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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교육을 멘토링하다 - 코로나 이후 교육의 뉴노멀을 준비하라
김지영 지음 / 소울하우스 / 2020년 10월
평점 :
온 세계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아는 단어.
세계를 멈추고, 이전과 다른 삶을 살아가도록 강제하는 코로나19.
1월에 중국에서 심각한 독감이 돈다더라~ 에서 시작되어
지금까지 코로나19에서 벗어나지 못할 줄은 정말이지 몰랐다.
봉쇄와 거리두기 및 집콕, 뉴노멀 같은 평소에는 쓰지도 않거나 있지도 않은 단어가
익숙하게 된 것이 조금 서글프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봄이 와서 꽃이 펴도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했다.
개학이 늦춰지는 줄로만 알고 조금 더 버텨보자- 했거나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방역지침을 제대로 지킬지 의심스러워
등교를 거부했던 학부모들은
전교생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 여전히 불가능하리라는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미래 교육을 멘토링하다>의 저자 김지영 교수는
서울대에서 석사,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교육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일리노이 주립대 교육 혁신 센터에서 교육전문가로 재직했다.
고려대학교 대학교육개발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하면서 교수-학습 및
교육혁신 전문가로 전문성을 쌓았고, 교육에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출간하였다.
이 책은 저자가 전작 <다섯 가지 미래 교육 코드>에서 주장했던
변화무쌍한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5가지 힘,
즉, 자기력, 인간력, 창의융합력, 협업력, 평생배움력을 길러야 할 때가
코로나19로 인해 강제로 갑작스럽게 들이닥쳤기에
그저 말이나 이론만이 아닌, 우리가 살았던 시대와 전혀 다른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해주어야 하는 교육의 본질과 메시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아이러니한 것은, 교육전문가인 저자도
"이런 방법을 쓰세요" "이것이 답입니다" 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책을 열었다는 것이다.
책을 집필하고 출판하기 직전까지도 코로나19 감염자 수에 따라 학교 수업에 대한
교육부의 지침이 계속 바뀌고, 교육현장과 교사, 학생, 학부모는 혼돈에 빠졌다.
학교가 교육의 기능뿐만 아니라 보육의 기능도 겸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고
원격수업은 맞벌이 부모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누가 집에 컴퓨터를 2대 이상 둘 생각을 했을까? 심지어 부모가 재택근무라도 하면;;)
디지털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하거나 앱 활용 등에 대한 경험이 없던 부모/양육자나
디지털 리터러시가 부족한 교사, 교수 및 학생들은
온라인 개학 후 혼돈의 시기에 그야말로 적응하고 생존하기에 바빴다.
학교와 학원을 돌면서 수동적으로 '공부'시간을 채워왔던 학생들이나
시간과 비용을 들인만큼 열심히 하겠거니- 하고 애써 믿었던 학부모들은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습관 혹은 '자기관리'가 되지 않는 자녀들의 민낯을 보고
처음에는 학교와 교사, 학원과 강사를 탓하다가 곧 번쩍- 하고 정신이 들었다.
일 하느라 학교나 학원에 '외주'처럼 맡겨 놓았던
혹은 (주로) 엄마의 결정과 챙김으로 전담시켜둔 '교육'분야를
이대로 그냥 두어서는 안되겠다는 자각을 하게 된 것이다.
아이들이 미래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일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교육의 '뉴노멀'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사, 학부모, 학생이 제 역할을 해야한다.
계속 변화하고 움직이는 비커밍(becoming)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힘든 시기와 급격한 변화로 감정이 예민해지고, 그럴수록 남탓을 하고 싶어진다.
교육전문가도 해결책을 시원하게 내놓을 수 없는 답이 없는 상황과
언제 코로나19가 끝날 지, 한 치 앞도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하지만
이 시기를 잘 버텨내기 위해서 누구나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받아들이자는
저자의 다독임과 격려가 마음을 진정시켜준다.
어른이어도 변화는 낯설고 두렵다.
하지만 어른이 주는 안정감과 코칭력은 아이가 겪는 두려움을 완화시키고
아이가 '다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을
잊지 말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