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랜선집사에게 미소를 선물하다

우리가 사랑하는 고양이의 계절 - 꿈꾸듯 감사하고 소중한 하루하루
강시안.강인규 지음 / 북스고 / 2018년 4월

'고양이'란 글자만 보아도 "아~ 어떻게 해!!" 하며 귀여움에 몸부림치는

랜선집사들과 현실집사들에게 딱인 책이 나왔어요.

'꿈구듯 감사하고 소중한 하루하루'라는 부제가 더없이 잘 어울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고양이의 계절]을 소개할게요.

작가의 이력 또한 특이합니다.

강시안과 강인규가 글을 짓고 강시안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눈치 빠른 분은 이미 알아차리셨겠지만 두 분은 부자관계에요.

강시안 작가님의 글이 주는 솔직 담백함이 책의 프롤로그를 장식합니다.

'고양이 박물관'이라는 강시안 작가의 집에 초대하는 형식으로 시작하여

집에서 키우는 아주 많은 고양이들에 대한 소소하고 따뜻한 소개가 이어집니다.

각각의 고양이들은 마치 뮤지컬 '캣츠'의 주인공들마냥

생김새도 성격도 사연도 달라요.

물론, 집사로서의 고단함 (주로 엄마의 몫;;)도 나옵니다.

생명과 함께 지냄에 있어 수고로움과 어려움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힘든 점은 있지만, 그것을 훨훨 날려주는 고양이가 가진 온기와 사랑으로

고양이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줘요. 

사랑스러운 존재를 보면 왠지 뭉클-한 감동이 있지요?

작은 고양이의 생활과 나이든 고양이의 모습이 모두 담긴 책을 읽다보면

고양이 에세이책만이 아닌 힐링책이 되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어요.

고양이와 함께 살며 포착한 순간순간들이 사진으로 박제되고

고양이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이 다름으로 만남과 성장, 

어쩔 수 없는 가슴아픈 이별의 경험들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되겠죠.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인간의 언어가 아닌 고양이의 말로 듣는 (빙의? ^^)

고양이의 사계절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독립적인 고양이 답게, 서로를 사랑하지만 거리를 존중하며

남들이 주는 상처와 아픔에 위축되어 오랫동안 웅크리지도 않고

언제나 '고양이'라는 긍지와 자존감을 갖고 살아가는 모습에서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고 많은 격려와 위로를 얻었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 이제 막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는 분들,

고양이와 함께 삶을 걸어가보신 분들은 마음 속에 찬찬히 차오르는

잔잔하고도 따스한 감정을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