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로맨스 판타지, 영상화가 된다니 더욱 좋아!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리러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8월

우리나라에는 탁월한 이야기꾼들이 참 많다.

하늘 아래 새 것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참신한 아이디어, 라고 생각한 하나의 모티브가 a, a1, a2 등으로 

조금씩 외형을 바꾸며 변형된 이야기들로 발전하는 와중에도

각자의 개성을 마침내, 획득하여 그 아이템의 팬들을 양상해내는 K-스토리.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는 제1회 K-스토리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다.

350:1의 경쟁률을 뚫었다니, 이런 홍보 문구에 귀가 팔랑이는 얄팍한 독자의 마음에

설렘과 기대감이 1만큼 더해진다.

이야기의 장르는 미스터리 로맨스 판타지. 이다.

당연하다. 악마의 계약서라니.

일단 인외 종족이 나온다는 것에서 판타지이며, 

악마와 어떤 계약을 하게 되는 걸까, 함정은 없을까, 에서 미스터리지만

로맨스.라는 말은 등장인물이 피폐해지고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지는 않을 거란 뜻.

K-드라마로 공력이 다져진 독자의 입장에선

주인공과 악마가 어떻게 혐관에서 사랑까지 이르게 될 지를

흐뭇한 미소를 장착하고 들여다볼 준비만 하면 된다. ^^

외관이 '이래서 픽 했을 수도' 싶은 화장실도 공동으로 써야 하고

근처에 번듯한 회사, 학교도 없는 낡은 단독주택에 세입자가 들어왔다.

부동산은 계약이 생명.

임대인은 강복주님. 

이 책의 주인공이자 '굴러먹던 개뼈다귀 였던' 서주의 할머님 되시겠다.

할머님의 성격은 시원시원 그 자체이며 -그러니 이런 계약이 가능했겠지-

생전에 저지른 죄값을 치르는 세입자들이나 악마에게도 물러섬이 없고

필사해서 남기고픈 명언을 툭툭 하시는 멋짐도 겸비하고 계시다.

지옥이 리모델링하느라, 죄인을 둘 데가 모자라서 맺은 계약.

외국 사람이라면 으응? 할 수도 있지만 (애초에 지옥이 공간감이 있던가?)

리모델링을 하면 옆, 위, 아래집까지 양해를 구하는 한국에 사는

K-독자에게는 충분히 전세 계약을 맺을 사유가 된다.

이상하게 녹아드는 현실적인(?) 설정은 

'지옥'이라 생각하는 곳에서 벌어질 법한 '죄와 벌'로 묘사되는 세입자의 모습에

익숙함과 약간의 교훈도 상기시키며 '저기요' (아. 진짜!) 라고 말하며 등장하는 

악마를 보고도 '드디어 남주의 등장인가!' 하게 만든다.

게다가 이 악마는 로맨스에 충실한 타입인지 말도 참 예쁘고 달콤하게 한다.

(아.. 악마라서 그런걸까)

지옥의 공무원같이, 리모델링 동안 세입자로 넣어둔 죄인들을 관리하는 

악마는 어쩐지 위험해서 더 끌리는 존재이며 

출근길에 마시라며 무려, 미숫가루를 태워주는 다정다감한 성격이다.

서주 입장에서는 속절없이 끌릴 법도 하다. ^^

이렇게 <신과 함께>나 <외계인 1부>, <어느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같은 판타지/이승/저승/로맨스가 펼쳐지다가 현실감이 훅- 들어오는 지점은

할머니가 이상해지는 순간이다.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하다가, 어느 순간 허공을 바라보며 입을 딱 다물거나

초점이 없거나 하는, 지독히도 현실적인 무서움은 이런 상황이 담고 있다.

할머니의 상황이 안 좋아질 수록,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유사가족인 서주와

갑자기 등장한 할머니의 차남과의 갈등은 인간과 악마, 지옥과 현실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어 간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는 결말에 이를 즈음이면

이 소설이 웹툰이나 드라마, 영상화가 된다는 소식으로 갈증을 조금 달래게 된다.

(서둘러주길!! ㅎㅎ)

#악마의계약서는만기되지않는다 #팩토리나인 #리러하 #장편소설 #미스터리로맨스판타지

#K스토리공모전대상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서평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