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이해한다는 쉽지 않은 일
흑미 지음 / 콜라보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표지가 심상치 않다.

띠지의 글이 하도 좋아, 차마 없애고 찍지 못했지만 

두둥실 떠오른 보름달을 배경으로 화사한 듯 보이나 이제 시들어가는

목련꽃이 애처로운 나무의 가지에 뒷모습만 보이게 앉아 있는 소년의 모습.


세상이 아름답고 찬란할 수록 내 안의 외로움이 더 커지는 감정을 

느껴본 사람들은 단숨에 소년의 뒷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겹쳐보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 흑미님이 말하고픈 것은 분명하다.


"인생이 불안에 떨다 가라고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아닐 것이다"



<너를 이해한다는 쉽지 않은 일>을 분류하자면 힐링 에세이에 가깝다.

이제는 살짝 피로감이 느껴지는 힐링에세이 시리즈와 분명한 차이를 두는 것은

이 책 전반에 깔려있는 해학(!)과 보면 볼수록 정감가는 모던 한국화 일러스트!

한복을 좋아하는 나에게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글만큼이나 그림도,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들도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을 몇 번씩이고 읽게 만든다.

한복을 입고 있지만, 현재 우리의 모습 혹은 지나간 추억 한 조각씩을

언뜻언뜻 떠올리게 만드는 작가 흑미님의 그림이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다!!!



글을 읽을 때마다 내 마음이 달라져서 느껴지는 것이 달라지고

(이것은 기존의 힐링에세이와 유사하다.)

인물의 표정을 볼 때마다 보이는 것이 달라져서 생각하는 지점이 달라지는 재미가 있다. (이 부분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독창성과 매력! ^^)


그림만 따로 크게 방에 걸어놓고 싶을 정도로 멋지기도 하고


글이 주는 따뜻한 위로와 단단한 응원에 감동받기도 하고


어쩜 이렇게 내 마음과 (심지어 자세도 ^^;;) 똑같을 수 있을까, 놀라다가

"누구나 외롭다. 그래서 우리는 외롭지 않다"는 작가님의 말을 떠올리며

누구나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다르지 않다, 고 생각하게 된다.


너를 이해하기도 쉽지 않지만

나를 잘 이해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책은 나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머리와 마음속에 형상화되지 못한 감정과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잘 표현해주어 공감이 많이 갔다.


새로운 스타일의 힐링에세이를 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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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나로 사는 법 - 내 안의 숨은 긍정 기질을 깨우는 43가지 인생 기술
다케다 소운 지음, 김지윤 옮김 / 글담출판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에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내리자면 ^^;;

역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미리 헤아려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는 최고의 나라는

일본을 따라올 곳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뒤를 바짝 쫓는 한국....)


그래서인지 일본작가가 쓴 <민감한 나로 사는 법>은 곳곳에 꿀팁이 가득하다.

본인이 '민감'하다고 생각하고 그로 인해서 피곤할 때가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꿈꾸는 '둔감력'을 키울 수 있다. (야호!! ^^)


민감한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들보다 예민하고 민감해서 주위의 모든 것들이 좋든 싫든 감각기관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특히나 타인의 기분이나 감정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거나, 환경상 그렇게 양육된다고 해도

'민감해서' 가질 수 있는 장점 또한 많다고 생각한다.


민감한 사람은 세상을 좀 더 풍부하게 경험한다.

내면의 세계는 다층적이어서 여러 경우들을 시뮬레이션하는데 탁월하다.

무엇보다 작고 소소한 것들도 잘 느끼는 충만한 감정을 소유하고 있다.


이런 장점이 곧 단점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타인의 고민과 불편함을 빨리 알아채서 '배려'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휩싸이기 쉽다.

그 사람이 도움을 요청하기도 전에.

다른 사람들은 별 무리없이 넘어가거나,아예 알아채지도 못하는 껄끄러움을 

도저히 못 견디고 (참다참다) 신경질적인 반응을 내기도 한다.


사실 사람들은 민감한 사람들의 '세심한 배려'는 좋아하지만

'지나친 예민함'에는 피곤해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민감인들은 

그 미묘한 기류까지 읽으며 맞춰주려 오버하다 스스로 상처받고 마음의 문을 닫기도 한다.


작가는 민감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기질을 스스로에게 '약'이 되도록 쓰도록

사고의 전환과 행동의 변화를 격려한다.


책을 읽으며 제일 인상깊었던 2가지는 '둔감력 키우기'와 '에어리더 되기'다.

리트머스처럼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빨아들이는 민감인들에게는 필수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1. 둔감력 키우기


 1.1 큰 그림

 - '내 기분은 내가 정한다'는 방침을 세운다. -> 사태를 해결해보겠다는 생각을 버린다. 

   -> '왜'를 찾지 않고 '살다 보면 그럴 때도 있지'하고 이해만 하고 그저 내버려 둔다.


 1.2 실천법

 - 마인드 셋 -> '오늘은 좋은 날이야!' '괜찮아' 라는 말을 소리내어 하여 나에게 들려주기

 - 마음이라는 정글에서 헤매지 말기 -> 타인의 입장에는 서보되, 마음을 읽으려고 하지 말기

   -> 현상을 현상 자체로만 보고 '내가 어떻게 알겠어?' 하고 가벼운 마음 먹기

 - 다양한 공간 만들기 ->공허한 대화, 의미없는 만남을 못 견뎌 하지 말기 


 1.3 필살기

 - 마주할 자신이 없으면 도망가기 -> 내가 모든 것을 해결하지 않아도 괜찮다!


2. 에어리더 되기

 - 에어리더란? 분위기를 파악할 줄 아는 사람


 2.1 큰 그림 

 - 부정적인 분위기를 조금씩 바꿔가는 에어클리너 

 - 공기를 적정한 온도로 맞춰주는 에어컨디셔너


 2.2 실천법

 - 한번에 바꾸려고 서두르지 말기 : 전기가 많이 든다. 힘도 들고...

 - 서두르지 말고 작은 범위에서부터 나에게 알맞은 온도 만들기 : 잡담과 공통 화제 활용


 2.3 필살기

 - 내 온도를 싫어하는(더 춥기를 원하거나 따뜻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음을 인정

   (에어컨디셔너를 끈다고 나를 싫어하거나 못마땅해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

 - 나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도망가서 혼자의 시간 즐기기 ^^)


세상엔 사람의 숫자만큼 다양한 성격과 기질과 성향이 있다.

모두에게 맞춰줄 수 없는 것만큼 나에게 꼭 맞춰주는 사람도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자.

스스로 행복한 것이 남들을 행복하게 하는 첫걸음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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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 잘 앉고 잘 걷기만 해도 우아하고 날씬해진다!
곽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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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나쁨-매우나쁨-나쁨의 연속인 요즘이라

산책나가기도 꺼려지지만, 겨우내 불어난 몸을 생각하면 운동을 안할 수도 없고 어쩌나.. 싶다.


이런 고민에 마침표를 찍어주는 책이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이다.

'하루 1시간씩 하는 운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운동을 하지 않는 나머지 23시간의 자세' 가 이 책의 화두다.


잘 앉고, 잘 걷기만 해도 우아하고 날씬해진다고 하는데

우아와 날씬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요즘들어 자주 아픈 등과 허리, 그리고 거북목으로 인한

통증만 줄어들었으면 하는 마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필라테스나 홈트 관련 책이 아니라 

'생각의 기술'에 대한 내용이며,

운동으론 키울 수 없는 가장 깊은 속근육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 곽세라는 10년 넘게 피트니스 강사로 일했지만

스쿼트나 윗몸 일으키기가 싫었다고 고백하며 '운동 반대 운동가'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운동을 해왔던 (그리고 싫어하는 ^^) 사람이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지 않고도

상상력과 집중력으로 몸을 쓰는 마음자세를 바꾸는 훈련법을 정리했다.


이 프로젝트에 돌입한다면 

빠르면 2달 뒤, 늦어도 1년 이내 아래와 같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자신한다.


-편안하게 앉아 있어도 배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쿠션으로 배를 가리는 습관이 사라진다)

-서 있는 시간이 휴식시간으로 느껴진다.

-오후에 훨씬 덜 피곤할 것이다.

-따로 운동하지 않아도 커피와 함께 케이크 한 조각을 죄책감 없이 먹게 된다.

-키가 2cm쯤 커지거나 최소한 그렇게 보일 것이다.

-어깨, 팔, 목, 갈비뼈, 골반, 발목의 위치가 바뀌며 몸느낌이 달라진다.

-승모근이 줄어들면서 목이 길어진다.



뇌가 끊임없이 나의 '몸'에 대해 인식하고 

'몸의 지도'와 '윤곽'을 잡도록 몸에게 신호를 보내도록 '깨어있기'가 핵심이다. 


운동이 아니라 '움직임'으로 근육을 의식하고 자극하고 활용하도록

잘못 굳어진 몸의 '표정'을 푸는 기술들을 

고개들기, 걷기, 앉기, 서 있기, 적극적으로 휴식의 자세 취하기 등으로

하나하나 꼼꼼하게 알려준다.


책의 각 챕터는 길지 않아 핵심을 파악하기에 좋다.

그리고 키워드로 '암기'하여 잊어버리지 않고 그 자세를 떠올리게 도와준다.

귀를 쫑긋하고 수염을 자랑스레 펼친 고양이 얼굴모양

풍선을 떠올리며 서 있는 자기의 모습을 생각만해도 즐겁다. ^^


지금 이 리뷰를 (앉아서) 쓰면서도 의식적으로 내 몸을 떠올려보았다.

어느새 허리를 둥그렇게 말고, 어깨를 구부리고, 목을 쭉 빼고

배에는 긴장감없이 있던 자세가 점검된다.


바르게 앉기의 첫걸음 - 등받이를 무시하는 것! 

내 몸에 기분좋은 긴장감을 부여하는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책상 앞에 포스트잇으로 붙여두었다.  ^^


몸을 새롭게 만드는, 매일 반복되는 패턴.

글만 읽어도 어떤 자세일지 생생하게 그려지지만 그림까지 곁들여 있으면

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저자의 다음 책을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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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 -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한 종활 일기
하시다 스가코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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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백꽃이 있는 표지가 눈길을 끈다. 


<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 - 품위있는 죽음을 위한 종활 일기

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다소 불편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일본 드라마 <오싱>의 작가 하시다 스가코가

아흔 둘의 나이로 안락사로 죽음을 맞고 싶다는 주장을 펼쳐

일본 사회에서 찬/반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사는 것, 

자신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찾아 만족하고 만끽하고 사는 것 처럼

'삶'의 모습에 관심이 집중되는 요즈음,

'웰 다잉'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죽음'만 생각해도 마음이 헛헛하고 허무한 생각이 드는데 

(나의 죽음은 오히려 가볍게 받아들여도, 

 내가 사랑하는 존재들의 죽음을 떠올리면 괴로워진다.) 

'죽음에 이르는 시기'와 '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던 것 같다.


기껏해야, 장례식 절차나 매장방식, 유산 배분 정도만 생각했지

나라는 생명체가 서서히 생기를 잃어가고 쇠락하는 '죽음'의 경로를

지리하게 걷는다는 생각은 애써 하지 않으려 했었다.


저자 하시다 스가코는 그런 의미에서 용감하다 할 수 있다.

사회적 금기인 '안락사'의 '법제화'를 외치는 그녀의 이야기를 

인간의 존엄을 해친다거나, 신이 영역에 도전한다고 치부해버리기엔

죽음에 대한 패러다임이 많이 바뀐 요즘 시대는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과학과 기술, 의학의 발달로 중환자 의료분야/연명치료가 발전하며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인 회색지대에 놓여 옴싹달싹 못하는 환자들은 

더이상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게 되어버렸다.


이 책에서 다루는 안락사, 존엄사, 소극적/적극적 안락사 등의

용어에 대한 정의를 읽다보면 더더욱 생각이 깊어진다.


인간이 존엄하게 죽을 수 있는 인권적 측면, 자기결정권의 측면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이라는 부정적 의미와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에게 삶의 포기를 강요할 수 있다는 측면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00세 시대로 수명이 늘어나지만

그 수명을 건강하고 행복하며 자기주도적으로 누리기 위해서는

건강한 음식을 챙겨먹고, 몸과 뇌를 자극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며

정서적인 안녕까지 세심하게 신경써야 하는 '노력'과 '힘'을 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런 생활이 유지되도록 하는 '돈'도 필요하다.


이 모든 것들이 다 담보되지 못할 때의 장수와 연명은

외로움과 질병으로 인한 괴로움, 비참함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겠다.


작가는 단순히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 외치지 않는다.

안락사에 대해 무한히 긍정하지도 않는다.

죽음에 대해 고민하는 독자들과 편지를 주고 받으며 

자신의 경험과 생각, 의견을 전한다.


책을 읽을 수록 행복은 삶의 길이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삶의 충만함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절절히 느끼게 된다.

자신이 죽는 순간까지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살아있을 때 '죽음'에 대해 

현실적이고도 단계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책 말미에 실린 '나의 엔딩 노트'는 앞으로 생일마다 고쳐서 써야할

인생의 화두를 실어두어, 생각을 구체화하는 것을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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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우스 로마사 1 - 1000년 로마의 시작 리비우스 로마사 1
티투스 리비우스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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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문화의 기저에 자리잡은 그리스-로마의 이야기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특히 정치적 격변을 이끌기도 하고, 뒤엉켜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로마와 그 주변국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나 드라마, 책 등
다양한 버전으로 나와, 사람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었다.

십 여년전,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일본작가의 로마사 책과는 결을 달리한 로마 이야기가 새로 출간되었다.
<리비우스 로마사>

1000년 로마의 시작인 로물루스와 레무스를 전면에 내세운 
책의 표지에서 알 수 있듯, 
이번에 출간된  <리비우스 로마사 1권>은 
오늘날 단행본 책으로 환산하면 약 31권에 해당하는 
(두루마리로는 142권의) 방대한 양의 로마 역사책의 시작이다.

무엇보다, 파타비움에서 태어나 기원전 30년대에 로마로 와서
황제가 되는 클라우디우스를 지도한 적이 있고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이행하는 격변의 시대에 실제 살았던
역사저술가 '리비우스'의 시선으로 적어내린 로마의 모습은
다른 역사서술가의 책보다 훨씬 생생하고 몰입감이 뛰어나다.

리비우스의 초상화와 함께 시작되는 로마사!

책을 펼치면, 두 가지로 놀라게 된다.
첫번째는 멋부리지 않은 편집이다. 
빽빽하게 글자가 들어차있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눈이 반짝일 것이고
활자의 숲을 헤매다 그림이 고픈 사람에게는 도전이 될 것이다.

두번째는, 이런 글자들이 술술 읽힌다는 것이다.
마치 그 장소에 내가 같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잘 하는 사람이 나에게 들려주는 것처럼!

등장인물들과 사건들이 눈 앞에서 펼쳐지듯
디테일하고 편안하게 읽히며 때로는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리비우스의 입체적인 서술방식이
독자로 하여금 500쪽이 넘는 두께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복잡하게 얽히는 로마의 정치, 사회의 모습을 오롯이 받아들이게 한다.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로마사가
연대표로 쭉-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보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마키아벨리가 <로마사 논고>를 쓸 때, 주제로 잡은 책인 만큼
그리고 '고대의 가장 웅변적인 저술가'라는 칭송을 받을 만큼
역사저술가의 색깔이 뚜렷이 드러난 <리비우스 로마사 1>로 
로마를 보는 새로운 시선을 알게 되었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은 로마 건국의 초기를 다룬 1권을 지나
로마가 지중해 제국으로 성장하여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를 통일하고
문명화된 거대한 제국이 부패와 타락으로 휘청거리게 되는 시기와
그 혼란에서부터 새로운 변화의 싹이 돋아나는 시대까지
총 4권으로 계획된 <리비우스의 로마사>의 앞으로의 출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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