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 성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데이비드 롱 지음, 해리 블룸 그림, 위문숙 옮김 / 스푼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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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숨은그림찾기'를 하다 보면 중세 시대에 대한 지식이 쏙쏙 들어오는 '어린이 지식 교양 그림책'이다. 분류상 어린이 도서이지만 서양의 중세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에게는 지식의 보고이다. 중세를 알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것을 알아야 하지만 이해하기 위한 책으로는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많이 알고 이해하도록 구성된 잘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 성』은 전편 ‘이집트’에 이어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의 두 번째 시리즈이다. 이번 ‘성’ 편에서는 시곗바늘을 중세로 돌려 흥미진진한 역사 모험을 떠난다. 이 책에서는 약 천 년 전 최초의 성이 등장한 뒤 세월에 따라 그 모습과 역할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가로 56cm, 세로 34cm의 크고 튼튼한 빅북(big-book)으로 보다 생생하고 즐겁게 만나볼 수 있다. 큼직한 빅북 사이즈에 담아낸 무려 200개가 넘는 숨은그림찾기를 하며 중세 시대의 성과 그 역할을 살펴보다 보면 중세의 필수적인 개념인 봉건제와 영주와 장원, 큰 축을 이루던 종교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중세는 흔히 '신의 시대'라고도 일컬어지며 서양 중심의 개념이다. 모든 일이 신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판단한 시대다. 이러한 중세를 안다는 것은 지구 반대편의 동양과는 사고 방식이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달랐기 때문에 시대 구분으로만 분류하기에는 잘 맞지 않는 점도 많다.

학교 다닐 때 조금 배우고 아예 유럽의 중세를 굳이 알 필요는 없다. 그러나 세계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이나 또는 중세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시기이다. 그 사람들이 뭘 먹고 살았고, 무슨 생각을 했으며 어떻게 국가나 사회가 유지됐는지는 영화나 소설 등 많은 예술 작품의 배경이 되기 때문에 예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도 떼어놓을 수 없는 시기이기도 하다. 독자 역시 역사를 공부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지만 수많은 예술 작품을 볼 때마다 등장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워낙 폐쇄적이기도 한 시대라 기록만 믿기에는 한계가 있는 점이 많다. 예술 작품들도 이 점에 있어서 예술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예술적 상상력의 보고이기도 한 시대다.



백과사전 위키나무에 따르면 흔히 알려진 'Medieval Age(Era)' 혹은 'Middle Age'는 18세기 무렵부터 유럽의 지식인층이 역사 구분을 하면서 나온 개념이다. 이들에게 회고가 가능한 가장 오래된 시기이자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었던 시기는 그리스-로마가 존재했던 시대(특히 고전시대)였고, 반대편의 끝에 있는 것은 르네상스 혹은 17세기 이후 근대 국가가 성립하면서 나타난 'Modern Age'(지금은 '근대'로 번역하지만, 당시의 입장에서는 '현대')였다. 따라서 그리스-로마 시대를 '고대', 르네상스 혹은 17세기 이후를 '근대'라고 지칭하고, 그 나머지 가운데를 '중세'로 뭉뚱그린 것이다.

여기에서 멈췄으면 '고대', '중세', '근대'는 매우 가치중립적인 용어로 남았겠지만, 18세기는 근대인, 특히 계몽주의 지식인이 보기에 반드시 극복해야 할 미신적 요소와 비합리적 관행이 아직 남아 있는 시대였다. 이 때문에 계몽주의 지식인을 중심으로 그러한 미신과 비합리성의 기원이라고 믿어졌던 중세를 멸시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으며, 이런 시각은 현재까지도 강하게 남아있다. 이는 시대별로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사실이 아닌 것도 많으므로 비판적 수용이 필요한 관점이며, 단순히 기계적인 구분을 위한 '중세' 용어의 사용과 시대상을 평가하려는 가치를 담은 '중세'라는 용어가 혼재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고대', '중세', '근대'의 구분은 서구권에서 비유럽 지역을 정복하고 종속시키면서 보편적인 역사 구분으로 퍼져 나갔고, 특히 칼 마르크스의 5시대 발전론(원시 공산주의 시대-고대 노예제-중세 농노제-근대 자본주의-현대 혹은 근미래의 공산주의 사회)과 사회진화론(그것이 계몽주의적인 형태이든, 제국주의적인 형태이든)이 퍼져 나가면서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사람들도 그 개념을 받아들이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한국사나 중국사 등, 비유럽권에서는 전통적으로 왕조 혹은 그에 비견할 만한 집권 세력에 따라 시대를 구분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유럽의 '고대'와 '근대'에 비견할 만한 시대가 합의되지 못한 채 강제된 서구식의 근대를 맞이하였다. 따라서 '고대'-'중세'-'근대'의 개념에 대해서는 탈근대 움직임이 대두하는 1970~1990년대까지도 치열한 논쟁이 계속되었다.

현재 그러한 시대 구분법에 대해 많은 비판이 제시되면서 시대 구분 자체에 염증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학자도 늘어났지만, 반대로 세계사적인 관점의 설명을 포기할 수는 없기에 고전후 시대라는 표현이 제안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편의상 중세라는 용어를 쓰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한국중세사학회의 구분을 본다면 통일신라, 고려, 조선 전기까지를 중세사로 다루고 있다. 반면에 좁은 의미에서는 고려만 중세로 보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진시황에서 시작되는 통일제국시대를 중세의 시작으로 보는 설, 위진남북조시대를 중세의 시작으로 보는 설, 오호십육국·남북조시대를 중세의 시작으로 보는 설, 수당 제국시대를 중세의 시작으로 보는 설, 당말송초를 중세의 시작으로 보는 설 등등 수많은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현재 사학계에서 유럽식의 중세(Medieval Age/Era)와 비유럽 지역의 편의상의 '중세'가 마르크스 등의 주장처럼 같은 사회문화사적 기반을 두지 않는다는 점은 대체로 합의가 되어 있다.



출판사에 따르면 이 책은 성이 가진 다양한 기능과 역할뿐만 아니라 중세 역사의 핵심까지 알기 쉽게 설명하는 문화 교양 '엑티비티 그림책'이다. 와글와글 재미있게 표현된 역사 속 주요한 17개의 장면 장면에서는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견고한 성을 쌓는 과정, 성을 둘러싼 격렬한 전투, 호화로운 성 안에서 벌어지던 다양한 일들, 중세의 기사, 성 근처에 형성된 마을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 모습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화려한 색유리로 장식된 중세의 교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어두컴컴한 비밀 지하 감옥에 갇힌 사람은 누구인가? 격렬한 마상 전투를 벌이는 기사는 어디 있을까? 쇠를 황금으로 만드는 연금술사는? 성을 건축하고, 마을 잔치를 벌이고, 잔 다르크가 위풍당당하게 행진하던 중세 시대 역사의 현장에 참여해 중세 시대의 성 안팎을 구석구석 둘러보다 보면 왕은 물론이고, 봉건제 사회에서의 말을 탄 멋진 기사, 영주, 농민, 심지어 죄수까지도 성에서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를 알게 된다.



『구석구석 역사 어드벤처 : 성』은 두 번, 세 번 다시 보면 볼수록 새로운 장면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자꾸자꾸 책장을 들춰 보게 만들며 어린이 독자들을 흥미진진한 역사 모험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렇게 중세 시대를 직접 탐험하는 활동은 어린이들의 흥미를 이끌고 호기심을 자극해 집중력과 주의력을 쑥쑥 자라나게 한다. 이 책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숨은그림찾기의 매력에 푹 빠져 보는 것도 팬데믹으로 인한 '집콕'의 시간을 유용하고 창조적인 생활로 이끌어 준다. 출판사 측에서 강조한 '이 책을 더 재미있게 보는 법'은 이 책의 활용법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① 책장을 넘겨 눈앞에 펼쳐진 그림을 감상한 뒤, 설명을 읽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본다.

② 장면을 구석구석 살펴보며 꼭 찾아야 할 열 개의 항목을 찾는다.

③ 이제 40페이지로 넘어가서 기억력을 테스트해 본다. 만약 기억나지 않는다면, ①번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숨은그림찾기 모험을 떠난다.

④ 38쪽으로 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유명 기사들을 만나 본다.

⑤ 44쪽으로 넘어 가서 연대표와 보충 상자를 보며 성에 대한 지식을 한눈에 정리한다.



처음 책을 받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클 줄 몰랐는데 이름 그대로 빅북(BIGBOOK)이다. 큰 신문지 절반 크기인 것 같다.

책의 크기도 크지만 아무래도 표지도 예쁘고 색깔도 툭툭 튀어나올 듯하다. 독자 개인적으로 이 책은 어릴 때 종합선물세트를 선물받을 때보다 더 큰 기쁨을 주었다. 어린이용 그림책이지만 역사 모험책이란 점에 주의를 기울여 이 책을 활용할 일이다. 작은 그림이 빼곡하게 그려져 있어서 더욱 인상적이고 소장하는 즐거움이 크다. 마치 우리 조선시대 궁에서 발간해 보관했다는 '의궤'를 보는 것 같다. 거기에 모두 움직이는 그림이어서 생동감이 더하고 하나씩 보는 재미가 크다. 조선시대 의궤는 기록용이어서 인물의 움직임이 없고 대개 규모와 참석자들의 작은 움직임만 포착해 그렸지만 이 책의 그림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생생하다. 그림의 내용도 충분한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개인의 역할 및 움직임이 잘 반영돼 찾아보는 만족감을 준다. 이번 책은 '성'을 테마로 전하는데 이 외에 책이 시리즈로 다른 주제도 많다고 한다. 검은 책은 해적, 노란 책은 이집트.앞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질 것 같아서 다음은 어떤 주제일지 기대된다.



책에 따르면 먼저 첫 번째 성은 프랑스인들이 영국에 침입하면서 세운 천 년 전의 성이다. 침입자는 노르만족이라고 하고, 이 귀족들이 병사들을 이끌고 안전하게 살기 위해 지었다고 한다. 성은 언덕 위에 세워서 적과 싸우기 편하도록 위치를 정했다고 하는데.... 이와 관련해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그림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각 병사마다 하는 행동도 달라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렇게 이 책이 인상깊었던 이유는, 빅북이라 불릴 정도로 큰 책인데, 그림도 빼곡하게 그려져 있고, 그 안에 담긴 인물들의 의상부터 행동까지 다양하다는 점이다. 옆에 설명도 적혀 있어 잘 숙지하면 시대상을 잘 배울 수 있다. 인물이나 물건을 찾으면서 그것들이 왜 위치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이름 그대로 역사를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또한 성 밖의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하고 성 안의 사람들의 모습도 그려지고 있다. 하인들이 성주 외에 정말 여러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일했던 모습들도 그려졌다. 당시 먹거리였던 뱀장어나 고기 등 여러 생활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성과 안, 밖 그리고 더 나아가 기사와 전투 등 '성'이라는 주제는 정말 다양한 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다. 죄수들이 있었던 성도 소개되고 있는데, 돌로 된 감옥보다 위로 쌓인 감옥에서 더 탈출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성 안의 곳곳에 감옥이 있고 죄수들이 갇혀 있었다고 한다. 설명과 함께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도 많아서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숨은 그림 찾기라는 컨셉에서 역사라는 주제를 포함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장소마다 알아야 하는 역사 지식이 많이 있는데, 그림과 함께 글을 읽게 되니까 더 잘 읽히면서 재밌게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세계사를 공부해도 금방 잊어버리게 되고, 역사의 장면들이 많기 때문에 뒤섞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이 책에서는 여러 장소에 성이 왜 지어졌는지, 언덕 위에 생기게 된 이유 등 여러 정보들을 보고 느낄 수 있어서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다. 각 페이지마다 꼭 찾아봐야 하는 열 가지라고 정리되어 있어서 그 인물들이나 관련 정보를 찾는다면, 책이 훨씬 더 즐거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마지막 장에는 유명한 기사들의 전당으로 '성'이라는 주제에 맞게 잘 전해지고 있다. 평소에 알기 어려웠던 중세 시대의 시대상과 역사, 기사, 사건이 함께 한 권의 책에 그림으로 그려져 생생하게 살아 있는 지식처럼 머릿속에 차곡차곡 정리되어 간직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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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담 - 세상 특별한 나를 찾아서
엄혜선(모모).신지예(제제) 지음 / 애드앤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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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무엇을 했나 돠돌아보면 '코로나' 이외에는 별로 떠오른 게 없을 정도로 코로나에 올인한 느낌이다. 아마 일상 자체를 잃어버리고 오로지 코로나 감염을 피하자는 생각으로 살았던 것 같다. 나라의 경제도, 세계의 교류도 온통 멈춰버린 시간이었다. 지구상의 시계는 2020년 한 해는 멈춰버린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 같다. 물론 각 분야에서 치열한 삶을 계속하기는 했지만 결과는 아무것도 얻은 게 없는 느낌이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라도 온 걸까. 더 답답한 것은 내년에도 일상을 되찾을지 불투명하다는 것. 세게 각국에서 코로나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일부 국가가 개발 성공해서 이미 접종했거나 내년 초부터 접종할 계획이라는 뉴스에 다소 희망이 생기긴 하지만 우리나라는 봄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블루'로 멈춰버린 일상 속에서 나의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은 막막하고, 답답하다. 백신의 성과나 효과도 아직 완전하지는 않은 것 같고, 그나마 우린 올 겨울을 꼬박 코로나로부터 옴짝달싹할 수 없는 형국이다. 너무 오랜 기간 코로나에 시달리니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이 생기기도 하는 것 같다.

스스로가 불쌍하게 느껴지고, 약해지는 마음이 드는 요즘, 내 자신을 쓰담쓰담 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느낌이다. 심리학자나 의사들은 코로나 대처법으로는 개인 방역은 물론 심리적 불안이나 공포로부터 벗어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에 이 책 『세상 특별한 나를 찾아서 나쓰담』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워크북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학노트보다 조금 큰 얇은(50면) 책이지만 실제로 체크하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심리상담사이며 독서치료사이기도 한 저자 2명이 공동으로 제작 발간했다. 책에 따르면 잃어버린 나를 찾아 떠나는 소소하면서도 소중한 물음표 ‘나는 어떤 사람이지?’ 나는 누굴까? 내면을 보는 거울 아무리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고, 옷을 잘 차려입어도 해결되지 않는 내면의 허전함이 있는 독자에게 매우 유용하게 혼자 체크하고 분석 판단할 수 있어 직접 심리상담을 위해 의사나 상담가들을 찾을 필요도 없어 비대면 시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듯하다. 삶에서 정말 중요한 건 ‘외모’가 아니라 ‘내면’인데 외모로 인해 내면에 상처를 받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나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거울, 『나쓰담』의 물음표에 솔직한 느낌표로 답해보며 자연스러운 나와 만나도록 구성된 이 책은 나를 어떻게 찾아갈까?

내면의 영토를 확장시키는 지도의 역할을 해준다고 한다. 어린 시절의 나는 어떻게든 지금의 나와 연속선상에 있다. 나는 왜 이럴까, 스트레스가 차오를 때, 길을 잃은 것 같을 때 과거와 현재의 나를 파악하고, 다시 새로운 나로 출발할 수 있는 길잡이 지도책이 되어 준다고 강조한다. 나를 어떻게 응원할까? 내면의 힘을 키우는 위트 속 시원하게, 솔직하게, 유치하게, 발랄하게, 엉뚱하게, 마음 가는 대로 그리고 낙서도 해보면서 이 책을 활용하기를 저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독자들은 세상을 보는 내 눈도, 나를 보는 타인의 눈도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괜찮을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쓰담』은 출간 이전에 50개 이상의 다양한 그룹의 사전테스트를 통해 그 효과를 확인한 위크북이다.



이 책은 총 15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에는 자기를 알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자신의 성향을 책에 나온 대로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현대 사회를 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의 눈에 비친 나를 찾기 위해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진짜 나의 모습, 나를 알아가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이 책은 이 점을 보완하면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애착 유형을 파악하고 그 유형별 팁을 공유하고 있다. 각자의 애착 유형에 따른 자기를 알아가는 방법과 나를 쓰다듬어주는 방법들을 자세히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맨 뒤에 있는 '자기한테 하는 말' '눈 꼭 크게 뜨고 바로 보이는 말 찾아보기' "토닥토닥" "멋져" 등 나에게 힘 주는 말 자주 해주기를 거치면서 남한테 보여지는 나를 위한 삶이 아니라 본인을 사랑하고 다져가는 삶을 살도록 유도하고 있다.



『나쓰담』은 즉각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구성으로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 수준 높은 상담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10여 년의 심리치료, 독서치료의 이론과 노하우를 엄선하고 다듬어 실제 상담에서 활용하는 자기치유 기법과 설명, 도구들을 경험할 수 있다.

2. 진로, 취업, 적성을 아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자신을 잘 알수록 삶의 진로도, 목표도 분명해진다. 대면상담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혼자서 프라이빗하게 활용할 수 있다.

3. 언제든지 어디서나, 간편하게 펼쳐볼 수 있다. 보통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자문자답 책들은 좋은 질문들은 많지만 글자가 너무 작거나 많고, 두꺼워서 채워야 하는 부담이 될 때가 있다. 그러나 『나쓰담』은 가방에 넣어 다닐 수 있는 B5사이즈(182mm*257mm)의 포켓북으로, 부담 없이 꺼내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읽고, 쓰고, 끄적거릴 수 있다.

4. 1대1, 그룹 등 실제 상담 교재로 활용할 수 있다. 학교, 기업, 기관 등 다양한 상담 현장에서 교재로 활용할 수 있다. 여성발전센터 마음테라피과정, 대학일자리센터 진로상담과정, 상담대학원, 재직자 과정, 창업과정 등의 단체 교육에서, 개인 상담, 집단상담 등에서 실제 교재로 활용하고 있는 워크북이다.



저자 : 모모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심리상담실 상담원, MBTI 일반강사이자 독서치료사이다. 2016년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 석사과정 졸업 후, 석사 논문인 「초등학생 부모의 자기성장과 양육효능감 증진을 위한 독서치료 집단상담 프로그램의 개발 및 효과분석」을 한국심리유형학회에 등재하고 발표했다. 18년 동안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독서논술 수업과 독서치료를 진행해 왔다. 2016년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 2급을 취득하여 성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고, 2018년 MBTI 일반강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각 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현재 서강대 교육대학원과 (사)아동복지실천회 세움에서 상담원으로 근무하고 있고, (사)해오름 평생교육원 독서치료 강사로 다양한 인생을 배우고 있다. 저서로 『학부모의 자기성장과 양육효능감 증진을 위한 독서치료 집단상담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 분석 (2016)』, 『궁금해요, 모모쌤의 독서테라피』가 있다.


저자 : 제제


잔나비와 비틀즈, 오아시스를 좋아하는 밴드 덕후. 궁금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청춘이다. 좋아하는 것들로 삶을 채워나가면서 밝고 명랑한 어른이 되는 게 꿈이다. ENFP와 ENFJ 두 개의 성향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일과 공부는 확실하게, 놀 땐 화끈하게 놀며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예술경영을 공부했다.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는 소명을 가지고 있는데, 『나쓰담』이 그 첫 발걸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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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업 Link up - 마음을 사로잡는 관계의 기술
이영미 지음 / 라온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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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홀로 살 수 없다. 현생 인류의 조상이라는 호모 사피엔스는 출현 때부터 주위의 막강한 적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아왔다. 때문에 무리지어 생활하고 더 큰 집단을 이루고 살았다. 또 집단 생활은 더 많은 생산물을 획득하는 데도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씨족, 부족, 도시, 국가로 집단을 확대시켜왔다. 물론 집단이 커져도 집단의 중심은 늘 씨족(가족) 중심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아무 이해 관계 없이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이였다.

그러나 집단이 국가 단위로 커짐에 따라 생산 소비 생활이 다른 형태를 띄게 된다. 대규모 생산 소비 시대가 된 것이다. 국가 단위의 생산물 거래(무역)가 시작된 것이다. 오랫동안 인류가 해온 시장 물물교환부터 시작하면 엄청난 발전을 한 셈이다. 대량 생산 소비 시대가 되면서 생산물 판매를 위한 '시장 전쟁'이 시작된다. 자유 경쟁을 원칙으로 하는 시장 경제에서는 좋은 물건을 싸게 사는 것이 최고의 소비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좋은 물건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많이 파는 게 목적이 됐다. 지금은 경제 측면에서 보면 바야흐로 회사와 소비자와의 연결이 생산 소비의 가운데 지점에서 가장 큰 역할이 된 것이다. 경제 규모도 1, 2, 3차 산업혁명 시대를 거치면서 엄청나게 커지면서 소비 생산의 연결은 그 규모만큼 역할도 중요해진 시대다.



지금처럼 관계의 연결이 중요한 시대가 없을 정도로 시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맞고 있다. 회사의 발전도 생산보다는 판매가 더 중요하고, 판매를 위해선 소비자와의 좋은 연결 관계를 맺어야 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둔 지금 시점에서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SNS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관계의 힘이 세지고 있다. 소비 시장과 마케팅, 트렌드의 영역에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 또한 놀라울 정도로 커지고 있다. 심지어 스타들까지 개인 방송, SNS 등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살아간다. 이런 시대에서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무엇일까? 바로 연결이다.

이 책 『링크 업(Link up)』은 사람과 사람을, 사람과 브랜드를, 사람과 제품을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그 속에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핵심 비법을 전해준다. 박신혜, 박찬호, 송중기, 이시영, 정해인 등 함께한 수많은 셀럽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고 그 오랜 시간 의리를 지키며 유지해왔는지 저자만의 진심이 담긴 소통의 기술을 통해 사람을 끌어당기는 비법의 세계로 들어가본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것보다 오랜 시간 관계를 유지하는 게 더욱 힘들고 중요하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변하지 않으면 상대방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군가 변했다는 생각이 들 때도 내 자리를 그냥 지키고 있으면 그들은 돌아돌아 다시 돌아온다."(p. 144)



이 책 저자 이영미는 25년간 나이키 코리아에서 스타&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총괄해온 분이다. 셀럽들과 오랜 시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법, 두려워하지 않고 소통하는 방법 등 진정성 있는 관계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낯선 사람들과의 복잡한 엮임 속에서 어떤 식으로 사람들과 연결되며 살아가는지, 하나의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얼마나 긴 시간을 들여 진심을 전하고 신뢰를 쌓아 함께 성장하고 이뤄내는지 등 삶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는 관계의 기술을 알려준다.

7년 끝에 성공한 ‘지드래곤×나이키’ 운동화 프로젝트부터 3년 만에 마음을 연 박지성 선수, 태풍 속에서도 일본에서 부산까지 달려온 정일우 배우 등 수많은 셀럽이 어떻게 저자 이영미와 오랜 시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혼자가 아닌 함께할 때 더 의미 있고 살맛 나는 세상이듯 함께 놀고 함께 일하면서 관계와 성공 두 가지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는 관계의 비법을 소개한다.

브랜드 마케터들의 고민은 어떻게 사람과 브랜드를 또는 사람과 제품을 연결해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가에 있다. 그리고 그런 시너지 유발자를 발 빠르게 찾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다. 어떤 인플루언서가 브랜드를 대변하고 브랜드의 카테고리를 채울 수 있을지 또 어떤 인물과 컬래버레이션을 해야 소비자에게 적중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회사와 시너지 유발자의 연결 고리를 제대로 엮어 시행착오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우리 직업이 추구하는 최종 목표이기 때문이다.(p. 90)



1장에는 나이키 매장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시작해 나이키 코리아 임원의 자리까지 올라간 저자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관계의 의미, 진심을 전하는 방법, 신뢰를 쌓는 비법, 사람을 끌어당기는 방법 등 상대를 대할 때 꼭 알아야 할 마음가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2장에는 소통과 연결이 중요한 이 시대에서 꼭 필요한 좋은 관계 유지 비법, 소통 능력, 진정성 등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며 발전하는 관계의 기술의 핵심 비결을 알 수 있다. 3장에는 사소한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뻔한 관계가 되지 않는 저자만의 관계 철칙과 오감으로 상대의 마음을 알아내는 비법, 팀워크의 중요성,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의 힘, 믿음으로 일하는 방법 등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커넥터에게 꼭 필요한 핵심역량 10가지가 구성되어 있다. 4장에서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또다시 성장해가고 진정한 관계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깨달으며 나이키 임원으로서가 아닌 인간 ‘이영미’가 만들어나가는 관계와 소통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늘 사람과 소통하고 공유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린 지금은 놀면서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일을 찾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더 큰 기회가 행운처럼 오는 시대다. 그런 만큼 자신에게 좋은 영감을 주는 사람, 자극과 긴장을 주는 사람을 옆에 두는 게 중요하다. 불필요한 남의 얘기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같이 놀면서 일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를 친구로 두는 게 중요하다. 그건 진정한 관계에서만 이루어지므로 온라인상에서만 존재하는 관계나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실속 없는 관계에 에너지를 허비하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p. 135)



저자는 이 책에서 '연결의 시대'에 진심을 전하고 신뢰를 쌓는 방법, 소통 능력 및 관계 유지 방법, 팀워크의 중요성,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의 힘 등 관계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에 따르면 언제부터인가 PPL이 너무 당연하게 나온다. 사실 유명한 회사의 제품이 당연히 유리하고 디자인도 좋고 하지만 그들 가운데서도 나이키의 이영미 팀장을 좋아하는 스타들이 굉장히 많다고 한다. 송중기, GD, 정일우 등등이 꼽힌다. 저자가 나이키에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도 많이 난다고 하는 걸 보면 어떻게 하면 그런 스타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것일까 궁금하다. 단순히 나이키라는 거대한 기업의 뒷배에 앉아만 있었다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에, 알바에서 임원까지? 말이 쉽지 그런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자랑할 만한 이력이다. 저자는 타고난 성실성으로 그것을 해냈다. 물론 아르바이트로 시작을 했고 그 아르바이트가 종료가 되는 시점에 총무로 제의를 받고 들어가서 마케팅을 배웠으며 영업 쪽에 욕심이 생겨 영업으로 옮겼다가 그녀가 마케팅에서 빠지는 순간부터 매출이 하락되는 것이 보여 다시 마케팅으로 가서 다시 일으켰다.

나는 셀럽을 대할 때 원칙이 몇 가지 있다. 작은 약속이라도 꼭 지키도록 애쓰는 것. 만약 지키지 못하면 솔직하게 말하고, 거절할 것들에 대해서는 주저하지 않고 명확하게 내 의사를 전달하고 안 되는 것에 기대하지 않게 하는 것. 단, 어떠한 결정도 상황에 따라 기분에 따라 일관성 없이 행동하지 말 것. 이 업계에서 늘 문제가 되는 것은 쉽게 해줄 것처럼 얘기하고 지키지 못하면서 핑계만 늘어놓고, 별것도 아닌 일로 상처를 주는 일들이다.

일관성 있는 태도와 때로는 단호하게 돌직구를 날릴 수 있는 솔직함, 상대방의 생각과 마음의 소리를 듣고 원하는 것을 먼저 해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 먼저 상대방을 믿어줄 수 있는 담대 함, 이런 것들이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대하는 자세다.(p. 180)



우연에 우연이 계속 겹쳐지긴 하지만 저자는 그 자리에서 항상 준비된 사람으로 일을 했으며 더군다나 대외적인 위기로 인해서 자신의 부서가 폭파되고 후배가 직속상관이 되는 아픔을 겪었음에도 그 부서에서조차 성과를 내어 결국은 팀장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그녀가 그렇게 올라간 것이 회사 내에서 최초라고 하니 얼마나 이를 악물고 일을 했을까? 그녀에게 있어서 나이키라는 회사는 그녀 자신과도 같은 분신으로 생각했던 것 아니었을까?

사실 저자의 일대기는 다른 사람과 다르기 때문에 분명 인기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퇴직 후 신규 도서 출시회에 가서 출판사에 자신의 책을 내달라고 요청을 해서 책을 내었다는 것을 보면. 그래도 읽어보면 정말 보기 드문 직종이기도, 보기 드문 성격의 소유자라고 생각이 되고 많은 연예인들과 스포츠 스타들이 왜 그녀를 보고 누나나 언니라고 살갑게 이야기 하는지도 이해하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항상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진심'으로 생각하였고 그 진심이 보이면 영원히 잊히지 않는 존재가 된 것이다.

항상 마음을 먼저 열고 동료를 기꺼이 돕고 팀을 위해 일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렇게 자신의 캐릭터를 잡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사람들이 일을 하거나 논의하고 싶을 때 당신을 분명 찾게 될 것이다. 그렇게 서로 공유하다 보면 소통의 힘, 업무를 바라보는 역량, 사람들과 커넥트하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과 기회 창출 등을 반드시 보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보상은 자신의 말에 강한 힘과 신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며 하나둘씩 자기편이 늘어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회사에서 자신의 플랜과 프레젠테이션에 조력자 같은 팀메이트가 있다는건 매우 든든한 일이다. 자신을 지지해주는 동료와 눈을 마주치며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p. 215)



이 책을 읽으면서 꼭 기억해 두었다가 독자에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다음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디렉터가 말하는 커넥터가 갖춰야 할 핵심역량


1. 상대의 반응을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이지 말라.

그 내면에 숨겨진 뜻을 잘 알아듣는 센스의 중요성을 상대가 감동하면 상대방 의 마음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일은 자동으로 된다.

2. 참으면서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하라.

긍정적인 예스맨이 되어 계속적으로 좋은 업무 성과를 내고 경험을 쌓게 되면 나중에 내가 리더가 되었을 때 현명하게 No라고 할 수 있고 대처할 수 있는 합리적인 리더가 될 수 있다.

3.결정적인 한 방을 위하여 마음의 창고를 개방하라.

첫째, 이것이 네트워킹의 가장 기본 적인 핵심인 까닭이고 둘째,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고 상대가 필요하다고 말하기 전에 작은 것이라도 먼저 챙겨주는 태도와 센스가 있어야 훗날 내가 도움을 받아야 할 때 결정적인 한 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 : 이영미


나이키 매장 아르바이트생으로 시작해 마케팅 임원으로 퇴직할 때까지 광고, 홍보, 영업, 브랜드 매니저까지 총 8개의 팀을 넘나들며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치지 않는 열정, 추진력, 소통력, 코워킹력을 바탕으로 스타 마케팅과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총괄 지휘하며 핵심 부서인 에너지 마케팅을 리드했다. 지드래곤×에어포스, 우먼스 레이스, 에어맥스 데이, 에어포스 30주년 전시, ‘JUSTDOIT’ 캠페인 등 브랜드 에너지를 창출하는 주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며 수많은 셀럽, 아티스트들과 콘텐츠 제작 및 컬래버레이션 작품을 선보였다. 나이키 퇴사 후 2018년 10월, 세계적인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메간 헤스의 ‘메간 헤스 아이코닉전’을 성공적으로 디렉팅하였다. 현재 하이라이트브랜즈에서 ‘코닥어패럴’ 브랜드를 론칭해 2020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신규 브랜드로 급부상시켰다. 혼자가 아닌 함께할 때 이 세상은 더 의미 있고 살맛 나는 세상이 된다고 믿으며, 오늘도 사람들과 연결되어 또 다른 판을 벌이면서 진정성 있는 관계를 끊임없이 만들어가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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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가는 길 1 친정 가는 길 1
정용연 지음 / 비아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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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의 성차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흔히 돌아오는 답이 있다. 지금과 그때는 다르다는 얘기다. 그런데 정말 지금과 그때는 다를까? 조선 시대는 시집 간 여성을 '출가외인'이라며 친정에서는 식구나 가족이라 생각지 않는다는 말이다. '죽어도 그 집(시집)에서 죽어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의 시각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분명 여성에 대한 차별이고, 여성을 소유의 개념으로 생각한 탓일 것이다. 조선 시대는 철저한 유교 사회이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까지 유교 이념 아래서 이뤄졌다. 집안 문제는 말할 것도 없지 않았을까. 유교와 신분 사회인 조선 시대에 우리 여성들은 어떤 마음으로 사회적 관념에 순종하고 살았을까. 생각해보면 끔찍하지만 그렇다고 부당하거나 소외됐다고 느끼진 않았을까. 가족부터 남녀의 성차별은 물론 교육에도 차별을 두었고 관직이나 사회생활에도 심하게 부당한 대우를 방았을 것이다. 그러나 조선 여성들은 여성으로 태어난 '숙명'으로 받아들였을 것 같다. 간혹 깨어 있는 여성이 글이나 그림 등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도 이름을 앞세울 수 없었으니 또 얼마나 속앓이를 했을까. 이러한 차별은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남성도 철저한 신분 사회에서 큰 뜻이 있어도 제대로 펼 수 없고, 억압과 피해로 못 살겠다고 민심을 합해 봉기해도 '반란'이고 '역적'이다. 정치적으로도 중앙집권제여서 변방은 고생하고 목숨을 걸고 외적을 물리치는 데 공을 세워도 신분이나 가문의 족쇄를 끊을 수 없었다. 지방직 관료도 중앙 관직으로 진출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을 것이다. 작가는 머리말을 통해 이 작품 『친정 가는 길』의 실마리를 가족을 통해 얻었다고 밝힌다. 작가의 가정도 아직 유쿄적 폐습이 남아 있는 현재의 평범한 가족인 것 같다.

“맞벌이를 하면서도 퇴근 후 가사 노동은 온전히 여자의 몫이었다. 단지 남자란 이유로 가사 노동에서 해방된 아버지와 삼촌들을 바라보며 마음이 편치 않았다. (…) 큰형수가 한 살 적고 작은형수가 한 살 많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를 존중했다. 기쁘고 슬픈 일을 함께 나누었다. 두 분을 보면서 여자들의 우정에 대해 생각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아끼는 마음.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그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 믿었다.”

- 머리말 중에서






작중 송심과 숙영이 마주치는 무신경한 말들과 불합리한 요구, 날 선 비난은 지금 읽어도 그리 낯선 내용이 아니다. 송심은 나무랄 데 없이 살림을 이끌어나가는 맏며느리지만 아들을 낳지 못해 눈총을 받는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오빠의 어깨너머로 한자를 깨칠 정도로 총명한 숙영은 무뢰배 같은 남편의 행동에도 말 한마디 얹지 못한 채 속앓이만 한다. 이런 두 사람의 모습은 지금의 우리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끊어지지 않은 차별의 고리 속에서 지금과 그때가 다르다는 항변은 뜬구름처럼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작가가 조선 시대를 살았던 두 여성의 이야기를 지금 다시 꺼내든 이유이기도 하다. ‘그럴 법한’ 시대에서도 『친정 가는 길』의 주인공들은 순응하는 대신 불합리함을 느끼고, 각자의 방법으로 길을 모색한다. 서로의 상처를 돌보며 조금씩 나아가는 두 여성의 이야기는 현대의 독자들에게도 선명한 의미를 가지고 다가올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조선 시대 때 시집간 여성이 시댁의 허락을 받아 시집과 친정 중간 지점에서 어머니와 만나는 것을 ‘반보기’라 부른다. 딸이 반을, 어머니가 반을 걸어 가운데에서 만난다. 허락된 시간은 해가 지기 전까지다. ‘출가외인’이라는 말이 당연하던 시대, 결혼한 여성이 원 가족(친정 식구)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흔치 않은 기회로 친정 방문을 허락받은 주인공 ‘송심’은 모처럼의 여유를 만끽하다가 연신 종종거리며 일하는 올케를 보고 위화감을 느낀다. 이야기는 그 순간 송심의 내면에서 일어난,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자각에서 출발한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감각. 그 후에도 여전히 ‘시집에선 아무 소리 못 하는’ 송심의 앞에 한자를 막힘없이 읽고 쓰는, 선명한 눈매에 총기가 가득한 동서 ‘숙영’이 나타나면서 송심의 인생은 조금씩 궤도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각자 흘러가는 듯하던 소외의 역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꺾이게 되는 시점은 1권의 후반부에 이르러서다. 두 여성의 우정을 잔잔하게 쌓아나가며 감정이입을 끌어내던 이야기는 어느 순간 방향을 틀어 '홍경래의 난'이라는 시대의 격랑 가운데로 망설임 없이 빨려 들어간다. 조선의 변방, 서북에서 차별을 참다못한 홍경래가 난을 일으키고, 역사의 변방으로 밀려나 있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그 틈을 가로지르며 교차점을 만들 때, 결과를 아는 이들은 탄식하는 한편 마음 한구석에서 피어오르는 기대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낡은 역사에 렌즈를 낯선 각도로 놓고 보지 못했던 이야기를 찾아내는 일은 작가가 전작들을 통해 계속 해왔던 시도다. 서사를 따라 겹겹이 놓인 차별의 면면을 살피는 동안 투박한 듯 섬세한 그림체가 어김없이 묵직한 빛을 발한다.




홍경래의 난 : 19세기 초 홍경래·우군칙(禹君則) 등의 주도로 평안도에서 일어난 농민항쟁(1811년, 순조 12년). 홍경래는 평안북도 용강군 다미면(多美面)의 평민 출신으로 평양 향시를 통과하고 유교와 풍수지리를 익힌 지식인이었다. 입신양명을 위해 한양에서 대과에 응시하였으나 낙방했다. 당시 한양에서 치뤄지는 대과에서 시골 선비에 대한 차별이 심해 과거를 통해 관직에 나아가기가 어려웠다. 더구나 평안도 서북출신인 홍경래에게는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조선초 서북출신들은 고려의 유민으로 구분되어 등용되지 못했고 이후 천한 신분으로 여겨졌다.

이런 현실에 낙담하여 세상을 바꿀 결심을 하는 계기가 됐다. 홍경래는 봉기 10년 전부터 각처를 다니며 사회 실정을 파악하고 동료들을 규합했다. 그리하여 비슷한 성격의 지식인이자 상인인 우군칙, 명망 있는 양반 가문 출신의 지식인 김사용(金士用)·김창시(金昌始), 역노(驛奴) 출신의 부호로서 무과에 급제한 이희저(李禧著), 장사로서 평민 출신의 홍총각(洪總角)과 몰락한 향족(鄕族) 출신의 이제초(李濟初) 등이 최고 지휘부를 구성했다.<아래 사진 포함 두산백과 참조>




만화인 이 책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주인공 송심의 시동생의 종을 겁탈 하는 장면은 또 다른 남자의 위치를 보여준다. 양반이라면 종의 신분인 여성을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암묵적 사실의 결과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지금처럼 여성의 인권이니, 성차별 금지 등의 법적 제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온갖 차별과 멸시의 대상이 여성이고 낮은 신분의 여성이다. 씁쓸하고 안타까운 현실임에 틀림없다. 송심의 남편이 과거를 보러간 후 부러진 나뭇가지는 잘못이 생기면 무조건 여자에게 잘못을 떠넘기던 행태가 떠올라 가슴이 조마조마 했다. 둘째며느리 숙영이 들어오면서 사회에 조금씩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여자의 문밖 출입을 허락받고 하고 싶은 말을 조금씩 하며 글을 읽을 배워 읽고 쓸수 있게 된 것이다. 가뭄이 들어 신공을 줄이자고 말하는 며느리들의 말을 들어주는 시부모님들도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책에서나마 느껴져 다행이다싶다. 언문을 배운 송심은 숙영이 쓴 소설을 읽어보며 다시금 글을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해 한다. 하지만 그런 숙영이 친정에 다녀온다며 며칠간 소식이 없자 송심의 남편이 찾으러 간다. 친정에 갔더니 들은 충격적인 소식. 어쩐 일인지 숙영을 찾으러간 남편도 소식이 없이 이번엔 송심이 직접 자신의 동생과 함께 남편을 찾으러 간다. 가산으로 가는길에서 만난 숙영. 대체 숙영에겐 무슨일이 있었던 것인가. 그리고 어떤 일들이 휘물아칠 것이다. 다음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진다.




저자 : 정용연


멀리 모악산이 바라다보이는 김제 들녘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만화가가 되겠다고 딱히 결심한 적은 없다. 가랑비에 옷 젖듯 어느 날 보니 만화가가 되어 있었다. 데뷔작은 스물네 살 되던 해에 발표한 단편 〈하데스의 밤〉이다. 이후 오랜 공백을 거쳐 출간한 첫 책 《정가네 소사》(전 3권)는 집안 이야기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그린 자전적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2013 부천만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고려 말 제주도에서 일어난 목호의 난을 소재로 그린 《목호의 난: 1374 제주》는 오랫동안 꿈꾸어 왔던 첫 장편 역사만화였다. 글 작가와 협업으로 완성한 《의병장 희순》에서는 조선 최초의 여성 의병장인 윤희순 의사의 삶을 그렸다. 《친정 가는 길》은 조선 후기, 황해도와 평안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여성의 연대기다. 주인공 송심과 숙영은 남성 중심의 가부장 사회에 맞서는 한편 서북에서 일어난 홍경래군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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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IT의 역사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위대한 혁명 거의 모든 IT의 역사 시리즈
정지훈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독자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낀 세대'이다. 학교 다닐 때까지는 컴퓨터에 대해 배운 바도 없고 컴퓨터를 만진 적도 없는데 직장에서 거의 모든 업무를 컴퓨터로 했다. 사람 만나는 일 말고는 대부분 PC 앞에 앉아서 하루를 보냈다. 독자뿐만 아니라 50세 넘는 우리 세대는 사무는 컴퓨터로 처리했을 것이다. 예전에 기안용지라는 데다 일일이 손으로 결재서류를 써본 적도 없다. 모두 일정 양식에 자판을 두드려 입력만 하고 출력해 결재를 받았다.

이른바 교육은 아날로그를 받았고, 직장 일은 디지털 즉, IT기술의 혜택을 본 셈이다. 직장 생활 한 이후 가장 먼저 기억 나는 것은 종이 신문을 보는 사람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 다음이 스마트폰이 유행되자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전화 하나만 있으면 세계 어디서든 일을 볼 수 있고, 결재는 물론 화상 통화로 회의도 가능했고, 개인적으로 물건 사는 일, 자료 수집하는 일 등 컴퓨터에서 하던 일을 손에 갖고 다니는 전화로 가능했다. 불과 10년 전 이야기다. 이제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드론택배, 슈퍼컴퓨터 등 정신없이 4차산업혁명 시대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알파고)과의 바둑에서 완패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인정하는 것도 TV 통해 본 적이 있다. 한 수 위임이 분명해진 이상 인공지능의 놀랄 만한 발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는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질 것이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이 겹쳐 그 시대가 빨리 앞당겨지고 있다고 뉴스는 연일 보도하고 있다. 독자는 IT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업무 처리를 컴퓨터를 통해 빨리 하고 있는 만큼 혜택을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선도하지는 못하지만 따라는 가야 한다고 생각해 열심히 배우기도 한다. 그러나 추억속에 아름답게 남아 있는 기억들은 모두 아날로그 시대의 일들이다. 낀 세대이지만 아날로그 세대가 맞는 것 같다.





이 책은 국내 최고의 IT 융합 전문가 정지훈 교수가 전 세계 IT 거인들 역사와 경영 전략을 엮어 출간한 『거의 모든 IT의 역사』다. 이 책은 경제경영 분야에서 이례적으로 지금까지도 독자들이 꾸준히 찾는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출간 이후 10년 동안 IT 세계는 다른 분야의 100년을 초월하는 속도로 빠르게 변화했다. 이에 정지훈 교수는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명가들의 혁신과 새로운 도전자들의 이야기를 새로이 엮어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을 펴냈다.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은 전체 8개 챕터와 스페셜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존 IT 공룡의 역사를 현재 시점으로 매우 자세하게 업데이트했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시대에 종언을 고하고 새로운 CEO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지난 10년 동안 가장 급격하게 세력을 확장한 구글과 아마존, IT 역사의 새로운 장을 쓰고 있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 이들 기업과 CEO들이 어떤 전략으로 혁신하고 또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1인자가 될 수 있었는지 자세하게 기술돼 있다. 이 시대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모두 궁금해할 사안들이다.





저자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전 세계가 주목한 지역이 있으니 바로 동아시아다. 저자는 20세기부터 현재까지 한중일 3국의 IT 역사를 집대성하여 스페셜 챕터로서 ‘거의 모든 동아시아 IT의 역사’를 새로이 집필했다. IT강국으로 도약한 한국의 역사, 전 세계 자본과 기술의 블랙홀이 된 물량의 중국 역사, 여전히 기술 강국이긴 하나 IT 혁신이 지지부진하여 표류하고 있는 일본. IT 제국과 공화국의 치열한 세계전쟁에 본격적으로 참전한 한중일 3국의 새로운 이야기, 이것만으로도 경제경영 독자가 이 책을 소장할 가치는 충분하다.

IT는 미래의 역사다. 『거의 모든 IT의 역사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은 과거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의 역사까지 전망할 수 있도록 매우 중요한 교훈과 비전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 우리 사회 전체의 역사를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바꾸고, 나아가 IT 강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인사이트를 이 책에서 분명히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책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 사이 지난 10년 동안 IT 산업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등 전통의 강호들은 창업자들의 시대를 마감하고 혜성같이 등장한 차기 CEO들이 완전한 세대교체를 이룬 뒤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서로의 그늘에 가려 도태되기 전에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고, 신흥강자인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은 시대의 흐름을 읽고 혁신을 거듭한 결과, 시가총액이 전통의 강호들을 뛰어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국의 IT 기업들이 기술력과 아이디어 그리고 거대한 규모의 시장을 앞세워 급부상하면서, IT 산업이 더는 미국만의 독무대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저자는 10년 동안 이렇게 숨 가쁘게 전개된 IT 산업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개정증보판의 필요성을 절감하던 차에, 올해 출간 10주년을 맞이해 기존 내용을 대폭 덜어내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저자는 밝힌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개정증보판이 아니다, 전체 내용의 3분의 1을 바꾸고,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물결에 들어간 점을 감안해 모든 산업의 초근대사와 미래에 대한 이슈까지 담아내려고 심혈을 기울였다. 그 가운데서도 저자가 자신 있게 소개하는 대목은 동아시아 3국의 IT 역사를 정리한 장과 포스트 코로나19를 포함한 미래를 전망한 장이다.





그동안 IT 산업은 미국 중심의 거대 기업들이 주도권을 장악해온 터라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국은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꾸준히 기술력을 쌓고 인터넷 환경을 구축한 이들은 자국에서 세계적인 IT 공룡들과 겨루어 당당히 승리하고 자국시장을 지켜낸 저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기업들로 도약했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선진국 반열에 오른 일본이 ‘갈라파고스화’를 보이며 주춤하는 사이, 거대한 시장 규모와 막대한 자금력을 내세워 요즘 무섭게 치고 나가는 중국도 그렇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부상하고 있는 한국이 걸어온 성장의 길은 가히 눈부시다 할 만하다. 삼성전자가 이끄는 반도체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고, 싸이월드와 아이러브스쿨은 SNS의 원조로도 거론되고 있고, 아래아한글은 MS워드에 맞서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승부를 겨루었으며, PC방과 인터넷카페의 성공에 힘입어 성장한 게임시장은 세계 2위 규모를 자랑한다.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IT 역사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는 조타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우리나라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펼친 바둑 대국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정보 주체가 기업에서 개인으로 넘어오는 소셜 웹의 초연결 시대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뚜렷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기업인으로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빼놓을 수 없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IT 산업에 족적을 남긴 이들은 시대를 읽고 부단한 혁신과 과감한 투자에 나서 IT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치며 인공지능과 우주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인터넷이 확산하고 AI가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이들 기업이 무엇을 상상하고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 관망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렇게 지난 10년간 있었던 무수한 변화들과 새롭게 태동하고 명멸해간 내용들을 충실히 검증하고 고스란히 보강했기 때문에, 처음 이 책을 읽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미 2010년판을 접한 독자들도 완전히 새로운 지식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시대는 사회 전반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식당, 유통과 같은 대면서비스 업종은 이미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상태고, 제도권 교육을 비롯한 교육산업은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된 이후 온라인의 가능성을 십분 활용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른바 언택트와 온라인을 합성한 용어인 온택트의 시대가 사람들 앞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비대면 시대는 분명 IT 산업에 기회로 작용한다. 그러나 기업환경은 생각처럼 그렇게 녹록치 않다. 기회인 만큼 사활을 건 격전지가 되었다. 영토를 지키고 있는 거인들과 이미 그들을 넘어서서 미래로 눈을 돌리는 도전자들의 싸움은 이미 시작되었다. 여기에 자연환경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언제 종식될지 아직은 불투명하고, 종식된다 해도 또 다른 바이러스들이 더 큰 세력으로 부지불식간에 침투할 가능성이 크다.

기후위기 역시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우리 일상을 파고든 지 오래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과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변수들 때문에 IT 산업의 미래는 누구도 쉽게 단정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저자는 “미래산업과 미래사회를 이해하려면 역사의 관점에서 기업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기업을 이루는 사람들의 문화와 DNA를 알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IT 산업을 이루어나가고 IT 기술을 이용하는 건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돈과 비즈니스 관점이 아니라 사람과 역사를 이해해야만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거의 모든 IT의 역사』가 인물과 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역사를 풀어나가는 이유다.

이 책은 초라한 환경에서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에 나서 걸출한 기업을 일구기까지 숱한 위기상황과 제품군의 흥망성쇠를 관리하고 극복해낸 기업인의 전략과 비전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일례로 지금은 실리콘밸리를 넘어 세계를 호령하는 기업들인 HP, 애플, 구글 등의 출발은 차고에서 시작했다. 비좁은 차고에서 일에만 몰두하던 이들에게서 투자자들이 발견한 건 거창한 포부와 환상적인 미래가 아니라 그들이 보유한 기술력과 뜨거운 열정이었다. 이렇게 초기 투자 유치에 성공한 이들은 인재를 영입하고 기발한 방식으로 증시에 상장하고 공격적인 M&A에 나서는 등 사세를 확장해나간다. 여기에 기술력과 기업경쟁력을 꾸준히 키워나간 것은 기본이다. 물론 실리콘밸리의 모든 기업이 성공을 거둔 건 아니다. 그러나 무수한 기업이 생성되고 명멸해가는 과정에서 실리콘밸리의 토양이 다져진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책은 또한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거인들과 그들의 어깨에 올라서서 IT 생태계를 이루는 인물 군상들이 합종연횡하며 써내려간 좌절과 환희의 순간들에 깃든 인생사를 들려준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라는 IT 업계의 거함들을 제각기 이끌었던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가 1955년생 동갑내기라는 사실은 역사가 선사하는 우연이다. 서로가 경쟁자면서 동시에 업계 동료이기도 한 이들은 동시대를 살면서 세파를 헤치며 각자의 길을 걸어가지만, 애플이 어려울 때 마이크로소프트가 나섰던 것처럼 파국에 몰리면 서로 손을 맞잡기도 하고, 애플과 구글처럼 경쟁이 치열해지고 미래를 선점해야 할 때는 매몰차게 등을 돌리기도 한다. 그러나 구글의 에릭 슈미트가 애플 이사회에서 활동하는 모습은 우리나라 기업에서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기에 눈길을 끈다. 이들을 중심으로 동료로서, 경쟁자로서, 투자자로서 활약하는 세기의 거인들이 미래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벌이는 숨 가쁜 전쟁은 가히 인물 열전을 방불케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컴퓨터 및 인터넷과 관련해 당연하게 여기기 쉬운 것들이 어떻게 지금처럼 존재하게 되었는지 그 변천사를 연대순으로 차근차근 소개한다.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으로 뉴스를 확인하며 메일을 보내고 엑셀과 파워포인트로 업무를 처리하고 SNS에 소식과 사진 등을 업로드하며 가상의 인맥을 다지는 우리는 밤에 다시 잠들 때까지 깨어 있는 동안 IT 기기들과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한 몸이 되어 일상을 살아간다. 그러나 여기 지금의 당연한 것들이 한순간에 이루어진 건 아니다. 수많은 기술이 태동했다가 명멸하고 그것이 밑거름이 되어 기술의 진보를 이루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저자는 IT 기술과 인터넷 서비스들의 흥망성쇠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포착해 시간 순으로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가까운 미래를 전망한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으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시도하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구현하며,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나아가는 이들 기업인들의 도전정신과 창의성을 이 책 한 권에 담아내는 데 성공한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IT 역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영감을 얻어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한다.


저자 : 정지훈


대한민국 최고의 IT 융합 전문가. 국내 유수 기업과 기관에서 미래 트렌드 및 전략 자문가로 활동했고, 지상파 방송사와 주요 일간지에 전 세계 최신 IT 트렌드와 전망을 강연과 칼럼으로 제공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보건정책관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의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우리들병원 생명과학기술연구소장,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장,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는 《거의 모든 IT의 역사》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내 아이가 만날 미래》 《무엇이 세상을 바꿀 것인가》 《미래자동차: 모빌리티 혁명》(공저) 《호모 사피엔스씨의 위험한 고민》(공저)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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