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 - 식물 보듯 나를 돌보는 일에 관하여
정재경 지음 / 생각정거장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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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라는 제목만 읽어도 숨이 트이는 기분이다.

북유럽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미니멀리즘이 그 다음 파도를 타고 한국에 도착한 뒤

이제는 그린 인테리어다.


아파트에서 살며 도시적인 혜택은 누리고 싶지만 

자연의 숨결 또한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을 

'그린 인테리어'는 정확하게 건드렸던걸까?


요즘은 숲세권이니, park세권이니 하면서 

초록색을 집 근처에 두는 것도 집의 가치를 올려준다.


초록색을 보면 평온한 마음이 든다.

이제 막 새순이 돋아나는, 여리디여린 연녹색의 뾰쪽한 잎사귀 끝을 보면

추운 겨울 동안 어떻게 버텨줬는지, 뭉클하여 눈물까지 살짝 나기도 했다. 

겨울 동안 (그래오 올해는 포근한 겨울이다; 춥지 않다) 삭막하고 날카로운 가지가

알고보면 저 초록색을 품고 있었다는 것이 경이롭게도 느껴진다.

그런 마음에 봄을 앞두고 있는 지금, 서울 근교의 화원들에 괜히 나가보며

다육이, 선인장 등 키우기 쉬운 식물을 기분껏 사오기도 여러 번이다.

전자파를 막아준다, 미세먼지를 정화시켜준다, 화원의 사장님은 여러 개를 추천하다

무언가 자신없어 보이는 태도를 금새 파악하시곤, 

"이거, 한 달에 한 번씩만 물 주면 죽이기도 어려운 거에요" 하고 권하시는 식물들도

고백하자면, 나는 꽤나 많이 죽였다.

그래서 정재경 작가의 <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를 읽기 시작했고,

'식물 킬러 탈출 작전' 을 읽으며 격한 공감의 끄덕임을 여러 차례 했다.


마냥 해만 잘 드는 곳에 두고, 때에 맞춰 물을 주면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겠거니- 했는데

식물도 -당연하지만- 생물이다.

함께 어울려 자라야 쑥쑥 잘 크고, 적당히 서로의 거리를 유지해야 건강을 유지하며

빛, 바람, 물, 흙의 조화를 맞추는 자연에서 자라는 식물이 아니라면

식물을 관리하는 사람이 그걸 맞춰줘야 한다.



이미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이라는 전작에서 실내 공기정화식물을 키우다가

남편, 아들, 반려식물 200 그루와 함께 살게 된 이야기를 하며 마음과 생각의 건강에

식물이 기여하는 바를 카카오 브런치를 통해 연재하고 있는 작가 정재경은

실내의 쓰이지 않는 공간에서 충분히 키울 수 있는 나무류,

향으로 행복감을 더해주는 허브, 공기정화식물, 

예뻐서 포인트가 되는 식물을 소개하며

식물과 떼어놓을 수 없는 화분, 재배법까지 성실하게 정리해 놓아 

이제 막 식물을 키워볼까? 하는 초보자 들이나

죄책감 때문에 더 이상 식물을 키우기 조차 두려워하는 

초보자와 다를바 없는 식물킬러들에게

"야 너두- 할 수 있어" 정신을 심어준다.


식물에서 시작된 작가의 그린 라이프는 

곧 환경과 라이프 스타일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1+1, 가성비, 저렴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따라잡을 수 있는 물건들로

소비하고, 쌓아놓고, 방치하다가 쉽사리 버리고, 다시 새로운 것을 사는 패턴이

쓰레기를 만들고 환경을 오염시키고, 애초에 식물을 200그루씩이나 집안에 들였던

미세먼지를 만들어 왔다는 것을 자각하는 과정은 

함께 페이지를 넘기는 독자의 마음에도 따끔한 죽비소리를 느끼게 한다.

식물을 돌보듯 나의 삶을 돌보아야겠다고 다짐하고 실천하며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확실하게 성장하고 있는 식물처럼 

삶의 모습을 바꾸는 작가의 모습이 그야말로 '초록이 가득한 하루'이다.


자연스럽게, 적당하게. 식물이 주는 편안함처럼, 

무엇인가를 득달같이- 완벽하게- 끝을 얼른 보려다 쉽게 지치지 않고

하루에 서랍 하나, 선반 한 칸을 비우고 정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앞으로의 한 해를 가꾸어 나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오래되어 추억이 서린 물건들을 다시금 꺼내보고

나에게 소용이 다한 물건은 필요한 사람에게 보내주고,

무엇보다 쉽게 사서 쓰다 버리거나, 왕창 사서 다 쓰지도 못하고 버리는

어리석은 소비행위를 반복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이 잊혀지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초록 식물을 데려오긴 어려워서, 

초록색으로 컬러링한 식물 그림을 책상 앞에 붙여 두었다. ㅎㅎ


요가, 소식, 수분 섭취 등으로 꾸준히 몸관리 루틴을 하는 작가님의 팁도 

무척 도움이 되었다. 

전기 사용을 줄이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소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

크고 많고 빨라 우리 자신의 에너지마저 소진시키는 삶의 궤도를 수정하여

몸과 마음, 정신이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패턴을 정리하는 것.


책에서 배우고 느낀 것을 한꺼번에 모두 시작하지 않으련다.

뾰족한 어린 잎이 그늘을 만들어내는 큰 잎사귀로 자라나는 것처럼

천천히, 시간을 들여 그러나 확실하게 조금씩 실천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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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은 왜 가난한가 - 불평등에 분노하는 밀레니얼, 사회주의에 열광하다
헬렌 레이저 지음, 강은지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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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들어온 지 -그나마 운 좋은 90년생이다- 

십 년쯤 되었다.

밀레니얼 세대라고 명명된 그들이 이제 목소리를 내고 있고, 

그것이 유의미한 반향을 불러오나 보다.

요즘 특히 이들을 분석(?)하거나 해석(?!)해주는 책들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지금까지는 그들을 '젊고 어리고 경험이 없어서' 

혹은 '소비지향주의' '소확행' 'YOLO'로 묶어 

그들의 욕구와 요구조차 아직 미성숙한 것으로 

아니, 노오력-이 부족한 이들의  투정으로 치부했다.

하지만 이제 누구라도 아는 

'부모 세대보다 똑똑하지만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는

사회의 주축이 되는 기성세대들에게 해명과 해답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요구에 강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사람이 이 책을 출판했다.


책의 저자는 헬렌 레이저로, 호주 멜버른 출신의 라디오 진행자 겸 저술가이다.

책날개에 작가 소개에서 '거침없는 입담과 필치'라는 말을 괜히 쓴 것이 아니었다.

이 책은 읽기에 쉽진 않다. 

개념이나 아이디어 자체가 흔히 봐오던 것들과는 좀 다르고,

어쩌면 이제 퇴색한 '자본주의 vs 마르크스 주의' 를 끌고 온다는 것에 

편견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의 시원하게 내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필체는 

상당히 선연하게 선언한다.

부의 불평등은 그만해야 한다.

차별은 그만해야 한다.

지금, 당장. 



6개 장에 걸쳐, 

꽤나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궁금해 했던 사안들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민주주의가 가장 잘 발달되었다고 믿었던 미국에서, 

누가봐도 우스꽝스러운 쇼맨쉽 덩어리인 트럼프가 

'그'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유.

이미 무덤 속에서 썩어가고 있는 마르크스가 '자본주의는 실패한다'라고 했던 말을

정말 '자낳괴', '먹고사니즘', '4차 혁명' 등등 색깔과 얼굴만 달리한 자본의 시대에 

다시금 떠올려야 하는 이유.

정보의 시대, 누구나 배울 수 있고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 허구적 망상일 수도 있다는 것.

"나만 아니면~" "약하고 못났으니까 그렇지" 라는 말이 위험한 이유를 

어려운 학술용어만 범벅하지 않고 유행어와 '밈'을 써가며 

격앙된 어조로 ^^ 토로한다.



나의 일이 아니라고 강건너 불구경했던 남의 나라 정치와, 

불평등을 없애고 자본 독식을 없애버리겠다던 지구 반대편의 시위가

돌고돌아 왜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생각해, 

아니 생각만 해서는 안된다는 작가의 말이

행동을, 그것도 당장 촉구하고 있다. 

이것이 불온한가?

부스러기라도 조금씩 손에 쥐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불안감을 조장할 수도 있을까?

아무리 노력해도, 

안정적인 직장이나 편안한 휴식을 보장하는 집, 깨끗한 환경조차 가지지 못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분노와 절망감이 그 불안감보다 작을까?

불안감을 지니고 있는 중년 이상의 세대와 

분노를 지니고 있는 중년 이하의 세대가 격돌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시간은 젊은 세대의 편일진대, 이 불평등과 차별, 혐오가 만연한 세상이 지속된다면

나이 들어 늙고 병들어, 기존의 권력과 힘을 더 이상 발휘하지 못할 때가 왔을 때

기성세대들의 생존은 가능할까?


'부자세'를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미국의 부자들과 

(물론 일부이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

각종 세금에 누구보다 격렬하게 저항하는 소위 '중산층'들,

부당한 시스템에 연대해 대항하자 하면서도, 그 안에서 등급과 차별을 두는 사람들,  

타고난 지역, 계층, 성별, 종교로 차별을 받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며

'싫으면 노력으로 탈출하라-'고 말하는 세대들에게 

밀레니얼들은 어떤 반격을 가할 것인가.


지금은 평등, 페미니즘, 환경, 채식, 새활용, 마음 챙김으로 

스스로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그들이

이 책의 1장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강력한 경고를 준다.

애초에 인간의 고상함은 배고픔과 몸의 불편함 앞에서 얼마든지 무더질 수 있음을,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렸던 나라에서 노골적인 차별과 박해의 깃발을 휘날리고도 

대통령에 당선시킨 그 수 많은 표들이 증명한다.

그 표를 행사한 사람들.

그 사람들의 절망 끝에 내린 선택으로 인해

언제 터질 지 모르는 미중무역갈등, 글로벌 경제위기, 지구온난화의 무시, 

전쟁의 위협이 하루하루 뉴스 상단에 수건 돌리기를 하며 상주하고 있다.

이런 불안정한 현실과 미래가 싫으면, 노력으로 탈출해야 한다.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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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나와 살아가는 법 -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나이 들 수 있는 후반생의 마음 사전
사토 신이치 지음, 노경아 옮김 / 지금이책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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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그리고 한 살 더 나이가 들었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지구의 자전과 공전 덕분에 다같이 일 년이란 숫자를 더했다.

하지만 서류상의 나이가 생물학적(신체적)나이와 사회학적 나이를 규정짓지는 않는다.


100세 시대가 어느덧 공포스럽게 다가온다면,

내 부모는 오래 사셨으면 좋겠지만, 나는 너무 오래 살고 싶진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암묵적으로 '노화'나 '나이듦'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예 틀린 말이 아니다.


20대와 30대의 젊고 (그 때도 힘들었겠지만) 회복이 빠르던 육체는

오래 사용한 것은 그렇듯, 예전같지 않게 낡고 반짝임을 조금씩 잃어간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고 앉고 걷는 사소한 행동조차도

"으쌰-" 하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따라오거나 (주위 사람이 알려줘야 알아차린다...)

책을 펼쳤을 때, 깨알같이 쏟아지는 작은 글자들이나 휴대폰의 글자가 퍼져보이고

방금 들었던 숫자가 외워지지 않거나 당혹스럽게도 식구들의 휴대폰 번호를 버벅이게 되면

아직 젊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도 '아... 나도 이제...'를 조용히 되새기게 된다.


이렇게 노년이 되어가는 과정의 심리와 신체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해온 

일본 최고의 심리학자 사토 신이치가 '풍요로운 인생 후반을 위한 마음공부'라는 주제로 쓴

<나이 든 나와 살아가는 법>이 소개되었다.


우리나라보다 일찍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장수국가 일본에서의 사례가

지금의 우리와 시간 차를 두고 겹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고,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살아가며 과업처럼 치르는 '생애사건' 중에서도 인생의 후반부에 있는 노년의 삶.

내 스스로 신체와 정신, 감정의 쇠락함을 느끼는 '안으로부터의 노성 자각'과

다른 사람, 사회로부터 노인 취급을 받으며 느끼는 '밖으로부터의 노성 자각'.

그리고 자신의 몸, 인간관계, 사회적 지위, 새로움과 변화에 대한 자기의 통제력이

서서히 줄어들거나 아예 작용하지 않는 상태로의 자기 축소가 일어나는 그 시기가

우리의 마음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진지하게 살펴보기에 좋았던 책이었다. 


막연한 생각이나, 어디선가 읽고 들었던 노년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나의 모습과 노년의 나의 모습을 중첩시킬 수 있도록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니

노후준비가 마냥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자산 관리 혹은 불리기, 정도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건강, 금전, 인간관계, 지성 및 심신의 상실을 겪을수 밖에 없는 노년의 시기를

부정하거나, 극복하려고 무리하게 애를 쓰거나, 대책없이 받아들이기 보다는

앞으로 일어날 생애 사건에 대해 물리적이고 심리적으로 대비를 해 두는 것이

금전적인 대비보다 오히려 더 중요함을 깨달았다.


마음을 어떻게 바꾸고, 어떻게 유지해야 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하게 살까?


이 책의 전반에 걸친 질문과 그에 대한 작가의 제안은 총 4부에 걸쳐 제시된다.

1부 : 60대 - 진정한 나를 찾고 실천하는 시기

2부 : 70대 - 타인의 도움을 받으며 세대 전승을 생각하는 시기

3부 : 80대 - 상실을 넘어 새로운 미래 비전을 품는 시기

4부 : 90대 - 지적 호기심을 유지하며 내적 생활권을 심화하는 시기



각 부에 소개된 생애사건도 1부에서는 6건이지만, 2부와 3부는 4건, 4부는 3건이다. 

줄어드는 생애사건을 보는 것이 인생의 후반, 죽음, 을 어쩔 수 없이 떠올리게 한다.


정년퇴직 후, 재취업이나 지역활동에 참여하며 사회적 삶을 지속하고

아픔, 질병, 노화, 부모의 죽음 등 생물학적인 한계를 몸소 겪게 되는 60대를 다룬 1부는

그래서 조금 더 찬찬히 읽게 되었다.

현재 우리 부모님의 모습이고, 곧 나의 모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약해지고 의존적이 되면서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시는 이유가

더욱 이해가 되었고, 아직 내가 그것을 케어하고 감당하며 의지가 되는 나이임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언젠가 오겠지- 가 금방 다가온다는 것을 일년을 보내고 새로운 일년을 맞이하는

이맘때 더 확실하게 느끼기 때문인지, 

이 책을 읽으며 조금 더 구체적인 새해 결심을 하게 만든 책이다.

연습문제를 많이 풀어 두면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고난과 슬픔을 훌훌 털고 넘어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는 노년심리학자이자, 자신도 노년기를 맞이할 작가의 말에

그 길을 따라 걸어가게 될 독자로서 위로를 얻고 마음을 다지게 되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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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화가 어제의 화가 -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과 나누는 예술과 삶에 대한 뒷담화
이경남 지음 / 북스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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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관한 책이라면, 

특히 그림이 실려 있고 그 그림을 그린 작가의 이야기가 함께 하는 책이라면

꼭 읽어보고 싶은 호기심을 누를 수가 없다.

지금은 하나의 '작품'으로 우리에게 닿은 그림에 얽힌 작가와 시대의 생생한 뒷담화를

그림을 연구하고 공부하고,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화가 이경남이 

<오늘의 화가 어제의 화가>라는 책으로 엮어 내었다.


책머리에 

"감상한다는 것은 삶에 들어가는 것이며

 삶에 들어간다는 것은 그들의 삶을 공감하는 것이며

 공감하는 시간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 

라는 자신의 생각을 제일 먼저 소개할 만큼,

작가 이경남은 엄청난 가치를 가진 걸작, 작품에 대한 경이로움이 아닌

그것을 만들어낸 사람에 대한 공감과 애정을 바탕으로 예술을 소개한다.


예술가들도 밥을 먹고 살아야 하는 인간이라 먹고사니즘에서 벗어날 수 없었으며

누구나 그러하듯, (운이 좋아 그 시대에 명성을 얻게 된다면) 왕성하게 활동하다가도

늙고, 병들고, 나약하고 잊혀지는 존재였으며

예술을 하고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한다는 명목으로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행동을 뻔뻔하게 자행하기도 한, 단편적으로는 정상적이지 않은,

그러나 예술에 대한 호기심과 미적 탐구에 오롯이 빠져있던 순간순간들을

그저 흘려보내지 않고 붙들어 '작품'으로 남겨놓은 사람임을 보여주는 

13개의 삶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유명한 그림과 화가를 매끈한 종이로 만나는 즐거움이 가장 크지만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작가나, 유명한 작가의 숨겨진 일화 -혹은 심경- 가 주는

신선함과 재미는 하고많은 예술관련 책 중에서 이 책을 골라 읽은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한다.



여러 작품이 함께 어깨를 걸고 있는 미술관을 걷다가 

평소 좋아하던 작품을 -기대하지 않은 상태에서- 딱 마주쳤을 때의 기분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목록에 없어 책에서 볼 거라 생각지도 못했던, 얼마 전 영화로도 만난 고흐의 '그' 들판.

바람에 쉴새없이 몸을 맡기고 흔들리던 수레국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났던 그 들판이

피카소의 일곱 번째 여인이자 두 번째로 피카소의 성을 사용한 아내이며

화가의 마지막 뮤즈인 자클린 피카소의 에피소드에 나올 줄이야!



각 화가의 유명한 작품은 물론이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작품들까지 실려있어

화가의 시작과 성장, 변화의 지점을 알 수 있는 점도 무척 흥미롭다.

금색과 관능적인 여인, 퇴폐미로 유명한 클림트가 아래와 같은 초상을 그렸다니...

정신적인 사랑 에밀리 플뢰게의 다른 유명한 초상 -바로 다음 페이지에 실려있다.

푸른 드레스를 입고 허리에 손을 얹은 채 사람들을 살짝 내려다보는 시선을 던지는

그 초상화- 과는 다른 기분, 느낌을 전해준다.


어제의 화가가 오늘의 화가의 손을 잡고 우리 앞으로 나와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짧은 에피소드 형식의 드라마로 보여주는 책.

<오늘의 화가 어제의 화가>


미술관에 가지 않고서도, 작품을 보며 오디오북을 듣는 것 같은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미술은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만큼 보인다는 작가의 말을

조금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 (그러나 여전히 모르면, 모른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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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100문장 암기하고 왕초보 탈출하기 - 100문장만 말할 수 있게 익히면 일본어 기초회화 끝!
쟈링센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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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리스트가 또 작성이 될 것이다. 

외국어 삼대장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시작만 하다가 멈춰버리는 사람들을 위해

'탈출하기' 책을 권하고 싶다. ^^


이 책 저자는 쟈링센세.

이미 유튜브, 블로그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일본어 선생님이다.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외우는 단계에서 포기하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쟈링센세.

우선, 입을 트이게 해서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듣다보면

더더 공부할 힘과 동기를 얻게 되지 않을까? 


구독자들의 간증이 이어진다. ㅎㅎㅎ

일본인 동료가 갑자기 일본어가 늘었다고 칭찬한다는 얘기.

놀면서 공부하는 일본어, 발음이 좋아졌다는 간증.

표현 하나를 배워도 재밌게, 다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부담감이 없다는 후기는

비장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희망을 품게 한다. ^-^


일본인이 가장 많이 쓰는 일상생활 표현을 100문장으로 뽑아서

인사, 입버릇, 식사, 쇼핑, 연애, 여행, 그리고 SNS(!!!!) 까지 상황을 설정해서

왕초보 단계의 기초가 약한 학습자도 쉽게 활용하고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을 알려준다.

핵심표현만 있는 것이 아니라, 5개의 확장표현을 함께 수록하여

'이것으로는 좀 약한데...' 싶은 학습자들이 추가/심화 학습을 할 수 있는 배려까지. 

ㅎㅎㅎ

(삘 받으면 진도 쭉쭉-나가고, 

오늘은 좀 힘들다 싶으면 핵심표현만 간단히 공부하면 될 듯!)



무료학습자료로 mp3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아쉽게도 휴대폰에서 재생은....

mp3 플레이어를 다시 소환하기는 좀 그렇지만, 유튜브가 있으니 큰 문제는 안 된다.



바로, 표현이 우다다다- 나오는 것은 아니고

히라가나, 가타카나 오십음도와 일본어 동사(1그룹, 2그룹, 3그룹) 분류와 활용은

앞에 아주- 간단하게 실려 있다.

왕초보라곤 해도, 일본어를 조금이나마 배워본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좀 힘들 수도 있겠다.

그러나 회화로 진입하는 문턱에서 항상 포기했던 사람들에겐

학습에 대한 부담감은 거의 없는 상태로 

가벼운 마음으로 입을 열 수 있게 구성된 점이 이 책의 매력포인트다.


생활에서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표현으로 

일본어 자신감을 쑥쑥 올리고픈 사람들에게 강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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