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걸어야겠다 - 나를 성장시킨 길 위의 이야기
박지현(제주유딧) 지음 / 마음의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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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가 취미인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유명 배우가 걷기에 관한 책을 내고, SNS로 재미있게 걷는 내용을 선보였고.

유례없는 전염병으로 거리두기, 재택근무, 캠핑, 힐링, 

자연 속 여행 등이 대세가 되면서

"그 정도 예산이면 해외를 가지~" 하고 외면(?)받던 국내 여행지들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제주는 언제나 제주였다.

한 달 혹은 일년 살기 열풍이 불고, 중국인들이 닥치는 대로 땅을 산다는 말도 있고

이젠 제주도민보다 외지인이 더 많(이 영업한)다는 얘기가 폭풍처럼 몰아쳤다.


<바람이 분다, 걸어야겠다>의 저자 박지현님은 서울 태생이다.

소설가를 꿈꾸고 국어, 독서 논술 교사로 살다가 2015년에 제주로 이주해 살고 있다.

제주에서 걸으며 닉네임 '제주유딧'으로 올린 그림을 통해 알려지며

어반 스케치 작가 겸 강사로 강의를 하고 있고

낮에는 그림을, 밤에는 여행 글을 써 블로그에도 올리고 있다.

(궁금해서 찾아본 블로그 주소: https://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risapa)


저자는 섬과 인연이 있었나보다. 

미국 하와이 월간 매거진에도 글과 그림을 연재중이기도 하단다.


특별한 목적이나 이유가 있어서 제주로 이사한 것은 아니라는 저자는

제주 올레길을 바람이 불어도 걸으면서 느끼고 경험하고 생각한 이야기를

자신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글과 그림으로 독자에게 전달한다.


놀랍게도, 중학교 이후로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다고 하는데

(걷기 여행을 하며 보고 느낀 제주의 색채를 표현할 언어가 빈곤했다고!!)

저자가 그린 그림은 담백하고 물기어려있으며 힘이 느껴진다.

그 장소를 몇 번이고 가본 사람의 감정이 궁금증/호기심/탐험심에서

애정/그리움/반가움/소중함으로 바뀌어가는 기분이 

책에 실린 (저자가 그린)제주의 풍경 그림을 바라보고 있으면 느껴진다.



목적이나 이유가 있어 제주에 내려온 것이 아니듯,

저자가 걷는 것에도 이유는 없다.

그냥 걷는다. 

그리고 현장에서 본 것을 그린다.


글의 처음은 어떤 올레코스를 걷는지 간략히 표시한다.

그 길에 얽힌 얘기를 할 때도 있고, 

길을 걸으며 했던 생각과 느낀 감정을 적기도 한다.

혼자만의 생각에 잠길 때도 있고, 

누군가를 떠올리며 그 사람과 함께 한 시간을 반추하기도 한다.

길에서 만난 사람, 상황을 일기처럼 적을 때도, 

그 길을 걸으며 문득 생각 난 영화나 책을 소개하기도 한다.






이 책의 카테고리가 <여행에세이>지만 여행지를 관광지처럼 소개하기 보다는

여행하며 만들어지는 생각/느낌/감정/사고 속을 여행하는 에세이 색채가 더 짙다.


제주도를 '어반'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반스케치'로 전공이 바뀌었다고 신기해하는 저자의 그림은 

온통 제주의 자연이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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