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의 아이를 돌봐드립니다 1 요괴의 아이를 돌봐드립니다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미노루 그림, 김지영 옮김 / 넥서스Friends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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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모험>이나 <음양사>, <백귀야행>등의 인기 시리즈를 가진

일본의 '요괴' 정서는 독특해서 흥미롭다.


도무지 예측불가능한 요괴들에게 성격(?)을 부여해서 스토리를 만들어내니

인간/사람을 기준으로 두면 언제 어떻게 이야기의 변곡점과 마주하게 될 지 몰라

독자가 기분좋은 긴장감과 호기심을 유지하며 글의 흐름을 따라가게 한다.




<요괴의 아이를 돌봐드립니다>는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시리즈의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의 글에 미노루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더했다.

분명히 요괴인데 그림으로 보면 귀여워서 더 많은 일러스트가 실려있으면 좋았겠다.

표지에 나오는 컬러 일러스트와 책 속에 삽입된 것들을 보면 

웹툰 버전으로 콘텐츠가 나온다면 새로운 기분으로 또 보고 싶어진다.




전천당 시리즈로 아동문학판타지에서 이름을 빛낸 작가가 

원래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쓴 소설이지만 아이들이 읽을 수 있게 다시 편집하고

(분량상 에피소드를 통째로 들어내기도 했다고 하니, 그 에피소드도 궁금해진다!)

주인공 야스케가 요괴의 '아이들'을 돌보는 친근한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탁월한 발상이라고 느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으면서 감상과 느끼는 점이 조금씩 다를 것도 재미있다. ^^


주인공 야스케는 4살 혹은 5살때 산 속에서 홀로 울고 있던 자신을 발견한

센야와 함께 지내는 소년이며 이전의 기억은 전혀 생각해내지 못한다.

센야는 스님처럼 깨끗하게 머리를 밀고 항상 눈을 감고 있는 사람으로 

역시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본인도 모른다고 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서로에게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의지하며 살고 있는 두 사람의 일상에

갑작스런 변화가 찾아오며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된다.


야스케가 산책길에서 별 생각없이 -사실 악몽속에 봤던 돌과 비슷해서-

내던져 두동강낸 누름돌이 사건의 발단이다.

사실 이 누름돌은 요괴의 아이들을 돌보는 '우부메'의 거처였던 것.

야스케가 악의없이 했던 행동으로 거처를 잃은 우부메도 사라졌고

당장 바쁜 부모 대신 아이를 맡아줄 돌보미가 사라진 요괴의 세계에선 난리가 났다.

(요괴 이야기인데 묘하게 현실적이다. ㅎㅎㅎ)


인간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요괴의 세계에서, 

엄청난 혼란을 야기하고, 우부메에게 상처를 입히고, 부모 요괴들을 힘들게 한

야스케에게 내린 심판은 우부메가 돌아올 때까지 요괴 아이들을 정성껏 돌보는 것!


무섭고 두렵기만 했던 요괴라는 존재도 아이의 모습을 하면 좀 다른가보다.

마치 유치원에 등원하는 것처럼 차례차례 야스케에게 '돌봄'을 받으러 오는 설정이나

각 요괴의 특성에 따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고단한(!) 육아+돌봄의 상황에서

좌충우돌하지만 진심으로 정성을 다해 아이들을 돌보는 야스케의 모습은

재미와 책임감, 감정을 주고 받고 관계를 쌓아가는 성장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하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야스케가 자신의 과거를 기억해내고

눈을 계속 감고 있던 센야의 비밀도 조금씩 밝혀지며

우부메도 돌아와 돌보미 역할도 끝나게 되나 싶었으나,

너무 일을 잘 해낸 탓일까? ㅎㅎ

우부메는 야스케를 조수로 삼고 싶어하고 야스케를 따르는 요괴 아이들도 많아져

일방적으로 '돌보미 대리'로 명을 받고 육아의 길에 재진입하게 되는 야스케다.


작가가 후기에서 2권에서 야스케에게 닥칠 엄청난 위기에 대해 언급했으니

이 시리즈의 끝이 궁금한 독자들은 야스케와 함께 할 2권을 집어들 수 밖에!! ㅎㅎ

출구가 어딘지 언제쯤 나오려는지 알 수 없지만, 좀 천천히 나와줬으면 하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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