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 단순한 삶이 불러온 극적인 변화
에리카 라인 지음, 이미숙 옮김 / 갤리온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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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는 지나치게 빠른 속도의 정보화 시대로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세상이다.

모든 의학자들은 스트레스가 우리의 삶을 피폐화 시키고 삶의 질도 현저히 떨어뜨린다고 충고한다.

그래서 힐링이니, 미니멀 라이프라는 단어가 우리 삶의 일상이 됐다.

더 행복한 삶을 추구하다 더 우울하고 힘든 삶의 아이러니에 빠지게 되는 현실이다.

보통 우리의 일상은 너무 빡빡하게 돌아간다. 머릿속은 온통 잡다한 생각으로 한시도 쉴 틈이 없다.

딱히 잘 지내야 할 이유도 없는 사람과의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소중한 휴식 시간을 기꺼이 내준다.

너무 많은 선택지 앞에서 어리석은 선택을 반복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충동 구매한 물건이 좁은 집에 쌓이면 또다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나 인간은 살아가는 데 문제가 생기면 끊임없이 그 문제를 해소해가며 삶을 이어왔다.

더 발전하고 더 편리한 우리의 행복한 삶을...

그래서 해결의 한 방법으로 미니멀 라이프는 이미 우리 시대의 화두로 등장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 책을 읽기로 한 이유도 미니멀 라이프가 우리에게 많은 것을 포기(?)하게 하는 삶이지만 꼭 알아야겠다는 욕구에서였다.

이 책은 나의 욕구에 맞게 충실하게 왜 미니멀 라이프인가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까지 두루 설득력 있게 주장하고 있다.





현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단순한 삶’을 전파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 에리카 라인도 한때는 정신없는 세상의 속도에 끌려 다녔다.

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에리카는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를 보며 한없는 감격에 빠지다가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쌓인 일들에 녹초가 되어 우울해졌다.

바쁘기만 하고 정작 제대로 하는 일은 하나도 없이 몇 년을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을 마치고 돌아간 집에서 난장판이 된 거실을 보면서 지독한 환멸을 느끼고는 더 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다고 선언한다.

그때 에리카를 새로운 삶으로 이끈 것은 단순한 삶에 대한 열망이었다.

쓸모없는 것들과 최대한 멀어져 본질에만 충실한 삶. 에리카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그려보았다.

집안일에 시간을 덜 쏟는 대신 아이들과 놀아주기, 중요한 업무에 집중해서 빠른 시간 안에 끝내기, 오늘은 뭐 입을까 고민하는 시간에 아침 운동하기.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을까? 방법은 간단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 했다.





에리카는 수많은 정리법을 찾아보며 물건을 수도 없이 갖다 버렸고, 나중에는 정리와 수납의 달인이 되었다.

그러나 머릿속을 지배하는 세상의 욕망과는 여전히 멀어지지 못했다. 에리카는 뒤늦게나마 미니멀리즘의 핵심을 깨달았다.

내게 중요한 가치를 우선순위로 두고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하게 포기하겠다는 결심. 이것이 미니멀리즘의 핵심이다.

이 책은 삶의 변화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의 우선순위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중요한 핵심 가치를 알고 그것을 따라야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기 때문이다.

저자는 50가지 가치를 제시하고 그중에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가치를 골라 인생의 우선순위를 만들도록 돕는다.

그러고는 그 우선순위를 자신의 삶에 적용시키는 방법을 친절히 안내한다.

또한 에리카는 우리의 삶을 크게 집, 일, 돈, 시간, 가족생활, 인간관계로 나누고, 이 모두에 미니멀리즘을 적용해야 눈에 띄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곤도 마리에도 깜짝 놀랄 정도로 완벽하게 집을 정리했다고 치자.

하지만 여전히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과 약속을 잡으며 무리한 스케줄에 끌려 다닌다면, 여전히 인스타그램에서 셀럽의 일상을 아무 생각 없이 구경하고 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물리적 환경을 정비하는 데에서 그치면 안 된다. 돈과 시간과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만 달라진다.





이 책은 미니멀리즘에 대한 획일적인 접근 방식을 거부한다. 누구나 상상하는 미니멀리스트의 하얗고 휑한 집을 제안하지 않는다.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모습을 일방적으로 좇기보다는 자신의 방식으로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저자는 집의 지저분한 상태를 어느 정도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는 가족 구성원마다 서로 다르다는 점을 지적한다.

먼지 하나 없는 집을 만드는 것은 오히려 다른 가족에게 부담감을 줄 수 있다.

만약 가족생활에서 우선순위로 삼는 가치가 서로에 대한 ‘배려’라면, 방을 깨끗하게 치우는 것은 후순위로 밀어놓고, 청소에 관해서는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처럼 이 책에서 말하는 미니멀리즘은 자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추구하겠다는 선택이다.





현재 삶의 어떤 단계에 있든, 누구나 오늘 당장에라도 미니멀 라이프로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쁘고 버거운 생활을 그만두고 만족스럽고 즐거운 생활을 시작하도록 도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삶에 자연스럽게 따르는 아픔이나 스트레스를 느끼는 일이 결코 없을 거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이 도전의 시간을 통해 인생에서 중요한 것과 포기할 수 있는 것을 구별할 도구와 건강한 정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갑작스럽게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이 쉽지는 않더라도 꾸준하고 성실하게 나아가라고 충고한다.

이 변화는 노력해서 얻을 만한 가치가 있다. 단순한 삶은 결코 단순하게 얻어지지 않는다.




진정으로 나와 어울리는 삶을 구상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내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내가 ‘무엇’을 하느냐보다는 ‘왜’ 그 일을 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왜’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 핵심적인 가치관을 말한다. < p.16 >


선택 앞에서 망설여질 때마다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를 떠올리자.

좋은 선택, 더 좋은 선택, 그리고 가장 좋은 선택이 있을 때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돌아가면 매우 효과적이다.

당신의 가치관을 고려한다면 이 가운데 한 가지는 분명히 당신에게 가장 적합할 것이다.

더 좋은 것, 다시 말해 마음속 깊숙이 간직한 자신의 가치와 꼭 맞는 것을 선택하기 위해 겉으로 보기에 매력적인 것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신감이 쌓일 것이다. < p.60 >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느닷없이 직장을 그만두고 밴에 몸을 실어 전국을 여행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무언가를 배우는 일부터 여행을 하거나 그냥 집에서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일까지, 당신이 마음속에 그리는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변화는 오늘부터 시작될 수 있다. < p.126 >




다른 사람에게는 지나치게 헌신하고 자신에게는 헌신하지 않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이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심장이 속도를 줄이고 더 집중하는 삶의 방식으로 이끈다면 미친 듯이 빠른 속도로 사는 일은 이제 그만두자.

휴식과 자기 돌보기, 그리고 균형을 원하는 자신의 욕구를 존중하자.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살 수 있는 용기를 내자. < p.190 >


타인이 당신을 만족시킬 만한 콘텐츠를 게시해야 할 책임은 없다. 하지만 당신에게는 자신이보는 것을 걸러낼 책임이 있다.

팔로우하는 사람이 올리는 게시물이 당신의 가치관을 뒷받침하는지, 중립적인지, 혹은 해를끼치는지 고려하라.

만일 어떤 사람의 게시물이 자신에게 해롭다면 실생활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을 팔로우할 이유가 없다. < p.218 >





미니멀리스트는 자신의 타고난 장점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업무를 우선으로여긴다.

자신이 그 일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에 우선권을 부여하고 덜 중요한 일은 뒷전으로 미뤄두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 p.115 >


아무리 여러 번 해봤어도, ‘아니요’라고 말할 때면 여전히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나는 사람들을 돕고, 대의명분에 기여하고, 그리고 솔직히 사랑받고 싶다.

하지만 이런 감정들보다 더 강렬한 것은 내 본질에 충실하고 싶다는 소망이다. 나는 내게 어울린다고 느껴지는 삶을 살고 싶다. < p.191 >


부디 해로운 인간관계를 지금 상태로 방치하지 마라. 이런 식으로 생각하자.

볼 때마다 스트레스 받는 어수선한 방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왜 이보다 훨씬교묘하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인간관계를 그대로 방치하는가?

누군가를 멀리한다고 해서 당신이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강한 사람이 될 것이다. < p.213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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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전쟁 - 많은 일을 하고도 여유로운 사람들의 비밀
로라 밴더캠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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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의 불행은 과거에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다."

이 말은 나폴레옹이 한 말로 알고 있다. 시간에 관한 격언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표현이다.

수많은 시간에 관한 격언 중 이 말은 하루하루 삶에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로 내 마음속 깊이 새겨졌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고, 다시 보상받을 수 없는 것이기에 우리 삶에 단 한 번의 기회로 주어진 것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이 책 제목 《시간 전쟁》 역시 이 같은 의미에서 읽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약간 뉘앙스는 다르지만 전쟁처럼 치열하게 시간을 관리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삶, 원하는 삶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첫 문장도 트윈카카의 말을 빌려 채운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시간 관리의 목적은 시간을 아껴쓰기 위함이 아니라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이다."



최근 전쟁에 준하는 감염병 코로나19로 직장이나 학교 등을 가고 싶어도 못 가게 돼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무료하다거나 답답하다면 많은 시간이 주어졌을 때 평소 하고 싶은 일 중 집안에서 하는 일을 찾아 하면 보람될 것이다.

시간은 더 많아졌는데 그동안 시간 없어서 못하던 일을 하면 생산적이고 자신이 원하는 삶에 한 발 더 다가가는 노력으로 바뀔 것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시간의 질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 시간의 질이 다른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내가 원하던 일, 시간이 많으면 하고 싶던 많은 일들이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계획을 세우고 더 빨리 그 일에 다가설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누구보다 더 훌륭한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는 자신의 삶을 어떻게 채우냐와 직결된다.

이 때문에 삶의 태도, 만족도와도 중요한 연관이 있다.

책을 다 읽고나면, 사실 대단한 가르침이나 모르던 이야기를 새로 들은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다.

분명 그렇다. 그러나 최소한 한 가지는 얻을 수 있다. 내가 모르게 낭비한 시간이 얼마나 많은 것인지...

이 책을 계기로 새로운 시간 계획이나 관리, 넓게는 원하는 삶의 모습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기회를 가져 보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아이 넷을 키우며 여러 권의 책을 써내고 수많은 기업과 단체에서 강의를 하는 저자 로라 밴더캠은 자신을 비롯하여 ‘시간이 없다’는 바쁜 사람들 900여 명에게 자신의 시간을 추적해보는 시간일기를 쓰도록 한다.

그렇게 시간을 추적한 결과, 적지 않은 사람들이 스스로 일하는 시간을 왜곡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중간에 누수되는 시간은 인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즉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시간을 충분히,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반면 시간의 사각지대를 잘 인지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그 시간을 쓴 사람들은 ‘나에겐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이 충분하다’며 시간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고 결과적으로 삶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



900여 명의 시간일기를 연구한 결과 말고도 많은 일을 하고도 여유로운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정리한 시간 관리 노하우도 《시간 전쟁》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수백 명의 학생과 교사 관리, 각종 행정 업무로 일정에 쫓기듯 일했지만 시간일기를 쓰고 시간을 재배치함으로써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었던 초등학교 교장

- 피부 질환을 겪는 ·아이를 돌보느라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을 할애하지만 틈새 시간을 잘 활용하여 책까지 써낸 작가

- 일하는 아내 대신 육아를 전담하는 와중에 할 수 있는 만큼의 ‘할 일 목록’을 만들어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앱을 개발하고 TED 강연까지 한 사업가

빡빡한 일정에도 여유를 잃지 않은 사람들의 전략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일상에서 사소한 것들을 바꿈으로써 내 삶이 바뀌는, 작지만 강한 전략들이다.



이 책의 원제는 《OFF THE CLOCK》으로‘시계를 꺼라’라는 원제에 저자의 메시지가 함축적으로 나타난다.

저자에 따르면 시간은 굉장히 탄력적이다. 시간을 더 만들어낼 수는 없어도 내가 쓰려는 용도에 맞춰 시간을 늘릴 수는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초조하게 시계에 의지하여 시간을 쪼개 쓰는 건 의미 없다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그녀의 TED 강연은 1000만 조회를 기록 중이다.

시간 관리를 하는 목적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지 시간을 아껴 쓰기 위함이 아니다.

시간일기 데이터가 뒷받침된 그녀의 주장은 ‘시간은 결국 내 편’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귀결된다.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응원이자 현실 조언이다.



이 책은 일상을 더 여유롭게 느끼면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기술을 탐구한다.

이 책에 나오는 전략들이 시간으로부터의 자유를 쟁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삶이 통제 불능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물론이고 커리어·인간관계·행복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 「1. 시간의 모순」 중에서

일주일에 50시간이 아닌 40시간을 일하고 있다면 나머지 10시간은 어디로 간 것일까?

많은 사람들의 시간일기를 통해서 나는 이런 시간 누수의 주범을 밝혀냈다.

범인은 일과 일 사이의 비효율적인 이 동, 일이 시작되거나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집 안을 어슬렁거리는 일, 온라인 토끼 굴에 빠지는 것 등 다양하다.

- 「2. 나에게 최적화된 시간을 디자인하다」 중에서





마지막으로 그녀는 마음속 스위치를 만들었다. “두뇌는 부정적인 것에 집중하게 설계되어 있어요.”

야생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우리 조상들은 기민한 경계 태세를 취하고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지금 우리는 델안토니아가 지적하듯 이를 악물고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운전을 한다.

‘왜 이렇게 곤두서 있지? 늦지 않게 출발했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그녀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잠깐만. 걱정할 건 아무것도 없어.”

--- 「5.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 중에서

나는 정신없는 와중에도 추억을 만들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사람과 보내는 시간의 가치’를 떠올릴 때면 내가 아끼는 사람들과 추억을 만든 방법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먼 미래에 내 시 간을 돌아볼 때 내 시간일기 항목에서 무엇을 발견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한다.

--- 「8. 사람과 보내는 시간의 가치」 중에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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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안음 - 외로움.상처.두려움과 당당히 마주하기
타라 브랙 지음, 추선희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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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접할 때 제목이 주는 부드럽고 꽉찬 느낌의 포옹이 생각났다. 당연히 부부나 연인 사이의 끌어안음이다.

혹은 우정의 친구를 오랫동안 못 만난 채 지내다가 갑자기 조우할 상황도 그려진다.

자신과 가장 소중한 관계에 있는 사람과의 만남에서 이루어지는 포옹은 그만큼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리다.

부제를 보는 순간 다소 당황했다. '외로움 상처 두려움과 당당히 마주하기'란 부제는 의외였고, 깊이 생각한 후에 비로소 마음을 치유하는 책이란 걸 깨달았다.

지은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이 책의 제목과의 연관성을 다시 연결지어 보았다.

이 책의 만남과 다 읽고 난 후 얻은 것은 다소 다른 것이었다.

저자의 의도와 다른 것일지 몰라도 '자기 사랑' '자기애' '자존감' 등에 관한 나름대로의 정의 확립이었다.

그것은 수행자에게만 발견되는 고도의 마음가짐이 아닌 일반인들이 살아가면서 가질 수 있는 것이다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스스로 삶에 최선을 다할 때 자신감이 생기고, 더 큰 자신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자존감도 확립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존감은 자신이 하는 일이 여러 사람의 삶에 힘이 되어 줌으로써 생겨나는 것이다. 그것이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자기 자신만 아니라 남에게 도움이 되는 행위를 할 때 얻어지는 것은 스스로를 귀한 존재로 여길 수 있다는 점이다.



출판사에 따르면 2003년 미국에서 발행된 타라 브랙의 첫 책 『받아들임(Radical Acceptance)』은 출간된 해부터 2020년 현재까지 미국 아마존닷컴의 장기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이어 2013년 발행된 그녀의 두 번째 책 『호흡하세요 그리고 미소지으세요(True Refuge)』 역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두 권의 책 출간 이후 그녀는 지속적으로 온오프라인 강의와 수련회를 통해 수많은 사람을 만났고 자책과 후회에 빠진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며 세계적인 명상 지도자, 심리 치료사로서의 명성을 이어갔다.

120년 전통의 세계적인 영성 잡지인 영국의 [왓킨스(Watkins)]지(誌)도 이런 그녀의 활동을 인정해 매년 선정하는

‘현존하는 영적 스승 100인’에 교황 프란치스코(Francis), 달라이 라마(Dalai Lama), 데스몬드 투투(Desmond Tutu) 등과 함께 타라 브랙의 이름을 빠뜨리지 않고 있다는 점은 이 책이 어떤 독자가 읽어도 깨달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타라 브랙이 두 번째 책 이후에 7년 만에 『끌어안음』으로 돌아왔다.

영문 도서 출간 전 원고를 읽어본 혜민 스님, 대니얼 시겔 등 많은 치유 마스터, 심리학자, 뇌과학자 들이 책의 내용에 대해 극찬을 했으며, 2020년 1월 1일 미국에서 공개되자마자 아마존닷컴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그런데 그녀의 글이 독자들에게 이렇게 유독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독자들은 이구동성 “내 얘기를 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라고 말한다.

직장과 가정에서의 엇박자, 연인과의 갈등, 차별과 배제의 고통 등 누구나 한번은 겪어봤음직한 이야기들이 그녀가 살펴보는 대상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생긴 외로움·상처·두려움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에 대해 차분하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끌어안음』에서도 역시 그녀 특유의 고요함 속의 따뜻함으로 독자들과 만난다.

차이점이라면 두 번째 책 그리고 이후 수행 과정에서 제시했던 RAIN, 즉 인지하기(Recognize)-인정하기(Allow)-살펴보기(Investigate)-보살피기(Nurture)로 이어지는 치유 수행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도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는 구체적인 ‘지도’가 제시된다.

책 속에 간간히 삽입된 ‘성찰 연습’, ‘명상 연습’은 독자들에게 스스로 실천해 볼 수 있는 매뉴얼을 제공하며 또 질의응답을 통해 누구나 일상이나 수행 중 자주 일어나는 궁금증이 다른 사람의 질문을 거쳐 타라 브랙을 통해 설명된다.

왜 이런 수행이 필요한지 그리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해 타라 브랙은 씨줄과 날줄을 엮어 촘촘히 답변하고 있다.



무엇인가 잘못됐을 때 우리는 두 가지 딱지를 준비한다. 하나는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다.

‘너 때문에’, ‘그 사람 때문에’ 혹은 ‘네가 그렇게 하지만 않았어도’ 같은 것들이다. 또 하나의 딱지가 있다. 바로 자책 혹은 자기-비난이다.

“나는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야.”, “나 때문에 일이 이 지경이 됐어.”, “나는 정말 사랑받고 있을까?”와 같은 생각을 한다.

마음챙김의 수준에서는 이런 식의 대응을 ‘자동 반응’이라고 부른다.

타라 브랙은 이 책에서 이런 자동 반응을 ‘무가치한 트랜스(trance) 상태’라고 명명했다.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에 대한 통제력을 갖지 못하는 상태다.



딱지 붙이기는 사실 인류의 발전과 함께 성장한 ‘자연스러운 것’이다. 친숙함은 안전을 의미했고 낯선 사람은 잠재적 위협이었다.

차별과 배제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꼭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

언어-의사소통-협업의 단계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공감과 연민, 생존 뇌의 자동반응을 가라앉히거나 조절하는 전두엽 피질의 능력이 절정에 달했다. 우리는 적자생존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보살핌이 없이 생존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예를 들어 숲속을 산책하다가 나무 옆에 앉아있는 개를 본다고 상상해 보자. 반갑게 다가가는데 갑자기 개가 어금니를 드러내며 달려든다. 놀라고 겁이 난 당신은 뒤로 물러난다. 생존을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런데 그때 개의 한 발이 덫에 걸린 것을 보게 된다.

당신의 마음은 완전히 달라진다. 이제 걱정이 한가득이다. 그렇지만 위험할지 모르기 때문에 너무 가까이 가지는 않는다.

그래도 정말 개를 도와주고 싶다. 그 개가 상처와 고통 때문에 공격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비난이 보살핌으로 변한다.


타라 브랙은 이런 ‘딱지 붙이기’ 행동을 멈출 수 있는 것은 트랜스에 맞서 현존감을 갖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가 제시하는 현존감은 “근본적인 연민(Radical Compassion)”이다. 넓혀 말하면 이 책의 제목으로 제시한 “끌어안음”이다.

근본적인 연민은 마음챙김적 현존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모든 존재에 대한 보살핌을 통해 적극적으로 표현된다.

치유제에서는 늘 보살핌, 연민, 용서의 향기가 난다. 어떻게 보면 자신에게 “제발, 좀 친절하게 대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랑이 가득한 현존감을 향하는 것이 진정한 자신의 삶으로 가는 입구이다.



트랜스 상태에 빠지면 우리는 안전감을 느끼지 못한다.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안전감을 느끼지 못하면 권력이나 돈을 좇는다.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계속 인정을 추구하거나 애정을 받을 거란 희망으로 성취를 쌓아올린다.

욕구가 근본적으로 충족되지 못하면 고착이 강화되고, 욕망은 갈구와 중독 행동으로 변하는 것이다.

트랜스 상태에 빠지게 되면 생각에 함몰되고 몸과 단절되며 가슴과 따로 논다. 외로움·상처·두려움이 반복된다.

자동반응적인 트랜스 상태에 있는 것은 자전거 페달을 밟아 현재 순간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과 비슷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느낄수록 페달을 더 빨리 밟는다.

자녀를 무시한 것, 중독의 광란, 사고를 낸 것, 학대받는 관계를 유지했던 것 등 가장 후회스러운 일이 무엇이든, 모든 것은 자동반응적 트랜스 상태에 갇혀있을 때 일어난다. 트랜스 상태에서는 방향을 바꿀 수 없고 자신과 타인에게 친절할 수 없다.




현존감을 위해 멈추는 것은 여기 존재하는 것을 인지하고 인정하고 페달 밟기를 멈출 때 시작된다.

우리는 습관적인 통제, 즉 불쾌함과 불편함을 회피하고 쾌감을 추구하려는 전략에서 벗어나는 법을 배우려고 한다.

일상에서 비공식적으로 이런 멈춤을 연습하는 것은 불편하거나 두려울 수도 있고, 활력을 주거나 편안할 수도 있다.

기분이 어떻든, 멈춤은 자신의 가슴과 함께 하는 삶, 현존감으로 가는 입구다.

그런데 자신이 트랜스 상태라는 걸 스스로 알아차리는 게 쉽지 않다.

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살펴보자. 트랜스의 징조를 알아차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사소한 것이 “너무 크게” 느껴지거나, 온라인상의 링크를 따라가다가 한 시간을 허비했거나, 목이 불편해지고 어깨가 올라가면서 딱딱해지고, 몇 시간째 불안한 상태임을 깨닫거나 가게에 들렀는데, 눈에 보이는 모든 여자들의 몸과 내 몸을 비교하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모든 사람이 싫고 세상에 트집을 잡고 싶다. 누가 더 우위에 있는지 알려고 계속 다른 사람을 평가한다.



저자는 이런 트랜스에서 유턴할 것을, 그리고 그 방법을 우선 제시한다.

타인, 잡념, 혹은 지금 진행 중인 일에 대한 지나치게 정서적인 이야기 등의 외부적 고착에서 벗어나 실제적이고 생생한 몸의 경험 쪽으로 집중을 돌릴 때마다 우리는 유턴을 하는 셈이다.

이는 공포 영화를 보면서 스크린에 흐르는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 있다가 갑자기 정신이 드는 것과 같다.

괜찮아, 그냥 영화일 뿐이야. 수백 명과 함께 보고 있는데, 뭘. 의자도 느낄 수 있고 숨도 잘 쉬고 있잖아.

그러고는 자신의 현존감을 알아차리고 현실로 돌아온다.



타라 브랙은 이런 트랜스 상태에서 유턴하는 방법으로 RAIN 수행을 제시한다.

RAIN 수행은 인지하기(Recognize), 인정하기(Allow), 살펴보기(Investigate), 보살피기(Nurture)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각각은 이렇다.

R : 일어나고 있는 것을 인지하기

지금 일어난 상황을 떠올리면서 자신에게 질문한다. “바로 지금 이 순간 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당신은 어떤 감각을 가장 잘 감지하는가? 어떤 정서를? 마음에 생각이 휘몰아치고 있는가?

잠시 동안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나 그 상황의 전반적인 정서를 자각한다.

A :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이 모든 경험을 “그냥 두라”는 메시지를 가슴으로 보낸다.

멈추고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의지를 자신의 내면에서 찾아본다.

“예스.”, “동의합니다.”, 혹은 “그대로 둬.”와 같은 말을 속으로 되뇌어도 좋다.

당신은 아마 내면의 거대한 “노”, 즉 저항하느라 고통스럽게 오그라든 몸과 마음에 예스, 라 할 것이다.

"나는 이게 싫어!"라고 하는 그곳에 예스, 라고 말할 것이다. 이는 진행상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RAIN의 이 지점에서는 그냥 사실을 인지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판단하거나 내치거나 통제하지 말아야 한다.



I : 부드러우면서 호기심에 찬 주의집중으로 살펴보기

자신의 경험에 다정하게 집중하라.

수많은 수강생들이 처음에는 "샆려보기"가 상황이나 자신을 분석하고 괴로움의 뿌리를 찾는 인지적 기술을 가동시키는 것이라고 여긴다.

이는 흔한 오해이며, 신체적 자각을 깨우는 살펴보기의 본질이 아니다.

마음의 탐험은 이해력을 높여주고, 몸의 경험에 열리는 것은 치유와 자유로 향하는 입구가 된다.

N : 사랑이 가득한 현존감으로 보살피기

무엇이 필요한지 느껴질 때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는가?

자신의 가장 지혜롭고 따뜻한 부분을 불러들여 스스로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거나 내면으로 부드러운 포옹을 보낼 것이다.

가슴에 가만히 손을 얹을 수도 있다. 자신의 어린 부분이 은은하게 반짝이는 빛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그려볼 수도 있다.

말이나 접촉, 이미지나 에너지 등 마음 내키는 대로 자신의 내면의 생명과 친해지는 방법을 시도하라.

어떤 것이 가장 상처받기 쉬운 부분에게 사랑과 관심, 안정감을 주는지 찾아보라.

시간을 충분히 갖고 마음에게 보살핌을 전달하고 수용하게 하라.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RAING의 각 단계에 대한 개요 ▲2부는 당신의 내면으로 RAIN을 불러들이도록 안내 ▲3부에서는 인간관계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저자는 “자신의 가슴을 깨우려는 노력은 이 소중한 세상을 치유하는 데 필수적이다.

폭력, 피지배층에 대한 압박, 지구를 위협하는 지속불가능하고 중독적인 소비와 같은 고통의 양상들은 모두 두려움에서 비롯되며 단절과 배타성의 감정에 뿌리를 둔다”고 설명한다.

그는 “근본적 연민은 상호의존성과 상호소속감이라는 진실을 표한하는 것이다.

결국, 자신다운 진정한 삶은 치유와 자유라는 공동의 길, 평화롭고 사랑 넘치는 세상을 향한 공통된 열망에 진실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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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 상처를 치유하고 무너진 감정을 회복하는 심리학 수업
쉬하오이 지음, 최인애 옮김, 김은지 감수 / 마음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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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전하려는 말, 주제는 마음 치유일 것이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무너진 감정을 회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심리학수업'이란 말도 붙여놨지만 저자의 의도를 읽은 평자의 평가이다.

이 책이 가장 와닿던 부분은 마음 치유는 원인이 자신에게 있기 때문에 치유의 주체 역시 자신이라는 것이다.

또 마음 치유는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하려는 내심의 발로가 시작이고 전부라는 점에 크게 공감한다.

상처가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일지라도 그것을 마음의 상처로 남는 과정에서 자신이 원인 제공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경우엔 이 말은 설득력을 갖는다.

그 점을 파악한다면 이 책은 쉽게 읽히고, 심지어 재미 있기까지 하다.

구체적 사례들을 들어가며 책을 써내려가는 것은 독자들이 똑같은 경우가 아니더라도 비슷할 경우 이해를 돕게 하기 위함이다.

이는 자신의 치유 방법을 독자에게 주입시키려 하지 않고 독자가 판단해 치유법을 선택할 수 있게 한 배려이리다.

비유하자면 의사의 입장에서가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치유 과정을 설명함으로써 독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일이다.

이 책이 많이 읽히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책 소개에 있는 말을 빌어 쓰자면 이 책은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오롯이 자기 자신의 진짜 마음을 들여다보게끔 이끈다.

아픔을 거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며 문제를 통찰할 때 비로소 ‘제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일려준다.

추천자 이경란 상담심리 전문가는 “이 책은 내 안 깊숙이 머물러 있던 마음을 감정이란 거울을 통해 스스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라고 하였고, 독자교정단 송혜정 님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 에피소드가 마무리될 때마다 나 안에 묻어둔 감정들도 마무리되는 것 같아 평소와 다르게 행동해 볼 용기와 힘을 얻는다”라고 하였다.

박정현 님도 “사실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무엇보다 부정적인 감정에 초점이 맞춰져 놓치고 있던 긍정적인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더 의미 있게 읽었다”라고 하였다.



흔히 마음의 병이나 상처는 인생에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사람에게나 생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부모가 이혼했거나 어린 시절 학대받았거나 사랑하는 이에게 배신당했거나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거나 등.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그만큼 힘든 사정이 있으니까 마음에 병이 생기겠거니 한다. 물론 그렇기도 한다.

하지만 남 보기에 별문제 없는 풍요로운 환경에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혜택을 받으며 성장한 사람도 말 못 할 마음의 상처가 있다.

그로 인해 남모른 열등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런데 그들을 그저 배부른 소리나 하는 사람, 자신이 누리는 호강을 모르고 지나친 자기 연민에 빠진 한심한 사람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기 일쑤다. 마치 자신은 예외인 것처럼 말이다.



그래선지 독자교정단 간현진 님은 “전체적으로 사례에 대한 공감도가 높은 책이어서 편안하고 따뜻하게 읽었다”라고 하였다.

이처럼 마음은 그리 간단하지 않고 사람마다 무게도 다르다.

누군가는 천근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강인하게 자신을 지키지만 누군가는 깃털 같은 괴로움에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다.

남들 눈에는 깃털이지만 그 자신에게는 태산만큼 무거운 짐이다.

겉보기에 멀쩡하고 훌륭한 부모라고 해서 자식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은 아니며, 다정하고 헌신적인 남편이라고 해서 아내를 힘들게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삶을 뒤흔드는 나만의 상처를 어떻게 하면 치유할 수 있을까?



저자 쉬하오이는 탁월한 관계 전문 상담심리 전문가로 대만에서 정신분석 심리치료와 가족치료, 특히 가족치료에 장기간 매진해온 대표 상담가다.

그녀는 의식적으로 외면했던 상처를 치유하고 무너진 감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자신을 이해하고 품어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용기를 내어 자신의 진짜 감정과 직면할 때,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충실히 듣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극복할 수 있다고 일러준다.

또한 그녀는 자신의 마음에 기생하는 감정들, 나의 인생을 좀먹고 있는 생각들을 발견하게 해줄 뿐 아니라, 남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를 올곧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면서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임을 일깨워주면서, 내 곁에는 이미 나를 잘 이해하고 조건 없이 받아들여 줄 사람 또한 나 자신이라는 것도 알려준다.

감수자 김은지 심리학 박사는 “내가 결코 이해하지 못했던 그들도 자신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으며, 원하지 않았던 ‘운명’들도 결국 고유한 ‘나다움’으로 단련시키는 훈련이었다는 것을 이해했다”라고 하였다.



이 세상에 나만큼 힘든 사람이 없을 것 같은 외로운 시간에 나처럼 똑같이 힘들어하는 사람을 발견하는 것만큼 큰 위로는 없다.

이 책은 마치 상담 심리를 받는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엿듣듯 자신의 상처를 힘겹게 드러내는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게 한다. 또한 저자의 일기장을 훔쳐보듯 어린 시절 부모, 친구, 동료와의 갈등을 읽으면서 잊었던 과거를 떠올리고, 마음 구석 층층이 쌓이고 얽혀있던 복잡한 감정과 그림자 속에 넣어두었던 캄캄한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 보게 한다.

‘맞아. 나도 그랬었지. 그때 내 마음은 이런 것이었구나! 내게 이런 욕구와 갈망이 있었는데, 그게 채워지지 않아서 외롭고 힘든 것이었구나!’

이 같은 마음을 일깨워주듯 저자 쉬하오이의 가이드를 따라가다 보면 과거의 불쾌한 경험과 기억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이해함으로써 진짜 나에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김은지 박사는 이는 저자가 아주 작은 감정이라도 결코 허투루 넘기는 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 쉬하오이는 자신과 내담자의 진짜 속마음을 알 때까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과학자이며, 인간의 심오한 마음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여행자이고, 감정의 밑바닥까지 통찰해서 영민하게 언어로 표현해내는 시인이다.”

또한 독자에게 “그녀는 이 책을 통해 감정의 배후에 무엇이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임을 알려주면서, 자기 자신을 명확하게 깨닫고 나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후회가 남지 않을지를 일깨워준다”라고 하였다.



저자는 자신이 통제할 수도 없는 상대를 향해 고정된 초점에서 벗어나 나 자신에게서 해답을 찾자고 북돋우고 있다.

온갖 모습으로 나타나 삶에 영향을 주는 감정들에 대해 ‘과연 나의 진짜 감정이 무엇인가?’라고 집요하게 반문하면서 진실과 직면시키고 있다.

비록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는 외로움은 고되고 아프지만 해답을 찾는 과정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며, 그 해답을 찾아야만 강력한 상처가 덤덤한 기억으로 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그 사람이 나를 왜 그렇게 대했나’에서 ‘나는 왜, 그 사람이 나를 그렇게 대하도록 내버려 두었나’에 집중한다.

또한 우리가 호소하는 감정이 사실은 껍데기이고, 알맹이는 전혀 다른 것이며, 진짜를 발견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용기 있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 생생한 이야기와 상담 사례로 꾸며진 내용들을 총 4파트로 나눠서 서른네 개의 다양한 감정으로 들려준다.

먼저 ‘옭아매는 가정’에서는 자신 안에 갇혀버린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일러주고, 두 번째 ‘괴롭히는 감정’에서는 의식적으로 외면했던 내 안의 감정과 직면하도록 이끈다.

세 번째 ‘수용하는 감정’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도록 북돋우며, 마지막 네 번째 ‘위로하는 감정’에서는 통제할 수 없었던 자신의 감정을 극복하여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독자교정단 임정미 님은 “작가의 경험과 상담 경험 이야기로 풀어낸 서른네 개의 감정 속에서 나 자신을 위로할 방향을 찾았다”라고 하였다.

또한 이러한 감정을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심리학적 이론을 접목하여 설명하였다.

각각의 감정에 맞는 ‘심리 효과’를 들려주면서, 내가 지금 심리적으로 무엇 때문에 힘든지, 놓친 부분은 무엇인지 알도록 설명한다.

더불어 서른네 개의 ‘내 감정과의 대화’를 통해 마치 자신의 진짜 감정과 이야기하듯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이끌면서 나만을 위한 위로의 길로 안내한다.



한 편의 감동 드라마처럼 어느 대목에서는 ‘맞아! 그렇지’ 무릎을 치며 공감했다가,

작가의 아팠던 경험과 닮은 마음속 깊은 내 상처와 마주하게 되어 가슴이 먹먹해져 아팠다가, 겹겹이 쌓인 감정들을 들추어 보고 보듬고 안아주고 ‘괜찮아’ 토닥거리며 애도하면서, 그렇게 그녀의 감정 솔루션으로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 김은지, ‘감수의 글’ 중에서

“나 여기 있어요”, “나 여기 있단 말 이예요”의 짧은 두 외침은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거울이 되었다.

지금도 그날이 또렷하게 기억난다. 대학원에서 상담을 공부하고 있었던 4월 햇살이 따뜻하게 비쳐지는 어느 날 도서관에서 공부하기 전에 잠시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내면의 깊은 곳에서 4세쯤으로 보이는 아이가 무대 위에서 홀로 서 있었다.

아이에게 다가 갔고 표정을 살피었다. 시무룩한 표정의 아이, 그리고 아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두 마디의 외침이었다. 그러나 주변에는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얼마나 슬프고 가슴 아팠던지. 관심의 욕구는 감정의 뿌리가 되어 때로는 순기능적으로 때로는 역기능적으로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상담이 삶이며 소명이 된 지금 감정의 소용돌이를 극복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이 있었기에 상담자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자신 안에 머물러 있는 감정의 거울을 통해 스스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이를 통해 고여 있고 묶여 있는 사고의 틀을 깨고 그동안 괴롭히고 옭아매던 감정으로부터 깊은 자유로움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며,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 이경란,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전문가, 추천의 글



이 책은 전혀 지시하거나 훈계하지 않는다.

그저 저자가 풀어놓는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나를 조금도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 내 머릿속에는 각각의 에피소드 위에 나의 경험들을 겹쳐 놓게 되고, 에피소드가 마무리되면서 나의 묻어 두었던 감정들도 안전하게 마무리되는 것처럼 느껴져 평소와 다르게 행동해 볼 용기와 힘을 얻는다.

각 챕터가 마치 적당한 간격으로 얽혀진 바구니 같아서, 잔잔해 보이는 물속 깊이 넣고 끌어올리면 수면 아래를 휘젓고 다니던 물고기 같은 내 아픈 기억들이 그곳에 있을 것 같다.

가장 아프지 않은 방법으로 안전하게 담아내 떠 올려서 직면하게 해 주고 또 방향을 잘 찾을 수 있도록 그래서 더 자유롭고 더 행복하고 더 조화로운 관계들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곧 있을 심리학 관련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면서 여러 이론들을 건조하게 읽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그 건조한 뼈대에 부드러운 살이 있고 피가 도는 것 같다.

그 이론들이 상담 장면에서 실제로 어떻게 활용이 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좋은 사례집 역할도 해 주었다.

또한 책 속에서 특별히 ‘나’를 위로하는 말들을 많이 찾아 낼 수 있었다.

그 말들이 왜 나에게 위로가 되었는지를 되짚어가는 과정 또한 굉장히 의미 있으리라고 본다.

그 내용들을 가지고 가까운 사람들과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곁에 두고 여러 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 송혜정, 독자교정단



전문가를 만나는 일이 부담스러운 누군가에게도, 마음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궁금한 누군가에게도, 참 필요한 책을 만난 거 같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란 말이 더 맞을 거 같다.

추천의 글에도 나와 있지만 심리학 개념들을 사례를 통해 하나씩 알아가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부정적인 감정에 초점이 맞춰져 놓치고 있던 긍정적인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더 의미 있게 읽었다.

실제 사례들과 저자 자신의 이야기라 그런지 내 이야기처럼, 가까운 누군가의 이야기로 읽혀 더 관심 있게 볼 수 있었다.

- 박정현, 독자교정단

전체적으로 사례에 대한 공감도가 높은 책이라 편안하게 따뜻하게 읽었다.

- 간현진, 독자교정단

작가의 경험과 상담 경험 이야기로 풀어낸 34개의 감정 속에서 나도 나 자신을 위로할 방향을 찾은 거 같다.

어두운 나를 외면하고 감추지 말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것부터 연습해야겠다.

- 임정미, 독자교정단





심리를 다룬 책들은 읽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려 속도를 내지 못하거나 보다가 어렵다 생각되어서 접어두었다가 다시 펼치곤 하게 되는데 이 책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를 보면서 마치 소설인 양 푹 빠져서 잠시 읽기를 멈춘 시간에도 다음 내용이 궁금해졌다.또 방치하고만 있었던 나 자신의 마음도 돌아볼 기회가 된 것 같아 글을 읽는 동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 김종령, 독자교정단

처음부터 끝까지 푹 빠져서 읽었다. 쉽게 읽혀 가벼운 책인가 했는데, 다 읽은 후의 뒷맛은 묵직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환상이든 현실이든, 그 모두가 결국은 각자 살아남기 위한 방법에 불과하다는 것을.

- 하이타이슝, 심리학자

저자는 현학적이고 어려운 심리학 용어 대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가 심리학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 자오원타오, 국립타이베이교육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겸 가족치료 전문가

나는 그녀가 여전히 세상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점에 탄복했다.

모두가 가족에게서 받은 ‘정서적 괴로움’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때, 그녀는 그 괴로움 이면에 숨은 사랑의 요소를 찾아내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 위즈아이, 작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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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유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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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가치를 주는 유일한 것은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것들을 가까이 두는 일을 행복으로 생각합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일로 합니다. 은유를 즐겨합니다.

4권의 시집과 2권의 산문집 그리고 1권의 우화집을 썼습니다."

이 책의 저자 이광호가 자신의 캐리커처 밑에 자기소개를 했다.

서너 문장으로 이뤄졌지만 '사랑'과 '은유', '글쓰기'와 '7권의 책'으로 압축된다.

다른 소개는 필요없고 그냥 이광호를 이와 같이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의 이번 책은 사랑과 은유, 사유에 대한 책으로 읽혀진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고 흔히 사용하는 단어들에 대한 깊은 사색의 결과를 은유적으로 또는 직접적으로 썼다.

이광호는 모르지만 그가 이런 마음에서 이 책을 쓴 게 좋아 난 이 책을 읽기로 했다.



이 책은 수많은 단어들로 제목이 됐다. 하나의 단어 혹은 두세 개의 단어로...

은유를 좋아한다는 작가의 말이 아니더라도 응축된 제목에는 쉽게 글의 성격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제목만 따로 떼놓고 자세히 보면 사색의 성격이 드러나기도 한다.

작가가 밝힌 대로 사랑, 은유, 사유를 연결해 조용히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보면 뭔가 머릿속으로 잡힌다.

그것이 작가가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그것은 독자의 자유이지만.

그런 의미에서 리뷰에도 그가 제목으로 택한 단어들을 한 번 나열해 보기로 한다.

사랑의 정의 14/사랑의 부속물 16/애도 18/동력의 고향 20/열두 달의 이름 24/최고 삶의 장치 26/사이와 관계 28/동행 30/삶의 조형 32/

노력의 시작 34/의지의 조건 36/이해의 근거 38/시대의 놀이 40/한 해의 끝에서 42/함께를 위하여 44/최선의 종교 48/귀여움의 가치 50/

겸손한 섹시미 52/잘못에 대하여 54/자기파괴의 기원 56/주변의 아군들 58/예언가들 60/무늬와 얼룩 62/겸손의 효용 64 /지워내는 일 66/

버릇을 바라며 68/무료한 상상 70/나를 위한 일 72/기적의 요정들 74/하나용(하루 한번 나를 활용) 76/사랑의 비밀 80/아픔과 성장 82/

사랑의 언어 84/인생 기획 86/밤의 대화 88/여행의 이유 90/타인의 미래를 위하여 92/믿음의 기쁨 94/즐거움의 확장 96/사랑의 크기 100/

사랑해 102 (이상 ㅣ부)

생일 110/새 112/팔로워 114/자랑대회 116/요즘 사람들 120/컵 122/결혼식 124/2019년 8월 1일 126/부모님 130/정상 132/호텔 134/

개미와 베짱이 138/병원 142/꽃 144/생일2 146/우는남자 148/싸움과 화해 152/아버지에 대한 154/줄리와 로마 156/ 담배 160/벤츠 164/

합리화들 166/사과 168/2019년 8월 2일 170/4월 16일의 기도 174/모르는 여자 둘 176/철로의 꽃 180/사랑에 대해 182 (이상 2부)



나는 타인을 이해하고 싶고 세계를 이해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보다 간절히 나를 이해하고 싶었다.

나는 자주 후회했고 금방 실망했다. 즐거움 앞에선 쉽게 흐트러졌고 슬픔 뒤엔 곧잘 무너졌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때마다 반성한다며 너저분한 감정을 뒤적거리는 피곤한 일도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알 수 없는 내 행동과 정리되지 않은 감정들을 분석하고 정돈해야 했다.

‘나를 공부함으로 내일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다음엔 더 잘 해낼 것이다.’라는 믿음으로.

어쩌면 나를 이해하는 것은 ‘나’라는 인간을 조금 더 알뜰하고 가치 있게 활용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의 흔적을 오랫동안 사색했다.

어떤 사건들은 인지할 틈도 없이 흡수되어 나의 사유(事由)가 되었고 어떤 사건들은 흔적도 없이 곧장 나를 빠져나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라지는 것을 추적하기보다는 남아있는 것을 기록하는 것이었다.

나의 아름다운 사유(思惟)이자, 아름다운 사유(私有)였다.




"인간은 어떤 현상이든 설명하지 못하는 걸 견딜 수 없어하는 동물이라 한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모든 정보를 동원해도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은 너무나 많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만능적인 어떤 개념을 만들어 내서라도 설명을 하는 수밖에. 이를테면 '신'이나 '기적' 또는 '사랑'과 같은.

이처럼 작가는 '사랑의 정의'를 기적이나 신의 행위로 사유해냈다.

얼마 전 읽은 어떤 책에서 그 책의 저자는 "사랑은 하나의 점이다. 선이나 면처럼 이어져 존재하지 않고, 찰나 속에서만 존재한다. 우리가 타인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순간, 그 말을 해주는 사람의 깊고 수줍은 눈빛을 바라보다 보면, 그 사이 눈 몇 번 깜박이다 보면, 사랑한다는 실체는 아득한 신화 속으로 연기처럼 사라져버린다. 살아은 다만 가장 강력한 자장을 내뿜는 찰나일 뿐이다."고 썼다.

이 두 책에서 각각의 저자는 다른 듯하면 비슷한 점을 독자들은 쉽게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순간의 기적처럼 지나는 '사랑'의 실체를 오랜 사색을 통해서 규명해보려 하지만 알 수 없는 기적처럼 이루어지고 사라진다는 의미로 읽힌다.



에세이의 특징은 저자의 생각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소설과 다르게 저자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에세이의 특성상 저자의 성격을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쉽게 표현하면 글쓰기의 마음, 일상 생활, 작품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성향도 엿볼 수 있다.

<아름다운 사유>를 쓴 이광호 저자는 아직 젊어서인지 몰라도(최소한 그렇게 보인다) 글이 발랄하고 명쾌한 힘을 가졌다.

그의 성격이 책 속에 묻어 있어서일까.

수 많은 이야기 들을 저자는 풀어내고 있지만, 각 글이 의미하는 바가 깊은 사유의 결과라고 믿기에 저자의 글이 더욱 와닿는다.

열두 달의 이름은 누구나 생각했지만 막상 실천하지는 못했던 일을 한 것처럼 마음에 와닿았다.

'혼자 열두달에 이름을 붙였다. 마치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이름인 것처럼.' 이라고 말을 하지만 각 달에 붙여진 이름이 그 달에 꼭 맞아서 어느새 나도 모르게 무릎을 탁 쳤다.



사진은 예쁘게 찍혀서 좋고, 예쁘게 찍어서 좋다고 했는데, 나는 사진을 찍히는 것이 싫었는지 계속 <예쁘게 찍혀서 좋다고>만 읽혔다.

아~ 사진은 찍히는 것만 아닌 찍는 것의 미학도 있는데, 찍히는 게 싫은 나머지 찍는 것까지 잊고 산 건 아닌지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주위의 인물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무게를 아는 것, 그 무게를 알기까지 겪은 시간은 결코 그냥 흘러가는 시간이 아닌 내 생애의 한 조각 보물 같은 시간이다.

아는 사람을 만날 때 만나서 꼭 밥 한번 먹자는 말처럼,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말도 그냥 입에 붙어 나오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진정의 여행을 떠난다면 그것만큼 귀중한 시간이 오지 않을까 싶다.



책을 받고 나서야 안 사실이지만 저자는 독립출판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어느 아이의 독립출판을 하고 싶다는 말을 들은 저자는 그 속에서도 자신의 입지뿐 아니라 그 학생 주위의 일들도 같이 걱정한다.

아이를 걱정하는 저자의 마음이 독립출판을 사랑하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가려는 저자의 마음을 담고 있어

독립출판에 대하여 생각하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저자의 유쾌함은 '컵'이란는 글에서 나타난다.

컵과 커피의 대화 내용이 꼭 서로 아웅다웅하는 아이들의 대화 같기도 하고, 컵의 외침이 세상을 향해 외치는 저자의 목소리 같기도 해서 더욱 그런 것일까.

중간중간 가족과 동료들의 일상과 삶으로 자신을 설명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 주위를 살아가는 한 청년의 이야기이며, 독립출판을 걱정하는 사회인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글의 울림은 더욱 크다.

벌써 7권의 책을 낸 시인이자, 작가인 저자의 앞으로 나올 책들도 기대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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