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우스 로마사 1 - 1000년 로마의 시작 리비우스 로마사 1
티투스 리비우스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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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문화의 기저에 자리잡은 그리스-로마의 이야기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특히 정치적 격변을 이끌기도 하고, 뒤엉켜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로마와 그 주변국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나 드라마, 책 등
다양한 버전으로 나와, 사람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었다.

십 여년전,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일본작가의 로마사 책과는 결을 달리한 로마 이야기가 새로 출간되었다.
<리비우스 로마사>

1000년 로마의 시작인 로물루스와 레무스를 전면에 내세운 
책의 표지에서 알 수 있듯, 
이번에 출간된  <리비우스 로마사 1권>은 
오늘날 단행본 책으로 환산하면 약 31권에 해당하는 
(두루마리로는 142권의) 방대한 양의 로마 역사책의 시작이다.

무엇보다, 파타비움에서 태어나 기원전 30년대에 로마로 와서
황제가 되는 클라우디우스를 지도한 적이 있고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이행하는 격변의 시대에 실제 살았던
역사저술가 '리비우스'의 시선으로 적어내린 로마의 모습은
다른 역사서술가의 책보다 훨씬 생생하고 몰입감이 뛰어나다.

리비우스의 초상화와 함께 시작되는 로마사!

책을 펼치면, 두 가지로 놀라게 된다.
첫번째는 멋부리지 않은 편집이다. 
빽빽하게 글자가 들어차있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눈이 반짝일 것이고
활자의 숲을 헤매다 그림이 고픈 사람에게는 도전이 될 것이다.

두번째는, 이런 글자들이 술술 읽힌다는 것이다.
마치 그 장소에 내가 같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잘 하는 사람이 나에게 들려주는 것처럼!

등장인물들과 사건들이 눈 앞에서 펼쳐지듯
디테일하고 편안하게 읽히며 때로는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리비우스의 입체적인 서술방식이
독자로 하여금 500쪽이 넘는 두께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복잡하게 얽히는 로마의 정치, 사회의 모습을 오롯이 받아들이게 한다.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로마사가
연대표로 쭉-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보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마키아벨리가 <로마사 논고>를 쓸 때, 주제로 잡은 책인 만큼
그리고 '고대의 가장 웅변적인 저술가'라는 칭송을 받을 만큼
역사저술가의 색깔이 뚜렷이 드러난 <리비우스 로마사 1>로 
로마를 보는 새로운 시선을 알게 되었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은 로마 건국의 초기를 다룬 1권을 지나
로마가 지중해 제국으로 성장하여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를 통일하고
문명화된 거대한 제국이 부패와 타락으로 휘청거리게 되는 시기와
그 혼란에서부터 새로운 변화의 싹이 돋아나는 시대까지
총 4권으로 계획된 <리비우스의 로마사>의 앞으로의 출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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