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펫 5
오가와 야요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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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인 나에게 정말 부러움을 느끼게 만든 주인공 스미레. 허허, 그녀는 이쁘고 똑똑하고 능력있고 정말 잘났다. 다만 문제는 다른 사람들의 은근한 질시와 신경긁기! 내가 그녀라면 가진 걸 내세우며 오히려 당당하게 굴었을 것 같은데, 정말 스미레는 왜그리 안어울리게 여린 것인가. 어쨌든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이런 정신적으로 힘든 삶을 영위하는 그녀 앞에 귀여운 미청년 모모가 뚝-떨어진다.

귀여운 팻처럼 주인의 맘을 잘 알아차리고, 귀찮게 간섭도 안하는 편안한 마음의 지주. 정말 웬만한 연인보다 낫지 않은가? 모모랑 스미레랑 둘이 하고 노는 걸 보면, 크-부럽다! 그래, 정말 부럽다! 나도 어디서 이런 인간형 펫 하나 안 주워지나 싶어서 눈물이 나려고 한다. 뭐, 나에게 스미레만큼의 능력이 있다는-인간펫을 사육(?)할만큼-전제하에서지만 말이다.

모모와 스미레의 일상은 잔잔한 재미를 준다. 그리고, 스미레에게 대쉬하는 꽤 괜찮은 남자-대학선배-와 모모 사이에서 결국 누구를 택할 것인지, 두근두근 아슬아슬한 긴장감까지 전해준다. 너는 펫, 한가로운 시간에 보면 좋은 느낌의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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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야환담 채월야 2
홍정훈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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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야환담 채월야, 제목이 주는 느낌만큼이나 으스스하고 신비롭고 또한 도란도란한 이야기다. 처음 이 제목을 봤을 때 떠오른 것은, 찌는 듯 더운 여름날밤 마당 평상에 앉아서 모기향 피어놓고 가족들과 환담을 나누는 영상이었다. 열기란 사람을 약간 광기에 젖게 만들지만 차가운 달과 담소는 그 광기를 식혀주니까 말이다. 흠, 그러나 그런 가족적인 영상이 그다지 어울리는 소설은 아니었다.

'미친 달의 세계로 온 것을 환영한다.'
이 말은 이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상징어구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진마사냥꾼 실베스테르 신부는, 자신으로 인해 흡혈귀사냥꾼의 길에 들어선 주인공 한세건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세례'였다. 평범한 세상에 속해있던 한세건이 미지의 세계로 들어선 기념세례. 흡혈귀를 상대하려면 필수적인 마약 사이키델릭문 또한 그 이름부터가 광기서린 달을 은유한다. 달은 예로부터 지구상 생명체들에게 묘한 마력을 뿜어왔다. 또한 흡혈귀들이 활동하는 시간대인 밤을 밝히는 것은 태양이 아니라 달이다. 정말로, 흡혈귀와 그 사냥꾼만의 세계로 들어선 한세건에게 내려주는 세례말로 이 이상 적합한 말은 없을 것이다.

작가 홍정훈은 <비상하는 매>, <더 로그>등 많은 글을 썼지만 솔직히 별로 내 취향이 아니었다. 탐미적이고 현란하고 약간은 슬프고 냉소적인 그런 분위기가 정말 내 취향과 거리가 멀다고 느꼈다. 그런데! 그런 작가의 모든 것이 그대로 녹아있는데도 불구하고 <월야환담 채월야>만은 너무나 끌린다. 실베스테르 신부나 진마 팬텀 등 여전히 탐미적인 경향이 난무하고, 흡혈귀나 조직폭력배와의 전투씬 등 폭력성도 짙지만 그것들은 어쩐지 '여과된' 느낌이다. 전작들처럼 직접적으로 부딪치지 않고 한 번 걸러져서 전달된달까. 그래서인지 더 깔끔하고 더 세련되고 더 편안하다.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일런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아무튼, 난 이 월야환담에서 비로소 홍정훈이란 작가의 대단함을 알게 되었다.

폭주한 한 흡혈귀에 의해 졸지에 부모님을 잃은 고등학교 소년 한세건, 처음엔 실베스테르 신부보다 존재감이 약했지만 갈수록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정신적인 황폐함에서 오는 광기와, 본연의 성실함과 강직함에 의한 자기단련, 이 두가지 요소가 세건이란 주인공에게 점점 빠져들게 하는 요인이 아닐런지?

이처럼 주인공답게 존재감이 확실한 주인공과, 개성만점인 조연 실베스테르 신부. 그리고 그들의 안식처 오컬트샵 아르쥬나라든지, 흡혈귀들의 조직 테트라아낙스, 흡혈귀의 피를 매매하는 브로커 등 독특한 공간들은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한다.에피소드 식으로 제 1야, 제 2야 식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구성도 무척 깔끔하다. 밤(야)이 더해질수록, 월야환담 채월야의 세계는 확장되고 인물들은 성장하거나 진면목을 드러낸다.

일상이 지루하고, 우리가 사는 삶이 매일 똑같다고 한탄스러워질 때 월야환담 채월야를 펼쳐들라고 권한다. 지루함 따위, 단번에 날아가버릴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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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이 8
미우라 노리코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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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이의 작가를, 아주 좋아합니다. <녹>이라든가 <체인지>에서 이미 푹 빠져버렸었지만 <키라이>는 정말 최고의 남주인공 신이 등장해서 젤 좋아한다지요.^^//

뭐, 이 작가분 특징이 남주인공을 절대미모에 강한 성정 그러나 알고보면 어딘가 애같이 여린면이 있어서 모성본능을 자극한다..라는 식으로 '전형화'시켜둔 거지만, 그래도 작품마다 다 달라서 절대 화는 나지 않아요~ 신이 같은 경우, 유독 애같은 면이 두드러지는데, 외로워서 여자들과 놀아난다든가 친구를 대단히 중요하게 여긴다든가..하는 것 말입니다. 뭐, 평상시의 마이페이스적인 표정과 한번씩 섬뜩한 무표정은 이 남자를 애같이만 볼 수 없게 하지만요.

화려한 외모, 빵빵한 집안, 플레이보이. 이런 신이를 싫어하던 여자애(음, 이름이;)와 신이는 한 반이었는데 졸지에 남매가 되어버립니다. 드센 여자와 튕기는 남자의 한판승? 어쨌거나 신이는 점점 길들여지고, 나중엔 독점욕의 화신이 된다는 길고 긴 러브스토리~^^

어찌보면 전형적 스토리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절대 그렇게 안 보이고 마냥 개성적으로 느껴지는 건 이 작가의 능력이겠죠, 아마. 제 주위에서 키라이 보고 잼 없다는 사람 아직 못 봤습니다. 절대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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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오펜 1 - 나의 부름에 응하라, 짐승
아키타 요시노부 지음, 김효인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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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를 익히 들었던터라 무작정 사서 봤다. 그리고, 과연 잘 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 취향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NT북스시리즈로, 이것 외에 델피니아 전기가 있는데 차라리 그 쪽이 더 끌렸달까. 나는 '이야기'를 중요시한다. 흠, 그런데 오펜은 캐릭터성이나 만화적 '장면'이 뛰어난 작품이다. 지인 볼칸이 툭하면 '...해서 죽여버린다'고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나, 오펜의 주문외우기, 크리오의 명랑하고 저돌적 파워 등등. 슬레이어즈와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

마술사 오펜-나의 부름에 응하라, 짐승 편에서 가장 감탄한 것은 역시 끝의 반전. 송곳니탑의 엘리트출세길을 포기하면서까지 찾아나선 괴물이 된 아자리의 정체가 정말 놀라웠다. 흠, 그리고 예상외로 오펜이란 주인공이 너무 사람이 좋은 점도 의외였다. 흑마술사라는 명칭이 주는 이미지 답잖게 오펜은 좀 손해보면서도 그걸 분해하거나 하지도 않는다. 음, 낙천적인걸까?달리 말하면.

아무튼 한국판타지와는 또다른 신선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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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저편 1
히가와 쿄오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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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저편은, 무척 참신한 만화였다. 다른 세계로 이동하면 대개 어찌어찌 쉽사리 그 쪽 말을 하게 되지만 이 만화의 주인공 지나는 외국어를 공부하듯 어렵사리 말을 익히는 것이다. 또 '지켜주는 기사님'같은 존재는 좀 뻔한 설정 같기도 하지만, 급작스레 호감이나 사랑이 싹트지 않고 여러사건을 겪고 서로에 대해 알아나가면서 비로소 지나와 이자크가 서로 좋아하게 되었다는 점도 현실적이어서 좋았다.

기존의 좀 억지스러운 판타지만화들과 달리 굉장히 현실적인 요소를 잔뜩 도입한 판타지란 것이다, 결론은. 그림도 그냥도 보기좋지만, 보면볼수록 정감가고 멋져보인다. 또한 '천상귀'에 대한 예상 외의 개념상 반전은 정말이지 훌륭~!! (무슨 소린지는 11권까지 읽은 사람만이 알리라;) 따뜻하고 성실한 소녀 지나와 차갑고 강하지만 그녀로 인해 충족되는 남자 이자크. 고전적 설정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것은 분명 그들만의 독창성이 너무나 마음을 끄는 식으로 표현되기 때문일 것이다. 난 이 작품을 무척 좋아한다. 여러 판타지 만화와 소설을 읽은 내게서 아주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을만큼 말이다. 극악연재가 너무나 슬프기는 하지만..ㅠ_ㅠ 그래도 완결의 그 날까지 이 책을 오매불망 기다릴 나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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