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짓바람 아빠들이 온다 - 1등을 만드는 작은 관심의 차이
SBS스페셜 제작팀 지음 / 망고나무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개학이 미뤄지긴 했지만, 그래도 신학기다.

새로운 각오와 마음으로 새출발을 해줬으면 좋겠는 마음에, 

여기저기에서 물어온 정보를 바탕으로 나름 빵빵한 라인업과 버거운 스케쥴로 

방학에 특강, 학원, 과외 등등의 사교육의 기운을 듬뿍 불어넣어주는 것이 

부모가 아닐까?


대부분, 한 명의 자녀만 두고 두 명의 부모라는 어른이 인생 '성공'의 

절반이 넘는 포션만큼을 아이의 '성공'과 동일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누구나 거쳐왔고 누구나 경험하지만 누구도 제대로 모르는 '교육'은,

탄탄한 자본, 권력,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고 누리는 '성공'으로 가는 

그나마 가능성있는 영역.

그래서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사실 우리나라는 '태교'의 시기도 있다. 맙소사...)

'교육'은 한 가정의 얼티밋 태스크가 되어 버린다.


그런데 여기서의 '성공'과 '교육'은 동음이의어이다. 

아이의 성공과 교육의 성공은 바로 입시의 성공을 의미하고,

입시의 성공은 sky의 최정점에 서는 것이다. 

당연히 이런 구조 아래에서는 소수의 몇 명만이 성공의 자리를 거머쥐게 되는 것이고

나머지는 그동안의 노력과 수고는 아쉽지만 

-혹은 더 노오력!을 했었어야지 하고 책망하며-

그저 솜사탕처럼 돈을 빨래해버린 어리둥절한 상태로 남은 너구리가 될  수 밖에.


이런 희망고문이 자행되면서 한 때 이런 말도 돌았었다.

아이의 성공의 3요인은 할아버지의 경제력, 엄마의 정보력, 그리고 아버지의 무관심.


정말일까?

과연 이대로 맞는 것일까?

그런 의미에서 <바짓바람 아빠들이 온다>는 제목을 참 잘 지었다.

아빠가 나가서 돈 벌기도 바쁘고, 

말 그대로 전쟁터같은 직장에서 생존하는 것에도 힘든데

자녀들의 '교육'까지 아빠인 내가 신경을 써야하는가?

아빠인 내가 좀 더 잘났으면, 좀 더 돈이 많거나 좀 더 떵떵거리는 사람이었으면

우리 아이의 생기부와 자소서를 빵빵하게 만들어주고 

대학도 쉽게 붙여줄 수 있을텐데. 하며 자괴감과 죄책감이 들다가도, 

버럭- 화가 치밀며 교육을 제대로 담당하지 못한 부인이나

뼈골 빠지게 돈을 쏟아부어줘도 성적을 원만큼 올리지 못하는 아이에게 

화를 내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책의 처음은 상당히 도덕적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이 말이 맞다.

진짜 성공이 '대입'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한 어른 세대는 

다시 정신을 차려보자는 말이다.

남자 아이이든, 여자 아이이든, 부모가 줄 수 있는 '아빠 효과'와 '엄마 효과'는 있다.

이 효과 중 한 쪽의 역할만이 비대하게 쏠려버리면 

과부하가 생기고 그러면 꼭 탈이 난다.

부모가 파트너가 되어, 

자기의 분야에 기운을 쏟거나 역할 분담을 하거나 교대를 하면서

초등6년 중등 6년, 도합 12년의 제도권 교육 시기 뿐 아니라

나의 아이가 태어나서 법적인 성인으로 성장하는 20년의 기간동안 

어른으로서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을 함께 해주어야 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임을

'입시'라는 큰 벽에 가로막혀 보지 못하고, 눈에 안 보인다고 해서 없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목차만 쭉- 훑어 봐도 느껴지는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함께'이다.


부모와 자식 사이 뿐 아니라 함께 공동의 목표를 가진 팀으로서 

오랜 시간 유지해야 하는

'자발적' '믿음' '평범하지만 비범한' '행복' '지지와 응원' '규칙' '조심' '철학'.

이 실제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고민의 단계까지 오랜 기간 유지하며

혼자의 생각이나 경험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꽉- 막혀 있지 않기를 스스로 조심하는 

아빠들의 고군분투, 업무과정, 그리고 그 성과 나눔이 소개되어 있다.



만약 이 책에서 딱 한 꼭지만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p202-p.212 부분을 고르겠다.

4장 내 아이가 저절로 공부하게 만드는 아빠의 교육철학 중

<아빠 교육의 장점은 무엇일까?> 이다.


자녀의 교육을 엄마의 책임, 자식의 도리로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는 

사고의 구조를 완전히 바꾼다.

아빠가 자녀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정보를 물어오고 학원을 보내거나 셔틀로 기능하고, 

문제집을 검사하고 책을 사다주는 것이 아니다.

그건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다.

아빠가 교육에 참여하려면 우선 자기의 자녀를 알아야 한다.

내 자녀를 관찰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녀가 가진 장점을 살려준다는 마음으로

교육의 스타트를 끊어야 한다.

아이에게 자신의 꿈이나 소원을 투영하지 말고, '돈값'을 하라고 닥달하지 않고

아이가 실제 공부하고 있는 학교에 참관수업도 가보고, 운영에도 참여하고

그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직장인들이라면 등굣길이라도 함께 해보려는 노력이

아이에게 어떤 의미와 느낌으로 전해지는지를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아빠들이 학교와 학원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면서 

막연히 불신했던 공교육이나 '그렇게까지 해야해?'하고 배척했던 사교육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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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럽식 휴가
오빛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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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럽식 휴가>는 언뜻 보기에는 유럽 여행을 통해 얻은 감상을 실은 에세이 같지만, 

엄연히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 즐기기 위해 필요한 알짜배기 정보를 담은 여행책이기도 하다.

이 책에 없는 것은 2박 3일 루트, 먹방로드 같은 "나도 한번 가 봤지!" 용의 '추천 코스' 안내.

이 책에 있는 것은 비록 우리가 유럽인처럼 한 달씩 (시간적으로) 여유있는 휴가는 못 가더라도

정서와 정신적으로 충분히 방문한 곳을 음미하고 누리는 충만한 휴가는 누릴 수 있다는 팁!


책의 저자 오빛나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회사원으로 7년을 살다가

남편과 2년 동안 지구 한 바퀴를 돌고, 그 경험을 다수의 책으로 낸 사람이다.

세계여행을 거쳐 지금은 네덜란드 소도시 델프트로 이주해서 가족과 살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고, 목가적인 이미지의 국가에, 그것도 소도시에서 가족과 함께 사는 저자는

이제, 우리도 여행을 과제처럼 해치우거나 자랑하기 위해 스펙처럼 쌓아가지 말고

그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고 인생에 스며들게  하자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총 3가지 주제로 유럽의 나라를 묶어 놓았다.

탐미주의 여행 : 스페인 안달루시아 / 벨기에 수도원 맥주 원정대

자연주의 여행 : 네덜란드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 / 슬로베니아의 낯선 알프스

낭만주의 여행 : 크로아티아 달마티아 / 몰타 미지의 피한처


?

<나의 유럽식 휴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유럽의 아름다운 건물과 풍광들이 아스라한 느낌으로

눈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아직 한번도 유럽에 가보지 못한 사람들은 동화같은 낭만적인 도시와 자연미가 낭낭한 교외에

유럽을 가봤던 사람들은 유명한 장소의 사진으로부터 그 때의 추억을 소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냥 무심하게 툭- 찍은 것 같은 사진은

여행지로서의 유럽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으로서의 유럽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멋드러지게 치장된 곳이나 인위적으로 조성해놓은 곳보다

빨래감이 일상미를 가득 뿜뿜하고, 글로벌 시대에 대한민국에서도 맛 볼 수 있는 

유럽인들의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음식, 안주, 맥주들이

머나먼 곳에의 동경보다는 '편안하게, 여유있게 이 생활을 즐기고 경험해보고 싶다'라는 

가볍고 자유로운 여행에의 깊은 충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여행지에서마저 승부욕을 불태우며, 유명한 곳과 맛있는 것은 다 경험해보아야 하는 사람들에겐

이 책의 한가함과 널럴함이 조금 색다르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마는,

내가 가본 여행지에서의 유럽인의 모습은 확실히 이 책에 나온 것과 비슷하다.

서두르지 않고, 몇 시간이고 맛난 음식이 소박하게 자리를 바꾸는 테이블에 앉아 풍경을 즐기고,

해변에서 비치타올을 깔고 음료수를 홀짝이면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엎드려 누워 태양을 온 몸으로 흡수하는 모습들.

그리고, 북적이는 곳은 애써 피하며 오롯이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회복하는 진정한 '휴가'.


그 휴가에 음악, 책, 그곳의 유명한 아티스트는 빼먹을 수 없겠지!

여행 좀 해본 저자는 역시나, 이런 팁까지 쏙쏙 골라서 실어준다. ^-^

물론 이 리스트를 고대로 카피해서 갈 필요는 없겠지.

나의 여행엔 나의 플레이 리스트와 함께! 가 대부분 사람들의 선택이겠지만 ^^

책을 읽고 나서 이 페이지를 발견한 뒤, 한 번 더 책을 읽을 때 추천 노래를 들어보았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의 느낌을 담을 것들로 애써서 차근차근 골라낼 작가의 마음을 짐작해보며!


유럽은 선뜻- 떠나기는 아직 어려운 곳이다.

멀기도 하고, 영어도 어려운데 다른 외국어로 의사소통할 엄두가 나지 않기도 한다.

(그리고 지금 이 시국에... 안 받아주면 공항만 찍고 여지없이 컴백홈이다... 

 나중에 이 리뷰를 읽고 '이 시국'이 어떤 것인지 떠올리고 싶지도 않다 -_-....)

그래서 <나의 유럽식 휴가>라는 말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유럽 휴가가 아니라, 유럽'식'.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도 유럽'식'의 너그러운 여유와 소박한 음식, 편안한 웃음이 함께 하길.

그게 진정 우리가 바라는 휴가일테니까.


우리도 곧 저렇게 

쾌청하게 맑은 하늘과 반짝이는 햇빛을 반사하는 잔잔한 파도의 움직임을

빨래줄에 널린 빨래감들이 햇살 속에서 뽀송하게 말라가는 기운을

차 위에 투툭- 거리며 내리는 빗소리와 주루룩- 흐르는 빗줄기로 평범한 유리창에 낭만을

맛있는 음식에 둘러 앉아 와인, 맥주, 음료수를 담은 잔을 부딪히며 깔깔거리는 즐거움을

어디든 각자가 있는 곳에서 누릴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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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인, 아마조니언 되다 - 삼성, 아마존 모두를 경험한 한 남자의 생존 보고서
김태강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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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기업 삼성. 세계적인 대기업 아마존.

요즘처럼 취업이 어려운 시대에,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이 두 곳에서 모두 일해본 사람이 있다.

<삼성인, 아마조니언되다>의 저자 김태강이다.



삼성, 아마존부터 나와는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는가?

저자의 스펙을 보고 "역시, 이렇게 빵빵한 사람이니까 가능한 일이지!" 하고 내심 안도했는가?

책을 읽는 모두가 삼성에 들어갈 것도, 아마존에 들어갈 것도 아니지만 (그럴 수도 있겠고!)

그러나 이 책을 고른 누구나 도대체 두 기업의 문화나 복지, 급여 등등이 궁금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능력을 -혹은 기회를- 가졌는지도 알고 싶을 것이다.


저자는 엔지니어적 기술과 경영 및 세금 관련 지식을 두루 갖춘 인재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대기업 경험 및 해외 취업 경험을 공유하고, 방법을 찾는 사람에게 멘토 역할을 한다.

특히, 최고의 직장인이 어떻게 일하고 성장하는지에 중점을 두어 이 책을 서술하였다.

보통의 회사원인 나에게 인재가 되라고 하는 것이 버겁고 귀찮다고 독서를 포기하기 보다

최고인 사람과 나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서 펼쳐 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물론, 개인적인 노력과 도전정신, 자기계발에 의지 등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꿈'과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실패도 허용할 수 있는

기업과 사회 전반의 분위기라는 것을.


그것이 책 뒤에 간단히 비교해 놓은 삼성과 아마존의 차이이다.


딱 봐도 알겠지만, '삼성'은 그 타이틀을 단 사람들을 차별적으로 대우해준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나 조직의 부러움을 사는 '완벽'함을 추구하고 요구한다.

입이 떡 벌어지는 복지와, '점심식사'가 ㅎㅎㅎ 처음 봤을 땐 훗- 하고 웃음이 나겠지만

직장인이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다른 회사와 우리 회사의 복지 사항을 비교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의 연봉을 오픈하기는 어렵지만, 가족과 친척에게 드러낼 수 있는 '00인' 찬스는

그래서 삼성을 다니는 사람들의 자부심을 다져준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다. 

삼성이 주는 만큼, 완벽하게 밥값을 해내야한다. 

체계적인 프로세스와 결재 시스템은 효율성과 통일성을 강조하여 

그 톱니바퀴에 성실하게 자신을 맞춰 돌아가면 -즉, 팀의 화합을 이루면- 놀라운 성과를 내지만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 실패, 늦음은 전체의 완벽한 하모니를 박살내는 '오류'가 되고

그런 사람은 팀의 화합과 성과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존재이므로 얼마든지 교체 가능하다.

혹은 새롭고 성능 좋은 부품이 나온다면 '업그레이드'가 되는 과정에서 폐기되기도 하고.


그것이 글로벌 기업인데 '검소함'을 추구하는 '아마존'과의 차이점이다.

책에도 나오지만, 회사에 입사하면 그 회사의 일원이 된 '선물'로 여러가지 비품을 잔뜩 받는데

아마존은 google 의 로고를 살짝 바꾼 noogle (new+google) 이 적힌 모자를 받는단다.

지금 당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앞으로 당신이 이뤄나갈 비전이 우리와 함께 한다면 같이 갑시다!

정도의 정신으로 뭉쳐있는 전문가 집단이 아마존이다.

따라서,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형식은 하나도 갖추지 않는다. 

PPT를 가독성 좋고 멋지고 호소력 짙게(!) 만드느라 고생할 필요가 없다.

그냥, 내용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문서면 ok.

회의실에 열과 오를 맞춰 놓여있는 자료 및 물병도 필요없다.

글로벌 기업답게, 각 대륙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이 이메일, 화상회의, 메신저로 회의를 한다.

있는 장소가 어디든 얼마든지 회사의 시스템에 접속하여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일을 한다.

그 이외의 시간은 당연히 직원 자신의 시간이다.

힐링을 하든, 자기계발을 하든 선택은 직원의 몫이고 그것을 두고 '애사심' 운운하지 않는다.



목차만 읽어도 두 회사의 특징과 차이점이 보인다.

지은이는 엔지니어적 지식과 MBA를 거쳐 경영적인 실무를 두루 경험했다는 측면에서

삼성과 아마존이라는 회사의 시스템, 일하는 방식, 사람들이 소통하는 방법에서부터

시간과 공간의 활용, 회사원이라면 대부분 겪을 번아웃, 이직, 로테이션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관찰하고 에피소드의 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적어놓았다.



이 책은 회사 조직의 변화를 실질적으로 이루어 낼 수 있는 관리자가 읽었으면 좋겠다.

어마어마한 스펙을 지닌 인재들을 힘들게 뽑아놨는데, 기대만큼 일을 해내지 못하거나

일을 할 만할 정도로 키워놓으면(?) 소위 '워라밸'을 외치며 혹은 더 좋은 조건을 찾아 그만두는

비효율적인 조직 운영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내년 프로젝트가 너무 기대돼!"라고 진심으로 말한 적을 최근에 들어본 사람이 있을까?

늘 해왔던 일이 아닌 새로운 일을 맡는 것을 두려워하고,

남들보다 더 많은 일이 맡겨지면 투덜거리고,

또 너무 별 것 아닌 일처럼 보이는 것을 맡으면 미래를 불안해하고,

자기계발을 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이 '직장'에서의 생존을 위한 것인지

퇴직 이후 인생2모작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하는 영역에서의 성장을 위한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것이 더 일반적인 우리나라의 현실이 슬프다.


하지만 몇 십년 전만해도, 새벽같이 나가서 새벽이 되어가는 시간까지 회사에서 일하고

시스템이라곤 없이, 혈연,학연,지연 등등의 비정상적인 관계들로 일이 술술 풀리고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군말없이 해내면 정해진 길을 착착 밟다가 끝나는 회사 문화가

이제는 꽤나 바뀌었고 바뀌고 있지 않는가!


지금 성장하고 변화한 회사의 문화가 당장은 모든 것을 충족시키지 못할 지라도

분명 다시, 변화할 것이다. 조금 더 나은 회사와 인재의 동반 성장을 꿈꾸는 방향으로 ^^

현재의 직장이 삼성이나 아마존이 아니더라도,

내가 하는 일로 나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두가 삼성이나 아마존에서 천년만년 일하지도 않고

언제고 어디로든 떠날 채비를 갖추며 날개를 다듬고 있는 모습에 긍정적인 자극을 얻는다.


아마존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아마존에서 일하는 방식을 내 회사생활에 적용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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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김 부장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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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여성/남성을 구분짓는 것 만큼 시대착오적인 일도 없지만, 그건 표면상일 뿐.

슬프게도 어느 조직/사회에나 '차별'과 '구분'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성별이든, 출신지역이든, 학벌이든, 사는 곳이든, 자동차의 종류이든

사람들은 무리를 짓고, 자기 무리가 가진 것들을 쉽사리 내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세상이 공평하게 돌아가며 정의가 곳곳에서 구현되고 평화로운 삶을 살고 싶지만

그런 것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얌전히 시키는 대로 하면서 기다리면 

결코 얻지 못한다. -ㅁ-

결국, 그 불편부당함을 인지하고, 여러 번 통수를 맞은 뒤, 

더 이상은 안 당한다! 바꾸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면 

얼마 전, 굉장한 인기를 끌다 막을 내린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해 왔던 일을 하면서 하지 않았던 일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을? 과 어떻게? 가 아닐까?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은 

이것을 구체적으로 예시를 들어, 적용하기 쉽게 알려준다.

다른 자기계발서처럼 "자기 PR"을 하라- 라는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뻔하게 하지 않고,

자기 PR을 제대로, 즉, 남들에게 밉보이지 않고 과장스러워 보이지 않으면서도

PR의 노력이 인사고과 및 연봉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확실히 효과를 발휘하는, 노하우와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래서 이 책은 그저 '여자'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자기의 업적을 세상 모든 사람에게 뻔뻔하게 알리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모범생처럼 열심히 노력하지만 그것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은 학교 밖 사회에서 헤매며

지금까지 해왔던 방법들을 싹 다- 재개발 하고 싶은 사회인들이 읽는다면 

혜안을 얻을 책이다.


물론, 조직생활 중에는 '얌체'가 늘 존재한다. 

일터에 와서 자기 몫을 다하지 않고, 어려운 일은 갖가지 핑계로 쏙- 빠지고 

권리를 주장하며 희생하는 사람들의 노고에는 동참하지 않다가 

그 열매만 냉큼 챙기는 사람들.

남들이 '배려'해줘야 한다고 혹은 '배려'의 편안함에 빠져서 

편안한 일만 하려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일침을 놓는 사례들도 있어, 

누군가를 떠올려보기도, 스스로를 되돌아보게도 한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외치려면, 진정 동일노동을 자발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하고 사람이 바뀌어가면서 그 어려운 일을 해왔다면 

이번에는 내 차례라고 당당히 받아들이면 될 일이다. 

그래야 부당한 일을 '관행'이라 우기며 강요하거나 '남자들은 이렇게 일한다'는 궤변에 

당당하게 '잘못'이다, '일에는 성별이 없다'라고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본다.


험한 일 뿐 아니라, 특정 집단의 카르텔에 특정 업무가 계속 부여되지 않도록 하려면

아직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회사생활을 하는 여자들이 

차별을 자각하고, 배려를 거부하며, 자기가 맡은 일을 매듭짓기 위해 

더 많은 노력으로 능력과 실력을 증명해내야 하는 것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여자 직장인들의 과업이다.

특히 직장에서는 마법처럼 가려져 있으나 

언제나 활성화 될 수 밖에 없는 '가정'의 상당 업무가

여자들에게 암묵적으로 높은 비중으로 책정되어 있을 때에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여자들도 조직이 있어야 한다.

조직적으로 대항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서로의 처지를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여직원'이 아니라 '조직원'으로 인식되고 싶어도

아직도 직장의 꽃,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운운하면서

'여성성'을 발휘하라는 은연중의 압박을 어떻게 막아내며 

한편으론 여성으로서 태어난 나의 개성을 무색무취하게 없애버리지 않는 법을

이미 해봤고, 겪었던 선배와 동료, 후배가 지혜를 모아내고 공유하는 조직이 

얼마나 소중한지! 



사회생활은 어렵다.

그 누구라도, 사회생활을 하며 얻게 된 팁과 노하우를 공유해준다면 

마다하지 않을 일이다.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언슬조- 팟캐도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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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리커버 에디션) -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하라
정주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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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똑똑한 수재들의 대명사처럼 사용되는 하버드.

그 하버드에서도 상위 1%는 도대체 어떤 능력, 아니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걸까?

학부모나 교육, 자기계발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끌렸을 것이다.


그 영재들의 비밀을 알아내어

나는 좀 늦었어도 내 자식만큼은 sky 정도는 보내고 싶다!

공부방법,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 영재로 만드는 방법이 궁금해서 이 책을 펼쳤다면,

아마 동공지진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 

어쩌면, 교육자나 부모의 그런 잘못된 '신호'가 각기 다른 재능을 가진 아이들의 

성공과 꿈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책의 주제이기 때문이다.


저자 정주영은 10억분의 1의 성공을 만드는 블랙 다이아몬드라는 근사한 네이밍을

아래와 같이 설명해 두었다.

잘못된 신호를 차단하고, 

깊은 이해 혹은 몰입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사용하는 것.

그 스스로도 난독증으로 한때 삶을 포기하려고 했었던 아픈 과거가 있었고,

자신이 직접 몸으로 부딪혀가며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 

인사이트의 발견으로 삶과 가치관이 바뀌게 되고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 뿐 아니라 스스로의 성취도 이뤘다는 것을

다양한 예시를 들어 설득하고 망설이는 독자들도 할 수 있다고 격려하고 있다. 


책의 시작부터, 우리가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혹은 그로 인해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평균의 오류와 그것을 그럴싸하게 보이게 만드는 수식, 그래프, 시스템, 교육과정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아이들, 사람들이 조명을 받지 못하고 별 볼 일 없는 존재로 스스로의 한계를 짓는지

'매끄러운 성공 곡선의 거짓말'을 활용하여 알려준다.


하버드 학자라는 '권위' 있는 지식인의 역할이 필요하긴 하였으나 ^^;

똑같은 하버드 학자의 '신호'에 전혀 다른 결과를 나타내는 두 학생의 케이스를 비교하여

가난 같은 사회환경적 조건이나, 유전자나 지능같은 생물학적 조건을 뛰어넘는

'신호'를 받아들이거나 차단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꿀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진정으로 그 사람의 가능성을 올바른 방향으로 끝까지 발휘하고 실현시킬 수 있는 열쇠 1이다.


열쇠2는 깊은 이해이다.

미국에서 중간 정도의 대학으로 평가받는 남일리노이 주립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버드대 학생처럼 사고하는 법을 가르친 교육학자가 있다. 

일종의 실험이었던 이 시도는, 인위적인 실험공간이 아닌 학교에서 장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남일리노이 주립대학 학생들은 자기들이 뛰어난 학문적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실험의 진행자이자 교육학자인 론다 레더스 디블리는 학생들의 '끝점'을 늘리는 방식을 채택했다.


즉, 십 여 개에 달하는 과학 분야에서 선정한 백여 가지 서로 다른 사례를 훑는 것보다

한 분야를 깊게 탐구함으로써 '과학자처럼 생각하는 법'을 익히도록 한 것이다.

긴 한 학기 동안, 단 하나의 주제에, 단 하나의 논문식 과제를 맡긴 것도 포인트이지만,

교수는 한 학기 동안 각자의 주제에 관해 관찰일지를 쓰도록 하며 자신의 기준을 밝혔다.


1. 확인한 출처의 교수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논리적으로 타당한가?

2. 출처의 내용에 본인은 동의하는가?

3. 그렇다면 출처의 내용의 일관성은 어떤가?


간단한 세 가지의 질문에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대답하면서,

수동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의 교수들 논문을 베끼던 학생들에게서 변화가 일어난다.


학생들은 한 주제에 대해 생각할 수록 더 많은 연구 자료를 찾게 되고,

그 주제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의심->확신->판단->채택->이해의 과정을

능동적으로 내면화하기 시작했다.

그 성과는 놀라웠다. 

다른 권위자들, 그리고 자기보다 우월하다고 믿었던 사람들의 의견을 겸손하게 따르지 않게 되고,

오히려 스스로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위해 나서게 되었다.

한 분야에 대한 끝점이 길어질 수록, 즉 몰입과 깊은 이해가 가능할 수록 발전과 성취가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탓'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되었다.

남 탓, 환경탓, 재능탓, 노력탓, 의지탓...

탓을 하다보면 끝이 없다.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만들어서 그 안에 머물며 나쁜 신호를 재생산하고

그 재생산으로 바쁜 나머지, 정작 무언가를 오래도록 깊숙하게 파고들 열정과 의지를 깎아 먹는다.


노력이 곧바로 성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조바심을 버리고,

다른 사람이 세워놓은 시간표와 기준을 빠르고 정확하게 충족시켜야 한다는 

잘못되고 나쁜 신호를 차단하며, 몰입과 깊은 이해의 시간을 나에게 또 남에게 허용해야겠다.


교육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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