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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도 무사히 성장하지 않는다
모씨들 지음 / 소라주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우리는 누구도 무사히 성장하지 않는다"

책을 열기 전 띠지의 말부터 살짝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 무엇을 하든지, 어떤 자리에 있든지
남들에게는 별 것 아니겠지만 자기가 겪는 현실은 얼마나 고단하고 또 지루하고, 아픈 것인가.
이럴때, 자기 속으로만 빠져들어 세상 불행 혼자 다 겪는 심정으로
이미 있는 괴로움에 스스로 외로움이라는 무게까지 기꺼이 걸머지는 사람들에게
너혼자 그런거 아니라고 괜찮다는 위로와 정신차리라는 따끔한 말까지
300만 모씨들이 "모씨"이기 때문에 진솔하게 던질 수 있는 얘기들이 나온다.
철학적인 얘기들도 나오고, "심증과 확증사이 : 남자의 호감증거/여자의 호감증거" 같이
읽으면 입가에 웃음이 떠오르는 얘기들도 있다.
-> 일본의 배우이자 개그맨 기타노 다케시씨가 얘기했듯
가족들은 우리에게 때론 "남이 보지만 않으면 어딘가 갖다 버리고 싶은 존재"이기도 하지만
사실 우린 서로 사랑하기 위해 가족 안에서 만난 것 아닌가... 그게 참 어렵긴 하지만 말이다.
각자에겐 각자의 사연과 사정과 어려움이 있겠지. 그걸 보듬어 주는 맨 마지막 보루같은 존재인 가족.
가장 공감하며 읽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 이거다. 찬물을 끼얹는 듯한 따끔한 한 소리.
"되게 하는 방법도 모르고, 노력도 안 하고, 대낮부터 퍼질러 잠이나 자고 밤에는 헛지랄해서
두 눈 다크서클 달고 해롱거리는 너. 쪽팔리지 않냐."
"중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1등 하는 애들 봐라. 걔네는 아무 핑계가 없다.
그저 묵묵히 자기들 할 일을 하는 애들이다. 걔들이라고 머리 터지는 복잡한 사연 없겠냐."
맞아. 다들 남들이 하는 일들은 쉬워보이지. 남탓으로 돌리지 말고, 시작하자.
내가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시작되지 않으니까.
세상이 이렇게 흘러간다고 가만히 있으면 휩쓸려 가거나 가라앉아 버리고 마는 것을
우리는 모두 똑똑히 목격하지 않았는가?

-> 마지막으로 마음에 새길 말. 매일 남들의 눈이나 생각을 머리 한 구석에 달고 다니는 내가
(이미지 관리 하려고 말이지) 이 책을 읽고 나서 꽤 여러번 되뇌인 말이다.
사람들은 생각만큼 나에게 관심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