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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작은 료칸이 매일 외국인으로 가득 차는 이유는?
니노미야 겐지 지음, 이자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4월
평점 :

료칸이 갖는 이미지-고즈넉하고 동양적이고, 에스닉하며 유니크한-를
한껏 활용하면서도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효과적으로 외국인들에게 어필하여
수익창출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 새로 나왔다.
<산속 작은 료칸이 매일 외국인으로 가득 차는 이유는?>
인터넷이 발달하고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은 이제 너무 흔하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해외여행을 랜선으로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루트를 짜면서도 (안전성의 부분은 포기할 수 없다)
자기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고 싶다)
사람들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한다.
호텔보다는 그곳의 문화를 흠뻑 맛볼 수 있는 지역 안의 에어비앤비를
숙박의 형태로 고르는 관광객들의 비중이 늘어가지만,
한번도 가보지 않은 외국의 시골에 있는 료칸을 선뜻 선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니노미야 겐지는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를 오랜기간 해 온 사람이다.
2003년에는 '돌길 낭만 프로젝트'를 제창하고
유노히라 온천의 빈 점포 대책, 거리 경관 통일 정비사업을 했다.
2004년 마을 살리기 이벤트의 일환으로 온천 투어버스를 부활시키고
2007년에는 지역의 명소를 도는 자전거대회를 기획하였을 뿐 아니라
한국, 타이완과 자전거 대회를 통한 국제교류를 맺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익숙한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 고장의 특색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소소하지만 돈이 크게 들지 않고, 외부와의 협업도 가능한 아이템을
발굴하고, 개발하고, 크기를 키워나가는 면모를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것을 잃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이는 방법을
너무나 잘 알고 현명하게 활용한다.
외국인의 입맛에 맞게 물건을 만들어 수출했던 기존의 관습을 버리고
우리의 멋과 맛을 살린 관광으로 외국인 수요를 창출해야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는다.

이 책은 그저 한적한 일본 시골의 낭만적인 료칸에 대해 다루는 여행책이 아니다.
경영전략과 실무를 '료칸'이라는 매체에 집중하여 알려주는 경영학 책에 가깝다.

수요와 공급이라는 기본부터 철저하게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나라별 데이터를 만들어두고, 그에 따라 시스템을 갖추고 정비하는 노력부터

료칸에서 얻을 수 있는 지역경제의 지속적인 발전모델을 만들고,
새로운 외국인들이 끊임없이 (말 그대로 공실없이!) 유입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만들고 업그레이드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어떤 기술과 기법과 전략보다 중요한 것을 잃지 않는다.
바로 '료칸'이라는 일본의 이미지를 잃지 않는 것과
'료칸'을 찾는 사람들의 판타지를 채워주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여행을 해 본 사람들은, 그 지역에서 만난 사람과 음식, 가게와 날씨가
마음 깊숙한 곳에 새겨지는 추억을 안고 살아간다.
세계뉴스를 보다, 자신이 다녀온 지역의 이름이 언급되면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인터넷으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이점을 활용하여
일본의 전통과 시골(로컬)을 세계와 끈끈하게 연결시킨 점은
크게는 우리나라 관광정책에, 작게는 자신의 집을 에어비앤비로 활용하고 싶은 사람에게
잊지 말아야 할 경영 인사이트로 각인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