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법칙 75
장원청 지음, 김혜림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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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심리학이 언제부터 우리 생활 공간에 자리하고 있었는지는 모른다.

인간은 각자 삶을 바라보는 기준이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 또한 각각 다르다.

인간은 자신의 기준과 방식으로 살아가면서 가정, 직장, 사회, 국가를 형성해왔다. 이렇게 이루어진 조직은 자신의 이해 관계에 따라 친밀해지기도 하고, 적대시하기도 한다.

또 사회 생활을 하면서 무엇을 사고 팔지에 대한 투자와 소비, 그날의 감정 조절을 어떻게 할지 등 수많은 문제에 부딪친다.

특히 인간의 심리 상태는 의식적으로 숨겨도 말과 글, 행동이나 표정 등에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에 이것을 잘 파악하면 상대에 비해 우월적 위치를 좀더 쉽게 점할 수 있게 된다.

즉 심리학은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발전시킨 학문이 아니라 경제 생활에서 더 많은 소유를 하기 위해 발전된 학문이라 추측한다.

물론 심리학을 잘 알지 못하면서 심리학의 이용도를 보고 판단한 나의 잘못일 것이다.

최근 심리학에 관한 책이 엄청 많이 쏟아져 나온다. 하루가 멀다하고 각각의 시점에서 학자가, 전문가가, 경영인이 책을 내기도 한다.

뭔가 있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할 학문인 것처럼. 심리학은 별로 신뢰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던 내가 꽤 도발적인 제목의 책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를 펴든 이유다.




이 책은 인간 심리와 관련된 최신 연구 결과 중 가장 주목할 만한 75가지를 정리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성취를 이루는 방법부터 행복을 위한 심리법칙까지 살아가는 데 꼭 알아둬야 할 인간 심리법칙을 총망라했다.

세상을 살다가 뜻밖의 고난과 부딪칠 때, 내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나와 타인의 심리 속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지를 알아내 대처할 수 있게 해주고, 단점을 장점으로 끌어올려 성공할 수 있게 해주는 심리법칙을 소개한다.

또한 인간관계를 술술 풀리게 하기 위한 심리기술과 평범함을 넘어서는 탁월함은 어디서 오는지도 알 수 있다.

자아 인식, 인간관계, 투자와 소비, 행복, 직장 생활, 감정 조절 등 살면서 부딪히는 문제에 심리학이 답한다.

그밖에도 무릎을 치게 만드는 깨달음을 주는 내용이 가득하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 확대되고 사람의 심리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저자 장원청이 이 책을 쓴 이유도 명쾌하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사람의 마음도 세상도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다.

수많은 문제 앞에서 막막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복잡한 세상과 사람을 이해하는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자 이 책을 쓰게 됐다.

수많은 심리 법칙은 무엇보다 재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세상 물정을 이해하는 데 크나큰 도움을 준다.

어디에나 존재하고 당신의 삶을 좌우할 수 있는 심리학적 효과를 의심하지 마라.

이 책은 당신을 괴롭히는 인생의 문제들을 잘 설명해줄 것이다.

이 책으로 나와 타인, 그리고 세상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여 행복한 삶에 한 발 더 다가가기를 바란다."

심리학의 쓸모를 최대한 살린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는 중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수많은 독자의 관심을 끌어 15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수십만 개의 독자 리뷰가 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책의 서두에 "심리학에서 사람은 본래 이성적이지 않고, 수많은 감정 요인이 사랍의 인지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결국 우리가 보는 세상은 자기 자신의 내면에 있는 심리가 투영된 것이다."는 내용은 이 책을 끝까지 재미를 갖고 읽게 된 동기가 됐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머피의 법칙'처럼 수많은 현상에 대해 이름 붙여진 'OO효과' 'OO법칙'등이 75가지가 나온다.

일일이 자세한 설명을 붙였다. 왜 그런 용어가 나와 일반적인 법칙처럼 이름 붙여졌는지... 상세한 설명이라 읽어나가기만 하면 된다.

재미가 있어 읽기 시작한 후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알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는 제목이 나에게 딱 들어맞는 느낌이다.

외면했던 심리학이 정말 흥미롭고 배울 가치가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학문적이 아닌 생활을 위해 실용적으로.

그것은 나의 지식 욕구와 삶의 위한 이용 욕구가 모두 채워지는 기분이었으니까.




저자는 다양한 심리법칙들을 이해하기 쉬운 예시를 들어가면서 친절하게 설명한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실용적이다. 그리고 몇 가지 분야에 편중된 심리만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자기 계발부터 인간관계, 상대방을 설득하는 법, 금융투자 시스템 속에 숨어 있는 심리적 함정,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 행복을 찾는 법까지 다양한 내용을 폭넓게 다룬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연신 고개를 끄덕여가며 자신의 마음은 물론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까지 흥미진진하게 깨닫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싶다면 자신 있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일례로 책 중에 '통제의 환상'이란 심리 법칙이 있다. 통제의 환상이란 객관적으로 외부 환경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을 말한다.

저자는 '통제의 환상'에 빠지면 안 된다며, 직감으로 내린 결정은 그저 직감일 뿐이고, 이성적인 의사 결정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복권이 이미 번호가 인쇄돼 있는 것을 고르는 것보다, 기계가 자동으로 선택하는 것보다 내가 직접 숫자를 고르면 당첨 확률이 높아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복권은 확률로 당첨되는 게임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고 파악하면 그 사람은 복권을 절대 사지 않을 것이란 문제는 별도다.




생각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계획하지 않은 행동을 자꾸 반복한다.

자신의 마음이 왜 원래 의도와는 다른, 생각지도 않은 방향으로 자꾸 이끄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면 계속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또 사회생활에 수반되는 인간관계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매끄럽게 대화를 풀어가고 상대방에게 원하는 바를 얻어내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자꾸 상대방의 말에 따라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상대방은 인간 심리의 비밀과 근본 원리를 잘 이해한 상태에서 접근하는데 순진하게 마음이 가는 대로 대응했다가는 자신이 원하는 바와 상관없이 휘둘리기만 할 뿐이다.




심리학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수 무기가 됐다.

심리 과학이 발달하면서 인간 심리의 작동 원리와 그 비밀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다양한 심리 현상을 설명해준다.

썸을 타는 연인이 있다면 상대방이 왜 좋은지, 상대방도 나를 좋아하는지를 알 수 있고, 직원을 둔 사장이라면 조직 구성원이 임금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생산성을 올리는 데 쌓인 감정을 푸는 것이 왜 중요한지, 정말 간절한 부탁을 하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먼저 읽은 독자들의 찬사를 출판사 측에서 내놨다. 열거해 본다.

“심리학과 경제학의 상관관계를 이해할 수 있어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한 이론,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심리 현상을 배울 수 있다.”

“심리학에 흥미가 생기고 읽어 두면 배울 점이 많다.”

“알게 모르게 앞으로 행동에 영향을 줄 것 같은 실용적인 법칙을 담은 좋은 지침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일리 있는 법칙들!”

“쉽게 잘 읽히고 심리학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어서 추천한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것이다.”

“다양한 심리적 효과와 예시를 들어 간단하지만 실용적이다.”

“왜 그런지 이유를 몰랐던 일상생활의 심리법칙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내용이 풍부하고 술술 잘 읽힌다.”

“우리의 일상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긴밀한 심리 효과들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책 중의 한 내용이 나에게 인상 깊게 남아 있다. 이 책에서 설명한 75가지 중 아마 친숙한 이름에다 우리 주위에 항상 있어왔던 것이기에 더 머릿속에 남은 이유일 것이다.

1927년 미국의 서던 회사는 세계 최초로 편의점을 설립했다.

그리고 1946년에는 ‘7-Eleven’으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이는 매장의 영업시간이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라는 것을 뜻했다.

1974년 이토요카도는 편의점을 일본에 도입해 영업시간을 365일 24시간으로 바꿨다. 이후 이러한 24시 편의점은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갔다.

이렇게 365일 영업하는 상점은 일반 슈퍼마켓보다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예를 들어 조명, 저녁 교대근무 직원의 급여, 재고 관리자의 초과 근무 수당 등으로 인해 실제 이윤율은 일반 슈퍼마켓보다 낮았다.

그렇다면 이런 종류의 상점들은 왜 여전히 새벽 운영을 유지하는 걸까? 이것은 심리학에서 ‘의존성 법칙’과 관련이 있다.

의존성 법칙은 인간 사회의 기술 발전이나 제도의 변화가 물리학의 관성처럼 일단 어떤 경로로 들어가면, 이 경로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물리 세계처럼 인류 사회에도 수익 증가와 자기 강화 체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단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면, 마치 돌아오지 않는 길을 걷는 것처럼 관성의 힘은 이 선택을 끊임없이 강화하고 쉽게 벗어날 수 없게 만든다.

24시간 편의점은 의존성 법칙을 효과적으로 이용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고객들은 일상용품을 살 때 자기가 제일 익숙한 가게에 가고 자신의 요구에 맞는 가게를 한 번 선택하면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경로 의존성 법칙」중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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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사기≫ 명언명구 : 본기 사마천 ≪사기≫ 명언명구
이해원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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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20대 초반 이 말을 배운 나는 30여년 이 말을 생활신조로 삼아왔다.

중국 고전이지만 우리 삶을 매우 오랫동안 지배해온 유교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뜻도 '자신이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로 자신의 몸가짐을 바로 해야 할 때 쓰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조직이나 사회의 리더가 되어서도 '훌륭한 사람'으로 인정 받으려면 체화되어 있어야 할 덕목이다.

'모범을 보여라'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지' 등으로 리더의 태도를 규정할 때도 적절한 덕목이다.




실제로 나는 이 말을 배워 실천하는 삶에서 알게 모르게 많은 혜택을 봤다.

직장 생할을 오래 하면 '장(長)' 자리 하나쯤은 대부분 달게 된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될 때 후배들이 입사하면 아침 회의 자리에 참석하기 전 마실 것(주로 커피)을 하나씩 준비한다.

이때 어떤 후배들은 커피 준비하는 김에 자신들이 선배들의 커피를 하나 더 준비하기도 한다.

으레 관례적으로 후배들이 준비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관례에 반대했다.

'이 회사에 커피 타러 왔나'가 이유였다. 그 시간에 회의 준비를 더 철저하게 낫다는 말도 덧붙였다.

'잘난 척'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그러나 지속되면 나중엔 내 뜻을 잘 이해하고 나에 대한 신뢰감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

어려운 일을 시켜도 '하필 왜 나에게...'라기 보다 '이유가 있겠지'로 묵묵히 열심히 잘한다.





중국을 이해하려면 ‘사기’를 읽어라.

최근 우리나라의 외교는 일본보다는 중국에 쏠려 있다.

중국어 가능자는 쑥쑥 늘어나고, 중국과 거래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코로나 이전 상황이지만 코로나가 진정되면 다시 그렇게 되돌아갈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이들 중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중국인이 인용하는 고사의 그 깊은 뜻까지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중국 사람들이 왜 저럴까에 대한 것을 알려 준다.

이 책은 단순히 고사성어의 한자 풀이가 아니라 그 깊은 이야기, 이를 인용하는 중국인의 속뜻까지 풀어냈다.

이 책은 사건 순으로 정렬되어 있다.

그래서 평범한 고사 성어 공부를 위한 책처럼 아는 것부터 읽게 되면 퍽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다.

이 책은 고사 성어 책이 아닌 역사서이고 글뿐만 아니라 글을 좀 더 쉽게 해 줄 그림 자료도 들어가 있기에 차분하게 앞에서부터 읽어야 한다.





읽다 보면 아는 것도 꽤 많다. 물론 사기에서 나온 고사성어인 줄 모르고 사용한 것들이다.

목차부터 보게 되면 눈에 익은 성어가 보인다.

주지육림, 백발백중, 사면초가. 초등학생들도 무슨 뜻인지 알고, 사회에 나가서도 흔히 쓰이는 고사 성어다.

하지만 언제, 어떤 상황에서 나왔는지, 만약 중국인이 쓴다면 어떤 의중으로 쓴 건지 아는 사람은 적다.

백발백중은 백발을 쏴도 백발을 다 맞춘다는 말이지만,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그 백발이 허사가 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그저 훌륭한 궁수, 총사를 말하는 건 줄 알았지만 고사를 알게 되면 이 성어가 다의적으로 다가온다.

고사와 더불어 간체자, 발음, 몇 권에서 나왔는지 편명까지 쓰여 있으니, 중국인과의 교류에서 밀리지 않는 지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사기는 워낙 방대한 분량에다 한자로 된 것이어서 원전을 제대로 읽기엔 일반인으로선 어려운 일이다.

그냥 우리 말로 번역돼 주석을 달거나 원전에 충실한 번역만이라도 읽으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또 사마천이 쓸 때의 중국 상황이나 현재 그 뜻을 이해하려는 우리 사회의 정서가 똑같지 않은 어려움도 있다.

중국어를 배우는 학생이나, 중국과 거래를 하는 사람이라면 진지하게 정독하고 연구도 하겠지만 일반인의 교양으로서의 사기는 쉽지 않다.

소설이어서 재미 있게 쓴 삼국지처럼 읽는 재미는 덜하겠지만 약간의 관심만 있다면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지금은 좋은 번역본도 많고 테마별로 분류해 재미있게 읽고 이해할 수 있게 많은 학자들이 사기를 다루고 있다.

중국인이 고사 성어를 인용했다면 원래 알고 있던 뜻으로 이해하지 말고 사기를 펼쳐서 어떤 고사가 있었는지 알아야

어떤 뜻으로 인용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독자들이 이 책으로 하여금 중국을 더 잘 이해하고, 그들과 좋은 교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저자의 의도가 담겨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에서 진행하는 체험단,리뷰단에서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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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기 인생혁명
최재식 지음 / 크레파스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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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우리 시대 삶은 30~60세는 일하고 가족들 부양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인다.

그리고 60세가 다 되어서야 자신의 노후를 생각해보는 게 일반적이다.

사회 시스템이 그렇게 돼 있고, 공적인 복지 시스템도 거기에 맞춰져 있다.

그리고 부모 세대(지금은 대부분 고인이 되신)로부터 받은 높은 교육과 다소간의 부를 물려받았다.

그러나 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생활비나 문화비, 의료비 등도 따라 올라가 부를 쌓기에는 역부족이다.

다시 말해서 자녀를 적게 낳은 대신 더 높은 교육에의 집착, 가능한 경제적 여건을 위해 자신의 노후 대비를 충분히 할 정도로 여력이 없다.

더욱이 1950년대 생부터는 전후 베이미부머로서 인구가 크게 늘어난 첫 세대다.

의료 수준의 향상으로 자체 수명이 늘었으나 이를 뒷받침할 복지는 어렵게 됐다.

이른바 고령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상대적으로 복지 혜택이 어렵게 된 것이다.

옛날처럼 자식이 부모를 봉양해야 한다는 의식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오히려 그래서는 안 된다는 의식이 더 높다.

부랴부랴 자신들의 노후 대책을 스스로 세워야 하는 위기에 몰린 것이다.

여기에 '행복한 노후'란 그림의 떡이다. 60세가 되어서도 앞으로 30~40년의 삶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린 것이다.





누군가 인생에서 가장 서러운 일은 가난도 아닌 바로 나이 드는 거라고 했다.

그러나 이미 100세 시대는 도래했고, 살아있는 한 나이 먹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노년의 삶을 어떻게 만드는가에 따라 은퇴 후 30년의 행복이 달렸다.

그간 인생을 치열하게 살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애써왔다면, 이제 자신을 위한 삶을 챙길 때다.

은퇴 후 비로소 시작되는 ‘인생3기’ 충분히 멋지게 보낼 수 있다.

초보 노년으로서 은퇴 후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은퇴 후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수 없었던 그 막막함까지 모두 담아냈다.

문장에 담긴 그 진심에 나이 들어감에 따른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노후를 건강하고 품위 있게 살 수 있을까.

선뜻 답할 수 없다면, 당신은 후반기 인생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

‘60대 이후에 천천히 준비해야지’라고 생각하면 하루하루 텔레비전만 보며 시간을 흘러보낼 가능성이 높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처럼 은퇴 후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왔다면, 젊었을 때는 몰랐던 인생의 참다운 행복을 마주할 수 있다.

《제3기 인생혁명》 저자는 진정한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일, 마음을 채울 수 있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충언한다.

닥쳐서 준비하는 것이 아닌 미리 준비해서 그 시간을 풍요롭게 즐길 때 참다운 행복을 맛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은퇴 후 아직도 멋진 당신을 위해 저자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수명의 연장과 함께 우리의 생애 과정에서 은퇴 이후 삶의 기간은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은퇴했지만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는 ‘제3기 인생’이 최근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때 건강하고 풍요로운 인생을 열어주는 책 《제3기 인생혁명》(크레파스북)이 출간했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낸 최재식 변화관리전문가가 쓴 이 책은 은퇴 후 새롭게 시작하는 제3기 인생의 가치를 알려주는 한편, 이 시기를 진정한 성장과 도약으로 삼는 노하우를 알려준다.

“건강한 은퇴자들이 대거 사회에 몰려오고 있으며, 그들을 결코 노인으로 부를 수도 없다.

이 때문에 생애 단계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바뀌어야 한다.” 영국의 역사인구학자 피터 라슬렛은 ‘제3기 인생’을 제안했다.

그에 따르면 제1기는 성인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첫 25년이며, 제2기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시기다.

그리고 제3기는 은퇴 이후의 생애 단계로 보았다. 특히 그는 경제활동에서 물러났지만 아직 건강한 이들의 이후 생애에 주목했다.



《제3기 인생혁명》은 은퇴 후의 개인적 성장과 사회적 기여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는 한편, 이 시기를 만드는 주요한 요소로 다양한 활동, 노년에 대한 인식의 전환 등을 꼽는다.

저자는 남은 인생을 잘 보내려면 적극적인 사회활동과 함께 하고 싶은 일, 마음을 채울 수 있는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끊임없이 자신을 가꿔 나갈 때 비로소 나이 들었지만 가치 있고, 오래되었지만 멋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전한다.

자신의 마음을 채울 수 있는 일을 하며, 스스로를 가꾸는 것이 ‘제3기 인생혁명’이며, 미리 준비해서 그 시간을 풍요롭게 누릴 때 진정한 인생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진짜 인생은 은퇴 후부터 시작된다!

100세 시대 참된 인생을 즐기고 싶다면, 지금, 《제3기 인생혁명》을 시작하라!는 것이 이 책의 메시지다.




제3기 인생은 새로운 정점을 향해 갈 수 있는 시기다.

게임 오버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아깝지 않는가.

1989년, 영국의 사회철학자 피터 라스렛은 그의 저서 『신선한 인생지도』에서 인생주기를 네 단계로 나누었다.

제1기는 출생에서 교육이 끝나는 시기, 제2기는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결혼하고 가정과 직장에 의무를 다하는 시기,

제3기는 퇴직 후 건강하게 지내는 시기, 제4기는 신체와 정신이 쇠약해져 독립적으로 생활하기 어려운 시기다.

그가 강조한 인생 단계는 제3기다. 이 시기의 발달 과업은 자신의 적성에 맞고 자기가 원하는 활동을 하면서 만족을 느끼는 ‘자기성취’라고 했다. < p. 62-64 >

나는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하려고 이 세상에 왔을까?

진정으로 내가 잘할 수 있고, 꼭 해야 할 일을 생각해보자.

현역 시절의 직업이 가족 부양이라는 수단적인 가치에 중심을 두었다면, 은퇴 후에는 일 자체로서 즐거울 수 있는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해야 노년의 삶이 풍성해진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 마음을 채울 수 있는 일, 세상에 가치를 보탤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수단적인 가치가 되는 일들을 모두 걷어내고, 꼭 하고 싶은 일이나 가장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아내는 것. 이것이 은퇴 후 인생 비전을 정립하는 출발점이다. < p. 168-171 >





고대 로마의 시인 유브날이 의문을 던졌다. 이스라엘 전 수상 골다 메이어는 이렇게 말했다.

“70세가 되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볼 일도 아니다.”

나이 들어 늙으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어지기 때문이리라.

역사적으로 노인을 천덕꾸러기로 취급한 나라도 있었지만 존중하고 긍휼히 여기는 나라가 많았다.

특히 복지국가를 표방하는 현대사회는 노인복지가 정책의 우선순위에 있다.

그런데 과연 몇 세부터 보살핌의 대상이 되는 노인일까? 이는 매우 민감한 주제다.

연령 기준이 적정하게 정해지지 않으면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거나 과잉복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100년을 살아보니》를 쓴 김형석 교수는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면서, 성장이 끝나는 시기를 노년의 시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력하는 사람들은 75세까지는 성장이 가능하고 그 이후 늙기 시작해 80세가 되면 노년기에 접어든다”고 했다. 그의 말씀대로라면 60대 중반은 아직 노년이 아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노인 연령 기준에 관한 합의는 대체로 65세다.

1981년 노인복지법이 제정된 이후 오랫동안 그대로 굳어졌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빨라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들었고,

이에 따라 고령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덩달아 사회적 비용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제 노인연령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노년 부양비가 급증하고 건강수명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심지어 노인 단체도 지금의 65세는 너무 낮다고 말한다.

이와 달리 정치권이나 정부는 표와 국민감정을 의식해 섣불리 나서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은퇴와 함께 사회적 역할을 상실한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일자리도 없고 연금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

그래서 아직은 노인 기준연령 조정이 시기상조라는 사람들도 많다.



나이는 숫자에만 머물지 않는다. ‘느끼는 만큼 나이 든다’는 격언이 있듯이 나이를 대하는 태도에는 그 사람의 마음가짐과 인격이 담겨 있다. 그러다 보니 몇 세부터 노인으로 인정할지 합의를 모으기가 쉽지 않다.

1956년 국제연합(UN)은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인 국가를 고령국가로 지정하면서 65세를 기준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는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별로 나타나지 않은 때에 나왔다. 그 후 UN은 2015년 전 세계 인류의 체질과 평균수명을 측정해서 80세 이상이 노인이라는 새로운 연령 기준을 제시했다. 이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한편 최근 우리나라의 여러 사회조사에서는 노인 연령 기준을 70세 정도로 답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저런 사정을 살펴보면 75세 정도가 노인 기준으로 적절하지 않을까. 논거를 제시할 만큼 객관적인 의견이 아니라 내 생각과 주장일 뿐이다. 이 역시 쏟아져 나오는 베이비부머들을 위한 일자리가 받쳐주어야만 설득력이 있다. 정부에서 50?세대나 60?세대에 맞는 새로운 일자리를 지원한다고 하지만 마땅한 것이 별로 없다. 그래서 원래의 직장에서 하던 일과 임금을 같이 줄이면서 점진적으로 은퇴하는 제도가 확산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활기 넘치는 나이에 “나도 이제 지하철을 공짜로 타게 됐어”라고 스스럼없이 자랑한다면 헛되게 늙는 것이다. 65세에 지하철 경로우대를 자랑하기는 계면쩍다. 경로우대 연령을 더 높이면 그때는 몸이 불편해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할 거라고 비난하겠지만 말이다.

노인을 결정하는 것은 나이 듦의 세월일까? 아니면 늙었다는 생각일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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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리커버 에디션)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21세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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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 정여울이 40대에 쓴 30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자신의 30대에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다.

그것은 지금 이 땅에서 30대가 공통으로 겪고 있을 일들에 대해 대처하는 충고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물론 모든 사람이 환경이 다르고, 처해 있는 배경이 다르다. 또 성격이 달라 똑같은 상황에 대해 고민하고 방황하는 정도도 제각각이다.

그래서 작가는 자신이 겪은 30대가 자신과 똑같이 아파하고 후회하고 있을 30대에게 단어 하나하나로 축약해 전달하고 있다.

예를 들면 나이, 포기, 선택, 독립, 관계, 자존감, 습관, 후회, 균형 등 20개의 키워드가 그것이다.

'겪어봐서 아픔을 안다(위로)'에 그치지 않고 '이렇게 극복하는 게 좋다(격려)'는 메시지다.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은 작가가 자신의 30대를 반추하며 써 내려간 두 번째 에세이로, 30대의 고민의 무게를 함께 나누려는 작가의 마음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문학평론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과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은 나를 ‘작가’로 만들어주었다.

이 책들을 쓴 뒤 나는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타인의 삶’을 갈망하지 않게 되었다.

이 두 권의 책이 우리 안의 영원한 젊음을 향한 따스한 미소지음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진정한 성숙을 위해 발돋움하는 우리 안의 눈부신 날갯짓이 되기를 바란다."

작가의 리커버 에디션을 내며 하는 말에서 작가의 진심이 묻어난다.





30대는 인생에서 ‘나’에 대해 가장 많은 생각을 하는 시기일 것이다.

빛날 줄 알았던 20대를 그냥 흘려버린 것 같은 마음에 후회되고, 제대로 이뤄놓은 건 없는데 일터에서는 점점 책임을 요구하고, 결혼과 출산, 육아 등 결정할 것들은 많은데 어떤 것이 나은 선택일지 하루에도 수십 번씩 고민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가장 찬란하면서도 가장 외로웠던 자신의 30대를 되돌아보며, 그때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나이, 포기, 선택, 독립, 관계, 자존감, 습관, 후회, 균형 등 20개의 키워드로 풀어냈다.

단순한 위로와 응원, 그리고 공감을 넘어 고독의 가치, 마음의 맷집을 키우는 연습, 내면의 아픔을 다루는 법과 같이 문학과 철학, 심리학을 넘나들며 깊이 있는 통찰을 선사하기도 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삶에 작은 여백을 만들 수 있는 노하우를 들려주기도 한다.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감정에 대한 생각, 작고 사소한 것들이 빛나는 순간에 대한 예찬 등 삶을 바라보는 저자 특유의 섬세한 시선이 40여 장의 사진과 함께 어우러져 보는 재미를 더한다.





눈부신 희망보다는 허심탄회한 포기가 차라리 나을 때가 있다.

아주 가끔은 포기가 희망보다 더 아름다울 때도 있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철들기 시작한다.

- 본문 중에서


나이 든다는 것이 서글퍼질 때, 이것과 저것 사이에서 선택과 포기를 해야 할 때, 진정한 독립을 해야 할 때 필요한 건 ‘내 삶’과 ‘내 삶을 바라보는 또 다른 나’ 사이의 거리 조절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지’, ‘내 삶이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있는지’ 이렇게 질문하고 성찰하는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시기가 바로 30대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우리의 고민과 걱정들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다.

30대에 접어들면서 드는 고민들은 이뿐만이 아니다.

직장이나 인간관계에서 ‘나를 지켜내는 것’은 좀처럼 어려워서 우리의 자존감은 때때로 무너지곤 한다.

하지만 타인과의 비교에서 질투와 경쟁의 시선을 내려놓고 보면, 진짜 위협당하고 있는 것은 자존감이 아니라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성찰 자체임을 아프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혼밥’ ‘혼족’ 이런 단어들이 유행처럼 번져나가는 요즘, 저자는 ‘혼자’라는 단어가 주는 깊은 의미에 대해서도 성찰한다. 독립심이란 강하기만 해서는 안 되고 유연해야 한다. 진정한 독립적인 사람은 타인과 함께 있을 때도 ‘혼자’임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와 함께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부디 이 책이 ‘우리의 30대는 왜 이토록 힘든 것일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외로울 때마다 주머니 속의 다정한 벗이 되어주기를.“

-본문 중에서


미래를 막연히 두려워하는 마음으로는 인생을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

저자는 생존, 경쟁, 성공 이런 단어들과 일찍 싸움을 시작했기에 삶이 지닌 본래의 가능성과 삶의 아름다움을 놓칠 뻔했다고 고백한다.

30대의 나로 돌아간다면 먼 훗날의 대단한 ‘나’보다 지금의 ‘나’가 소중하다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단 한 번뿐인 인생을 눈부시게 살아가는 길, 그것은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을 하나하나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30대의 고민과 상처가 시간이 흐르고 보니 결국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춰 서서 오늘 하루의 나를 되돌아보고, 나의 마음은 어떤지 나의 길은 어디로 향해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서툴고 불완전한 나조차도 있는 그대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나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스스로를 완성하기 위해, 더 나아가 매 순간 새로 태어나기 위해, 매일매일 더 나은 자신과 만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한다. 바로 그 소중한 하루하루가 모여 ‘나다움’을, ‘내 나이’를 만들어갈 것이다. < p.23 >

나는 이력서나 프로필을 쓸 때마다 내 안의 일부가 조금씩 무너지고 부서지는 것을 느낀다.

무너지는 것은 자존감이고, 부서지는 것은 자신감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이 이리도 초라하고 작은가’라는 생각 때문에 괴롭다. 그런데 그 자괴감 속에는 뜻밖의 자존감도 깃들어 있다.

바로 ‘나’라는 존재는 결코 이력서나 프로필로는 요약될 수 없다는 내 안의 외침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결코 몇 줄의 이력서에 나를 온전히 담을 수 없다는 믿음이야말로 내가 이력서를 쉽게 쓰지 못하는 진짜 이유다.

< p.39 >

인생은 수많은 선택의 기계적인 모자이크라기보다는 예측불능의 변수들과 통제 불능의 욕망, 그럼에도 그 모든 우연을 뛰어넘는 의지와 노력의 화학반응으로 이루어지는 미지의 화합물에 가깝다. 인간은 A와 B 중 하나를 선택할 수는 있지만 그로 인한 ‘결과’까지 선택할 수는 없다. < p.71 >





여전히 나는 두렵다. 평생 제대로 된 직장을 가지지 못할까 봐. 지금까지 간신히 쌓아올린 것들이 어느 날 갑자기 와르르 무너져버릴까 봐. 하지만 그 공포는 ‘내가 진짜로 원하는 삶’을 평생 외면했을 때의 공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 p.216 >

감정에 치우쳐 여러 번 실수를 하고 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때로는 한없이 가라앉는 내 기분과 전투를 벌여야 한다는 것을. 내 ‘기분’의 고삐를 내 ‘이성’이 틀어쥐지 못하는 순간에 실수나 불상사가 생긴다.

기분에 좌우되는 삶이 아니라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멋진 기분을 창조할 줄도 알아야 행복을 쟁취할 수 있다.

< p.243 >





해마다 연말이 되면 ‘왜 나는 제대로 이루어놓은 게 없을까’라는 후회와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나 스스로를 쉬지 못하게 하는 걸까’ 하는 자책감이 동시에 든다.

성과나 효율성의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항상 스스로를 ‘무언가 부족한 존재’로 바라본다.

스스로를 이토록 바쁨의 수레바퀴로 밀어 넣는 것은 진짜 ‘일’ 자체가 아니라 일에 대한 우리의 걱정, 우리 자신의 가치에 대한 스스로의 가혹한 평가, 미래에 대한 끝없는 불안이 아닐까. < p.277 >

타인에 대한 뼈아픈 죄책감이 탄생하는 순간, 우리는 가슴속에 깊은 그림자를 안은 채 진짜 어른이 되기 시작한다.

내 행동의 부끄러움을 깨닫는 순간이야말로 진짜 인생이 시작되는 순간이기에.

돌이킬 수 없는 슬픔이 탄생하는 자리가 우리네 인생의 2막이 시작되는 곳이기에.

평생 후회할 일을 저지르는 순간,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되기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p.338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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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피나와 일곱 개의 별 세라피나 시리즈 4
로버트 비티 지음, 김지연 옮김 / 아르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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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동안 판타지 소설에 대해 크게 흥미를 갖지 않았던 이유는 현실성이 너무 떨어져 감명이나 감동을 크게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재밌고 좋긴 하지만 오로지 작품 속에서만 가능한 세계의 이야기라 오랫동안 소설을 읽어온 독자로서는 많이 생소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또 소설은 허구지만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다루기 때문에 더 현실감이 있어 좋았다.

하지만 판타지 소설은 상상력을 필요로 하지 독자의 감동을 요구하지 않는다.

판타지 소설을 접하게 된 큰 이유는 《반지의 제왕》 때문이었다.

그것도 영화를 먼저 보고 흥미를 느껴 판타지 소설에 본격 입문하게 됐다.

물론 얼마 되지 않은 작품을 접했을 뿐 판타지 판타지 소설의 재미에 푹 빠졌다고까지는 표현할 수 없다.

이 소설의 소개글을 읽었을 때 '실존하는 대저택'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해서 조금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기존 판타지 소설과는 다르게 추리소설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이 소설은 나의 기대와 요구에 맞춰져 판타지 소설의 재미에 빠지게 했다.

판타지 소설은 앞으로 나의 독서의 폭과 상상력을 넓히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 소설의 작가 로버트 비티는 ‘세라피나 시리즈’의 첫 번째 권 《세라피나와 검은 망토》로 명성을 얻었다.

이 첫 번째 작품으로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는 것이 출판사와 판타지 소설계의 정직한 평가인 것 같다.

이 소설은 '세라피나 시리즈’와 《숲속의 윌라》의 연이은 성공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로버트 비티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로버트 비티는 ‘세라피나 시리즈’의 첫 번째 권 《세라피나와 검은 망토》로 명성을 얻음과 동시에 판타지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60주간 베스트셀러는 물론이고, 아마존ㆍ반스앤노블ㆍ퍼블리셔스위클리ㆍUSA투데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연이어 출간된 2권 《세라피나와 뒤틀린 지팡이》와 3권 《세라피나와 조각난 심장》 역시 엄청난 인기로 흥행 돌풍을 이어 갔다.

‘세라피나 시리즈’는 원래 3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이었으나,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4권 출간이 결정되었다.

그리고 4권 《세라피나와 일곱 개의 별》이 나오자마자 ‘세라피나 시리즈’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재진입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한 편의 영화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북트레일러는 엄청난 조회수를 올리며 새로운 판타지의 시작을 열어 주었다.





미국의 첫 출판사 측에 따르면 ‘세라피나 시리즈’에는 단숨에 책을 읽어 내려가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

손에 땀을 쥐는 도입부, 숨 돌릴 틈 없는 전개, 극적인 반전이야말로 이 시리즈의 특징이다.

1권 《세라피나와 검은 망토》의 백미는 세라피나와 검은 망토를 입은 남자의 정체를 추리하는 데 있었다.

2권 《세라피나와 뒤틀린 지팡이》는 검은 망토의 원래 주인인 유라이아를 포함해 수상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추리 난도가 쑥 올라갔다.

3권 《세라피나와 조각난 심장》은 보다 깊고 어두운 이야기가 펼쳐졌다. 적이라 생각했던 자가 아군으로 보이고, 아군이라 믿었던 친구가 적으로 보이는 혼돈을 이겨 내며 세라피나는 눈부시게 성장한다.

4권 《세라피나와 일곱 개의 별》은 미스터리 판타지라는 장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빌트모어에 전에 없던 피바람이 불어닥친다. 하지만 세라피나는 사건의 실마리조차 잡지 못한 채 속수무책이다.

과연 세라피나는 자기 자신은 물론 사랑하는 이들을 지킬 수 있을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정체를 알 수 없는 적과의 숨 막히는 대결에 책장을 넘기는 손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세라피나 시리즈’의 배경이 된 빌트모어 대저택은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빌이라는, 미국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소도시에 위치한다.

작가 역시 애쉬빌에서 아내와 세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실제 빌트모어를 바라보며 거대한 저택의 어딘가에 숨어 살고 있는 소녀 세라피나를 탄생시킨 것이다.

빌트모어를 방문하면 햇빛이 쏟아지는 겨울 정원, 웅장한 대층계, 화려한 도서관 등 책 속에 나오는 장소를 실제로 구경할 수 있다.

작가는 미국의 철도 산업을 주름잡던 대부호 밴더빌트 가문의 개인 주택을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하고, 소설 속에 역사적 사실과 실존 인물을 자연스럽고 절묘하게 녹여 냈다.

로버트 비티 특유의 깔끔하고 세밀한 묘사에 흡인력 있는 전개가 더해지면서 이야기는 절정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는다.

장담컨대 로버트 비티의 서술을 따라가기만 해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은 물론이고, 어느덧 빌트모어의 문 앞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은 플레이아데스성단에 얽힌 설화와 빌트모어 대저택이라는 공간을 절묘하게 엮은 작가의 눈부신 상상력이 돋보인다.

영혼을 흡수하는 검은 망토, 동물을 조종하는 뒤틀린 지팡이, 그 뒤에는 사악하고도 강력한 적 유라이아가 있었다.

끈질기게 살아 돌아왔던 흑마법사를 물리치고 마침내 빌트모어 대저택에는 평화가 찾아온다.

하지만 세라피나는 이 평화를 즐기지 못한다.

자신이 더는 쓸모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무력감, 적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가장 의지하는 브레이든의 부재까지 더해져 세라피나는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나날을 보낸다.

뉴욕으로 떠났던 브레이든이 돌아왔던 하룻밤, 세라피나는 브레이든과 호숫가에 나란히 앉아 밤하늘을 수놓은 플레이아데스성단과 쏟아지는 유성우를 바라보며 행복에 젖는다. 하지만 그날부터 알 수 없는 힘이 빌트모어 대저택을 감싸고, 사람들이 처참하게 죽어 나간다.

사건의 실마리조차 잡지 못한 채 스스로를 의심하는 지경에 이른 세라피나의 눈앞에서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절망과 혼돈의 늪에 빠진 세라피나에게 아빠는 ‘유일한 탈출구는 정면 돌파뿐’이라며, 삶이 감당하기 벅차다고 느껴질 때면 마음을 가다듬고 ‘가장 중요한 것과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꼽으라고 말한다.

이번에도 아빠의 가르침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세라피나는 사건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 나간다.

누구나 한 번쯤은 굳게 믿어 온 진리나 가치관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혼돈을 경험한다.

옳다고 믿고 행한 일이 예기치 못한 그릇된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하지만 혼돈 속에서도 주어진 역할을 꿋꿋이 해 나갈 때, 새로운 질서가 생겨난다.

인생은 혼돈과 질서의 끊임없는 순환이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서로 배우고 서로 도우며 ‘나’라는 그릇을 더 크고 단단하게 빚어 나간다.

세라피나가 보여 주듯이 말이다.

《세라피나와 일곱 개의 별》에 ‘세라피나 시리즈’를 통틀어 최고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왜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이 이 책에 열광했는지, 유수의 매체들이 극찬했는지 읽어보면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판타지 소설의 초보 독자인 내가 느낀 감정보다 훨씬 잘 이해하고 풍부할 테니까.




로버트 비티

‘세라피나 시리즈’와 《숲속의 윌라》의 연이은 성공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로버트 비티의 이력은 매우 독특하다.

지금은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지만, 예전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선구자였고, ‘플렉스 시스템즈’라는 곳의 CEO이기도 했으며,

‘비티 로보틱스’라는 곳의 공동 설립자였다. 〈내러티브 매거진〉의 회장도 맡았다.

클라우드 컴퓨팅 벤처 기업의 창업자이자 대표로서 일하던 시절, 비티는 일주일에 90시간 넘게 업무에 매달리던 지독한 일벌레였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비티의 아내가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으면서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결심한 뒤,

과감히 회사를 정리하고 어린 시절 꿈이던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나이 오십이 넘어 출간한 첫 소설 《세라피나와 검은 망토》는 60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으로 작가의 이름을 알렸다.

이어지는 2~4권 역시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성공적인 판타지 작가이자 최고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WWW.ROBERTBEATTYBOOKS.COM에서 저자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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