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지 말자! 이 만화!!!
-
-
플루토 Pluto 4
테츠카 오사무 지음, 우라사와 나오키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03 아톰 탄생의 해를 기념하여 테즈카 오사무 원작의 [철완 아톰] 중 [지상최대의로봇(史上最大のロボット)]을 새롭게 재창조한 작품으로, 우라사와 나오키와 테즈카 오사무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화제가 되어 발간 전부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뭐.. 처음 이 책을 처음 볼 당시만 해도 여전히 연재되고 있던 20세기 소년을 생각하면서 하던거나 마저 마무리해주시지..란 투정 아닌 투정도 해보기도 했지만.. 역시 나오키님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건 행복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도무지..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시지를 않으니 말이다.
운이 좋은건지..나쁜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아톰을 만화영화로만...그것도 나쁜 악당을 물리치던 아톰의 모습을 아주 어렴풋한 기억으로만 가지고 있었다. 원작을 기억하지 못하니 테즈카 오사무님과 나오키님을 비교할래야 할 수조차 없는 일이고.. 그래서인지.. 초반에 나오키님이 테즈카님의 원작에 너무 많이 영향을 받는게 아니냐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와도 정작 나로선.. 그런가? 난 재밌는데... 정도의 반응밖에 보이지 못했다. 사실.. 원작을 모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않는가?
뭐.. 딱히 비교대상도 없었기에 오로지.. 나오키님만의 아톰으로 아무런 편견없이 이 책을 시작한 나에게 나오키님은 SF와 미스테리의 세계를 넘나드시며 특유의 휴머니즘의 극치를 보여주신다.
아앗..아톰을 처음봤을 때의 그 감동이란...
요즘.. 우리 주변에 넘쳐나는 저도 모르게 손이 올라갈것만 같은 버르장머리 없는 애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그 어느 인간아이보다도 다정할 것 같은 아톰을 보면서 인간과 로봇의 경계는 무엇일까? 란 의문을 누구나 한번쯤 가지게 될 것이다.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감정을 가진 로봇들을.. 우리는 그저 단순한 기계덩어리로 대할 수 있을까? 아직.. 우리 시대에는 도래하지 않았지만.. 아마 이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우리 인간에게 닥칠... 우리 인간에게 던져질 필수의 과제이리라.. 그런 생각을 하면 머리가 복잡해지며.. 당장 그 일이 내게 닥치지 않은 것에 절로 안도하게 된다.
미안한 일이지만... 그런 복잡한 문제일랑은 미래의 먼 후손에게 맡기고 우리는 그저 오롯이 이 만화를 즐기는게 어떠할까? 아무려면 어떻겠는가... 우리는...나는, 오늘을 살며.. 오늘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탐닉의 인간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