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반도의 봄 -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판문점 선언까지 남북한 변화의 순간들
장윤희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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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막상 한국인들은 '분단'이란 상황을 늘상 느끼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이다.

그러다, 올해 겨울과 봄처럼 긴박하게 남한과 북한이 변화를 목격하게 되면

갑자기 뭉클- 한 감정이 올라오며 새삼 깨닫는다.


우리는 정전이 아닌 휴전중이고, 군사분계선을 두고 대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평창동계올림픽때만 해도 정치인들은 말장난을 해대고 있었고

통일이 대박이라던 정부도 통일을 이루기 위한 계획은 있었는지 모르겠고

어느날 갑자기 멈춘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사업은 북한과의 업무는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에 믿고 진행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랬던 남한과 북한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희망을 보았다.

아지랑이처럼 흐릿하게 저 멀리서 피어오르던 평화의 기운이

눈앞에 성큼 다가왔던 그 날, 그리고 그 날을 전후한 우리의 모습을

마치 화보집처럼 묶어낸 책이 <한반도의 봄>이다.



4월 27일 1차 남북정상회담 시간표를 수록해서

오전 8시 6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판문점으로 출발하고

오후 9시 30분 판문점에서 청와대로 출발한 일정을 읽다보면

고작 하루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하는 경이로운 생각마저 든다.


정말 잊을 수 없었던 도보다리에서의 그 장면이 있기까지

1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의 북측과 남측의 숨가쁜 준비와

1차 이후와 2차 남북정상회담의 국내, 국제적 상황까지 실려있다.


화보집처럼, 각 시기마다의 사진과 그때 나눴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이렇듯 생생하게 남한과 북한의 일을 지켜보고, 기록으로 남겨

일반 사람들과 공유한 적이 있었나 싶다.

환영만찬의 메뉴도 빠지지 않고 담겨 있다.

기록으로서의 소장가치도 충분하다. ^^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이런 역사적인 순간의 세밀한 모습을 알 수 있어

기쁘고, 뿌듯하고, 앞으로가 더더욱 기대된다.

 

마지막 부록으로 언론발표문과 일정 브리핑, 남북한 정상의 모두 발언과

마무리 발언, 만찬 환영사/답사와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까지 실려있다.

한 글자 한 글자에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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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팀장생활의 기술 - 자신도 모르게 꼰대가 되어버린 당신을 위한 신 직장생활술
함규정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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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계기로, 사람이 싫어지고 좋아진다.

단순한 인간관계도 내 마음대로 안되는데, 

식구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만 하는 회사(사무실) '식구'들과의 

관계맺음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의 경험이다.


신입사원때는 잘 모르고 서투르다는 핑계(?)라도 댈 수 있지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고, 직급마저 '팀장'인 사람에게 기대하는 바는 다르다.

그저, 남들처럼 똑같이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를 먹었던 '어쩌다 어른'일 뿐인데.

업무도 완벽하게 지시하고, 컨펌하고, 오류가 나면 바로 처리해야하고

팀원들의 개인 대소사를 챙겨주되, 너무 오지라퍼가 되어서는 안되고

관용과 유머를 겸비해야하지만, 누구를 봐주거나 아재개그를 해서는 안되고

연차만큼 풍부한 경험으로 능숙하게 일해야 하지만

사원들의 파릇파릇한 아이디어를 '내가 해봐서 알아' 하며 깔아뭉개서는 안되고

쓰면 쓸 수록, 저자 함규정코치의 말처럼 '팀장'이란 존재가 안쓰러워진다.


'꼰대'나 지나간 퇴물 취급을 받는 걸 두려워하면서도

젊은 세대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 지 모르겠는 팀장님들이 읽을 책인가?

하고 펼쳤다가,

문득 내 얘기를 발견하고 사무실에서의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당하는(?) 사람은 꼰대짓이라고 생각했으나, 

본인은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말하는 상사에게 열이 뻗쳤다가도

나의 호의(!)를 있는 그대로 (혹은 고맙게) 받아주지 않고 입을 삐죽이는

회사 동료나 신입사원에게 서운함을 느꼈다면

슬기로운 직장동료가 되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누구나 알 법한 이야기와 경험했을 에피소드가 실려 있지만

식상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은, 감정코칭 전문가이자 리더십 분야 임원 코치인

저자 함규정님의 힘이다.


조금씩 어긋난 핀트와 각도를 스스로 자각하고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맞춰가는 방법은, 특별하거나 어렵지 않지만

의외로 습관처럼 굳어진 (혹은 고집스럽게 갖고 있는) 자기의 스타일을 

실제로 바꾼다는 것은 엄청 어려운 일일 것이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고 했던가?

결국 '제대로 된 공감'이란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나의 액션/리액션에 상대방이 '기대대로' 반응하기를 바라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제대로 된 공감'을 하려고 노력해야하는 것.

그리고 집이 아니라 회사라는 생각을 늘 염두에 두고

감정은 받아주고 업무는 일관성 있게 진행해서

예측가능함으로 얻는 '안정감'을 부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팀장' 뿐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슬기롭게 사무실 생활을 하는 비법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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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 Seo-u K-픽션 22
강화길 지음, 스텔라 김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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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이 글을 표현하면 좋을까?
K픽션 시리즈는 언제나 읽는 즐거움을 주었지만, 이번에 만난 <서우>는 
그 중에서도 남달랐다.


말간 얼굴을 한 작가가 쓴 '서우'라는 작품을 표지로 만났을 때

이 책이 '여성'에 관한 소설이겠거니, 그렇다면 요즘 시류를 타고 있는

여성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어려움/고통을 사회에 고발하거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성장하는 내용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 혹은 막연한 '상상'을 했다.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혹은 100% 그것들과 관련된 책이다.

여기서의 '그것들'은 '여성'이 아니라, '선입견' 및 막연한 '상상' 일 뿐.


시작은 이렇다.


'실종된 여자들은 모두 마지막에 택시를 탔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사람들의 상상력은 작동한다.

여자, 실종, 택시, 새벽녘 그리고 마지막 이라는 단어들의 조합이 불러오는 스토리는

우리 모두에게, 특히 여성들에게는 익숙한 매일의 일상이다.


새벽 한 두시에, 주현동으로 향하던 여자들이 지난 일 년 동안 4명이나 사라졌다.

그리고 소설의 주인공은 야근을 마치고, 바로 그 심야에 택시를 타고

자기가 나고자란 '주현동'의 집으로 향하는 여성이다.


이 여성은 택시를 타면 꼭 뒷자리, 

그 중에서 운전자의 옆 얼굴과 목덜미가 보이는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는 택시 번호를 통화를 하며 남기거나 휴대폰에 적어놓는다.

언제든지 전화를 걸 수 있도록 휴대폰을 꼭 쥐고 목적지까지 향한다.

흉흉한 소문은 택시회사 및 택시 운전사(주로 남성인)를 포함하고 있고

잠재적 '가해자'로 상정하고 있다.

오늘 주인공 여성이 탄 택시의 운전사는 그러나, 여성이다.

그래서 조금 누그러진 주인공과 주인공에게 말을 거는 여자 운전사로

소설은 점차 '스릴러'의 색채를 물들여간다.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 '서우'겠거니 하고 읽어나가는 동안

진짜 '서우'의 이야기가 플래시백처럼 등장한다.

그리고 이제부터 진짜 주인공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에도 스포일러가 있듯, 이 책도 자세한 이야기를 쓰면 그리 될 것 같다.

놀라운 것은, 책을 손에 쥐자마자 쉴 틈 없이 페이지를 넘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 '해설'과 '비평의 목소리'를 읽고 싶지 않았던 것도 특이했다.


이 소설이 주는 짜릿함과 멍함을 동시에 느끼는 그 기분을 좀 더 오래 즐기고 싶었다.

소설을 두고 비평과 해설로 다양한 해석을 하는 것도 흥미롭게

K픽션 시리즈의 특징인 한영 번역문을 같이 읽는 다양성도 있지만

그보다 단편소설이 가지고 있는 힘이 엄청나다.


작가의 다음 작품도 몹시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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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진 또라이의 작가 일지
김영돈 지음 / 다연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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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매우 도발적이다.

sns 소통이 일상화된 지금 글을 쓰는 '작가' 타이틀은 쉽게 생각하면 누구나 가질 수도 있지만

막상 무언가를 진지하게 써보려고 시도하면 곧, 막막한 마음이 든다.

오죽하면 전문적인 작가나 작사가 조차 밤에 쓴 글을 아침에 보면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할까? 


글을 써보고는 싶지만, 어떻게 써야할 지 모르는 사람.

혹은 과연 나에게 글로 쓸 '꺼리'가 있는지, 무엇을 써야할 지 모르는 사람에게

이 책의 작가는 단호하게 말한다.


글쓰기에 적용되는 '어떻게'에 관한 방법은 어렵지 않다.

"비워라, 집중하라, 타이밍을 잡아라, 거침없이 써라"


어떤 것을 주제로 글을 쓰는지에 관한 '무엇을'에 관한 것도 본질적이다.

작가는 어떤 예술행위도 숭고한 밥벌이를 뛰어넘는 글쓰기는 없다고 말한다.

그런 관점에서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 관해 글을 쓸 수 있고 그것이 작가가 되는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작가가 되는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하였다.

첫째, 책을 통해 인생을 깊이 돌아보고 정리하는 글쓰기의 터를 고르고

둘째, 작가의 기본인 '진심'을 다해 쓰되, 그것이 세상에 메시지를 전하도록 한다.

셋째, 실제 직장을 평생의 업으로 바꿔 일을 하면서도 '자기다움'을 잃지 않은 11명의 사람들을 소개하고

넷째, 책을 내기까지의 실제적인 방법이자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마지막으로 책의 저자 '삐또'가 작가로서 살아가는 방법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당부한다.


특히 4장은 현실적으로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을 적어두어, 

실제로 책을 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초고와 목차, 샘플과 경쟁도서 분석같은 것들은 꼭 '책'을 내는 것 뿐 아니라

다른 형태의 글 (보고서, 자기소개서, 제안서 등등)에 적용하고 퇴고하는 데 지침으로 사용해도 좋겠다.


책을 꼭 내지 않아도,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저자가 끊임없이 강조하는 

'고뇌를 견디는 힘', '삶의 주인이 되기', '나 다움을 잃지 않기'는 

단순히 매일의 일과를 적는 '일지'나 '다이어리' 를 적는 시간 조차도

자신의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고, 의미있게 만들고, 

마침내 자기 인생을 스스로 진행시켜 나가는 삶의 유일한 '저자'로서의 마음가짐을 가다듬게 한다. 


이제껏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고 새로운 길을 또박또박 써나가보고 싶거나

흘러가는 매일을, 글자로 단단히 붙잡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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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무어 1 - 모리건 크로우와 원드러스 평가전 네버무어 시리즈
제시카 타운센드 지음, 박혜원 옮김 / 디오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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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배경은 윈터시 공화국

그레이트울프에이커, 프로스퍼, 사우스라이트, 파이스트상의 4개 주로 이루어진 곳이다.


이야기의 주인공 모리건은 그레이트울프에이커주의 자칼팩스에서 태어난 열한살의 소녀.


이 소녀가 특별한 이유는 2가지.


아버지가 윈터시 공화국에서 가장 큰 크레이트울프에이커주의 총리이다.

이른바 금수저 물고 태어난 케이스.


그러나 다른 특별한 이유때문에 모리건의 인생은 순탄치 않다.

바로 모리건의 생일이 이븐타이드라는 것.

윈터시 공화국의 중요한 5개의 날 중 하나이다.


연대의 시작, 진행 시점, 끝을 알려주는 자칼팩스의 거대한 하늘반 시계는

둥근 유리반 안에 하늘을 품고 있다.

이 하늘의 색이 변하면서 연대의 주기를 알려준다.


모닝타이드가 연대의 시작이라면 연대의 마지막 날은 이븐타이드이다.

이븐타이드에 태어난 아이들은 '저주받은 아이'로 불리는데

주변에 재앙을 몰고 오며 살다가 모두 다음번 이븐타이드 밤에 죽는다.


이것이 바로 모리건의 운명인데 거기에 더 안좋은 소식이 추가된다.

바로 이번 이븐타이드는 다른 때와는 달리 1년 먼저 온다는 것이고

이것은 이제 11세가 된 모리건에게는 죽음이 성큼 다가왔다는 것이다.


저주받은 운명을 타고난 10대 아이가 힘겹고 어려운 도전을 거듭하며

자신의 삶을 연장하고, 재능을 발견하며 정체성을 찾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는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늘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게 된다.


작가인 제시카 타운센드는 독서광이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엄청난 양의 책을 읽고, 고등학교때부터 캐릭터를 연구한 다음

22살때 글을 시작해서 10년에 걸쳐 3부작의 '네버무어'를 완성했다.


탄탄하게 소설의 배경과 구성, 인물을 구성하고 세계관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점이 이 소설을 흥미롭게 만든다.


네버무어라는 '네버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사연있는 아이들이 모이는 공간,

저주받은 운명을 자신의 힘으로 이겨나가야하는 '해리포터'를 떠올리게 하는 주인공에

신비롭고 매력적인 어른 멘토로 모리건을 돕지만, 그의 전사가 궁금한 주피터 노스는 

앨리스의 모자장수가 연상된다.


호기심이 많은만큼 외로움도 큰 소녀, 비꼬는 유머 속에 현실감이 있는 주인공이

호텔 듀칼리온에서 친구들을 만나며 네버무어에서 가장 재능있는 사람들이 모인

원드러스 협회의 회원이 되기 위해 4가지 입회시험을 통과해 나가는 빠른 전개 과정은

그 자체로 주인공의 모험과 성장 이야기가 된다.


이렇게 배경과 인물의 디테일이 살아있어 영화화도 결정되었다고 하니

책을 읽으며 가상캐스팅 놀이를 해봐도 재밌을 것 같다. ^^


2편도 어서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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