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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괜찮지 않은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 상처뿐인 관계에서 벗어나는 13일의 심리 수업
마르니 퓨어맨 지음, 이현주 옮김 / 한문화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두 번의 연애 실패 경험이 있다.
한 번도 없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다.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연애는 쉽게 오기도, 의도치 않게 가기도 한다.
"사랑하는데, 최선을 다해 잘해 주는데 왜 날 싫다고 하는 거야."라는 감정을 연애 실패 경험자는 다 갖고 있을 터다.
독자도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지금 새로운 연애를 하기 위해 이 책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이해를 쉽게 하려 한 배려인지 날짜별로 약 2주간의 솔루션을 제시해 읽어서 손해볼 것 없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읽었다.
다 읽고 난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없고 지금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배려가 필요한지, 어떤 사랑을 줄지가 명확해졌다. 큰 수확이다.
“어쩌다가 이런 사람에게 빠졌을까?” "친구들, SNS 속 커플들의 모습은 달달하기만 한데, 왜 내 연애는 매번 이 모양일까?"
"사귀기만 하면 상대방에게 휘둘리며 ‘을’이 되고,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끝이 보이는 관계뿐이야."
주위에 이렇게 푸념어린 하소연을 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아무리 잘 해보려 해도, 매번 반복되는 연애 패턴에 지쳐만 간다.
《또, 괜찮지 않은 연애를 시작했습니다》는 이처럼 괴롭고 불만족스러운 연애를 반복하는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을 담은 책이다.
연애 전문 상담사인 저자가 내담자들에게 실제로 진행하고 있는 13일 간의 심리 상담 과정을 통해 상처뿐인 관계에서 벗어나 건강한 연애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한다.
먼저 관계를 형성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행동 체크리스트로 현재 연애 상대의 유형을 파악하고,
유년시절 가족과의 관계를 통해 특정 유형의 사람과 자꾸 얽히게 되는 이유를 점검하면서
관계를 맺을 때 발생하는 믿음과 행동 방식이 ‘왜’ 그리고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아본다.
또한 왜 상대가 일방적으로 관계를 휘두르는 걸 알면서도 벗어날 수 없는지, 가까이하면 더 멀어지기만 하는지,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끌리지 않는지 등 관계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진단하면서 사랑 이후 찾아오는 이별의 과정, 감정 대처 전략까지도 설명한다.
이 책에 따르면 오랜 기간 부부, 커플 문제를 다뤄온 저자는 애착 이론을 통해 부정적인 연애 패턴을 반복하는 원인을 진단해내고 건강하고 존중받는 관계로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
한 예로 테일러와 헌터는 만난 지 3년이 지났다. 테일러는 자기 사업을 꽤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친구도 많고 취미도 다양했다.
서로 바빠서 자주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잘 지냈고 둘의 관계는 괜찮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둘 사이에는 가벼운 대화만 오갔다.
테일러는 언젠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싶었지만 헌터와 결혼한 미래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렇다고 그와 헤어질 만한 이유를 찾을 수도 없었고 그가 자신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다.
저자는 이 관계의 문제를 테일러의 어린 시절에서 진단해낸다. 테일러의 부모는 그녀가 여덟 살 때 이혼했다.
이혼 후 어머니는 네 번 재혼했고 아버지는 딸뻘인 나이의 여자와 결혼했다.
테일러가 청소년일 때 아버지는 화이트칼라 범죄를 저지르고 감옥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신뢰할 수도 일관성도 없는 어른들 때문에 그녀의 삶은 안정적이지 않았다.
그 때문에 그녀는 사랑하지는 않지만 일관적이고 신뢰할 만한 헌터와의 관계를 이어가게 됐다.
사랑의 감정, 깊은 유대감을 느끼고 싶은 자신의 욕구를 부정하고, 안정적인 헌터와의 관계에 숨어서 다시는 상처받지 않으려 한 것이다.
테일러는 불안했던 어린 시절로 인해 지나치게 친밀한 관계를 회피하고 적당히 안정적인 관계만을 찾았다.
이밖에도 혼란스러운 연애 패턴만을 반복하는 사람에게서 잦은 이사나 지속적인 부모의 다툼으로 평온이나 차분함을 경험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을, 부정적인 태도와 불평불만, 낮은 자존감으로 매번 연애를 망치는 사람에게서 아버지로부터의 지속적인 비판을 받았던 어린 시절을 진단해낸다.
저자는 또한 책은 헤어짐이 두려운 사람들을 위해, 이별의 고통을 이겨내는 전략을 제시하고,
자신을 중심에 두고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별 직후는 살면서 가장 힘든 시기 중 하나로, 엄청난 스트레스가 몰려온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자꾸만 곱씹고 원래의 관계로 돌아가려는 이 시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괴로운 감정을 관리하는 것이다.
책은 아픈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방법으로 ‘GET SMART’ 전략을 제시한다.
먼저 ‘목표 지향(Goal Orientation)’은 앞으로의 성취에 집중하는 것으로 연애와 관련된 괴로움을 관리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고통스럽더라도 계속 이어나가는 자세다.
다음으로는 ‘감정 관리(Emotion Management)’가 있다. 생각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지배하고 전반적인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왜곡된 생각과 태도는 자기 자신과 타인, 세상, 미래, 감정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와 마음가짐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자신이 부정적인 생각과 논리를 갖고 있지 않은지 항목을 세워 조목조목 점검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외에도 자신을 진정시키고 위로하는 ‘자기 위로(Self-soothing)’, 자체적인 판단 없이 지금 일어나는 일을 알아차리고 온전히 경험하는 ‘마음챙김(Mindfulness)’,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친 ‘애착 유형(Attachment Style)’ 파악하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나 위로, 위안을 받는 ‘타인에게 손 내밀기(Reaching Out to Others)’,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도록 건전하고 긍정적으로 나아가는 ‘변화된 행동(Transformed Behavior)’의 과정이 있다.
이를 통해 잘못된 인연과의 연애를 끝낸 후 슬픔에 빠져 지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누구도 다른 사람을 바꿀 순 없다. 책에 담긴 13일의 심리 상담을 통해 나의 어린 시절, 내 현재의 연애를 바로 들여다보자.
그간 몰랐던 내 안에 존재하는 관계의 문제를 인식하고 한결같은 믿음을 줄 수 있는 정직한 사람을 만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영화 속 짝사랑은 아름답게 묘사되기도 하지만, 당사자라면 짝사랑이 ‘재미’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낄 것이다.
어쩌면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일지도 모른다. 짝사랑은 주는 만큼, 혹은 전혀 돌려받을 수 없다.
한 번이든 연애 패턴의 일부이든, 이런 상황을 겪는다면 그저 우연이 아니다.
짝사랑에 대한 부정적인 패턴은 어린 시절 부모와의 기억이나 경험에서 비롯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행히 이 패턴을 지우고 정서적으로 가까워질 파트너를 알아보고 선택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1일. 혼자 사랑하고 있지는 않나요?> 중에서
도대체 왜 고통을 주는 상황이 계속되도록 내버려두는 것일까? 이 질문에 완벽한 답은 없겠지만, 몇 가지 이유를 살펴볼 수는 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은 자기 모습을 회피하거나 잘못된 관점으로 바라본다.
자기를 인식하는 통찰력은 사람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 통찰력이 엄청난 사람도 있지만 아예 없는 사람도 있다.
정신이 건강한 사람부터 마음에 심각한 장애를 앓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또한 개인적인 변화를 이루어내는 능력이나 의욕에도 차이가 크다. <4일. 자꾸 상처받는 관계에 빠지는 이유> 중에서
성장기에 함께한 가족인 원가족이 지금의 당신을 만들었다.
원가족으로부터 그리고 세대간의 영향력을 통해 소통하는 법, 감정을 느끼고 다루는 법, 욕구를 충족하는 법 등
일상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들을 배운다. 가족 안에서 당신의 가치와 자아관, 세계관도 형성된다.
따라서 원가족이 당신의 연애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하다.
<5일. 어디서부터 꼬이기 시작했을까?> 중에서
애착은 태어날 때부터 죽는 순간까지 평생 따라다닌다.
사랑에 빠지면 새로운 애착 관계가 형성되는데, 사랑하고 배려하며 애정 어린 행동을 함으로써 이를 유지한다.
이 관계를 어떻게 형성했는지가 성인이 된 이후 파트너 선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6일. 사랑이란 무엇일까?> 중에서
우리의 감정은 타인 혹은 세상과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 내면에서 주관적으로 겪는 경험이다.
감정은 상황을 인지한 결과이자, 신체의 생리학적 반응의 결과다.
우리는 감정을 유발한 신호(상황이나 사람) 및 신체적인 감각을 어떻게 해석했는지에 따라 분노ㆍ슬픔ㆍ즐거움 등으로 이름 붙인다.
과거 경험하거나 배운 것, 문화, 사회화 등 많은 요소가 감정 표현과 느낌에 영향을 끼친다.
연인ㆍ친구ㆍ가족과 있을 때 나타나는 반응은 내면의 감정적인 노력을 반영한다. <8일. 감정에 귀 기울이기> 중에서
감정적으로 가까워질 수 없는 사람에게 볼모가 될 필요 없다.
당신이 아는 것보다 당신은 훨씬 감정과 행동을 잘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다.
감정은 욕구와 연결되어 있고 가장 고통스러운 감정 뒤에는 갈망이 있다.
우리는 타인과 유대감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 한다.
잘못된 인연과의 연애를 끝내야만 당신에게 꼭 맞는 사람을 만나는 문이 열린다.
사랑이 가득한 연애를 하고 싶은 당신의 바람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연애가 끝났다고 끝없는 슬픔에 계속 빠져 지낼 필요는 없다. <9일. 이별의 아픔을 건너는 법> 중에서
어느 누구도 인생에서 고통스럽거나 비극적인 사건을 피해갈 수 없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큰 변화나 깨달음은 이렇게 힘든 시기에 나타나기도 한다.
힘든 경험 자체에 고마움을 느낄 필요는 없지만 이 경험으로부터 얻은 교훈이나 의미를 고맙게 여길 수는 있다.
이 경험으로 당신이 무너질지 아니면 강해질지 결정하는 사람은 당신이다. <13일. 모든 중심에 ‘나’를 둔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