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일 침대맡 미술관 - 누워서 보는 루브르 1일 1작품
기무라 다이지 지음, 김윤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이 시국'+'팬데믹'의 조합이 이렇게 길게 갈 줄은 몰랐다.

돌아다니는 것보다 집에 있는 것이 더 좋은 나도, 밖으로 나가고 싶다.

여행을, 그것도 해외여행을(!) 더 열심히 못했던 것이 너무나도 아쉽다.

-돈도, 시간도, 체력도 없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못한 것이 아쉽다 ㅠㅠㅠ-


그래서인지 자꾸 눈이 가고, 손에 잡히는 책의 주제는 여행+@.

<63일 침대맡 미술관>은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영리하고 호기심을 끄는 제목이다.

부제는 욕망을 자극하고 띠지는 귀에 팍 꽂히는 홈쇼핑 같은;; 문구로 유혹한다.


누워서 보는 루브르 1일 1작품. (부제)


6천여 루브르 명화 중 딱 이것만 알면 되는 63개 대표작 소개

이 책 한 권이면 루브르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방에 누워서 즐기는 루브르 눕눕 미술관. (띠지의 문구)


표지부터 빵- 터진 채로 웃으며 시작한 <63일 침대맡 미술관>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런던 소더비 인스티튜트에서 예술품 과정을 수료한 저자 기무라 다이지는

고루하고 딱딱해서 지겨운 서양미술사가 아닌,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쉽고 재미있게 작품을 '보고 읽을' 수 있도록 

예술, 철학, 종교, 역사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깔끔한 문장으로 표현해낸다.



루브르 미술관에 소장된 6000점 이상의 유럽 회화들 중에서도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플랑드르, 네덜란드 등 각 국가와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미술사적으로 이해하는 법을 독자에게 알려주기 위해

'들어가며'에서 간략하게 다룬 기초 파트는 독자의 교양을 한껏 끌어올린다.




작품을 통해 그림을 보며(색, 구도, 인물) 그 안에 담긴 메시지와 상징을 읽고

화가가 기록하고 표현하고 전달하며 남기고자 했던 의미를 어떤 베이스를 바탕으로

이해해야 더욱 풍성하게 그림을 즐길 수 있을지 기본값을 설정하는 부분이어서

미술에 관심이 있지만 지식이 얕은 독자들이라면 꼭꼭 씹어먹듯

여러 차례 읽고 작품을 보면서 집중해야 될 점을 기억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루브르 미술관의 유래와 발전된 역사에 대해 다룬 점도 좋았다.

시대의 철학을 품기도 하고 유행을 따르거나 이끌기도 했던 권력자의 취향이

박물관이 소장하고 수집하는 작품 수집의 토대를 구축한 것과

왕족, 귀족의 향유물이었던 예술을 대중에게 오픈하게 된 시대의 변화를 얘기한다.

미술 작품 때문에 유명하지만 미술관 그 자체로서도 매력적인 루브르에 대해

직접 방문했더라면 소개글에서나 슬쩍 읽고 지나쳤을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물론, 제국주의 및 전쟁으로 약탈품으로 채워져있다는 점을 눙치고 간 것이

왠지 모르지만 저자의 국적을 상기시키고 좋은 점만 부각하는 씁쓸함도 남긴다.


침대맡 미술관이라는 설정값에 충실하여,

왼편에는 해상도 좋은 그림을 싣고, 오른편엔 간단하지만 알찬 설명을 담았다.

하루에 한 편씩 교양에 물 주듯, 꾸준히 읽어도 좋겠다.

실제로 루브르에 가면 이 책에 실린 63개의 작품을 

이렇게 편안하게 뚫어져라 (누워서) 오래도록 감상할 수 있을까?




박물관 소개 비디오에서 바글바글한 인파의 관광객들과 셀카봉 덕분에

프레임과 콧대까지만 간신히 보이던 모나리자가 떠오른다.


역시, 눕눕 미술관은 독서가 주는 호사스러움이 맞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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