 감정에 국한되었던 슬픔은 시인이 응시하는 대상 곳곳에 스며든다.

물 긷는 소리부터 날아가는 새의 깃털까지, 서정에 닿아 있는 객관적 상관물을 기꺼이 삶에 품은 시인이 써 내려간 문장들은 소낙비처럼 느닷없이 쏟아지며 독자의 ‘왼쪽 가슴 아래께’를 적시고 만다.

시인은 자신의 일부를 이루는 음악 속에 들어앉아 고요를 오래도록 추상한다. ‘몇 겹의 자연 속에’ 파고들었을 그 역사 깊은 적막의 본질을 알아본다. 멀리 있지만, 다행히도 감각할 수 있다. 마침내 독자는 우연히 접한 음악이 귀에 맞는 기쁨을, 한 편의 연주 같은 산문 속에서 발견한다. 그 발견은 적막을 닮았다. 어쩌면 인생일지도.

저자 : 장석남

아름답고 섬세한 감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신서정파 시인. 1965년 인천 덕적에서 출생하여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거쳐 방송대, 인하대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현재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맨발로 걷기」가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1991년 첫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99년 「마당에 배를 매다」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젖은 눈』,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뺨에 서쪽을 빛내다』,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등의 시집과『물의 정거장』, 『물 긷는 소리』등의 산문집이 있다. 장석남 시인의 시에는 그리움이 있다. 시간과 내력을 꿰뚫는 그의 시선 앞에서 사물들은 그 내면에 숨긴 고독을 드러내고 돌아갈 고향을 반추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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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심리학
바이원팅 지음, 최인애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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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psychology, 心理學)은 생물체의 의식과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이란 게 사전적 정의다. 심리학을 어원상으로 보면 사이키(psyche)의 학문이라는 말로, 즉 ‘마음의 학문’이라는 뜻이 되지만 그렇다고 심리학을 마음의 학문이라고 정의하기는 어렵다. 심리학이 연구대상으로 삼는 ‘마음’이라는 것은 다의적인 동시에 다차원적이기 때문에 이 마음의 어떤 측면, 어떤 차원을 대상으로 삼는가에 대해서는 시대적으로도 입장과 학파에 따라 차이가 있고, 각 학파나 시대에서 제기하는 정의라는 것 또한 꼭 같지는 않다.

예컨대 고대에서 중세까지의 마음의 탐구는 전적으로 마음을 구성하는 실체는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이른바 영혼심리학이었고, 근세 이후 경험적 입장을 취하게 되면서부터는 우선 마음의 경험적 측면인 ‘의식’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의식심리학이 대세를 차지했는데, 그것과는 대립되는 심적 작용의 연구가 심리학의 과제가 되어야 한다는 이른바 작용심리학도 출현하였다. 이윽고 행동주의가 대두하자 직접적으로 경험되는 의식을 배격하고, 행동관찰에서 접근하는 심리학을 제창함으로써 ‘행동의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을 제기하였다.[두산백과]

 


 

20세기에는 서양 철학에서도 하이데거 등에 의해 감정이 연구되기는 했지만, 감정 연구의 주도권은 철학에서 심리학으로 넘어간다. 심리학은 과학이 발전하는 19세기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철학에서 갈라져 나온 분야 중 하나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심리학이란 인간의 행동과 정신 과정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를 말하는데, 현대 심리학은 분트(W. Wundt)가 독일에서 실험실을 만든 19세기 후반 이후 발전했다. 당시는 니체가 활동하던 시기였는데, 사실 니체 철학도 심리학의 성과를 흡수한 결과이다.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의미로 심리학(Psychologia)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1732년 독일 철학자 볼프(C. Wolff)인데, 당시 칸트(1724~1804년)만 해도 심리학은 결코 자연과학과 같은 과학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당대 과학자로서도 명성을 날렸던 칸트는 정신 현상은 물리적인 대상과는 달리 직접 관찰할 수 없으며, 수학과 같은 정밀함을 유지하면서 정의하거나 측정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심리학은 과학의 한 분야로 인정되고 있으며, 과거 철학이 연구했던 감정을 포함한 많은 정신 현상을 연구하고 있다.

 


 

이 책 『괴짜심리학』은 얼핏 이해할 수 없는 괴상한 현상의 배후에 숨겨진 심리적 비밀과 일상 생활 속 심리학을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을 재미있는 심리의 세계로 안내한다. 연구 업적이나 학문으로서의 심리학보다는 생활 속 심리학을 주로 다룬다. 특히 저자 바이원팅은 심리학자들이 어떻게 인류의 두뇌와 사고, 행동을 연구하는지를 소개함으로써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심리학 지식을 알려주어 사람, 더 나아가 인생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p. 6)

‘심리학’이란 단어를 들으면 알 듯 모를 듯, 친숙한 듯 낯선 듯, 알쏭달쏭한 느낌이 든다. 보통 사람에게 심리학이란 실제 그런 학문으로 인식되어 있다. 우리 속담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처럼 '알 수 없는 마음의 이치'를 연구하는데 쉬운 학문일 리 없다. 심리학은 그렇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심리학은 우리의 실생활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란 게 전공자나 학자들의 이야기다. 『괴짜심리학』은 신기하고 재미있는 심리학 지식, 연구사례, 이론 등을 쉽게 풀어 소개한 일상 생활에서 매우 유용한 심리학 책이다. 또한 실제로 접하거나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를 폭 넓게 활용하여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는 동시에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심리학 지식을 부담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1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잠재의식의 힘, 믿는 대로 이루어지다」, 2장 「보고도 못 본 척, 거짓을 진실로 믿게 만드는 착각들」, 3장 「알 듯 모를 듯 심오한 꿈의 세계」, 4장 「소비의 심리 : 물건을 사는 진짜 이유」, 5장 「인생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6장 「남자와 여자, 그 알 수 없는 세계」, 7장 「거짓말과 소문, 우리를 흔드는 말들」, 8장 「마음을 움직이는 몸, 몸을 움직이는 마음」, 9장 「열 길 물속보다 알기 힘든 한 길 사람 마음」, 10장 「내 안에 청개구리가 산다」, 11장 「사람을 움직이는 두 가지 힘, 사회규범과 시장규칙」, 12장 「인생을 망치는 이상한 마음들」, 13장 「사랑하는 우리, 함께 있는데 왜 힘들까」 14장 「신화의 몰락, 가족 잔혹사」, 15장 「편향동화의 덫에서 벗어나려면」으로 나뉜다.

15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마다 소제목으로 분류해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 특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의 배후에는 재미있는 심리적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과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하다. 신기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을 찾아 먼저 읽는다면 이 책을 집필 의도에 쉽게 다가설 수 있다. 예컨대, 남자는 왜 가슴이 큰 여자를 좋아할까? 왜 긴머칼의 여성에게 끌릴까? 공돈은 어째서 헤프게 쓰게 될까? 즐거운 척하면 정말 즐거워지는 까닭은? 욕을 하면 통쾌한 기분이 들고, 낮보다 밤에 감성적이 되기 쉬우며, 술집에서 이성의 유혹에 더욱 잘 흔들리는 마음에는 대체 어떤 심리가 숨어 있는 것일까? 등 눈을 반짝이게 하는 사례가 줄지어 있다.

 


 

소제목의 단어들만 몇 개 간추려도 독서욕이 발동한다. 산란한 마음, 자발적 하우스 푸어, 예언의 힘, 거울 속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 인생 박테리아, 색채형 인간, 시간적 착각, 예지몽, 꿈과 영혼, 꿈의 기억, 물건을 사는 이유, 10을 얻기 위해 100을 요구하는 지혜, 컬럼비아호의 추락, 갱년기, 거짓말의 진실, 표정과 몸짓, 거짓말을 하는 이유, 심심함, 말투의 비밀, 키스의 과학, 화와 건강, 완벽주의자, 외도의 심리, 자아도취, 고독함, 금단의 열매, 자원봉사의 값, 패티시즘, 관음증, 복장도착증, 바바리 맨, 부부관계 콤플렉스, 뮌하우젠 증후군, 편향동화, 자신과의 대화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단어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열거한 단어도 독자가 임의로 간추린 데 불과하다. 들어본 얘기도 있지만 대부분은 의문의 상태로 남은 것들이 많다. 이 책은 일일이 구체적 사례와 함께 결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이 책 한 권을 읽으면 심리학에 대한 관심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사람이 자신의 습관이나 성격, 생활방식 등을 바꾸기 어려운 까닭은 변하고자 하는 노력을 전부 원의 중심이 아닌 원의 둘레에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이 책은 주장한다. 쉬운 말로 주변 환경을 바꾸려고만 했지, 자기 심리를 바꾸려고는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로써 이 책은 어떤 자아 이미지를 갖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아 이미지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에 따라 우리의 삶이 성공으로 향할 수도 실패로 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아 이미지는 인생의 핸들이자 나침반인 셈이다.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또 자신의 의식을 완전하게 하고 싶다면 반드시 적절하고 현실적인 자아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기에 이른다. 스스로를 수용하여 건전한 자존감을 세우고, 자기 자신을 믿어야 현실세계에서도 효과적으로 역할을 발휘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이유에 다가선 것이다.

 


 

흔히 ‘즐거운 시간은 빨리 흐르고 괴로운 시간은 느릿느릿 흐른다’고 한다.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 따라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같은 시간이라도 즐겁고 행복했다면 금방 흘러가고, 지루하거나 힘들었다면 고통스러우리만치 느리게 흘러간다. 그래서 한창 사랑에 빠진 연인은 일주일을 함께 있어도 하루처럼 느끼고, 하루만 만나지 못해도 몇 주는 못 만난 것처럼 느낀다. 그야말로 일각이 여삼추다. 이런 현상은 왜 생길까? 사실 이는 일종의 착각이다. 감정이 우리의 대뇌를 속여서 객관적 사실과 전혀 다른 느낌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 「왜 즐거운 시간은 항상 빨리 지나갈까?」 중에서

 

가끔은 전화도, 문자도 오지 않았는데 핸드폰 진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징징’ 하는 소리가 들리고 심지어 몸에 미세한 진동까지 느껴졌는데 막상 핸드폰을 꺼내보면 잠잠하기만 하다. 누구나 한두 번쯤은 이런 종류의 착각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심각할 정도로 자주 이런 착각을 느낀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것이 무시해서는 안 될 징조가 되기도 한다.

- 「울리지 않은 핸드폰, 그런데도 진동이 느껴진다?」 중에서

 


 

저자 : 바이원팅

 

중국 후난성 펑황에서 태어나 중남민족대학교 한어언문학과에서 중국고대사 및 고대문학을 전공하였다. 중국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으며 열의가 있다. 작문 스타일은 간결하고 명확하며 유창하다. 기획과 집필을 담당한 주요저서로는“WHAT ARE YOU UP TO? INSPIRATIONAL EDITION”이 있다.

 

역자 : 최인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였고,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역서에는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분투』, 『심리를 처방합니다』, 『논리적 사고훈련:탐정추리』,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당신에게 고양이를 선물할게요』, 『강호의 도가 땅에 떨어졌도다』, 『여자 심리, 남자 생각』, 『웃지 않는 마녀』, 『너와 부딪친 순간 행복이 시작되었다』, 『느리게 더 느리게』, 『스티브잡스, 생각확장의 힘』, 『인생을 바르게 보는 법 놓아주는 법 내려놓는 법』, 『생각 내려놓기』, 『생각하는 남자 계산하는 여자』, 『가장 좋은 것을 고르는 여자, 가장 맞는 것을 고르는 여자』, 『내 남자 입문서』, 『아우라』, 『사장님이 원하는 건 소 같은 직원이 아니야』, 『99% 성공한 1%의 사람들』, 『사랑 항상 한발 늦게 깨닫게 되는 진실들』, 『노자처럼 이끌고 공자처럼 행하라』, 『마음의 암호에는 단서가 있다』, 『품상인』, 『역사가 기억하는 세계 100대 사상』, 『인생역전 11가지 답』, 『단숨에 읽는 세계박물관』, 『기상천외한 탈옥 미스터리』, 『THIS IS IT(디스 이즈 잇)영원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술은 익어가고 도는 깊어지고』,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2(출간 예정)』, 『논리적 수업:수수께끼(출간 예정)』등 다수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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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이용덕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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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가까운 미래, 일본 첫 여성 ‘혐한’ 총리 탄생. 이렇게 배외주의자들의 꿈은 이루어지고 말았다. 재일 한국인 사냥, 헤이트 스피치, 증오범죄… 여섯 명의 젊은이들이 절망적 현실에 분노와 슬픔을 느끼며 일어선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지금 우리가 꼭 읽고 생각해야 할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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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이용덕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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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제목인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가 내포한 의미는 우리 한국인으로서는 기억을 되살리고 싶지 않은 나라 잃은 설움을, 피지배 민족으로서 겪은 비탄과 수치의 사건에서 비롯된 것이다. 저자 이용덕은 섬찟한 소설 제목을 채택한 이유를 약 100년 전인 1923년 일본에 관동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조선인이 소동을 틈타 우물에 독을 풀었다’와 같은 유언비어를 정말로 믿은 일본인들이 자경단을 급조하여, 죽창과 곤봉과 단도 등 주변에 있던 흉기를 들고, 그전까지 이웃에서 함께 생활하던 재일 조선인을 차례차례 학살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밝힌다.

저자는 한국어 번역본 출간에 붙여 「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에서 이 소설을 읽은 여러분이 만일 ‘아아, 일본이라는 나라는, 일본인은, 정말로 구제 불능의 차별 국가, 차별적 민족이구나’라고만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제 붓이 패배했다는 뜻이겠지요. 그게 아니라 ‘아아, 이건 우리나라 한국에서도, 혹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비극적인 체계구나’라는 느낌을 받으신다면 제 붓이 얼마간의 승리를 거둔 셈입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의 한국어판 출간이 저로서는 도발이자 도전입니다. 부디 제 도전장을 받아주십시오. 여하튼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도록 고민하며 쓴 소설입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어 "일본인에게 재일 한국인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인데, 본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에게도 재일 한국인이란 왠지 모르게 모호한 존재일 수 있습니다. 약간 희화화되었다고는 하나, 이번 작품에 그려진 등장인물들의 대화나 삶을 통해서 한국의 독자 여러분이 자신과 그리 다르지 않은 서글픔이나 우스움, 또는 가능성을 읽어내주신다면, 이 소설은 반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라며 "이러한 테마에 재미있다는 말은 다소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테마가 어떻든간에 소설은 읽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이것은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일관된 저의 신념입니다. 이번에 저의 뿌리인 한국에서 이 작품이 번역 출간되어 당연히 기쁨과 흥분을 감출 수 없지만, 한편으로 불안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의견과 감상을 들려주신다면, 이역에서 살아가지만 같은 뿌리를 가진 작가로서 그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이 소설은 출간한 이용덕 저자는 재일 한국인 3세다. 이 소설도 일어로 쓰였다. 일본에서 먼저 출간됐고, 이번에 한국에서 번역 출간된 것이다. 재일 한국인이라는 테마를 본격적으로 다룬 저자의 첫 소설이다. 저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대가 쓰게 만들었다”고 소설의 집필 의도를 밝히고 있다. 이를테면 도쿄 극우단체의 데모에 사용된 ‘좋은 한국인도 나쁜 한국인도 다 죽이자’라는 플래카드나, 오사카에서 중학생 소녀가 마이크에 대고 “츠루하시 대학살을 일으킬 겁니다!”라고 외친 실제 사건들이 소설의 배경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소설 속 ‘혐한’이라는 소재로 ‘혐일’을 이끌어내려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재일 한국인이 너무 미워서 차별하고 싶어 하는 일본인도 있었지만, 전력을 다해 그에 맞선 일본 분들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특정 집단이나 국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혐오’라는 현상 자체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작가는 오히려 그런 혐오들로부터 “이 세계를 재창조하기 위해서는 절망이나 염세에만 빠져 있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런데 이건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폭력으로 사회를 변혁하는 건 결코 찬성하지 않아. 폭력을 증오해서는 아니고, 폭력을 이용해봤자 다른 의 차별은 절대 없앨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증오를 먹이로 삼는 차별주의자를 기쁘게 하는 일만 되니까. 그래서 신 군, 널 그 집단에서 빼낸 거야. 그곳에 있으면 안 돼. 우리들은 좀 더 현명하게 싸워야만 해. 비폭력 불복종 운동도 간디를 지지한 인도인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성공한 거야. 재일 동포는 수가 너무 적어. 헤이트 스피치 금지법을 통과시켰던 여론의 힘도 지금은 기대하기 어려워. 우리는 현명하게 싸울 필요가 있어. 그러니까 신 군, 나한텐 네가 꼭 필요해. 앞으로도 계속 내 옆에 있어줘.”(p. 23)

 


 

소설을 옮긴 김지영 역자 또한 같은 맥락에서 작품을 읽었다고 한다. 그는 소설 속 일본이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디스토피아라는 것을 전제하면서도, 지금 일본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그리고 “이런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은, 당사자의 목소리에 계속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이 소설을 읽는 것이 그런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전한다.

역자 후기」에 따르면 이 소설은 재일 한국인 3세 작가가 재일 동포를 주인공으로 쓴 소설이니만큼 리얼리티 면에서 일단 우리를 압도한다. 배경은 극우 배외주의자들이 정권과 여론을 장악한 근미래의 일본. 정부는 동성혼 합법화와 부부별성제 등의 진보적인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재일 한국인만은 철저하게 차별한다. 재일 한국인에게 불리한 법이 하나둘씩 제정되고, 그들은 점차 사지로 내몰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인공 격인 가시와기 다이치는 상황을 반전시키고자 어떠한 '계획'을 추진한다. 다이치는 계획을 위해 필요한 인물들을 하나씩 포섭해나가고, 그의 계획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그 전모를 드러낸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많은 재일 동포 인물 중에서도 독자는 특히 여성인 박이화와 김마야에 주목한다. 박이화는 한때 열정적으로 청년회를 이끈 리더이자 문학가를 꿈꾸었던 인물이다. 데뷔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문학의 힘을 믿으며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그러면서 주변 인물들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는 따뜻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마야는 그야말로 요즘 시대의 윤리 의식을 그대로 체화한 인물이며, 따라서 차별주의자들이 장악한 작중에서는 공격을 받는다. '반일에 페미니스트에 비건에 기지 반대라니, 싫어할 요소는 다 갖췄다'라는 악플은 실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화와 마야는 끝내 실패하고 만다. 이화의 '귀국 사업'은 여러 난관에 부닥치며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마야의 신념은 여론은커녕 태수 한 사람의 마음조차 돌리지 못한다. 작중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것은 다이치다. 그러나 그것을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들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혐오는 사라지지 않았다. 여론을 바꾼 것은 그저 '시대의 흐름'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불가항력적인 그 무엇이었다.

 


 

소설을 추천한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이 소설이 “최근 읽은 소설 중에서 가장 강렬한 작품”이라고 말한다. “세상에 만연한 분노와 혐오, 정치가 이를 이용하는 방식, 결국 무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는 소수자들의 삶의 고통과 무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면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우리가 꼭 읽고 깊이 생각해야 할 작품”이라고 한다.

소설을 읽는 독자들 역시 ‘오사카 혐한 문제’나 ‘도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벌어진 일본 극우단체의 욱일기 시위’ 등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물론, ‘혐오가 일상’이 되고 ‘혐오가 정치’가 되는 현상이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니다. 실제로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외국인에 대한 혐오 정서가 점점 번지고 있고, 뉴스에서는 매일같이 증오 범죄가 보도된다. 한국 사회의 ‘젠더 간 혐오’나 ‘조선족 혐오’ 또한 마찬가지의 문제일지 모른다.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 우리가 현실로 돌아왔을 때, 소설은 묻는다. “날로 심해지는 혐오와 차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어떻게 저항해야 할까?”라고.

 


 

저자 : 이용덕(李龍德)

 

재일 한국인 3세로, 1976년 사이타마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제1문학부를 졸업했고, 2014년 《죽고 싶어지면 전화해》로 제51회 문예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보답받지 못하는 인간은 영원히 보답받지 못한다》로 2016년 제38회 노마문예신인상 후보에 올랐고, 그 외 저서로 《사랑하는 것, 이해하는 것, 사랑받는 것》이 있다. 2020년에 출간된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는 제42회 노마문예신인상을 수상한 소설로 궁지에 몰린 재일 한국인 청년들의 분노와 슬픔을 담은 역작(力作)이다

 

역자 : 김지영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통역번역대학원에서 번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유엔제이 번역회사 소속 도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소설로는 《파국》,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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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네시아, 나의 푸른 영혼 - 세계일주 단독 항해기
알랭 제르보 지음, 정진국 옮김 / 파람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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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람들 모두가 그토록 가난했던 그 섬에 있는 무엇이 나를 그토록 붙잡아두었을까? 그런 가난과 햇빛이 아니었을까… 프랑스 국민 영웅 알랭 제르보가 남긴 유럽 최초의 요트 단독 세계일주 항해기록과 휴머니즘, 그리고 자연에 대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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