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야방 : 풍기장림 2 랑야방
하이옌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림왕부가 권력의 회오리에 말리게 이유와 얽힌 과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2권이다.


순황후가 황제의 신임을 받는 장림왕부를 미워하고 경계하는 이유인 어린 태자 순왕시.

몸이 좋지 않은 순왕시와, 지나치게 소평정을 총애하는 황제 때문에

황후의 마음은 편할 수가 없다. 게다가 본인 스스로도 저지른 죄가 있기 때문에 전전긍긍한다.

이렇게 불안한 황후의 심리를 이용하여 '복수'를 이루려는 복양영의 존재는 

그냥 보기에는 악인이지만 (하는 짓도 매우;;;) 그의 전사를 들여다보면 이해가 가기도 한다.


백신교인으로 멸망한 야진국 출신인 복양영은, 조국의 멸망이 양나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복수를 위해 순황후를 백신교의 맹신자로 만들고, 

그녀를 이용하여 황실과 장림왕부의 사이가 벌어지게 만들며

래양태부인과 소원계를 장기판의 말처럼 움직여 양나라를 멸망시키려고 한다.


전염병과 종교라는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권력과

야심과 욕심이라는 인간의 심리를 교묘히 조종하여, 자신이 겪은 고통을 갚아주려는

복양영의 치밀한 계략과 결국 소원계를 분란과 암투의 씨앗으로 남겨두고야 마는 모습이

그저 '무협대하서사' 소설 속에만 있는 것일까, 싶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들의 마음과 욕심을 살살 부추기고 이용하며

무수한 사람들의 희생과 고통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으며 파멸로 이끄는 사람의 '악'함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 <랑야방:풍기장림> 시리즈.


장림세자 소평장이 가장 예리하면서도 가장 약한 칼날 부분을 짓누르는 형세를 만들고

기습반격으로 일거에 적을 깨뜨릴 준비를 하고 있는 (p.423) 모습으로 2권은 끝난다.


3권이 너무나도 기다려지는 마무리다. ㅠㅠ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랑야방 : 풍기장림 1 랑야방
하이옌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드'의 매력에 빠지게 한 화제의 작품 '랑야방'의 2부가 책으로 나왔다.

제목은 <랑야방2 : 풍기장림>


2015년 드라마 <랑야방:권력의 기록>후 50년이 지나 

임수(매장소)와 장림왕(소정생)의 아들들이 주인공이 되었다. 

2017년에 드라마로 나온 작품이니, 책과 드라마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겠다. 

(배우들도 대를 이어 잘생김을 유지한다 ㅎㅎ)


세대는 달라져도, 권력을 둘러싼 사람들의 욕망과 그로인한 암투는 오히려 진해졌다.

황제 소흠의 건강이 위태롭고 세자의 자리가 튼튼하지 못한 시대.

누구에게는 위기이며 또 다른 이에게는 기회인, 살얼음처럼 얇아진 권력의 자리.


욕망을 채우고픈 사람들에게, 용감하게 북방을 지키고 명예까지 갖춘 장림왕부는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다.


장림왕부의 세자인 소평장의 듬직함, 뛰어난 능력, 온화한 성품에 반해 책을 읽다보면

그가 아버지와 동생, 나라와 부인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이런 든든한 형을 둔, 소정생의 차남 소평정은 정치에 관심없고 금릉을 벗어나

강호에서 자유롭고 천진난만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원래 강호라는 곳은 이런 순진한 영혼들이 행복할 수 없는 곳!

작은 '임수'라고 불리는 소평정을 경계하는 세력으로부터 지켜주던

아버지 소정생과 형 소평장이 희생되자, 소평정은 그의 바람과는 달리

장림왕부의 명예를 위해, 악인들로부터 황실을 지키기 위해

권력의 중심으로 다가서는 운명을 받아들이게 된다.


형의 말처럼, '장림왕부가 비바람을 겪어보지 않은 것도' 아니므로. 



책을 펼치면 맨 앞에 '풍기장림 인물관계도'가 나오고 차례가 펼쳐진다.

그 다음 장이 바로 문제의 페이지 '등장인물'. -ㅁ-;;;;

'등장인물' 소개는 이 책의 스포일러나 다름이 없으므로,

나처럼, 읽다보면 누가 누군지 헷갈려 힘든 독자들이라도 이 부분은 스킵하길 권한다.


'암투'를 다룬 소설의 재미는 누가 누굴 속이고, 어떤 결말을 맞게 될 지

페이지를 넘겨 읽으며 상상하는 것인데, 이 재미가 현격하게 떨어진다.

(2쇄때는 이 점을 보완해주면 좋겠다. 적어도 뒤쪽으로 편집해서 멋모르고 스포당하지 않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키 드 생팔 × 요코 마즈다
구로이와 유키 지음, 이연식 옮김 / 시공아트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고 나니 심경이 복잡하다.
예술가로 세상을 살고 바라보는 것은 보통 사람과는 살짝 결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일본과 프랑스에 살던 두 여성이
어떻게 서로를 '운명적인 만남'이고 전생에 연이 있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을까?

책은 일본의 서민 주거지, 상공업자의 거주지역인 시타마치 출생의 시즈에부터 시작된다.
세 자매의 맞이인 시즈에, 어머니와의 갈등, 
좋아하는 것을 그렸던 '미술'시간에 겪은 부당한 대우, 전쟁을 겪은 청소년기 및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며 자신의 일을 하는 '여성'으로 살아가는 에피소드에서
'요코 마즈다'라는 인물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요코 마즈다가 늘 생각했던 것은 "나는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이다.
관습과 제도라는 '전형성'이 가져다주는 평안함을 버리고,
당시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은 가치를 추구하며 사는 삶은
책의 저자이자 요코 마즈다의 며느리인 구로이와 유키가 언급했듯
차마 다 밝힐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이 알알이 박혀있는 것이었으리라.

따라서, 요코가 지구 반대편에서 '세계인의 영혼에 예술적 총격을 가한' 
20세기 프랑스 누보 레알리슴의 거장 니키 드 생팔의 작품을 만났을 때,
그 터질듯이 부풀어 오른, 알록달록하고, 규칙과 법칙을 깔깔대며 뛰어넘는 조각상 '나나'를 만났을 때,
그 작품에 담긴 뜻을 온몸으로 알아차리고 느꼈을 것이다.

새로운 표현 방법과 재료를 사용하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고
남들이 상상하는 것을 뛰어넘는 창조력을 발랄하게 발산하는
조각 시리즈 '나나'

전형적인 '여성'과 보편적인 것이라 강요된 '억압적 아름다움'의 이미지를
깨고자 하는 여성 예술가와 그녀의 작품을 이해하고 지지한 컬렉터이자 예술적 동반자.

자신들이 사는 시대와는 다른 시대를 만들기 위해
서로에게 위로와 힘, 영감과 자극, 지지와 격려가 되어주었던
무엇보다 같은 '여성'으로서 느끼는 연대감으로 마음껏 감정을 터놓았던
니키 드 생팔과 요코 마즈다의 관계가 새삼 대단하고 놀랍다.





그들이 서로 주고 받았던 편지를 읽으며, '작품' 뒤에 있는 예술가의 모습도 알게 되었고
서로를 성장하도록 돕는 '빅 팬'을 만난 행운을 누린 두 여성 예술가의 교류와 노력의 결과인
작품들의 전시회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 것은 덤이다.




9월 25일까지 '니키 드 생팔전 : 마즈다 컬렉션'이 선보인다.
전시회에 가기 전, 작품에 얽힌 얘기를 먼저 읽고 싶었다.
책을 읽으니 예술의 전당에 당장 달려가고 싶어진다.

두 여성의 이야기를 머리에 담고 가서 보는 작품이 건네는 말은
분명, 그것을 몰랐던 때와는 다르게 들릴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학 같은 소리 하네 - 과학의 탈을 쓴 정치인들의 헛소리와 거짓말
데이브 레비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진짜 재밌는 과학책인 <과학같은 소리 하네>는 카테고리가 애매하다.

정치인의 아무말 대잔치가 대폭소를 자아낸다는 점에서 유머책이며

과학적 오류를 조목조목 짚어주는 점에서는 과학교양서이다.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이거 레알?' 하며 웃어넘겼던 말들이, 

실제로 진지하게 '공식적'으로 '(선언같은) 발언'되었고, 

단지 유명인/정치인이 말했다는 이유로 믿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조금 오싹-할 정도로 무섭기도 하다.

가짜뉴스가 놀라운 속도로 확산되어 어느새 진실을 덮어버리는 요즘,

전문가나 유명인, 그리고 사람들과 많이 접하게 되는 사람들이 

무슨 말이거나 막 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실제로 그러한지 팩트체크를 해야하는 이유를

책을 읽으면서 절실히 느끼게 된다.


아니, 표지의 뒷면만 봐도 확- 깨는 발언들이다. 


미국의 상원의원들의 이름이야 한국 사람이 꼭 알아야 할 바는 아니지만

익숙한 이름도 등장한다. 전세계의 핫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저자 데이브 레비턴은 머리말과 들어가는 글의 상당부분을 할애하여

도널드 트럼프의 어처구니 없는 주장들을 조목조목 다 싣지 않은 이유는 오로지

원고가 탈고된 시점이 그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될 지도 확실치 않았고

그저 '웃기는 사람'으로 치부되었던 시기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읽으며 도널드 트럼프를 못 견뎌하는 미국 주류사회 지성인들의 아우성과

 그가 대통령씩이나 된 현실에 좌괴감을 느끼는 한숨이 들리는 듯 했다.)


비단 트럼프만이 아니다.

문명 사회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

절망스럽게도(!) 사회 지도층들이 내뱉는 과학의 탈을 쓴 헛소리와 거짓말은

"제정신이야? 깔깔깔" 수준에서 "어? 이거 사실이 아니었어?" 까지 

스펙트럼이 넓고, 비전문가인 사람들이 혹- 하고 빠질 만큼 논리적이기도하다.



저자는 과학 자체는 아무런 죄가 없다고 선언하며

교묘하게 조작된, 부분적인 사실을 포함한 과학적 거짓과 오류들을 

쉬운 언어로 하나씩 설명해주어,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상 생활에서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먹을 것과 환경, 그리고 질병에 관련된 부분은 더 차근차근 읽게 되었다.


특히, '난민'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이 뜨거운 요즘

외부인(과 그들에게 묻어서-ㅁ- 들어오는 병균, 바이러스들)에 대한 

근거없고 비이성적인 공포를 확산시키고

그로 인한 차별(그리고 놀랍게도 차별이 되는 외국인은 제3세계인들...)을

정치적 표와 세력 얻기로 악용하는 정치인들의 

혐오발언과 잘못된 인과관계 (오히려 1세계인들로 인한 3세계의 오염이 크다)

를 활용한 선전선동이 의외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를 

흥미롭게 제시한 4장 '악마 만들기'는 생각할 거리를 많이 안겨준다.



과학과 새로운 발견을

인간을 차별하고 혐오하고 억압하는 기제로 악용하는 

"내가 과학자는 아니지만~"으로 깔고 시작하는 헛소리들에게

그리고 과학을 조작하는 정치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과학같은 소리하네> 


우리 곁에 훌쩍 다가왔지만 어렵다는 생각이 뜯어보지 못한 과학을

읽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계절을 즐기는 꽃꽂이
다니 마사코 지음, 방현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보기만 해도 한 폭의 그림같은 동양풍의 꽃꽂이 책이 나왔다.

<사계절을 즐기는 꽃꽂이>


제목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에 피는/어울리는 꽃으로 

계절감을 살리며 공간에 생기를 주는 꽃꽂이를 소개한 책이다.

당연히 올컬러에 종이질도 좋아, 책을 들면 묵직-한 느낌이다. 


소품으로 공간의 분위기를 살리는 인테리어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아무래도 쉽게 시드는 꽃을 매일같이 싱싱한 상태로 관리하며  

실내에 둔다는 것은 선뜻 시도하기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래서 꽃만을 모아 센터피스를 만들거나 꽃꽂이를 하는 방식보다

꽃, 잎, 줄기 그리고 열매까지 활용하여 공간에 '자연'을 가져다 놓는

동양식은 좀 더 오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 같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사계절을 즐기는 꽃의 모습

2장 꽃꽂이의 기본 기법

3장 일상생활에 꽃을


1장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매 달마다 즐길 수 있는 꽃들을 소개한다.

한 달 기준으로 5개에서 6개 사이로 수록된 제철 꽃과 잎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부터 야생화까지 망라되어 있어 

계절감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고 알고 있던 꽃의 몰랐던 매력을 보여준다.






이렇게 꽃을 소개하는 페이지에서 언급한 화기와 도구들은 

2장에서 좀 더 친절하고 자세하게 소개된다.


평범해 보였던 도자기가 꽃과 함께 하면서 달라지는 

마법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왼쪽 페이지에는 화기가 소개되어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작가가 꽃꽂이 해 둔 작품이 있어

초보자는 따라하고 싶게, 경력자는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 싶도록 한다. 



꿀팁들을 모아둔 페이지는 정말 유용하다.

따로 꽃꽂이를 배우지 않은 사람들은 잘 몰랐던 

좀 더 오랫동안 싱싱하게 꽃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실려있다.


물속 자르기나, 열탕처리는 (꽃에 열탕이라니!!!) 쉽게 시도할 수 있겠다.



3장에서 생활 공간 곳곳에 꽃과 식물이 함께 하는 사진들을 보면

지금, 당장이라도 밖에 나가 다육이라도 사오고 싶은 충동에 빠질지도!


눅눅한 장마철, 쏟아지는 햇빛이 따갑기도 한 여름.

앞다투어 초록을 뿜어대는 자연의 한 조각을 집으로 초대해서

오래오래, 공들여 꾸민 티를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꽃꽂이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