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중1 - 양손에 놓여진 권력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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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경여년:오래된 신세계>는 

미스터리 의협 활극이라는 타이틀을 가졌지만

권력과 정쟁,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욕심과 

잃지 말아야 할 '도리'에 대한 큰 물줄기를 가지고 

매력적인 인물들을 배치시켜 이야기의 흐름을 빚어내는 작품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예전에는 중국 드라마 (이하 중드)에 대한 편견이 컸다.

다소 유치하게 느껴지는 과장된 행동이나 말은 유머코드가 달라 힘겨웠고;

어떤 스토리여도 결국엔 깔때기처럼 모이는 고색창연한 '도' '의' 에 대한 이야기가

그다지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뭘 저렇게까지...' 라는 감정이 앞서 몰입하기 어려워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좀 달라진 듯하다.

웹소설로 탄탄한 세계관을 형성하고, 

다층적인 성격을 가진 캐릭터를 구축한 뒤

중국 특유의 장대함과 '의' 를 버리지는 않지만(!)

음모와 술수를 극복해 나가는 주인공의 성장과정에

캐릭터들의 도구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훨씬 더 복잡한 갈등과 게임의 퀘스트처럼 조금씩 난이도를 높여가는 재미와

이야기의 끝이 (물론 주인공이 잘 되는 것이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요즘은;;;)

어디로 어떻게 얼마만큼의 속도로 달려가야 닿게 되는 것인지 

끊임없이 독자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처음에는 등장인물의 낯선 이름을 다 외우기도 어려웠지만

<경여년:오래된 신세계> 중1의 첫 장을 보라. 

무려 제목이 '중상'이다.


주인공 판시엔이 현대와 고대를 오가는 타임슬립의 설정을 가지고 있다.

상권에서는 본인의 정체성이 혼란스러워 하며 현대의 기억과 경험, 지식으로

과거에서 살아가며 겪게 되는 좌충우돌이 재미였다면

중권에서는 판시엔에게 얽힌 출생의 비밀(이 없으면 드라마가 아니지!)과

판시엔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권력'을 위해 끊임없이 경계하는 황제와의 암투/정쟁에 더불어 

판시엔의 조력자, 적인지 동지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을 짜는 인물들의 

머리 싸움과 큰 그림이 말 그대로 숨가쁘게, 격정적으로,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다 밝히면, 스포일러가 되고 글을 읽는 재미도 없어지니, 요기까지만 ^^





중드 중에서 고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들은 기본 회차가 50화를 훌쩍 넘겨서

시청하기 전에 심신의 단련이 필요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드라마로도 큰 사랑을 받는 <경여년>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출처:구글이미지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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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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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리더들을 위한 철학수업 - 불안의 시대, 자기 철학이 있는 자만이 미래를 열 수 있다
케이반 키안 지음, 서나연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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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철학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나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다짐을 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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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리더들을 위한 철학수업 - 불안의 시대, 자기 철학이 있는 자만이 미래를 열 수 있다
케이반 키안 지음, 서나연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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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철학이 필요한가?

요즘처럼 먹고사니즘을 해결하기도 벅찬 때가 없었는데

한가로운 소리를 하고 있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철학이 없는 리더'는 어떤가?

나의 조직/회사/공동체/사회/국가를 이끄는 리더에게 '철학'과 '가치관'이 없다면?

생각만해도 불안하지 않은가?

어디로 어떻게 어느 정도의 속도로 갈 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않는 운전자에게

내 생명을 고스란히 맡기고 그저 실려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리더들, 특히 앞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가 창창한 젊은 리더들에게는

철학이 꼭 필요하다.

당장은 아무것도 생산해내지 못하고 효율이 없어보여도

모두가 불안해하고 방향성을 잃어갈 때 

뿌리깊은 나무처럼 굳건한 신념과 철학이 있는 리더의 존재는 안심이 된다.




저자가 들어가는 말에 밝혀두었듯, 

<젊은 리더들을 위한 철학 수업>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을 수 없다.


다만, 삶의 이유와 방향성, 목적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온

철학자들의 지식과 경험, 생각의 다양한 방식이 고스란히 수록된

2천년의 시간이 축적된 자기계발의 방법 혹은 안내가 독자를 기다린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그 세계에서 겪어내야할 삶의 다양한 문제들은

2천년의 그것과 겉으로 보기에는 많이 달라졌지만 근본적인 것은 비슷하다.


삶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별하고

생각/사고를 바꿔 문제의 해결책을 찾거나 마음의 평화를 구한다면

선택에 의구심을 덜 품게 되고 그 결과를 마음 편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스토아 학파의 철학을 바탕으로 간단하고 재미있는 우화나 에피소드를 제시하고

사고의 전환/습관화를 위한 구체적인 연습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늘 변화하고 복잡한 삶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불확실하고 모호한 상황에서 

선택지를 올바르게 고를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자기철학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새롭거나 기발한 것은, 저자의 말처럼, 없다.

하지만, 언제는 몰라서 못했는가? 안해서 못했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오래도록 꾸준하게 실천했을 때 얻게 되는 

힘에 대한 깨달음과 그 힘을 내 것으로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을

이제 머리 속이 아닌, 행동으로 작동하게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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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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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은 처음이라 - 유능한 팀원을 만드는 코칭리더십 22
남관희.윤수환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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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없는 입사의 기회와 그만큼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스펙 빵빵한 사원의 총기가 왜 그렇게 빨리 사그라들었는지 궁금하면

이 책을 읽어봐야 한다.


<팀장은 처음이라>는 자기계발/경영으로 분류되지만 

'인간관계'의 카테고리에도 역시 실려있다.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다양한 욕구와 욕망을 품은 사람들이 각자의 능력껏 일을 한다는 사실을

윗선은 종종 잊고 사는 것 같다.


그들에게 직원은 돈을 주는 만큼의 성과를 내야 하는 존재이고,

한발짝 물러서서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 또한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이런 저런 우여곡절을 겪고 대부분의 좌절감은

내가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인간관계와 그에 따른 마음의 상처,

특히 직장이라면 상사와의 불화/불신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앞표지의 '팀장은 처음이라'보다 뒤에 실린 이 말이 더 마음에 들었다.


"일 잘하는 팀원 뒤에 믿어주는 팀장 있다."


직원이 열과 성을 다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일을 하는 과정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장애물을 치워주지는 못하더라도

거기에 걸려 넘어진 직원의 상처를 보듬어 주거나, 적어도 미리 경고라도 해주는

그런 믿음직한 상사가 든든히 사원을 지지해준다면 

이력서의 화려한 스펙이 사무실을 감싸는 일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리더십이나 코칭은 그러나,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나의 열심이 팀원들에게 바로 받아들여지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꾸준히 기본을 지키며 원칙을 잃지 않되 책임을 나눠지는

조직관리와 경영법이 있다면 그 조직은 누구에게나 선망받는 일터가 될 것이다.



다른 경영관리/조직관리책과 아주 다르게 참신한 내용이 실려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새로운 전략의 부재보다는 기본을 지키지 못해 조직이 망가지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팀을 관리해야하는 입장이라면 다양항 문제 상황이 제시된 

목차에 눈길이 갈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동의어:생계를 유지하고/가족을 부양하고/카드값을 갚기위해)

회사에서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기존의 '어르신'들은 다음과 같은 말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네가 힘든데, 나더러 어쩌라고", "이 세상에 안 힘든 사람도 있나?" 

"회사에서 재밌으려고 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


라고 받아들이고 반응한다면 밀레니엄시대의 Z세대를 한참 모르는 사람이다.

Z세대는 관리자들에게는 너무나도 놀랍게도 

회사에서 일의 '가치'와 '재미', '자아실현'과 '의미'를 구한다.



"어른이 말을 하면 들어야지", "다 해보고 하는 말이야.", "경험도 없는 사람이-" 

도 역시 삼가야 하는 사고방식과 말이다.


일방적인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대화에 익숙하다면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감정에 '공감'하는 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

사실, 이렇게 대화법을 바꾼다면 가장 큰 수혜자는 본인이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내가 이렇게까지 하려고 팀장이 되었나-" 하는 견고한 틀은 금방 부서질 것이다.

 

이유는 알겠고, 필요도 느꼈지만 정확히 '어떻게'와 '얼마나'를 모르겠다면

떠먹여주듯, 하나하나 알려주는 다음과 같은 표현에서 몇 가지 골라잡아 보자.

그 중에는 분명 내가 상사나 사원들에게 듣고 싶은 말들도 있을 것이다.


말을 할 때, 제일 먼저 듣는 사람은 바로 본인이다.

나에게 해준다고 생각하며 자주자주 써보자.

나를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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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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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달 시화집 겨울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칼 라르손 외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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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시 읽기 좋은 계절이라고 생각합니다.

밖은 춥고 나무는 앙상해져도 내 공간 안에서 따스한 온기를 품은 차 한 잔을 들고

열기를 지켜주는 담요 속에서 한 글자 한 글자 곱씹기에는 겨울이 참 좋죠.


얼마 전 눈이 펑펑 내렸을 때는

이미 퇴근길과 출근길을 걱정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어른이 되었지만

그래도 앙상했던 나무가 소복소복 쌓인 눈 덕분인지 찐겨울의 풍경을 입는 것이

여전히 아름다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눈보라가 휘몰아치면 문득 무서운 마음도 듭니다.

꽁꽁 싸매고 나가도 빈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드는 매서운 바람은 야속합니다.

겨울은 힘든 사람에게는 유난히 더 가혹한 계절이기도 합니다만,

깨끗한 고드름이 빛나는 햇살에 반짝이기도 하면

겨울이 그저 봄을 기다리며 버티기만 하는 시간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 겨울을 힘겨워하고 있는 누군가가 없는지 한번 더 떠올려보기도 하고요.


자연의 찬란함과 생동감, 아름다움을 말하기에 겨울은, 복잡한 계절입니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겨울>은 계절별로 시와 그림을 묶어 놓은 시리즈의

'겨울' 편입니다.


윤동주, 백석, 김소월, 정지용, 장정심, 노천명 등 32명의 시인의 작품이 있고

클로드 모네, 에곤 실레, 스웨덴의 국민화가 칼 라르손의 작품이 

12월, 1월, 2월의 매일매일 동안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책 속에서 기다립니다.


무엇보다, 책이 참 예뻐요. ㅎㅎㅎ 

소장욕구가 +10 만큼 올라갈 정도로요.


그리고 하루하루,

다음 날에는 어떤 화가의 작품과 작가의 시가 기다리고 있을지

책을 펼치는 재미와 설렘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글과 그림이 시너지를 일으켜서 더 깊은 감상을 하도록 도와줍니다. 

시만 읽을 때와 그림을 보면서 시의 내용을 떠올릴 때의 느낌이 정말 달라요.

이것이 시화집의 매력이겠죠? ^^

 


계절 시리즈 중 어디에 실어도 반가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시도 있고



제목부터 '겨울'이라고 외치는 시도 있습니다. ^^



시인 고유의 필치를 살리기 위해 원문 그대로 수록하여 

지금 우리가 쓰는 한글과는 사뭇 다른 표기와 맞춤법을 만날 수도 있구요.

외국어(일본어)가 함께 실린 시도 있답니다.


그 날의 기분에 따라 같은 시여도 다른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지라,

꼭 책에 수록된 날짜대로 읽진 않아도 됩니다만,

처음 읽을 때는 수록된 날짜대로 읽어갔습니다.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의 시와 그림은 되도록 그 날 만나기 위해 

호기심을 애써 누르며 아끼고 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시간과 공간을 채우던 겨울도 

자기의 자리를 서서히 봄에게 내어주겠지요.

가끔 꽃샘추위로 자기 존재감을 심통맞게 알리기도 하겠지만요. ^^


이 시리즈가 봄에는 어떤 시와 그림을 소개하고 있을지도 궁금하네요.

결국 사계절을 다 찾아읽게되고야 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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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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