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유럽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산나물은 나물 요리 또는 재료 자체를 일컫는 말이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식생활의 가장 중요한 찬거리의 하나이기도 했다. 이는 산지가 많은 한반도의 특수성이 반영된 삶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산나물 재료는 비교적 구하기 쉽고 조리하기도 간편해 매우 다양하게 먹어 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요즘에는 산나물을 캐서 먹는 일은 극히 드물다. 식재료가 천지인 도시 생활자들은 일부러 산에 가서 채취할 필요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가끔 시장에 나오는 산나물은 의외로 비싸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산나물이 약재로 쓰인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자칫 독성이 있는 산나물은 먹으면 탈이 날 수도 있지만 산나물을 캐는 사람들은 가려서 채취하기 때문에 약으로 쓰일 재료는 잘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산에서 나오는 각종 식물들은 고대로부터 약용으로 쓰인 것들이 많다. 서양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도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데는 산에서 자생하는 나물이나 약초 등을 주로 이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히포크라테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우리가 앓는 질병의 약은 모두 먹는 것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 『약이 되는 한국의 산나물 50』은 우리가 고통을 겪는 각종 성인병 치료나 정신적 건강까지 지켜주는 산나물 50가지를 가려 뽑아 효능과 요리법, 특별한 질병에 대한 좋은 특효약이 되는 산나물을 주로 실었다. 저자 이상각은 고려대학교에서 농학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조지아대학교(The University of Georgia)에서 연구생활을 했다. 30여 년에 걸쳐 약용식물과 약초를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통 산나물에 관한 약리 효능을 감안해 현대인들에게 많이 생기는 질병을 치료하는 산나물을 위주로 선별해 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저자에 따르면 산나물은 육체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자연식품으로서 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을 지켜주는 민족의 혼이 담긴 전통음식이다. 산나물은 오늘날 불균형한 식단에서 오는 부족한 영양소(비타민, 미네랄)를 공급하여 다양한 질병들을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는, 약이 되는 음식이다. 산나물은 온갖 항산화물질과 비타민과 미네랄 등 몸에 좋은 영양분이 듬뿍 들어 있다. 또한 산나물은 피를 맑게 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혈액을 정화하고 산성체질을 개선하여 알카리성으로 만들어 주며 체내에 쌓인 노폐물의 배설을 촉진하여 여러 가지 질병의 증상을 개선하고 해소시켜 준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산나물의 섭취가 현대인들에게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이 책의 집필 취지를 밝히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식단을 건강식과 기능식에 맞추고 있고, 우리는 음식도 찾아가고 골라가며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시대다. 이제는 맛있게, 조금은 색다르게, 그려면서도 건강식과 기능성(약성)까지 갖춘 산나물을 소개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제 장수와 행복한 삶의 핵심인 '건강'을 위해 산나물이 포함된 토종밥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자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면서 봄이 되면 산과 들에서 직접 산나물을 찾는 사람이 놀랍게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또 도시의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는 다양한 종류의 산나물이 등장하고 있다고 전한다. 저자는 건강을 생각할 때 도시환경은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저하시키는 곳으로 현실과는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고 지적한다.
"인간은 자연을 떠나 살 수는 없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에서 살다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자연에서 살아온 산나물은 우리가 자연에 머무는 동안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는 약초가 되었다. 자연은 늘 우리 마음속에 있다." 먼저 저자는 산나물을 언제 어떻게 먹는가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시작한다. 저자에 따르면 봄이 되면 새롭게 싹이 트는 잎과 꽃은 자연의 색깔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봄을 맞는 식물, 건강을 주는 식물, 즉 산나물을 기다리게 된다. 봄의 산나물은 향기롭고, 맛깔나고, 부드럽다. 봄이 지나면 식물은 생존을 위한 방어수다능로 억세(단단해)지고, 쓰(쓴)게 되고, 독성을 가지게 된다. 쓰고 독성이 강한 성분이 약성을 가진 물질이다. 대부분 식물들은 가을이 되면 뿌리에 양분을 저장하고, 봄이 되면 잎을 키우고, 튼튼한 꽃대를 만들어 예쁜 꽃을 피우기 위해 양분을 이용한다. 이와 같이 식물의 생활사에서 꽃이 피기 전까지가 나물채취에 가장 적합한 시기이다. 물론 식물 종류에 따라 꽃이 핀 후에도 나물로 이용하는 식물도 있다.
또한 산나물이 나는 곳은 낮은 산에서 높은 산까지 분포하며,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산나물의 성분은 맛과 효능을 결정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산나물요리는 전문가나 초보자 간에 재미있고 독창적인(특별한)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산나물의 향과 맛은 요리과정과 방법에 따라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초보자일 경우 전문가나 책의 조언을 받기를 권유한다.

재료는 인공적인 환경에서 생장된 재배나물은 야생에서 자란 산나물보다는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이 부족하다고 주의를 준다. 야생에서 자란 산나물은 재배채소에는 없는 특수한 비타민, 미네랄, 무기성분, 향이 농축되어 있어 성분과 약성에서 월등한 차이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작은 차이가 우리의 모든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치유할 수가 있어 산나물을 꼭 먹어야 하는 이유가 되는 셈이라고 밝힌다. 산나물은 재배채소보다 야생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강한 향과 특정한 물질을 가지고 있다고 저자는 귀띔한다. 이 강한 향과 특정한 물질이 현대인의 질병과 희귀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약이 되는 셈이라고 설명해준다. 산나물이 질병 발생의 원인이 되는 부족한 영향의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약용음식인 이유이다. 이처럼 산나물이 건강에 놀랄 만한 효과와 효능을 주기 때문에 늘 먹어야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그렇다고 산나물을 먹는 방법에 특별한 요리법을 배울 필요도 없다.
일반적으로 산나물은 향과 질가의 두 그룹으로 분리해서 생각하면 된다는 것. 요리하는 양념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뿐이다. 산나물 맛은 부드럽고, 쓰고, 달고, 시큼하고, 맵고 또한 자극적이다. 부드럽거나 향이 있는 산나물은 강한 양념을 안 쓰는 것이 좋다고 한다. 향이 없는 산나물은 강한 양념을 첨가해도 좋다. 또한 산나물 샐러드는 토마토, 견과류 등을 첨가하여 기능성을 향상시키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산마늘, 두메부추, 는쟁이냉이 등과 같이 매운 자극적인 맛을 내는 산나물은 당근, 과일을 넣어 매운맛을 잡아주는 방법도 제시한다. 우리가 평상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음식물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음식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려면 비타민이 많고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산나물의 섭취가 각종 생활습관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생활습관병은 식습관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날 가장 무서운 병인 암 발생의 원인은 칼로리의 과잉, 지방과 단백질의 과다섭취,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다.

이 책은 〈산나물 요리법〉을 제외하면 50가지 산나물을 두 개의 장(章)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2장 〈야생의 약이 되는 산나물〉과 3장 〈야생의 약이 되는 나무나물〉이다. 책에 따르면 암에 좋은 산나물은 개미취, 산머위이고 중풍에 좋은 산나물은 어수리, 개두릅이다. 당뇨에 좋은 산나물은 둥굴레, 산뽕나무이고 고혈압에 좋은 산나물은 잔대, 엉겅퀴이다. 치매에 좋은 산나물은 곰취, 참취이다. 무엇을 먹느냐가 내 몸의 건강을 만든다. 약이 되는 산나물을 먹으면 질병 발생을 예방할 수 있고 건강수명을 연장시킬 수가 있다. 이 책은 산나물의 효능과 약성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건강은 먹는 산나물의 효능과 약성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산나물의 좋은 약성이 곧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효능이다. 건강한 삶과 생명을 연장하는 기술은 음식이 만들어 준다. 우리 주위에는 생명과 건강을 주는 자연, 그리고 그 속에는 식물인 산나물이 자라고 있다.
저자는 약이 되는 대표적인 한국의 산나물 50종을 선택하여 그 효능과 섭취법을 책으로 펴냈다. 『약이 되는 한국의 산나물 50』을 통해 독자들이 자연의 고마움과 질병의 고통을 극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산나물 중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곰취」와 나물나물 중 「두릅」을 여기에 소개한다. 먼저 「곰취」는 '곰달래, 왕곰취, 말곰취, 큰곰취라는 ① 별명을 갖고 있다. 아마 지역적으로 다른 이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한방에서는 ② 생약명으로 뿌리가 갈대처럼 굵고 칠처럼 생겼다 하여 호로칠이라고 한다. ③ 식물생태 및 나물특성에 대해 기술한다. 「곰취」는 깊고 높은 산속 큰나무가 듬성듬성 있으며 반그늘이고 촉촉한 땅에 드물게 난다. 습한 곳이나 습지에서 주로 자라지만 표고, 고도에 따라 자라는 환경이 다르게 나타난다. 표고가 높은 곳에서는 햇빛이 잘 드는 양지에 잘 자라고, 낮은 곳에서는 낙엽수림 아랫부분의 동북사면에 주로 자란다. 비옥한 사질양토에 잘 자라고 내한성, 내음성도 크나 내서성은 약하다. 7~9월에 줄기 윗부분에 노란색 꽃이 핀다. 곰취는 깊은 산속에 살고 있는 곰이 좋아하는 나물이라는 뜻으로 긴 겨울잠을 자고 난 곰이 영양보충을 위해 제일 먼저 먹는 산나물이라 한다. 쌉싸름하면서도 은은한 향이 입맛을 도게 하여 산나물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또한 잎의 모양이 넓적하게 생겨 마치 곰 발바닥을 닮아 곰취라고 불리어지는 산나물이다.

잎에 알카로이드, 아스코르빈산이 있다. 항상화작용을 하는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이 들어 있다. 특히 어린잎에 비타민C가 풍부하다. 민간에서는 황달, 고혈압, 관절염, 간염 등에 쓴다. 효능은 혈액순환장애, 간질환, 폐를 든든히 하고 가래를 삭히므로 기침, 천식 및 감기에 이용한다고 ④ 효능을 적고 있다. ⑤ 채취 및 요리법으로는 3~6월에 새로 올라온 어린잎을 나물로 먹는다. 곰취는 약간 쌉쌀한 뒷맛과 함께 향긋한 향이 풍긴다. 된장에 쌈을 싸 먹으면 질근질근 씹히는 맛과 입안에서 그윽하게 퍼지는 깊고 순한 향이 일품이라고 기술하고 있다.(p.29~31)
흔히 우리가 두릅이라고 알고 있는 나무나물로서, 이 책에는 「두릅나문순」으로 표기돼 있다. ① 별명으로는 참두릅, 드릅나무, 나무드릅, 참드릅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② 생약명은 나무에 머리처럼 달린 나물이라 하여 목두채, 새순이 모여 달리는 나무라 하여 총목이라고 한다. ③ 산속 양지바른 숲가나 산기슭, 골짜기에 작은 군락을 이루며 자란다. 수직적으로는 표고 100~1,000m, 수평적으로는 전국에 분포한다. 낙엽관목으로서 높이 3~4m이고 산에서 자란다. 나무껒질은 회갈색이다. 원줄기는 가지가 많이 갈라지지 않고 가지나 잎자루에 거센 가시가 있다. 잎은 어긋난 겹잎을 가지고 있다. 개화기는 7~8월로 가지 끝에 자잘한 흰색 꽃이 모여 핀다.
두릅은 두릅나무의 어린순을 말한다. 향기와 촉감이 뛰어나 산나물의 왕이라고 부른다. 봄의 두릅은 금나물이라고 말할 정도로 귀한 나무나물이다. 봄부터 초여름에 가지 끝에 난 새순을 따서 식용하는데, 가지 한 개당 새순은 몇 개밖에 나지 않는다. 새순을 모두 채취해 버리면 그 포기는 시들어 버리므로 맨 끝에 있는 첫 번째 새순만 따고 두 번째, 세 번째 새순은 남긴다. ④ 두릅은 단백질, 칼슘, 비타민C가 푸웁하다. 해열, 강장, 건위, 이뇨, 진통, 거담 등의 효능이 있고, 특히 위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여 위경련, 위궤양에 효과가 있다.(p.207~209)
저자 : 이상각
충북 음성출신으로 고려대학교에서 농학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죠지아대학교(The University of Georgia)에서 연구생활을 하였다. 30여 년에 걸쳐 약용식물과 약초를 연구하였고 또한 약용식물과 약초의 생태학적 분류와 전국의 자생지를 탐사하였다. 고려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에서 강의를 하였고 월드용문수목원장을 지냈다. 현재는 사단법인 야생자원식물소재연구회 자문위원장과 국립한경대학교에서 한방약초와 약용식물을 강의하고 있다. 2015년에 시리즈 I의 『한국의 특수야생자원식물』을 출간하고, 2021년에 시리즈 II의 『치매를 치유하고 뇌를 살리는 약용식물보감』에 이어 2023년에 다시 시리즈 III의 『암, 중풍, 당뇨, 고혈압에 좋은 한국의 약용식물과 약초차』를 출간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의 특수야생자원식물』, 『한국과 세계의 자원식물명』, 『약이 되는 한국의 산나물』, 『식물원·수목원 조성과 관리』, 『치매를 치유하고 뇌를 살리는 약용식물보감』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