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시작하면 세상도 시작합니다 - 더 정의롭고 선한 세상을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이현경 옮김 / 더숲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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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을 시작하자. 지금도 누군가의 시작에서 온 미래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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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언니의 방구석 극장
양국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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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이야기가 나오고, 과연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려나-싶은 희망도 생긴다.

작년 초에만 해도 이 시국이 될 줄 모르고, 2020 개봉영화 리스트를 뽑아서

1월부터 12월까지 (그리고 아직 상영일자를 잡지 못한 2020개봉작들도 포함해서)

다이어리에 적어두며 한 해를 알차게 보내기를 다짐했었는데,

기다리던 개봉작들이 날짜를 바꿔가며 일정과 흥행이 안개 속으로 파묻히거나

플랫폼을 다르게 하여 흥 혹은 망-하기도 했고

극장에서 기대하며 뽑아온 전단지에는 분명 작년에 개봉했어야했던 영화가

여전히 감감 무소식이기도 하다. (서복, 어디쯤 오고 있니?)


OTT서비스를 결제하면서 방구석에서 내킬 때마다 영화나 영상을 틀어서 보지만

아무래도 영화관에 가지 못해 아쉬운 점은 훨씬 크고 많다. 


우선 (여전히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입장료를 내면 누구에게나 대략 공평한 환경에서

(자리에 따라 가격이 달리 책정된 자본주의에 특화된 영화관이 떠오른다..) 

빵빵한 사운드를 즐기며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완전히 다른 세계에 빠져드는 마법.


관크도 있지만, 재미있거나 웃긴 장면이 나오면 함께 웃어제끼며 분위기를 돋우고

슬픈 장면이 나오면 슬쩍슬쩍 눈치를 보아가며 눈물을 닦거나 흐르게 두던

일종의 공동체적인 의식을 치르고 퇴장길에서 각자의 현실로 들어서던 그런 경험.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선 다음 관객들을 보던 묘한 기분과 

모호한 장면이나 좋았던 장면을 재잘재잘 얘기하면서 감정과 감성을 쌓던 시절.


그것을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면 <쿡언니의 방구석 극장>을 읽으며 

분명히 웃고 울고 설레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화가 좋아서 영화관에서 일하고 영화를 공부하고 영화를 만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두개의 접점을 찾아낼 수 있는 저자 양국선님은

좋아하는 영화를 함께 볼 수 있는 사람들과 오래 영화 이야기를 하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생각은 각기 다르겠지만

영화를 통해 '나'라는 사람을 들여다보는 쿡언니의 영화감상/읽기는

그래서 아무것도 아닌 영화를 모든 것으로 만들어내는 특유의 색깔이 있다.


책에서 다루는 영화는 흥행에서 꽤나 성공한 대중적인 것들이 주를 이루되,

독립영화나 아트 영화 중에서도 제목은 들어봤음직한 것들도 포함되어 있다.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찬양(!)과 칭찬(!)과 영업(!)이 상당히 세련된 방법으로

책 곳곳에 녹아들어 있기도 하거니와 

영화에서 시작된 단상이 세상과 만나는 방식이 쿡언니의 스타일을 짐작하게 한다.


그래서 내가 영화를 보고 생각하고 느꼈던 점과 결이 다른 느낌과 생각을

책을 통해 만나게 되면서 '그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는 마음이 떠오른다. 




배우의 눈빛과 표정, 말투나 혹은 숨소리, 

캐릭터끼리의 앙상블과 케미, 또는 티키타카,

화면을 채우는 오묘한 빛의 변화와 깊이, 영화의 색감.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 주제, 마음에 깊이 꽂히는 대사, 

탁월하게 잘 맞는 사운드, 몇 번이고 변주되어 흥얼거리고 나오게 되는 주제곡.

그 감독만의 감성과 인장, 좋아하는 배우의 신작, 좋아하는 사람과의 데이트,

위로받는 시간, 깔깔대고 웃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 모험을 떠나는 시간.

영화에서 영감을 얻고, 다짐을 하게 되고, 주위를 새로운 시선을 보게되는 경험.


우리가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궁무진하다.

<쿡언니의 방구석 극장>은 알림과 전화로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영화를 감상하며 즐겼던 시절이 있었음을 깨닫게 한다.

방구석에서라도 영화에 대한 리스펙을 가지고 다시 그런 시간을 보내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쿡언니의방구석극장 #양국선 #지식과감성 #영화이야기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서평이벤트 #영화보고싶다 #영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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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의 아이를 돌봐드립니다 1 요괴의 아이를 돌봐드립니다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미노루 그림, 김지영 옮김 / 넥서스Friends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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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모험>이나 <음양사>, <백귀야행>등의 인기 시리즈를 가진

일본의 '요괴' 정서는 독특해서 흥미롭다.


도무지 예측불가능한 요괴들에게 성격(?)을 부여해서 스토리를 만들어내니

인간/사람을 기준으로 두면 언제 어떻게 이야기의 변곡점과 마주하게 될 지 몰라

독자가 기분좋은 긴장감과 호기심을 유지하며 글의 흐름을 따라가게 한다.




<요괴의 아이를 돌봐드립니다>는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시리즈의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의 글에 미노루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더했다.

분명히 요괴인데 그림으로 보면 귀여워서 더 많은 일러스트가 실려있으면 좋았겠다.

표지에 나오는 컬러 일러스트와 책 속에 삽입된 것들을 보면 

웹툰 버전으로 콘텐츠가 나온다면 새로운 기분으로 또 보고 싶어진다.




전천당 시리즈로 아동문학판타지에서 이름을 빛낸 작가가 

원래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쓴 소설이지만 아이들이 읽을 수 있게 다시 편집하고

(분량상 에피소드를 통째로 들어내기도 했다고 하니, 그 에피소드도 궁금해진다!)

주인공 야스케가 요괴의 '아이들'을 돌보는 친근한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탁월한 발상이라고 느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으면서 감상과 느끼는 점이 조금씩 다를 것도 재미있다. ^^


주인공 야스케는 4살 혹은 5살때 산 속에서 홀로 울고 있던 자신을 발견한

센야와 함께 지내는 소년이며 이전의 기억은 전혀 생각해내지 못한다.

센야는 스님처럼 깨끗하게 머리를 밀고 항상 눈을 감고 있는 사람으로 

역시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본인도 모른다고 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서로에게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의지하며 살고 있는 두 사람의 일상에

갑작스런 변화가 찾아오며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된다.


야스케가 산책길에서 별 생각없이 -사실 악몽속에 봤던 돌과 비슷해서-

내던져 두동강낸 누름돌이 사건의 발단이다.

사실 이 누름돌은 요괴의 아이들을 돌보는 '우부메'의 거처였던 것.

야스케가 악의없이 했던 행동으로 거처를 잃은 우부메도 사라졌고

당장 바쁜 부모 대신 아이를 맡아줄 돌보미가 사라진 요괴의 세계에선 난리가 났다.

(요괴 이야기인데 묘하게 현실적이다. ㅎㅎㅎ)


인간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요괴의 세계에서, 

엄청난 혼란을 야기하고, 우부메에게 상처를 입히고, 부모 요괴들을 힘들게 한

야스케에게 내린 심판은 우부메가 돌아올 때까지 요괴 아이들을 정성껏 돌보는 것!


무섭고 두렵기만 했던 요괴라는 존재도 아이의 모습을 하면 좀 다른가보다.

마치 유치원에 등원하는 것처럼 차례차례 야스케에게 '돌봄'을 받으러 오는 설정이나

각 요괴의 특성에 따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고단한(!) 육아+돌봄의 상황에서

좌충우돌하지만 진심으로 정성을 다해 아이들을 돌보는 야스케의 모습은

재미와 책임감, 감정을 주고 받고 관계를 쌓아가는 성장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하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야스케가 자신의 과거를 기억해내고

눈을 계속 감고 있던 센야의 비밀도 조금씩 밝혀지며

우부메도 돌아와 돌보미 역할도 끝나게 되나 싶었으나,

너무 일을 잘 해낸 탓일까? ㅎㅎ

우부메는 야스케를 조수로 삼고 싶어하고 야스케를 따르는 요괴 아이들도 많아져

일방적으로 '돌보미 대리'로 명을 받고 육아의 길에 재진입하게 되는 야스케다.


작가가 후기에서 2권에서 야스케에게 닥칠 엄청난 위기에 대해 언급했으니

이 시리즈의 끝이 궁금한 독자들은 야스케와 함께 할 2권을 집어들 수 밖에!! ㅎㅎ

출구가 어딘지 언제쯤 나오려는지 알 수 없지만, 좀 천천히 나와줬으면 하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요괴의아이를돌봐드립니다 #히로시마레이코 #전천당작가 #요괴육아스릴러

#일본판타지분야1위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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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일 침대맡 미술관 - 누워서 보는 루브르 1일 1작품
기무라 다이지 지음, 김윤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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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팬데믹'의 조합이 이렇게 길게 갈 줄은 몰랐다.

돌아다니는 것보다 집에 있는 것이 더 좋은 나도, 밖으로 나가고 싶다.

여행을, 그것도 해외여행을(!) 더 열심히 못했던 것이 너무나도 아쉽다.

-돈도, 시간도, 체력도 없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못한 것이 아쉽다 ㅠㅠㅠ-


그래서인지 자꾸 눈이 가고, 손에 잡히는 책의 주제는 여행+@.

<63일 침대맡 미술관>은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영리하고 호기심을 끄는 제목이다.

부제는 욕망을 자극하고 띠지는 귀에 팍 꽂히는 홈쇼핑 같은;; 문구로 유혹한다.


누워서 보는 루브르 1일 1작품. (부제)


6천여 루브르 명화 중 딱 이것만 알면 되는 63개 대표작 소개

이 책 한 권이면 루브르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방에 누워서 즐기는 루브르 눕눕 미술관. (띠지의 문구)


표지부터 빵- 터진 채로 웃으며 시작한 <63일 침대맡 미술관>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런던 소더비 인스티튜트에서 예술품 과정을 수료한 저자 기무라 다이지는

고루하고 딱딱해서 지겨운 서양미술사가 아닌,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쉽고 재미있게 작품을 '보고 읽을' 수 있도록 

예술, 철학, 종교, 역사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깔끔한 문장으로 표현해낸다.



루브르 미술관에 소장된 6000점 이상의 유럽 회화들 중에서도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플랑드르, 네덜란드 등 각 국가와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미술사적으로 이해하는 법을 독자에게 알려주기 위해

'들어가며'에서 간략하게 다룬 기초 파트는 독자의 교양을 한껏 끌어올린다.




작품을 통해 그림을 보며(색, 구도, 인물) 그 안에 담긴 메시지와 상징을 읽고

화가가 기록하고 표현하고 전달하며 남기고자 했던 의미를 어떤 베이스를 바탕으로

이해해야 더욱 풍성하게 그림을 즐길 수 있을지 기본값을 설정하는 부분이어서

미술에 관심이 있지만 지식이 얕은 독자들이라면 꼭꼭 씹어먹듯

여러 차례 읽고 작품을 보면서 집중해야 될 점을 기억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루브르 미술관의 유래와 발전된 역사에 대해 다룬 점도 좋았다.

시대의 철학을 품기도 하고 유행을 따르거나 이끌기도 했던 권력자의 취향이

박물관이 소장하고 수집하는 작품 수집의 토대를 구축한 것과

왕족, 귀족의 향유물이었던 예술을 대중에게 오픈하게 된 시대의 변화를 얘기한다.

미술 작품 때문에 유명하지만 미술관 그 자체로서도 매력적인 루브르에 대해

직접 방문했더라면 소개글에서나 슬쩍 읽고 지나쳤을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물론, 제국주의 및 전쟁으로 약탈품으로 채워져있다는 점을 눙치고 간 것이

왠지 모르지만 저자의 국적을 상기시키고 좋은 점만 부각하는 씁쓸함도 남긴다.


침대맡 미술관이라는 설정값에 충실하여,

왼편에는 해상도 좋은 그림을 싣고, 오른편엔 간단하지만 알찬 설명을 담았다.

하루에 한 편씩 교양에 물 주듯, 꾸준히 읽어도 좋겠다.

실제로 루브르에 가면 이 책에 실린 63개의 작품을 

이렇게 편안하게 뚫어져라 (누워서) 오래도록 감상할 수 있을까?




박물관 소개 비디오에서 바글바글한 인파의 관광객들과 셀카봉 덕분에

프레임과 콧대까지만 간신히 보이던 모나리자가 떠오른다.


역시, 눕눕 미술관은 독서가 주는 호사스러움이 맞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63일침대맡미술관 #루브르눕눕미술관 #루브르명화중63개대표작

#기무라다이지 #한국경제신문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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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글쓰기 - 자발적 글쓰기를 시작하는 어른을 위한 따뜻한 문장들
이은경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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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는 이제 그만. 유쾌한 경험담과 방향성있는 잔소리/격려로 진짜로 글쓰기를 하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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