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이 인상적이다. 안전한 책들의 칵테일 파티라니. 내가 겨우나마 이걸 알아들을 정도가 되어 읽게 된 게 다행이지 싶을 정도. “세상과 불화할 가능성을 애초에 제로로 가정하고 집필된 책은 독자의 정신에 아무런 생채기도 내지 못한다. 모든 책이 독자를 할퀼 수야 없다. (…) 독자를 충격하지 못하면 그 책은 인쇄와 동시에 이미 죽은 책이다.”
책의 자격과 소임을 거론하지만 동시에 독자를 겨누는 날카로운 문장들.
세상의 환대와 관심을 넘어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인식하려는 자세는,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문학이 걸어가야 할 가장 분명한 자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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