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 섬, 그곳에서 캠핑
소재성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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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좋아하고, 호젓한 것을 더 좋아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아야겠다.


<아일랜드: 섬 그곳에서의 캠핑>은 백패킹이나 캠핑이라는 용어나 개념이

우리나라에는 생소했을 때부터 그 매력에 빠져 본인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함께 백패킹, 캠핑을 즐기도록 모임을 만들고 정보를 제공해 온 저자 소재성님의

추억부터 노하우까지 알차게 담긴 책이다. 


책의 어디를 펴도 '아우~~~'하는 탄성을 부르는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제주도 제외) 아름다운 섬의 풍경이 펼쳐지고




캠핑은 하고 싶은데 어디부터 어디까지 준비하고 해야할 지 잘 모르는

겁많은 초보들에게는 배낭 싸는 법부터, 

캠핑 스타일 별로 챙겨 가야 하는 아이템들의 A to Z이 다 담겨 있다.

유튜브나 sns를 찾아보면 될 거 아닌가, 싶겠지만

꼼꼼하고 자상하게 풀어놓은 노하우를 직접 읽으면 생각이 달라진다.

캠핑 관련 콘텐츠를 찾아보는 사람들의 출발점이나 목표가 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알맞는 정보를 얻기 까지 들여야 할 -그리고 꼭 얻는다는 확신도 없다-

시간과 에너지를 생각해본다면, 이 책의 가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차와 배를 번갈아 갈아 타야 들어갈 수 있는 섬 여행의 특성상,

아무래도 이런 저런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사서 걱정파(혹은 준비철저파)에게 '워워~' 하는 저자는

본인도 많은 짐을 이고지고 들어가 섬에서 야영을 한다는 것을 상상하지도 않았는데

덕적도를 시작으로 70여 곳이 넘는 섬을 다녔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섬 100개를 2~3년 안에 둘러보는 것이 목표라고!

 아일랜드 2편이 나올 수도 있겠구나 싶다!)




캠핑의 공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섬들이 많고,

섬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특별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도 있어

(예약은 필수고 무료 픽업도 가능하다는 꿀팁!)

초보여도 1박을 염려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훌쩍 떠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성수기라 숙박 예약도 어려울 수 있겠지만 섬은 늘 그 곳에 있고, 

여름 뿐만 아니라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이 주는 감흥은 또 달라지니까

여러가지 이유로 지금 당장 떠나기 어려운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 나온 섬들을 책에서 먼저 찬찬히 둘러보고 계획을 짜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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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낭만감성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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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을 여는 책 - 당신의 하루를 기분 좋게 하는 사랑, 풍요, 지혜의 글
김옥림 지음 / MiraeBook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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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행복한 아침은 주말 아침이다. 아니면 휴가 아침이거나.

남(회사)의 스케줄에 나의 컨디션과 기분, 일정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느그읏~하게 -평일이라면 눈치 없이 울리는- 알람을 끄고

이불을 요리조리 말면서 김밥 놀이를 좀 하다가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나~ 폰을 스윽 훑어봐 준 다음에

다시 까무룩 잠에 빠졌다가 배가 고파 일어난 다음,

향긋한 커피를 내리면서 빵을 토스트기에 넣고 잼, 달걀, 과일을 준비하고

좋아하는 밥 친구(ott 사랑한다)를 엄선하여 잠옷 입은 채로 브런치를 즐기는

(아... 생각만 해도 좋다. 다음 주말이여, 얼른 오렴 ㅠㅠㅠ)

그런 '평일의 아침'이 행복한 아침이다.


알람을 3번 끄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에

샤워기 밑으로 몸을 몰아넣고

냉동 떡 하나 꺼내 놓고 사회 생활 할 정도로만 겉모습을 정비하고

허겁지겁 출근길에 오르고 컴퓨터를 켜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집에 가고 싶다'를

특히나 요즘 더더욱 가열차게 살아갔기 때문에

<행복한 아침을 여는 책>은 앞에 몇 장을 빼곤 한동안 퇴근길 친구가 되어주었다.




하루의 고단함, 마음의 동요(라고 포장하지만 주로 빡침;), 로또는 언제 되나- 같은

허망한 상념을 스피노자, 맹자, 묵자, 톨스토이 같은 성현들이 어르고 달래주었고

칼릴 지브란, 도종환, 로버트 프로스트 등의 시인들이 꿈결 같이 들려주는 시로

사막같이 메마른 세상 어딘가에 아직도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 감성이 살아남았다.




그러다 문득,

아침에 조금만 더 서둘러서 회사에 간 다음

컴퓨터를 켜기 전에 나에게 5분만 내어주자- 고 큰(!) 결심을 한 다음,

행운 찾기를 하듯이 손이 이끄는 대로 펼쳐진 페이지를 읽어봤다.

작심 3일이라고 3일을 채 넘기지 못한 호사였지만

확실히 달랐다.

같은 문장도 저녁에 읽는 기분과 하루의 시작을 함께 하는 기분은.


물이 가득 찬 컵처럼 누가 조금만 건드리면 넘칠 것 같은 감정이나

상황이 생각대로 안 풀려서 조급증이 나거나 열이 뻗칠 때도

아침에 읽은 문장을 곱씹으면서 마음을 달래면

조금 내가 어른이 된 것 같은 으쓱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은 아무래도 사무실 친구가 될 것 같다.

아침에 보면 제일 좋겠지만, 혼밥이 트렌드가 된 요즘 점심 밥 친구가 되어도,

퇴근길에 갈무리하는 책으로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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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 건강하게 살다 가장 편안하게 죽는 법
우에노 지즈코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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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혼자 죽는 거? 그거 고독사 아니야?'

달랑달랑 이 책을 손에 들고 출근했을 때, 표지를 흘끗 본 사람이 말을 건넨다.

표정에는 아직 이런 걸(?) 볼 나이는 아닌 것 같은데- 싶은 어색함도 살짝 감돈다.

죽음을 말한다는 것이 완전히 편하진 않다.

남의 일을 말할 때도 그렇지만 가까운 지인, 친지, 가족의 일이면 더 그렇다.

장례식에 사람들을 초대해서 농담과 이야기를 자연스레 나누거나

종교의 영향으로 크게 슬퍼하는 모습을 덜 보여 꽤나 이성적인 느낌의

서양과는 다르게 동양에서의 죽음은 감정의 폭이 더 크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우에노 지즈코는 집에서 혼자 죽는 것을

'건강하게 살다 가장 편안하게 죽는 법'이라고 말한다.

대한민국의 10년 후 모습이라고 종종 말하는 일본은

이미 초고령사회인지 오래이고 사회적 제도보다 가족이 케어하는 것을

일종의 '도리'라고 여기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은 더 흥미롭고 현실적이다.

-안타깝게도- 노년에 부부 두 명이 사는 것보다 1인 가구의 삶에 만족도가 높고

돈을 많이 내는 요양원에서 지금껏 몰랐던 사람들과 함께

의료 전문가의 보살핌과 생활 보조인력들의 도움을 받고 사는 것보다

-혹은 치매나 각종 질환으로 자신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도 인식하지 못하거나-

익숙한 내 공간에서 거동과 운신이 가능한 만큼 살림을 소박하게 줄여가며

촛불이 꺼지듯 자연스럽게 스러져 가는 죽음의 모습이

오히려 더욱 자유롭고 나 답게 살다가 가는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구체적인 수치와 적절하고 공감가는 에피소드들로 힘을 얻는다.

닥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내 노후의 실질적인 일상을

현재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일본과 비교해서 세심함과 두터움이 뒤지지 않을

우리나라의 복지제도에 대해 더 알아보아야겠다는 다짐과

사회적 복지가 불평등하게 배분되거나 슬그머니 없어지는 일이 없도록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분명하게 요구하고 감시해야겠다는 결의가 생긴다.




비혼에 1인가구가 늘어나는 우리나라도,

태어났으면 피할 수 없는 노년과 소멸의 시기를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삶을 살아가야 할 지 고민해 볼 때이며

개인, 가정, 지역사회, 제도가 구체적으로 해야할 준비는 무엇인지

통찰을 얻고 차근차근 구축/실천/확장해나가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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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여성 철학사
리베카 벅스턴.리사 화이팅 외 지음, 박일귀 옮김 / 탐나는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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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분쟁의 시대라서 타이틀이 무엇이든

그것으로도 밤새 싸울 수 있는 분위기의 요즘이다.

성별, 종교, 인종, 직업(혹은 같은 직종 안에서도 고용의 형태), 급여, 주소지, 출생지,

심지어 MBTI로도 나와 다른 사람을 구분짓고 함부로 판단하고 당연히 평가한다.


<처음 읽는 여성 철학사>라는 책도 그런 면에서는 다소 불리한(?) 제목을 뽑았다.

'여성'이라는 단어만 읽고도 '또?' 라는 불쾌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의 숫자가

책을 즐겨 읽는 독자들 중에서는 적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남성/여성을 나누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불균형과 불평등의 대상에 눈을 뜨게 한다는 점에서

사회, 교육, 학계에서 제도적으로 배제받는 여성의 역사가 포함되어 있다.

목차에 있는 철학자들의 이름 중 -나의 무지 탓인지-

익숙한 이름보다 처음 보는 이름이 더 많이 있다는 점이

페이지를 넘기는 마음을 착잡하게 만든다.


여성은 이성보다 감정에 더 영향을 받아서 철학을 못하는 존재일까?

그보다는 여성이 교육'씩'이나 받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던 시대나,

기껏 돈과 시간을 들여 교육을 받았는데 '밥벌이'를 못하는 공부는 사치스럽다고

스스로 생각하여 먼저 포기하도록 압박을 주는 사회의 분위기와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취업은 거의 포기함과 다름 없다는

효용,실용,물질(=자본) 우선(만능)주의의 영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여성'이었으나 '철학'에 무게를 실을 수록 '계층'으로 확대되는 불균형함이란....


철학자,

라는 단어에서 떠오르는 몇 명의 이름들은

죄다 백인 남성들이라는 점에서도

이 책이 시도하고 말하고자 하는 바는 뚜렷하다.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과 경험,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언어로 잘 정리되어, 행동으로 표현되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때,

그것이 철학과 다름없음을 책에 소개된 철학자의 국가, 인종, 시대를 보며 깨닫는다.



누가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가- 를 공부하듯이 읽겠다는 생각이라면

각각의 철학자가 연구한 내용에 대한 분량은 충분하지 못해 다소 아쉽다.

하지만 이 책은 독자에게 몰랐던 세상을 안내해주고,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더 깊은 탐색을 원하도록 은근하고 강렬하게 권유하는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

 

 

주류의 사회에서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여

그의 업적까지 가려지고 지워지는 이들이 있음을

우리에게 새삼스레 상기하게 만든다.

그 때는 옳았던 것이 지금은 틀릴 수 있기 때문에

새로움이 때론 버거움으로 다가오더라도

모른 척하고 싶은 안일함과 싸우는 마음과 생각을

실천에 옮긴 사람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가 되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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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붓다, 유쾌하게 산다는 것
후지타 잇쇼 지음, 박제이 옮김 / 독개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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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책이라기 보다 생활 속에 실천할 수 있는 지혜가 담겨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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