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로드 & 데블랑 2부 - 아르트레스 1
이상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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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트레스..라하면, 분명 데로드 앤 데블랑에서 주인공 란테르트를 좋아하던 마족여인이다. 존재감(비중)이 별로 크지 않았기에 설마 그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2부를 쓸 줄은 짐작도 못한 바다. 뭐, 화통하고 강한 마족여인인 그녀가 싫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나는 그녀를 란테르트가 사랑한 그녀들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했었으니. 아무튼, 마계에서의 일을 배경으로 아르트레스 위주로 전개되어 나가는 이야기다. 전작에서의 인물들도 조금 등장하니 그 재미만으로도 볼 만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인물과 스토리도 작가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만큼 흥미롭다. 라니안싸이트에서 보고 책으로도 봤을만큼. 한 번쯤 읽어도 후횐 없을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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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펫 5
오가와 야요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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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인 나에게 정말 부러움을 느끼게 만든 주인공 스미레. 허허, 그녀는 이쁘고 똑똑하고 능력있고 정말 잘났다. 다만 문제는 다른 사람들의 은근한 질시와 신경긁기! 내가 그녀라면 가진 걸 내세우며 오히려 당당하게 굴었을 것 같은데, 정말 스미레는 왜그리 안어울리게 여린 것인가. 어쨌든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이런 정신적으로 힘든 삶을 영위하는 그녀 앞에 귀여운 미청년 모모가 뚝-떨어진다.

귀여운 팻처럼 주인의 맘을 잘 알아차리고, 귀찮게 간섭도 안하는 편안한 마음의 지주. 정말 웬만한 연인보다 낫지 않은가? 모모랑 스미레랑 둘이 하고 노는 걸 보면, 크-부럽다! 그래, 정말 부럽다! 나도 어디서 이런 인간형 펫 하나 안 주워지나 싶어서 눈물이 나려고 한다. 뭐, 나에게 스미레만큼의 능력이 있다는-인간펫을 사육(?)할만큼-전제하에서지만 말이다.

모모와 스미레의 일상은 잔잔한 재미를 준다. 그리고, 스미레에게 대쉬하는 꽤 괜찮은 남자-대학선배-와 모모 사이에서 결국 누구를 택할 것인지, 두근두근 아슬아슬한 긴장감까지 전해준다. 너는 펫, 한가로운 시간에 보면 좋은 느낌의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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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야환담 채월야 2
홍정훈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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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야환담 채월야, 제목이 주는 느낌만큼이나 으스스하고 신비롭고 또한 도란도란한 이야기다. 처음 이 제목을 봤을 때 떠오른 것은, 찌는 듯 더운 여름날밤 마당 평상에 앉아서 모기향 피어놓고 가족들과 환담을 나누는 영상이었다. 열기란 사람을 약간 광기에 젖게 만들지만 차가운 달과 담소는 그 광기를 식혀주니까 말이다. 흠, 그러나 그런 가족적인 영상이 그다지 어울리는 소설은 아니었다.

'미친 달의 세계로 온 것을 환영한다.'
이 말은 이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상징어구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진마사냥꾼 실베스테르 신부는, 자신으로 인해 흡혈귀사냥꾼의 길에 들어선 주인공 한세건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세례'였다. 평범한 세상에 속해있던 한세건이 미지의 세계로 들어선 기념세례. 흡혈귀를 상대하려면 필수적인 마약 사이키델릭문 또한 그 이름부터가 광기서린 달을 은유한다. 달은 예로부터 지구상 생명체들에게 묘한 마력을 뿜어왔다. 또한 흡혈귀들이 활동하는 시간대인 밤을 밝히는 것은 태양이 아니라 달이다. 정말로, 흡혈귀와 그 사냥꾼만의 세계로 들어선 한세건에게 내려주는 세례말로 이 이상 적합한 말은 없을 것이다.

작가 홍정훈은 <비상하는 매>, <더 로그>등 많은 글을 썼지만 솔직히 별로 내 취향이 아니었다. 탐미적이고 현란하고 약간은 슬프고 냉소적인 그런 분위기가 정말 내 취향과 거리가 멀다고 느꼈다. 그런데! 그런 작가의 모든 것이 그대로 녹아있는데도 불구하고 <월야환담 채월야>만은 너무나 끌린다. 실베스테르 신부나 진마 팬텀 등 여전히 탐미적인 경향이 난무하고, 흡혈귀나 조직폭력배와의 전투씬 등 폭력성도 짙지만 그것들은 어쩐지 '여과된' 느낌이다. 전작들처럼 직접적으로 부딪치지 않고 한 번 걸러져서 전달된달까. 그래서인지 더 깔끔하고 더 세련되고 더 편안하다.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일런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아무튼, 난 이 월야환담에서 비로소 홍정훈이란 작가의 대단함을 알게 되었다.

폭주한 한 흡혈귀에 의해 졸지에 부모님을 잃은 고등학교 소년 한세건, 처음엔 실베스테르 신부보다 존재감이 약했지만 갈수록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정신적인 황폐함에서 오는 광기와, 본연의 성실함과 강직함에 의한 자기단련, 이 두가지 요소가 세건이란 주인공에게 점점 빠져들게 하는 요인이 아닐런지?

이처럼 주인공답게 존재감이 확실한 주인공과, 개성만점인 조연 실베스테르 신부. 그리고 그들의 안식처 오컬트샵 아르쥬나라든지, 흡혈귀들의 조직 테트라아낙스, 흡혈귀의 피를 매매하는 브로커 등 독특한 공간들은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한다.에피소드 식으로 제 1야, 제 2야 식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구성도 무척 깔끔하다. 밤(야)이 더해질수록, 월야환담 채월야의 세계는 확장되고 인물들은 성장하거나 진면목을 드러낸다.

일상이 지루하고, 우리가 사는 삶이 매일 똑같다고 한탄스러워질 때 월야환담 채월야를 펼쳐들라고 권한다. 지루함 따위, 단번에 날아가버릴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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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이 8
미우라 노리코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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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이의 작가를, 아주 좋아합니다. <녹>이라든가 <체인지>에서 이미 푹 빠져버렸었지만 <키라이>는 정말 최고의 남주인공 신이 등장해서 젤 좋아한다지요.^^//

뭐, 이 작가분 특징이 남주인공을 절대미모에 강한 성정 그러나 알고보면 어딘가 애같이 여린면이 있어서 모성본능을 자극한다..라는 식으로 '전형화'시켜둔 거지만, 그래도 작품마다 다 달라서 절대 화는 나지 않아요~ 신이 같은 경우, 유독 애같은 면이 두드러지는데, 외로워서 여자들과 놀아난다든가 친구를 대단히 중요하게 여긴다든가..하는 것 말입니다. 뭐, 평상시의 마이페이스적인 표정과 한번씩 섬뜩한 무표정은 이 남자를 애같이만 볼 수 없게 하지만요.

화려한 외모, 빵빵한 집안, 플레이보이. 이런 신이를 싫어하던 여자애(음, 이름이;)와 신이는 한 반이었는데 졸지에 남매가 되어버립니다. 드센 여자와 튕기는 남자의 한판승? 어쨌거나 신이는 점점 길들여지고, 나중엔 독점욕의 화신이 된다는 길고 긴 러브스토리~^^

어찌보면 전형적 스토리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절대 그렇게 안 보이고 마냥 개성적으로 느껴지는 건 이 작가의 능력이겠죠, 아마. 제 주위에서 키라이 보고 잼 없다는 사람 아직 못 봤습니다. 절대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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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오펜 1 - 나의 부름에 응하라, 짐승
아키타 요시노부 지음, 김효인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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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를 익히 들었던터라 무작정 사서 봤다. 그리고, 과연 잘 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 취향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NT북스시리즈로, 이것 외에 델피니아 전기가 있는데 차라리 그 쪽이 더 끌렸달까. 나는 '이야기'를 중요시한다. 흠, 그런데 오펜은 캐릭터성이나 만화적 '장면'이 뛰어난 작품이다. 지인 볼칸이 툭하면 '...해서 죽여버린다'고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나, 오펜의 주문외우기, 크리오의 명랑하고 저돌적 파워 등등. 슬레이어즈와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

마술사 오펜-나의 부름에 응하라, 짐승 편에서 가장 감탄한 것은 역시 끝의 반전. 송곳니탑의 엘리트출세길을 포기하면서까지 찾아나선 괴물이 된 아자리의 정체가 정말 놀라웠다. 흠, 그리고 예상외로 오펜이란 주인공이 너무 사람이 좋은 점도 의외였다. 흑마술사라는 명칭이 주는 이미지 답잖게 오펜은 좀 손해보면서도 그걸 분해하거나 하지도 않는다. 음, 낙천적인걸까?달리 말하면.

아무튼 한국판타지와는 또다른 신선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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