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피나와 일곱 개의 별 세라피나 시리즈 4
로버트 비티 지음, 김지연 옮김 / 아르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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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동안 판타지 소설에 대해 크게 흥미를 갖지 않았던 이유는 현실성이 너무 떨어져 감명이나 감동을 크게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재밌고 좋긴 하지만 오로지 작품 속에서만 가능한 세계의 이야기라 오랫동안 소설을 읽어온 독자로서는 많이 생소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또 소설은 허구지만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다루기 때문에 더 현실감이 있어 좋았다.

하지만 판타지 소설은 상상력을 필요로 하지 독자의 감동을 요구하지 않는다.

판타지 소설을 접하게 된 큰 이유는 《반지의 제왕》 때문이었다.

그것도 영화를 먼저 보고 흥미를 느껴 판타지 소설에 본격 입문하게 됐다.

물론 얼마 되지 않은 작품을 접했을 뿐 판타지 판타지 소설의 재미에 푹 빠졌다고까지는 표현할 수 없다.

이 소설의 소개글을 읽었을 때 '실존하는 대저택'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해서 조금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기존 판타지 소설과는 다르게 추리소설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이 소설은 나의 기대와 요구에 맞춰져 판타지 소설의 재미에 빠지게 했다.

판타지 소설은 앞으로 나의 독서의 폭과 상상력을 넓히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 소설의 작가 로버트 비티는 ‘세라피나 시리즈’의 첫 번째 권 《세라피나와 검은 망토》로 명성을 얻었다.

이 첫 번째 작품으로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는 것이 출판사와 판타지 소설계의 정직한 평가인 것 같다.

이 소설은 '세라피나 시리즈’와 《숲속의 윌라》의 연이은 성공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로버트 비티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로버트 비티는 ‘세라피나 시리즈’의 첫 번째 권 《세라피나와 검은 망토》로 명성을 얻음과 동시에 판타지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60주간 베스트셀러는 물론이고, 아마존ㆍ반스앤노블ㆍ퍼블리셔스위클리ㆍUSA투데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연이어 출간된 2권 《세라피나와 뒤틀린 지팡이》와 3권 《세라피나와 조각난 심장》 역시 엄청난 인기로 흥행 돌풍을 이어 갔다.

‘세라피나 시리즈’는 원래 3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이었으나,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4권 출간이 결정되었다.

그리고 4권 《세라피나와 일곱 개의 별》이 나오자마자 ‘세라피나 시리즈’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재진입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한 편의 영화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북트레일러는 엄청난 조회수를 올리며 새로운 판타지의 시작을 열어 주었다.





미국의 첫 출판사 측에 따르면 ‘세라피나 시리즈’에는 단숨에 책을 읽어 내려가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

손에 땀을 쥐는 도입부, 숨 돌릴 틈 없는 전개, 극적인 반전이야말로 이 시리즈의 특징이다.

1권 《세라피나와 검은 망토》의 백미는 세라피나와 검은 망토를 입은 남자의 정체를 추리하는 데 있었다.

2권 《세라피나와 뒤틀린 지팡이》는 검은 망토의 원래 주인인 유라이아를 포함해 수상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추리 난도가 쑥 올라갔다.

3권 《세라피나와 조각난 심장》은 보다 깊고 어두운 이야기가 펼쳐졌다. 적이라 생각했던 자가 아군으로 보이고, 아군이라 믿었던 친구가 적으로 보이는 혼돈을 이겨 내며 세라피나는 눈부시게 성장한다.

4권 《세라피나와 일곱 개의 별》은 미스터리 판타지라는 장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빌트모어에 전에 없던 피바람이 불어닥친다. 하지만 세라피나는 사건의 실마리조차 잡지 못한 채 속수무책이다.

과연 세라피나는 자기 자신은 물론 사랑하는 이들을 지킬 수 있을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정체를 알 수 없는 적과의 숨 막히는 대결에 책장을 넘기는 손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세라피나 시리즈’의 배경이 된 빌트모어 대저택은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빌이라는, 미국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소도시에 위치한다.

작가 역시 애쉬빌에서 아내와 세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실제 빌트모어를 바라보며 거대한 저택의 어딘가에 숨어 살고 있는 소녀 세라피나를 탄생시킨 것이다.

빌트모어를 방문하면 햇빛이 쏟아지는 겨울 정원, 웅장한 대층계, 화려한 도서관 등 책 속에 나오는 장소를 실제로 구경할 수 있다.

작가는 미국의 철도 산업을 주름잡던 대부호 밴더빌트 가문의 개인 주택을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하고, 소설 속에 역사적 사실과 실존 인물을 자연스럽고 절묘하게 녹여 냈다.

로버트 비티 특유의 깔끔하고 세밀한 묘사에 흡인력 있는 전개가 더해지면서 이야기는 절정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는다.

장담컨대 로버트 비티의 서술을 따라가기만 해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은 물론이고, 어느덧 빌트모어의 문 앞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은 플레이아데스성단에 얽힌 설화와 빌트모어 대저택이라는 공간을 절묘하게 엮은 작가의 눈부신 상상력이 돋보인다.

영혼을 흡수하는 검은 망토, 동물을 조종하는 뒤틀린 지팡이, 그 뒤에는 사악하고도 강력한 적 유라이아가 있었다.

끈질기게 살아 돌아왔던 흑마법사를 물리치고 마침내 빌트모어 대저택에는 평화가 찾아온다.

하지만 세라피나는 이 평화를 즐기지 못한다.

자신이 더는 쓸모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무력감, 적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가장 의지하는 브레이든의 부재까지 더해져 세라피나는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나날을 보낸다.

뉴욕으로 떠났던 브레이든이 돌아왔던 하룻밤, 세라피나는 브레이든과 호숫가에 나란히 앉아 밤하늘을 수놓은 플레이아데스성단과 쏟아지는 유성우를 바라보며 행복에 젖는다. 하지만 그날부터 알 수 없는 힘이 빌트모어 대저택을 감싸고, 사람들이 처참하게 죽어 나간다.

사건의 실마리조차 잡지 못한 채 스스로를 의심하는 지경에 이른 세라피나의 눈앞에서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절망과 혼돈의 늪에 빠진 세라피나에게 아빠는 ‘유일한 탈출구는 정면 돌파뿐’이라며, 삶이 감당하기 벅차다고 느껴질 때면 마음을 가다듬고 ‘가장 중요한 것과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꼽으라고 말한다.

이번에도 아빠의 가르침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세라피나는 사건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 나간다.

누구나 한 번쯤은 굳게 믿어 온 진리나 가치관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혼돈을 경험한다.

옳다고 믿고 행한 일이 예기치 못한 그릇된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하지만 혼돈 속에서도 주어진 역할을 꿋꿋이 해 나갈 때, 새로운 질서가 생겨난다.

인생은 혼돈과 질서의 끊임없는 순환이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서로 배우고 서로 도우며 ‘나’라는 그릇을 더 크고 단단하게 빚어 나간다.

세라피나가 보여 주듯이 말이다.

《세라피나와 일곱 개의 별》에 ‘세라피나 시리즈’를 통틀어 최고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왜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이 이 책에 열광했는지, 유수의 매체들이 극찬했는지 읽어보면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판타지 소설의 초보 독자인 내가 느낀 감정보다 훨씬 잘 이해하고 풍부할 테니까.




로버트 비티

‘세라피나 시리즈’와 《숲속의 윌라》의 연이은 성공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로버트 비티의 이력은 매우 독특하다.

지금은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지만, 예전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선구자였고, ‘플렉스 시스템즈’라는 곳의 CEO이기도 했으며,

‘비티 로보틱스’라는 곳의 공동 설립자였다. 〈내러티브 매거진〉의 회장도 맡았다.

클라우드 컴퓨팅 벤처 기업의 창업자이자 대표로서 일하던 시절, 비티는 일주일에 90시간 넘게 업무에 매달리던 지독한 일벌레였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비티의 아내가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으면서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결심한 뒤,

과감히 회사를 정리하고 어린 시절 꿈이던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나이 오십이 넘어 출간한 첫 소설 《세라피나와 검은 망토》는 60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으로 작가의 이름을 알렸다.

이어지는 2~4권 역시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성공적인 판타지 작가이자 최고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WWW.ROBERTBEATTYBOOKS.COM에서 저자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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