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나아가는 바 하나만큼은 명료하다.

눅눅한 이불 속에서 힘없이 쥔 그 주먹을, 나는 절대적인 봉기의 증표로 인정하고 싶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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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처음에 내가 태어났다. 그다음에 어머니는 (…) 그다음에 아버지는 (…) 그다음에 나는 유치원에 들어갔고, 그다음에 동생이 태어났고, 그러자 지옥문이 열렸다. 내가 겪은 지옥 이야기를 모조리 들려주겠다.
그렇게 독자에게 지옥문이 열린다. - P27

나는 한 발 물러서서 내 노동의 결실에 감탄한다. 땀만 조금 흘리면 안 되는 게 없다니까. 그러나 곧 문제의 핵심이 드러난다. 어째서 싱크대를 청소할 시간이 났지? 게다가 온 힘을 다해 아주 열정적으로 했네. 그래,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글을 쓰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야.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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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한 사람의 내부에서 발생하지만, ‘자신이 아닌것‘ ‘내가 아닌 것‘이자 너무나 이질적이어서 당장 제거되어야만 하는 무언가로 즉시 식별된다. 고문에서는 이 같은 내부의 육체적 경험에 상응하는 외부의 정치적 대응물이 함께 나타난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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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파울리나 나올 때마다 짜릿하다. 어떻게 보면 소설의 주제와 대척점에 있다고도 할 수 있는 할머니..지만 말하는 것마다 매력 터지고 이 책 읽는 데 가장 큰 즐거움이야. 이제 곧 안 나올 거 같아 슬퍼져서 잠시 뒤집어둠.
(북플 임시저장 기능 어디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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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이 인상적이다. 안전한 책들의 칵테일 파티라니. 내가 겨우나마 이걸 알아들을 정도가 되어 읽게 된 게 다행이지 싶을 정도. “세상과 불화할 가능성을 애초에 제로로 가정하고 집필된 책은 독자의 정신에 아무런 생채기도 내지 못한다. 모든 책이 독자를 할퀼 수야 없다. (…) 독자를 충격하지 못하면 그 책은 인쇄와 동시에 이미 죽은 책이다.”
책의 자격과 소임을 거론하지만 동시에 독자를 겨누는 날카로운 문장들.

세상의 환대와 관심을 넘어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인식하려는 자세는,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문학이 걸어가야 할 가장 분명한 자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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