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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아이 God Child 8 - 백작 카인 시리즈 5, 완결
유키 카오리 지음, 주진언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백작 카인 시리즈를 처음 본 건 고 1때였다. 그 후 대학을 가고 졸업해서 직장인이 된 지금에 이르러서야 드디어 완결본이 나왔다. 극도로 '금기'와 '탐미'를 추구하고 있는 무척이나 매니아틱한 작품이지만, 내가 비할 데 없이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1부가 끝나고 오랜 시간의 간격을 넘어서, 2부 <신의 아이> 시리즈가 재개되었다. 2부에서는 집사 리프와 백작 카인 사이의 절대신뢰관계가 더욱 깊이(?)를 더하는 듯해 매우 흐뭇해하며 읽고 있었다. 그런데...갑작스레 리프의 원래 인격 '리펠'이 등장해 사람 속을 시꺼멓고 퍼렇게 태우더니--(으아아, 카인을 그토록이나 배신때리는 리프라니 믿을 수 없어! 믿고 싶지 않아!)----점입가경으로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리프가 '시체인형'으로, 시한부생명이라지 뭔가!!!!!!!!
1부에서 미래를 읽는 아가씨 메레디아나와 카인 사이의 로맨스를 무척 좋아했는데, 메레디아니가 시체인형이라 엄청나게 속이 쓰렸었었다. 그런데, 그런데, 미카엘라라는 제 2의 시체인형이 또 등장했을 때부터 뭔가 불안하기 시작했다. 어쩐지 안 좋은 예감으로. 그 예감은 딱 들어맞아버렸다. 하지만, 그녀들관 비중 자체가 다른 절대캐릭터 리프가, 리프가, 리프가아아-----그녀들처럼 시.체.인.형-이라니이이이-------------------이거 정말 말도 안 되는 처사 아닌가, 작가!!!! 우흐흐흐흑........흑흑흐...엉엉엉...
푸른 초원 위에서 하얀 테이블을 펼쳐놓고, 좋아하는 사람끼리 모여앉아 사기 찻잔에 홍차를 마시는 예쁜 약속이--너무 예뻐서 유리처럼 위태위태하던 그 약속이--결국은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허나, 끝마무리 덕분에 약간의 위안을 얻었다. 그래요 유키 카오리상, 시체인형이라서 리프가 죽어야한다면, 그렇다면-결말이 그.렇.게. 되는 편이 나아요. 그나마 위로받을 수 있었다구요. ㅠ_ㅠ
마리와 오스카가 결혼한 것은 예상대로이기도, 또한 의외이기도 하지만, 글쎄 그들이라도 잘 살아서 다행이다. 아름다운 초원의 풍경은 그네들과 아이가 이어가주기를....부디, 기억해야 할 사람들을 잊지 않으면서.
*사족: 충격의 완결편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받은 건, 사실 카인과 리프의 얘기도 마리와 오스카의 얘기도 아니다. 갑작스레 이미지 역전된 카인의 아버지와 오거스트 고모의 비하인드 스토리야말로, 가장 유키 카오리다운 극적인 이야기였다. 어허허.....충격, 충격, 충격. 딜라일라의 수장으로서 악마적 매력을 펄펄 날리던 카드마스터(카인아버지), 당신이 해 온 모든 일은 결국 그걸 위해서였어? 그리고 당신 죽을 때까지 오거스트의 본모습을 몰랐다면...당신이야말로 가장 크게 기만당한 사람이다. 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