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국제스포츠 이야기 - 올림픽 역사부터 새로운 국제대회까지 국제 스포츠에 대한 모든 지식
유승민 외 지음, 홍양자 외 감수 / 가나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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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기억으로는 올림픽이 1, 2차 세계대전으로 치러지지 않은 적은 있어도 연기된 적은 없다. 얼마 전에 폐막한 이번 도쿄 올림픽이 유일하다. 도쿄 올림픽의 1년 연기는 감염병 대유행(팬데믹) 때문이다. 작년 도쿄 올림픽을 6개월 여 앞두고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은 전 인류 대제전 2020 도쿄 올림픽을 1년간 연기시킬 정도로 막강한 위력의 상황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3백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감염환자는 1억 명을 돌파한 지 오래다. 1년 여 연기된 도쿄 올림픽은 일본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강행 의지와 IOC(세계올림픽위원회)의 승인으로 개막됐다. 근대 올림픽이 열린 이후 처음으로 홀수 연도에 치러진 것이다. 도쿄 올림픽의 성공 여부는 아직 공식적 발표가 없어서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막대한 재정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 우선 관중이 없이 치러진 강행되어서 관람료 수익이 없을 것이고, 전 세계로의 TV 중계료도 타격을 입었을 게뻔하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일본올림픽조직위원회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다만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치러진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상황이다.

사실 4년만에 한 번씩 치러지는 올림픽이 무산된다 훈련을 해온 각국의 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일 것이다. 4년 후에 다시 치러진다는 다음 대회에 자신이 나간다는 보장도 없고 무엇보다 4년이 지나면 자신의 전성기가 지나 쇠퇴기에 들어선다면 나라별 대표 선수에도 끼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4년간 흘린 피땀에 대한 보상은커녕 자신의 기량을 펼칠 기회마저 박탈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들을 위해서라도 올림픽은 치러져야 한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은 아직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내년 월드컵도 불투명한 상황으로 보인다.



올림픽과 월드컵. 하나는 아마추어 스포츠의 대표로, 하나는 프로 스포츠의 대표 주자로 지구촌의 빅이벤트를 치른다. 둘 다 4년에 한 번씩 치러지지만 두 대회가 번갈아 2년에 한 번씩 두 스포츠 빅 이벤트가 세상을 들썩이게 한다.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낸 선수들은 대중매체를 거의 점령하다시피 하고, 자라나는 어린이·청소년들의 롤모델로서 꿈과 희망을 주기도 한다. 뿐만 아니다. 사람들은 봄과 여름에는 야구와 축구로, 겨울에는 농구와 배구로 열광한다.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많아지고,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나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스포츠 팬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손바닥 만한 공이 인간 세상을 들었다놨다 한다’는 비유는 더 이상 실없이 느껴지지 않는다. 스포츠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각종 리그와 국제 대회에 대한 대중들의 집중도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경기장 뒤편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존재, 스포츠에 몰리는 '돈'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이런 대중의 욕구에 부흥하고자 국내 최고의 국제 스포츠 전문가들이 모여 책을 냈다. 150년 올림픽의 역사부터 새로운 국제대회까지 지구상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스포츠와 국제 경기 대회를 다룬 책 『한 권으로 읽는 국제스포츠 이야기』다.

단순 레저 차원을 넘어 국제 비즈니스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는 스포츠와 국제 경기 대회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종합선물세트’이다. 유승민 IOC 위원, 박주희 국내 1호 국제도핑검사관 등 현장에 정통한 전문가들이 스포츠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부터 국제대회에 대한 전반적인 상식, 관련 기구, 제도, 새로운 국제 대회까지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일반인들은 ‘지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교양 지식을 얻고, 전문가들은 전방위적인 지식 습득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경쟁과 승패, 뜨거운 감동과 눈물이 공존하는 스포츠의 매력은 인류에게 전쟁을 멈추고 전 인류가 한자리에 모여 축제를 벌이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올림픽 부흥운동을 시작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창설한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픽을 근거로 4년마다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초창기 시절 ‘낭만’이 남아 있을 때 이야기이다. 현대에 들어와서 올림픽 개최를 4년에 한 번씩 여는 것은 상업적인 이유가 더 강하다(동계 올림픽이 어느 순간 하계 올림픽이 열린 2년 뒤에 개최되는 걸로 바뀌었다).

상업적인 이유로 하계․동계 올림픽이 교차로 2년마다 열리다 원래 동계 올림픽은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같이 열리는 것이었으나, 상대적으로 하계에 비해 흥행이 안 된다는 이유와 방송사의 압력 덕분에(1년에 두 번 올림픽이 개최되면 시청자들이 식상하다는 이유, 개폐막식 하이라이트에 들어가는 비용 대비 시청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 1992년 바르셀로나 하계 올림픽과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이 같이 개최된 2년 뒤인 1994년 릴레함메르에서 개최되었고, 이후 4년 주기로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까지 이어졌다.[네이버 지식백과]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도 올핌픽의 원리나 역사, 각 종목의 구조 등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스포츠 팬을 넘어 박식함을 뽐내고 싶은데 알고 싶은 정보의 폭이 넓어서 그런지 볼 만한 자료를 찾기가 어렵다. 지구 반대편에서 올림픽이 열릴 때면 잠을 설치면서라도 메달 따는 모습은 꼭 봐야 하는 적극적인 팬도 있고, 경기는 재미있게 보지만 해설자나 아나운서의 멘트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올림픽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팬들도 종종 있다. 룰을 떠나 선수 자격, 세부 종목별 국제대회 등 궁금한 것이 많은데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충분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고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도 많다.

특히 최근 스포츠가 국제 교류와 글로벌 비즈니스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것을 보면서 스포츠 마케팅이나 관련 기구, 행정기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스포츠와 관련해서 어떤 기구가 있는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볼 경로가 없어 아쉽다. 교과서 삼을 만한 것도 제대로 발간되지 않았다. 이 책을 발간한 이유다. 도쿄 올림픽은 지나갔지만 다음 올림픽이 3년 뒤에 파리에서 치러질 것이고, 그 전에 수많은 국제대회가 이어질 것이다. 물론 올림픽에 버금가는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인이 모여 함께 즐기는 체육행사가 줄을 잇는다. 가히 '스포츠 인류'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이 책이 좋은 안내서가 될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스캔들이 있었던 러시아 대표 팀 선수들은 언제까지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없을까?(이번 도쿄 올림픽도 '러시아' 국가이름으로 참가하지 못하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자격으로 참여했다. 그리고 그 기준은 무엇일까? 내전 등으로 국가를 잃은 운동선수들이 만든 팀은 어떻게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까? 올림픽을 개최하면 대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기에 많은 나라들이 치열하게 유치 경쟁을 벌일까?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관장하는 국제기구들에는 무엇이 있고, 어떤 과정을 통해 그곳에서 일할 수 있을까? 미디어 환경,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국제 스포츠계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우리나라가 창설한 국제대회가 있을까?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몇 개의 국제대회를 개최했을까? 이 책은 다른 어떤 책에서도 만나볼 수 없었던 최신 국제 스포츠 이슈와 국제대회·국제기구에 대한 정보를 다루고 있다. 200여 개에 달하는 사진, 도표 등 시각자료와 가장 최근의 국제회의 자료 등을 인용하여 친절하고도 생생하게 국제 스포츠 세계를 보여준다.

책에 따르면 오늘날 스포츠는 단순 레저 차원을 넘어 국제 비즈니스와 외교 차원에서 중요하게 다뤄진다. 그 중심에 있는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귀중한 자료로서의 역할과 스포츠 팬의 지식 함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 정통한 전문가들이 스포츠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부터 국제대회에 대한 전반적인 상식, 관련 기구, 제도, 새로운 국제대회까지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일반인들은 ‘지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교양 지식을 얻고, 전문가들은 전방위적인 지식 습득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현직 스포츠 행정가들이 직접 스포츠 현장에 대해 쓴 책, 하룻밤에 읽는 스포츠와 국제경기에 대한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의 대표 저자는 금메달리스트이자 현직 IOC 위원으로 활동 중인 유승민 위원과 우리나라 1호 국제 도핑검사관이자 국제 스포츠계에서 ‘아시아 여성 스포츠 리더’로 언급되는 박주희 위원이다. 중요한 국제 스포츠 회의에서 각자의 전문 분야와 대한민국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저자들은 이 책에서 국제대회 전반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국제 스포츠계 변화의 동향, 시대와 세대, 매체의 변화에 따라 앞으로 진행될 새로운 국제대회들까지 폭넓게 다룬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국제 스포츠 전문가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등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임상아, 정유진 위원이 부저자로 집필에 참여해 대중에 널리 공개되지 않았던 대회 현장의 에피소드, 기록 등 다채로운 정보를 담아 읽는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홍양자, 백성일 두 체육계 원로가 감수를 맡아 역사적 사실과 통계, 정확한 정보를 책임진다.

이 책의 백미는 각 부의 마지막에 실린 인터뷰다. 국제올림픽위원회, 국제패럴림픽위원회, 국제대학스포츠연맹 등 국제 스포츠 기구에서 근무하고 있는 우리나라 출신의 젊은 현장 전문가 6명이 소속 기관에서 일하게 된 과정, 국제기구 진출을 위해 준비할 것들, 현장에서 있었던 일 등을 소개한다. 이 인터뷰는 국제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넘어 이 분야에 더 깊이 발을 들이고 싶은 이들에게 더없이 귀한 자료다. 책의 앞부분에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의 추천사가 실려 국제 올림픽의 흐름과 최근 동향 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이기홍 대한체육회장(IOC 위원)의 추천사도 실려 있어 대한민국의 스포츠의 위상과 현재 위치를 실감 있게 설명한다.


저자 : 유승민

탁구 국가대표 선수로서 2004 아테네 하계올림픽 탁구 단식 금메달리스트이며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 2012 런던 하계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수상하였다. 선수 은퇴 후 스포츠 행정가로 변신하여 2016년 IOC 위원에 선수자격으로 당선되었으며 전 세계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한편 대한민국 스포츠 외교관으로 국제스포츠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이사,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장을 역임했고, 현재 대한탁구협회 회장, 2018 평창 기념재단 이사장, 대한체육회 이사,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IOC 선수위원, 올림픽 교육 위원, 지속가능성 및 유산위원, OCA 집행위원 및 선수관계자위원회 위원장, 국제탁구연맹(ITTF) 집행위원, 2028 LA 하계올림픽 조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ISF) 이사장, 서울대 특임교수. 체육훈장 청룡장

저자 박주희

이화여대 체육과학대학에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경희대에서 스포츠 의·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국내 1호 국제도핑검사관이자 국제스포츠전문가로 동·하계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을 포함한 다양한 국제대회에 참여했으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도핑 관리 어드바이저,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도핑 관리 책임자와 국제 의전 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체육회 선수관계자부위원장,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사 및 국제위원, WADA, OCA, 국제경기연맹 IKA 반도핑 위원장, UNESCO 국제무예센터,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2030년 카타르 도하, 2034년 사우디 리야드 아시안게임 적격성 평가단 중 유일한 여성 평가위원으로도 활동하며 OCA, IOC 등에서 ‘한국 출신의 아시아 여성 스포츠 리더’로 언급되었다. △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위원,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ISF) 사무총장, 이화여대 겸임교수. 대통령 표창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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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별초 三別抄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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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별초가 반역한 것이 아니라, 고려 원종과 측근들이 고려 건국 기조에 대해 반역한 것이다. 그들은 전체주의와 일극주의(一極主義), 신분의 굴레를 거부했고, 삶과 죽음의 방식까지 스스로 택할 주체적 자유를 갈구했다. 그리고 그렇게 살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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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별초 三別抄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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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제목 『삼별초』는 우리 한국사 교과서에 기술된 대로 고려 무신정권 때의 설치한 특수군대를 이른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삼별초(三別抄)는 1219년(고종 6) 최충헌(崔忠獻)의 정권을 계승한 최우(崔瑀)가 방도(防盜) 등 치안유지를 위해 설치한 야별초(夜別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별초란 ‘용사들로 조직된 선발군’이라는 뜻이다.

그 뒤 야별초에 소속한 군대가 증가하자 이를 좌별초·우별초로 나누고, 몽골군과 싸우다 포로가 되었다가 탈출한 병사들로 신의군(神義軍)을 조직, 이를 좌·우별초와 합하여 삼별초의 조직을 만들었다. 삼별초는 무신정권의 전위(前衛)로서 다분히 사병적(私兵的)인 요소도 있었다. 그러나 항몽전(抗蒙戰)에서는 그 선두에서 유격전술로 몽골병을 괴롭혔으며, 무신정권이 무너지고 몽골과 강화가 성립되고 고려 정부가 개경으로 환도하자 개경 정부 및 몽골과 대항하여 항쟁했다.



이처럼 특수군대가 왜 왕에 항거하고 몽골군에 저항했을까. 고려사 등 정사에는 '삼별초의 난'으로 기록, 고려 정부에서 설치했지만 왕명을 따르지 않고, 여몽 연합군에 대항해 싸웠다는 이유로 '반란군'으로 지목했다. 그렇다면 무려 2만 명이 넘는 삼별초는 왜 반란을 일으켰으며 왕에게 등을 돌렸나? 이 대목이 정사와 야사가 갈라지는 지점이다. 역사는 정사에 기초해 기술한다. 정부와 맞서거나 왕명을 거역하면 반역으로 기록을 남긴다. 삼별초가 왕명을 따르지 않고 몽골군에게 저항했기 때문에 나중 『고려사』 등 정사에는 반란군으로 매도된 것이다. 삼별초는 1,000여 척의 배를 타고 망망대해를 거쳐 강화에서 진도, 다시 제주까지 남천(南遷)하며 여몽 연합군에 맞서 싸운다. 무엇을 위해 싸웠을까. 정사의 기록과 달리 저자는 삼별초가 절대 자유를 향해 절대 고독으로 나아갔다고 보고 있다.

“오늘 짐은 단군조선과 고구려를 합쳐 조고려(朝高麗)란 국호로 나라가 개창되었음을 선포하노라. 진도가 조고려의 황도니라. 단군조선을 고구려가 잇고 고구려를 고려가 이었거늘, 개경의 옛 왕 무리는 몽골 놈들에게 빌붙어 있도다. 그들은 더 이상 조선의 후예가 아니다. 조고려 만세!”

모인 사람들의 환호하는 소리가 용장산을 넘는 가운데 배중손이 나섰다.

“폐하. 이제 적극적으로 내지의 백성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여야 합니다. 앞으로 서남해안을 적극 공략해야 할 줄로 아옵니다.”

“암, 그래야 단군조선의 영화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오.”

이어서 김통정이 아뢰었다.

“지난번 강화도에서 노비 문서를 불태웠습니다. 조고려의 세상에 신분과 차별이 없다는 것도 알려주소서.”

“그렇소. 사람마다 역할이 다를 뿐 주인과 종은 더이상 없소이다.”(p.238~239)


저자의 말을 직접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저자가 쓴 머리말이나 저자 후기인 에필로그 등의 글을 보고 판단해야 하지만 이 책에는 머리말이나 후기가 없다. 때문에 소설의 흐름 속에서 저자가 삼별초를 적군에 맞선 것인지, 반란군으로 인식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작품의 흐름이 삼별초에 맞춰져 있고, 주인공이 '김통정'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당연히 삼별초는 외세에 저항한 군대이고 외세에 의존한 왕에 대항한 것이어서 당연히 백성의 군대임이 틀림없다고 저자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소설 앞에 '등장인물'이 소개됐는데 작품의 주인공인 김통정은 몽골의 고려 지배에 항거한 삼별초의 장수로서 백제의 유민 양수척 출신으로, 제주 붉은오름에서 여몽 연합군에 맞서 마지막까지 싸운 인물이다.

삼별초가 반역한 것이 아니라, 고려 원종과 측근들이 고려 건국 기조에 대해 반역한 것이다.

“네 이놈, 김통정. 천하에 미천한 놈이 전하를 능멸하고 나를 능멸하다니!”

분노에 찬 김방경이 칼을 뽑아 들고 호령했다.

“김통정을 잡아라!”

김방경과 개경군이 막사 주위를 샅샅이 뒤졌으나 김통정 일행은 이미 밤바다로 사라지고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진도에서 노영희가 잠자고 있던 박천주를 깨웠다. 그는 아무리 흔들어도 깨어나지 못했다. 두 병사가 양 겨드랑이를 끼고 일으켜 세우니 그제야 정신이 든 박천주가 물었다.

“지금 뭐 하는 것이냐? 어디 가는 거야, 야…!”(p.265)



저자는 한민족의 역사 중 삼별초만큼 장엄하면서 동시에 묻혀진 역사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들의 항거는 그만큼 규모가 컸고, 명분이 확실한 반면 반란군으로 매도돼 스러져간 안타까운 사람들이었다. 우리 역사 중 이순신, 강감찬, 왕건, 연개소문, 광개토대왕, 주몽 등 위로 올라갈수록 왕조와 영웅 중심의 역사가 각광을 받아왔다.

그러나 삼별초는 달랐다. 물론 난을 일으킨 중심은 무인이었지만 호응하는 세력은 천민들이 많았다. 당시 서남해안과 도서지방에 거주하던 향소부곡민들이 열렬히 지지했던 것이다. 이 소설에서 삼별초의 핵심인 김통정도 백제 유민인 양수척의 후손으로 나온다. 그와 함께 후반기 삼별초를 주도하며 김통정과 서로 가슴에 담고 사랑한 백련사의 주승 혜성도 역시 출생이 불분명한 비구니였다. 고려사에서 삼별초를 반역 세력으로 규정했지만, 사실은 그 반대였다는 것이 저자의 시선임이 확실하다. 당초 고려의 건국 기조는 고구려 고토 수복이었다. 이 때문에 북방을 꾸준히 개척했고, 북중국을 지배했던 거란, 여진 등의 대거 침략도 막아냈다. 이런 고려 무사의 기개는 고종 때까지 이어져, 세계 대제국을 이루어 가던 몽골도 막아냈으며, 그 선봉에 항시 삼별초가 있었다.

“당장 김통정과 비구니를 잡아 오라. 통정과 비구니는 반드시 생포하고 균태는 바로 죽여라. 이번에도 실수하면 모조리 참수할 것이니라. 김통정을 감시하던 금군 50명을 포함해 150명을 데리고 가라.”

벽란도의 수군 주둔지는 한산했다. 진도의 삼별초 정벌에 동원되고, 만일을 대비해 20여 척의 배와 수군 50여 명만 잔류하고 있었다.



특히 몽골 기병대는 강화해협에서 삼별초의 수군 앞에 번번이 무릎을 꿇고, 분풀이로 내지(內地)를 약탈하는 가운데 백성들의 집요한 항거에 수차례 패주해야만 했다. 그런데 고종의 아들 원종이 '친몽'을 결심하면서 고려의 건국 기조를 내팽겨쳤던 것이다. 이에 반발한 2만여 삼별초 일행이 1,000여 척의 배를 타고 망망대해로 나아간 것이 삼별초의 항거일지다. 이들의 남천(南遷)은 세계 제국 원나라와 고려 건국 기조를 배신한 원종에 대한 항거였으며, 인간의 존엄한 자기 결정권에 대한 확보 의지였다고 저자는 판단한 것이다.

삼별초는 신분의 굴레를 거부하며 노예 해방을 선언했고, 이는 일극주의(一極主義)와 전체주의에 대한 반대로 이어졌다. 그리고 삶은 물론 죽음의 방식까지 스스로 선택할 주제적 자유를 갈구했으며 그렇게 살다가 갔다. 특히 서남해상에서 극한의 자유와 절망감 속에 전개된 대미의 3년은 차라리 어두운 밤일수록 더 빛나는 하늘의 별처럼 서정적이었다. 750여 년이 지난 삼별초 항쟁은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해석돼야 할까.



저자 : 이동연

전문 작가, 본명과 필명(석산 등)으로 융합형 작품을 내놓고 있다. 주요 저서로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심리학으로 들여다본 그리스 로마 신화』 『심리학으로 보는 고려왕 34인』 『고구려에서 배우는 경영전략』 『이기는 리더십 10』(문체부 우수교양도서) 『CEO형 인재』 『명작 뒤에 숨겨진 사랑』 『명작에게 사랑을 묻다』 『예술, 사랑에 미치다』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보기』 『대화의 연금술』(삼성생명 컨텐츠 제공) 『행복한 꿀잠』(중국 수출) 『365일 니체』 등이 있다.

온라인 기업 콘텐츠(E-Learning)에 베스트셀러 『조선왕조실록 500년 리더십』과 『조선 야사로 본 비즈니스 전략』 『김진명의 고구려 한민족 최강의 리더십』 등이 출시 중이다. 삼성 SDS, 우리은행, 한국 산업단지공단 등 주요 경영잡지에 기고했고, KBS [해피FM]에 다년간 고정 출연했으며, YTN, SBS, MBN, BBS, WBS, EBS 등 방송매체와 KIRD(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EMC, 대학교, 공무원 핵심 리더과정 등에서 강의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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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면 비로소 깨닫는 것들 - 발상의 전환으로 독특한 사고를 하는 장자
천인츠 지음, 문현선 옮김 / 미래문화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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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는 '비움'을 말했다. 후세에 평가한 것이지만 그는 비움의 철학을 우리에게 가르쳤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하면 비로소 깨닫는 것들'을 쓴 한 스님의 '멈춤 철학'의 아류인가 하고 의심했었다. 그러나 장자의 비움이란 것을 알고 이 책에 큰 관심을 갖고 읽었다. 오늘날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편리한 시대에 살면서 비움을 알린다는 것은 '소 귀에 경 읽기'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장자의 비움은 단순히 비운다는 의미도 포함하지만 더 궁극의 목표는 이 세상에는 쓸모 없는 것, 쓰임이 없는 것은 없다는 가르침이다. 또한 인간의 흥망성쇠는 온 지구적으로 보았을 때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이기 때문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설파했다. 무엇보다도 장자는 덜어냄으로써 비워내는 것을 강조했다.

2300년 전의 사상임에도 불구하고 장자는 인류의 평화와 삶의 행복에 맞닿아 있다. 자연으로 돌아가 인위를 버리고 자연의 본성에 순응할 때 진정한 도를 배울 수 있다는 장자의 가르침은 오늘날 부와 편리함만을 좇는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을 시사한다. 이 때문에 우리들은 장자의 가르침을 현대의 창작으로 재해석하여 활용하고 있다. 장자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많은 통찰과 교훈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그래서 장자의 철학은 한마디로 말하면 '비움'이 되는 것이다. 독자도 학교 다닐 때 그렇게 배웠다. 다만 더 깊이 들어갈 기회는 없어서 그 정도로만 알고 지내왔다.



일상에 지치고 힘든 생활 속 내 마음 같지 않은 현실에서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고민하고 있다면, 인생을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합니다.하루하루 바쁘게 사느라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으면서도 무엇인가 해야만 비로소 마음이 편해지나요? 그런 당신에게 비우고 내려놓으라고, 그래도 절대 큰일 나지 않는다고 용기를 준다. 이 책은 에 수록된 이야기 가운데 88개의 핵심적인 이야기를 제시한 후 그에 대해 현대적인 해설을 담은 친절한 책이다. 자칫 무겁고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에 재미있는 일화를 곁들여 누구나 부담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다. 비움을 강조하는 장자의 가르침은 오늘도 힘겨운 하루를 버티고 있는 우리들에게 마음의 안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흔히 마음을 비우면 모든 것이 편해진다고 한다. 독자도 그 말을 많이 들었고, 또 누군가에게 그 말을 한 경험이 있다. 독자도 살아오면서 마음을 비우면 편해진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욕망을 비운다', '욕심을 없앤다'와 동의어나 다름없다. 그러나 왠지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하고 우울해지는 감정이 섞이며 혼란스러웠던 경험들이 여러 번 있었지만 나이가 중년으로 들어서면서 뒤늦게 깨달았던 것이다. 물론 깨달았다고 해서 마음을 완전히 비웠다고는 말하지 못하지만.공허한 마음을 달래려 책을 뒤적여 보기도 하고, 어디선가 들어본 인생 명언도 찾아보지만 책과 꿈에서 밖으로 나오면 현실은 언제나 제자리이다. 그러나 이 책 『비우면 비로소 깨닫는 것들』은 최소한 세상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자기 삶을 관찰할 수 있는 친절한 인생 안내서가 되어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비우면 비로소 깨닫는 것들』은 단순히 장자가 전하는 이야기를 해석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살고 우리에게 그 이야기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 창조적 사고법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물과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동안 우리는 너무 형식에 얽매여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장자의 말을 이해함으로써 삶의 지혜를 배우고 사회가 만들어놓은 틀에 갇혀 답답했던 마음이 뚫리는 시원함을 느낄 수도 있다.

책의 저자 천인츠는 「들어가는 말」에서 다음과 같이 이 책을 쓴 이유와 쓰임새에 대해 명확히 밝힌다. 한번은 장자가 길을 가다가 외치는 소리를 듣고 돌아보니 붕어 한 마리가 수레바퀴 자국 속에 있기에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다. 붕어는 장자에게 물을 구해다가 자기를 살려 달라고 하자 장자가 말했다. “좋다. 내가 지금 남쪽으로 가는데, 거기는 물이 많으니 끌어다가 널 구해 주마.” 붕어는 화를 냈다. “나는 그저 한 줌의 물만 있어도 살아날 텐데 그런 말을 하다니 차라리 건어물 파는 시장에 가서 나를 찾으시오.” 장자가 정말 물고기와 대화를 나누었을까요? 아마도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장자』에 실려 있는 장자의 삶에 대한 수십 편의 일화들을 곱씹어 보건대, 그 속에 실제로 장자 자신의 삶의 그림자가 깃들어 있을지라도 그 글의 대부분은 이른바 ‘알레고리’에 불과하다고 말이다.



인물 장자는 중국 전국 시대를 살았던 역사적 인물로서 장자의 참모습은 사실 모호한 측면이 있다. 중국 고대의 첫 번째 장자 전기는 그가 살았던 시대로부터 200년이나 뒤인 한나라의 역사가 사마천에 의해 쓰였다. 『사기』에 실린 글에서 장자의 생애와 관련된 자료로 볼 수 있는 내용은 초나라 왕이 그를 초빙해 관료로 삼으려 했다는 것뿐이다. 책 『장자』에 실린 두 편의 글 「열어구」와 「추수」에 그 일화가 나온다. 사마천이 장자의 삶에 대한 일화를 더 많이 제공하지 않았으니, 오늘날 사람들이 즐겨 떠드는 모든 이야기는 결국 『장자』라는 책에 나오는 것뿐이다.

그러나 『장자』에 실린 그의 사적이 과연 실록일까? 저자는 의문을 제기한다. 적어도 전부는 아닐 것이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핵심은 『장자』라는 책이지 '장자'라는 사람이 아니다. 장자의 삶에 대해 보다 많은 것을 이해하고자 하더라도,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그 책보다 많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상가의 전기는 그의 사상의 역정이고, 문학가의 삶은 그의 문학 속에서 드러나는 법이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대로 『장자』에 나오는 가르침(사상?)을 저자가 88개의 소제목에 담아 구체적 사례로 풀이하고 현대적의 해석했다. 독자들에게 장자와 『장자』를 알고, 『장자』를 제대로 읽음으로써 그의 사상이나 가르침에 접근해 배우려는 독자들에게 안내하기 위해서다. 예컨대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란 소제목에서 저자는 『장자』 「소요유」에 나오는 문구를 싣는다. 그리고 현대적 해석을 곁들여 궁극적으로 『장자』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책을 통해 자세하게 쓰고 있다.

"장님은 옥돌의 아름다운 무늬를 볼 수 없고, 귀머거리는 종과 북 울리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육신의 감각 기관이란 장님과 귀머거리가 있을까? 마음의 지혜에서도 장님과 귀머거리가 있다."

더욱 두렵고 동정받기 어려운 일은 육체적인 측면의 결함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입니다. 정신적인 폐쇄 상태 또는 제한적인 견문이나 편협한 경험만으로 광활하고 복잡하고 풍요로운 세계를 대면하는 것은 일종의 아집이거나 퇴행이거나 수축이고 또한 자기 고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오만함으로 인해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그 정당성을 과신하면서 자신과는 다른 모든 것을 배척하고 부정하는 태도를 꼽을 수도 있겠습니다.(p.34~35)



『장자』 「거협」에 '큰 도둑의 두 손'이란 제목의 글이 나온다. 글의 내용은 우리가 자주 들어본 말이기도 하다.

“고리 하나만 훔치는 사람은 죽임을 당하지만, 나라를 훔치는 사람은 제후가 된다. 제후 가문이 바로 인의가 존재하는 곳이다.”

작은 도둑은 허리띠의 고리 따위의 사소한 물건을 훔치지만, 큰 도둑은 나라 전체를 훔치기도 하지요. 제나라는 종묘와 사직, 갖가지 행정 단위와 조직들이 질서정연했지요. 그러나 제나라 대부였던 전씨는 전제적인 권력을 행사하며 제후의 지위를 찬탈했습니다. 이야말로 제나라 전체를 자물쇠로 꽁꽁 잠근 채 통째로 훔친 것이라 하겠습니다. 장자는 이러한 상황에 일침을 놓습니다. 이야말로 제나라와 그 ‘성인이 아는 법’을 동시에 훔쳐 낸 것이라고 말이지요. 권력이 도의를 장악하고, 도의와 권력이 일체를 이루는 것이지요.(p.138~140)



저자는 책의 마지막 부분 「나오는 말」 '마음 가는 대로 장자의 말을 음미해 보라'에서 "언어와 문자를 통해 끊임없이 재잘재잘 자신의 생각을 떠드는 일에 대해서, 장자는 그의 선배인 노자와 마찬가지로 아주 뿌리 깊은 회의의 태도를 견지했다. 그는 더할 나위 없이 명확하게 지적했다. 기록되어 후대에 전해지는 것들은 기본적으로 '쭉정이'일 따름이라고 말이다."고 전해지는 내용 이외의 자신의 생각을 덧대 왈가왈부하지 말 것을 지적한다.

저자에 따르면 장자와 노자는 확실히 한 가지 다른 점을 지니고 있다. 노자는 격언과 잠언의 고수라고 할 수 있다. 오천 자가 거의 다 격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장자는 한 단락의 이야기를 던지는 실천가라고 얘기할 수 있다. 각각의 우언(寓言, 인격화한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 모두 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그 내용 속에는 교묘하게 숨겨진 격언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감식안이 필요하기는 하다. 어쨌거나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가는 길에 눈에 띄는 대로 선택하면 된다.



저자 : 천인츠(陳引馳)

문학박사, 푸단대학교 중문과 교수, 학과장. 도가, 불교와 중국 고전문학 전문가. 『무위와 소요 : 『장자』 여섯 챕터』, 『불교문학』, 『문학 전통, 그리고 중고 시기의 도가와 불교』 등 여러 종류의 학술 저작이 있다.

역자 : 문현선

이화여대 사학과와 중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중문과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세종대학교에 재직 중이다. 인문연구모임 문이원에서 고전 재해석과 다시 쓰기 작업을 진행 중이며, 중한 번역자로서 주로 문학 작품과 인문서를 번역하였다. 『삶에서 앎으로 앎에서 삶으로』, 『무협』, 『삼자경: 배움이란 무엇인가』(공저), 『거스르지 않는다』(공저), 『신화, 영화와 만나다』(공저), 『중화미각』(공저) 등 다수 저작이 있다. 옮긴 책에는 문학 작품으로 『암시』, 『거싸얼 왕』,

『나는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 『나 제왕의 생애』, 『끝에서 두 번째 여자친구』, 『투표 합시다』, 『모모의 동전』, 『정말 좋은 걸까?』, 『빨간 물고기를 따라간 날』 등이 있고, 인문서로 『장자를 읽다』, 『꿈의 해석을 읽다』, 『반경: 전략이란 무엇인가』, 『삼국지 교양 강의』 등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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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은 모두 멀리 있다 - 장석남의 적막 예찬
장석남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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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시인보다 슬픔을 오래 들여다볼 수 있을까? 장석남 시인의 글은 적막 속에서 피어나는 향기 그윽한 산문집 곳곳에서 독자의 시선을 기다리고 있다. 시인의 깊은 사유에서 길어올린 지혜의 문장들이 독자를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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