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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책 생각
Team BLACK 지음 / 책과강연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지금은 콘텐츠의 시대다.
자본이 없어도, 자신의 경험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잘 짜서 글을 쓸 수 있다면
누구나 책을 내는 작가가 될 수 있다.
심지어 바로 종이책으로 내지 않고 블로그, 플랫폼을 활용해서 한 편씩 연재한 뒤,
독자층과 응원층이 생기고 한 권으로 묶어 달라는 그들의 요구로 책이 나오기도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로의 취미생활이 어려워졌을 때,
TV, 스트리밍서비스, SNS도 있지만 또, 종이책이 주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독자층도
늘어갈 수 있는 시점을 만났고 자기계발의 일환으로 책내기 열풍이 불고 있어
어느 정도 책도 읽고 글쓰는 능력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책 한번 내 볼까? 하고 도전할 수도 있다.
그런데, 막상 책을 내려고 생각하면 막연한 것이 사실이다.
다른 사람의 책은 술술 써내려간 것 같은데, 뭔가 의식하기 시작하면 글이 나오는 것도 막히고
무엇보다 이 책을 누가 보고 싶기나 할까? 괜히 종이 낭비하는 것은 아닐까?
나무에게 미안한 것은 아닌가- 까지 생각이 치달으면 책 내기는 영영 나의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이 책 <기획자의 책 생각>의 팁은 매우 유용하다.

(너무 절망적이거나 혹은 너무 희망적으로 보아서;) 나의 책을 도저히 객관적으로 볼 수 없을 때,
출판사의 입장에서 셀링포인트나 콘텐츠의 매력도를 따져보는 기준을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출판사는 기획이 참신한 원고를 찾는다고 한다.
그리고 1인 출판사를 포함한 소규모 출판사가 늘고 있어, 계약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저자가 대중의 욕구를 찾아서 선명한 인식의 차원으로 문제를 끌어내고
그 주제에 따라 책이 갈 길이 정해지고, 그 길에서 만날 핵심독자들을 예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출판사의 기획자가 하는 역할이다.

참신한 기획이나 콘텐츠라는 것은 때론, 절절한 자기 경험/체험에서 나온다.
자신의 경험을 직시하고 다듬어 세상에 드러내기로 결심하는 것은 작가의 몫이라면
실패의 경험과 인내의 시간을 켜켜이 쌓아본 기획자는 '쓰기'와 '제작' 과정을 알고 있고
책을 기획하고 쓰는 크리에이터(저자)로서 개인의 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전문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펀딩이나, 네트워크의 적절한 사용,
혹은 이 책의 출판사 책과 강연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연구생들이
각자의 책을 집필하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는 '공동저서프로젝트' 같은
깊이와 넓이를 확장하는 '연결'이 <기획자의 책 생각>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개념이다.

'기획자는 어떻게 쓸까?' 부분은 말 그대로 기획자의 관점에서 책을 쓸 때 염두에 두는 생각부터
작업환경을 만들고, 작업 스타일을 구축하고, 제목과 주제를 정하고,
어떤 타이틀과 목차로 독자의 관심을 끌고 유지할 지에 대해 적절한 예시와 함께 설명해준다.

<기획자의 책 생각>을 읽고 가장 마음에 다가온 것은 업계의 현실이다.
초보 저자의 경우 8%~10% 수준에서 인세가 결정된다고 한다.
온/오프라인 서점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정가의 35~40%가 된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책 제작비가 30%, 저자 인세가 10%, 출판사의 수익은 20% 정도가 된다고 한다.
핫한 출판 플랫폼이 브런치, 텀블벅 말고도 부크크, 퍼블리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이렇게나 많은 (그래서 막 쏟아져나올) 예비 작가들의 멋진 콘텐츠들과
늘 어렵다는 출판업계의 사정을 비교적 소상히 적어놓은 이유는
책을 낸다고 무형의 지식/경험으로 돈을 확- 벌어들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저자의 시점)
출판사를 운영하며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기획한다고 해도 인건비나 사무실 임대료 같은
현실적인 (돈)문제도 생각해보아야 성공에의 객관성이 유지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다.
책 하나로 인생역전을 꿈꾸기는 어렵지만, (특히 경제적 부나 사회적 명예같은 것이라면)
자기의 콘텐츠를 세상 사람들과 공유하는 즐거움과 자기계발 욕구,
그리고 그것을 실현시켜주는 출판 기획자의 기획이 성공했다는 만족감을 함께 누리기 위해서
출간이라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돌발상황과 주의할 구간, 그리고 효율적인 길 안내까지 도와줄
훌륭한 네비게이션이 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