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화내면 인생이 편해진다 - 부정적 감정을 인생의 무기로 만드는 방법
요시다 다카요시 지음, 송소영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오래 전에 이미 '착한 사람 콤플렉스'라는 진단을 받았다.

개인적인 일로 우연히 만난 정신과 의사가 넌지시 해준 얘기였다.

별로 기분 나쁜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해 그냥 무시하고 지냈다.

이후 남 부탁 거절하지 못해 큰 봉변(경제적인)을 당하고, 다시 만난 그 의사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엔 진지하게 되물었다.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의사의 처방은 간단했다. 싫으면 싫다하고, 못 하겠으면 못 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시작이라고 했다.

그 사람이 화낼까봐, 나를 몰인정하다고 생각할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계속 부탁하면 화도 적당히 내야 한다고 말했다. 못 해주는 것도 미안한데 화까지 내는 건 좀 그렇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문제란다.

이후 그 의사의 진료실로 찾아가 조언을 들으며 많이 호전됐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이다.



이처럼 화가 나는 순간 ‘싫은 소리하기 싫어서’, ‘남들이 나를 안 좋게 볼까봐’와 같은 이유로 화를 꾹 눌러 참고는 자기 전 곱씹으며 속이 부글부글 끓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때론 참지 못하고 잔뜩 화를 내놓고는 돌아서서 너무 경솔했다고 후회를 하기도 한다.

화를 참자니 화병 나고, 화를 내자니 마음이 불편해진다면 도대체 이 감정을 어떻게 하라는 것일까.

인생에 아무 쓸모없어 보이는 이 감정은 도대체 왜 생겨서 우리를 괴롭히는 걸까.


사람들은 화를 나쁘게만 보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짜증, 화, 분노의 감정은 우리 인생에 꼭 필요한 존재다.

분노는 만족스럽지 않은 현재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행동의 타이밍을 알려주는 뇌의 신호이기 때문이다.

인류는 분노의 감정을 이용해 살아남고 발전해 왔으며, 지금도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의 인생을 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뇌의 작용 원리를 통해 분노의 정체를 탐구한다.

분노가 생기는 메커니즘을 통해 분노가 신체에 끼치는 영향력을 파악하고 뇌의 구조를 이용해서 짜증을 없애는 방법과 분노할 때 나오는 ‘분노 에너지’를 오히려 자신의 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활용하는 분노 사용법을 소개한다.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가족이나 친구, 연인에게 배신을 당하고, 그 분노의 에너지를 원동력으로 성공하는 결말은 너무나 흔하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실연의 분노로 열심히 공부해 시험에 합격하고, 사사건건 열 받게 하던 사람 앞에 보란 듯이 성공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사이다 같은 사례들이 있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생각해보면 분노가 인생을 극적으로 바꿀 만큼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감정이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문제는 모든 문제의 발단이 그렇듯 ‘어떻게 사용하느냐’ 에 달려있다.


이런 에너지 가득한 감정을 꾹꾹 눌러 덮어놓기만 한다면 속이 먼저 새까맣게 타버리거나 터지기 마련이다.

부글부글 끓는 화는 적절히 해소해줘야 스스로의 마음도 보호할 수 있고, 참다 참다 거대해져 버린 분노의 화살이 엉뚱하게 날아가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망치는 일도 생기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화나는 감정을 내 마음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해치는데 낭비하지 않고, 인생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을까?

저자는 화가 나는 감정을 무작정 참는 것도, 외면하기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원만한 인간관계와 정신 건강에 이롭다는 것이다.


저자는 의사, 중의원 정책담당 비서관, 아나운서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만난 사람들과 뇌과학 클리닉을 운영하며 만난 수많은 사례를 바탕으로, 타인의 화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화를 다루는 방법을 소개하며 부정적 감정을 내편으로 만드는 기술을 알려준다.

그리고 분노할 때 나오는 ‘분노 에너지’를 오히려 자신의 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다양한 사례로 풀어나가며 기존의 ‘화’라는 감정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엎어 버린다.

짜증나고 화가 치밀어 오르고 분노가 터질 것 같은 순간, 욱하지 않고 ‘제대로’ 화내는 방법을 통해 인생을 한결 편하게 만들어 보자!


분노라는 감정은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 중 하나로, 위기의 순간마다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인류의 생존에 큰 기여를 해왔다.

분노는 위기의 순간에 행동할 타이밍을 알려주는 뇌의 신호로, 우리는 그 신호를 놓치지 말고 행동하여 그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의 분노는 과거보다 한층 복잡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짜증이나 화를 표현하면 결국은 스스로에게 손해라고 생각하며 그 신호를 무시하곤 한다.

무시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뇌는 점점 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결국 크게 터지고 만다.

사람들은 쌓아둔 화가 터진 결과만 보고 분노를 부정적이고 폭력적인 감정으로만 치부하며 감추고, 분노의 악순환은 계속 반복된다.

애매모호한 태도는 겉으로는 잘 지나가는 것 같지만 속은 점점 곪아가다 결국 문제를 일으키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확실하게 화를 내어 분노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한 사람들은 적절히 화를 내어 화를 쌓아두지 않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이들은 ‘분노’의 감정을 이용해 자신의 화뿐만 아니라 타인의 화조차도 자신의 의도대로 컨트롤할 줄 안다.

그냥 닥치는 대로 화를 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두면 서로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해 확실하게 화를 내고, 그다음에 다독인다.

자신의 분노를 정확히 표출하면서도 이성적으로 마무리를 함으로써 서로의 감정도 상하지 않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부하 직원들이 화를 내지 않는 상사나 지도자보다 단호하게 화를 내는 사람을 따르는 이유도 이와 같다.

성공한 사람들은 분노를 발전을 위한 원동력으로 이용하고, 타인의 화는 적절히 이용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든다.

분노라는 감정을 확실하게 다룰 수만 있다면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풀어야 할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용한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예전에는 ‘화를 내봐야 쓸데없이 에너지만 낭비할 뿐 좋을 게 없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 가지 사건을 계기로 분노 에너지를 아주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막연하게나마 깨닫게 됐다.

그러다가 의학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우리 뇌와 신체가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용하는지 이해하게 됐고,

‘분노는 단순히 억눌러야 하는 감정이 아니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는 감정’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p.22>

이렇게 분노는 눈앞에 있는 문제에 집중하게 하는 바람직한 행동을 유도한다. 긴급 상황에서는 시야와 사고의 폭이 좁아지는 것이 이롭다. 그래서 뇌도 그런 기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와 반대로, 인간이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는 지금 바로 결과를 내지 않아도 괜찮은 장기적인 계획을 생각하게 된다.

일단 화가 났을 때는 새로운 발상을 떠올리거나 장래에 이익이 될 만한 계획을 세우는 일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뇌의 이런 작용을 보면 인간은 참으로 조화롭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싫어하는 분노라는 감정조차도 살아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니 말이다. <p.38>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분노는 자신에게 문제 해결의 기회를 알려주는 아주 중요한 신호다.

무리해서 억제해야 하는 감정이 아니며 장기간 쌓아둬서도 안 된다.

만일 지금 당신 마음속에 사라지지 않는 불확실한 분노가 있다면 그 원인은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p.87>

그러기보다, 아무리 애써도 소용없는 상대는 아무런 감정이 생기지 않도록 만나지 않는 것이 훨씬 낫다.

그렇게 분명한 태도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뇌는 ‘분노에 대처했다’고 느껴서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멈춘다.

분노 에너지도 무턱대고 낭비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p.123>

과거에 연연하던 분노 에너지를 미래의 새로운 목표에 쓰이도록 방향을 바꾼다.

바꿔 말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도리가 없는 과거에서, 노력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미래로 의식과 행동을 바꾼다는 얘기다.

그런 면에서 보면, 실연은 인생에 아주 커다란 기회다.

지금까지 연애에 쏟았던 방대한 에너지가 갈 곳이 없어져 다른 곳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제대로만 사용하면 평소에는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에도 도전할 수 있다. <p.141>


각 분야에서 권력을 쥔 사람은 지위가 높아질수록 분노 에너지가 크다는 것이었다.

바꿔 말하면, 화를 내야 할 때 맹렬하게 화를 낼 줄 아는 사람들이 권력을 쥐고 있었다.

사람들은 보통 ‘나이를 먹고 화내는 것은 꼴불견이다’, ‘화를 내면 다들 나를 얼마나 멀리하겠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내가 만난 사람들은 나이를 먹어 분노 에너지가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화내는 것을 주위에서 인정해주는 지위까지 손에 넣었다.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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