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런가.
이제 와서 이 세세한 것들의 의미 해석을 꼭 필요한 일 이상으로 스스로에게 강요하는 것은, 그것이 무시해도 좋은것이라고 확신하며 거부했었기 때문이다. 모욕적이었던 기억만이 그 일들을 간직하게 해줬다. 아래에 있던 세계의 추억을 마치 저급한 취향의 어떤 것처럼 잊게 하려고 애쓰는 세계,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게의 욕망 앞에 무릎을 꿇였던 것이다. - P66
글을 쓰며 하류라 여겨지는 삶의 방식에 대한 명예 회복과 그에 따른 소외를 고발하는 일 사이에서 좁다 란 길을 본다. 이러한 삶의 방식은 우리의 것이었고 심 지어 행복하기도 했으며, 우리가 살던 환경의 수치스 러운 장벽들(우리 집은 잘살지 못한다》는 인식)이기도 했으니까. 행복이자 동시에 소외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아니 그보다도 이 모순 사이에서 흔들리는 느 낌이다. - P48
이 불결하고 협소하고 어두운 땅에서 그는 황금 같은 자유가 다시 타오르는 것을 본다. 노예를 억누르는 악폐를 알고 있는 자에게 자유는 실현 가능한 덕성이다. - P70
마치 나무에 불만을 품은 복숭아가 다른 복숭아나무로 옮겨가듯 - P14
그런데 그 당시 나의 혁명적인 욕구를 공유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체적인 변화를 겪지 않은. 하루아침에 쉽게 해체될 수 없고 이름이 바뀔 수 없는 친숙한 것에 불안하게 매달렸다. 내가 생각하기에 일상적인 대화 이상은 거의 서로 말을 주고받지 않을 것 같은 부부들이 도시의 새로 바뀐 장소들을 구경할 때 갑자기 서로 손을 마주 쥐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 속에는 일 년 전 만 해도 희미하게 어려 있었을 조소 대신 이제 감사 가득한 결탁이 깔려 있었다. 그전에 제출되었던 이혼소송 중 다수가 취소되었다. 누구나 맹목적으로 자기 옆으로 손을 뻗어 그전에 자신의 것이라고 지칭했던 것을 단단히 움켜쥐었다. 이미 내던져버렸던 것도 다시 잡았다.그것이 새로운 환경하에서는 쓸모가 있는 것으로 증명될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