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풀칠도 못하게 하는 이들에게 고함 - 가짜 민생 vs 진짜 민생
김동춘 외 지음 / 북콤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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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난이 내 노력의 충분치 않음으로 귀결되고

어느덧 "가지지 않은 삶"의 아름다움을 곱씹으며
그나마 산 입에 거미줄치지 않게 "해주는" 직장으로 꾸역꾸역 나가는 
우리 평범한 사람들.

내가 받는 대접이 내 능력/자질/노력/한계의 댓가라고
더욱 노력한 사람이 이 사회의 권력/지위/돈/편안함/존엄을 갖는 것이라고
불평등한 세상을 평등한 세상으로 착각하고 사는 우리들에게

사실은 그것이 아니라고 알려주는 책이다.


조직과 사회는

그것을 구성하고 움직이며 에너지를 공급하는 

"사람"의 존재로 가능한 것이며 

따라서 그 "사람"을 살리는 민생정책,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는

시혜적인 것이 아닌, 당연히 제공되어야 하는 것임을

인터뷰어/인터뷰이의 대담으로 풀어간다.


말투는 담담한데, 읽다보면 열받는다.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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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 쉽게 하기 - 일본에서 소문난 정리수납 컨설턴트가 알려주는
혼다 사오리 지음, 권효정 옮김 / 유나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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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집에서까지 와서 일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밖에서 (그것이 직장이든, 학교이든, 알바이든) 너덜너덜해져 들어와

가장 소중하고 편안한 공간이라는 핑계로

매일 허물벗고 밥을 먹고 몸을 누였다가 다시 밖으로 나가다보니


어느새 집은 엉망이고,

집안일은 집안 사람들끼리의 분쟁의 소지가 되고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


사실, 소소한 일이라고 무시받던 집안일들이

요즘 집밥열풍, 내 공간 꾸미기, 홀가분하게 버리기, 미니멀리즘으로 살기 트렌드로

어떻게 하면 제대로 쉽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탐구 대상이 되었다.

실제로 정리컨설턴트들이 활동하고 있기도 하고.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집안 일은 "집"안일이 아니라 집안 "일"이라는 거다.

만약 내가 집에서처럼 회사에서 일한다면

난 바로 짤릴 듯...0_o....

회사에서 나름의 일처리 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집에서 적용할 생각을 왜 안했던가.


먼저 집이라는 공간을 분석하고,

매일 반복되는 일, 일정한 기간에 반복되는 일을 구분하여

일종의 매뉴얼을 만들어 실천하도록 

집에 사는 사람들이 

회사의 각 부처의 사람들처럼

각자의 역할을 쉽게 할 수 있게 유용한 팁을 주는 책이다.


일단은 내 방부터 시작해본 결과.

현재까진 꽤나 만족스럽다. ^^


책값도 비슷한 테마의 다른 책들보다 합리적인 것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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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도 무사히 성장하지 않는다
모씨들 지음 / 소라주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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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우리는 누구도 무사히 성장하지 않는다"


책을 열기 전 띠지의 말부터 살짝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 무엇을 하든지, 어떤 자리에 있든지

남들에게는 별 것 아니겠지만 자기가 겪는 현실은 얼마나 고단하고 또 지루하고, 아픈 것인가.

이럴때, 자기 속으로만 빠져들어 세상 불행 혼자 다 겪는 심정으로 

이미 있는 괴로움에 스스로 외로움이라는 무게까지 기꺼이 걸머지는 사람들에게


너혼자 그런거 아니라고 괜찮다는 위로와 정신차리라는 따끔한 말까지

300만 모씨들이 "모씨"이기 때문에 진솔하게 던질 수 있는 얘기들이 나온다.

철학적인 얘기들도 나오고, "심증과 확증사이 : 남자의 호감증거/여자의 호감증거" 같이

읽으면 입가에 웃음이 떠오르는 얘기들도 있다.

 

-> 일본의 배우이자 개그맨 기타노 다케시씨가 얘기했듯

가족들은 우리에게 때론 "남이 보지만 않으면 어딘가 갖다 버리고 싶은 존재"이기도 하지만

사실 우린 서로 사랑하기 위해 가족 안에서 만난 것 아닌가... 그게 참 어렵긴 하지만 말이다.

각자에겐 각자의 사연과 사정과 어려움이 있겠지. 그걸 보듬어 주는 맨 마지막 보루같은 존재인 가족.

가장 공감하며 읽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 이거다. 찬물을 끼얹는 듯한 따끔한 한 소리.

"되게 하는 방법도 모르고, 노력도 안 하고, 대낮부터 퍼질러 잠이나 자고 밤에는 헛지랄해서

두 눈 다크서클 달고 해롱거리는 너. 쪽팔리지 않냐."

"중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1등 하는 애들 봐라. 걔네는 아무 핑계가 없다.

 그저 묵묵히 자기들 할 일을 하는 애들이다. 걔들이라고 머리 터지는 복잡한 사연 없겠냐."


맞아. 다들 남들이 하는 일들은 쉬워보이지.  남탓으로 돌리지 말고, 시작하자. 

내가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시작되지 않으니까.

세상이 이렇게 흘러간다고 가만히 있으면 휩쓸려 가거나 가라앉아 버리고 마는 것을

우리는 모두 똑똑히 목격하지 않았는가?


-> 마지막으로 마음에 새길 말. 매일 남들의 눈이나 생각을 머리 한 구석에 달고 다니는 내가

   (이미지 관리 하려고 말이지) 이 책을 읽고 나서 꽤 여러번 되뇌인 말이다.


사람들은 생각만큼 나에게 관심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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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스케치 세트 - 전2권 - 펜 한 자루로 시작하는 해피 스케치 라이프 5분 스케치 시리즈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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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작고 통통한 모양의 책 3권이 비닐랩핑되어서 깔끔하게 왔어요. 종이도 톡톡하고 좋아서 미끄러지는 펜보다는 색연필이나 만년필, 연필, 수성펜같이 필기감이 있는 걸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아랫분처럼 이벤트 당첨되었음 좋겠습니다. 전 책 사면 따라오는 줄 알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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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 에리히 프롬 진짜 삶을 말하다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나무생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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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미출간되었던 책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가 나오자마자

심플한 책표지 가득 프린트된 작가의 이름이 반가웠다.


책 제목에 비해 책의 내용이 심오했던 "사랑의 기술"과 "건전한 사회"를 통해

에리히 프롬이 그토록 명징한 말로 표현하기를 원했던 자유와 사랑이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에서 비로소 내 손끝에 잡히는 듯 했다.


특히 현대인이 고독과 무력감을 해소하기 위해 타인과 같아지는 방법으로 외부 세계와 어울리려고 한다고 진단한 1장에서 독서의 속도를 내지 못하고 한참을 머물러 있었다.


결국 자신의 본성에 대한 고찰과 인정(모자라고 보기 싫은 모습일지언정)보다는 남들에게 비춰지는 나의 모습, 남들이 기대하는 나의 모습에 매달려 자신을 소비하며 인생을 보내는 삶이 왜 보편적일 수 밖에 없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그렇게 사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며 방황하고 괴로워하는지를 설명하는 글을 읽을 때는, 제대로 머리를 틔우는 느낌이어서 책을 덮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이 1장에서 세팅한 인간에 대한 정의로 다음 장을 유기적으로 풀어간다.

인간이 가지는 본능적이며 내재적 에너지의 표출인 자발성이 왜 충동으로 낮춰 취급되는지, 

왜 인간은 자신을 사회에 팔리는 상품, 혹은 그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해내지 못하면 불안해 하는지, 

이런 불안과 자유/자발성에 대한 억압을 체계적이고 사회전반적으로 재생산해내는 역할을 하는 교육이 강박과 자아를 잃은 존재로서의 사람을 만드는 매커니즘이 무엇인지

이런 매커니즘의 순환을 거쳐 사람이 왜 '무기력한 존재'로 거듭나는지

1장의 깊은 울림을 충분히 느끼고 나서는 다음 장들은 술술 읽힌다. 

어서 빨리 작가의 분석을 읽고 싶게 만드는 매력 또한 있다.


에리히 프롬의 글을 읽다보면 -물론 이 글은 강연록과 저서를 엮어 만든 것이어서 더욱-

이해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실례를 곁들여 찬찬히 설명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무려 1930년대에 인간의 본질과 인간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대하는 사회의 시스템/구조를

이토록 구조적으로 드러낸 글을 썼다니, 대단할 뿐이다.


읽는 것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독후 생각을 쉽사리 정리할 수 있는 책이 아니어서 사실 리뷰를 쓰기가 더 어려웠다. 간신히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에 대한 생각의 끄트머리를 붙잡은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이 큰 성과로 느껴지는 까닭은 이 책을 통해 내가 붙잡은 그 생각이 앞으로 제대로 나를 이끌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기 때문이다. ^^

현실은 그저 연출된 것이다. 왜 진짜 삶을 찾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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