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2 - 책과 일본 여행으로 만나보는 스물두 개의 일본 문화 & 여행 에세이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2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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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라는 말이 문득, 굉장히 서정적으로 느껴진다. 한동네의 이웃같은 ㅎㅎ)에서

이래저래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팬데믹으로 외국에 나가기는 어려워진 요즘,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2>는 여행, 새로움, 발견과 모험의 욕구와 함께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정서에 대해 알아가며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편안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여행 에세이 책이다.


저자 최수진님은 세나북스의 대표이다.

20대 후반에 다녀온 일본 어학연수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고 소개하는데

그도 그럴것이, 2015년부터 1인 출판사를 시작해서 일본 관련 에세이 여러 권과

일본, 여행, 일본어에서 시작하여 글쓰기, 책을 내는 출판사, 데이터 아키텍처를 다룬

저서를 포함해 서른일곱 권의 책을 펴낸 분이다.


그런데 이 책은 매우 소탈하다.

여행가이드책처럼 멋진 각도의 사진이나 '어렵게 어렵게' 해외 여행 '씩이나' 가서

빼놓고 오면 큰 손해라도 볼 것 같은 'must'리스트를 과제처럼 늘어놓지 않는다.


한국과 일본이라는, (마침 이 글을 쓰는 8월은 광복절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미묘하고 울퉁불퉁한 평행선이 혐오, 편견, 차별, 정치, 역사, 경제, 환경, 문화 같은

굵직굵직한 이슈의 해일에 휩쓸렸다가 나올 때마다 더욱 뾰족해지는 관계가 되는 것을

애써 부정하거나 애매하게 미화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다가왔다. 



책(이나 미디어)을 통해 접하며 머리 속으로 상상해왔던 일들을

여행이라는 오감을 일깨우는 경험으로 체화할 때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아쉬움,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충격, 그리고 달라진 시야가

내가 갖게 되는 세계관과 성장의 길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저자는 깊이 느꼈나보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지역, 공간, 스타일을 좀 더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넌지시 연관검색어 같은 비슷한 혹은 참고해볼 만한 책들을 솜씨 좋게 연결해준다.



일본 여행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우리나라에도 있어서) 익숙한 것과 곳들이 많기도 하고

자유롭게 여행을 했던 시절에 가보았던 곳들이 그리웠던 사람에게는 추억이 되기도 하는.

게다가 동일한 장소지만 사람마다 다른 사연과 경험, 추억을 담는 여행의 에피소드와 사진이

또다른 즐거움을 안겨주고 동북아의 다르고 또 비슷한 감성이 심드렁하고 차가웠던 마음을

봄날의 햇살처럼 사르르 녹이는 순간도 선사해준다.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이 들 때 하나씩 꺼내 읽으면서 해소되는 여행상비약이다.

비행기를 타고 싶어 특별관에서 영화를 보았다면 아래의 아주 평범한 여행 시작 사진에도

뭉클- 한 마음이 들 것이다.


캐리어를 챙기며 긴장된 들뜸으로 공항으로 가기 전까진

당분간 책으로 여행을 떠나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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