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해지는 연습 - 생각이 너무 많은 당신에게
임태환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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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단순해지는 연습』의 저자 임태환은 집필 이유를 단순하게 사는 방법을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복잡한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일이 가능해진 디지털 사회가 일견 굉장히 좋은 것 같지만 실제 점점 더 인간 두뇌에 스트레스를 준다. 그렇지 않아도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은 육체 노동을 줄이기 위해 많은 일들을 디지털로 해결할 수 있다는 데서 흠뻑 빠져들었다. 그리고 이젠 디지털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게 되었다. 어떻게든 디지털을 버리지 않아도 되는 선에서 스트레스 줄이기에 사람들은 다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사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은 디지털 문화뿐만 아니라 AI로까지 발달해 인간을 뛰어넘는 두뇌까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디지털 문화는 이미 편리하고 무한한 이익을 창출하는 새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인간은 자신들이 얻은 편리함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요구한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이미 충분히 편리함을 맛본 사람들은 디지털 없이는 많은 일들을 포기해야 하는 역설적 상황에 처해서야 단순하게 사는 것에 눈길을 돌렸다.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덜 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새로운 디지털 문화의 다른 한편에선 많은 사람들이 단순하게 살기를 원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단순하게 살기'는 점점 더 세력을 키워가고 있다. 

저자 임태환은 「당신의 인생은 가성비가 좋나요?」라는 제목의 〈서문〉을 통해 "많은 사람이 단순함을 추구한다. 하지만 그것을 어려워한다. 단지 물건 절반을 눈 딱 감고 아무거나 내다 버리면 단순해지는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단순함은 걷어내고 버린다고 되지 않는다. 저자는 우리의 삶이 힘든 이유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고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고, 버려야 할 것을 갖고 있고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을 버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더욱이 인간은 그 선택의 안목을 기르는 것을 매우 어렵게 느낀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현대인을 위로하는 책들이 앞다퉈 쏟아지고 있다. 실제 서점에 가보면 거의 모든 책이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너의 삶을 즐겨라" 등 많은 메시지가 난무한다. 그러나 저자는 극히 위험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계한다.

저자는 돛단배는 선체 위해 세운 돛에 바람을 받게 하여 움직인다. 만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오독해 "그래, 드러눕고 있어도 괜찮아, 배는 파도를 따라 알아서 움직일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태평양 한가운데서 변사체로 발견되기 십상이라고 저자는 경계한다.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배가 편안하게 움직이도록 바람에 맞게 돛의 방향을 잡는 것이라는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또 삶이 힘들다고 느끼는 것은 무언가를 열심히 해서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정확히 말하면, 열심히 무언가를 한 만큼 결과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쉽게 오독하는 이유는 에너지의 효율이 잘못된 것인데 에너지를 썼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들이 선택하는 방법은 거칠게 단순하다고 저자는 귀띔한다. '에너지를 쓰지 말자'라는 선언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에너지의 효율을 생각하기보다 그냥 에너지를 쓰지 않는 극단적인 방향으로 틀어버린다고 이 책 『단순해지는 연습』의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우리는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을 생각은 안 하고 왜 자꾸 무언가를 할 생각만 하는 걸까? 저자는 “아직 우리가 멀티태스킹을 하는 이유는 인간이 단순함을 지루해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제일 어려운 것이라고, 평온함이 제일 재미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잘못을 지적한다. 이를 ‘등산에 비유하며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등산하는 사람들이 말하길 산을 오를 때 가장 편한 구간은 내리막이 아니라 평지라고 한다. 나도 사량도 지리산을 등산하면서 찰나의 평지가 나왔을 때 숨통이 트이는 행복감을 느꼈다. 고저 없이 완만하고 평평한 상태, 우리는 그 평평한 순간을 얻기 위해서 오르막을 오르고 내리막에 내려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우리에게 ‘인간은 꼭 무언가를 해야만 에너지를 얻는 존재일까?’, ‘무언가를 해서 더 불필요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은 아닐까?’에 대한 질문과 답을 이 책을 통해 던진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답을 내놓는다.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선택은 당신의 삶을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더 풍요롭게 한다. 만약 그것을 깨닫는다면 당신은 아직 오지 않을 미래를 불안해하며 현재를 무겁게 살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가벼운 현재의 무게만 짊어지고 미래를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6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왜 우리는 복잡하게 사는 걸까?〉, 2장 〈단순함의 쾌락〉, 3장 〈단순함의 6가지 법칙〉, 4장 〈응용 편- 단순함이 되는 기술 4단계〉, 5장 〈생활 편- 단순함을 실현하는 생활 TIP〉, 6장 〈고수 편- 단순함은 고도의 복잡함이다〉 등이다. 각 장은 4~6개 씩의 소제목의 글들로 구성돼 있다. 각 장의 가장 앞에는 주문(註文)으로 장의 주제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히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1장 〈왜 우리는 복잡하게 사는 걸까?〉의 주문은 "깊이와 복잡함은 한 끗 차이다. 누군가는 복잡함을 깊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복잡함과 깊이의 차이는 뭘까? 깊이 있는 생각은 점점 생각이 좁아지면서 역삼각형 모양처럼 끝 지점이 뽀족해진다. 반면, 복잡함은 깊이 아래로 뾰족한 지점을 만들지 못하고 표면에 머물면서 넓이만 점점 커질 뿐이다. 우리가 왜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지 안다면, 우리는 조금 더 깊이 있는 단순함을 만들 수 있다."(p.17)

"인생의 의미는 그게 다에요. 내가 산 물건을 어디다 놓을지 찾느라 애쓰는 것." 미국 스탠드 업 코미디언 조지 칼린의 아포리즘이라고 소개한다. 

1장은 「딥 심플리시티(Deep Simplicity), 단순함이 작동하는 원리」「왜 그렇게도 복잡해지고 싶어서 안달 난 거야?」「나는 나를 착취할 권리가 있다」「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어렵다」「우리는 복잡한 것이 좋다는 세뇌에 빠졌다」「불안은 나를 복잡하게 만든다」 등 6개의 작은 제목을 가진 글들이 모여 있다. 〈왜 우리는 복잡하게 사는 걸까?〉란 제목에 맞게 단순함이 작동하는 원리부터 우리가 복잡하게 사는 이유까지 차례로 논리를 전개한다. 저자에 따르면 단순함과 복잡함은 공생 관계란 명제를 세운다. 사람들 앞에서는 "복잡함, 너는 나쁜 놈이야"라고 말하지만 무대 뒤에서는 "오늘도 수고했다"고 등 토닥여주는 관계라고 비유한다. 이를 본질에 집중한 아이폰은 단순하지만 아이폰과 얽혀 있는 네트워크와 생태계는 상상을 초월한 복잡함이라는 주장이다. 아이폰이 주목 받을 수 있는 이유는 그 복잡한 네트워크를 아이폰 하나면 단순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단순함이 주목받기 위해서는 복잡함이 따라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단순함은 복잡함 속에서 기능한다. 단순함은 거기서 나온다는 논거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복잡하다. 분명히 오늘 낮에 구름 한 점 없다고 했지만 내가 나가자마자 하늘이 토하듯이 비를 쏟아낸다. 거기까지는 이해한다. 어제까지 오르던 주식은 오늘 아침에 지하 암반수를 뚫을 정도로 곤두박칠치고, 영혼까지 끌어 산 25평 아파트는 더 이상의 반등은커녕 우리 단지 내 내 최고가를 갱신해 준 호구가 되어 떨어지기만 한다고 전제하고 있다. 급상승과 폭락이 자진모리 장단에 맞춰 움직여 준다면 어정쩡하게나마 장단에 맞춰 춤이라도 추겠지만 이 세상은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예상할 수 없어 복잡하다. 이 상황까지 오면 세상이 영화 〈트루먼 쇼〉처럼 나 모르게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 들 정도라고 우리 사회의 복잡함을 토로한다. 

저자에 따르면 갈릴레오 이후부터 과학은 이러한 세상의 복잡성을 이미 무시했다. 그들이 왜 위대한 과학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나는 왜 주가지수나 눈알 빠지게 보는 범인으로 사느지 알 수 있는 행보이다. 그들은 왜 해가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는지, 사과는 왜 땅을 향해 떨어지는지 등 단순한 문제에 답을 하면서 점차 과학을 발전시켰다. 과학자들은 이 세상의 복잡성 속에 단순함이 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간파했기 때문이다. 

앞선 저자의 논리는 복잡함 속에 있는 단순함을 채택한 과학을 도입했다. 이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복잡성을 단순함으로 설명하는 진리, 법칙, 원칙 등을 알아낸 것이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존 그리빈의 『딥 심플리시티』라는 책의 일부를 인용, 설명하고 해석한다. 우리는 과학에서 말하는 복잡계를 들으면 복잡을 어렵고 난해함이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과학에서는 '복잡계란 사실 상호 작용을 하는 몇 개의 단순한 구성 요소로 이루어진 계이다.'*라고 말한다. 마치 이산화탄소 분자는 탄소 원자 한 개와 산소 원자 두 개가 결합한 구성물로 보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이산화탄소가 탄소와 산소의 상호 작용으로 만들어졌다고 했을 때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의 구성 시스템도 일종의 복잡계라고 할 수 있다. 과학 작가인 존 그리빈은 복잡계를 아래와 같이 쉽게 설명한다.

"가장 단순한 기계는 바퀴와 손잡이다. (중략) 바퀴 하나 또는 기어 톱니바퀴 하나조차도 복잡하지 않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바퀴와 손잡이의 조합에 지나지 않는 달리는 자전거는 과학적으로 보자면 복잡한 대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부품의 상호 작용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오늘날 과학에서 사용되는 용어인 복잡성이 지닌 또 다른 중요한 특성-사물들이 상호 작용하는 방법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과학자들이 복잡성을 만날 때 나타나는 본능적인 반응이 있다. 첫째, 단순한 구성 요소를 파악하고 둘째, 이들이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셋째, 자신들이 연구할 대상에 적용할 수 있는 단순한 법칙을 발견하는 것이다. 즉 과학자들은 복잡성 속에는 필연적으로 단순함이 있다고 믿는다. 존 그리빈은 그것을 바로 '깊숙이 숨겨진 단순함에 기반을 둔 복잡성' 즉, 딥 심플리시티라고 했다는 것은 존 그리빈의 단순함의 법칙을 과학이 작동하는 근본 원리에 맞는다고 저자가 판단한 것이다. 

* 딥 심플리시티, 존 그리빈 p.191

** 딥 심플리시티, 존 그리빈 p.192~193

단순함은 이제 종교라는 저자의 주장은 앞서 과학의 근본 원리와는 다소 배치된 듯하다. 그러나 저자는 이를 다시 논거를 갖고 이를 제시했다. "(과학과 종교는) 모두 단순함을 추구한다. 그럼 과거는 복잡했을까? 과거에 사회 구조는 단순했지만 그 구조를 이루는 요소는 복잡했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를 보자. 한국에서 1990년대는 198년대부터 본격화된 여름 바캉스 문화가 만개한 시기다. 1990년대 여름 고속도로는 피서객들의 급증으로 늘 정체였다." 정부는 이후 고속도로 대책, 고속도로 진입로 대안, 교통 분산화 도로 개설로 꾸준히 정체를 눈에 띄게 줄여 나갔다. 때문에 고속도로는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혔지만 숨통은 트였다. 의식도 변했다. 사람이 명절 때 고향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많이 줄었다는 말이다. 이를 간소화로 저자는 규정한다. 사회 구조는 다각적으로 복잡해졌지만 그 구조를 이루는 요소는 단순해졌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사회적·문화적 수용력이 크고 많아지면 단순함은 따라온다고 주장한다. 높은 수용력은 조밀도가 떨어져서 평방 1m 안에 층층이 복잡하게 쌓았던 기능을 분산시킬 수 있다. 이처럼 단순함을 주장하는 저자가 한마디 덧붙인다. '본질에 집중해라, 조금 더 단순해져라' 이것은 마치 지금 세상이 너무 복잡하다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이 단순함을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세상이 복잡해서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제 단순함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단순함의 원리를 과학에서 찾아낸 예로써 훌륭한 지점이라고 독자에게는 읽힌다. 한마디로 복잡성은 단순함에서 기인하고 단순함은 복잡성 안에서 기능한다. 만약 당신이 이 세계가 복잡하고 불가해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당신 안에 단순함이 있다는 결정적 증거다라는 저자의 말은 규명된다. 지금까지 단순함의 원리를 찾아 설명한 부분은 '1장 1절'에 불과하다. 이 책에는 모두 32개의 절이 있다. 관심을 갖고 읽는다면 우리 삶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 저자는 〈에필로그〉를 통해 사랑이 사라진 시대, 무언가를 더 가져야만 사랑받는다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이 시대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건 어쩌면 ‘사랑’이 아닐까라고 반문한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단순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실천하고 싶은 모든 이들을 위하여 이 책을 썼다라고 강조한다. 혹시 사랑도 단순함의 원리로 해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영감을 독자는 받았다.


저자 : 임태환


마케터로 일하고 있다. 마케팅은 사회, 문화, 경제, 인문, 엔터, 미디어 등 수많은 분야가 만나는 교차로라는 점에서 흥미로움을 느꼈다. 특히 인간이 미디어를 만났을 때 영향받고 변화하는 데 관심이 생겨 인터넷 방송 기획으로 사회생활 첫발을 내디뎠다. 미디어아트 웹진 <앨리스온>에서 미디어문화예술을 관찰하는 에디터로서 글을 썼다. 이후 모두가 마케팅에서의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말할 때, 글이라는 가장 고전적인 방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뺏는 방법에 관심이 생겨 카피 책을 썼다.

CJ제일제당 햇반의 소셜미디어 캠페인과 오뚜기 디지털마케팅 기획, 아모레퍼시픽 디지털 PR 콘텐츠 기획, 에뛰드하우스 캠페인 기획, 도루코페이스 통합 마케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YBM커리어캠퍼스에서 카피라이팅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들뜨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그저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최고의 쾌락으로 여기며, 글쓰기로 스트레스를 푸는 타입이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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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 1인 가구 780만 시대의 '솔로 로망스'
남윤지 외 지음 / 니어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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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산다고 다 외로울까? 함께 산다고 다 행복할까? 행복은 누구에게나 기회를 준다. 얼마나 노력하느냐가 행복의 원인이지, 누구와 함께 어디서, 어떻게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혼자 사는 1인 가구들이 밝히는 삶, 그들에겐 외로움도 행복감도 함께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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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 1인 가구 780만 시대의 '솔로 로망스'
남윤지 외 지음 / 니어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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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혼자 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2024년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의 1인 가구들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책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중은 1980년 4.8%에서 지난해 35.5%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2050년경에는 4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독자는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우리나라 1인 가구가 크게 늘었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1인 가구가 살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적지 않은 충격을 느꼈다. 독자 역시 한때 취업 후 결혼 전까지 1년 여를 1인 가구 생활을 한 적이 있다. 평생을 부모님 댁에서 살다가 취업 후 직장에 따라 불가피하게 1인 가구가 되었다. 그때는 정신 없이 지내기도 하고, 직장 위주의 생활을 하다 보니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거의 없어 외로움이나 어려움을 별로 느끼지 않았기에 1인 가구 문제는 잊어버렸다. 오히려 처음으로 부모의 '감시'가 없어 '자유'를 느끼고 즐기기에도 모자라단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 진정한 의미의 1인 가구에 속할지도 의문이다. 

이 책은 1인 가구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데 관심이 있고,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기에도 알맞은 느낌이다. 이 책을 출간하는 데 참여한 11명의 저자들은 1인 가구에 대한 생각부터 시작해 혼자 살면서 경험하고 느낀 것, 먹는 것, 혼자 다니는 것, 집 문제, 혼자 지내면서 맞닥뜨린 무서웠던 순간들, 다른 ‘대상’들-반려견, 반려식물, 가족과 같은-과의 관계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 뒷부분에서는 〈작가의 말〉 형식의 에필로그를 통해 첫 책을 쓴 소감도 말한다. 각각의 글마다 공저자들의 취향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서 어떤 글은 가벼운 에세이나 일기, 또 어떤 글은 소설과 시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11인 11색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가면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의 한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또 대한민국 사회상을 파악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 『혼자 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가 11명의 솔직하고 다채로운 목소리가 만들어낸 ‘1인 가구의 오케스트라’라고 불릴 만한 까닭이다.

저자들은 각자의 개성과 경험을 악기 삼아 혼자 사는 삶이라는 주제를 아름다운 화음으로 연주한다. 서울시 1인 가구들이 공저한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1인 가구의 삶을 사회적으로 조명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 저자들은 서울에서 1인 가구로 생활하고 있는 20대 후반 ~ 50대 초반의 남녀다. IT, 디자인, 이커머스, 의료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거나 일시적으로 휴직 상태에 있는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1인 가구의 모습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책의 출발점이 된 것은 서울시 〈송파구가족센터〉가 ‘1인가구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한 문화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수강생 11명이 2024년 4~7월간 매주 월요일 저녁에 센터에 모여서 A4용지 한 매씩을 쓴 것을 책으로 엮었다. 함께 모여 공통적인 관심사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주제를 ‘1인 가구’로 정했다고 〈송파구가족센터〉 박연진 센터장이 〈추천사〉를 통해 밝히고 있다.

박 센터장은 이 책은 1인 가구라는 주제를 넘어, 삶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한 이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 그리고 혼자이기에 누릴 수 있는 자유와 행복에 대해 깊이 경험하고 사유한 결과란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실제로 책 속의 글을 한 편 한 편 읽어보니 우리 사회 1인 가구들의 ‘아주 사적인’ 혼자 사는 삶을 들여다보고 공감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현재 1인 가구로 생활하고 있거나 1인 가구를 계획하고 있는 독자라면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유용한 팁이나 노하우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이들의 이야기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고, '공동체'와 '함께'라는 가치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책의 〈서문〉의 서두는 "1인 가구가 왜 이렇게 계속 늘어나고 있는 걸까?"란 질문으로 시작한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란 유명한 첫 문장이 생각난다. 저자가 톨스토이의 유명한 명작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을 떠올린 것은 "함께 사는 가구는 비슷비슷한 이유로 함께 살지만 혼자 사는 가구는 모두 나름대로의 이유로 혼자 산다고" 말하기 위해서다.

이 책은 모두 3장(章)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1인 가구로 산다는 것〉, 2장 〈혼자 사는데 이런 것쯤이야〉, 3장 〈1인 가구도 관계다〉 등이다. 각 장에는 13~23개의 글들이 각각의 제목을 갖고 나뉘어져 있다. 1장의 첫 글은 「솔로의 사생활」이다. 저자 이지원*의 글이다. 주(註)를 통해 저자의 이력과 인생관, 철학적 사유가 적혀 있다. 첫 문장은 역시 여성이어서 별도의 걱정과 우려로 시작된다. "여자가 언제까지 혼자 살 거냐고?" 이에 대해 저자는 많이 들어본 우려라는 듯 능숙하게 받아 슬쩍 흘리듯 눙치듯 답한다. "가장 오래된 불교 경전 숫타니파타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이 있다. '인생은 독고다이'라는 일본 말도 잘 알려져 있다. 이렇듯 인생은 누군가와 함께 살 수는 있어도 결국 혼자 책임지고 내 몫을 살아가야 하는 시간인 것 같다"고 대답한다. 아직은 인생의 동반자와 함께 살아가는 로망이 없다는 것이다. 처음엔 두려움도 있었지만 살아보니 의외로 자기 주도적으로 산다는 자긍심이 커졌다고 말한다. 가끔 힘들고 어려운 점은 있지만 이 자긍심은 크고 작은 문제들을 헤쳐 나갈 힘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 이지원: 불혹이 지나면 삶에 어느 정도 안정감이 들고 ‘나’에 대해 정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생은 어렵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계속해서 답을 찾아 헤매는 사십 대 사춘기를 겪고 있다. 1인 가구로 살지만 다채로운 삶을 경험하고자 ‘지식과 경험의 확장’을 삶의 모토로 삼고 틈틈이 조금씩 도전하며 살고 있다.

조은혜*의 「나의 행복한 순간들」은 '행복'에 대해 말한다. "삶에 있어 행복한 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어쩌면 불행한 시간이 더 긴 것 같기도 하다. 모두가 행복을 꿈꾸지만, 과연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고 하는데, 일상의 작은 일에 만족하고 소중한 행복을 찾는 것아 그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이 글의 제목답지 않게 자신이 혼자 경험했던 행복만을 담고 있지 않다고 털어놓는다. 이유는 혼자이기 때문에 행복하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있어도 각자 다른 경험과 생각으로 행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란다. 저자는 혼자 음식을 먹을 때 행복하던 시점을 떠올린다. "맛있는 음식도 누구와 함께 먹느냐가 중요하지만 혼자일 때는 다르다. 혼자 먹을 때는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해진다. 혼자 먹으면 음식에 집중하게 되고 더 음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p.44) 

이처럼 참치, 고구마, 닭가슴살, 계란 등을 행복한 추억의 먹거리로 떠올린다. 음식뿐만 아니라 꽃도 저자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고 밝힌다.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누구나 대접받길 원하지만 사회에서는 작은 배려조차도 기대하기 어렵다. 나라도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자는 마음에서 방법을 찾다보니 꽃을 생각해 보게 됐는데, 나를 위한 꽃을 사자니 왠지 부끄러웠다. 그러다 꽃차를 알게 됐다." 독자도 여기에서 처음 알게 되었지만, 예쁜 식용 꽃을 따뜻한 물에 넣으면 안에서 꽃이 핀다고 저자는 기술하고 있다, 꽃마다 향과 맛이 달라 매력적이라고도 한다. 투명한 컵에 꽃차를 가득 담고 한 모금씩 음미하다 보면 마음까지 한결 편안해지고 여유로워진다고 말한다. 저자는 첫 꽃차로 샤프란을 들고 있다. 섬유유연제에서 샤프란을 알았다는 말은 독자나 저자도 똑같아서 슬그머니 웃음도 흘려본다. 샤프란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 중 하나라고 저자는 소개한다. 샤프론을 물에 타면 향이 매혹적이고 맛도 쌉싸름해 몸에 좋다고 느껴진다고도 저자는 말한다.

저자 조은혜의 행복 목록에 '쉼'도 있다. 그는 쉬는 날을 행복을 만나는 날로 생각하는 듯하다. "모든 사람이 쉬는 날이 있다. '빨간 날', 바로 공휴일이다. 이런 날에도 누군가는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겠지만, 매일 잠을 자야 하듯 쉼은 우리 삶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적당한 쉼은 즐거움을 주고, 더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해 준다." 저자의 '쉼 행복론'에 공감한다. 누구나 쉼은 필요하지만 쉬는 방법은 다양하다. "나는 언젠가부터 쉬는 법을 잊어버렸다. 쉼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일상을 마친 후에는 항상 주말이 돌와왔지만, 그때마다 나는 뭔가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나는 왜 이토록 쉼과 멀어지게 된 건지 생각해봤다. 어쩌면 이것은 불안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이 지나가는 아쉬움에 무엇이라도 하려다 보니 어느새 쉼을 잊어버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주변을 돌아보니 쉬지 않으면서 쉰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었다."(p.52~53)

저자는 이런 생각이 불안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른다고 털어놓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을 간다든지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친구와 영화를 보고 전시회에 가는 등 주말마다 일정을 빼곡하게 채우곤 한다. 독자도 그렇다. 저자는 이런 바쁜 스케줄이 또 하나의 쉬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와서 보니 착각이었다고 고백한다. 스스로에게 나름대로 의미 있고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덕분에 잠시라도 쉬어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이런 생각에 미치자 저자는 이제는 자신의 몸이 나에게 화를 낼 것만 같아 쉼이 무엇인지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한다. 좋은 쉼은 내 몸을 사랑하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작품에도 여백이 있듯, 쉼이라는 것은 다른 시간을 채우기 위한 공백이 된다. 무엇이든 새로운 경험은 낯설지만, 모든 배움에 의미가 잊듯이 쉼도 배워야 한다. 저자는 쉼을 발견하고 행복도 인생의 지헤도 터득했다. 

* 조은혜: 88년생. 안양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MBN, CBS, KTV, 연합뉴스, JTBC 등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부터 시작해 OAP PD로 활동했다. 이 외에 대검찰청, 동대문구청, 서울특별시청에서 홍보담당관으로 근무했다. 의미 있는 글을 통해 사람들의 삶과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데 관심이 많다.

「아침에 일어나 인사 정도는」은 이의수*의 글이다. 그의 글의 소제목은 '그날-그곳에서-그들에게-안녕'으로 이어진다. 독특한 글의 전개여서 관심이 간다. 더욱이 글의 시작은 한 편의 시로 시작한다. 


흰 햇살이 

활짝 열어둔 현관문 안으로 한가득 들어오면 

내 두 무릎과 두 손바닥은 그곳을 향하지.

밖으로 나가는 방법은 몰랐지만 

강렬한 빛 그 너머에는 

무언가 다른 것이 있을 거라고 기대했었어.(p.203)


'그날'이었어. 오늘 하루 실수 없이 잘 살았다고 자부하면서도 막상 집앞에 다다르면 뭔가 섭섭하고 억울한 느낌이 드는 날. 오후에는 더 짜릿하게 해가 드는 날 그곳. 그 앞에 아무렇게나 누워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는 나. 모든 걸 반으로 줄여야 했어. 아니 그 이상이면 더 좋고, 멀쩡한 녀석이어도 내가 몇 년 동안 그 존재를 잊고 있었다면 바로 쓰레기봉투로 던져졌어. 가구도 한 개만 가져가자. 초겨울이 다가오면 다시 초조해져. 이 글은 시가 군데군데 등장해 시 평론 같기도 하지만 소설적 구성을 갖고 글의 흐름이 이루어져 있다. 1인 가구로서 느끼는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고 짚어낸다. 

* 이의수: 오랫동안 공연계와 영화계에서 일했다. 명상하는 삶, 운동하는 삶, 여행하는 삶을 추구한다. 가끔 기분이 좋을 때는 이토록 아름다운 지구별에 태어났음에 감사하며,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앞으로 다양한 방면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생각이다.

(이 서평에는 저자 3분의 글만 소개되어 있어 나머지 8분은 아래에 함께 소개합니다.)

저자 : 남윤지

혼자만의 시간이 남들보다 많이 필요한 내향형 인간이다. 주말엔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스스로와의 약속이라 누군가 주말 약속을 잡고자 하면 곤란하다.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으면서 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저자 : 박아연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학업과 동시에 자취를 시작했다. 2012년, 예술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혼자 미술관을 찾은 이후 혼자 발레 공연을 관람하고, 혼자 여행을 떠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관심사와 열정을 추구하는 주체적인 삶을 지향한다.

저저 : 오희진

건축학을 전공한 게으름뱅이. 이런저런 일 벌이는 것을 즐기고 ‘쉬지 않는 나’에 중독된 도파민 중독자. 하고 싶은 일이 많고 할 말도 많지만, 시간이 없다고 핑계 대기 일쑤. 게으르다 자조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부지런히 살고 싶은 이 시대의 거짓말쟁이이자 달변가를 꿈꾸는, 재담꾼이 꿈인 건축가.


저자 : 윤성민

30대 직장인이다. 특별할 것 없는 환경에서 커 왔고, 이제는 혼자 가구를 꾸려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평범했던 삶 속에서도 치열했던 때를 떠올리고, 그때를 곱씹으며 앞으로의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도 평온한 삶이기를 바라면서.


저자 : 전수경

건강하고 건전한 몸과 마음으로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 평범한 사무직 직장인. 스스로의 만족과 행복의 기준이 있어 평일에는 퇴근 후 운동을 하거나 뭔가를 배우고, 주말에는 자원봉사와 같은 활동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풍요롭고 건설적으로 만드는 데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저자 : 조영인

항상 새롭고 신기한 것을 찾아 떠다니고 여러 가지 망상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호기심 많은 IT개발자. 최근 갑작스럽게 퇴사를 결심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알 수 없는 인생이 오히려 즐겁다.


저자 : 허은혜

INTJ 여자이며 개와 고양이를 너무 좋아한다. 9살 때부터 계속 개와 함께 살아 왔으며 현재는 봉봉이와 함께 살고 있다. 운동, 일, 봉봉이 케어, 독서 ― 이렇게 심플하게 삶을 구성하여 최대한 스트레스 없는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현재 가장 걱정되는 건 봉봉이가 아프거나 더 나이 드는 것. 매일 봉봉이에게 10년만 더 나하고 살아달라고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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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들의 지적 대화 - 세상과 이치를 논하다
완웨이강 지음, 홍민경 옮김 / 정민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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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지식인들의 지적 대화』의 저자는 완웨이강(萬維鋼)으로 중국인이다. 중국과학기술대학교 졸업 후 미국 콜로라도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자는 중국의 지식인답게 오늘날 우리가 추구하는 지식과 지식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한자로 풀어 답한다. 지식(知識)이란 단어는 '어떤 대상에 대하여 배우거나 실천을 통하여 알게 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라고 사전은 풀이하고 있다. 또 지식인(知識人)에 대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지식과 교양을 갖춘 사람'으로 정의한다. 저자의 한자풀이로 시작하는 이 책은 지식인(智識人)에 대한 이야기다. 「21세기를 살아가는 당신에게」란 제목의 〈서문〉을 통해 저자는 2020년대를 살아가는 지식인들의 인식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저자는 지식(智識), 즉 '지혜(智慧)'를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앎'보다는 지혜로 끌어올려 추구해야 한다는 뜻으로 독자에게는 읽힌다. 

사실 한자 문화권의 많은 지식인들은 아는 것과 행동(실천)하는 것은 다르게 인식해 왔다. 즉 공부를 많이 해서 지식이 쌓아 입신양명하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유교를 나라의 기본 철학으로 세운 조선도 유학(성리학) 책을 달달 외워 관직에 나아가, 거기에 따라 실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배운 것을 토대로 지식을 지혜로 발전시켜 더 훌륭한 지식(지혜)로 발전시키는 일을 하지 않았다. 이는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데 두려워하고, 자주 과거 회귀적인 가치관에 매몰되는 우를 범하기 쉽다. 

앞서 언급한 지식(智識)은 사전에 나와 있는 말이다. 이를 '생각하여 아는 작용, 또는 지혜와 견식'이란 뜻이다. 저자가 이 꽤 어렵고 두터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오늘날 202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지녀야 할 덕목이고 발전적 지향점이다. 저자는 "생계를 도모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 기술이 아니라 이 시대, 특히 사회와 관련된 지혜와 통찰력"이라고 주장한다. 예컨대 단체 속에 슈퍼스타는 정말 쓸모가 있을까? 두각을 나타내려면 ‘고생’이 필수조건일까? 나쁜 사람이 더 쉽게 성공하는 게 세상 이치라면 우리는 왜 굳이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걸까? ‘소양 교육’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죽을힘을 다해 공부해서 대학에 가는 것이 과연 가치 있는 일일까? 유전자, 환경과 기술의 발전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역사는 필연적인 규칙에 따라 흘러가는 걸까? 21세기에 가장 비싸고 귀한 것은 무엇일까? 돈 버는 방식은 변했을까?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 진정한 자유를 얻는 걸까?

이 책이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의 기준이 되어줄 것으로 저자는 자신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책은 개인의 지성 여부를 떠나 현시대에 맞는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잘라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지금 우리는 2020년대를 살아가고 있고, 시대가 변한 지도 이미 오래되었다. 전통적인 사회 문제, 인생 문제, 이데올로기 문제는 이제 '과학적' 방식으로 접근이 가능해졌고, 무수히 많은 과학자가 이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의 확실한 강점은 모든 결론의 배후에 확고한 과학 연구의 증거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이 책으로 단순한 지식(知識)이 아닌 지식(智識)을 쌓아보자. 그 과학적 지혜와 식견으로 이 순간에도 숨 가쁘게 진화하는 세상과 이치에 정통하며 우리 또한 진화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물론 과학적 연구의 결과가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과학은 계속해서 진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언제나 옳다고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현재로서는 이런 문제에 과학이 들려주는 대답이 지금 얻을 수 있는 최선의 답변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과학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현실적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최전선에서 연구에 매진하는 수많은 과학자의 노력을 거쳐 만들어진 객관적 이론을 독자들에게 알리는 과정이 없었다면, 그 영향력이 오래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과학 연구의 최전선에는 수많은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그런데 그것이 그냥 묻혀버리는 안타까운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런 일을 최소화하는 데 필요한 존재가 과학 작가이며 저자 자신도 그 부분에서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 왔음을 밝히기도 한다. 저자는 과학 작가로서 그동안 매일 수행했던 임무는 새로운 지식을 이해하고 그것을 독자에게 소개하는 일임을 주장하고 꽤 영향력을 경험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논리에 자부심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학술 저서나 교재가 아니라고 저자는 밝힌다. 완벽한 행동 지침을 제시하는 책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이 책은 모든 내용이 흥미롭다고 주장한다. 이 책 속에는 독자에게 영감을 전하고자 하는 저자의 사명이 녹아들어 있다고도 말한다. 한마디로 현대 세계의 지식이 우리가 추구하는 달이라면, 이 책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라며 자신의 연구와 경험을 이야기한다.

이 책 『지식인들의 지적 대화』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사회의 법칙〉, 2장 〈교육의 비밀〉, 3장 〈역사의 법칙〉, 4장 〈미래의 퍼즐〉 등이다. 각 장에는 6~11개의 소항목으로 나누어 각 장의 주제에 맞게 논리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1장은 학자의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사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장을 통해 냉철하고 객관적인 태도로 사회 문제를 고찰할뿐더러 특히 ‘복잡함’을 용인하고 포용할 줄 알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장은 현대 교육을 파헤치고 고찰하는 데 주력한다. 이 장을 통해 학생은 물론 학부모 모두 지금의 학교 교육, 특히 ‘인재 양성’ 시스템을 이해할하고, 이 시스템에 대처하는 ‘플레이어(player)적 사고’를 깨울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3장에서는 방대한 규모의 문제에 대해 전문적으로 다룬다. 이 장을 통해 큰 틀 안에서 거시적인 관점으로 역사의 발전 과정과 사회 발전의 추세를 조망할 수 있다. 이어 마지막 4장에서 관심을 두는 것은 공상과학 소설 속에 등장하는 요원한 미래가 아니라 진즉 시작된 2020년대다. 인공지능이란 무엇일까? 지금 무엇을 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을 구하며 미래에 대한 퍼즐을 맞춰 나아갈 수 있도록 각종 방안과 과정을 소개한다. 저자는 지식인(智識人)이 생각, 관점, 견해를 가지고 해결 방안을 제시할 줄 안다고 전제한다. 또 사물의 복잡성을 인식하고 이론과 실제, 상상과 현실, 감정과 사고를 구별할 줄 안다. 특히 불확실성 앞에서 휘둘림 없이 혜안으로 꿰뚫어 볼 줄 안다. 그 길을 열어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집필 취지다.

책에 따르면 지식인(智識人)이라는 용어는 아마도 20세기 초반에 처음 등장했고, 지금은 이 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이 용어의 원래 뜻은 우리가 지금 흔히 말하는 '지식인(知識人)'을 가리킨다. 루쉰(魯迅)은 샤오쥔과 샤오홍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벗이 대학에 들어간 이상 지식인(智識人)이 분명하다.' 

"지금은 어떨까? 예전보다 지금은 대학에 들어간 사람이 넘쳐 나지만, 그중 대다수가 지식(智識)이라는 두 글자에 어울리지 않는다. 사실상 '지식인(넓은 의미에서 모든 종류의 정신 노동자를 가리킴)'의 가치가 평가절하된 지도 오래되었다. 예전 기준에 따르면 지금 도시에 사는 대다수 사람이 지식인(知識人)이다. 나는 지식인(智識人)이라는 말을 다시 쓰고 싶은 마음이 크다.(p.10)

1장 〈사회의 법칙〉 4번째 소제목 「쓸모없는 '고통'」에 대해 살펴본다. 맹자는 '걱정과 근심이 나를 살게 하고, 편안함과 즐거움이 나를 죽음으로 이끌고(生於憂患, 死於安樂), 하늘이 이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려주시려 할 때는 반드시 그 마음과 뜻을 괴롭히고(天將降大任於斯人也, 必先勞其心志)······'와 같은 말을 남겼고, 독일의 철학자 니체 역시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고생해봐야 사람이 되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려면 남모를 고통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등의 흔한 말들도 모두 고생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맹자와 니체의 말에는 그들만의 이치와 사상이 저변에 깔려 있다지만 일반인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고생은 마치 고생해봐야 '내공'이 쌓여 사람 구실을 하고, 그렇지 못하면 내공이 부족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인다. 저자는 이것은 잘못된 사고 방식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고생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누구나 어떤 능력을 키우고 싶으면 현실 세계의 피드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힌다. 

그러나 이 피드백은 고생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부정적 피드백과 분명 다른 의미를 지닌다. 저자는 '고생'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하고 있다. 고생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힘든 경험을 하거나 혹은 전혀 즐겁지 않은 일을 해야 할 때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고생은 어떤 일의 부산물일 뿐 그 자체로는 아무 가치도 지니지 않는다. 사람들이 성장과 발전을 고생의 결과물로 받아들이는 것은 귀속의 오류에 의한 착각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이를테면 고된 연습을 감내하며 무술을 단련한다고 했을 때, 여기서 쓰인 '고된'은 단지 '연습'의 부산물일 뿐이다. 진정으로 무공의 경지를 높이는 것은 연습이지, 연습에 수반되는 그 고통스러운 느낌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만약 지금 연습의 효과를 떨어뜨리지 않는 상황에서 그 연습을 즐거움으로 가득 채울 방법이 있다면 우리는 당연히 그 방법을 따라야 한다.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다'라는 속담을 예로 들어보자. 병에 이로운 약물의 진짜 유효성분은 쓴맛이 아니다. 그 말인즉슨 약제를 캡슐에 담아 복용한다고 해서 치료 효과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장기간 이어진 만성적 스트레스는 정신과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픈 아이를 오랜 기간 돌봐야 했던 엄마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결과 아이를 오랜 기간 돌봐야 했던 엄마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결과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녀들의 몸속 세포의 미토콘드리아가 점점 짧아지고, 염색체 끝부분에 있는 텔로미어가 손상되면서 건강 상태가 갈수록 악화되었다고 엘리자베스 블랙번과 앨리자 애플의 『텔로미어 효과』의 논저 일부를 인용한다.* 가난과 학대 속에서 자라온 어린 시절은 성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 역경이 주는 스트레스에 노출되다 보면 아이의 당질 코르티코이드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지고, 도파민 시스템이 뒤엉켜 성장 과정에서 감정 조절이 더 어려워지고 폭력적으로 변하며, 무언가에 더 쉽게 중독되는 경향으로 바뀌게 된다는 연구 내용도 참조한다.**

물론 고난 속에서도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분명 많다. 하지만 그것은 고난의 작용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들은 고난 때문에 성장한 것이 아니라 고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성장한 것뿐이다. 만약 고난이 없었다면 그들은 더 크게 성장했을 수도 있다. 특수한 시대환경 속에서 기회를 박탈당한 채 매우 힘들고 별다른 가치를 부여할 수 없는 육체 노동으로 내몰려야 했던 사람 중에는 그 시대가 자신을 단련시켰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잘못된 귀속의 오류다. 그는 단지 그렇게 긴 세월 동안 자신의 청춘을 헛되이 낭비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어쩌면 독자들은 고난과 압박이 사람을 단련시키는 데 확실히 일조하고, 이런 과정을 겪어보지 않고서야 어떻게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겠냐고 말할지 모른다. 이것 또한 맞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스트레스를 정면으로 맞서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스트레스를 위협이 아니라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정면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 엘리자베스 블랙번과 앨리자 애플의 『텔로미어 효과』 〈엘리트 데일리 클래스〉 시즌1. 「스트레스를 대하는 생각이 차이」 참고.(저자 주)

** 로버트 M. 사폴스키, Behave(2017) 칼럼 〈엘리트 데일리 클래스〉 시즌3. 「행위」 6: 어린 시절의 계급 참고.(저자 주)

현재 가장 끔찍한 사실은 거의 모든 방향이 똑같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연구에 매진하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왜 그에 상응하는 연구 결과가 예전만큼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는 것일까? 스탠퍼드대학교와 MIT의 논문이 발표된 후 사람들은 이 부분에 대해 여러 원인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금융위기의 여파 때문이라고 말했고, 또 누군가는 논문의 통계가 디지털 경제를 간과했거나, 기초연구의 비중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내가 보기에 이런 식의 국지적, 일시적, 기술적 요인은 전체 국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근본적인 원인은 아무래도 잘 익은 최상급 열매를 이미 다 따 간 상태에서 남은 열매의 효용 가치도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특히 연구 분야는 한계효용 체감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p.465~466)


저자 : 완웨이강(萬維鋼)


중국과학기술대학교 졸업 후 미국 콜로라도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 대학 연구소에서 핵융합 플라스마 관련 연구를 하며 과학 칼럼을 썼고,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전문작가로 활동 중이다. 다양한 학문을 넘나드는 지식, 유연한 사고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중국 네티즌뿐 아니라 지식인 계층에서도 유명하다. 그의 글은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사유로 통념과 상식을 무너뜨리고 더 넓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해준다. 전작 《이공계의 뇌로 산다》는 중국 CCTV선정 ‘올해의 책’, 국가도서관 2014년 ‘문진도서상’을 수상하고 2015년 중국 아마존 교양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그 외 저서로 《10만 가지의 호기심》 《유언비어 시대의 사이언스》 《고수》 《세상의 계획은 네 것과 다르다》 등이 있다.


역자 : 홍민경


역자 홍민경은 숙명여자대학교 중문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번역학과 석사를 이수했다. 타이완 정치대학교에서 수학했고,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돈 문제부터 해결하라』,『사장을 위한 심리학』,『나를 바로 세우는 하루 한 문장』,『화서인 상, 하』,『나는 직장인으로 살기로 했다』,『똑똑한 리더의 손자병법』,『생중계, 중국을 논하다』,『공자에게 사람됨을 배우고 조조에게 일하는 법을 배우다』,『삼국지 첩보전 1-4권 시리즈』,『느긋하게 홋카이도』,『교토감성』,『잘하는 거 없어도 잘살고 잇습니다』,『하버드 협상 수업』,『지금 외롭다고!』,『날개 없는 비행』,『이제야 기회를 알겠다』,『삼국지 조조전 1-15권 시리즈(공역)』,『열아홉, 마오쩌둥(공역)』,『씨즈더데이(Seize the day)』,『8760시간』,『일상의 유혹, 기호품의 역사』,『나는 이제 그만하고 싶다』,『성공하는 사람은 인맥을 디자인한다』,『실연33일』,『반생연』,『심리학 산책』,『CEO가 원하는 능동형 인간』,『사는 동안 버려야할 60가지 나쁜 습관』,『치유심리학』,『예술, 평범을 거부하다』,『CCTV앵커 루이청강의 삼십이립』,『다름을 배우다』등 다수가 있으며, EBS『와신상담』등 다수의 드라마와 영상물 번역을 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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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물질을 만났을 때 - 융 분석심리학적 모래놀이치료의 두 가지 적용 : 개인과 사회
에바 패티스 조자 지음, 김재희 옮김 / 힐링윙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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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고 보호된 공간이 제공되자마자 어린이들이 이미지와 내러티브를 만들며, 자기를 조절하는 힘을 발휘하는 정신에 대해 설명한다. 모래놀이 치료는 정신의 놀라운 능력과 결단력을 끌어내 치료로 가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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